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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6

       새삼스러운 얘기지만, 이한은 마법사가 싫다.

         

       왜 싫어하느냐고?

         

       당연한 게 아닐까 싶다.

       어릴 적 마법사의 ‘실험 재료’가 되어 무려 ‘10년’을 버텼다.

         

       십 년이다, 십 년.

       일수로 계산하면 3650일 동안 매일 꼬박꼬박 실험을 당한 것이다.

       그때 얻은 고통은 아무리 시간이 지난다고 한들 잊지 못하리라.

         

       매일 실험 실패로 인해 폐기되는 아이들.

       강도가 높아지는 실험.

       그로 인해 생겨나는 상처와 흉터, 그리고 고통.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양의 피가 뽑히고, 살이 찢겨지며 태워지는 고통이 얼마나 아득했는지는, 아마 겪어보지 않고선 모를 거다.

       그렇기에 잊을 수도 없는 것이고.

         

       …만약, 광명의 빛을 따르는 사제에게 이러한 자신의 인생을 말한다면 이리 말하겠지?

         

       신께서 내리신 시련이라고, 그 시련 덕에 지금의 네가 있는 것이니 기억을 던져버리라고.

         

       그러면 이한은 이리 답변할 거다.

         

       ‘─지랄하네.’

         

       십년 동안 내가 겪은 일 똑같이 겪은 후 그때도 저리 말한다면 인정해줄 저의는 있겠으나, 10년 동안 사서 고문당하는 미친놈이 어디 있으랴.

         

       하여, 누군가가 증오만 해서 의미가 없다고 한들, 그는 영원히 마법사에게 색안경을 끼게 되리라.

         

       물론 모든 마법사를 일반화해선 안 될 테지.

       모든 마법사가 인체실험을 자행하진 않을 테니까.

       그렇지만 어째서일까.

         

       ‘내가 겪은 주문쟁이들은 왜 다 정신병자밖에 없는 걸까?’

         

       기사가 되고 3년.

       그가 쫒은 무수한 의문의 사건들에는 하나같이 마법사가 엮여 있더라.

       저가 어릴 적 겪었던 일을 또 다른 ‘타인들’이 똑같이 겪거나, 아니면 더욱 심하게 겪고 있는 것을 두 눈으로 보며 이한은 그때부터 확신했다.

         

       ‘착한 주문쟁이? 물론 있겠지.’

         

       다만 착한 주문쟁이는 대부분은 숨이 멈춘 주문쟁이뿐이다.

         

       아이린 윈들러도 마찬가지다.

       내심 그녀가 멀쩡해 보이는 착한 소녀인 걸 알지언정, 마법사란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는 끊임없이 그녀에게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는 어찌 보면 이한에게 내려진 강박적인 혐오감일지도 모른다.

       마법사는 증오해야만 하는 존재라고 말하는 강박증.

         

       그러나 지금.

       이한은 자신의 이러한 강박증이 전혀 잘못되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지금도 봐라.

         

       “나의 말을 우습게 알았구나, 칼잡이야. 감히 내 명령을 우습게 여겨! 이 천한 놈이…!”

         

       인성 터진 말만 지껄이고 있지 않은가.

         

       이한은.

         

       “그 천한 놈한테 죽으려고 여기 왔나, 주문쟁이 노인네?”

         

       “!!!”

         

       기꺼이 똑같은 인성 터진 놈이 되어주기로 했다.

         

       * * *

         

       검술학부 연무장에는 적막이 감돌았다.

       그냥 적막은 아니었다.

       폭풍전야의 고요함.

       언제라도 화약고가 터질 듯한 아찔한 적막이었고, 어느 순간.

         

       “흠.”

         

       주섬주섬 이한이 품에서 손도끼를 꺼내었다.

         

       “일단 추가 대화를 더 해보도록 하지.”

       “…대화를 하는데 날붙이를 꺼내는 저의는 무엇이냐?”

       “뜬금 내 귀중한 수업 시간을 방해하는데, 내가 왜 참아야 할까? 주문쟁이가 하는 말이야 다 개소리겠지만, 일단 듣고 더 개소리다 싶으면 던져야겠지.”

       “……천한 칼잡이 같으니.”

       “그 칼잡이한테 도끼로 맞으면 어떨까 싶네.”

       “…!”

         

       노인이 화를 내건 말건 이한은 장난스레 손도끼를 까딱거렸다.

         

       시비라면 언제든 받아주겠다는 듯.

         

       허나 이는 마냥 장난이 아니었다.

       실제로 지금 이한의 기분은 최악이었다.

       어제도 그토록 정·중·히 경고를 했는데 기어이 그의 ‘영역’을 침범한 것이다.

         

       그것도.

         

       ‘저렇게 떼거리로 온 게 무슨 의미겠어, 싸우잔 거지.’

         

       패거리마냥 몰려온 마법사 무리.

       대략 17명의 어린 마법사가 있었고, 놈이 세력 싸움을 하러 왔다는 증거나 다름없다.

         

       안 그래도 마법사에게 극도의 혐오증을 가진 이한으로선 더할 나위 없이 불쾌한 상황.

       그는 마법사 노인네에게 인생이 실전임을 알려줄 의무를 느끼며 진심 어린 기세를 내뿜었다.

         

       “…무식한 칼잡이 놈.”

         

       다만, 마냥 안하무인으로 굴 것 같던 노마법사, 오드왈 버나드는 기세를 억눌렀다.

       여전히 눈빛만은 흉흉했으나, 그를 비롯한 제자들은 지팡이를 꺼내지 않았다.

       기사로 치면 검을 빼들지 않은 격이다.

       그도 아는 것이다.

       이토록 근거리에서 기사와 싸운다는 게 자살행위란 걸.

         

       ‘주문쟁이치고 냉정함을 유지하는데? 하긴, 이래서 아카데미 교수로 활동하는 거겠지.’

         

       다만 주의해야 한다.

       마법사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활화산이자, 제 기분에 따라 언제든 난폭해지는 이중인격자이니.

         

       아니나 다를까.

         

       “네놈은 모른다.”

       “…뭘?”

       “네놈은 모른단 말이다! 마법사가 얼마나 섬세한 존재인지…!!”

         

       방금 전 냉정한 모습은 어디 가고, 갑자기 분노조절장애 환자마냥 소리를 질러대는 노마법사가 그를 향해 삿대질했다.

         

       “천한 칼잡이 놈! 그 천재에게 어떤 수작질을 걸었기에 마법 수련을 등한시 한단 말이냐! 이 천하의 악적 놈! 같으니…!”

       “손가락 치워, 잘라버리기 전에.”

       “네놈 때문이다! 네놈이 이상한 소릴 지껄인 거야! 그래서 그녀가 저토록 불량해진 거란 말이다!”

       “난 경고했다.”

         

       둘의 얘기는 맞물리지 않았다.

       서로 자기 할 말만 하는 셈.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서로가 절대 물러설 생각도 없으며, 제대로 된 대화조차 나눌 생각이 둘 중 누구에게도 없다는 것이다.

       기사를 혐오, 아니 마법을 쓰지 못하는 이들 전부를 경멸하는 마법사 노인과 마법사에 대한 깊은 혐오증이 있는 기사.

       실상 둘에게 정상적인 대화가 가능할 리 없었다.

       결국 남은 건 투쟁뿐일지니.

         

       그러한 상황에서.

         

       “교, 교관님 참으십시오!”

       “싸우시면 안 됩니다!”

         

       검술학부 생도들이 그를 말리기 위해 몰려들었다.

       짧은 기간이었을지언정, 이미 그의 성정을 어느 정도 파악한 그들로선 이한이 한다고 하면 진짜 하는 사람임을 알기에.

         

       반대로 마법사 무리도 마찬가지였다.

         

       “교수님! 일단 대화로 해결하기로 했지 않습니까!”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저희 얼굴을 봐서라도 제발, 좀!”

         

       아무래도 17명의 마법학부 생도들은 무력시위를 하러 온 게 아니라, 오드왈이 사고를 일으키는 걸 막기 위해 온 듯했다.

       그들도 자신들 교수의 성정을 훤히 파악하고 있으니 따라붙은 것일 터, 아이러니하게도 제자들에게 몸이 붙잡힌 기사와 마법사는 흥분을 가라앉힐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일단, 두 분 다 진정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한 남자가 걸어 나오며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다.

         

       “로, 로엔 공자….”

         

       고귀한 핏줄과 분위기, 신비로움 등이 감도는 라이오넬의 유력한 후계자가 발언하자 마냥 포악한 태도를 보이던 오드왈조차 주춤거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설마 그가 직접 나설 줄은 몰랐다는 듯이.

         

       어느 정도 상황을 주도하는 기류가 형성되자, 로엔은.

         

       “두 분 다 너무 흥분하셨습니다. 그렇다 보니 모두 각자 할 말만 하지 상황을 진정시키려는 구석이 없으시군요.”

         

       로엔의 흑진주 같은 깊고도 어두운 시선이 아이린을 향했다.

         

       움찔!

         

       아이린이 움찔거렸으나, 이는 그가 알 바가 아니란 듯 차가운 시선만이 유지되었다.

         

       [아린아, 혹시 저 잘생긴 애한테 뭐 잘못한 거 있어?]

         

       ‘아, 아니 없는데? …아마도?’

         

       얼핏 자신을 향해 쏘아진 차가운 시선 속에 무언가 불온함을 느낀 아이린이었으나, 아쉽게도 불온함의 원흉을 알아볼 여유가 없었고, 로엔이 말했다.

         

       “오드왈 버나드 교수님. 일단 진정하고 얘기해보십시오. 타 학부에 자신의 세력을 데리고 온 이유는 무엇이고, 아이린 윈들러 영애에게 하고 싶은 말은 또 무엇인지, 이를 확실하게 설명해줬으면 좋겠군요.”

         

       덤덤하고도 예의를 잃지 않은 말투, 그렇다고 한 발 물러서는 어투는 아니다.

       도리어 남다른 카리스마가 느껴졌으니.

       이른바 패자(霸者)의 위엄.

         

       라이오넬.

         

       북부의 왕족다운 위엄이었다.

         

       “으음….”

         

       이러한 위엄 앞에서 오드왈도 함부로 행동할 수가 없었다.

       비록 마법사 이외 모든 인간을 하찮게 여기는 그일지라도, 이만한 품격을 갖춘 이에게 함부로 대할 만큼 막나가는 위인은 아닌 것이다.

         

       오드왈은 옷깃을 가다듬으며 냉정함을….

         

       “-노인네 실망이야. 남자답게 덤빌 줄 알았는데, 그냥 입만 털고 끝내는 거야? 나 섭섭해.”

         

       “……이놈이…!!”

         

       언제 재장전 했던 것인지, 즉각 도발을 날리는 이한이었다.

         

       다시금 날뛰는 오드왈이었고, 마법학부 생도들은 원망스레 이한을 노려보며 오드왈을 말리는 수밖에 없었다.

         

       “…교관님.”

       “왜? 쩨쩨하게 말로 다투는 것보다 서로 그냥 화끈하게 붙는 게 낫지. 난 당당해.”

       “…….”

         

       * * *

         

       어느 정도 상황이 진정되며 대충 마법학부 생도가 대표로 나와 오드왈이 화난 이야기를 전달했고, 제법 복잡한 게 얽힌 긴 이야기였으나….

         

       “결국, 교관님이 ‘염동력’을 제한한 것 때문에 따지러 왔다, 이 뜻입니까?”

         

       아르노가 요약한 것이었고, 이에 제 얘기가 너무 압축된 것 같아 떨떠름한 마법학부 생도였으나, 그는 애써 불만을 보이지 않으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 그렇습니다. 대충 요약하자면 그런 것이겠지요.”

         

       이한은 아이린의 건강을, 아니 ‘생존’을 위해 운동을 권장하며, 그녀가 숨 쉬듯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염동력을 제한해버렸다.

       아예 쓰지 말라는 건 아니지만, 일상생활 중에는 되도록 사용을 줄이라고 말이다.

       그녀가 조금이라도 더 걷고, 더 건강해지길 원하는 이한의 배려이자 노력이 아닐 수 없었다.

         

       …다만 이것이 마법사 우월주의자인 오드왈에겐 한없이 아니꼽게 다가왔다는 것이 문제이리라.

         

       “오드왈 교수님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염동력이란 마법의 모든 기본이자 골자이며, 마법사의 [원초적 힘]이다’, …이러한 말씀처럼 염동력을 제한시킨다는 것은 마법사가 힘을 키우는 걸 제어한다는 뜻도 됩니다. 기사로 예시를 들자면 근력 운동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는 거지요, 예에….”

       “그것도 노인네의 가르침인가?”

       “…이건 그저 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역시.”

       “하하….”

         

       저 노인네가 그러면 그렇지.

         

       허나 모든 것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듯, 이한은 인정하기 싫어도 인정해야 할 발언이 있음을 수긍했다.

         

       ‘염동력이란 마법사의 힘, 그러니까 근력이나 체력이란 거겠지.’

         

       운동도 꾸준히 해줘야 효력이 생기는 것처럼, 마법 또한 염동력을 꾸준히 단련해야 발전이 있는 것일 터.

       한데 이한은 이를 제한시켰으니, 마법사 노인네로선 여러모로 불쾌감을 느꼈을 터.

       어찌 보면 마법사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행위를 아이린은 하는 것이었고, 이를 강요시킨 것이 이한이었으니까.

         

       입학식 때 생도 한 명이 기침하였다는 이유로 날뛰는 양반인데, 그런 양반이 지금껏 얌전히 있던 걸 보면 나름 사람을 따지며 인성질을 하나 보다.

         

       “…쯧, 진작 그렇게 말할 것이지.”

         

       나름 합리적인 얘기였고, 만약 저런 걸 먼저 말했더라면 그도 이토록 고깝게 나가진 않았으리라.

       물론 미안한 건 없다.

         

       ‘주문쟁이한테 미안함을 느껴서 뭐한다고.’

         

       이한은 코웃음 쳤다.

         

       “죄, 죄송해요 교관님, 따지자면 저 때문에 이런 일이….”

       “2번 병아리한텐 잘못이 없다.”

       “그, 그렇지만.”

       “이거 하나 물어보지. 2번 병아리는 내 수업을 듣는다고 하여 마법 수련을 게을리 한 적이 있나?”

       “아니요! 그건 절대 아니에요!”

         

       이건 모든 걸 걸고 확언할 수 있다.

         

       [맞지, 내가 맨날 잔소리하는데, 아린이가 수련을 안 한 적이 없지.]

         

       그녀의 머릿속 유령 소녀가 매일 잔소리를 하는 것도 있으니, 마법 수련을 빼먹은 적은 조금도 없다.

       염동력을 일상에서 제한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운동할 때 빼곤 다 쓰는걸요. 침대에서 일어나기 싫을 때 물컵을 가지고 오거나, 머리 손질할 때나.”

       “…그건 좀 부럽군.”

       “헤헤.”

         

       그녀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줄 아는 근면 나태함(?)이 있었다.

         

       그리고 이런 그녀의 말을 들으며.

         

       “봤나? 별문제가 없다고 생각되는데, 왜 그리 난리인지 모르겠군, 노인네.”

         

       노마법사에게 이제 됐냐는 듯 턱짓을 했고, 오드왈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반박했다.

         

       “이놈, 그런 문제가 아니란 말이다! 마법이란 순수해야 한다! 그녀의 천재성에 이물질이 들어가선 안 된단 말이다!”

       “…건강해지는 게 왜 이물질인지 모르겠는데?”

       “애초에 그 건강이란 것이 마법사에게 왜 필요하냔 말이다! 염동력이, 아니 ‘마력’만 있으면 ‘우린’ 얼마든지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운동이니 체력이니 하는 쓸데없는 불순물을 쌓을 시간에 마력을 수련하는 게 더 효율적이란 말이다…!!”

       “……미친놈.”

         

       논리가 뭐 저리 극단적인가?

       이건 뭐 음식물 섭취를 안 해도 영양제만 먹고 살면 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미치광이의 논리다.

         

       “노인네, 다시 말하지만 당신의 논리는….”

       “이놈! 노인네, 노인네! 그따위로 나를 부르지 마라! 난 아직 스물여덟이란 말이다!!!”

       “………응?”

         

       …제 귀가 잘못된 걸까?

         

       이한은 순간 눈을 깜빡거렸고, 주위에 생도들을 보았다.

       자신이 괴상한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너희도 들었냐는 의문 어린 시선.

         

       이에 그들은.

         

       “…스물여덟? 쿤타, 아직 공용어가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이상한 말을 들은 것 같다. 저 노인 우리 대사제 할멈보다 나이가 많아 보인다.”

       “잘못 들은 게 아닙니다, 쿤타. 정확히 들었습니다.”

       “뭔 짓을 해서….”

         

       잘못 들은 게 아니란 듯 속닥거렸고, 이한은 경악스럽게 노인, 아니 과하게 겉늙은 노안 마법사를 보았다.

         

       ‘…나보다 두 살이나 어리다고?’

         

       혹시.

         

       “악마한테 수명을 바친 건 아니지?”

       “이놈오오옴…!”

         

       기어이 오드왈은 이한의 멱살을 잡았다.

         

       뿌득!

         

       “끄아아악!”

         

       바로 꺾이긴 했지만.

         

         

         

       한편, 이러한 노마법사….

         

       아니, 젊은 마법사의 외모를 보며 아이린 윈들러는.

         

       [아린아. 우리 운동 열심히 하고, 교관님이 준 식단 꼭 지키자, 알겠지!]

         

       ‘…응, 안 그래도 그러려고.’

         

       나태했던 생활을 개선하자는 마음을 먹기 시작했다.

         

         

       역시 사람이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반면교사의 존재의의였음이다.

       

       


           


30 Years After Reincarnation, Turns Out It Was a Romance Fantasy?

30 Years After Reincarnation, Turns Out It Was a Romance Fantasy?

환생 30년, 알고 보니 장르가 로판이었다?
Status: Ongoing Author:
30 years after reincarnation, turns out the genre was romance fantasy? ...Really, how? I lived as a magician's slave, experimented on, then as an assassin, mercenary, soldier, and even a knight. This is a story where I'm in a genre all by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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