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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71

       

        

        

        

        

        

        

       ───잘그락!

        

        

        

       ‘…뉴비?’

        

        

        

        한 번의 교전이 끝나며 지독한 적막이 쇼핑몰 위로 내렸다. 심장 두근거리는 소리마저 들릴 정도의 고요였다. 한 차례 피어올라 자욱하게 흩뿌려진 콘크리트 먼지들, 그리고 벽면에 부딪혀 조각난 소음의 파편들이 점차 작아지는 음색까지….

        

        언제나 접근은 신중해야 했다. 적이 밴딧이든 유저든 간에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레벨이 높고 스킬을 많이 해금한 유저조차 재수없는 총알 한 방에 머리가 뚫리게 되면 로비로 사출당할 수밖에 없었으니까.

        

        그리고 불과 몇 분 전 고배율로 힐끔 확인한 결과, 적이 들고 있는 무기는 샷건이었다.

        

        그렇다면 원거리에서 적당히 갉아먹는 것이 정답-이었으나,

        

        

        

       “…으음.”

        

        

        

        수상하리만치 사격각을 주지 않는다.

        

        아예 자리를 이탈해버린 것은 아니었다. 헤드셋을 통해 몇 배로 증폭된 사뿐거리는 발자국 소음이 불과 30미터 가량의 어딘가에 적이 숨어있음을 알려주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 사이사이 섞이는 소음이 문제였다.

        

        

        

       -까앙!

        

        

        

       “…!”

        

        

        

        헤드셋에 의해 부분적으로 걸러졌으나, 그럼에도 아예 들리지 않는 것은 아닌 불쾌한 소음이 귓전을 파고들었다. 철과 철이 부딪히는 소음. 무언가 했더니 철제 골조에 너트인지 볼트인지를 집어던져 낸 소음인 듯했다.

        

        인상을 찌푸리며 총을 고쳐잡고 다시금 집중하려 시도하지만, 그런 것이 한 번도 아닌 여러 번이라면 조금 더 이야기가 달라진다. 계산에 넣지 못한 변수가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었다.

        

        마치 처음부터 끝까지 심리를 어디론가 유도당하는 느낌. 이미 60레벨에 가까워져가는 그였기에 그 사실 자체는 눈치챈 지 오래긴 했으나, 문제는 그로 말미암아 나타나는 결과값의 수렴 지점을 도저히 알 수 없었단 점이었다.

        

        하지만,

        

        

        

       ───콰앙!

        

        

        

       “이런 미친…!”

        

        

        

        여러 번 들려오던 소음 사이에 섞인 폭발음, 그리고 불과 10미터 근방에서 폭발한 수류탄까지. 교전에 필요한 마음가짐을 함양하고 있지 않았다면 펄쩍 뛸 정도로 놀랐을 것이었다. 당사자조차도 순간 이를 악물고 참아내야 할 정도로 놀랐기도 하고.

        

        하지만 그 사이, 헤드셋이 폭발음 사이에서 어렴풋하게 발자국 소리를 잡아내었다. 위치는 전방. 그리하여 그는 빠르게 몸을 추스리고는 총기를 엄폐물 위로 거치했다.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기동하는 인영 주변을 십수 발의 총알이 가로질렀다.

        

        유효타는…아마도 없음. 순식간에 탄창을 교환하고 파우치와 연결해둔 수류탄을 빼들어 굴린다.

        

        그가 가장 경애하는 어느 비얌이 가르쳐준 팁이었다.

        

        

        파드득!

        

        트리거를 잡아뜯으며 제압사격, 그리고 거리를 벌린다. 수류탄이 폭발함과 동시에 엄폐물에서 후퇴한다. 샷건은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위협적이라는 아주 기초적인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으므로. 그걸 알기에 적도 거리를 좁히는 것이리라.

        

        그리고 그로부터 몇 초나 지났을까, 적 역시도 사격을 시작했다. 위협적으로 날아드는 탄환. 귓전을 스쳐지나가며 들려오는 묵직한 파공성. 적중 지점마다 크게 패이는 현상까지…?

        

        

        

       ’12게이지가 아니라 슬러그?’

        

        

        

        그 말대로.

        

        한두 발 정도 방탄복에 명중하긴 했지만 그는 5클래스 방탄복을 입고 있었고, 슬러그는 그닥 좋은 탄환이 아닌지 방어구에 맞는 족족 막힌다. 그 사실을 알아낸 순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이번 교전의 승패가 간단하게 정해질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삽시간에 주도권이 이전된다. 몸을 일으키며 정면을 직시한다. 강화 플라스틱 안면보호구로 흐릿하게 보이는 신형. 몇 발 정도 몸에 더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뒤로 주춤거릴 뿐 사격은 연이어 이어진다.

        

        그 순간 슬러그의 폭풍이 멈춘다. 그 순간 앞으로 수류탄을 던지고 달려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하면 수류탄을 꺼내자마자 적이 엄폐물을 끼고 왔던 길을 그대로 되짚어가며 도망친다는 점일까.

        

        

        

       “안 놓쳐.”

        

        

        

        아드레날린이 솟아오르고 저절로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삽시간에 거리가 좁혀진다. 30m, 25m, 18m – 그리하여 교전 장소는 외부 복도가 아닌 매장이 되었고, 두 명은 어지러이 기동하며 사격을 시작했다 – 물론 샷건을 들고 있는 상대방은 재장전 이슈로 인해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사격으로 변해갔지만.

        

        수류탄을 쓰기에도 애매한 거리. 그리하여 그는 연신 달리고 멈추기를 반복하였고, 그리하여 몇 초나 지났을까 – 결정적인 승기를 잡게 되었다.

        

        아니,

        

        잡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눈 앞에서 백색의 섬광이 피어오르기 전까지는.

        

        

        

       ───퍼어엉!

        

        

        

       “아으윽…!”

        

        

        

        갑작스러운 섬광탄.

        

        그와 동시에 다리가 거칠게 꺾인다. 골절 알림과 함께 양쪽 다리가 순식간에 너덜너덜해졌고, 붉은 색을 넘어 검은 색으로 변했다. 그리고 그 다음 순간 안면이 시뻘개지며 뇌진탕 증상이 떠오른다. 털퍼덕 하는 소음과 함께 바닥으로 벌렁 넘어진 건 덤이었다.

        

        총을 잡아 쏴보려고 했으나 손마저 시뻘겋게 변한다. 당연하겠지만 슬러그는 방탄복을 관통할 수는 없어도, 노출된 신체 부위에 적중하게 되면 그 파괴력은 실로 발군이었다.

        

        형편없이 찌그러지고 박살난 헬멧이 벗겨지며 핑글핑글 도는 천장이 드러나고, 이어 어디서 본 것 같은 사람이 나타난다.

        

        MP-155 울티마 한 정만을 들고 있는, 적당히 아무 방탄복이나 껴입은 듯한 추레한 모습의 누군가.

        

        

        그러나 그걸 입은 사람이 조금…강한 양반이었다.

        

        

        

       “끝까지 거리를 벌렸어야죠.”

        

       “아….”

        

        

        

        무어라 말하고 싶었지만 입에서 바람 빠지는 듯한 소리만이 새어나왔다.

        

        그 순간 터져나온 것은 웃음이었다.

        

        

        

       “말도 안 대에, 아으으….”

        

       “마지막 할 말은?”

        

       “에….”

        

        

        

        그러더니 이어지는 말.

        

        

       

       “싸인해주세요.”

        

       “나중에 메시지 하나 보내시길.”

        

        

        

        퉁!

        

        수박처럼 터져나간 머리와 함께, 그녀 – 혹은 그 – 는 로비로 사출되었다.

        

        

        

        

        

        

        

        

        

        

        

        

        

        

        

        

        

        

       “초록색 배경이라 그런지 안쪽도 좀 초록색이긴 하네요.”

        

        

        

       -소신발언)곧 붉어질지도 모름

       -아니 이새1기들은 무슨 유진이 피에 무친 아나콘다인줄아새요????????

       -엥 아니었음???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ㄹㅇㅋㅋ만 치라고 몸이랑 머리랑 이별하기 전에 ㅋㅋㅋ

       -응 EU 안하면 그만이야~~~~~

        

        

        

        왜 내 방에는 숨쉬듯이 음해를 하는 사람들밖에 없는 걸까.

        

        아무래도 이 친구들의 오해를 좀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파밍을 할 이유가 생긴 듯했다 – 좌우지간 올리브에 들어왔다. 다섯 개의 영어 글자가 벽면 곳곳에 박혀 있었다. 안내 데스크를 지나 창고를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그 와중 막 스폰된 듯한 밴딧 한 명이 욕을 내뱉으며 이쪽으로 총기를 겨누길래, 주머니에 고이 모셔두었던 도끼를 미간에 던져줌으로서 조용히 만들어주었다. 컥 하는 소리와 함께 금빛 폴리곤이 되어 사라지는 친구를 보니 마음이 상쾌해졌다.

        

        …이러면 음해가 음해가 아닌 게 되어버리는 건가.

        

        

        슬그머니 다가가 미간에 박혀있는 도끼를 뽑아들었다. 게임 시스템 상 날에 피가 묻지는 않아 다시금 주머니에 넣는 사이 바닥에 적당히 어질러진 아이템들이 보였다. 안을 뒤적거려보니 작은 치료 키트와…왠 USB 같은 것도 하나 나왔다.

        

        힐끔 채팅창을 보니 난리도 아니다.

        

        

        

       -오 USB ㅋㅋㅋㅋㅋㅋ

       -빤쓰에 넣어!!!!!!!!!!!!!!!

       -헉 비얌빤스에 들어간 USB라니 좀 야하네요….

       -이것만 해도 본전아니냐 ㅋㅋㅋㅋ

       -시작부터 맛있는 거 먹네

        

        

        

        짤짤이라. 이런 걸 말하는 건가?

        

        다행이라면 다행이게도 이런 부분에선 또 시청자의 도움이 컸다. 요컨대 인벤토리 가성비니 뭐니 하면서 아이템의 가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거나, 혹은 추후 퀘스트에서 쓰인다면서 쟁여놓기를 종용하는 등등. 아쉬운 점은 아직 플리마켓인가 하는 것도 열리지 않았단 점일까.

        

        그것과는 별개로 아이템을 빤쓰에 넣으라는 소리가 자주 보였는데, 빤쓰라는 건…이 작은 컨테이너를 말하는 건가? 그리하여 조금 더 주의깊게 채팅창을 살펴본 결과, 이 소형 수납 상자에 넣은 아이템은 설령 죽더라도 그대로 남아있다고 한다.

        

        빤쓰라고 부르는 건 그냥 그게 더 찰지기 때문인 듯했고.

        

        

        

       “이래서 폐지 줍는 게임이라고 말했구나.”

        

        

        

       -ㄹㅇㅋㅋ

       -실제로 딱히 폐지줍기랑 다를 게 없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실에서는 폐지줍는 어르신들 도와드리기라도 하지 여기는 ㅅㅂ 서로 폐지 뺏고다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폐지강탈전www

       -비싼 템 뜨면 폐지 사이에 간간이 만원짜리 5만원짜리 한장씩 끼어있는 거라 생각하면 됨 ㅋㅋ

        

        

        

        …짤짤이라는 게 뭔가 했더니, 결국 아이템 열심히 주워가는 거구만. 그렇게 해서 퀘스트에 필요한 거면 쟁여뒀다가 줘버리고, 그렇지 않은 건 팔아버리는.

        

        아무래도 그런 점에서 미루어 보자면, 교전은 아이템 파밍 중 취사선택 가능한…일종의 사소한 즐거움에 해당되는 걸지도 모르겠다. 물론 시청자들이 들으면 경기를 일으킬 게 뻔했기 때문에 얌전하게 입을 닫고 있었다.

        

        그렇게 주변을 돌아다니며 120만 명 가량의 EU-시어머니들의 도움을 받아 그나마 쓸모있는 잡템 몇몇 개를 주웠다. 숫자가 그닥 많지 않은 이유는 아이템 자체의 질과 양이 그닥이기 때문이었다.

        

        

        

       “한 군데만 터니 그다지 뭔가 많이 나오지는 않네요. 본격적으로 메인 구역에 진입할 때가 된 것 같으니 한 번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올리브와 연결된 울티마 몰. 뻥 뚫린 구역 너머로는 끝도 없이 총성이 울려퍼진다.

        

        다행스럽게도 그리 걱정은 없었다. 킬 카운트의 3/15 중 세 번째에 해당하는 훌륭한 유저 한 분이 꽤나 널찍한 가방과 쓸만한 총 한 자루, 그리고 여러 개의 탄창을 비롯하여 전투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을 헌납해줬기 때문이었다. 내 손에 들려있는 이오텍 달린 AK-101 한 자루가 바로 그 증거였고.

        

        그래도 샷건을 갖다버리기엔 조금 아까웠기에, 등에 얌전히 잘 수납해준 뒤 슬금슬금 올리브를 벗어났다. 기억하기로는 이 바로 앞에 은신처 및 기어 박스를 업그레이드하는 아이템들이 대거 드롭된다는 매장들이 몰려있었는데-

        

        

        

       ───투두두두!

        

        

        

       “어으.”

        

        

        

        아니나 다를까.

        

        쏘아진 여러 발 중 볼을 스쳐지나가는 한 발의 탄환. 이미 대기 중인 사람이 한 명이 있었다. 저 친구에게는 꽤나 아쉬운 말이겠으나 총구 화염이 보였다. 그리하여 잠시 숨었다가 벌떡 일어서며 프리파이어를 갈겼다.

        

        거기까지 단 1초. 조준경에서 머리를 떼고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기에는 꽤나 부족한 시간이었고, 그리하여 PPT HAMR의 붉은 십자선 사이로 한 명이 뒤로 벌러덩 넘어지는 것이 보였다. 기세를 타 바로 정면으로 밀어볼까 했지만 아쉽게도 그것까지는 조금 어려웠다.

        

        데구르르 하는 소리와 함께 수류탄이 굴러온다. 터지기 직전 지면을 타고 군홧발 진동이 울려퍼졌으니 대놓고 푸시를 한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 그리하여 수류탄이 굉음과 쇠구슬을 토해낼 동안 즉시 자리를 옮겼다.

        

        

        

       ‘한 명 죽었고, 한두 명 더 있는 것 같은데….’

        

        

        

        딱히 원하지는 않았지만, 또다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어버린 모양이다.

        

        급격하게 거리를 벌린다. 구체적으로는 방금 건너왔던 올리브까지 뒤로 뺐다. 수류탄에 좀 더 확실하게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아니나 다를까 저 멀리 계산대까지 뒤로 빼버린 순간 두 개의 수류탄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들지만, 이렇게나 궤도가 보이면 가만 놔둘 수가 없었다.

        

        방아쇠를 당긴다. 두 발의 탄환이 허공을 가로지르며 수류탄 외피를 강타했다. 정면에서 받아낸 것은 수류탄을 꿰뚫었고 비스듬히 맞은 것은 저 옆으로 튕겨내버렸지만, 좌우지간 그 어느 것도 내게 해를 끼칠 수 없었다.

        

        현재 내게 남은 수류탄은 두 개. 혹여나 울티마 몰로 가는 정면의 통로를 봉쇄한다면 아래로 내려가 사무실 비상계단으로 슬금슬금 올라오면 될 듯했기에, 그리 큰 부담 없이 가만히 저들의 움직임을 예상하고 있었을까.

        

        

        

       ───투두두!

        

        

        

        프리파이어를 갈기며 두 명이 각을 넓혀 안으로 들어온다.

        

        꽤나 불리한 상황이었다. 방탄복을 갈아입었다고는 해도 슬러그를 꽤 많이 받아냈기에 내부 방탄판이 그닥 잘 견뎌줄 확률이 그닥 높지 않았다. 그렇다면 결국은 사격 실력만으로 어느 한 쪽을 뚫어내야만 한다는 뜻이었는데….

        

        내 전문이지, 그건.

        

        조준이 온전히 내 몸에 따라붙기 전 작은 선반을 밟고 뛰어올라, 대략 2.5미터 가량의 높이의 3단 선반을 타넘고 뒤로 숨는다.

        

        

        

       “미친, 저게 뭐야.”

        

        

        

        …방금 중얼거림은 무시하도록 하자.

        

        착지하는 소리로 수류탄 핀 뽑는 소리를 가린 다음 2초간 대기, 선반 옆으로 튀어나오며 쓰루 패스하듯 던진다. 그리하여 공중에서 펑 터진 수류탄이 쇠구슬을 사방으로 토해내자마자 전력질주하는 속도를 그대로 유지하며 슬라이딩, 적이 숨어있던 엄폐물 근방에 도착.

        

        AK-101이 불을 뿜었다.

        

        

        

       “아아악!”

        

        

        

        한 명이 벌집핏자가 되어 쓰러지는 사이, 채 사라지기 전의 시체를 팔로 들고 방패 삼아 돌격. 남은 한 명의 위치를 알자마자 시체를 얌전히 바닥에 내려놓고는 단 하나 남은 수류탄의 핀을 빼들었다. 내가 쓰던 방탄복이 아니기에 낚싯줄로 묶어놓지는 않았다.

        

        그렇게 투척 지점을 어림짐작하고 있었을까, 이런 전쟁터와는 실로 어울리지 않는 가녀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플리즈 돈 슛 미! 아이 원트 피스!”

        

        

        

       -???????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U에 항복기능이 어딨냐고 ㅋㅋ

       -효과(미미함)

       -영어가 아니라 비얌어로 했어야지ww

        

        

        

        실로 투박한 살려달라는 요청.

        

        하지만 그닥 진심어린 느낌은 아니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그리 말은 했지만, 목소리가 사이에 탄창 교환하는 소음이 섞였기 때문이었다. 안전손잡이가 분리되지는 않은 수류탄을 붙잡고 있다가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꽤 프로페셔널한 영어 발음으로.

        

        

        

       “아무도 예외가 될 수는 없죠(No one can be an exception).”

        

        

        

        알아들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수류탄이 허공을 날았다.

        

        그렇게 나는 해골 세 개를 받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아무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응애유진이 완성되었습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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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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