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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65

    -철컥.

     

    잠시 후, 준비된 차량에 올라타 시동을 걸며, 그는 조용히 이야기했다.

     

    “아까 잠깐 있었던 미행은, 정말로 무시해도 되겠나?”

     

    그의 질문에 예르나는 일말의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상관 없어요.”

     

    예르나와 그는 과거 온갖 특수 임무에 배치된 적이 있는 베테랑 숲지기.

    그러니 그런 조잡한, 미행같지도 않은 미행을 눈치채지 못 할 이들이 아니었다.

     

    하지만, 예르나는 굳이 그 미행을 알아차리고도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남편의 아는 동생이었으니까.’

     

    모르는 사람의 미행이라면 당연히 경계해야 할 일이었지만, 그는 이미 예르나가 익히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

    아마 보나마나, 우연히 길을 가다 마주쳐서 인사를 하려다가 분위기 때문에 다가오지 못하고 겉돌다 그냥 가버린 것이겠지.

    그건 귀찮게 아는 척으로 시간을 빼앗기고 싶지 않았던 예르나에겐 차라리 잘 된 일이었다.

     

    그리고, 고작 잠깐 길거리에서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 지나쳤다고 해서 뭐 어떤 대단한 일이 벌어지겠는가?

    그건 당장은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일단은 움직이죠. 시간 없잖아요.”

    “뭐, 그럼 괜찮겠지만.”

    그는 조금 미덥지 않다는 듯 턱을 쓸며 차를 출발시켰다.

     

    “그나저나, 대사가 그게 뭐에요?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응? 그 정도면 자연스럽지 않았나? 내가 그런 건 영 소질이 없어서.”

    “몰라요. 이상했으면 당신 탓이죠.”

     

    예르나는 코트 안쪽에 끼워입은 옷의 감촉을 느끼며 생각했다.

    루크 숲의 숲지기라면 모두가 익숙할 그 감촉.

    1등급 방마튜닉의 감촉이었다.

     

    ‘이런 걸 밖에서 보여달라니, 농담도 심하지.’

     

    사람도 많은데 이곳에서 이런 걸 보여줄 수 있을 리 없지 않은가.

    예르나는 괜히 눈에 띄는 짓은 피하고 싶었다.

     

    “아무튼, 시간이 없으니 가는 길에 대강 설명해주지. 괜찮겠지?”

    “네, 부디.”

     

    -툭.

     

    그는 차량 안에서 서류 몇 장을 꺼내 예르나에게 건네며 말했다.

     

    “일단, 이걸 보게. 우리가 복구해낸 자료들이야.”

     

    예르나는 그 자료를 흥미로운 눈으로 받아들었다.

    그러나, 이내 표정을 굳혔다.

    무언가 복잡한 의학용어와 지명이 난잡하게 적힌 서류는, 아무리 읽기 편하게 중요한 부분에 미리 표시가 되어 있다고 해도 그냥 봐서는 전혀 알아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예르나는 서류를 해석하기를 포기하고 그를 향해 궁금증을 쏘아냈다.

     

    “이게 뭐죠?”

    “그 비슷한 연구시설에서 찾아낸 특수한 약품의 유통경로.”

    “약품……. 말인가요? 어떤?”

    “마취제. 뭘 하려는 건지는 몰라도 드래곤조차 잠재울 수 있을 정도의 대량의 약품이 비공식적으로 유통되고 있더군. 그리고 그 이면에는 보다시피, 어떤 기업이 자리하고 있었지.”

     

    기업이라는 말에 예르나는 다시금 서류에 시선을 보냈다.

     

    서류에는 ‘루체스트’라는 이름이 꽤 선명하게 표시되어 있었다.

     

    “루체스트……. 들어본 적은 있는 회사네요.”

    “그래, 아마 그럴거다. 의료산업과, 연금술, 드래곤 하트 발굴과 마법 연구등……. 꽤나 여러가지에 손을 뻗치고 있는 거대한 다목적회사니까.”

    “그럼, 이 녀석들이 배후라는 건가요?”

     

    그는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그건 확실하지 않아. 다만,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거지.”

    “그걸 지금 알아보러 가는 거군요.”

    “그래. 우리는 이제부터 그 ‘비공식 약품 유통 중간단계’에 있는 시설에 잠입할거야. 도착지점을 알아내기 위해서. 그리고 그 위치는…….”

    “또, 리엔느 숲인가요.”

    “그래.”

     

    예르나는 한숨을 쉬었다.

    과거, 그 사건의 영향으로 리엔느 숲은 아직도 간헐적으로 마력폭풍이 일어난다.

    그 마력폭풍은 안정적인 마력공급이 불가능하게 함으로서 일반적인 마력을 필요로하는 시설에는 악영향이지만, 반대로 그 폭풍에 숨어들고자 하는 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였다.

     

    그리고 그런 사정을 알고 있음에도, 리엔느 숲의 숲지기 일부는 묵인하고 있다.

     

    ‘루크가 예전에 리엔느 숲의 숲지기들의 부패가 의심된다는 투로 이야기한 적이 있기는 했는데…….’

     

    자신이 루크 숲의 우두머리라고 해도, 사실 다른 숲에는 그다지 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없었기에 예전에 협업한 전적이 있던 ‘샌슨’에게 돌려서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었는데…….

    그의 계급이 그렇게까지 높지는 않아 사정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그래도 이상하다.

     

    ‘분명 국가의 부패 감지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었을 텐데, 시스템은 어떻게 속인거지?’

     

    이는 분명 무언가 있다는 뜻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운전에 집중하는 듯 보이던 그가 문득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이렇게 보니 옛날 생각도 나는 군 그래. 같은 임무를 한 것이 벌써 10년, 아니. 20년 전인가. 너는 역시 엘프라서 그런지, 별로 달라진 건 없어 보이는구나. 하하, 덕분에 나도 그만큼 어려진 기분이 드는 구만. 사실 몸은 이미 잔뜩 늙어버렸는데 말이지.”

    “……그런가요.”

     

     

    예르나는 그 답지 않게 수다스러운 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원래 그를 대장으로서 부대에서 처음 만났을 때는 참 무뚝뚝한 성격이었는데, 어쩌다 이토록 말이 많아진 것인지.

    세월이 사람을 바꿔놓는다는 말은 결코 거짓이 아닌 모양이다.

    하지만 그를 탓할 수는 없었다.

     

    그는 이제 곧 70대를 바라보는 나이.

    70대라면 엘프에겐 그다지 활동에 문제될 것 없는 나이지만, 인간으로서는 상당히 늙은 연령이니까.

    자신이 세운 기준이나 성격이 달라지는 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함께 임무를 하는데도 달라지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보고 젊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라…….’

     

    마지막으로 임무를 했던 것이 고작 십 몇 년 전인데, 참으로 이상한 감상이었다.

    역시, 인간이 느끼는 세월과 엘프가 느끼는 세월은 다른 것일까.

     

    “…….”

     

    그렇게 생각하니, 뭔가 씁쓸한 느낌이 든다.

     

    장수종인 엘프와 인간이 느끼는 시간은 이토록 괴리가 있다.

    그 말은 즉, 자신이 다이튼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을 것이라는 얘기다.

    비록 아직은 다이튼이 20대 초중반의 젊은 나이라고 해도, 인간은 오래 살아봤자 100년을 살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도 길어 봤자 80년 남짓이라는 얘기다.

    평균 연령이 200살인 엘프에게 80년이면 그래도 짧은 시간은 아니다만, 그렇다고 그것을 평생이라고 칭하기에는 꽤 부족한 시간이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엘프들은 타 종족과의 결혼을 꺼린다.

    일반적으로 결혼이란 평생의 배우자를 구하는 일, 그런데 자신의 절반밖에 살아갈 수 없는 시한부 인생인 존재와 함께하고 싶은 사람은 없지 않겠는가?

    그래서 아마 대부분의 엘프들은 엘프들의 사회인 베리튼에서 벗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다이튼 역시도 그런 식의 고민을 하고 있었던 건지, 미안하다는 내용의 대화를 몇 번 정도 나눈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의 고백을 받고 기뻤던 것도, 그리고 결국 그를 좋아하게 된 것도 역시 분명한 사실이었기에 이제와서 후회는 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자신의 선택이었으니까.

    그러니까 다이튼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미안해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다만, 정말로 아쉬울 뿐…….

     

    “무슨 생각을 그리 하지?”

    “……남편 생각을 좀 했어요.”

    “남편 생각을?”

     

    예르나의 말을 들은 그는 상당히 의외라는 듯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호오, 맙소사. 네가 결혼을 했다니, 정말로 축하한다. 청첩장 같은 건 받지 못해서 전혀 몰랐어. 그런데 갑자기 남편 생각은 왜. 벌써 집에 돌아가고 싶은가?”

     

    그가 놀리듯 묻자, 예르나는 마찬가지로 받아치듯 대답했다.

     

    “그런 건 아닙니다만……. 그냥, 남편이 인간이라서요. 당신의 늙은이 같은 투정을 듣고 있으니, 그 사실이 실감이 되네요.”

    “……너도 나이 들어보라고 말하고 싶지만, 넌 내가 늙어 죽는 그날까지 앞날이 창창할 테니 할 말도 없구만.”

    “네에. 그게 걱정이네요. 남편 없이 너무 오래 살아갈까봐.”

    “하하, 우리 같은 사람들에겐 그런 걱정도 사치야. 알잖나? 숲지기 중에 천수를 누리다 가는 사람이 몇이나 된다고.”

     

    그의 말에는 예르나도 동의했다.

    숲지기라는 직업은 원래 위험부담이 굉장히 큰 직업이니까.

    그것도, 가장 거대한 규모의 웨이브가 일상인 루크 숲의 숲지기들이라면, 당연히 더욱 위험하다.

    아무리 제 몸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신경을 쓴다고 해도, 실전에서는 항상 변수가 존재하는 법이니까.

    요즘은 마법이 발달해서 비교적 안전하다고 해 봤자, 여전히 숲지기라는 직업은 사망률이 높은 편에 속한다.

     

    “그래서 말이죠. 이번 일이 끝나면, 숲지기도 영영 은퇴하고 가정에 충실한 삶을 사는 것도 진지하게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러자, 이야기를 듣던 그가 돌연 표정을 바꾸더니 말했다.

     

     

    “네가 아직 가정을 꾸린 지 얼마 안 되어서 잘 모르나본데, 이 바닥에선 그런 말 절대 하면 안 된다.”

    “네? 왜 그런데요?”

    “그야……. 재수가 없잖아.”

     

    이번 일이 끝나면, 고향에 있는 소꿉친구에게 고백을 할 거야.

    이번 일이 끝나면, 병상에 누워 계신 어머니를 찾아갈 거야.

    이번 일이 끝나면, 내가 크게 한턱 내지.

    이번 일이 끝나면…….

     

    “그런 말을 한 녀석들은 왠지 그날 재수가 지지리 없더라.”

    “…….”

     

    그러고보니,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예전에 메이슨도 그랬고, 칼립소도 그런 말을 한 뒤에 크게 다쳤고…….

     

    예르나의 표정이 급격히 굳고 있는 것을 지켜보던 그는 이윽고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푸하하! 뭐, 사실은 그냥 일종의 징크스에 불과한 거겠지만. 잘 사는 녀석들은 여전히 잘 살고 있다. 키리라던가, 자하드는 잘 전역하고 연금 받으면서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페레소도 그렇고.”

     

    그 뒤로도 멀쩡히 잘 살아있는 대원들의 이름을 늘어놓는 그의 말을 듣던 예르나가 짜증난다는 듯 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신경쓰이게 하지 마세요. 괜히 걱정했잖아요.”

    “크큭, 너는 여전히 놀리는 거에 약하군 그래.”

     

    예르나는 모자의 깃을 잡아내리며 웃음소리를 삼키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인상을 썼다.

    그의 이런 성격만큼은 여전한 모양이었다.

     

    “…….”

     

    그래도 덕분에, 긴장감과 불안감이 크게 진정되었다.

    아마, 그도 자신의 상태를 이미 알았기 때문에 그런 농담을 건넨 것이겠지.

     

    “뭐, 아무튼 이번 일이 끝나면 청첩장이라도 보내드리죠.”

    “이 나이에 옛 대원의 결혼식에 초대받는 건가……. 허허. 그거 좋구만.”

     

    —–

     

    그 무렵, 루크는 약간 일찍 카페에서 퇴근(?)했다.

    그 이유는 무려, 파이리스를 가만히 놔두었다간 팔 식재료가 카페에 더는 남아있지 않게 되어버리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다이튼도 없는데 아이들인 디아나와 파이리스만 따로 집에 돌려보낼 수도 없고, 어차피 곧 카페의 영업도 끝날 예정이다보니, 케일라가 루크를 조금 일찍 퇴근시키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루크는 ‘내기 결과는, 나중에 장부 취합해서 알려줄게!’라고 말하며 손을 흔들던 케일라의 모습이 떠올랐다.

     

    ‘설마, 결과를 위조 하지는 않겠지?’

     

    케일라라면 왠지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사람을 너무 의심하는 것도 나쁜 버릇이니 그럭저럭 믿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요즘 같은 시대는 전부 정보가 기록으로 남는 시대라, 결제기를 해킹하는 게 아니면 거래기록을 위조하는 것도 쉽지 않고.

    케일라가 그 정도로 악랄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위조를 하면 내가 흔적을 알아볼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지금 루크는 양 손에 디아나와 파이리스의 손을 잡은 채 축제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원래 루크는 축제 같은 시끄러운 행사는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 편이었는데, 그런 축제를 아이 둘을 데리고 다닌다니.

    이미 얼마 걷지 않았는데도 피곤함이 몰려오는 듯 했다.

     

    “언니, 언니! 저거 봐. 엄청 큰 별풍선이다!”

    “언니, 솜사탕! 저거! 맛있겠다! 그치!“

     

    애들은 루크와 함께 걷는 것이 그저 좋은 듯, 이것저것 바라보며 감탄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잠시나마 들었던 피곤함도 가시는 것 같다.

     

    ‘그래, 아이들이 좋아하면 됐지.’

     

    집에서도 사소한 걸로 다투지 말고 항상 이렇기만 하면 참 좋을 텐데.

     

    그 때, 파이리스가 무언가에 꽂힌 듯 걸음을 멈춘다.

     

    “언니, 이거 뭐라고 써 있는거야? 재밌어 보인다!”

    “응?”

     

    ‘아, 이건…….’

     

    듣기로는 부장이 사라진 어떤 부가 별다른 축제준비 없이 동아리 지원금을 써서 대충 상품을 미끼로 급조한 컨텐츠가 있다고 하던데.

    루크는 바로 그것이 지금 이것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파이리스가 가리킨 간판에는 ‘상품 뽑기, 오늘의 운세를 시험해 보세요!’라는 간판이 적혀 있었다.

    ‘뽑기’라는 것은 아직 글자에 익숙하지 않은 파이리스가 읽기엔 어려운 개념이었던 모양이다.

     

    “상품 뽑기라는 것 같구나. 정해진 상품을 확률에따라 무작위로 가져가는 거지.”

    “나 이거 해볼래! 재밌겠다! 언니, 우리 이거 해보자! 응?”

    “흐음.”

     

    루크는 사실 그런 뽑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애초부터 행운이라는 개념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이 몸이 된 이후 왠지 이상하게 운이 좋아진 이후로는 그런 사행성이 포함된 도박 같은 것은 일절 손에도 대지 않았다.

    왜냐하면, 왠지 남에게 주어져야 할 물건이 운으로 자신에게 오게 된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게 되었으니까.

     

    차라리 행운이 작용하는 그 과정이 공정하다면 루크에게 그런 거부감도 없겠지만, 자신이 ‘운이 좋다’는 것을 확실히 아는 이상, 루크는 그런 것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건 마치, 팔자 좋은 도둑질이나 다름없는 것이니까.

     

     

    하지만, 그 운의 보정이 없는 지금이라면 충분히 ‘공정한’ 상황이 아닐까?

     

     

    루크는 조심스레 그 상품으로 나열된 물건들을 살폈다.

     

    1등, 4인 온천 여행권.

    2등, 최신식 휴대폰.

    3등, 고급 청소기.

     

    “흠…….”

     

    솔직히, 1등만 빼면 상품들이 하나같이 탐이 나기는 하는데.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사실 결과는 뻔한 느낌이네요.


    ps. 만우절 표지의 시루드는 로판같은 느낌을 내기 위해 강제로 성장시켰습니다. 귀여운 시루드를 바랬던 분들의 양해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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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다시 대마법사를 꿈꾼다 대마법사였던것은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5000 Years in the future, the Archmage Luke Irushi opened her eyes again. The world has changes so much.

Horseless carriages, an entertainment box with audio and video, food and spices she has never seen before…

And, a changed magical system!

It wasn’t just the world that ch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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