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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62

   최흉의 씨앗.

   세계 침식이 세계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택하는 궁극의 수단.

     

   최흉의 씨앗이 발화될 때 나오는 세계 침식의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익시온의 목적은 이 힘을 신성 왕국 프리만에서 훔쳐 온 도안을 이용해 제작한 세계 침식의 성배를 이용해 담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 힘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모아온 여러 파편을 이용해 세계 침식의 신을 완성 시킨다.

     

   그것이 바로 익시온의 이번 작전 목적이었다.

     

   하지만 지금.

   익시온은 전에 없던 위기에 부닥쳤다.

     

   “내, 세계를…….”

     

   누군가는 꿈을 부르짖으며 죽음을 맞이했다.

     

   “젠장, 씨발, 내가, 내가 여기서!”

     

   누군가는 자신의 죽음을 마지막까지 필사적으로 부정했다.

     

   “드디어 끝이구나.”

     

   누군가는 덤덤히 죽음을 받아들인 채 눈을 감았다.

     

   멸망한 세계를 피해 다른 세계까지 도망쳐온 여러 이들이 저마다 다양한 죽음을 맞이하고 있었다.

   익시온과의 전쟁을 지금까지 대비해온 세계는 강했다.

     

   저마다의 죽음을 맞이하고 있을 무렵.

     

   “……최악이군.”

     

   금역, 초월한 대지의 땅에 있는 야수왕, 베르도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지금 무척이나 먼 거리임에도 감각적으로 느끼고 있다.

   익시온의 주축이 되는 이들이 죽어가고 있음을 말이다.

     

   그리고 그중에는 흑마녀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죽었나. 흑마녀.’

     

   세계 침식의 신을 창조한다는 계획을 짠 익시온의 수장 흑마녀.

     

   그리고 그런 그녀의 생각에 동참한 첫 번째 이, 베르도.

   그는 지금 흑마녀가 이 세상을 떠났음을 느끼고 있었다.

     

   흑마녀는 절대 허투루 당할 녀석이 아니다.

   그렇다면 상대도 그만한 수준이었다는 것.

     

   그녀가 죽은 이상, 익시온의 힘은 이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녀의 공간 마법이 익시온을 원활하게 움직이게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으니까.

     

   ‘꿈을 크게 꿨다. 이 소리인가.’

     

   멸망한 세계의 여러 파편을 모아 세계 침식의 신을 창조한다.

   이것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꿈인지 알면서도 베르도는 익시온과 함께했다.

     

   베르도는 헛웃음을 삼켰다.

     

   ‘하긴, 자기 세계조차 지키지 못한 녀석들이었으니.’

     

   생각해보면 이게 당연한 걸지도 모른다.

   자기 세계조차 지키지 못한 녀석들이 무슨 세계를 만들까.

     

   애초에 익시온에 속한 이들은 각자의 목표조차 전부 달랐던 놈들이다.

   세계 침식의 신을 이용해 저마다 자신의 목적을 이룰 생각밖에 없는 그런 놈들 말이다.

     

   ‘그래, 말 그대로 허황된 꿈을 꾸었다.’

     

   베르도가 고개를 들었다.

     

   그가 들어 올린 고개 위.

   화사한 금빛의 날개를 흩뿌리고 있는 천상사황 천황 달피론 쥬논이 보였다.

     

   베르도와 달피론은 한 시도 멈추지 않고 부딪쳤다.

   덕분에 둘 다 꼴이 굉장히 말이 아니었다.

     

   그만큼 서로의 목숨을 건 사투였다.

     

   베르도가 자기 주먹을 콰악 쥐었다.

   그러자 베르도의 손아귀를 중심으로 대기가 일그러져 갔다.

     

   ‘그렇지만 어떠리.’

     

   마지막까지 허황된 꿈을 부르짖으며 사는 게 인생 아니던가.

   베르도의 입이 쭈욱 찢어지며 웃음이 그려졌다.

     

   그는 익시온에 속했다.

   그렇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익시온의 목적을 실현 시킬 뿐이다.

     

   ‘기다려라. 흑마녀.’

     

   그리 머지않은 시간 안에 만나러 갈 거 같으니까.

   하다못해 동귀어진 이상은 보여주마.

     

   그때.

     

   [ 야수왕, 베르도. ]

     

   베르도의 머릿속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를 들은 베르도는 눈을 찌푸렸다.

     

   “지옥 선녀?”

     

   익시온의 같은 일원인 지옥 선녀.

   그녀의 이름을 내뱉은 베르도가 의문을 보였다.

     

   갑자기 그녀가 자신에게 말을 걸어 올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지옥 선녀 또한 또 다른 금역에 배치받았다.

   이렇게 여유롭게 연락할 시간이 있을 리 없을 터.

     

   [ 아직 익시온은 끝나지 않았어. ]

     

   익시온이 끝나지 않았다니.

   지옥 선녀가 이런 쪽으로 의지를 내는 녀석일 줄은 몰랐다.

     

   [ 준비한 계획이 있어. 설명해 줄 테니 지금 당장 거기서 빠져나와. ]

   “허?”

     

   베르도가 기막힌 숨을 내뱉었다.

     

   그 순간 그의 앞에 달빛의 섬광이 뻗어 나왔다.

   달피론이 다루는 월광신검(月光神劍)이다.

     

   베르도는 월광신검의 참격을 막아내며 물러섰다.

     

   “지옥 선녀, 우리 계획은 최흉의 씨앗을 성배에 담는 게 아니었나?”

     

   익시온의 목적은 분명히 발화한 최흉의 씨앗을 성배 속에 담는 것이었다.

     

   이는 세계 침식의 신을 창조하는 데 어느 것보다 중요한 일이다.

   세계 침식의 신을 창조하는 데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니 말이다.

     

   [ 다른 성배가 있어. ]

     

   그러는 순간 지옥 선녀에게서 뜻밖의 말이 돌아왔다.

     

   다른 성배가 있다.

   그 말을 듣고, 베르도는 달피론을 잠시 올려다보았다.

     

   이번에는 끝장을 보려 했더니.

   아무래도 때가 아닌 모양이다.

     

   “시답잖은 이야기라면 네 머리를 터트릴 거다.”

   [ 다른 익시온의 일원에게도 전했어. 살아남은 이들은 다들 후퇴 중이야. ]

   “쯧, 곱게 죽게 두지를 않는군.”

     

   그 순간 베르도의 양손이 움직였다.

   달피론은 베르도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눈치채고, 즉시 검을 당겨 올렸다.

     

   베르도의 양손이 음양을 그림과 함께 자신의 손아귀로 합쳐졌다.

   동시에 달피론의 검에도 월광신검의 빛이 거세게 서렸다.

     

   하지만 베르도는 그 광경을 보며 거친 웃음을 그렸다.

     

   “끝내지 못해서 미안하군. 멸망하는 자기 세계에서도 도망친 비겁한 놈이라 말이지.”

   “……네놈.”

     

   달피론이 뒤늦게 베르도가 도주하려는 것을 깨닫고, 월광신검을 내질렀다.

   그러나 베르도는 이미 완성 시킨 자신의 비기를 바닥을 향해 뻗었다.

     

   야수신권(野獸神拳)

   낙계(落界)

     

   콰아아아아아아아앙!

     

   베르도가 내려친 장권이 땅을 뒤엎어 놓았다.

   하늘과 땅이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뒤엎어진 세계 안.

     

   번쩍!

     

   달빛의 섬광이 모든 것을 꿰뚫고 땅의 파편을 지워 버렸다.

   흩날리는 가루 속에서 달피론은 눈살을 잔뜩 일그러트리고 있었다.

     

   베르도는 이미 자취를 감춘 채 보이지 않았다.

     

   끝장을 보려는 듯 굳은 다짐을 하나 싶더니.

   갑자기 생각을 고쳐먹고 도망치다니.

     

   ‘무언가 다른 수가 떠올랐다. 이건가?’

     

   달피론은 마무리를 짓지 못해 석연치 못한 기분을 느꼈다.

   그러나 무턱대고 베르도를 쫓을 수 없었다.

     

   쿠구궁!

     

   초월한 대지의 땅, 안쪽.

   베르도가 발화시킨 최흉의 씨앗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듯 울려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금역이 전에 없던 폭주를 시작하며 닥치는 대로 세계를 잡아 먹으려 들 것이다.

     

   달피론은 이를 그냥 방치할 수 없었다.

   베르도를 쫓아갔다간 금역이 성벽을 부수고, 진격할 테니 말이다.

     

   그러니 달피론은 베르도를 상대로 전력을 다할 수가 없었다.

   자신이 전력을 다한다면 초월한 대지의 땅을 막을 수 있는 이가 없기 때문이다.

     

   “제약 많은 싸움은 이래서 싫은 법이거늘.”

     

   달피론의 몸에 신기가 피어오르며 월광신검이 더 거세게 빛났다.

   이제는 금역을 잠재워야 할 시간이다.

     

     

   * * *

     

     

   익시온의 후퇴가 전 금역에서 이어졌다.

     

   그들을 끝장내기 위해 쫓는 이들도 여럿 있었지만.

   익시온은 필사의 노력으로 금역을 빠져나갔다.

     

   “……도망 하나는 정말 잘 치는 놈들이네.”

     

   그들을 보며 넋 놓듯 누군가 중얼거렸다.

   그들의 말대로 익시온은 마음먹은 순간 철저하게 도망쳤다.

     

   “금역이 폭주한다!”

   “이거부터 막아!”

     

   다들 익시온의 뿌리를 뽑고 싶어 했으나.

   결국 그들은 익시온을 쫓는 것을 포기했다.

     

   왜냐하면 금역이 본격적으로 폭주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쿨럭, 이거 큰일이로군요.”

     

   금역, 비의 잔등.

   그곳에서 생각보다 큰 부상을 입은 천하십강 투왕, 자이드가 하늘을 가득 메운 먹구름을 보며 침음했다.

     

   비의 잔등의 최흉의 씨앗이 개화하며 폭주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과 맞서던 세계 침식자를 필사의 전투 끝에 쓰러트렸다.

   하지만 그를 쓰러트리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부상을 입고 말았다.

     

   실력은 출중하나 그는 노인.

   쇠한 몸은 아무래도 젊은이보다 회복 속도가 더뎠다.

     

   “용기를 너무 남용했나요.”

     

   투왕은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을 애써 일으키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다리가 자꾸만 무너졌다.

     

   과거, 인생의 허송세월하던 나날.

   천상사강 투황을 보고 난 이후 그의 인생은 바뀌었다.

     

   매일같이 주먹을 휘두르고 또 휘두른 끝에 늙은 나이에도 도달한 천하십강.

   그 모습은 인생에는 종착역이 없음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모범이 됐다.

     

   하지만 그런데도 생각한다.

   한 번이라도 이르게 주먹을 쥐었다면 더 높은 위를 꿈꿀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말이다.

     

   특히, 지금과 같은 순간이라면 더더욱 사무치게 허송세월한 날들이 아쉽게 느껴진다.

     

   쿠구구구궁!

     

   그 순간 먹구름에서 빗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건 빗물이라고 볼 수 없었다.

     

   억세게 쏟아지는 물의 수압은 모든 것을 부숴 버릴 듯 거세게 쏟아졌기 때문이다.

     

   수면이 순식간에 차오르며 비의 바다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비의 바다는 주위를 집어삼킨 채 폭풍과 해일이 되었다.

     

   그 앞, 투왕은 자기 주먹을 힘껏 지려지었다.

     

   ‘그런데도.’

     

   노장은 죽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사력을 다해 막고자 근육을 부풀어 올렸다.

   그의 몸에서 떨어지는 비조차 증발 시키는 거센 열기가 쏟아진 그때.

     

   콰가가가가가각!

     

   투왕을 덮치려던 빗물을 냉기의 브레스가 꿰뚫었다.

   순식간에 얼어붙은 빗물이 그대로 무너졌다.

     

   아주 잠시지만 투왕에게 빗물이 내려치는 시간을 벌었다.

     

   “투왕님!”

     

   그는 귀에 들린 목소리와 함께 멈칫하였다.

   그리고 곧 자신을 향해 뛰어오고 있는 젊은이들을 보았다.

     

   투왕 자이드는 다른 천하십강과 같이 가문도, 무리도 없다.

   그는 그저, 투황과 같은 길을 걷고 싶었기에 주먹을 휘두르는 일밖에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를 지원해준 것은 다름 아닌 투황이 세운 라헬른 아카데미의 젊은이들이었다.

     

   처음 그들이 나타났을 때는 너무 위험하다며 고개를 저으려 했지만.

   그들의 저력을 보고 나서 알았다.

     

   이들 또한 세계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단련해온 전사임을 말이다.

     

   그런 그들이 지금 자신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선두에 선 붉은 머리 소녀, 카란디스 포세우스가 물의 장벽을 어떻게든 일으킨 채 비를 막았다.

   방금 건 그녀의 뒤에 선 백발의 소녀, 비앙카 하덴하르츠의 빙룡이 내뿜은 냉기의 브레스였다.

     

   투왕은 그들이 무엇을 하려 했는지 알았지만 지금 다그치지 않았다.

   다그치는 것은 살아 나가고 나서 해도 충분한 일이니까.

     

   어째선가 갑자기 힘이 샘솟는 느낌이다.

   본래 늙은이는 젊은이를 보며 생기를 얻는 법이니까.

     

   ‘늙은 자의 역할은 젊은이가 나아갈 길을 마련해주는 것.’

     

   아직 이렇게 쓰러지기에는 다져 놓은 길이 너무 없다.

   최소한 그들에게 걸을 수 있는 길 정도는 마련해야 하지 않겠는가.

     

   노인은 자신을 불태웠다.

   투왕이 양 주먹을 허리춤으로 당겨 쥐었다.

     

   그리고 그의 몸에서 쏟아나온 오러의 폭풍과 함께 투왕이 정자세로 정권을 내질렀다.

     

   이토록 늙은 뒤에야 깨우칠 수 있었던 정권의 정수.

     

   투지(鬪志)

   오의(奧義)

   권(拳)

     

   필사의 힘을 담아 내지른 한 번의 정권.

     

   콰아아아아아아아앙!

     

   그 정권이 내질러진 순간 뻗어나간 기류는 빗물을 집어삼키고, 먹구름을 꿰뚫어 놓았다.

     

   그 압도적인 광경은 이곳으로 달려온 라헬른 아카데미의 젊은 청춘들을 크게 눈 뜨게 만들었다.

     

   천하십강이라는 이름이 어떤 것인지 되새겨 준 광경이었기 때문이다.

     

   모든 힘을 쏟아낸 투왕의 몸이 연기와 함께 앞으로 무너졌다.

   그 순간 그를 받아든 것은 두 명의 일원이었다.

     

   한 명은 하링 라그렌, 다른 한 명은 글렌 다이아나였다.

   두 명은 투왕의 몸을 받은 즉시 바닥을 박차 달렸다.

     

   “후퇴, 후퇴예요!”

     

   카란디스가 세 사람을 물의 장벽에 감싸며 거세게 외쳤다.

     

   쿠구구구구궁!

     

   투왕이 잠시 시간을 벌긴 했지만, 어느새 빗물은 다시금 멀리서부터 먹구름을 형성한 채 조여오고 있었다.

     

   “카앙, 카앙!”

   “키륵!”

     

   더불어 빗물이 만들어낸 바다에서 빗물로 만들어진 침식종들이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들은 침입자를 향한 살의를 여실히 드러냈다.

     

   비앙카가 빙룡을 이용해 앞길을 막으려는 침식종들을 또 한 번 쓸어 버렸다.

   하지만 아무리 쓸어내도 빗물은 끝도 없이 주변을 채우고 있었다.

     

   여기 있는 모두는 이제야 알았다.

     

   금역의 폭주가 얼마나 위험한지.

   그리고 금역의 속에서 피어난 최흉의 씨앗이 세계를 어떻게 잡아 먹을지 말이다.

     

   모두의 얼굴이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한 그때.

     

   뚜벅-

     

   비앙카는 자기 귀에 들려오는 발소리를 들었다.

   비가 쏟아지며 이렇게나 시끄러운 곳에서도 명확하게 들려온 발소리.

     

   그것을 듣고, 비앙카가 고개를 든 순간.

   거기에는 검푸른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사내가 보였다.

     

   “크라슈 님!”

     

   비앙카가 소리치자 다른 인원들도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그를 마주한 순간 모두의 눈빛이 변했다.

     

   크라슈는 우뢰성을 뽑아 든 채 이쪽을 향해 똑바로 걸어오고 있었다.

   어느새 달리던 인원이 그의 앞에 도착하자 크라슈는 뒷발을 당겼다.

     

   “모두 계속 달려.”

     

   그 말은 힘이 빠지려던 모두의 다리에 힘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모두가 스쳐 지나가자 크라슈는 쏟아지는 먹구름을 보며 백염을 거세게 불태웠다.

     

   “내가 먹구름은 싫어해서.”

     

   그리고 몰아쳐 오는 빗물과 침식종을 향해 크라슈가 검을 내질렀다.

     

   “본래 하늘 가져와라.”

     

   최흉의 씨앗을 불태울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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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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