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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61

       

        

        

        

        

       “유진 선생님의 편집자와 썸네일러 분들을 모시고 하는 토크쇼,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지금 시작합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짝짝짝짝짝!

        

        한강을 앞에 둔 넓은 펜트하우스 야외 정원, 오로지 유진만을 위해 존재하는 바로 그 공간 – 나무 벤치와 쿠션, 그리고 방석을 비롯한 다양한 장소에 앉은 스트리머들이 유진 사단이라고 불리우는 열세 명의 인원들을 앞에 둔 채 박수를 쳤다.

        

        유진은 조금 부끄러운 기색으로 뒤에 얌전하게 앉아있었고, 편집자와 썸네일러들은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드론캠을 쳐다보았다 – 물론 크게 싫은 기색은 아니었다. 애초에 편집자와 스트리머 간 사이가 좋지 않거나 트러블이 있었다면 인터뷰 자체가 성립될 수 없었기에.

        

        어디선가 가져온 마이크까지 손에 들려진 상태에서, 훤칠하게 생긴 남성 한 명이 음량을 조절하더니 조곤조곤 입을 열었다.

        

        

        

       “…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실제로 제가 방송에 나오게 될 줄은 몰랐는데…현재 선생님의 채널을 관리 중인 편집자 1호입니다.”

        

       “아이구, 반갑습니다. 혹시 언제부터 유진 선생님과 연이 닿았는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듣자 하니 유진 선생님이 트리키 방송만 하실 때부터 운영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네, 네. 맞아요. 그때는 이제 팬스페이스 채널이었고….”

        

        

        

        그와 동시에 풀려가는 과거의 이야기. 당시 대학생이었으며, 팬심 하나로 팬 채널을 운영했고, 간간히 유진의 트리키 커뮤니티에도 홍보하며 언젠가 정식으로 편집자를 뽑게 될 때 지원서를 내고자 하였으나 – 그로부터 불과 며칠도 되지 않아 비얌에게 납치당했다.

        

        그리하여 그는 정식 편집자가 되었고, 밀린 학자금 대출을 불과 1개월만에 전부 다 갚게 되었으며, 그 이후로 재차 휴학한 뒤 1년 가량을 전업 편집자로 보내고 있었다.

        

        

        

       “…이번 가을에는 복학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씀을 드리고 조금 쉬어볼까 했는데, 유진 선생님이 그러면 영상 편집 말고 채널 관리 매니저 일을 해보라고 하셔서, 요즘은 그쪽 방면으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와, 이게 평생직장인가 하는 그건가?”

        

       “혹시 채널 관리 외에 하시는 다른 일이 또 있으신가요?”

        

       “합류한 지 얼마 안 된 편집자의 경우 기존 채널의 편집점과 조금 상이한 느낌을 가져가는 분도 계셔서, 그런 부분에서 이제 ‘여기는 어떻게 편집하면 좋겠다’하고 교육하는 것도 조금 있죠.”

        

        

        

       -빡세농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약)기강을 잡는다

       -해석 꼬라지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많이 챙겨주네 ㅋㅋㅋㅋ

       -좋다 ㅋㅋ 나도 영상편집배우러간다 ㅋㅋ

        

        

        

        여타 다른 이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차이점이 없는 것도 아닌 형태.

        

        그러나 확실한 것은…일단 유진은 돈이 많았고, 영상의 확실한 퀄리티를 보장하도록 검수하는 대가로 자신의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지갑이 터지도록 보수를 주었다.

        

        비즈니스는 곧 돈이었고, 아쉬운 말은 보통 부족한 보수에서부터 나오는 법이었으니 – 라는 부끄러움에 가득 찬 유진의 변명이 있었다 – .

        

        물론 이미 한 번 열린 입은 쉽게 닫히지 않았고, 이는 리밋의 질문으로부터 구체화되었다.

        

        

        

       “그건 그렇고, 학자금 대출이 꽤 밀려있었다고 본인 입으로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 그걸 1개월만에 갚아주셨다는 건…유진 씨가 전부 내주신 건가요?”

        

       “아, 그런 건 아니고….” 

        

        

        

        짤막한 정적.

        

        그러더니 그가 웃으며 말했다.

        

        

        

       “제 팬스페이스 채널을 통째로 사셨어요.”

        

       “…네?”

        

       “팬심으로 작업한 거라서, 나름 퀄리티 높다고 자부할 수 있는 15분짜리 영상이 대략…한 열두 개 정도 있었거든요. 조회수도 상당했고.”

        

        

        

        그래서 샀다.

        

        영상의 조회수랑, 영상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을 환산한 비용이랑, 팬스페이스 채널, 그리고 편집자까지 전부. 논의가 완전히 끝나자마자 1500만원이 통장으로 꽂혔고, 그는 그동안 쌓여가던 모든 재정난을 전부 해결한 뒤 부모님에게 선물까지 샀다.

        

        그것으로 1호 편집자의 그닥 험난하다고 볼 수는 없던 편집자 일대기가 끝났다. 그리하여 2호, 3호, 4호…그닥 다르지는 않은 이야기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와중, 하나둘씩 모르는 사실이 밝혀진다.

        

        가장 먼저 해당 사실을 알아차린 건 스트리머들이었다.

        

        

        

       “…유진 선생님?”

        

       “네?”

        

       “월급이…진짜 대단하시네요. 채널이 엄청 커서 그런가…?”

        

        

        

        달마다 나가는 월급 비용이 5천이 넘는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다들 눈동자가 끼릭끼릭 돌아간다.

        

        유진은 머리카락을 긁적이며 답할 뿐이었다.

        

        

        

       “아무래도 제가 좀…일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편이라서, 어지간한 경우에는 그걸 전부 소화하기가 어렵거든요. 사실 지금도 편집자를 한두 분 정도 더 뽑을까 생각 중이예요. 유어스페이스 인커젼 시나리오는 이제서야 샌디에이고 편집 시작했고…그 대가입니다, 월급은.”

        

       “아.”

        

       “그러고 보니, 어지간하면 분리된 채널마다 하루에 영상 하나씩 올라오든데….”

        

       “다들 고생이 많으시죠.”

        

        

        

        그러던 와중 옆에서 이어지는 말.

        

        

        

       “혹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꼬리 채찍으로 포상을 주지는…응앜! 잘못했어요!”

        

       “발칙한 생각을 감추지 못하는 병이라도 있으신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이스쉑 겁이 없어 아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리채찍<<<<<솔직히탐남….

       -눈나 저는 목에 휘감아주세요!!!!!!!!!!!!!!

       -진짜 포상이었던거임www

        

        

        

        그렇게 다이스는 유진 특제 마사지와 스트레칭을 받고 바닥에 널브러졌다.

        

        그 와중 하모니는 로렌티나의 품 안에 안긴 채 볼따구를 만지작거려지고 있었기에, 이내 시선이 마주쳤고 – 상어는 서늘한 표정으로 이상한 소리만 안 하면 볼따구 만지작만으로 봐주겠다는 말을 덧붙일 뿐이었다.

        

        그리하여 편집자들의 일화가 무사히 끝을 맺었고, 원래 자리로 복귀한 유진은 언제나 그렇듯 쏟아지는 칭찬 앞에서 귀를 새빨갛게 붉히며 얼굴을 양 손으로 가렸다.

        

        

        

       -헤으응헤으응헤으응헤으응헤으응헤으응….

       -와 귀빨개진거 진짜 주웅내귀엽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럽다!부럽다!부럽다!부럽다!부럽다!부럽다!부럽다!부럽다!부럽다!부럽다!부럽다!부럽다!

       -폭로전이 아니라 칭찬박스였네 이쉑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얌의 부끄럼…이건 귀하네요

        

        

        

       “그러면 다음으로 썸네일러 분들의 말도 들어보겠습니다. 혹시 유진 씨에게 바라는 점이라든가, 감사하고 있다든가. 그런 게 있으신가요?”

        

       “어….”

        

        

        

        잠깐의 정적.

        

        그리고 그녀는 상상도 못한 말을 쏟아내었다.

        

        

        

       “…저는 군대에 가본 적도 없는데, 이제 총의 구조랑 모양이랑…총기 액세서리랑, 막 그런 것들을 눈 감고도 그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앗.”

        

       “근데 그렇다고 해서 그리기 쉽다는 게 아니라, 어…진짜 레일 그릴 때 죽을 것 같아요. 총도 좋지만 이젠 평범하게 판타지도 조금 손대주시면 조금 좋을 것 같기도 하고….”

        

        

        

        허공으로 떠오르는 수많은 썸네일들.

        

        수상쩍을 정도로 섬세하게, 그리고 잘 그려진 복잡한 총을 든 채 신나게 사격해대는 유진…뿐만이 아니라, 로건, 로렌티나, 다이스, 그리고 하모니까지. 물론 총만으로 끝은 아니었다. 온갖 장구류와 플레이트 캐리어, 헬멧 등등까지 포함된 그림이 디폴트였기 때문이었다.

        

        그 광경을 보던 하모니가 손을 탁 쳤다.

        

        

        

       “그러고 보니, 저희 쪽 썸네일러 분도 예전보다 일이 엄청 빡세졌다고 하시든데…그게 총이랑 장구류 때문이었구나.”

        

       “편집자도 좋지만 제발 장구류 잘 그리시는 썸네일러 한 두 분만 더 뽑아주세요, 선생니임…저희 이러다 과로사해요오…어떻게 그림 하나에 저 정도로 복잡한 캐릭터를 세 명씩 넣어요….”

        

        

        

        아.

        

        말 그대로 생각하지조차 못한 맹점.

        

        그리하여 유진은 그 자리에서 밀리터리를 잘 그리는 썸네일러를 몇 명 정도 더 뽑겠다고 즉석 공고를 내었으며, 토크쇼는 스무 명이 넘는 사람들에 의한 포트폴리오 검사 컨텐츠로 변질되고야 말았다.

        

        실로 개판스러운 엔딩이었다.

        

        

        

        

        

        

        

        

        

        

        

        

        

        

        

        

        

        

       “아, 맞다. 요즘 또 다크 존 이것저것 업데이트했는데. 보셨어요?”

        

       “요즘은…아, 맞다. 그러고 보니 한 달 정도 전에 이카루스 측에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이 있었죠. 게임에 APC 혹은 NPC로 출연해볼 생각이 있냐고 묻길래 허락해줬는데….”

        

        

        

        그리 말함과 동시에 슬그머니 돌아가는 눈. 그다지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올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반쯤 기계적인 움직임으로 머리를 끼기긱 꺾은 하모니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와 동시에 기억이 역주행을 시작했다. 한 달 전이면 정말 극도로 바쁠 때였다. 요컨대 로건과 로렌티나를 맞이하는 한편 시애틀 교전에 온 신경을 쏟고 있던 바로 그 시점. 그 당시 훑고 지나간 무수한 메일, 그 중에서 이카루스 인터내셔널 측에서 온 거라면….

        

        아.

        

        

        

       “분명히 일종의…이스케이프 시나리오의 최종 보스로 나온다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그게 며칠 전에 업데이트됐어요.”

        

       “와우.”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것과는 별개로, 며칠 전에 업데이트됐다는 건 나는 몰라도 다른 이들은 어느 정도 해봤다는 소리겠지. 당장 운을 뗀 하모니도 뭔가 이것저것 알고 있다는 어조였으니, 기왕 이렇게 된 거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을 구분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 결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썸네일러 한두 명과 로렌티나, 로건, 그리고 나만 모르고 있었다. 실로 경악스러운 결과였다.

        

        그리하여 시청자들의 도움을 받아 이번의 패치 내역이 잘 정리되어있는 글을 금방 찾을 수 있었고-

        

        

        

       -[다크 존 : 익스트랙션]

        

       -[미확인구역에서의 교전이 날로 격해지는 가운데, 신무기와 관련된 거의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인텔이 UA, Unknown Area – 미확인구역을 거쳐 전직 아르테미스 소속 잔존 군벌들의 손에 넘어간 모양이다.]

        

       -[챙길 수 있는 물품들을 전부 챙긴 후, 연구실로 돌입하여 모든 적들을 쓸어버리고 신무기를 회수 또는 파기하라. 해당 제안은 UA 전체에 적용되는 내용이며, 타 PMC 소속 인원들을 마주할 수도 있음을 유념하여 협동 혹은 교전하라.]

        

       -[미션의 난이도를 고려하여 파견 및 회수팀을 최대 세 번까지 고용할 수 있고, 미션 돌입 시 소지했던 모든 총기와 방어구는 세 번까지 회수할 수 있다.]

        

       -[귀관들의 무운을 빌겠다.]

        

        

        

       “…여기 어디에서 제가 나온다는 건가요?”

        

       “그….”

        

        

        

        하모니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스크롤을 내렸다.

        

        글 대신 하나의…일종의 CCTV 사진으로 보이는 사진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그 자리에 있는 그 누구도 해당 사진에 찍힌 존재의 정체를 모르지 않았다 – 붉게 빛나는 무기질적 눈동자, 길게 늘어진 머리카락, 살갗 대신 피스톤과 기계 관절, 그리고 길다란…기계 뱀꼬리.

        

        중무장한 메카-유진이 그 자리에 있었다.

        

        어처구니를 상실하여 입에서 웃음을 터뜨리기도 전 좀 더 내려가는 스크롤, 그리고 신무기에 대한 정체 – 그동안의 교전 데이터를 종합한 뒤, 그 중에서 가장 뛰어난 적 오퍼레이터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일종의 자율구동기체라고 한다.

        

        당연하게도 기분이 나쁘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 내 이미지를 박살내는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이미지를 제대로 살리면서도 굉장히 위압감 넘치게 잘 디자인했으니까.

        

        그저 하고자 하는 말이 있다면,

        

        

        

       “…진짜 이카루스 분들의 상상력은 뛰어넘을 수가 없네요.”

        

       “후후, 메카-스네이크…기계상어는 없다니 아쉽군요.”

        

        

        

       -이사람은 또 뭐라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니 로렌티나눈나가 상어 발현자였나?

       -이양반 은근히 이런거 탐내는 눈치wwwwwwww

       -진짜 이미지 하나는 확실한 양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카-스네이크에 이은 메카-샤크? 이건 팔린다

        

        

        

        그 와중 뜬금없이 헛소리를 하는 로렌티나를 뒤로 한 채, 조금 더 스크롤을 내렸다.

        

        아래에 써있는 문구가 꽤나 인상적이었는데, ‘미확인구역 탈출(Escape From Unknown) 모드에서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라고 적혀있었다. 이 역시 마찬가지로 기억을 뒤진 결과 – 정말 한참 전에 보았던 것 같았다.

        

        실로 한참을 거슬러올라, 내가 에이펙스 프레데터라는 모드가 있는지조차 몰랐던 때. 하모니와 함께 어떤 PVP 모드가 있는지를 하나하나 찾아보던 와중 목록에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 4 : 4 팀플레이 모드인 폴른, 눈폭풍이 온 뉴욕에서 살아남는 PVP 모드인 생존과 에이펙스 프레데터 모드, 팀 식스, 128 : 128 모드를 지원하는 대전쟁 모드.

        

        그리고 그 아래, 미확인구역 탈출 모드가 있었다.

        

        

        

       “흐음.”

        

        

        

        이걸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여태까지 신경쓰지 않았던 다크 존 모드에 슬슬 새로운 발자국을 아로새길 때가 되었다는 소리였다.

        

        에이펙스 프레데터의 정상을 등반했고, 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매듭지을 수 있었던 인커젼 시나리오까지 전부 끝냈다. 그렇다면 세 번째 발걸음으로는 이 미확인구역 모드를 놓을 수 있지 않을까.

        

        당연하겠지만, 하모니는 진즉에 내 의중을 알아차린 모양이었다.

        

        

        

       “그래서, 정확하게 이 모드가 어떤 형태로 돌아가는 걸까요?”

        

       “루트슈팅의 어느 부분을 극대화한 모드라고 하네요. 일종의 MMOFPS라고 해야 하나….”

        

        

        

        기초적인 내러티브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 명의 오퍼레이터로서 직접 플레이하는 다크 존 본편과는 다르게 미확인구역은 해외에 파견된 하청 요원이었고, 당연하게도 이카루스 기어 같은 건 없었다 – 정확하게는 없다기보단 한참 성능이 다운그레이드된 양산형 버젼을 받았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런 캐릭터가 진즉 미관제구역으로 지정된 무법지대를 탐사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팬티까지 탈탈 털리고, 이후 안전한 곳에서 눈을 뜬 다음 구역에 얽힌 비밀을 알아내고 돈을 모아 무장하여 해당 지역을 탈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였다.

        

        거기까지가 시나리오 이야기였다면, 시스템적으로는 총기 부품을 모아 자기가 원하는 총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고, 탄환도 자기가 사야 하며, 돈을 벌기 위해 전투가 벌어지는 맵을 돌아다니면서 고가치 아이템을 파밍하여 상인들에게 팔고…확실히 앞에 MMO라는 단어가 붙은 이유가 있었다.

        

        

        

       “재밌을 것 같지 않아요?”

        

       “네, 재밌겠네요. 거기서 신체능력이 어느 정도로 제약되는지는 잘 모르겠긴 한데….”

        

       “이카루스 기어를 되찾은 다음에는 시스템을 개방해서 무게 한도나 지구력, 반동 제어 능력 등을 늘릴 수 있다고는 하는데….”

        

        

        

        그러더니 이어지는 정적.

        

        하모니가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어차피 유진 선생님은 하드코어잖아요? 하드코어 시스템이 미확인구역에서 작동 안 한다는 소리는 들은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아.”

        

        

        

       -카토 돔 황 챠 !!!!!!!!!

       -빤쓰에 템집어넣고 행복게임하던 카토년 의문의 천적출현wwwwwwwwwww

       -밴딧이건 유저건 전부 대가리 반갈죽날예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생님 제 빤쓰에 들어있는 레덱스를 드리겠습니다 제발 마주치면 한번만 살려주십쇼

       -택티컬 토마호크(빤쓰를 뜯고 템을 갈취할 수 있는 기능 포함)

        

        

        

        왜…다들…벌써부터 이렇게 나를 두려워하는 거지…?

        

        그렇게 잠시 정적이 흘렀지만, 허허로이 웃던 편집자 한 명이 입을 열어 분위기를 정리했다.

        

        

        

       “자, 얘들아. 일할 준비나 하자.”

        

        

        

        유진 농장.

        

        기어코 내 별명 목록에 새로운 게 추가되는 순간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메카비얌이라고?

    참을 수 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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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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