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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7

    “시루드, 이렇게 다시 보게되어 참으로 반갑구나.”

    루크는 생긋이 웃으며 잔뜩 굳어있는 시루드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시루드는 그 손을 붙잡지는 않았다.

    ‘왜 이렇게 아는척이지?’

    생각해보면 딱 하루, 그것도 기분좋게 만난것은 아니었다.

    게다가, 저번처럼 또 서클이 폭주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이번엔 약이 있으니 마나폭주가 생기더라도 저번처럼 되지는 않을지도 모르고, 또 그렇게되면…….

    ‘그걸 핑계로 또 내 가슴을 만질지도 몰라.’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당췌 가슴에 대체 뭐가 있길래 그렇게 만지려고 하는지 모르겠단 말이다.

    대체 남자의 가슴이 어디가 좋다고.

    “그러시던가.”

    시루드는 루크를 한껏 경계하며 놀이방으로 들어가 구석에 자리잡았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루크는 어깨를 으쓱이며 중얼거렸다.

    “이건 아무래도, 내가 꽤나 미움받는 모양이구나.”

    -…….

    파이 역시 루크와 눈을 마주치며 어깨(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느낌상으로)를 으쓱했다.

    -루크,…….

    파이의 알 수 없는 음파의 뉘앙스가, 약간 자신을 탓하는것처럼 들리는 것은 기분탓인가.

    하지만 돌이켜보니, 아이에게 미움받을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그래, 그때는 내가 성급했지.”

    서클을 보았다는 반가움 탓이었나, 하이엘프의 후손을 보고 추억에 잠겼기 때문이었을까.

    문득, 초면임에도 자신이 너무 살갑게 들이밀었던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흐음, 그렇다면 일단은 친해지는게 먼저겠군.”

    루크는 평소처럼 턱을 쓰다듬으며 생각에 잠겼다.

    과연, 어떻게 친해져야 하는가?

    과거에는 단순히 ‘동네 마법사 할아버지’라는 인상만으로 아이들에겐 인기만점이었거늘, 지금의 모습은 그런 인상을 심어주기엔 역부족이었다.

    마법이 딱히 특별하지도 않은 이 시대라면, 그다지 신기할것도 없을테고 말이다.

    디아나에게 보여주었던 것처럼 복합환상마법을 이용하는 정도는 가능하지만, 시루드가 그런걸로 마음을 열지는 의문이었다.

    ‘디아나는 정령을 좋아했으니 통했지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뒤늦게 시루드를 따라 놀이방에 발을 디디려하자, 직원으로 보이는 여성이 다가와 문득 루크의 앞을 손으로 막으며 말했다.

    “잠깐, 너는 들어가면 안돼.”

    “무, 무슨 일이지?”

    입장을 제지당한 루크는 크게 당황했다.

    어째서 거절당했을까.

    자신이 실제론 100살먹은 할아버지인것이 들킨것인가?

    아니, 그럴리 없다.

    이 겉모습에서 자신의 본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만약 ‘영혼’을 직접 볼 수 있다고 전해지는 마력시의 일종, ‘영혼시’를 지닌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설마, 이 여성은 그 희귀한 마안을 가진 존재라는 말인가?

    그래서, 자신의 본모습을 알게된 그녀는 저기 아이들이 놀고있는 저 곳에 자신같은 노인이 들어가는것은 어울리지 않기에 거절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그렇다면 굉장히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 늙어빠진 노인인 주제에, 이 조그만 여자아이의 모습으로 대체 무엇을 하느냐고 묻는다면, 루크로써는 할 말이 없으니까.

    “그……. 어째서……?”

    “잠깐만, 기다려봐.”

    루크가 그런 생각을 하며 얼굴을 붉히고있자, 여직원은 아이가 더 부끄러워하기전에 얼른 몸을 움직여 카운터 안쪽의 서랍에서 무언가를 꺼내왔다.

    “이건……?”

    루크가 받은것은 부드럽지만 단단한 특이한 재질의 마개와도 같은 것과, 양말같은 느낌의 천 덮개였다.

    “이게 뭐지?”

    당췌 용도를 짐작하기 어려운 그것을 바라보며 루크가 궁금증을 키워나갈 때였다.

    “너같은 뿔을 가진 수인들은 여길 들어가려면 이걸 꼭 뿔 끝에 끼워야해. 혹시, 끼울 줄 모르니? 그럼 언니가 끼워줄게.”

    여직원이 상냥하게 웃으며 루크에게 주었던 보호장구를 받아가 루크의 머리 옆에 난 뿔에 조심스럽게 끼워주었다.

    머리와 연결된 뿔 끝에 무언가 덮여진 느낌이 꽤 이질적이라서 조금 답답했다.

    “흐음, 답답하군.”

    “그래도 절대 빼면 안돼. 네 뿔이 아이들한테 찔리면 크게 다칠테니까. 꼭 끼워두고 있으렴. 혹시 놀다가 빠지면 갖고와. 언니가 다시 끼워줄게.”

    ‘너는 꼭 끼우고 있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강제퇴장이니까!’ 하는 말을 듣고나서야, 루크는 ‘놀이방’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

    시루드는 마땅히 휴대폰으로 하는 것은 없었지만, 시선을 휴대폰에서 뗄수는 없었다.

    “…….”

    바로 옆에서 자신의 휴대폰을 말똥말똥 지켜보고있는 이 여자애 때문이었다.

    옆에서 빤히 바라보고있으니, 뭔가 하기도 그렇다.

    영상이나 조금 시청하다가, 더이상 사생활이 침해받는 느낌이 싫어 휴대폰을 몸으로 가리며 말했다.

    “야, 너는 왜 내걸 그렇게 빤히 보는거야?”

    시루드의 반응에 문득 자신의 무례를 깨달은 루크가 볼을 긁으며 그의 시선을 피했다.

    “음, 미안하구나. 시루드, 그 휴대폰이 꽤……. 흥미로웠던 터라.”

    잠깐 마력시로 살펴본 결과, 시루드가 가진것은 자신이 가진 휴대폰과 비교하여 거의 모든 면에서 개량된 형태의 마법식을 사용하는 상위기기였다.

    생각지도 못한곳에서 그런 형태를 보게되니, 루크는 정신이 팔려버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넌 휴대폰 없어?”

    “있지. 하지만, 사용할 수 없구나.”

    “왜?”

    “오늘의 사용량을 초과했기 때문이란다. 내게는 잠금을 해제할 권한이 없다.”

    “…….”

    ‘얘, 방금 너무 많이해서 휴대폰 잠겼다고 말한건가?’

    잘은 모르겠지만 그런 것 같았다.

    괜히 어려운 말을 쓰는 느낌이 들지만, 그 내용을 생각해보면 참 아이같은 느낌이다.

    ‘그러고보니, 내 친구들중에서도 엄마가 너무 오래하지 말라고 시간잠금설정을 해놓는 경우가 많던데.’

    시루드의 마음속에서, 루크에 대한 신비로움이 한꺼풀 벗겨졌다.

    ‘얘도 애구나.’

    조금, 아니…….

    많이 이상한 애지만, 그래도 애는 애인 모양이다. 

    나는 엄마한테 휴대폰에 잠금이 걸리는 경우는 없었는데 말이다.

    “대체 얼마나 하길래 그래?”

    “하루 세시간으로 제한당하기 전엔, 깨어있는 모든 시간을 쏟았지.”

    그렇게 루크는 머쓱하게 웃으며 말했다.

    솔직히, 루크에게도 그 이야기를 털어놓는것은 부끄러운 이야기였다.

    루크가 시루드와 친해질 필요를 느끼는 상태가 아니었다면 굳이 말해주지 않았을 정보.

    루크가 마법사인 이상 그 학술적 호기심을 참아낼 수는 없었던 일이지만…….

    솔직히, 남이 본다면 철이 없다고 들어도 할 말이 없지 않은가.

    그래도 그 이야기를 들은 시루드는 루크의 그 아이같은 면모가 왠지 친근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더이상 거리가 가까워지는것은 부담스러워 여전히 쏘아내는 어투로 말한다.

    “잠금당할만 했네, 뭐.”

    “하하, 그렇느냐?”

    시루드는 자신도 하루종일 휴대폰만 보고 있으면 분명 엄마가 그랬을거라고 생각했다.

    한바탕 건조한 웃음이후 잠깐의 어색한 침묵.

    그리고 먼저 입을 연것은 루크였다.

    “미안했다. 시루드.”

    갑작스런 사과의 말.

    “음?”

    “그때는 내가 너무 갑작스러웠다고 생각하고 있단다. 네게 충분한 설명을 했어야 했는데 말이야.”

    충분한 설명이라, 그래. 그것이 부족했다.

    당시엔 꽤나 급작스럽게 대화가 진행되었고, 그 끝은 시루드의 마력폭주를 강제로 안정화시키는 긴급상황으로 막을 내렸다.

    충분한 설명을 할 시간이 없었다.

    “뭐, 뭔데?”

    시루드는 갑작스런 루크의 사과에 당황했다.

    이것은 성추행에 대한 사과인가?

    루크는 말을 이었다.

    “그대는 서클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시루드의 예상은 다시한번 보기좋게 빗나갔다.

    ‘역시 알 수 없는 여자애야.’

    서클이 뭐냐니, 당연히…….

    “심장질환의 일종이잖아.”

    “허어.”

    서클이 질환이라니, 터무니없다.

    루크는 일전의 다이튼과의 대화에서 어렴풋이 짐작은 했다만, 그것이 굉장히 이상했다.

    “심장질환이라…….”

    현재는 안전한 클래스마법이 대세지만, 서클마법도 분명한 마나와 세계의 사용법이다.

    클래스마법을 몇달간 꾸준히 공부한 결과, 클래스마법 역시 그 뿌리는 서클마법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서클은 심장질환이 아니다.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이지.”

    “마법의 권한……?”

    서클환자들은 의지에 따라 마나를 제어할수는 있다.

    하지만 그 방법은 언제나 자신의 목숨을 걸어야 하기에 위험하고, 또 제대로된 방식이 전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제대로 된 방식’이 실전된 현대의 문제지, 서클마법이 ‘열등’하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었다.

    루크는 자신의 평생을 다해 이룩한 모든 성취가 단지 ‘심장질환’이라는 단어로 폄훼되는것이 불편했다.

    서클은 절대 그런게 아니다.

    ‘마법은 본래 사람의 의지로 세계를 정의하고 계산하며 조율하는 과정이다. 서클은 사람의 의지를 담는 그릇.’

    서클이 붓이라면, 세계는 도화지.

    사람이 붓을 쥐고 의지를 담으면, 세계는 변한다.

    하지만, 세상에 붓을 쥘 수 있는 사람은 적고, 그것을 쥐고자 하는 사람은 더욱 적다.

    그렇다면, 시루드는 대체 어째서 붓을 쥐었는가?

    “시루드, 서클은 어쩌다 생겼느냐?”

    “그건…….”

    시루드는 기억을 떠올렸다.

    자신의 심장에 서클이 새겨졌다는것을 깨달은 순간을.

    ‘저녀석, 가만보면 빽만 믿고 너무 나댄다니까.’

    ‘그치? 딱히 자기는 잘난것도 없으면서.’

    ‘맞아. 그러면서 자존심은 드럽게 세.’

    ‘생긴것도 이상하지 않아? 흰머리라니, 할아버지같애.’

    자신이 없는 순간, 자신을 향하던 말들.

    그것이 몹시 분했다.

    ‘야, 방금 뭐라고 했냐?’

    ‘시, 시루드? 어, 언제부터 있었어?’

    뻔뻔스럽다.

    결국 당사자 앞에선 말 못할 이야기들을 내뱉을줄만 아는 주제에.

    그 모습이 오히려 더욱 시루드의 가슴에 분노를 지폈다.

    ‘방금 뭐라고 했냐고!’

    그후는 잘 기억나질 않는다. 걔들중 한명을 때렸나?

    아니면 내가 맞았던가?

    하지만 확실한건, 그 후 눈을 뜬건 보건실이었다.

    가슴에 미약한 통증이 남아있었지만, 그때는 그게 서클인줄 몰랐으니까.

    그리고 뒷담화를 하던 녀석들은 전학을 갔는지 더이상 보이지 않게 되었지만, 그 사건 이후로는 딱히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이야기하고싶지 않아.”

    “그런가.”

    그리고 루크는 시루드의 말 속에 담긴 감정을 읽어냈다.

    불편한 감정과 함께, 시루드의 서클이 미약하게 요동치는것이 느껴졌다.

    “그럼 얘기하지 않아도 된다. 좋지 않은 기억을 떠올리게 해서 미안하구나.”

    “……딱히, 어차피 너랑은 상관도 없잖아.”

    감정의 동요. 불완전한 1서클인 시루드에겐 그것만으로 위험할지 모른다.

    하지만 루크가 남겨둔 마나가 아직은 제 역할을 하는 중이었다.

    그동안 꽤나 감정변화 없는 건조한 생활을 이어온 덕분이리라.

    “시루드, 서클을 다루는 법은 아느냐?”

    “……몰라. 뭐야. 너도 서클이 있는거냐?”

    “그럼.”

    아직 가라앉은 목소리로 시루드는 그렇게 말했다.

    루크는 그런 시루드의 감정을 덮어버리려는듯이, 경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다면 당장 그대가 목표로 할 곳을 알려주겠다.”

    “내가 목표로 할 곳……?”

    1서클의 불안정함은, 보통 2서클로 나아가면 해결된다.

    필요마나량이 말도 안되는 이몸과는 달리, 요령만 깨친다면 그는 꽤 빨리 도달할 수 있으리라.

    “손을 이리 줘보겠느냐?”

    시루드는 조금 불안했지만, 어쩐지 그 말을 거절할수가 없었다.

    머뭇머뭇.

    시루드가 손을 내밀자 곧 손에서는 보드라운 감촉이 느껴졌다.

    예상했던대로, 손을 붙잡힌 것이다.

    ‘부, 부드럽…….’

    시루드가 무슨 생각을 하던, 루크는 아이가 부끄러워하는 모습은 역시나 귀엽구나 따위의 생각을 하며 마나를 운용했다.

    “마나의 흐름이 느껴지는가?”

    “마, 마나의 흐름?”

    시루드는 루크의 말에 겨우 정신을 차렸다.

    그러고보니, 손에 뭔가 흐르는듯한 느낌이 드는것도…….

    “조금 느껴지는 것 같기도…….”

    “그렇군, 그렇담…….”

    루크는 시루드의 손에 마력을 원으로 돌렸다.

    “이것은 무슨 모양이지?”

    “……원.”

    “지금은?”

    “삼각형……. 뭐야? 이거, 대체 어떻게 한거야?”

    시루드는 루크가 행한 마법같은 일에 크게 놀랐다.

    ‘아니, 실제로 마법이잖아! 지팡이 없이 마나를 운용한다니, 이건 말도 안돼!’

    충격, 그리고 고양감.

    루크는 그 틈을 타서 시루드에게 ‘의지’를 불어넣어주고자 마법을 좀 보여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주변에 자기를 보는 시선이 없는것을 확인한 루크가 시루드에게 말했다.

    “서클이 있다면 이런것도 가능하지.”

    루크는 가볍게 마나를 운용하여 머릿속으로 취해낼 현상을 떠올렸다.

    ‘남자아이들은……. 불을 좋아했지.’

    서클이란, 자신의 몸 외부로 표출할 수 있는 마법에 대한 권한을 의미한다.

    그리고 2서클이 의미하는것은 ‘현상에 대한 권한’.

    바람은 공기의 흐름이 만들어내는 현상이다.

    그리고 ‘불’ 또한 ‘연소현상’이므로 충분히 구현할 수 있다.

    루크의 손 끝에, 조그마한 불꽃이 형성된다.

    그것은 단순히 타오르기만 하지 않았다.

    애벌레, 번데기, 나비로형태를 바꾸어, 마침내 루크의 손에서 떠나면, 팍 하고 사라졌다.

    “와…….”

    그것은 마치 꿈같은 장면이었다.

    “흥미가 생기느냐?”

    “쩌, 쩐다! 어떻게 한거야? 나도, 나도 할 수 있어?”

    “무리다. 아직 1서클이니. 이것은 목표라고 하지 않았느냐?”

    루크는 시루드의 조금은 마법사다워진 모습을 보며 미소지었다.

    “그럼, 나는 뭘 할 수 있는데?”

    ‘아이가 써도 괜찮은 마법은……. ‘라이트’ 정도겠군.’

    루크는 곧바로 손바닥에 광량을 조절한 빛의 구를 띄웠다.

    은은한 불빛이 루크의 손바닥에 비치는것을 본 시루드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정말 만화나 영화에 나오는 마법사같잖아!’

    “그건 어떻게 해?”

    “가장 먼저, 서클을 사용하는 법을 알아야겠지. 다행히 시루드 너는 마나의 흐름을 느낄 수 있으니, 감각을 느껴보는게 제일 빠르겠구나.”

    루크는 시루드의 손을 잡아끌며 자신의 서클이 위치한 곳에 가져왔다.

    반면, 시루드는 기겁했다.

    ‘가, 가슴……!’

    여자애의 가슴을 만지다니, 굉장히 부끄럽다.

    그 부끄러움에 시루드는 발버둥치며 손을 빼내려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무슨 여자애 힘이…….’

    세다.

    “발버둥치지 말고, 마나의 흐름을 느껴보거라. 자, 서클이 도는것이 느껴지느냐?”

    루크는 서클을 돌리며 손바닥에 라이트를 띄웠다.

    하지만, 시루드는 그것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그으…….”

    잘 모르겠고, 말랑말랑하다는건 알겠다.

    -루크! 루크!!! ……!!

    옆에서 지켜보던 파이가 굉장히 충격받았다는 표정으로 루크를 불러대며, 알 수 없는 일그러진 소음을 질러댔다.

    “대체 왜…….”

    얼굴이 새빨개진 시루드를 바라보던 루크는, 문득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있는지 깨달았다.

    5000년전에 그것은 흔한 교육목적의 행동이었지만, 서클이 질환으로 분류되는 현대는 당연히 그렇지 않겠지.

    루크가 손을 떼자, 시루드는 파밧, 하고 루크에게서 멀어졌다.

    이젠 아예 눈조차 마주치지 못하고 있었다.

    “시루드, 이건 오해란다. 난…….”

    “오, 오지마! 크윽……!”

    갑자기 심장을 부여잡는 시루드.

    마나폭주의 전조다.

    루크가 남겨둔 마력이 전부 소모된 모양.

    “……시루드, 일단 침착하거라. 그 감정을 억눌러야한다.”

    “이건, 너, 너 때문이잖아!”

    “얘들아-. 친구끼리는 싸우면 안돼요.”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늦어서 정말로 죄송합니다 ㅠㅠ
    삽화수정이랑 글 수정이 길어져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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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다시 대마법사를 꿈꾼다 대마법사였던것은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5000 Years in the future, the Archmage Luke Irushi opened her eyes again. The world has changes so much.

Horseless carriages, an entertainment box with audio and video, food and spices she has never seen before…

And, a changed magical system!

It wasn’t just the world that ch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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