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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68

       

        

        

        

        

       [속보]유진 미확인구역 입갤 예정wwwww

        

        

       <유진이 PVP 목록에서 서성이다가 미확인구역 누르는 짤>

        

        

       도망쳐 ㅆㅂ!!!!!!!!!!!!!!!!!!

        

        

        

       [전체 댓글][등록순]

        

       -메카유진vs유진 가슴이 웅장해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팩트)메카유진 패러 스펙업하는 거 다 우리 핏값이다

       ㄴ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생각해보니까 그러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지마 무친련아!!!!!!!!!!!!!

        

       -산과 들 누비면서 보이는 건 모두 때려잡는 윾진 기대해도 되는 부분임?????????

       ㄴ그게 비얌한테 더 어울리긴 하겠농 ㅋㅋㅋㅋㅋㅋ

        

       -하루하루 쪼끔씩 크레딧 모으면서 근근이 살아가는 유저들 다죽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 : 네 방탄조끼, 총, 탄약, 그리고 수류탄이 필요하다.

       ㄴ이시발 진짜 터미네이터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거리에서 저격하면 되지 않냐 근데?

       ㄴ지랄ㅋㅋㅋ

       ㄴ팩트)에펙에서 윾진 잡으려고 최소 4명 중 1명은 그짓거리했다

       ㄴ뭔가 낌새 이상하면 저격도 피해내는 무친련을 어케잡냐고 ㅋㅋ

        

       -터미널에서 무조건 유탄발사기만 잡는다 ㅋㅋㅋ

       ㄴ날아오는 박격포탄을 쏴서 격추하는 미친련을 잡는다고?

       ㄴ아니씨1발 그게 어떻게 가능하세요

       ㄴ일단 그지랄 하는 순간 윾진련이 잡으러 오는 게 더 신빙성 있을듯

        

       -얘 오면 야끼런으로 세션 하나 다 털어먹는 거 아니냐?

       ㄴ?? : 오늘은 토마호크 하나로 세션을 조용하게 만들어보겠습니다

       ㄴ진짜일거같아서 개무섭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1렙이면 스킬트리 싹다 잠겨있지 않냐? 이미 피지컬 스킬 만렙찍은 애들이랑 붙으면 얼추 비슷하지 않나

       ㄴ그래서 만렙찍은 새끼들이 드라이버 던져서 대가리 꽃꽂이 가능?

       ㄴ아시발 안되겠구나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총도 못쏴보고 사지 토막난다에 한표 건다

       ㄴ사기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 가방안에 먹을거만 꽉채워서 다니는거아님? ㅋㅋㅋ

       ㄴ아 ㅋㅋㅋㅋ

        

       -유진독택 플리마켓에 올리면 한 1억에 올려도 누가 사갈듯 ㅋㅋ

       ㄴ충격)매물이 안올라오는 아이템이 있다??????????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토쉑 오열하는 소리 여기까지 들리농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삐슝빠슝 모든 판이 제투히인 스트리머가 있다?

       ㄴ총보다 도끼가 더무서운년 ㅋㅋㅋㅋㅋ

        

        

        

        

        

        

        

        

        

        

        

        

        

        

        

        

       -[알림 : 이카루스 기어 다운그레이드형 전투보조장비에 복구 불가능한 손상을 확인.]

        

       -[알림 : 구조 신호 발송을 위한 자체 복구까지 앞으로 3697일 21시간 27분 34초. 수리 자재의 조달 요망.]

        

       -[권고 : 생존하십시오.]

        

        

        

       “이런 식이구나.”

        

        

        

       -비 얌 떴 다 ! ! ! ! !

       -다들 세션에서 나와!!!!!!!!!!!

       -아니시1불 선생님 시작하자마자 또 도끼를 들면 어떡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끼런에서 많이 봤는데 왜 이 사람이 이걸 드니까 이렇게 무섭지?

       -대충 사람 모가지를 쳐내고 템을 파밍해도 야끼런이지 암 ㅋㅋ

        

        

        

        오늘도 어김없이 시작되는 무지막지한 음해. 하지만 나도 이제 8개월차 스트리머였고,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9개월로 접어든다. 이제는 백만에 달하는 시청자들의 온갖 방해공작과 헛소리를 슬금슬금 흘려들을 수 있다는 소리였다.

        

        아무튼, 미확인구역 탈출 모드. 속칭 EU라고 불리는 이 게임의 시점은 에이펙스 프레데터와는 실로 달랐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긴 하겠지만. 주요 차이점을 논해보자면, 일단 기존에 보던 택티컬 그 자체인 베이스캠프가 아예 없단 점일까.

        

        소위 말해 은닉처라고 불리우는 곳을 자기가 직접 디자인하고, 온갖 물품을 구매하거나 직접 레이드에서 갖고 와 필수 시설을 짓고 꾸미는 그런 형태였다.

        

        그 외에도 다른 모드와 수백 가지의 차이점이 있었지만, 단 한 가지로 정리할 수 있었다.

        

        생존.

        

        EU의 목표는 생존이었다.

        

        

        

       “일단 시스템을 좀 봐야겠네요.”

        

        

        

        그리 말하면서 눈 앞에 있는 기어 박스의 문을 열었다. 크기만 해도 컨테이너 두 개를 붙여놓은 정도의 거대함이었다. 꽤나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는 수많은 선반들이 보였다. 한쪽에는 총기를 직접 커스터마이징할 수가 있는 작업대도 있었고.

        

        식품이나 액체류 같은 특정 아이템을 냉장, 혹은 냉동 보관할 수 있는 냉장실도 자그맣게 붙어있었고, 한쪽에는 어쩐지 챙겨가야만 할 통조림 및 물 여러 병, 권총 대여섯 정과 소총 네 자루. 방탄조끼와 물건을 담을 수 있는 중형 백팩, 뭐 그 외 등등.

        

        수류탄과 섬광탄 같은 것도 박스 안에 담겨있었다. 각각 8개씩, 그러니까 총 16개라고 할 수 있겠지.

        

        

        그렇게 아이템을 어느 정도 살펴봤을까, 그제야 왼손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가 조심스럽게 발광하더니 내 몸의 현재 상태를 알려주었다.

        

        머리, 흉부, 복부, 팔과 다리로 세분화된 체력바. 그와 동시에 떠오르는 오만가지 튜토리얼들. 내용을 요약하자면 출혈과 골절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피해 형식이 있고, 그 외에도 음식과 물이 괜히 있다는 게 아닌지 탈수와 허기 같은 디버프도 있었다.

        

        요약하자면 다크 존보다는 훨씬 현실적인 게임을 지향하고 있다는 소리였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독특한 점이 있다면, EU는 메인 스토리와는 별개의 서브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었다.

        

        

        

       “다운그레이드 기어를 복구한 후, 이카루스 파견 요원으로 등록된다라.”

        

        

        

        수많은 자재를 수급하고, 퀘스트 등을 깸에 따라 3697일이라는 복구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줄어들며, 이후 이를 복구한 뒤에는 기어의 아주 제한적인 기능 – 다운그레이드라는 단어가 괜히 많이 나오는 게 아니었다 – 을 사용 가능한 이카루스 파견 요원이 된단다.

        

        그리하여 미확인구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확인하고, 이를 막거나 하는 게 이 모드의 중점적인 사항이었다. 아마 메카-유진 역시도 그런 느낌으로 만들어진 이벤트가 아닐까.

        

        그 모든 사실들을 한 번 훑어본 내 소감은 이러했다.

        

        

        

       “여기서도 하청의 폐해가….”

        

        

        

       -정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카루스쉑 좋은 놈들인줄 알았더니 완전 악덕기업 그자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답이죠? 아프죠? 푹 찔렸죠?

       -제대로 된 기어 보내달라고 십새기들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견에이잔뜨(이카루스 기어의 성능 5%도 못씀)

        

        

        

        …저쪽 세계에서는 이런 일 없길 바랄 뿐이다.

        

        좌우지간, 아직 조금 더 살펴야만 하는 것이 있었다 – 바로 퀘스트였다. 시청자 중 누군가가 도네이션으로 말하길 이 미확인구역 탈출 모드의 알파와 오메가는 바로 퀘스트와 생존이었다. 파밍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것도 살아남아야 가능한 거였으니.

        

        아무튼, 이 퀘스트를 함으로서 기어의 레벨을 올려 지구력, 힘, 신진대사, 면역력 등등을 조금씩 높이는 것이 두 번째 목표였다. 이 모드를 접하기 전 뉴비가 고인물한테 질 수밖에 없다는 게 이제야 이해가 가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이제 무엇을 하면 되냐 하니,

        

        

        

       “또 새로운 녀석이 왔군. 캐시 멘도자라 부르게.”

        

        

        

        퀘스트였다.

        

        창고를 닫고 나오자마자 누가 봐도 수상하게 생긴 사람이 보였다.

        

        

        

       “창고는 마음에 드나? 자재를 조달하고 시설을 갖추는 데 꽤 많은 비용이 들었지.”

        

       “이런 걸 공짜로 줄 이유가 없을 텐데요.”

        

       “이야기가 빨라서 좋군. 그 말대로야. 네가 원하지 않거나, 혹은 불응한다면 나로서는 이 시설을 다시 환수하거나…혹은 이 창고를 건설하는 데 든 비용을 강제로 징수할 수밖에 없겠지. 무슨 뜻인지 알겠나?”

        

        

        

        그와 동시에 뒤쪽에서 걸어나오는 총을 든 두 명의 사나이들. 퀘퀘하게 생겼지만 무장 하나는 제대로였다. 꽤나 돈 빵빵하게 먹인 오퍼레이터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상당히 두툼해보이는 방탄복과 온갖 파츠가 덕지덕지 달린 총, 그리고 엑소 슈트까지.

        

        구동계 등등을 보아하니 증강 가능한 신체능력의 비율은 그닥 높지 않을 것으로 추산된다. 요컨대 쉽게 말해 나와 힘싸움을 하게 된다면 저쪽이 진단 소리.

        

        어떻게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대충 그런 생각을 하던 와중, 캐시 멘도자의 시선이 내 어깨로 향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온갖 수많은 패치들로 가득한 내 어깨를.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귀관과 싸우고 싶다는 뜻은 아니지. 그 패치들이 뭔지는 알거든. 내 목숨까지 판돈에 올려놓는 취미는 없으니 말이야.”

        

       “그런 것치곤 협박이 꽤 살벌하군요.”

        

       “사전에 경고하지 않으면 호의가 권리인 줄 아는 머저리들이 꽤 많거든. 처음에 한 말은 대충 흘려들어주게나. 이번에 한 투자는…꽤나 달달한 결실로 돌아올 것 같으니.”

        

        

        

       -아니 뭐임???????????

       -새 스크립트 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니 얘 어깨에 파이널 챔피언십 1등패치 붙어있었음 ㅋㅋㅋ

       -나도 비얌에 선행투자할걸!!!!!!!!!!!!!!!!

       -응 이미 하모니랑 다이스가 전재산 다꼴았어~~~~~~

        

        

        

        아무래도 특수 스크립트였던 것 같다.

        

        그와 동시에 기어 위로 떠오르는 퀘스트 창. 데뷔라고 쓰여있는 것을 보아 아무래도 이 모드에 발을 들인 사람이 처음으로 받는 퀘스트인 것으로 사료된다.

        

        내용은 간단했으며, 자신을 캐시 멘도자라고 지칭한 이도 설명을 덧붙였다.

        

        

        

       “고가치 연구시설, 공장, 세관, 창고, 무기 테스트 챔버…아직까지도 사람 손을 타지 않은 수많은 비싼 물품들이 널려있는 20평방킬로미터 가량의 거대한 지역이 통째로 미확인구역으로 지정될 때부터 알아봤지. 이곳은 전쟁터가 될 거란 사실을.”

        

       “정리에 손 좀 보태달라, 이런 뜻인지.”

        

       “정확해. 이곳에는 쓰레기들, 혹은 그보다도 좀 더 골치아픈 녀석들이 산더미처럼 돌아다니고, 그들 중 대부분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걸리적거리기 일쑤니.”

        

        

        

        잠깐의 정적.

        

        그러더니 이어지는 말.

        

        

        

       “열다섯 명. 자네가 스틱스 강으로 직배송해줄 사람의 숫자일세. 어깨에 달린 패치의 가치를 증명하기에는 충분한 숫자라고 생각하는데, 어떤가?”

        

       “해보죠.”

        

       “그 말만을 기다리고 있었지. 필요한 게 있으면 몇 가지 지원해줄 테니 말만 하게. 뭔가 던질 수 있는 쇳덩어리는 두세 개 정도 더 얹어줄 수 있으니.”

        

        

        

       -원래 5명 잡는 거 아니냐?

       -많이도 잡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10분간 세션매칭 돌리는 애들은 죽었다고 복창해야됨www

       -선생님 무기와 총과 교복과 인텔을 드리겠습니다 만나면 살려만 주십쇼!!!!!!!!!!

       -세션 하나 탈탈 털어먹을 예정이죠??

        

        

        

        그리하여 내 장비는 최종적으로 권총 한 정, 소총탄 정도는 막아낼 수 있는 레벨 3급의 방탄조끼 하나와 수류탄 세 개, 섬광탄 네 개, 그리고 토마호크 하나였다.

        

        배치 구역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여러 개의 맵. 아까 멘도자가 말했듯 고가치 연구시설, 공장, 세관, 창고, 무기실험실 등등이 보였으나, 내 첫 번째 선택은…조금은 평범할지도 모르지만, 시설과 시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공장이었다.

        

        약점은 감추고, 치고 빠지기라는 강점을 극대화하기에 최적화된 구조.

        

        그 와중 채팅창에서는 맵을 외우고 들어가는 게 낫지 않냐면서 신나게 조언을 해댔지만….

        

        

        

       “이미 다 외웠습니다. 두어 번 정도 보니 어느 정도 보이든데.”

        

        

        

        그리하여 어처구니없다는 반응과 함께, 나는 공장 내부로 발을 디뎠다.

        

        공장이라는 단어에서 주는 내 이미지와는 다르게, 발을 디딘 이 자리는 말 그대로 폐허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낡고 삭은 공간이었다. 퀘퀘한 냄새가 비강과 폐를 가득히 채우는 사이에도 주변에서는 교전이 시작되고 있었다.

        

        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보이는 복잡하기 그지없는 공간. 주변에 컨테이너가 꽤 보임과 동시에 몇 초 전 외웠던 지형이 머릿속으로 떠오른다. 이 역시 대거 팀으로 있을 때 배웠던 청사진 암기 기법이었다 – 현재 내 위치가 어딘지를 대충 가늠할 수 있는 증표가 눈 앞에 있다.

        

        컨테이너가 있는 공간은 네 곳이었으니, 그 중 하나. 사일로와 보일러가 없는 걸 보아 뒷마당 쪽에 스폰한 것으로 추정.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저건 유저인가요?”

        

        

        

       -아뇨 밴딧인데요

       -유진시즌1호킬은 밴딧이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이 아니라 요캇따…!

       -공장 돌아댕기는 애들 있으면 빨리 나가!!!!!!!!!!!!!!!!

       -보스 나오나?보스나오나?보스나오나?보스나오나?보스나오나?보스나오나?

        

        

        

        밴딧.

        

        소위 말하는 적대적 NPC였다.

        

        거리는 대략 20미터 정도였고, 주변에는 엄폐물이 많았다. 들고 있는 총기는 샷건이었고…섬광탄을 쓰기에는 조금 아까운데. 느릿느릿하게 돌아다니는 걸 보니까 주변에 있는 물건으로 대충 유인하거나 하면 적당히 잡을 수 있겠지.

        

        그리하여 아직 나를 보지 못한 밴딧 뒤쪽으로 살금 돌아간 다음, 바닥에서 적당히 주운 너트 하나를 손에 들고 있다가 슬그머니 투척. 둔탁한 소음과 함께 적이 그 자리에 엎어지고, 이어 분노한 목소리와 함께 내가 있었던 자리로 추정되는 곳에 무차별적인 샷건 난사.

        

        이건 좀 곤란한데. 위치를 들키겠어.

        

        빠르게 다가가 덧붙였다.

        

        

        

       “조용히 해야죠.”

        

        

        

        으직!

        

        그리하여 EU에서의 내 퍼스트 킬은 목뼈 으드득으로 시작되었다.

        

        킬 카운트가 하나 올라간다. 1/15라고 표시된 숫자가 실로 인상적이었다.

        

        시청자들이 얼탱이를 상실하고 ‘내 그럴 줄 알았지’를 연발하는 사이, 이카루스 기어가 시체를 자동으로 스캔하고는 밴딧이 소지한 물품을 자동으로 허공에 띄웠다. 몇 발의 샷건 탄환, 칼 한 자루, 시청자들에 의하면 그닥 비싸지 않은 열쇠와 치료 도구 정도.

        

        그 와중 반쯤 마신 물병을 들고 갈까 하다가 그냥 내버려두기로 했다. 딱히 탈수 증세 같은 게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계단을 조심스럽게 올라 오피스 윈도우 방면으로 향한다. 실로 당연하게도 나는 진동 감지라는 치트키스러운 신체능력이 하나 있었고, 이를 통해 어디로 누가 올라오는지를 아주 잘 알 수 있었다.

        

        위층으로 올라오자마자 바스락거리는 소리. 방 안에 누군가 있었다. 꽤나 육중한 소음이었다. 복도가 안전한지를 확인한 다음 방 안으로 수류탄을 던지는 척을 하기 위해 일부러 안전핀을 흔들어대며 꺼냈다.

        

        그 순간,

        

        

        

       ───투다다다다!

        

        

        

       “어이쿠.”

        

        

        

        툭 하면 톡 하고 낚이네.

        

        하지만 저 친구가 복도로 빠져나오며 프리파이어를 갈기는 사이, 나는 이미 사무실 안쪽으로 들어간 지 오래였다. 벽에는 구멍이 뚫려있었기에 금방 거리를 좁혔고, 헛발질한 친구가 다시 안쪽으로 돌아왔을 때 양자의 거리는 2m도 안 되었다.

        

        총구를 잡아 위로 들고, 벽으로 밀어붙인 뒤, 양쪽 무릎에 영거리 사격 각각 세 발씩. 원래 한 발로 끝냈지만 무슨 보정 같은 게 있는지 쉽게 무릎을 꿇지 않더라.

        

        으에엑 하고 기묘한 소리를 내며 앞으로 털퍽 쓰러지는…밴딧인가? 그런 궁금증을 품기도 전 적이 헬멧 안에서 선생님 살려주세요를 외치며 총을 옆으로 던져버리고 무릎을 꿇었다.

        

        

        

       “으어엉, 저 진짜 비싼 거 먹었어요오…빤쓰에 넣을 시간만 주세요….”

        

       “그게 유언인가요?”

        

       “네엥….”

        

        

        

        헬멧을 벗기면 예쁘장한 외형이 나오는 건 여기서도 국룰이었나보다.

        

        순백색 단발 머리카락에 루비를 박아 만든 듯한 외형을 가진 해당 유저는 가방 안을 주섬주섬 뒤져 귀중품으로 보이는 무언가를 복대처럼 생긴 공간 안에 힘겹게 구겨넣었고, 이내 양손을 허공에 올린 채 이제 죽여도 된다고 덧붙였다.

        

        그리하여 2/15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이번 판에서는 따로 아이템을 파밍할 생각이 없었기에 던져놓은 총과 조끼 안의 탄창만 챙겼다 – 뭐어, 생각해보니 이게 파밍이구나.

        

        그렇게 홀로그래픽 사이트 달린 AKM 한 정과 블랙팁 – 고관통탄 – 이 든 탄창 세 개를 파우치에 적당하게 쑤셔박은 뒤, 주변에 누가 없는지를 확인하고 발코니 창문을 통해 슬쩍 바깥을 확인했을까.

        

        

        

       “으아아아아악-!”

        

       “Вот это чертов ребенок!”

        

        

        

        비명을 지르며 뒤를 향해 총을 쏴대는…아마도 유저.

        

        그 뒤를 쫓는…알몸 위의 방탄복, 철제 헬멧을 걸친 채 해머를 들고 유저를 쫓는 누군가.

        

        그 아이러니한 광경에 나는 허허로이 웃을 수밖에 없었다.

        

        

        

       “하이구.”

        

        

        

        아마도 저게 내가 잡게 될 적이리라.

        

        세상은 실로 요지경이었다.

        

        

        

        

        

       

       

       

       

       

       

       

       

       

       

       

       하모니와 다이스가 본 응애유진입니다

       

       기엽죠?

       

       금방 완성본 가져오겠습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모티브가 된 게임과 일부분이 다르니 그 점 양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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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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