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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65

    <365 – 조나의 견제>

     

    오크노디는 사람의 가치를 알아보는 안목이 있다.

    그리고 자신만의 기준이 있다.

     

    기존의 평판, 아카데미 분반.

    세간의 인식, 세간의 기준.

     

    오크노디는 타인의 안목을 믿지 않는다.

    오직 자신의 기준을 잣대로 사람을 평가한다.

     

    그녀와 친밀한 인물은 상급반과 하급반을 막론하고 모두 재능 넘치는 인재들.

    동시에 그 성정이 평판과는 별개로 악독하다 단언하기 어려운 이들이다.

     

    설령 재단의 집사라고 한들 그녀의 특별한 기준을 넘어섰기에 곁에 있는 것은 틀림없다.

     

    ‘일전에 아카디아 공녀를 위한 외출에서 삐에로가면단이라는 재단 하부조직이 오크노디와 디스트로이어 교수의 손에 박살이 난 전적도 있었지.’

     

    오크노디는 소속이 아닌 개인의 가치를 우선시한다.

    지젤은 그녀의 선량함을 목격한 뒤로 작은 의구심이 생겼다.

    만일 조나 와이히엠하이라는 인간이 그런 오크노디 센서에서 그렇게 악독하지는 않은 인물이라고 판명이 됐을 가능성은 없는가?

    선한 직업인 용사에도 이슈타르 같은 인간이 나타났듯이 악의 조직에 있다고 모두 악한 사람은 아닐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래, 만에 하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조나 와이히엠하이라는 인간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자.

    물론 상대는 교수다.

    정식라인 선에서 입수할 수 있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다.

    가동하는 것은 당연히 어둠의 라인.

    아카데미 외부에 존재하는 ‘진짜’ 암흑상회의 정보망을 가동한다.

     

    ━━━

    【공식신원조회 요청결과】

    [출처] 국제신원등록마도보관서

    [대상] 조나 와이히엠하이(남, 32세)

    [주소] 도이치왕국-괴텔공작령-뮌헨요새북문22번지(거짓으로 판명됨)

    [과거이력]

    0~6세 : 뮌헨 프리패스 고아원 출신

    7~13세 : 뮌헨 모험가길드 소속으로 활동

    14세 : 금속조작술 5위계 전장마법 <핀볼> 세계최초 개발

    15세 : 황색마탑정식등록

    16세 : 금패급 토벌대상 <엘더골렘> 공식토벌

    17세 : 와이히엠하이 재단 특채

    ※이상의 7건 모두 조사결과 모두 거짓으로 판명됨

    ━━━

     

    첫 단계의 성과가 없는 것쯤으로는 실망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렇게 간단히 정체가 드러났다면 와이히엠하이 재단의 악명이 아쉬웠을 것이다.

     

    ━━━

    【암흑상회 정식보고서】

    [출처]암흑상회 정보부

    [대상]조나 와이히엠하이

    [소속]와이히엠하이 재단

    [과거이력]

    0~15세 : 기록말소

    16세~20세 : 기프트 아카데미 재적사실확인

    21세~23세 : 불명

    24세 : 재단에 소속된 것으로 추정 중. 이 시기, 과거신분을 세탁 받음.

    25세 : 탈란드 왕국 수송열차 화재참사에 개입.

    26세 : 피헤르만 군선침몰사건에 개입.

    27세 : 마나석 광산붕괴참사에 개입.

    28세 : 트로이 전쟁의 마도병기 오작동 대참사에 개입.

    29세 : 원인불명의 징계로 인해 최연소 간부승진코스에서 밀려 집사로 강등조치

    30~32세 : 재단 소속 엘리트장학생 ‘아가씨’를 3회 육성한 것으로 추정.

    33세 1월 : 재단의 걸작, 수석장학생 오크노디 육성

    33세 9월 : 기프트 아카데미 교수 취임

    [업보]

    조나 와이히엠하이와 직간접적으로 얽혀 사망한 예상 사상자수 : 3825명

    조나 와이히엠하이에 의해 발생한 세계각국의 경제적 피해추산액 : 75억 8250만 금화

    ━━━

     

    그러나 이 정도의 엄청난 조사결과를 기대했던 것 또한 아니었다.

    75억 8250만 금화.

    거금을 다루는 지젤조차 그 어마어마한 피해추산액에는 압도당했다.

     

    ‘포인트로 환산하면 7582억 5000만 포인트. 이만한 거액을 고작 단 한 사람이 파괴하는 것이 정녕 가능한 일인가…?’

     

    삶을 포기한 미치광이의 자살폭탄테러조차 이만한 피해를 입히지는 못한다.

    건물 한 채를 날릴 폭약과 함께 산화하더라도 어지간한 중요시설에는 방어마법진이 설치되어 있다.

    폭탄으로 파괴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건물로 계산하더라도 고작해야 금화 100매 상당의 건물.

    단순 자살폭탄테러범과 비교해도 조나 와이히엠하이라는 인간의 위험성은 테러범 75억 8250만 명에 견줄 정도로 심각하다.

     

    ‘생각났습니다. 트로이 전쟁의 마도병기 오작동 대참사. 그 사건이라면 분명…’

     

    생체실험의 온상지로 지적받은 트로이 왕국에서 정의를 바로잡겠다며 일어선 반란군.

    세계각국은 비공식적으로 반란군을 지원하며 마도병기 가동에 필요한 마나석을 다양한 경로로 반란군에 넘겨주었다.

    비합법적인 수송루트에는 암흑상회가 맡은 루트도 다수 있었기에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마나석 사이에 은밀하게 숨어든 위장마나석에 병기가 오작동을 일으켰다는 사후조사결과가 나왔었죠. 결과적으로 반란군 수뇌부는 하루아침에 전멸했던 대참사. 문제의 마나석에 관여한 인물이 바로 조나 와이히엠하이…’

     

    지젤 본인이야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아마도 다른 사건에도 흘러간 양상은 비슷하리라 생각했다.

     

    이 남자는 위험하다.

     

    이런 거대한 규모의 사건, 명백한 배경이 있지 않고서야 우연으로 일어날 수 없다.

    모두 와이히엠하이 재단이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인위적으로 일으킨 참사들이다.

    그런 인물이 육성하는 ‘아가씨’들이라고 과연 멀쩡한 인간으로 자라날까?

     

    ‘더더욱 확신했습니다. 당신이 베푸는 마나연단법. 그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이든 언제든지 학생의 몸에 심각한 이상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짓임을.’

     

    지젤은 결단을 내렸다.

    이 보고서를 아카데미 측에 제출하자고.

    가지고 있으면 이용할 구석은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위험하다.

    조나 와이히엠하이는 이용하려고 간단히 휘두를 수 있는 인간이 아니다.

    사건과의 연관성 또한 의혹에 그칠 뿐, 실제범죄유무는 모두 불투명하다.

    단지 그가 지닌 <금속조작>이라면 모든 사건을 발생시킬 수 있으며, 모든 사건에 어떤 식으로든 그가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날 뿐.

    그것만으로도 세계각국의 우수한 인재들을 지키기 위해 조나 와이히엠하이를 아카데미에서 쫓아낼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

    적어도 지젤은 그렇게 믿었다.

    그러나 아카데미 측에서는 익명의 투서에 조금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어째서죠. 아카데미는 이런 테러리스트가 교수로 남아있더라도 상관없다는 겁니까? 그가 참사를 일으키면 자신들의 명예가 실추될 텐데도?’

     

    따지고 싶다.

    그런데 항의를 하는 순간 제보자가 자신이라는 사실이 발각된다.

    그래서 제 삼자를 이용했다.

    암흑상회의 널리고 널린 1학년 하나를.

    그것은 새로운 사건의 시작이었다.

     

    “누구 도비 본 사람?”

    “걔 어디갔어?”

    “몰라. 강의시간에도 안 보이던데.”

    “공동숙소 살던 놈들은 알 거 아니야.”

    “저녁에 자러 안 왔는데?”

     

    익명투서에 이어 대리인을 내세워 항의를 할 작정이었던 지젤.

    그가 보낸 대리인이 하루아침에 기프트 아카데미에서 사라졌다.

     

     

    * * *

     

     

    “누구 도비 군을 본 사람 있습니까?”

     

    암흑상회의 직원들도 평소 도비의 친구들도 누구 하나 그를 보았다고 말하는 이가 없었다.

     

    ‘조나 교수 그 자가 기어이 저지른 건가?’

     

    가능성이야 차고도 넘쳤다.

    그 남자는 이미 자신을 목격했다.

    최대한 참으려고 애써도 순간순간 품어버린 살의를 엿볼 기회는 넘쳐났겠지.

    자신에게 감시의 눈을 붙였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감시대상이 감히 교장에게 넘겨서는 안 될 정보를 넘기려고 드는 순간, 귀신같이 나타나서 학생을 납치해버린다.

    납치당한 학생이 입막음을 위해 어떤 처분을 당했을지는 불길한 상상밖에 들지 않았다.

     

    ‘아카데미 외부의 인력 따위, 내부에서 일어난 일을 조사하는 데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 겁니다.’

     

    수많은 학생들의 이름과 신상내역이 적힌 명단.

    서류철에서 꺼낸 <도비>의 신상에는 그와 얽힌 사소한 원한관계들이 열거되어 있었다.

    물론 단순 원한관계에 대한 조사는 교내에서 부리는 일반정보부로도 충분했다.

    정말로 알고 싶은 것은 단순한 원한관계가 아닌 조나 와이히엠하이에 의한 범행일 경우.

    심증에 확신을 더할 증거를 찾는 것이다.

    하지만 누가 가능할까.

     

    추정 사상자수 3825명.

    세계각국의 경제적 피해추산액 75억 8250만 금화.

    현상금 7582만 포인트나 다름없을 위험인물의 비밀을 파헤치는 것이.

     

    ‘2학년으로도 터무니없이 부족하겠지…’

     

    상대는 기프트 아카데미의 졸업생.

    심지어 재단의 최연소 간부출신의 거물 테러리스트.

    정말로 조나가 범인이라면 어설픈 실력은 피해자만 하나 더 보태는 꼴이다.

     

    지젤은 고민했다.

    실력자가 필요했다.

    조나를 미행하고 감시하며 정보를 캐더라도 당하지 않을 정도의 실력자가.

    물론 오크노디는 논외다.

    조나에게 종종걸음으로 달려가서 이르지나 않으면 다행이겠지.

    신용할 수 없는 인물도 배제한다.

    마찬가지의 이유로 정보누설의 가능성이 있다.

    입이 무거운 자.

    믿을 수 있는 자.

    떠오르는 인물은 한 사람이었다.

     

    “즈앙.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어떻게 실종된 학생 이름이 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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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아카데미 흑막의 딸이 되었다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From the side, she looks pitiful and worn out, but in reality, she’s living her joyful survival story in the world of games.

But how can someone’s name be Okno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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