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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6

       2개월이란 개발 기간은 순식간에 흘러갔다. 

       

       걱정이 많았던 단체개발은 생각보다 잘 진행이 되었다. 

       

       

       

       “아니야! 제르가스는 이런 느낌이 아니야! 좀 더 아프게! 이렇게!“

       

       퍽! 퍽! 

       

       ”아! 좀! 진짜 때리지 마세요! 아폴론님!!“ 

       

       

       

       캐릭터 파트는 캐릭터가 나오면 아폴론님에게 검수를 받으며 조정을 했다.

       

       아폴론님은 좀 감성적이다보니 지렌의 몸에다가 수정사항을 요청하였다. 

       

       그리고 노이렌은 그것을 보고 반영을 하는 식으로 작업했다. 

       

       

       

       “알겠어요. 대략 타격 프레임을 3정도 낮추라는 뜻이죠.” 

       

       “그래 이런 느낌이야!” 

       

       

       

       전생에 일했던 액션 기획 팀장님이 딱 저런 느낌이었는데 그 모습에 기시감이 느껴졌다.

       

       설마 아폴론님도? 아니 아니겠지. 

       

       시스템 쪽은 문제가 없었다.

       

       문제 아닌 문제라면 스승님에게 히든 캐릭터를 들켰다는 것이다. 

       

       

       

       ”유렌아, 여기에 뭔가 이상한 것 같다.“ 

       

       ”쉿, 스승님 이건 제가 나중을 위해 만들어둔 히든 캐릭터란 것입니다.“ 

       

       ”히든 캐릭터?“ 

       

       ”네, 나중을 위해서 숨겨둔 것이니 모른척 해주세요.“ 

       

       ”알았다! 그런데 히든 캐릭터가 뭐냐?“

       

       ”히든 캐릭터 라는 것은…“ 

       

       

       

       그렇게 스승님께서는 나 이외에 유일하게 히든 캐릭터의 존재를 아는 개발자가 되었다. 

       

       

       

       ”다들 저녁 드시고 하세요.“ 

       

       “와! 밥이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사제들이 준비를 해준 밥 먹고 개발을 하고 밥 먹고 개발을 하며 빠르게 격투 게임은 개발이 되기 시작했다.

       

       개발 1달차가 되자 기본 구조는 모두 구현이 되었고 함께 플레이 테스트를 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아졌다. 

       

       

       

       ”오오! 싸운다! 싸워!!“

       

       ”이게 대전격투 게임이란 거군요.“ 

       

       

       

       주인공인 카르가를 비롯한 6개의 캐릭터가 완성이 되어서 대전을 해볼 수 있게 되자 우리들은 함께 테스트를 해봤다.

       

       

       

       ”생각보다 이 게임 때리는 맛이 있는데요.”

       

       “그러게, 이건 예상이상인데.” 

       

       

       

       대전 게임 개발 중 걱정을 한 것이 바로 손맛이었다.

       

       수정구 게임은 기본적으로 유저의 생각으로 움직이다보니 때리는 손맛이 약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왠걸 생각한대로 움직이다보니 일체감이 오히려 높아졌고 전생의 게임보다 조작감과 타격감이 더 잘 느껴졌던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결과였다. 

       

       거기다가 이점은 또 있었다. 

       

       바로 조작감이었다.

       

       

       

       “유렌님 조작하는 거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데요.” 

       

       

       

       커맨드 시스템이라는 조작 방식 또한 생각으로 하는 만큼 훨씬 쉬워졌다는 것이었다. 

       

       카렌이 마음껏 기술을 난사 할 정도면 합격점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첫 내부 테스트에서 주인공인 카르가를 선택한 아폴론님과 묘인족 캐릭터 블랑을 선택한 지렌이 붙었다.

       

       지렌은 자신이 배운 무술과 같은 블랑에 강한 애정을 가졌다. 

       

       그리고 결과는…

       

       

       

       『 You Win 』

       

       “크하하하하하!!! 그래! 이것에 제국의 무술이지!!!”

       

       “으아아아 또 졌어!” 

       

       

       

       아주 박살이 났다. 

       

       5판 전승을 기록하며 카르가는 길거리 파이터2의 나일의 공포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아니 번개를 쓴다는 특성 때문에 어떻게 보면 카르가는 나일보다 강해졌다. 

       

       번개라는 특성에 맞게 장풍기에 번개로 인한 경직을 넣었고 그것 때문에 장풍을 맞은 후 콤보가 들어갈 확률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기 군인에서 번개 군인으로 진화한 그가 어떤 전설을 만들지 벌써 기대 반 걱정 반이 되기 시작되었다. 

       

       그렇게 테스트를 구경하고 있자,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나왔어요. 유렌.”

       

       “아! 왔어, 실비아.”

       

       

       

       실비아는 그 동안 제피아에서 대전격투 게임 발매를 위한 준비를 해주고 있었다. 

       

       대전 격투 게임을 위해서는 용량문제로 수정구를 한단계 업그레이드가 필요했다. 

       

       자칫 잘못하면 게임의 가격이 미친 듯이 비싸질 수 있는 문제였다.

       

       하지만 다행이도 에드워드 대상회의 인맥으로 슬라임 수정구를 대량으로 매입할 수 있게 되어서 3만 골드 정도의 가격이 올라가는 선에서 게임을 발매 할 수 있게 될 것 같았다. 

       

       

       

       “개발은 어떻게 되고 있어요?” 

       

       “보이는 대로 테스트 버전은 완성은 되었어.” 

       

       

       

       나는 아래에서 테스트 중인 게임을 보여주면서 말했다.

       

       한창 달아오르고 있는 게임 개발 연구실을 보며 실비아는 만족스러우면서도 약간의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제 다음주면 약속한 2개월인데 괜찮을 것 같아요?” 

       

       “음…98% 정도?.”

       

       

       

       98%라는 나의 구체적인 수치에 실비아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98%요? 나머지 2%는 뭔가요?” 

       

       “그걸 이제부터 검증하려고, 실비아도 보고 갈거지?”

       

       

       

       나머지 2%,

       

       그것은 게임성과 같은 것이 아니었다.

       

       직접 유저들이 하고 즐기는 것을 봐야지 검증 할 수 있는 것이었다. 

       

       나의 말에 실비아는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당연히 보고 가야죠. 우리 에드워드 대상회의 다음 밥줄이 될 상품이니까요.” 

       

       

       

       이렇게 대망의 테스트 날이 다가왔다. 

       

       나는 오늘의 테스트를 위해서 비싼 돈을 내고 동내의 브라운 아저씨의 게임장을 대여를 했다. 

       

       그리고 사제들을 시켜서 게임장에 게임을 세팅하면서 또 하나의 세팅을 준비했다. 

       

       

       

       ”유렌 사형 그런데 의자에 왜 충격 흡수 마법을 거는 거에요?“

       

       ”다 그런 것이 있다. 보면 알게 될거야.“

       

       

       

       그렇게 모든 준비가 끝났다.

       

       동내에 연락망을 통해 공짜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정보를 풀었고,

       

       테스트 날이 되자 공짜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말에 마을의 모든 아이들과 게임을 즐기는 어른들이 모였다. 

       

       앞에선 나는 테스트를 시작하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 대전격투 게임 테스트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이걸 받으시고…”

       

       

       

       나는 전생의 게임 테스트 때처럼 미리 만들어온 설문지를 배부 하려고 했다.

       

       하지만…

       

       

       

       “비켜요!” 

       

       “내가 먼저야!”

       

       “아니야! 내가 먼저야!!!” 

       

       

       

       역시나 다들 나를 무시하고 그대로 게임장에 돌격을 하며 들어갔다.

       

       하긴 나라고 해도 저럴 것 같았다.

       

       눈 앞에 새로 나온 게임을 공짜로 할 수 있는 장소가 있는데 이성적으로 행동하라고?

       

       전생의 나에게도 쉽지 않은 행동이었다. 

       

       나는 일단 뽑아온 설문지를 버리고 어찌할지 모르는 어린 사제들에게 말했다. 

       

       

       

       “너희들도 가서 해.” 

       

       “정말로요!?”

       

       “그래도 되나요. 유렌형?”

       

       

       

       사제들은 그나마 나의 눈치를 보고 대기를 하고 있었다.

       

       나는 사제들도 재미있게 대전 격투 게임을 즐겼으면 했다. 

       

       

       

       “당연하지, 게임은 함께 해야 재미있는 거니까.” 

       

       “알았어요. 사형!”

       

       “우리도 가자!!” 

       

       

       

       그렇게 모두가 게임장에 들어갔다.

       

       이세계 오락실에서 최초의 대전게임 테스트가 이렇게 시작되었다. 

       

       

       

       『 아도겐! 워류겐! 라데꾸! 』

       

       

       게임장 안에는 익숙한 효과음들이 울려퍼지기고 있었다.

       

       아이들은 캐릭터를 골라서 옆에 있는 커맨드를 보면서 기술을 익히며 다른 사람과의 대전을 즐기기 시작했다.

       

       

       

       “아오! 치사하게 장풍만 쓰는 거냐!” 

       

       “꼬우면 너도 장품써라!” 

       

       “내 캐릭터는 장풍이 없다고!!” 

       

       

       

       역시 벌써부터 나온 건가, 장풍 짤짤이.

       

       격투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에게는 장풍만 써도 굉장히 게임이 어렵게 느껴졌다.

       

       나 또한 그거에 많이 당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 사제들 그러니까 게임 개발자들도 있었다. 

       

       

       

       “하하하하! 역시 주인공 캐릭터가 최고입니다.”

       

       

       

       지렌은 어느 사이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벌서 6연승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캐릭터가 ‘블랑’이 아니라 ‘카르가’ 였다.

       

       

       

       “너 블랑한다고 하지 않았니?”

       

       “블랑은 너무 약해서 바꿨어요.”

       

       

       

       그 순간 하얀 고양이인 블랑이 우는 모습이 상상이 되었다. 

       

       대전 격투 게임에서 성능캐가 사랑받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미안하다 블랑아, 나중에 밸런스 패치를 해줄 거니 그때까지 참으렴.

       

       물론 모두가 이렇게 성능캐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 오와아아!!! 』 

       

       “우와! 저 드워프 캐릭터! 미쳤다!!!” 

       

       “체력이 한번에 40%가 날아갔어!!” 

       

       

       

       노이렌은 한방 컨셉으로 만든 드워프 캐릭터 ‘풀’에 굉장한 애착이 있었다.

       

       풀은 장풍기도 없고 리치도 짧지만 정권찌르기 기술인 ‘오와’가 제대로 터지면 기본 40% 최대 60%의 체력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컨셉의 캐릭터로 만들어졌다. 

       

       그런 풀을 노이렌은 개발 중에 계속해서 연습을 했고 그 한방으로 사기 캐릭터인 카르가를 잡으며 애정의 위대함을 증명하고 있었다. 

       

       

       

       “반응이 좋은데요. 이번 게임도 정말 성공할 것 같아요.”

       

       

       

       실비아는 게임장을 구경하며 유저들의 반응을 살펴 보았다.

       

       그들의 표정에서는 슈퍼 토마스와 다른 즐거움이 피어나고 있었다. 

       

       그것은 같은 경쟁 게임인 테트릭스2와도 달랐다.

       

       테트릭스가 두뇌 싸움 경쟁이라고 한다면 대전격투 게임은 보다 원초적이었다.

       

       바로 강함에 대한 경쟁을 자극하는 재미가 대전 격투 게임에는 있었다.

       

       생물인 이상 누구나 강함에 대한 욕구가 있다. 

       

       그것을 자극 받은 유저들은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그 재미에 정신을 못차리는 것이 한눈에 보였고, 실비아는 이번 게임도 대박이 날 것이란 것을 확신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으음…이게 아닌데…”

       

       “유렌? 아직 무언가가 더 필요한 건가요?” 

       

       

       

       실비아는 나의 표정에 물음표를 띄우며 물었다.

       

       나는 실비아에게 내가 원하는 그것을 설명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 순간…

       

       

       

       “에이씨! 이 아저씨 게임 -삐- 같이 하네!!”

       

       퍼엉!

       

       

       

       아폴론님의 자리에서 상쾌한 체어샷이 울려 퍼졌다.

       

       2%가 채워지는 순간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이세계의 체어샷은 뿅망치 정도의 위력이어서 안전합니다.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화 보기


           


Another World Game Developer

Another World Game Developer

이세계 게임개발자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n this world, I created a game to feed my family.

But…

“Line block! Disciple! Give me the line block!!”

“Killing Aerys! Are you even human to do that?!”

“Look at this! Didn’t Jim unify the continent! Jim is truly the emperor who will unify the Three Kingdoms!”

“Hahaha! Beans taste better when peeled!!”

“Gacha is a bad for civilization! It’s war!”

The world history began to flow in a strange dir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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