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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7

        다우림은 식은땀을 흘리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진짜 살 떨려 죽겠네.’

       

        어젯밤.

        아니, 정확히는 오늘 새벽.

        지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몬스터 스트리머에게 생방송 중 연락을 받은 다우림은 생각했다.

        이것이 자기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리라는 생각을.

       

        ‘그런데 이렇게 심장 쫄깃한 줄 알았으면 안 했지.’

       

        처음 합방을 위한 대본을 받았을 때.

        그때는 그냥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어차피 상대는 컴퓨터 화면 너머에 존재하고, 상대의 정체가 무엇이든 결국엔 방송인 대 방송인으로 만나는 것이다.

       

        합방을 아예 안 해 본 것도 아니고, 먼저 접촉해 온 쪽도 상대방이다.

        어느 쪽으로 보아도 그가 쫄릴 구석은 없다고 생각했다.

       

        = “음. 미안하구나. 당해 버렸다.”

       

        “아이고! 어쩔 수 없죠!”

       

        스피커 너머에서 들려오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으며, 다우림은 열심히 아부를 떨었다.

        목소리를 들어 보면 그냥 아무렇지 않아 보이지만…….

       

        ‘비위를 잘 맞춰야 해!’

       

        왜, 그런 거 있지 않던가?

        군대에서 대대장이 아무 생각 없이 ‘어? 저 산이 거슬리네.’라고 한마디 했는데, 그 밑의 부관들이 괜히 호들갑 떨어서 산 하나 밀어 버렸다는 이야기 말이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헛소문에 불과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다우림의 심정을 절절하게 표현해 주는 예시였다.

       

        멸천룡은 아무런 생각이 없는데, 괜히 다우림 혼자 쫄리는 상황.

        상대가 아무런 유감이라든지, 혹은 불만이 있지 않다는 것은 다우림 본인도 잘 알고 있다.

        방송이 시작하기 전에 멸천룡이 미리 약속해 주기도 했고, 괜히 방송에서 있었던 일로 무슨 해코지를 할 생각은 없다고 말이다.

       

        하지만 말이다.

        연약한 초식동물은 육식동물이 바로 옆에서 몸을 조금만 뒤척거려도 흠짓거리며 놀라는 불쌍한 존재다.

        콧김 한 번만으로 다우림을 죽여 버릴 수 있는 무시무시한 드래곤과의 합방에서, 다우림은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존재인 것이다.

       

        ‘어머니! 아버지! 저 좀 살려주세요!’

       

        부모님에게 오늘 중요한 일이 있다고, 억지로 편의점 일을 빼달라고 얼마나 떼를 썼는가.

        새삼 그게 후회가 된다.

       

        투다다다다다다!!

       

        – 뭐임?

        – 형. 오늘 폼 미쳤는데?

        – ㅋㅋㅋㅋㅋㅋ

        – 평소 이거에 반만 실력을 내도 프로 데뷔했을 듯?

        – ㅋㅋㅋㅋ

       

        “지금 게임이 문제냐?! 라그나님이 죽었는데!”

       

        동물은 위기 상황에서 숨겨진 힘을 200% 끌어낸다고 하던가?

        자신도 모르게 잠재 능력을 끌어올린 다우림, 방송인 최강물소가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            *            *

       

       

        “오오.”

       

        게임오버가 되어 버렸기에, 얌전히 관전자 시점으로 최강물소의 게임 플레이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도화가 가져다준 팝콘을 씹으며 감탄했다.

       

        “호오. 저기서 저런 행동이 가능했구나.”

       

        모든 것들이 자유로운 현실과는 달리.

        게임이라는 것은 게임의 제작자가 정해 둔 규칙 안에서, 정해진 패턴으로 최선의 수를 두어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유희다.

        그러므로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게임에서 허용된 행동들이 무엇이 있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나에게 부족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그것이었다.

       

        신체적인 부분은 다른 인간들보다 내가 더 낫다.

        아바타의 몸을 사용하는 내 신체조건을 따라오려면, 적어도 B랭크 이상의 신체 강화 이능력을 갖춘 인간을 데려와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좀 전에 내 캐릭터가 진 이유는 하나다.

        게임에 대한 지식 부족.

       

        내가 이 필드의 구조에 대한 지식을 알고 있었다면, 굳이 방 안에 틀어박힐 필요도 없이 먼저 공격을 가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내 캐릭터가 가진 스킬과 특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면 좀 더 효율적으로 싸울 수 있었겠지.

        아니, 다 떠나서 내 캐릭터가 사용하던 그 ‘Dear 파이’라는 저격총에 대한 지식만 있었어도 그렇게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관전자 시점으로 지켜보는 최강물소의 게임 플레이는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었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구나.”

       

        냠냠냠…….

       

        – 팝콘 진짜 맛있게 드시네.

        – 게임 내용보다, 라나님 팝콘 먹는 장면밖에 눈에 안 들어오는데요?

        – 삐빅! 정상입니다!

        – ㄹㅇㅋㅋ

        – 팝콘은 짠맛밖에 없으실 텐데, 괜찮으신가요?

       

        “그럭저럭 먹을 만하구나.”

       

        분명히 팝콘에 짠맛이 강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건 적어도 소금을 들이부은 것은 아니지 않는가.

       

        “콜라는 설탕을 들이부은 정도로 달았단다. 그것에 비하면 이 정도는 괜찮지.”

       

        – 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

        – 콜라가 설탕 많이 쓰기는 함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보다.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니냐?”

       

        = “으랴아아아아아!!”

       

        관전 중인 최강물소의 플레이에서 뭔가 광기 같은 게 느껴진다.

        진짜 광기는 아니지만, 그거랑 비슷한 무언가라고 해야 하나?

        이걸 뭐라고 해야 하지? 절박함? 생존본능?

       

        ‘이게 왜 보이지?’

       

        아니, 진짜로 목숨 거는 것도 아니고.

        그냥 게임에 불과한데 왜 절박함과 생존본능이 보이는 것일까?

        이것이 바로 말로만 듣던 ‘목숨 걸고 게임하기’인가?

       

        “역시 게임 전문 방송인은 다른 것인가!”

       

        이 정도 각오로 게임을 해야 게임 방송으로 성공하는 것인가?

        역시 전문가는 무언가가 다른 것 같다.

       

        – 아닌 것 같은?

        – 라나님. 살짝 다른 것 같습니다만?

        – 착?각

        – 몰?루

        – ㄹㅇㅋㅋ

        – 진정해 라나님! 빨리 저 형 멈춰주세요!

        – 저 형 사람 잡겠네. ㅋㅋㅋㅋ

       

        “그래. 일단 진정시킬 필요가 있어 보이는구나.”

       

        나의 일일 게임 스승님으로서 모범을 보여주는 자세는 훌륭해 보였지만, 너무 과열된 것 같았다.

        이쯤에서 한 번 진정시켜 주는 것이 좋아 보였다.

       

        “최강물소야. 진정하거라.”

       

        = “……아. 아, 알겠습니다.”

       

        – 이쯤 되면 조교 된거 아님?

        – ㅋㅋㅋㅋㅋㅋ

        – 왜 말 잘 듣는뎈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ㄹㅇㅋㅋ

        – 말 진짜 잘 듣넼ㅋㅋㅋㅋ

        – 저 형이 말 잘 듣는 거 엄청 웃기넼ㅋㅋㅋㅋㅋㅋ

       

        다행히 내 말 한마디에 곧바로 진정하는 최강물소.

        정신을 차린 듯 심호흡을 하더니, 곧바로 꾸벅 고개를 숙였다.

       

        = “죄송합니다 라그나님!”

       

        “음? 괜찮단다.”

       

        딱히 죄송할 일이 있었나?

        혹시 인간들의 예절에서는 이 경우에 사과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타앙!

       

        [게임 오버]

       

        = “앗.”

       

        “…….”

       

        – 아앗…….

        – 졌잘싸

        – 갑분싸

        – ㅋㅋㅋㅋㅋㅋㅋ

        – 그래도 선방했어 형.

       

        어디선가 날아온 총알에 당해 쓰러지는 최강물소의 캐릭터.

        그렇게 화면이 검게 변하고, 우리는 어느새 게임 로비로 나와 있었다.

       

        어이없이 끝나버린 게임 화면을 바라보던 중.

        최강물소가 애써 환한 목소리로 말했다.

       

        = “그, 그럼 계속해 볼까요?”

       

        “그러자꾸나.”

       

        적어도 이 게임에 익숙해질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나.

       

        이번에도 메디언이라는 캐릭터와 추천되는 특성을 세팅한 후 게임에 진입했다.

        이번에 선택된 필드는 ‘사막’.

        온통 누런 모래와 자갈만이 펼쳐진 필드가 나타났다.

       

        = “파밍 후 이곳으로 모이죠.”

       

        “알겠다.”

       

        지도에 찍힌 표식을 확인한다.

        음…… 봐도 모르겠다.

        일단은 표식이 있는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아이템을 줍는 게 좋겠지?

       

        우리가 출현한 곳은 인간들의 건물이 잔뜩 모인 장소였다.

        마을이라기엔 작고, 재물을 많이 가진 인간의 커다란 집? 궁궐? 아무튼, 그런 느낌의 건물이었다.

       

        그중에서 내가 등장한 곳은 동쪽에 있는 건물이었고, 최강물소는 중앙에 존재하는 커다란 건물이었다.

       

        – 오! 학교!

        – 동관이면 나쁘지 않음.

        – 빨리 파밍해 보죠?

        – 좋은 거 뜨면 좋겠는데.

       

        “어디 보자.”

       

        근처의 철제 상자를 상호작용하여 아이템을 수집한다.

        그리고 이번에 주운 무기는…….

       

        “피스 콤파스?”

       

        권총이다.

       

        – 오.

        – 1티어 권총!

        – 그런데 하필 캐릭터가 메디언ㅋㅋㅋㅋ

        – 아! 키츠네였으면 사기조합이었는뎈ㅋㅋㅋ

       

        = “피스? 그거 주우셨습니까?”

       

        “좋은 거냐?”

       

        = “권총 중 사기급이죠!”

       

        호들갑을 떠는 최강물소.

        음. 좋은 무기인가 보다.

       

        권총 이외에 ‘권총 탄약’도 주웠고, 추가로 실드 에너지와 의약품도 얻었다.

        그 외에도 ‘레드 사이트’라는 이름의 조준경과, ‘연장 총열’이라는 부착물도 얻었다.

        획득한 총기 부착물들은 자동으로 권총에 부착되었다.

       

        – 미친

        – 이번판 왜 이럼?

        – 이 정도면 거의 준종결 급 세팅 아님?

        – 캐릭터만 키츠네였으면 진짜 종결임

        – ㄹㅇㅋㅋ

       

        그 외에 ‘자극제’라는 이름의 아이템도 얻었을 때쯤이었다.

       

        타다닷!

       

        “흠?”

       

        또다시 다른 캐릭터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 근처 소리!

        – 학교가 나름 인기 있는 장소라서 이상할 건 없음

        – ㄹㅇㅋㅋ

        – 이번엔 어케 되려나?

        – 좀 전과는 세팅 자체가 아예 달라서 기대됨.

       

        = “악! 여기 사람!”

       

        탕! 탕!

       

        이번엔 나뿐만이 아니라 최강물소도 다른 플레이어를 만난 것 같았다.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총소리가 들려온다.

        들려오는 소리의 숫자와 위치를 따져볼 때, 적어도 나와 최강물소를 제외하고도 7명의 플레이어가 존재하는 것 같다.

       

        “정해진 장소에서 만나길 바라마.”

       

        = “넵! 라그나님도 파이팅하시고…… 아악! 살려 줘!!”

       

        – 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

        – 앜ㅋㅋㅋ 뻘하게 웃기넼ㅋㅋㅋㅋ

        – 형앜ㅋㅋㅋㅋ

       

        최강물소의 비명 소리 사이로, 내 근처에 접근한 플레이어 캐릭터의 발소리를 구분한다.

        일반적인 인간이라면 비명과 총소리 때문에 분간이 안될 테지만, 나는 인간이 아니다.

        온갖 소리들 사이에서 필요한 정보만을 빼내어 분석한다.

       

        ‘이쪽인가?’

       

        이 게임에 뭔가 실수가 있거나, 혹은 현실과 다른 법칙이 적용되어 있지 않다는 가정하에.

        소리가 들려오는 위치로 추산해 보면, 내 캐릭터가 있는 곳으로부터 오른쪽 벽 건너편에서 소리가 들려온다.

        즉, 이 벽 너머에 다른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존재한다는 소리다.

       

        ‘먼저 공격을 가야 할까? 아니면 피해야 할까.’

       

        잠깐 고민해 본다.

        이것이 그냥 생존게임이었다면, 피하는 것이 상책이었을 것이다.

        불필요한 싸움은 서로에게 피해만 줄 뿐이다. 그리고 그 피해는 생존에 치명적일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이 게임은 단순한 생존게임이 아니다.

        근본적으로 한 명, 한 팀만이 남았을 때 끝나는 배틀로얄 게임이다.

        즉, 나와 최강물소를 제외하면 전부 제거해야 하는 경쟁자라는 소리다.

       

        ‘게다가 단순히 경쟁자뿐만이 아니지.’

       

        이 게임은 ‘레벨 시스템’이라는 것도 존재한다.

        다른 플레이어나 크리처라는 괴물을 쓰러뜨릴 때마다 레벨이 오르고, 레벨이 오를 때마다 스킬과 특성이 강화되는 방식인 것이다.

        게다가 플레이어나 크리처는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아이템을 남기고 죽으며, 특정한 구역에서는 레벨을 소모해 특수한 아이템을 구비할 수도 있다고 했다.

        즉, 최대한 적이 약할 때 상대할 수 있는 만큼 상대하는 것이 좋다는 소리다.

       

        ‘게다가 이번에는 내가 먼저 눈치챈 것 같으니…….’

       

        한 번 공격해 볼까?

       

        “공격해 보자꾸나.”

       

        – 오?

        – 라나님이 공격을?

        – ㄱㄱㄱ

        – 가즈아아아!!

       

        내 선택에 시청자들이 신나 하며 동조하기 시작한다.

        이젠 확실하게 기억한 대로, 상호작용 키를 눌러 문을 열고 복도로 나온다.

        그러자 문 열리는 소리에 곧바로 멈추는 발걸음 소리.

        다른 플레이어 캐릭터도 내 존재를 눈치챘다.

       

        드르륵!

       

        슬쩍 옆 방의 문을 열자마자 물러났다.

        그리고…….

       

        투다다다다다다!!

       

        순식간에 문을 통해 날아오는 총알들.

        정확히 12발의 총알이 날아온 후 멈춘다.

       

        “어디 보자.”

       

        최강물소가 좀 전에 이렇게 했던가?

        이전 게임에서 보았던 최강물소의 행동을 따라 해본다.

       

        캐릭터의 몸을 기울여 열린 문으로 캐릭터의 상체를 슬쩍 보여 준다.

        그 순간 캐릭터의 시야가 기울어지며, 방 안에서 총을 겨누고 있는 다른 플레이어의 모습이 아주 짧은 시간 보인다.

        그리고 그 모습을 확인하자마자 다시 캐릭터의 몸을 반대로 기울였다.

       

        투다다다다다다!!

       

        – 오! 빼꼼 플레이!

        – 빼꼼!

        – 배운걸 바로 써먹으시네!

        – ㄹㅇㅋㅋ

       

        정확히 20발의 총알이 지나가고, 다시 총소리가 멈춘다.

       

        “아이들아. 이 게임에서 총기에 한 번에 장전되는 총알의 개수는 최대 몇이나 되느냐?”

       

        – 몰?루

        – 글쎄요?

        – 총기에 따라 다름.

        – 초기에 얻는 라이플은 대략 25발?

        – smg는 최대 30발까지도 들어감.

       

        그렇단 말이지?

        시청자들에게 확인도 받았고, 다른 플레이어의 위치도 알았다.

        그러니 이젠 공격에 들어갈 차례.

       

        휙!

       

        투다다다다다!!

       

        재빨리 움직여 열린 문을 휙 지나치며 옆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내가 지나가자마자 열린 문으로 쏟아지는 적의 총알 세례.

        정확히 19발의 총알이 쏘아진 것을 확인하자마자 다시 열린 문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다만 이번에는 권총을 적에게 겨누며.

       

        ?!

       

        재장전을 하던 캐릭터가 황급히 총을 나에게 겨눈다.

        그리고 총알을 쏘아대지만…….

       

        투다다…… 철컥!

       

        ?!

       

        상대 캐릭터가 들고 있는 총기는, 외형으로 보았을 때 AR이라고 불리는 총기로 보였다.

        튜토리얼 때 보았던 무기 중 하나이기에 확실하다. 내가 사용해 보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시청자들의 말대로라면, 저 총기의 최대 장탄 수는 25발 전후.

        방금 19발을 사용했으니, 남아 있는 총알의 숫자는 적어도 6발.

        그 정도라면 좀 전에 충전한 실드로 버틸 수 있는 숫자다.

       

        쨍그랑!

       

        4발의 총알을 맞으며 깨져나가는 실드.

        하지만 깎여나간 것은 오로지 실드뿐.

        내 캐릭터는 아무런 제지 없이 권총을 적의 머리를 향해 겨눈다.

       

        탕! 탕! 탕! 탕!

       

        쨍그랑!

       

        퍽!

       

        4발의 총알이 정확히 적의 머리에 박히며, 상대 캐릭터를 쓰러뜨린다.

       

        – 헐?

        – 미친.

        – 피지컬 하나는 미쳤네.

        – ㄹㅇㅋㅋ

        – 헐퀴

       

        무기를 계속 상대 캐릭터에게 겨눈 채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그리고 2발을 더 발사했다.

       

        – 뭐임?

        – ?

        – 이미 죽었는데 왜 쏘세요?

       

        “확인 사살은 해야 하지 않느냐?”

       

        – 왜요?

        – 왜요?

        – ??

        – 왜요?

       

        왜긴.

        죽은척하고 있다가 갑자기 살아나면 큰일이지 않으냐?

        내가 왕년에 그런 놈들 때문에 죽을뻔한 기억이 있는데, 그때 진짜로 식겁했었지.

       

        – 이거 공포겜 아니에욬ㅋㅋㅋ

        – 무슨 공포겜도 아니곸ㅋㅋ

        – 엌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

       

        “??”

       

        갑자기 웃음으로 가득 차기 시작한 채팅창에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슬슬 게임에 대한 감을 잡기 시작하시는 드래곤님.

    오늘은 조금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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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s Internet Broadcast

Dragon’s Internet Broadcast

드래곤님의 인터넷 방송
Status: Ongoing Author:
Fantasy, martial arts, sci-fi... Those things are usually products of imagination, or even if they do exist, no one can confirm their reality. But what if they were true? The broadcast of Dragon, who has crossed numerous dimensions, is open again today. To tell us his old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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