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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73

       *** ***

         

       이른 새벽, 객잔의 마당에서 혁기린과 흑묘는 가볍게 손속을 겨루기 위해 마주했다.

         

       혁기린은 눈을 빛내며 흑묘를 바라보았다.

         

       흑묘가 취하고 있는 기수식이 전혀 달라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곳에서 새로 익히신 무공인 모양입니다.”

         

       “그래요. 이제 갓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무공이니 봐 주었으면 해서요.”

         

       “알겠습니다. 방심하지 않고 상대해 드리지요.”

         

       “갈게요.”

         

       강기를 두른 채 거리를 좁히는 흑묘의 모습을 보며 혁기린은 흑묘의 새 무공이 범상치 않은 것임을 직감했다.

         

       혁기린이 경험한 흑묘의 무공은 특정 가르침을 따른다기보다는 흑묘 본인의 본능적인 부분에 의존하는 바가 컸다.

         

       기본적으로 흑묘가 익힌 무공의 수준이 높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흑묘의 투법은 즉흥적인 부분에 의존하는 바가 컸다. 오랜 세월 검증되고 다듬어 온 묘리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그런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었으니까.

         

       그렇기에 흑묘의 기세는 늘 날이 선 듯이 날카로웠다.

         

       그러나 오늘의 흑묘는 달랐다.

         

       초절정의 무인 흑묘라는 개인의 기질을 온전히 포용하고 남는 거대한 무학의 이치.

         

       그런 이치가 흑묘의 손속에서 묻어났기 때문이었다.

         

       숙련도가 부족한 탓인지 아직은 어설프지만 달려드는 흑묘에게서 하나의 성채가 밀고 들어오는 듯한 단단한 압박감이 전해져 들어왔다.

         

       그런 압박감을 받으며 혁기린은 미소 지었다.

         

       ‘드디어, 제대로 된 상승무공을 익히셨군요.’

         

       혁기린의 검에 순식간에 강기가 형성되었다.

         

       ‘어디, 얼마나 대단한 무공인지 한 번 시험해 보겠습니다.’

         

       까아아앙!!

         

       거리를 좁힌 쪽은 흑묘였지만 선공을 취한 것은 혁기린. 바깥임을 의식하여 사일검법을 펼쳐낸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흑묘를 상대로 선공을 빼앗아오기에 충분한 속도였다.

         

       선공을 빼앗겼지만 흑묘는 거리낌없이 손을 뻗어 혁기린의 검을 받아 낸 뒤 다시 거리를 좁혔다.

         

       그런 흑묘의 움직임에 연신 거리를 벌리며 검을 찔러들어가는 혁기린.

         

       까앙! 깡!

         

       순식간에 몇 초식이 교환한 혁기린의 시선이 흑묘의 팔로 향했다.

         

       ‘단단하군요.’

         

       천하에서 가장 단단한 수법이라고 할 수 있는 소수신공의 맛을 본 혁기린이 내심 고개를 끄덕였다.

         

       신체의 두르는 강기는 응당 무기에 두르는 강기보다 강건해야 했다.

         

       아무리 병기를 수족처럼 다룬다고 한들 진짜 손발보다 더 나을 수는 없는 법. 질 높은 강기는 무기 대신 손발을 사용하는 무인들이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이점인 셈이었다.

         

       여태껏 제대로 된 강기 운용법을 손에 넣지 못했던 흑묘.

         

       늘 손을 완벽히 보호하지 못하는 부실한 강기 덕에 손해를 감수해야 했던 흑묘는 천하에서 가장 단단한 수공을 익히며 가지고 있던 고질적인 약점이 메워지는 수준을 넘어 강점으로 승화시켰다.

         

       쩌적!

         

       혁기린은 자신의 검을 보고는 쓴웃음을 지었다. 안 그래도 까다로운 구음기였는데 물러설 필요가 없는 수법까지 손에 넣었으니 순식간에 강기가 얼어붙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 혁기린의 강기가 얼어붙은 것을 본 흑묘가 눈을 빛내며 손을 뻗었다.

         

       구음기를 떨쳐내고 강기를 온전히 되살려내기 전에 맹공을 퍼부어 혁기린의 검을 완전히 제압하기 위함이었다.

         

       파바바방!

         

       순식간에 네 방향을 점하며 혁기린에게 쏟아지는 두 개의 장영과 두 개의 손바닥.

         

       그런 강맹한 공격을 받아내야 하는 혁기린의 검강은 부분 부분 얼어붙어 그 빛이 바랜 상황.

         

       승리하지는 못하더라도 지금 한 수는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 자신하던 흑묘의 눈이 크게 뜨여졌다.

         

       얼어붙어 있다 여겼던 혁기린의 검강이 순식간에 되살아났기 때문이었다.

         

       혁기린은 당황한 듯한 기색의 흑묘를 보며 웃었다.

         

       ‘저라고 놀고만 있었겠습니까.’

         

       소천마 위서련의 흑룡기에 맥없이 패퇴했던 혁기린.

         

       혁기린은 그때의 기억을 잊지 않고 흑룡기에 대응할 수 있는 대응법을 연구했다.

         

       그리고 그 성과가 바로 지금 이 순간에 펼쳐지고 있었다.

         

       쾅!

         

       흑묘의 구음기를 순식간에 떨쳐내 다시 강건해진 검강과 흑묘의 장법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정면으로 크게 충돌한 여력을 해소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뒷걸음질 치던 두 사람.

         

       이 이상은 가벼운 비무의 범주를 넘어간다고 느낀 두 사람은 각자 손을 풀고 검을 집어넣었다.

         

       “정말 대단한 상승무공을 손에 넣으셨군요! 축하해요!”

         

       “아하하…고마워요.”

         

       “혹여 익힌 무공의 무엇인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반짝거리는 혁기린의 눈빛에 흑묘가 삐질 식은땀을 흘렸다. 흑묘가 상승무공을 익혔다고 순수하게 기뻐하는 혁기린에게 무림에서는 마공으로 널리 알려진 소수신공을 익혔다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저, 저도 이름을 잘 모르는 무공인지라…”

         

       “오오, 그렇군요. 역시 사연 있는 신공절학인 모양입니다!”

         

       흑묘의 있어 보이는 대답에 콧김을 내뿜고 손을 붕붕 휘젓는 혁기린. 그런 혁기린을 보며 흑묘는 식은땀을 주륵주륵 흘렸다.

         

       어디 화제를 돌릴 소재가 없는지 필사적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흑묘.

         

       그런 흑묘의 시선이 한 곳에 딱 멈추었다.

         

       “….선배?”

         

       “어, 어?”

         

       그곳에는 똥 마려운 강아지 마냥 불편한 안색으로 어물거리고 있는 호천안이 서 있었다.

         

       *** ***

         

       모용서가 제안한 분타잠입작전.

         

       일견 말도 안 되어 보이는 이 작전은 사실…나쁘지 않은 계책이었다.

         

       아니 솔직히 좋은 방법이었다.

         

       섬서분타에서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섬서분타 내부에 계속 머무르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강구하더라도 부자연스럽게 눌러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

         

       결국에는 강짜와 억지를 부리는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런 강짜와 억지를 합리화시켜주는 마법의 단어가 있으니.

         

       그건 바로 감성이다.

         

       그런 감성의 끝판왕이 무엇인가?

         

       사랑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떠올려 보자.

         

       일단 로미오.

         

       원수 가문이 있다는 점만 빼면 좋은 집안에서 잘 먹고 잘 살던 로미오.

         

       애초에 로미오는 줄리엣이 아니라 원수 가문의 로잘린이라는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

         

       로잘린은 아주 분별력이 뛰어난 여자였던지라 로미오를 단번에 쳐냈다.

         

       한번 차이고도 정신을 못 차린 로미오는 그 로잘린이라는 여자 한번 보겠답시고 원수 가문에 잠입했다가 줄리엣을 보고 뻑이 가버린다.

         

       로잘린이 아니면 안된다고 상사병을 호소하고 원수 가문의 무도회에까지 잠입한 놈이 단번에 줄리엣으로 갈아타 버린 것이다.

         

       뿐인가?

         

       원수 가문에 잠입한 것이 들킨 것이 원인이 되어 친구가 죽었다. 또 그 원수를 갚겠다고 줄리엣 가문의 인사에게 복수까지 한다.

         

       그래놓고는 또 줄리엣이랑 연애를 계속한다.

         

       참으로 개자식이 아닐 수 없었다.

         

       로미오만큼은 아니더라도 줄리엣 역시 만만치 않은 막장력을 지니고 있었다.

         

       가문 당주의 외동딸로 금이야 옥이야 자란 줄리엣.

         

       로미오와 만나서 사랑에 빠진 것까진 그렇다 치자.

         

       그런데 그 로미오가 본인 가문의 인사를 살해하고 그 죄로 추방당할 상황이 되었는데도 정신 못차리고 로미오와 결혼하겠다고 주장한다.

         

       원수 가문인 로미오와 이어지겠다고 정략결혼까지 거부하며 땡깡을 부린다. 자신의 사랑을 응원해주던 유모까지 손절을 권유하는 상황에서도 정신을 못 차리고 고집을 부리며 정략결혼에 앞서 죽은 척까지 시전한다.

         

       나중에 비밀 결혼식을 올리고 귀환한다는 말도 안 되는 책략을 꾸미면서 말이다.

         

       아니 정략 결혼을 추진한 가문에서는 그럼 얼마나 빡이 치겠느냐 이 말이야.

         

       가문에 새 원수가 생겨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었다.

         

       순식간에 마음 속 여자를 갈아타고, 자기를 위로해주던 친구가 죽었는데도 계속 원수 가문의 줄리엣과 연애를 계속한 로미오.

         

       가문의 사정 따위 내 알빠임을 시전한 줄리엣.

         

       누가 봐도 막장인 두 사람.

         

       그러나 두 사람의 이야기는 긴 세월동안 아름다운 연인들의 맞이한 비극으로 수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사랑이라는 마법의 단어가 제대로 붙기만 한다면 아무리 막장 행동을 해도 전지전능한 세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

         

       그 점이 바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가 주는 참 교훈이다.

         

       그러니 그 전지전능한 힘을 빌리는 것 자체는 찬성인데…

         

       “정말 대단한 상승무공을 손에 넣으셨군요! 축하해요!”

         

       “아하하…고마워요.”

         

       “혹여 익힌 무공의 무엇인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저, 저도 이름을 잘 모르는 무공인지라…”

         

       “오오, 그렇군요. 역시 사연 있는 신공절학인 모양입니다!”

         

       …찬성인데.

         

       곤란해하는 흑묘와 그런 흑묘와 혁기린을 흐뭇한 눈으로 바라보는 여일예가 문제였다.

         

       두 사람에게는 이미 마음을 전해 받은 지 오래.

         

       두 사람은 날 배려해 뒤로 물러서 주었다.

         

       그런 배려를 받은 지 오래인데 흑묘와 여일예 몰래 모용연화와 연인 흉내를 내는 것은 어떨까 싶었다.

         

       “…선배? 표정이 왜 그래요?”

         

       흑묘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왔다. 그런 흑묘를 따라 혁기린 역시 나에게 다가왔다.

         

       “혹시, 뭐 광산에서 사고 쳤나요? 정체를 들켰다던가?”

         

       “아, 아니…”

         

       …생각해보니까 모용모에게 정체를 들키긴 했네.

         

       물론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내가 어물거리자 각자 연무에 열중하던 여일예는 물론이고 당도연과 당소열까지 관심을 가지고 모여들었다.

         

       나는 의문 어린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는 일행들을 둘러보다가 어차피 감출 수 없는 일임을 깨달았다.

         

       분타에 며칠 동안 잠입해 있을지 모를 일인데 그 오랜 시간동안 일행을 속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그…음…어제 모용서 대협이랑 섬서분타에 잡입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했거든?”

         

       “오, 그런 방법이 있어요?”

         

       나는 조용히 어제 모용서 그리고 모용연화와 상의한 계획을 털어놓았다.

         

       “라는…계획인데요…”

         

       내 발언이 끝난 뒤에 잠시 죽음과 같은 침묵이 감돌았다.

         

       가장 먼저 이 무거운 침묵을 깬 사람은 흑묘였다.

         

       “그 여자 불러오세요. 지금 당장.”

         

       “예.”

         

       내게 선택권은 없었다.

         

       *** ***

       

       “모용서 대협이랑도 담판을 지을까요?”

         

       “이럴 땐 제 신분이 위장 신분임이 원망스럽군요. 본래의 신분이라면 그냥 들이받아 버렸을 것을…”

         

       당소열은 곰방대의 연기를 빨아들이며 흥미진진한 눈길로 흑묘와 혁기린을 바라보았다.

         

       당장이라도 사람 하나 죽일 기세인 두 사람.

         

       “모용세가와 전쟁이라도 할 생각입니까.”

         

       그래도 여일예는 이성을 유지하고 있는가.

         

       “모용연화만 제대로 상대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여차하면…”

         

       그냥 대상이 다른 것 뿐이었는가.

         

       누구 하나 죽일 기세인 것은 매한가지였다.

         

       당소열은 구석에서 식은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호천안을 쿡쿡 찔렀다. 아무 말도 못하고 찌그러진 제자라. 이거 제법 귀하군.

         

       “넌 그냥 멍청한 제자다. 멍청한 제자야.”

         

       “…”

         

       세 사람이 살기 어린 대화를 이어나가는 이 현장은 객잔이 아닌 어느 관제묘였다.

         

       어지간히 큰 소란이 나지 않는 이상 사람이 오지 않을 장소였다.

         

       장소선정부터 오고 가는 대화까지.

         

       호천안은 그저 식은땀을 흘리는 것 외에는 도리가 없었다.

         

       “…왔군요.”

         

       혁기린의 스산한 목소리가 관제묘에 울려퍼졌다.

         

       모용연화가 관제묘에 나타났다.

         

       “어서 오세요. 모용연화 소저.”

         

       “그간 강녕하셨는지요.”

         

       “방금 전까지는요.”

         

       흑묘의 날선 목소리에 모용연화는 상황을 파악하고는 호천안을 바라보았다. 어차피 분타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이니 적당히 잘 변명만 한다면 충분히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을 텐데 정면돌파를 선택했는가.

         

       “두분께서 연인…으득. 으로 위장해서 분타에 들어가신다면서요?”

         

       “어제는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만….문제가 생긴 모양이군요.”

         

       모용연화는 세 사람의 날카로운 시선을 받으면서도 침착하게 대응했다.

         

       “세 분께서 무얼 걱정하시는지는 알겠지만 어디까지나 연인 연기일 뿐입니다.”

         

       “….음.”

         

       단호하게 말하는 모용연화의 태도에 세 사람이 주춤했다.

         

       모용연화의 말에는 어느 정도 진심이 섞여 있었다.

         

       모용연화의 뇌리에 어제 하루종일 자신을 부채질하던 모용서의 모습이 떠올랐다.

         

       모용서는 연인 연기에 아주 큰 기대를 하고 있는 듯 싶었지만 모용연화는 모용서의 생각과는 조금 달랐다.

         

       ‘뇌검낭인님이 숙부께서 그리 평가하실 정도로 큰 인물이라면, 연인 연기라는 잿밥에 정신이 팔려 본질을 잊겠습니까?’

         

       서로에게 이끌림을 느끼는 남녀를 연기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다 분타에서 정보를 빼낼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다.

         

       분타에서 정보를 빼내는 일도 쉽지 않을 텐데 겉껍데기에 불과한 연인 행세를 하며 느낄 달콤함이라는 잿밥까지 챙겨 먹을 겨를이 있을까.

         

       “연인 행세를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다 분타에서 정보를 빼내기 위함이지요. 그에만 집중해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어디까지나 연인이 되었을 때 이런 느낌이라는 것을 호천안에게 전달해 주는 것.

         

       모용연화는 잠입 도중 이룰 수 있는 목표치가 그 정도가 한계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모용연화는 구석에 있는 호천안을 힐끗 바라보았다.

         

       무공, 명성, 지략, 창의성, 등등…호천안을 구성하는 조건들은 하나하나 다 매력적이다.

         

       그러나 기가 막힌 면모를 보여준 어제와 달리, 식은땀을 뻘뻘 흘린 채 구석에 찌그러져 당소열에게 쿡쿡 찔리고 있는 호천안의 현재 모습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다.

         

       천년의 사랑도 팍삭 식어버릴 모습이니 모용연화가 이런 생각을 품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가문의 뜻이라면 따르겠지만…’

       

       호천안을 향한 개인적인 호감이 싹 사라져 버린 모용연화.

         

       “음.”

         

       그런 모용연화의 시선에 세 사람 역시 이성을 되찾았다.

       

       세 사람이 시선을 교환한 다음 머리를 모았다.

         

       “딱히 감정은 없는 것 같죠?”

         

       “저희가 저렇게 만들어 놓고 이렇게 말하긴 뭐 합니다만…지금 호 무사님이 보이는 모습에 호감을 느낄 소저는 없겠지요.”

         

       “그렇긴 합니다만….은공의 활약을 보면 또 달라질 수 있지 않겠습니까.”

         

       “끄응.”

         

       “용지맹 때의 일이 반복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혁기린의 입을 통해 용지맹일 시절 호천안이 무슨 짓을 했는지 전해 들었던 두 사람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하아. 정철 그 자식만 아니었어도…”

         

       여일예가 이를 갈았다.

         

       꼭꼭 숨어 있는 정철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전 중원무림에 이름난 거대방파나 세가의 도움이 필수였다.

         

       현재 모용세가의 일을 처리하지 못하면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올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니 마음에 안 든다고 무작정 반대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세 사람은 한참을 상의하더니 결론을 내렸는지 모용연화를 돌아보았다.

         

       “저희도 이 작전에 찬성하겠습니다.”

         

       “다행입니다. 다른 수를 강구하려면 막막했거든요.”

         

       “단! 조건이 있습니다.”

         

       “조건, 말입니까?”

         

       흑묘는 조건을 모용연화에게 전달했고 모용연화를 잠시 생각해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감정을 배제한 완벽한 이성적 수사를 부탁할게요.”

         

       “물론이에요.”

         

       극적 타결이 이루어진 광경을 뒤에서 바라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호천안.

         

       그런 호천안을 흘겨보는 삼인방.

         

       그냥 즐거운 당소열.

         

       이미 호천안이 모용천안이 된 미래를 상상하고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용서.

         

       호천안에 대한 호감도가 팍삭 내려간 모용연화.

         

       그리고 영문도 모른 채 이 일에 휘말려들어갈 모용모와 또 다른 한 사람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모용세가 섬서분타 잠입작전이 비로소 막을 올렸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혼. 파. 망.

    *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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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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