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EP.371

       나는 모용모를 보자마자 잽싸게 광차에서 뛰어내려 광차 뒤에 숨었다.

         

       아니 재수가 없어도 이렇게 재수가 없을 수가 있나?

         

       하필 광부로 잠입한 날 모용모를 만나는 게 말이 되냐고.

         

       모용모를 보자마자 머릿속에서 오늘 갱도에서 벌인 짓이 떠올랐다.

         

       화경의 경지에 오르며 깨우친 이기의 감각.

         

       그 감각에 취해서 정도를 한참 넘은 활약을 해 버렸다.

         

       “오셨습니까!”

         

       다행이 모용모 일행은 급히 광차 뒤에 숨은 내 행동보다는 갱도에서 헐레벌떡 뛰쳐나온 감독관들에게 시선을 주었다.

         

       “그래, 장 감독관. 수고가 많네.”

         

       “죄송합니다! 미리 마중이라도 나와 있었어야 했는데…”

         

       감독관이 연신 허리를 숙이며 쩔쩔매는 것이 꽤 높은 직책으로 보이는 마른 상인이 나를 힐끔 바라보고는 입을 열었다.

         

       “헌데, 수고에 비해 안전관리가 너무 미흡한 것이 아닌가? 광차에 사람을 태우다니?”

         

       “아! 아닙니다! 그저 오늘 많은 광석을 캔 광부가 있어 사기진작차 행한 일일 뿐입니다!”

         

       “허어. 관리자라는 사람이…”

         

       마른 상인이 감독관을 압박하고 있을 때였다.

         

       “하하하하하하!!”

         

       모용모의 웃음소리가 상인의 말을 끊었다.

         

       “일을 진정으로 즐기는 것 같아서 참으로 보기가 좋군! 하하하하하!!”

         

       모용모가 호탕하게 웃자 마른 상인은 감독관을 쥐 잡듯이 압박하던 태도를 순식간에 바꾸었다.

         

       “허어. 이 장 모가 하나만 알고 둘은 몰랐던 모양입니다. 안전관리만큼이나 광부들의 사기진작도 중요했는데 하나에만 눈이 멀었군요.”

         

       “하하하! 어찌 그대를 탓하시는게요. 그대는 그대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말이오!”

         

       “아닙니다. 무릇 아랫사람들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열 가지를 알아야 하거늘 한 가지 사실만을 안 것으로 모든 것을 깨우친 행세를 하고 있었으니…오늘 모용모 대협에게 큰 깨우침을 받았습니다.”

         

       “하하하하하!! 그것 참 다행이로군!”

         

       눈앞에서 펼쳐지는 광경에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애송이가 말 한마디 한 것에 진심으로 무언가 깨우친 듯한 간신 연기와 그런 간신 연기에 홀라당 속아넘어가서 ‘이번 시찰에도 한 건 했군’이라는 표정을 짓고 있는 모용모.

         

       “광부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여 보고토록 하겠습니다.”

         

       “괜히 일을 늘린 것이 아닌가 미안하구려.”

         

       “천부당만부당한 말씀입니다. 광산의 발전을 위해서 불철주야 노력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하하하하!”

         

       “후후후후후!”

         

       두 사람의 쿵짝에 광부들은 물론이고 감독관들의 표정까지 기묘해진 상태였다.

         

       “자, 그럼 수확량을 확인하시지요.”

         

       “음! 척 보기에도 수확량이 엄청나구려! 이게 하루 동안 채굴한 양인가?”

         

       “그렇습니다. 새 광도를 뚫어 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모용세가의 혜안이 빛을 발한 것 아니겠습니까?”

         

       숨 쉬듯이 아부를 하는 마른 간신.

         

       “하하하! 광부들의 노고가 아주 많았겠군.”

         

       갑자기 모용모가 내 쪽을 바라보았다.

         

       “그대가 오늘 가장 일을 잘 했다는 광부요?”

         

       “그, 그렇습니다.”

         

       여광수가 기이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았다. 갑자기 변조된 목소리를 냈으니 그렇겠지.

         

       “음…..”

         

       갑자기 날 빤히 바라보는 모용모.

         

       …들켰나?

         

       모용모가 좀 과도하게 호탕한 척을 하고 간신배 같은 상인에게 홀랑 넘어간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초절정 고수이고 아예 눈치가 없지는 않았다.

         

       진짜 눈치가 없는 놈이라면 그때 그 객잔에서 내 술을 받아먹는다는 선택지조차 고르지 못했겠지.

         

       미심쩍은 표정을 짓는 모용모.

         

       아무래도 긴가민가 싶은 모양이다.

         

       그래 그때 객잔에서 만난 화경 고수랑 나랑은 절대 동일인물이 아니라니까?

         

       아 세상에 어느 화경 고수가 광부가 돼서 곡괭이질이나 하고 있겠냐고.

         

       네 상식을 믿어! 모용모!

         

       그런 내 응원이 통했을까.

         

       역시 아니겠지.

         

       이런 표정을 지은 모용모가 고개를 끄덕였을 때였다.

         

       “어이구! 말도 마십시오! 오늘 캐낸 철광석의 절반은 이 자가 캐냈습니다요!”

         

       관리자가 침을 튀기며 끼어들었다.

         

       “어찌나 일을 잘하는지! 곡질할 때마다 광석이 뚝뚝 떨어져 내리는 것이 정말로 기가 막히더군요!”

         

       감독관의 말을 들은 모용모의 얼굴이 다시 한번 굳었다.

         

       “마치 무림고수가 검을 휘두르는 것처럼 매섭게 곡괭이를 휘두르는데! 감독관 경력 10년을 걸고 이 자만큼 일을 잘 하는 자를 본 적이 없습니다요!”

         

       응. 끝났네.

         

       나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모용모를 바라보았다.

         

       지진이 난 것처럼 흔들리는 모용모의 동공을 보아하니 더 이상 잡아떼는 게 의미가 없을 지경이었다.

         

       그런 모용모의 모습을 본 간신 상인이 의아한 듯이 물었다.

         

       “혹시, 아는 자이십니까?”

         

       “…하…하하! 아닐세! 그저 잠시 아는 형…아니 사람과 닮아서 말일세!”

         

       “허어, 신기한 일이 다 있군요. 역시 모용모 님께서는 이 광산과 연이 깊으신 모양입니다.”

         

       “하하! 하하하! 하하!”

         

       모용모는 부쩍 어색해진 목소리로 연신 웃다가 상인들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마지막까지 나와 눈 한번 마주치지 않은 것은 덤이었다.

         

       그런 모용모는 마지막 가는 길에 몸을 움찔 떨었다.

         

       -이따 저녁에 서우객잔에서 보세나. 아우님.

         

       내가 전음을 보냈기 때문이었다.

         

       나는 멀어지는 모용모를 바라보면서 입맛을 다셨다. 저 녀석, 입막음이 가능하려나?

         

       “자네들! 오늘 고생 많았어! 하하하하! 그래, 특히 자네! 아주 수고했네!”

         

       모용모나 간신 상인에게 눈도장을 단단히 찍었다고 생각했는지 연신 웃음을 터트리는 감독관.

         

       어째서 점수를 땄다고 확신하는 것일까.

         

       실질적인 상사인 간신 상인은 감독관의 행동 때문에 사기진작에 대한 방안을 강구해서 보고서를 올려야 할 처지가 되었는데 말이야.

         

       내 생각으로는 단단히 점수를 잃은 것 같은데 왜인지 감독관의 기분이 무척 좋아 보였다.

         

       “혹시, 저 모용모 대협께서는 자주 시찰을 나오십니까?”

         

       “그런 편이지! 모용세가에서 거의 유일하게 현장 시찰을 하시는 분이라고 할 수 있다네!”

         

       “오, 다른 분들은 거의 오시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예전에는 모용세가의 다른 분들도 가끔 시찰을 오셨는데 말이야. 요새는 모용모 대협만 오신다고 봐야지.”

         

       내 대답에 기분 좋게 대답해 주던 감독관이 아차 하는 표정을 짓더니 주머니에서 작업 증표를 꺼내 나누어 주었다.

         

       “자자! 퇴근들 하게! 퇴근들 해! 마무리는 내일 하고! 으하하하!”

         

       광부들의 안색이 확 밝아졌다.

         

       그야 조기퇴근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 당연한 일인가.

         

       “이야! 자네 덕분에 내 조기 퇴근이라는 걸 해보는구만!”

         

       “저 악독한 감독관들도 자네 활약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모양이야!”

         

       “그야말로 신들린 곡괭이질이었네!”

         

       하산하는 길에 연신 나에게 칭찬을 퍼붓는 광부.

         

       조기퇴근했으니 당연히 한잔해야 한다는 광부들의 권유를 뿌리쳤다.

         

       “죄송합니다. 몸이 피곤하여…”

         

       “허어. 그래 오늘 그만한 활약을 했으니 그럴 법도 하지.”

         

       광부들의 호감도가 올랐을 때 술이라도 한 잔 하면서 호감작을 마무리 하고 싶었지만 지금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사안은 모용모 쪽이었다.

         

       모용모가 입을 열면 여기서 더이상 광부 노릇도 못 할 텐데 지금 광부들의 호감도가 문제일까.

         

       “자네! 자네는 광부가 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일세! 대성할테니 꼭 포기하지 말게나!”

         

       여광수의 배웅을 받으며 광산마을을 떠나 모용모와 만나기로 한 객잔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불안한 안색으로 날 기다리고 있는 모용모가 보였다.

         

       “하하하! 아우님 미리 기다리고 있었는가!”

         

       “혀, 형님…”

         

       모용모가 어색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오늘 광산에서 마주쳐서 아주 놀랐네, 놀랐어!”

         

       “…저도 그런 곳에서 형님을 뵐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어째서 모용세가의 광산에서 광부로 위장하고 계셨던 겁니까?”

         

       그런 말을 하는 모용모의 얼굴에는 경계의 기색이 가득했다.

         

       정체불명의 화경 고수가 자신의 업장에 잠입해 있었으니 신경이 곤두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

         

       “아우님!”

         

       “예.”

         

       그렇기에 나는 역정을 냈다.

         

       “참으로 섭섭하군 그래!”

         

       “….예?”

         

       “내가 아무나 호형호제를 허락하는 사람으로 보였는가? 그날 자네의 호탕함에 진심으로 이끌렸거늘…! 자네는 날 피하기나 하고 말일세!”

         

       모용모의 얼굴에 잠시 진한 경계의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일행분들이 본가에서 오신 모용연화님과 어울리신다 들었습니다만…”

         

       “바로 그걸세!”

         

       “예?”

         

       “그렇기 때문에 내가 광산에 광부로 위장을 하고 들어간 것일세!”

         

       모용모의 얼굴에 혼란한 기색이 떠올랐다.

         

       “아우님! 아우님이랑 교분을 다지고 싶은 마음이랑은 별개로 형님에게도 입장이라는 것이 있네! 일행과의 교분이 있는데 당연히 모용세가 본가 사람들과 어울릴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나?”

         

       “…그렇습니까?”

         

       “허허. 이 사람 답답하기는!”

         

       나는 울화통이 치민다는 듯이 가슴을 툭툭 치면서 열변을 토했다.

         

       “내 오른 경지가 있거늘 고작해야 광산의 광부 따위로 위장한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다 자네를 만나기 위해서였네!”

         

       “으음.”

         

       “모용세가와 섬서분타의 다툼을 모르는 것도 아닌데 어찌 모용연화 소저를 바로 옆에 두고 자네와 교분을 틀 수 있겠나? 듣자 하니 아우님이 아주 광산을 살뜰히 살핀다고 이 섬서에 소문이 쫙 나 있더군!”

         

       “그, 그렇습니까?”

         

       모용모의 입꼬리가 살짝 꿈틀거렸다.

         

       “그래! 아우님처럼 광산을 돌보는 모용씨가 없다고 아주 소문이 자자해! 그 소문을 듣자마자 이 형님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들지 뭔가! 아! 아우님이라면 필시 본가 사람들의 등장으로 인해 술렁일 광산 인사들을 다독이기 위해 움직이겠구나! 그럼 광산에 잠입한다면 아우님을 볼 수 있겠구나!”

         

       “저, 저를 만나기 위해서…광산에 잠입하셨다는 말씀이십니까?”

         

       “바로 그렇네! 아우님 얼굴 한번 보기 위해서 형님이 이리 고생했단 말일세!”

         

       나는 짐짓 눈을 흘기며 모용모를 바라보았다.

         

       “뭐, 확실히 아우님의 열정적일 모습을 봐서 좋긴 했다마는…”

         

       “형님…”

         

       모용모가 감동받은 표정을 날 바라보다가 이내 결심을 굳혔는지 벌떡 일어나 포권을 해 보였다.

         

       “죄송합니다! 형님! 이 우제를 용서해 주십시오! 잠시 형님의 진심을 알아보지 못하고 삿된 생각을 품었습니다!”

         

       …이걸 속아?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잠시 스치고 지나갔지만 생각해보니 광산을 염탐하기 위해서 화경 고수가 직접 광부가 되어 광산에 잠입하는 것보다는 의형제를 한 번 보겠답다시고 광부로 위장하는 편이 좀 더 현실성 있게 느껴졌다.

         

       전자는 그냥 미친놈인데 후자는 낭만이라도 있으니까.

         

       음.

         

       나중에 모용서에게 보고할 때는 모용모에게 정보를 얻기 위해 설계된 행동이었다고 말해야지.

         

       “괜찮네! 나도 오해받을 만한 행동을 한 것은 사실이니까! 그러니 이제 오해는 다 털어버리고 코가 비뚤어지도록 마셔 보세!”

         

       “예! 형님!”

         

       나는 감동으로 눈물을 글썽이는 모용모에게 분타의 내부 정보를 빼내기 위해서 술잔을 치켜올렸다.

         

       *** ***

         

       모용모에 대한 내 인상은 간단했다.

         

       그냥 제 잘난 맛에 멋대로 사는 애송이.

         

       섬서분타의 방계라는 점을 제외하더라도 일행들이 그렇게 눈총을 줘도 물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라던가. 과도하게 대협의 풍모를 연기한다던가. 광산에서 간신배 상인들에게 놀아나는 모습을 보여준다던가.

         

       그렇게 판단하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크으으…광산에서 종사하는 자들도…크게 보면 모용세가의 식구들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술잔을 나누고 모용모의 말을 듣다 보니 살짝 생각이 바뀌었다.

         

       “오늘도 광산마을을 보는데 어째 더 허름해진 것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더군요.”

         

       애가 똘똘하지는 않아도 나름대로 협의지심이 살아 있는 모양이었다.

         

       “뭐든지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기 마련일세.”

         

       “하하하! 맞습니다! 요새 안 그래도 성과가 없어 맥이 빠지고 있었는데 이리 형님께서 저를 위로해 주시니 기운이 납니다! 그려!”

         

       어지간히 인정에 목이 말랐는지 내가 칭찬 몇마디 해 주자 좋아 죽는 것이 어쩐지 좀 짠한 것 같기도 하고.

         

       “요새 어렵습니다. 어려워요…인근에 위치한 명문정파에서는 저희들을 영 좋지 않게 여기고 있고 그 인식은 깨질 기미가 보이질 않으니 말입니다.”

         

       모용모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허어. 그래도 소저들에게 그리 집요하게 구는 것은 영 그렇지 않나.”

         

       모용모의 얼굴에 씁쓸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저도 실례라는 것은 알지만 상대조차 해 주지 않으니 어쩌겠습니까.”

         

       “으음.”

         

       나는 슬슬 의문이 들었다.

         

       뭐 결과가 나왔는지는 둘째 치고 모용모가 나름대로 분타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왜 섬서분타는 지금 이런 모용모를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일까.

         

       모용모가 나름대로 협의지심을 지니고 있고 인성이 나쁘지 않겠다는 것은 알겠다.

         

       그러나 그뿐이다.

         

       부잣집 도련님으로 금이야 옥이야 자라서 세상 물정도 모르고 모든 면에서 압도적으로 경험이 부족했다.

         

       진솔한 모습을 보이니 쏙 들어간 과도한 대협 웃음이라던가. 혹은 하느니만 못한 시찰이라던가. 아니면 일행에게 집적대는 모습이라던가.

         

       솔직히 모용모는 의욕과다로 인해 사고만 치고 다닌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왜 모용세가 섬서분타는 이런 모용모에게 고삐를 채우지 않는 것일까.

         

       문득 감독관의 말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모용모를 제외한 모용세가의 인원이 잘 찾아오지 않는다고 했었지.

         

       “광산의 일은 가문의 일인데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아 보는 것이 어떤가?”

         

       모용모가 길게 한숨을 내쉬며 잔을 비운 뒤 말했다.

         

       “다들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이라.

         

       의미심장한 말이었다.

         

       현재 섬서분타에서 광산 외에도 신경 쓸 일이 있다는 것일까.

         

       “허어 지금 섬서분타에서 광산의 일에 신경쓰는 것 외에 또 해야 할 일이 있단 말인가?”

         

       넌지시 떠보았지만 모용모는 굳게 입을 다문 채 술만 마실 뿐이었다.

         

       내밀한 이야기를 하기에는 신뢰도가 부족했던 것일까.

         

       “그래 마시세!”

         

       “예 형님!”

         

       나는 욕심을 내는 대신 모용모의 마음을 다독여 주었다. 무리하게 비밀을 파 내는 것보다는 이렇게 자연스럽게 친분을 다지며 조금씩 단서를 모으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 들었으니까.

         

       그리고 다음 날.

         

       나는 곧바로 모용서와 모용연화를 찾아갔다.

         

       내 활약을 들은 모용서와 모용연화는 감탄사를 토해냈다.

         

       “허어…모용모의 마음을 사는 것과 동시에 광산의 동향까지 파악하는 일석이조의 계책을 사용하다니 정말 대단하구려.”

         

       “광산에 광부로 잠입하시다니요. 본가의 일을 처리하기 위해 궂은일조차 마다하지 않으시다니…”

         

       “과찬이십니다.”

         

       “아니, 아닐세. 정말 상상도 못한 일이었으니까. 역시 자네에게 맡기길 잘 했어.”

         

       모용서의 칭찬을 듣고 있자니 절로 겸연쩍어서 헛기침이 나왔다.

         

       “겸손하기까지…허허.”

         

       그런 내 모습에 다시 한번 호감도가 상승한 듯한 중얼거림을 흘리는 모용서.

         

       “크흠. 그나저나 분타 내부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해 보이더군요.”

         

       “음. 맞는 말일세. 섬서분타에서도 믿는 구석이 있으니 일을 벌이지 않았겠나.”

         

       모용서는 자신의 수염을 쓰다듬으며 안색을 찌푸렸다.

         

       “감이 좋지 않군. 확실히 확인해 봐야 할 일이네.”

         

       “제 생각으로는 두 분께서 섬서분타 내부 분위기를 한번 확인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만.”

         

       아무리 본가와 섬서분타가 대립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모용세가의 큰 어르신이라고 할 수 있는 모용서의 방문을 거절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닐세.”

         

       그러나 모용서는 내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분타에는 연화와 자네가 들어가는 것이 좋겠구만.”

         

       대신 내가 생각해본 적도 없는 제안을 던졌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광산에 이른 본가 잠입.
    다음화 보기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