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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72

       *** ***

         

       분타의 일을 해결하기 위해 호천안의 제안을 수락한 모용서.

         

       호천안의 수완에 도움을 받으려는 생각과 별개로 모용서는 호천안과 적극적으로 교분을 틀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요새 무림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으며 실제 경지는 화경 고수인 호천안.

         

       충분히 교분을 다질 만한 상대였지만 모용서가 중립을 유지한 이유가 있었으니.

         

       바로 낭야검 정철과 호천안이 철저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미 정철과 완전히 척을 진 사천의 정파들이야 뇌검낭인과 어울리는 데 있어 거리낌이 없겠지만 다른 지역의 정파는 또 사정이 다르지.’

         

       호천안과 가까이 한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낭야검 정철과 척을 진다는 말과 같았다. 모용세가가 낭야검 정철을 두려워 할 이유는 없었지만 또 정철과 척을 지면서까지 호천안과 가까이 지내야 할 이유도 없었다.

         

       호천안의 심계를 경험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모용모가 광산 시찰을 떠날 것이라 건 섬서분타를 조사하다보면 충분히 유추해 낼 수 있는 정보였다.

         

       그러나 그 뒤로 이어진 호천안의 행동에 모용서는 연신 감탄사를 토할 수밖에 없었다.

         

       고작해야 광산마을에 잠입한 지 하루 만에 광부들과 친분을 다지고 광산의 실태를 파헤쳤다.

         

       뿐인가.

         

       모용모와 마주칠 수 있는 방법까지도 알아내고 실행했다.

         

       ‘뇌검낭인은 상인들이 모용모를 안내할 시찰 지점에 미리 잠복해 있었다. 이는 즉 하루만에 모용세가의 광산에 대해서 전부 파악한 뒤 완벽하게 시찰 지점을 예측했다는 뜻!’

         

       광산의 핵심층에 침입한 것도 아니고 그저 흔해빠진 일꾼 중 한명인 광부로 위장해 자연스럽게 어울렸을 뿐인데 광산의 핵심 정보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그 안배까지 끝마쳤다.

         

       그 짧은 시간 사이에 이런 성과를 내기 위해서 호천안은 무슨 귀계를 부렸을까.

         

       모용서는 호천안이 어떤 수를 썼는지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모용서가 호천안이 무슨 수를 썼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 일은 일어날 수가 없는 일이었고 호천안이 모용모를 마주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으니까!

         

       ‘붙잡아야 한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알 리 없는 모용서의 내면에서 욕심이 치솟았다.

         

       ‘명성, 무공, 지략, 창의성, 실행력까지! 모두 다 갖춘 자다! 우연히 연을 맺게 된 것이 그야말로 행운이구나.’

         

       모용서의 시선이 옆의 모용연화에게 돌아갔다.

         

       친척의 눈으로 보는 점을 감안해서 억지로 흠을 잡으려고 해도 별달리 흠을 잡을 곳이 없는 외모며 성품이다.

         

       아니.

         

       천하 어느 여식이랑 비교해도 결코 밀리지 않을 매력을 지닌 모용연화가 아니던가.

         

       모용연화에게 반해서 그 뒤를 쫓아다니던 사내놈들이 어디 한둘이었던가.

         

       그 사실을 떠올린 모용서가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뇌검낭인도 한창 때의 사내이니 연화에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겠지. 적당한 구실만 엮어준다면야..!’

         

       모용서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했다. 아무리 모용연화가 매력이 있다고 한들 그 매력을 경험할 시간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우선 어떤 식으로든 모용연화와의 접점을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

         

       “분타에는 연화가 자네가 들어가는 것이 좋겠구만.”

         

       모용서의 말에 호천안이 조심스럽게 반문했다.

         

       “아무래도 제가 분타에 들어가는 것은 부자연스럽지 않겠습니까?”

         

       “아닐세. 연화는 몰라도 내가 분타에 들어간다면 분타 전체가 비상 상황이 될 텐데 어찌 틈이 날 수 있겠는가?”

         

       “으음. 어찌 아우를 설득해서 분타를 방문하는 것 정도는 가능해도 조사를 할 정도로 오래 머무는 것은…”

         

       호천안의 중얼거림을 듣던 모용서의 머리에 순간적으로 영감이 스치고 지나갔다.

         

       “바로 그것일세!”

         

       “예?”

         

       “자네와 연화가 분타 내부에서 우연히 만나는 것이지!”

         

       모용서는 실시간으로 영감이 샘솟는 느낌을 받으며 신나게 입을 열었다.

         

       “분타 내에서 우연히 마주친 연화와 자네! 자네와 연화는 우연한 만남에 운명적인 이끌림을 느끼는 걸세!”

         

       “…예?”

         

       “어허! 선남선녀가 만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이끌리기 마련이네! 이처럼 자연스러운 과정이 또 어디 있겠는가?”

         

       “???”

         

       혼란에 빠진 호천안과 실시간으로 샘솟는 영감을 계속해서 구체화시켜나가는 모용서.

         

       “본래 잠깐 분타를 방문하고 사라져야 할 자네는 연화에게 반했다는 미명하에 분타에서 버틸 수 있네. 연화 역시 분타를 떠나면 자네를 못 보게 되니 최대한 분타에서 오래 버틸 수 있는 이유가 생기는 셈 아니겠는가!”

         

       “아니….”

         

       “허어, 허어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완벽하구만 그래! 분타의 입장에서 볼 때도 감사원이라고 할 수 있는 연화가 자네에게 한 눈을 팔면 팔수록 좋은 일이니 적극적으로 엮어주거나 두 사람이 오래 있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해 줄 가능성이 높아!”

         

       모용서는 자신의 계획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 신이 났다.

         

       “만약 연화와 자네가 연인 관계가 된다면 분타 입장에서는 본가에 어떤 의미로든 빚을 하나 지우는 셈이고, 감사원인 연화 역시 그대와 연결된 장소를 제공한 분타에 모진 목소리를 내지 못하리라고 여길 테니까! 그야말로 일석 삼조, 아니 사조 오조의 효과일세!”

         

       모용서는 완벽한 계책을 떠올린 스스로에게 감탄했다.

         

       소꿉친구끼리도 우연한 접촉으로 정분이 나는 것이 바로 남녀지간이다.

         

       그런데 선남선녀가 서로 반한 연기를 한다면?

         

       당연히 상대방을 향한 연심이 싹트기 마련이었다.

         

       ‘완벽해!’

         

       자신의 계획에 취해 고개를 끄덕이던 모용서.

         

       “음.”

         

       모용서는 그제야 호천안이 모용연화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아차 싶었다.

         

       모용연화와는 단 한마디의 상의조차 하지 않은 채 혼자서 멋대로 폭주해 버린 상황이라는 것이 그제야 모용서의 머릿속에 떠올랐던 것이다.

         

       “크흠. 연화야. 이 숙부의 계획이 어떻느냐? 네가 괜찮다고만 한다면…”

         

       모용연화는 이제야 정신이 들어서 자신의 눈치를 보는 모용서를 힐끗 바라본 뒤에 다시 호천안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숙부께서는 나와 뇌검낭인님을 이어주실 생각이신지.’

         

       그런 생각을 품자 자연스럽게 모용연화는 호천안의 일행을 떠올렸다.

         

       모용연화에 대한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던 세 사람.

         

       ‘으음, 어차피 분타 내부에서만 움직인다면 그분들과 대립할 일도 없을까요.’

         

       모용연화는 잠시 그 점은 접어두고 호천안을 바라보았다.

         

       확실히 모용서가 급하게 붙잡을만한 사람이긴 했다.

         

       사천낭인이라지만 연고 없는 화경 고수이니 어느 무림세력이나 탐을 낼 법한 존재다. 만약 혼약으로 이어진다면 본가나 본문이라고 할 수 있는 세력이 없으니 자연스럽게 외가 쪽 세력으로 편입될 수밖에 없으니까.

         

       ‘정략혼을 펼친다면 눈앞의 이 분만큼 좋은 조건을 갖춘 분을 찾기 쉽지 않겠죠.’

         

       하지만 모용연화는 정략적인 관점에서만 자신의 짝을 찾을 생각은 없었다.

         

       그렇기에 모용연화는 입을 열었다.

         

       “좋은 생각입니다. 소녀는 괜찮습니다.”

         

       승낙의 뜻에 모용서의 얼굴이 밝아지고 호천안의 얼굴이 곤혹스러움으로 물들었다.

         

       ‘신기하신 분.’

         

       모용연화는 호천안의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보며 입을 가리고 웃었다.

         

       사실 호천안이 냅다 찬성표를 던지더라도 모용연화는 거절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본가의 일을 돕기 위해 체면까지 모두 내던지고 광산에서 궂은일까지 하셨으니…조금 무리한 제안을 하더라도 따르는 것이 도리니까요.’

         

       모용연화는 호천안의 일행이 모두 여자기에 당연히 호천안을 호색한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런 호색한이기에 모용서의 작전에 곧바로 고개를 끄덕일 줄 알았건만 조용히 모용연화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 아닌가.

         

       무엇보다 모용연화가 내심 거절할 것이라고 여겼다는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이 역시 호감을 사기 위한 고도의 계산일까.

         

       지금까지 보여준 호천안의 심계를 생각해보면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모용연화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늘 자신의 가슴팍에 정신이 팔려 속이 빤히 보이는 행동만 반복하던 다른 사내들과는 다르게 영 속을 읽을 수 없다는 점이 모용연화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분파의 문제도 처리할 겸, 연인 행세를 하면서 뇌검낭인님의 본모습을 파헤쳐 보는 것도 나름의 즐거움이겠군요.’

         

       “하하하! 내 그럴 줄 알았다. 암!”

         

       “으음. 허나 이미 모용연화 소저와 제가 만난 적이 있다는 것은 분파의 다른 분들도 알지 않겠습니까.”

         

       “그 점이라면 걱정 마세요.”

         

       모용연화가 나서 호천안의 변명을 차단했다.

         

       “제 미모를 스스로 과신하는 것 같아 참으로 민망하지만, 약속된 날 분타에 갈 때는 어느 남자라도 새삼스럽게 반할 수 있을 정도로 힘껏 치장해 보이겠습니다.”

         

       “오오! 참으로 좋은 생각이다!”

         

       모용서가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하하하! 그럼 문제가 해결되었구려! 호 대협! 연화가 이렇게까지 나서는데 사내가 되어서 뒤로 빼실 리는 없겠지요?”

         

       “후우, 소녀의 용모가 호 대협의 눈에 차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슬픈 표정을 짓는 모용연화와 그런 모옹연화와 호흡을 맞추어 호천안을 쏘아 보이는 모용서.

         

       졸지에 아리따운 소저에게 ‘너, 못생겼잖아!’라는 말을 퍼부은 희대의 쌍놈이 된 것 같은 취급을 받은 호천안이 황급히 손을 내저었다.

         

       “아니, 아닙니다! 모용연화 소저는 충분히 매력적이신 분입니다!”

         

       “어머, 칭찬 감사합니다. 소녀 이제야 마음을 놓을 수 있겠군요.”

         

       “하하하! 그래 그럼 이번 작전은 이리 결행하는 것으로 알겠네!”

         

       “…예에..”

         

       호천안의 어색한 미소와 모용연화의 우아한 미소. 모용서의 득의양양한 웃음까지.

         

       각기 다른 세 사람의 표정이 교차하며 그렇게 모용세가 섬서분타 잠입작전이 결정되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자만추!

    자 연스럽게 보이도록 연출한!

    만 남인 척 하면서 실제로는 분타를 조사하기 위한 방안인 척 하면서 진짜 만남도 가지는 일석이조의 계략을!

    추 진하는 모용세가의 두 사람!

    다음화 보기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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