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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72

       

        

        

        

        

        

       [일반]아니시발 파밍한다며 미친련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킬카운트 6/15 된 사진>

        

        

        

       이게 씨1벌 사람이야 불도저야

        

        

        

       [전체 댓글][등록순]

        

       -사람을 잡으면 그게 파밍이지ㅋㅋ

        

       -이게 가능한거냐?

       ㄴ일단 얘는 가능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ㅅㅂ 윾진 얘는 진짜 하루에 게임 3시간 이상 금지해야됨 세도 너무 세

       ㄴ안그래도 15분 전에 60렙 정면에서 ^따잇^해버림 ㅋㅋㅋㅋㅋ

        

       -어차피 여기있는놈들 죄다 정신줄 반쯤 놓고 봤을듯

       ㄴ아니시발 저거 도대체 뭐냐x 아하 저건 유진이구나o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살아움직이는 재앙신 그자체ㅋㅋ

        

       -살살 할법도 한데 언제나 다채롭게 적들 줘패는 거 보면 감탄만 나온다 ㅋㅋ

        

       -진지하게 진짜 어떻게 이기냐 저사람?

       ㄴ다른 PVP 하러 가면 됨 ㅋㅋㅋ

       ㄴ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십새기야그게말이나되냐

       ㄴ다른맵가면됨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총이랑 갑빠만 적당히 주워가는게 교전에 무친련처럼 보여서 무섭네

       ㄴ잡템을 한번 주울 시간에 총알 한 발을 더 심음 ㅋㅋ

       ㄴ시즌말 크레딧 주체 못해서 매판마다 풀모딩 뚠뚠이로 드가는 썩은물들도 아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신발언)샷건 장전할때 섹시해 미치겠음

       ㄴㄹㅇㅋㅋㅋㅋ

       ㄴ방송보는데 진짜 헤으응 소리 자동으로 튀어나왔다 언냐….

       ㄴ손가락에 하나씩 끼고 1초에 2발씩 장전하는거보면 뒤지게 멋있긴 함 ㅋㅋㅋ

        

       -속보)유진 샷건 갖다버림

       ㄴ아 ㄲㅂ ㅋㅋ

       ㄴ멘도자쉑 똥탄만 가져다주더니 그럴 줄 알았다 ㅋㅋㅋㅋ

       ㄴMP7 한손으로 들면서 런앤건하는 무친련….

        

       -와시바 헌터 떴다!!!!!!!

        

        

        

        

        

        

        

        

        

        

        

        

        

        

        

        

       “저 친구, 심상찮은 탄을 쏘네요….”

        

        

        

       -와 히든보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대만 맞아도 빈사다 이건 ㅋㅋ

       -담벼락 스티로폼마냥 뽀개는 반자동 저격총 뭐있냐?????? 얘 도대체 뭐씀???

       -묠니르 가져온거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발당 10만 크레딧짜리를 대놓고 갈기네 ㅋㅋㅋㅋ

        

        

        

        기이잉!

        

        천장에 있었는지도 모르는 사이렌이 시끄럽게 회전하는 가운데, 주변이 적색으로 물들며 인근 매장과 각 쇼핑몰을 연결하는 길의 천장에서부터 방폭문이 내려온다. 주변에서 계속해서 들려오던 총소리가 뚝 그치는 순간 천장이 폭발하며 돌무더기가 떨어졌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천장에서부터 세 개의 로프가 후두둑 내려오더니 누가 봐도 심상찮게 생긴 외형을 한 세 명의 적이 아래로 내려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감싸는 매끈한…방탄복이 아니라 외부 부착형 방탄판.

        

        그 중에서도 유달리 키가 큰 한 명이 이런저런 명령을 함과 동시에 총을 꺼내들었다. 무식하게 길고, 동시에 어딘가 낯이 익은 총을 꺼낸 것이었다.

        

        

        Mk.18 묠니르.

        

        내 모스트 픽이자 라푸아 매그넘을 반자동으로 발사하는 정신나간 총이었다.

        

        

        

       ───투웅! 투웅! 투웅!

        

        

        

        탄환 자체도 무언가 특별한 걸 쓰는지 본래 불가능한 파괴력을 낸다. 심지어는 두어 발 쏘니 콘크리트 기둥조차 관통할 정도.

        

        그와 동시에 천장에 달린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이 역시도 상당히 가녀렸지만, 그럼에도 유저란 것은 알았다.

        

        

        

       “아직 살아있는 사람 있으면 2층으로 올라오세요! 빨리!”

        

        

        

        과연 몇 명이나 올라올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반쯤 박살나버린 화단에서 급하게 튀어나가며 적이 있는 방향으로 응사. 한 손으로는 획득한 지 얼마 안 된 MP7을 갈겨대었다. 일종의 런앤건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몸 위에서 여러 개의 불꽃이 튀어오른다. 다행히도 그 중 한두 발 정도는 유효하게 들어갔는지 사격이 잠시 주춤했고, 그 사이 재빠르게 옆쪽으로 돌아 위층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를 가로질렀다. 지면을 박차며 위로 올라가자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그리하여 혹시나 모르는 우발적 상황을 대비하며 주변을 이곳저곳 수색하고 있자 금방 생존자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에, 어? 와, 세상에! 비얌 선생님!”

        

       “와, 이건 이겼다. 미쳤다.”

        

       “구원자 떴다-!”

        

        

        

        나를 제외한 네 명 – 곧 다섯 명이 되었지만 – 이 환호하며 박수를 쳐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 내겐 약간의 상황 설명이 필요했다. 방금까지는 상당히 급박한 상황이었기에 채팅창을 볼 수가 없었고, 지금은 좀 나아지긴 했으나 채팅창보다는 이들에게 물어보는 게 훨씬 빠를 듯했다 – 그리하여 이게 도대체 뭔 일인지에 대한 질문이 오갔다.

        

        밝혀진 사실은 이러했다.

        

        

        

       “원래 EU의 어지간한 맵에는 그에 맞는 보스가 뜨는데, 가끔씩…그러니까 대략 1/20의 확률로 세션 자체에 ‘침투자’라고 해서 헌터가 뜨는 때가 있어요. 아르테미스 소속의.”

        

       “아하.”

        

       “현재 세션에 남아있는 인원의 1/2 가량, 만약 홀수면 절반 이하의 인원이 출현하구요. 유저가 5명 남아있었으면 2명이 나타나는 느낌이죠.”

        

       “한 명을 진즉 더 잡았으면 일이 더 간단했겠네요.”

        

       “헉, 살려주세요.”

        

        

        

        농담이었는데.

        

        아무튼 그것과는 별개로 히든 보스라고 하는 이유가 있었다. 등장 확률도 그렇거니와, 저들이 들고 있는 아이템의 가치 역시도 히든에 걸맞기 때문이었다 – 잡을 수만 있다면.

        

        물론 EU가 다크 존 내에서 서비스된 지 꽤나 오랜 시간이 흘렀고, 빈번하다면 빈번하고 드물다면 드물게 출현하는 이 히든 보스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론도 어느 정도 정립이 되었다나 뭐라나.

        

        요컨대 세션 협력이다.

        

        반드시 강요되는 건 아니지만, 아까 내가 본 것과 같이 히든 보스가 나타나는 순간부터 맵을 탈출하는 데 어느 정도 제약이 걸리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요점이 무어냐 하니.

        

        

        

       “도와주세요, 선생님.”

        

       “수류탄 필요하신가요? 남은 거 다 드릴 수 있는데.”

        

       “저 빤쓰에 그래픽카드 있어요! 아직 따끈따끈…으악!”

        

       “진짜 발언 무지 천박하다, 증말….”

        

        

        

       -따끈따끈wwwwwwwwwwwwwwwwwwww

       -아바타가 예쁘지 않았으면 바로 대가리에 구멍이 뚫렸을것 ㅋㅋ

       -ㅈㄴ 대놓고 섹드립치는거 봐 무친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진이 품은 따끈한 그래픽카드…헤으윽…눈나나주거어….

       -진짜 죽을걸 ㅋㅋㅋ

        

        

        

        세상에는 변태가 실로 많았고, 여기가 VR 안이라는 점은 실로 다행이었다. 녹색 머리카락의 미소녀가 괴상한 농담을 치는 건 못 볼 꼴까지는 아니었으니까.

        

        아무튼, 그리하여 나는 뜬금없이 이들의 대장직을 맡게 되었다.

        

        

        

       “일단 인원을 분할하도록 합시다. 두 명씩 짝지어서 세 개의 조로 만든 뒤, 각자 올라오는 길을 감시하죠. 기억하기로는 에스컬레이터가 크게 세 개가 있었으니, 가장 위험한 중앙은 제가 맡습니다. 같이 다닐 분은 최대한 몸 튼튼한 분으로 뽑지요.”

        

       “저요! 자브랄로 입어서 쉽게 안 죽을 거예요!”

        

       “믿어보죠. 갑시다. 남은 네 분도 후딱 조 정하고 에스컬레이터 교전 준비하시길.”

        

        

        

        호다다닥.

        

        낙하 방지용 펜스도 없는 발코니에서 최대한 떨어져서 지정 경계 지역으로 향했다.

        

        총이 조금 애매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교전이 불가능한 건 아니었다. 아래쪽에서는 스산한 적막만이 맴돌았다. 그 사이 나는 최대한 많은 정보를 뽑아내기 위해 나와 같이 온 유저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던져대었고, 꽤 많은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괜히 헌터라는 이름이 붙은 건 아니었는지 적은 이카루스 스킬을 사용했다. 하지만 실드는 불완전했기에 명백한 전조와 함께 작동되는 편이었다나 뭐라나. 이 점은 대충 예상하고 있었다. 실드가 있었으면 그렇게 무거운 전신착용형 방탄판을 안 썼겠지.

        

        그 이외에도 한 번 실드 또는 방어구를 뽀개면 잠시 무력화가 된다는 정도.

        

        잠시 생각하다가 덧붙였다.

        

        

        

       “2층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탱킹을 부탁하죠. 남은 수류탄은 전부 주시고.”

        

       “…선생님 바짓가랑이만 잡으면 되죠?”

        

       “바짓단으로 참아요, 바짓가랑이는 안 돼요.”

        

       “앗, 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준내기엽네 ㅋㅋㅋㅋ

       -하긴 바짓가랑이는 조금 그렇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드립도 잘받아주는 비얌눈나…하지만 동두천의 아들인 나 함시혁을 가질 수는 없겠지

       -뭘 가져 반품하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이이익!

        

        그러던 와중 들려오는 불길한 소음. 많이 익숙하다 싶은 소음이었고, 그 즉시 나는 에스컬레이터를 지키는 이들에게 떨어지라고 말했다. 그와 동시에 총성이 울려퍼지며 퍼버벙 하는 굉음이 터져나왔다. 시커 마인이 에스컬레이터를 거슬러 2층으로 타고 올라온 것이었다.

        

        다행히 아직 아무도 죽지 않았는지 본격적으로 교전이 시작되었다. 다시 말해 내가 있는 방향도 마찬가지란 소리였다.

        

        귀청을 찢는 듯한 폭음과 함께 번뜩이는 총구 불빛. 섬뜩한 파공성과 함께 라푸아 매그넘 탄환이 중력을 거스르고 사선으로 쏘아져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사이, 나 역시도 대응사격에 들어갔다.

        

        

        

       “위치 브리핑해요!”

        

       “에스컬레이터 올라오는 중!”

        

        

        

        투두두두두!

        

        슬슬 머릿속에 완벽히 입력된 맵 구조.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며 일어난 다음, 그것을 잡아뜯으며 에스컬레이터를 조준. 그 사이 있어서는 안 되는 헌터의 인영이 십자선 위로 놓임과 동시에 신체 사방에서 불똥이 튀었다.

        

        두 명 가량이 분당 700발 가량의 속도로 한 탄창을 소비하여 나온 화력을 앉은 자리에서 전부 감당하기는 힘들었는지, 대장 격으로 보이는 헌터가 대응사격을 시행하며 헐레벌떡 2층으로 뛰어올라온다.

        

        

        

       “2층 중앙 에스컬레이터로 헌터 침입. 현재 위치 모닥불. 퇴각할 때 조심하시길.”

        

       “알겠습니, 우왁! 정면, 정면! 대응사격!”

        

        

        

        다른 쪽도 난리로구만.

        

        하지만 나는 브리핑과 동시에 이미 수류탄을 까들고 있었다. 헌터와의 거리는 대략 60미터 정도였지만 내 우수한 근력은 그 정도 거리에서 정확성을 확보하는 것에 큰 무리가 따르지 않았다.

        

        그리하여 포물선이라고 하기엔 좀 낮은 궤도를 그린 수류탄이 허공을 부유하였고, 단 한 번도 땅에 떨어지지 않은 채 2층으로 막 올라온 헌터 보스의 근방에 적당히 안착하였다.

        

        

        

       ───콰아앙!

        

        

        

       “전진합니다. 각각 양쪽으로 갈라져서 에스컬레이터 끝단으로 접근할 테니 속도 맞추시길.”

        

       “네. 어떻게든 따라가볼게요.”

        

        

        

        이동이 시작된다.

        

        중앙의 구조는 일자로 난 거대한 회랑의 형태였고, 에스컬레이터가 회랑과 평행하게 나있었기에 자연스럽게 = 형태로 길이 분리되었다. 나는 길의 아랫쪽으로 향했고, 팀원은 위쪽으로 향한다. 중간에는 지형지물이 꽤 있었기에 엄폐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

        

        그럼에도 탄환이 탄환인만큼 엄폐물 관통에 유의하라는 말을 남겼고, 이내 달렸다. 적이 다른 방향으로 향하면 전체적인 동선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꼬이기 때문이었다.

        

        그 와중 펄스가 터져나왔다. 위치가 노출되는 순간이었다. 본래라면 그랬지만 역으로 이용할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 펄스를 터뜨린 진원지는 우리한테도 보인단 말이지.

        

        그렇다면 수류탄이다.

        

        

        

       “아직 저 자리에 남아있네요. 수류탄 두 개 던질 테니 남은 화력 전부 쏟아부으세요.”

        

       “여부 있을까요.”

        

        

        

        수류탄 두 개가 허공을 축차로 날았다. 하나가 근방으로 떨어진 순간 숨었고, 거기까지는 용납이 가능했다. 그러나 두 번째는 절대 적을 놓쳐줄 생각이 없었다.

        

        그리하여 수류탄이 천 개에 가까운 파편을 반구형으로 토해낸 순간 헌터가 튀어나왔고, 그와 동일한 순간 좌측으로 간신히 따라온 팀원이 방아쇠를 연발로 놓고는 이제 막 정신을 차린 적을 향해 불꽃의 비를 내려주었다.

        

        

        

       ───카카카카캉!

        

        

        

       “우와, 지독한 놈…!”

        

       “가세합니다. 탄창 교환하세요.”

        

        

        

        물론 팀원의 사격이 끝났다고 해서 내 사격 기회가 없는 건 아니었다. 마치 돈가스 망치가 고기를 두드리듯 30발에 달하는 탄환이 거침없이 비워졌다. 그 와중 한 번 잼에 걸리긴 했지만 즉각 조치했고, 그 순간 저쪽의 장전이 끝났다.

        

        대략 5발 정도 남은 탄창을 빼서 그대로 옆에 던져버린 다음, 새 탄창을 끼우는 대신 남은 세 개의 수류탄 중 두 개를 재차 축차로 집어던졌다. 굉음을 동반한 불꽃과 함께 천 개가 넘는 파편이 사방을 난자했다.

        

        이카루스 오퍼레이터, 혹은 폴른을 잡는 방법은 상당히 간단했다.

        

        그냥 2배의 인원수를 갖추고, 화력 손실 없이 원거리에서 계속 패면 되는 것이었다.

        

        

        

       “죽어어어어-!”

        

        

        

        악에 받힌 팀원이 세 번째 탄창을 몽땅 비운 순간, 적은 더 이상의 미동조차 없이 그 자리에 엎어졌다. 방탄복 혹은 플레이트가 충격 흡수가 더 이상 불가능해진 시점에서 끝장난 것이었다.

        

        나 역시 탄환을 거의 소모했기에 들고 있던 AK-101을 갖다버리고는 시체로 접근했다. 이곳저곳 긁히긴 했지만 다행히 아무 문제 없는 Mk.18 묠니르와 세 개의 탄창을 호다닥 파밍하는 사이 인컴을 타고 목소리가 울린다.

        

        

        

       “선생님! 저희 좀 도와주세요!”

        

       “물론이죠.”

        

        

        

        그리하여 한 명은 팔각정으로, 나는 싱크홀 방면으로 돌아 옆쪽에서부터 거세게 헌터를 후려쳤다.

        

        옆구리를 깃털로 간지럽히는 것조차 참기 힘든 고통과 간지러움을 안겨주는 마당에 라푸아 매그넘을 꽂아버리면 좋아 죽는다는 사실은 실로 명명백백했다. 물론 진짜로 죽었다. 마치 옆구리에 투창이라도 맞은 것만 같은 격한 반응과 함께 골로 가버린 것이었다.

        

        총구에서 여전히 피어오르는 김을 뒤로 한 채 길게 숨을 내쉬자, 방금까지 교전하던 이들이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엄폐물에서 걸어나왔다.

        

        

        

       “…뭔가 아무것도 안 했는데 이겼네요.”

        

       “보통 떼거지로 몰려오든데, 오늘은 왜 세 명이 따로따로….”

        

       “인원수에 따라 몰려다니기라도 하나보네요.”

        

        

        

        아.

        

        대략 그런 표정을 짓고 있는 친구들을 뒤로 한 채, 나는 깊게 숨을 내쉬며 덧붙였다.

        

        

        

       “고생했어요.”

        

       “비얌 선생님 없었으면 꼼짝없이 전멸당할 뻔했네요. 감사합니다….”

        

       “정말 고생하셨어요!”

        

        

        

        그리 말하자, 저들 역시도 환하게 웃었다.

        

        때마침 저쪽에서도 슬슬 교전이 끝나가고 있는 듯했기에, 입가에 미소를 덧붙이며 말했다.

        

        

        

       “그럼 이제부터 전리품 분할에 대해서 논해보도록 합시다.”

        

        

        

        뭐어, 이것도 파밍이지.

        

        파밍게임 맞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기동 루트 지도를 만들까 하다가 실로 조악하기 그지없는 퀄리티에 그냥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울트라몰 2층 기준으로

    유진네 팀 – 중앙 식당-모닥불-각자 팔각정과 싱크홀 방면으로 이동하여 다른 팀 도와줌
    위쪽 팀 – 폰가게에서 중앙식당 방면으로 이동하면서 시간 끌고 격멸
    아래쪽 팀 – 테크라이트에서 중앙식당쪽으로 이동하면서 시간 끌고 격멸

    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지도가 없으니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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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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