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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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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5화. 쌍검은 만병지황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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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악마 아리오크의 영혼을 정화한 뒤로 며칠이 조용히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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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연에 있는 발가르는 나머지 대악마들과 마왕군을 통솔하느라 바쁜지 통 연락이 없었고. 

        지상은 지상대로 마왕이라는 존재를 확인하고 잔뜩 움츠려서 전력을 보강하느라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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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하자면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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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 무기가 아주 쏠쏠하게 잘 벌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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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기를 파는 내 입장에서는 골드가 아주 복사가 된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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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평화를 사랑하는 평화주의자 신이지만, 역설적이게도 무기는 전시 상황에서 가장 잘 팔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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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모순을 견디는 것이 신의 의무였고, 신조차 차가운 자본주의의 흐름을 거역할 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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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띠링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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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 ‘E 등급, 뭉툭한 레이피어’를 구매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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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관에서 손님 하나를 보냄과 동시에 차르륵 쌓이는 골드. 풍족하게 쌓인 골드를 보니 슬슬 손가락이 근질거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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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슬 새로운 무기를 하나 만들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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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뤄놨던 광산을 미는 겸 무기를 몇 개 해금하는 것으로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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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빰빠빰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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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산의 9층을 해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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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열린 광산에 드워프들이 환호하며 곡괭이를 들고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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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르르르르! 새로운 광물이다! 새로운 광물이야!”

        – “시, 신선한 광석! 내, 내가 먼저 캘 거야! 내가 먼저!!”

        – “광산이 열렸다아아! 새로운 광석이 등장한다!!”

        – “광석? 나도 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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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까뒤집고 입에 거품을 물고 갱질하는 꼴이라니. 그간 새로운 광물을 제공하지 않았던 것에 욕구 불만이 굉장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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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이라도 광산 하나씩 열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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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기다리자 드워프들이 우다다 달려와 새로운 광물을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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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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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광물 ‘타오르는 홍옥’을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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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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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찾아보니 홍옥은 루비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한다.

        그런데 루비로 무기를 만들 수 있기는 한 건가? 이건 그냥 보석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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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당히 잘 알아서 만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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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다못해 백금이랑 흑요석으로도 만드는데, 이제 와서 루비로 칼이나 방패를 만들지 못할 이유도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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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는 이걸로 뭘 만들어야 뽕을 뽑을 수 있을까, 이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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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물마다 약간씩 특징이 달라. 같은 무기를 만들어도 재료가 되는 광물에 따라 보이지 않는 특성이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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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를 들면 가장 구린  ‘조악한 구리’로 ‘낡은 롱소드’를 만들면 평범한 롱소드가 완성된다. 하지만 ‘쓸만한 은’으로 만들면, 미약하게 항마(抗魔) 속성이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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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로 텍스트로 적힌 내용은 아니었지만, 여기저기 <세계 탐험 모드>로 염탐하며 스스로 알아낸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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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짝이는 백금’은 신성한 기운을, ‘날카로운 흑요석’은 약간의 절삭력이 부여되는 식이다.

        이 패턴으로 ‘타오르는 홍옥’의 추가 속성을 예측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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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불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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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이라.

        케니스랑 컨셉이 겹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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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면 ‘타오르는 홍옥’으로 만신전에 있는 애들 무기를 새로 만들어주는 것이 좀 꺼려진다. 컨셉이 겹치는 건 굉장히 중대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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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 아. 그 씹게이 쌍검충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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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도 기억이 안 난다. 이상한 남정네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동쪽인가 서쪽인가의 개척 캠프에서 활동하는 놈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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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검, 쌍검이라. 거기에 불 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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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머릿속이 간질간질하며 제법 괜찮은 영감이 떠오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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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씹게이 무기에다가 패배의 상징인 쌍검이지만, 그럼에도 낭만은 있는 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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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검이라고 하면 공수를 유려하게 바꿔가며 싸우는 모습도 좋지만, 방어를 도외시하고 쌍검으로 미친 듯이 퍼붓는 난격 또한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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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검에 난격? 연속 공격에 따라 콤보를 넣고 데미지 증폭이나 추가 데미지 형식으로 보너스를 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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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둘 짜 맞춰지는 쌍검의 컨셉.

        미치광이 쌍검잡이에게 어울리는 쌍검의 컨셉이 잡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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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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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무기창을 열어 쌍검 카테고리를 들어갔다. 물론 쌍검 빌드는 하나도 열려 있는 것이 없다. 내가 미쳤다고 패배의 상징인 쌍검을 만들겠냐고.

        이번이 좀 특수한 경우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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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 괜찮은 쌍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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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한참이나 스크롤을 뒤적이며 괜찮아 보이는 쌍검 하나하나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을 때였다. 뾰로롱하고 저렴한 이펙트와 함께 나타난 SD 케넬름이 커다란 메시지 판자를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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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시 제가 뭐 도와드릴 것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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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덩치보다 커다란 판자에 낑낑거리는 모습이 썩 귀엽다. 

        …실상은 무자비한 악마 뚝배기 브레이커 성녀님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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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생각하고 있는 쌍검의 컨셉을 간단하게 전하자 SD 케넬름이 잠시 고민하더니 – “잠시만 기다려주세요.”라는 판자를 들고는 뿅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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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얼마나 흘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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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뾰로롱하고 나타난 SD 케넬름이 자신만만 표정으로 무기창의 스크롤을 있는 힘껏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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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르르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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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로 이것이! 찾으시는 무기인가요?”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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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넬름이 추천한 무기는 생각보다 투박하게 생긴 외형이었다. 길쭉길쭉하게 뻗은 다른 쌍검에 비하면 조금 짧은 느낌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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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히려 그렇기에 난격에 더욱 최적화된 쌍검이었다. 짧은 만큼 바짝 붙어서 난도질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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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다란 짐승의 발톱 두 개를 뽑아서 가공한 듯 날카롭게 뻗은 두 개의 짧은 날과 거친 맛이 살아있는 외형. 거기에 붕대로 투박하게 감긴 손잡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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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에 쏙 드는데? 잘했어 케넬름”

        – “에헤, 에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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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D 케넬름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케넬름이 헤실거리며 미소를 짓는다. 짧은 포상을 끝내고 케넬름이 추천한 무기를 해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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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빰빠바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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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등급, 몰아치는 쌍검’을 해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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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등급? 딱 적당하네. 너무 과하지도 않고, 너무 낮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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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금하기 무섭게 우수수 떨어지는 골드. 광산을 해금하고 난 직후라 살짝 후달리는 느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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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드에 대한 미련을 털어내고, ‘타오르는 홍옥’ 8개를 사용해 쌍검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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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다란 망치가 화면에 나타나더니, 이윽고 다섯 개의 줄을 따라 노트가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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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뚱, 땅, 따앙! 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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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정도는 껌이지 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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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떨어지는 노트를 아주아주 여유롭게 두들긴다. 아르고스의 ‘격상’에 비하면 이 정도는 누워서 껌 먹기, 그 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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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빰빠바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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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무기, ‘C 등급, 몰아치는 쌍검’을 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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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오르는 홍옥’을 사용해 만든 ‘몰아치는 쌍검’의 검날 부분에는 옅은 붉은색이 아른거렸다. 이전까지는 짐승의 발톱을 뽑아서 만든 것 같았다면, 지금은 용암 지대에 사는 짐승의 발톱으로 만든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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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텍스쳐에는 나오지 않겠지만, 분명 불 속성이 추가 됐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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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아치는 쌍검’의 자세한 성능을 읽어보지는 않았다.

        대충 보니까 연속으로 공격에 성공할 때마다 일정 확률로 크리티컬이 터진다고 했으니까, 내가 생각한 컨셉이랑도 얼추 맞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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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면 이제 남은 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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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리안이었나 바리안이었나.

        하여튼 쌍검에 미친 놈한테 검을 전해주기만 하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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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흠. 뭔가 평범하게 여기로 불러서 주기에는 좀 심심하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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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라이 쌍검잡이에게는 그에 걸맞는 연출이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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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에 내 기억이 맞다면 쌍검충의 쌍검 숙련도는 아주 처참했다. 그대로 무기를 준다면 곧장 싸늘한 시신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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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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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아주 잠깐 고민하다가, 지금이 밤 11시 40분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배경은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라 적당히 돌려쓰고, 이제 중요한 건 배역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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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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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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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시선을 느낀 SD케넬름이 앉아서 쉬다가 고개를 갸웃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케넬름 이상의 인선은 없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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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나랑 일 하나만 같이 하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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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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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가가각! 카가각! 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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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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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검을 놓친 발리안이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굴렀다. 이미 여기저기 흙과 먼지로 엉망이 된 몸. 벌써 몇 번이나 바닥을 굴렀는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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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하하하! 발리안 녀석, 또 구르는구먼!”

        “이번이 벌써 몇 번째지?”

        “에이씨, 야! 잘 좀 해봐! 한 번은 이겨야 내가 돈을 딸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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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에서 왁자지껄하게 사내들의 웃음이 들려온다. 퉷, 핏물 섞인 침을 뱉은 발리안이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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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씨. 보고 웃을 거면 좀 가요!”

        “으흐흐. 어림도 없지 애송아. 너 같은 초짜가 이렇게 구르는 모습을 보는 게 우리의 낙이란다.”

        “이쪽에 한눈 팔 정신이 있냐? 어이쿠. 저기 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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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우우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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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공을 가르며 쇄도하는 커다란 나무 몽둥이. 발리안이 부리나케 옆으로 굴러 스치듯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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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좀 단장님! 잠깐 일어날 시간은! 주셔야!”

        “실전에서 마수들이 네가 넘어졌다고 기다려줄 것 같나? 어림도 없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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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뚝뚝하게 말하며 무자비하게 몽둥이를 휘두르는 개척 캠프의 단장. 한참이나 바닥을 구르며 피하던 발리안의 뒤통수에 몽둥이가 작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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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헉!”

        “이번 테스트도 실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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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장의 선언과 함께 주변을 둘러싼 고참들 사이에서 탄식과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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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씨. 이번에는 통과할 줄 알았는데 발리안! 너를 믿었는데!”

        “크흐흐. 저 또라이 쌍검 성애자를 믿었어? 정신이 좀 들어 역배 녀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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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가는 동전 속에 섞인 희비의 교차.

        주저앉은 발리안을 단장이 일으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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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리안. 진지하게 하는 말하는데 너 쌍검 말고 다른 무기를 써볼 생각은 없는 거냐?”

        “없는데요.”

        “몇 번이고 말했지만 너는 쌍검보다 창이 어울려. 거기에 방금도 끝까지 내 몽둥이를 눈으로 따라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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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장이 진심 어린 말투로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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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검 같은 겉멋에 화려한 무기를 쫓지 말고 실속을 따져라. 너 같은 초심자에게는 검과 방패, 아니면 창이 제일이야.”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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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리안이 꾸벅 허리를 숙이고 떠났다. 그 뒷모습을 단장은 안타깝게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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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이, 단장! 뭐 저런 놈한테 구질구질하게 매달리는 거요? 저렇게 쌍검에 매달리다가 제 명도 못 하고 죽을 애송이인데.”

        “…너희들은 발리안이 창 쓰는 것을 못 봐서 그런 말을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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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장이 멍하니 중얼거렸다. 아직도 기억한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칼 두 자루 덜렁 차고 나타난 발리안이 자신을 개척 캠프에 받아달라고 했을 때를.

        ​

        “자기가 챙겨온 쌍검은 고사하고 다른 무기도 제대로 못 쓰는 녀석이었지만… 창 하나는 정말 기가 막히게 다루더군.”

        ​

        창을 잡은 발리안은 그야말로 신들린 것처럼 창을 돌리고 휘두르고 찌르고 뻗으며 제 무용을 뽐냈다. 들어보니 어린 시절부터 전직 군인이었던 아버지에게 창을 배웠다고 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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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발리안이 그렇게나 창을 잘 쓴다고요? 아니, 그런데 왜 계속 쌍검을 쓰겠다는 겁니까?”

        “낸들 아나. 그러니까 내가 제발 창을 좀 쓰라고 이렇게 애원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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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담이 아니라 창을 잡은 발리안은 약간의 교육만 받으면 곧바로 실전에 투입될 수 있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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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런 녀석이 계속 쌍검을 고집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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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장의 깊은 한숨에서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창을 잡은 발리안의 잠재력은 굉장히 높다. 하지만 쌍검의 발리안은… 빈말로라도 좋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

        “녀석의 잠재성은 높이 사고 있지만, 계속 이런 식이면 어쩔 수 없다. 녀석을 방출하는 수밖에.”

        ​

        단장은 발리안을 보며 중얼거렸다.

        저 멋모르는 애송이가 제발 정신을 차리고 쌍검을 버렸으면. 창, 하다못해 검방이라도 들었으면.

        ​

        단장의 이런 애달픈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친 몸을 부여잡고 커다란 단체 텐트로 돌아온 발리안은 풀썩 구석에 몸을 누였다.

        ​

        “으, 아오. 아파라.”

        ​

        얼얼한 뒤통수를 한참이나 문지른다. 계란만 한 혹이 만져지는 것을 보아 한동안 똑바로 누워 자는 것은 글렀다.

        ​

        “흐으… 쌍검의 매력을 모르는 사람들이 진짜… 왜 계속 나한테 검방이랑 창을 쓰라고 하는 거야.”

        ​

        입이 댓 발 튀어나온 발리안이 투덜거렸다.

        그들은 모른다.

        ​

        쌍검은 자신의 운명! 영혼의 동반자! 검은 만병지왕! 그러니 쌍검은 만병지황이다!!

        …비록 자신이 부족하여 쌍검의 진정한 힘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을 뿐.

        ​

        “우음… 나, 나는…… 쌍검…을… 으음.”

        ​

        구석에 처박혀 한참이나 꿍얼거리던 발리안은 저도 모르게 모르게 잠자리에 들었고. 한 가지 기묘한 꿈을 꾸게 되었다.

        ​

        “여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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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다랗게 솟은 산봉우리를 끼고 안개와 구름이 강처럼 흐른다. 발밑으로 보이는 구름의 바다에 압도된 발리안이 멍하니 풍경을 바라봤다.

        ​

        사박, 사박, 사박.

        ​

        뒤에서 들려오는 가벼운 발걸음 소리. 온통 하얀 옷으로 전신을 가린 여인이 우아한 걸음으로 발리안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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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한숨에 흔들리는 하얀 면사포 사이로 어렴풋하게 보이는 가는 턱선에 발리안의 가슴이 울렁거렸다.

        ​

        “다, 당신께서는… 누구십니까…? 여, 여기는 도대체 어디죠?”

        “내 팔자에 이게 뭔 고생인지 정말…”

        “네?”

        “아뇨. 당신이 발리안 맞나요?”

        “어, 어어. 네. 맞습니다…”

        ​

        목소리는 흐르는 빗방울처럼 가녀리고, 손가락은 가느다란 벚꽃처럼 여리기 짝이 없다. 거기에 흐르듯 굽이치는 붉은 머리카락이라니.

        ​

        두근!

        ​

        “저, 저! 아가씨 당신의 이름이라도ㅡ”

        ​

        발리안의 혈기 왕성한 심장이 쿵쾅거렸다.

        사랑인가? 이게 사랑?

        ​

        슈칵!

        ​

        “으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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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리안의 말을 끊으며 날아온 날붙이 두 개가 발밑에 박혔다. 어떻게 한 것인지 단단한 암석을 썩은 무처럼 가르며 아주 깊게 박혔다.

        ​

        “……어?”

        ​

        두근! 두근! 두근! 두근!

        ​

        발리안의 심장이 아까와는 다른 의미로 뛰기 시작했다.

        사랑은 개뿔이! 심장 부정맥으로 죽게 생겼다!

        ​

        ‘이 여자, 강하다…!’

        ​

        면사포의 여인이 까딱 턱짓하며 시큰둥하게 말했다.

        ​

        “뭐해요? 그거 뽑아요.”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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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뽑으라고? 이걸?

        …왜?

        ​

        “그래야 내가 뭐라도 알려줄 거 아니에요. 얼른 일어나요. 빨리 끝내고 쉬게.”

        ​

        허리춤에서 작은 장도리를 꺼낸 여인이 발리안을 향해 손을 까딱였다. 엉거주춤하게 발밑에 박힌 검을 뽑은 발리안이 여인을 향해 마주 섰다.

        ​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

        ​

        “저, 저어…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저는 잘… 이, 이거 꿈 맞는, 건가요?”

        “내가 망치나 다른 건 적당히 아는데, 애석하게도 쌍검은 잘 모르거든요?”

        “예?”

        ​

        그러니까ㅡ

        ​

        “알아서 잘 막고 피하면서 몸으로 익혀요!”

        ​

        그리 말하며 여인이 작은 장도리를 휘둘러 발리안의 관자놀이를 후려쳤다.

        ​

        “으긱!”

        ​

        그것이 발리안의 첫 번째 죽음이었다.

        ​

        ​

       

        ​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항상 봐주셔서 정말 엄청나게 무지막지하게 감사합니다…!!

    – ‘신선우’님…!! 후원 정말로 감사합니다…!! 원래 처음 것은 쉽고… 뒤로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것이 국룰이죠…!! 앞으로 남은 대악마들은 과연 어떻게 할 것인지… 도키도키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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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방치형 무기 만들기 게
Status: Ongoing Author:
Out of boredom, I download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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