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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73

   아서의 앞에 아벨라가 나타났다.

   이 소식을 듣자마자 크라슈는 즉시, 아슬란과 함께 이카루스의 마법사들을 모았다.

     

   그들에게 공간 마법을 부탁해둔 크라슈는 시즐리에게 가장 가까운 천상사강과 천하십강에게도 급히 연락을 넣어놓으라 부탁했다.

     

   “맡겨 두거라.”

     

   이런 쪽은 시즐리 전문이다.

     

   크라슈가 연락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전해줄 터.

     

   크라슈가 갑작스럽게 움직임에도 모든 이들이 척척 맞춰주었다.

   이는 그만큼 모두가 크라슈를 신뢰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크라슈 님.”

     

   비앙카의 부름을 들은 크라슈는 준비된 공간 마법과 함께 모두를 돌아봤다.

   다들 따라오고 싶은 눈치지만 섣불리 말하지 않았다.

     

   크라슈가 구태여 따라오라고 하지 않는 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터이기 때문이다.

     

   크라슈는 회귀의 기억과 기연, 노력을 통해 동 세대에 아우를 수 없는 강함을 손에 넣었다.

   그것은 여기 있는 모두가 직접 겪어 잘 알고 있는 일이다.

     

   그러니 모두가 그의 판단을 따랐다.

   모두를 돌아본 크라슈가 짧게 미소를 지었다.

     

   “다녀올게.”

     

   비앙카를 포함한 모두에게 말을 전한 크라슈는 공간 마법을 넘어섰다.

     

   잠깐, 감았던 눈이 서서히 떠진 그 순간.

   크라슈의 눈 앞에 펼쳐진 것은 외부와 내부를 단절시키는 공간 마법이었다.

     

   아벨라가 아서를 가둬둔 것이었다.

     

   이 안에 아벨라와 아서, 둘이 있다.

     

   크라슈는 즉시 우뢰성을 뽑았다.

     

   “오랜만에 그 면상 좀 보자.”

     

   크라슈의 검이 흑염으로 거세게 타올랐다.

     

     

   * * *

     

     

   그리고 현재.

   아벨라의 공간 마법을 뚫은 크라슈가 아벨라를 마주 보고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아벨라의 모습은 예전과 다른 게 없었다.

     

   남들보다 육체 성장이 더딘 그녀는 예나 지금이나 어린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은 예전과 명백히 달랐다.

     

   예전에는 나름대로 적의를 관리했다면.

   지금의 아벨라는 그런 적의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랜만이야. 크라슈.”

     

   아벨라가 평범히 인사하자 크라슈는 코웃음을 쳤다.

     

   “너랑 내가 인사 나눌 사이는 아닌 거 같은데?”

   “그런가, 그래도 전회차부터 이어져 온 인연인데.”

     

   아벨라는 아쉽다는 듯 말했지만, 표정은 무표정했다.

   그 모습은 마치 마법으로 감정을 절제시킨 테라시우스 제블람을 보는 기분이었다.

     

   아서를 볼 때만 감정을 드러냈던 아벨라는 이제 없다.

   왜냐하면 그마저도 전부 연기였으니까.

     

   그 사실이 더더욱 역겨움을 느끼게 했다.

   자신의 수단과 방법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가리지 않는다는 소리였으니까.

     

   “지긋지긋한 인연이다.”

     

   크라슈의 몸에서 거센 흑염이 피어올랐다.

     

   상대는 아벨라다.

   세계 침식자를 상대할 때와 같이 백염을 쓸 필요 없다.

     

   파괴력 면에서는 세계 침식의 힘을 태운 흑염이 더 강하니까.

     

   “얼른 끝내자.”

     

   그러니 크라슈의 흑염이 오랜만에 새까맣게 타올랐다.

     

   그런 크라슈의 흑염을 바라보던 아벨라는 이내 아서 쪽을 힐끗 보았다.

   아서는 크라슈를 놀란 얼굴로 볼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아벨라는 그 이유를 눈치채곤 지팡이를 들었다.

     

   “그래, 그럼 그렇게 해.”

     

   그 순간 크라슈의 모습이 아벨라의 코앞에 도달했다.

   그 앞을 막은 것은 붉은 개들이었다.

     

   아벨라가 풀어 놓은 개들이 크라슈를 향해 이빨을 들이밀어 왔다.

   그러나 크라슈는 가볍게 흑염을 휘둘러 붉은 개들을 지워 버렸다.

     

   이제 이런 낮은 수준의 마법 정도로는 크라슈를 어찌할 수 없었다.

   그러니 개들을 죄다 지워버린 크라슈는 그대로 돌진해 아벨라의 앞에 도달했다.

     

   이윽고, 크라슈의 검이 아벨라를 향해 뻗어져 나갔다.

     

   카아아아아아앙!

     

   아벨라의 눈앞에 흑염이 대량으로 치솟아 올랐다.

   그러나 그런 흑염을 눈앞에 두고도 아벨라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의 앞에는 투명한 수정 모양의 결계가 겹겹이 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크라슈는 이 결계의 출저가 누구인지 알았다.

     

   ‘결계사.’

     

   아벨라는 바이오렌의 어머니인 그녀를 기어코, 제 뜻대로 주물러 모든 정보를 얻어낸 게 분명했다.

     

   벌어질 일이란 걸 알고 있었지만, 눈앞에서 직접 보니 눈살이 찌푸려진다.

     

   더불어 결계사의 결계는 흑염으로 뚫어낼 수 없다.

     

   “쯧!”

     

   세계 침식자의 고유 능력까지 죄다 흡수하기 시작했다 이건가.

   아무래도 아벨라는 마법과 유사한 종류의 힘들은 전부 배울 수 있는 모양이다.

     

   괜히 오랜 기간 환생을 거듭하며 살아온 노괴가 아니라 이거겠지.

     

   크라슈는 흑염을 거뒀다.

   그러고는 대신 백염을 치솟아 올렸다.

     

   화르르륵!

     

   결계사의 결계는 결국 세계 침식의 힘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크라슈는 아벨라가 들고 있는 구슬에서 세계 침식의 힘이 흘러 나와 아벨라가 이와 관련된 마법을 쓰고 있다는 걸 눈치채고 있었다.

     

   그러니 이대로 백염을 이용해 결계를 부숴 버리려는 순간.

   결계 너머, 아벨라가 살짝 웃음을 짓고 있었다.

     

   본래 웃음과는 거리가 한참 먼 아벨라가 웃는다.

   그건 분명 노림수가 있었다는 소리였다.

     

   ‘대체 뭘?’

     

   이쪽이 백염을 꺼내기를 기다렸다 이건가?

   대체 왜?

     

   크라슈가 의문을 보인 그 순간.

   크라슈는 아벨라가 들고 있는 구슬이 본 적 없는 것임을 눈치챘다.

     

   더불어 뒤늦게 그곳에서 느껴지는 꺼림칙한 감각이 크라슈를 옭아맸다.

     

   “걱정 마. 아직은 아니야.”

     

   하지만 아벨라의 입에서 다음 말이 떨어진 그 순간.

     

   “꺄악!?”

     

   크라슈의 등 뒤에서 비명이 울려 퍼졌다.

   아서의 비명이었다.

     

     

   * * *

     

     

   아서 그라말테.

   그녀는 제국 시골 변방에서 살아가는 소녀였다.

     

   사실상 그라말테라는 이름만 남은 변방 귀족.

   그러니 그녀의 삶은 일반 평민과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나름의 꿈이 있었다.

   그녀의 꿈은 기사였다.

     

   어린 시절, 마을을 찾아 세계 침식과 맞서준 기사를 보고, 꿈을 품게 된 것이 계기였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검을 다루는 걸 좋아했다.

   오죽하면 동네 남자아이들과 매일 같이 칼싸움할 지경이었다.

     

   게다가 상당히 재능 있어 오히려 아이들을 역으로 때려눕히기도 했다.

     

   그렇게 점점 커간 그녀는 어느새 라헬른 아카데미라는 꿈의 장소에 입성했다.

   라헬른 아카데미는 재능의 천국이었다.

     

   고작해야 예전에 검사로서 활동했던 마을 할아버지에게 배운 검술로는 라헬른 아카데미라는 벽을 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악착같이 한 결과 몇 가지 운과 맞물려 그녀는 중위권 성적으로 라헬른 아카데미를 입학했다.

     

   그리고 곧 그녀는 3황녀 시그린 에파니아의 백양단에 합류했다.

   그녀는 학교 내 제국의 일원들을 모으고 있었다.

     

   시그린은 제국 시민이라면 신분 자체로 사람을 천하게 여기거나 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고귀한 자신을 제외하면 전부 내려다보고 있었던 덕분에 아이러니하게도 그 점이 신분에 상관없이 누구와도 어울릴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자신을 떠받드는 것을 즐기는 그녀라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그래도 무려 3황녀 시그린 에파니아다.

     

   후에 미래를 생각해 본다면 전혀 나쁘지 않은 위치다.

   그러니 그녀는 나름대로 참고, 라헬른 아카데미에서 재능을 꽃피워 나갔다.

     

   그리고 그녀는 그대로 백룡 기사단에 입단했다.

   그녀의 인생은 나름대로 탄탄대로였다.

     

   시골에서 시작해 백룡 기사단원이 되다니.

   마을 사람들은 모두가 아서를 보며 입에 칭찬을 마르지 않았다.

     

   물론 황제가 죽음을 앞두며 더 이상 수가 없어져 스타론을 침공한 이후.

   시그린이 결국 황위 쟁탈에서 실패하고, 미쳐버리며 기어코 제국을 향해 칼을 내밀어 멸망시켜 버린 뒤 자신을 황제라 지칭하며 학살극을 버리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 시점 아서는 백룡 기사단의 단장이 되었다.

   앞선 백룡 기사단장들은 시그린과 맞서다 끝끝내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결국 돌고 돌아 자신에게까지 온 백룡 기사단장 자리였다.

   그녀는 제국 시민의 복수를 위해 시그린과 결전을 벌였다.

     

   그리고 그 끝에 시그린의 목을 잘랐다.

     

   하나, 그 시점 이미 익시온이 최흉을 일깨우고, 본인들은 세계 침식의 신을 부활시키는 데 실패하고 죽고 말았다.

   그 결과, 세계는 묵시록의 기사가 도래하며 결국 멸망하고 말았다.

     

   그것이 아서의 첫 번째 회귀였다.

     

   첫 번째 회귀를 마치고, 눈을 떴을 시점.

   아서는 자신이 라헬른 아카데미를 입학하기 얼마 남지 않은 시점임을 깨달았다.

     

   그녀는 자신이 정말로 회귀했다는 사실에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곧 그녀는 결심했다.

     

   이번 세계는 이전과 같은 세계로 만들지 않겠다.

     

   그리 판단한 그녀는 라헬른 아카데미를 입학하기 전까지 철저하게 단련했다.

   끊임없이 강해진 그녀는 결국 라헬른 아카데미를 수석으로 입학하기에 이른다.

     

   썩어도 준치라고, 백룡 기사단의 단장까지 올라갔던 아서다.

   그녀의 기억 속에 담긴 철저한 검술은 또래 아이들보다 월등히 높았다.

     

   시그린은 처음에 아서를 살갑게 대하려 했으나 아서는 시그린을 적대했다.

   더불어 그녀가 절대 권력과 힘을 지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한 아서는 철저하게 시그린을 몰아넣었다.

     

   그녀의 충실한 심복인 메리를 자신의 수하로 빼앗고, 1황자와 손을 잡았다.

     

   그러고는 철저히 시그린을 나락에 빠뜨렸다.

   그 결과, 시그린은 혼자서 길길이 날뛰다가 자멸했다.

     

   문제는 시그린의 자멸이 피해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녀는 마지막까지 제국에서 발악하다 죽으며 황가에 피해를 남겼다.

     

   아서는 차라리 시그린을 미리 죽일 걸 그랬다고 생각했지만, 황녀를 무턱대고 죽였다간 자신에게 올 피해가 더 컸다.

     

   1황자와 손을 맞잡은 아서는 창공의 세대를 이끌며 세계 침식자들과 맞섰다.

   그러한 과정에서 자신 밖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치자 아서는 메리에게 최흉 전선을 맡기고 세계 침식자와 맞서고자 떠났다.

     

   그리고 돌아왔을 때.

   메리의 판단으로 인해 전선은 90% 이상이 궤멸당했었다.

     

   아서는 넋을 놓았다.

   메리의 멍청함은 자각하고 있었지만, 창공의 세대 소속인 여러 일원이 함께 있었다.

   당연히 그들과 의견을 조율하며 나아갈 거로 생각했다.

     

   그러나 충성도 높은 메리는 자신의 의견이 곧 아서의 의견이라며 반발한 이들을 내치고, 숙청까지 했다.

     

   「너 바보냐?」

     

   그리고 아마 그 시점이다.

   자신을 한없이 멍청하다는 듯이 보고 있던 사내를 제대로 인식하게 된 계기가 말이다.

     

   「저 빡대가리 년은 자신을 높게 평가해주면 평가해줄수록 자기 의견만 더 내세우는 년이라고. 그런 년을 맨 앞에 두니까 이 사달이 나는 거 아니야!」

     

   그의 이름은 크라슈 발하임.

   다른 이들에게는 저주 받이라고 불리는 이였다.

     

   아서 와도 연이 없는 사내는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게 아서도 저주에 당했을 때 그의 신세를 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와 깊게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크라슈는 늘 어딘가 암울한 얼굴이었고, 사람이라는 족속을 극도로 혐오했다.

     

   입은 험하고, 행동은 거칠고, 툭하면 누군가와 싸우기 일쑤였다.

     

   그래서인지 다른 이들에게도 평가가 좋지 못했다.

   재주라고는 저주를 받아내는 것밖에 없는 주제에 성격도 더럽다는 거였다.

     

   그러나 아서는 깨달았다.

   전선이 전멸하고 최흉이 도래하고 있는 와중에도.

   이 남자의 눈은 지금까지도 포기하지 않고, 타오르고 있었다.

     

   최전선에 서는 이는 아니라서 모르는 걸까.

   아서는 낙담한 표정으로 그에게 현실을 알려주었다.

     

   「……그런 이야기 해봤자 다 끝났어.」

   「끝나긴 뭘 끝나. 너가 있잖아.」

     

   하지만 그는 아서가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을 내놓았다.

     

   자신이 있다니.

   설마 자신에게 있는 회귀라도 알고 있는 걸까.

     

   「아서, 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던 녀석이잖아.」

     

   크라슈는 가볍게 숨을 내쉬며 몰려오는 최흉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네가 창공의 세대라는 이 썩어 빠진 놈 중에서는 제일 괜찮은 놈인 건 내가 잘 알아. 그러니까 일어나. 우리 아직 안 끝났어. 인마. 너 이런 걸로 포기할 놈 아니잖아.」

     

   아서의 눈이 멍하니 떠졌다.

   아서에게 크라슈는 딱히 전회차에도 별다른 연이 없었다.

     

   그저, 창공의 세대 소속에 입이 험한 저주를 가져갈 수 있는 남자.

   그 정도 인식까지가 한계였다.

     

   그러나 이 순간 아서는 크라슈의 진면모를 보게 되었다.

   이 남자가 저주까지 받아내면서 지금까지 악착같이 창공의 세대에 남아 있을 수 있었던 이유를 말이다.

     

   이 남자는 포기를 모르는 독종이다.

   더불어 왜인지 모르게 그런 이가 자신을 인정했다는 생각이 들자 아서는 메리의 뒤통수에 풀렸던 몸에 힘이 들어왔다.

     

   「……그러게.」

     

   이런 걸로 포기할까 보냐.

     

   아서가 검을 들고 일어섰다.

   크라슈는 그녀의 뒤편에 섰다.

     

   「저주는 내가 악착같이 죄다 빼내 준다. 그리고 나도 쓸 수 있는 카드가 몇 개 있으니까. 뒤는 맡겨라. 네가 아주 훨훨 날아가게 해줄 테니까.」

   「그런 게 있었으면 전선이 부서지기 전에 써주지, 그랬어.」

   「썅, 나도 목숨 걸고 하는 짓이야. 너니까 마지막으로 거는 거다.」

     

   마지막.

   그에게 있어서 이번 전투는 정말로 마지막이겠지.

     

   아서가 검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크라슈.」

   「어.」

     

   처음으로 그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본 아서는 최흉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나 포기하지 않을게.」

     

   그것은 그녀의 결심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최흉에서 피어난 묵시록의 기사와 마지막까지 맞서 싸웠다.

     

   크라슈는 도중에 죽었다.

   나름대로 선방했지만, 이미 수많은 저주의 곱절로 약해질 대로 약해져 있던 크라슈다.

   묵시록의 기사가 쏟아내는 죽음 앞에 크라슈도 도리가 없었다.

     

   아서는 의식이 끊기기 직전까지 묵시록의 기사를 향해 검을 내질렀다.

     

   그리고 그녀의 빛은 결국 끝끝내 꺼져버리고 말았다.

     

   그녀는 그렇게 두 번째 회귀에 접어들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삽화 및 일러스트를 총정리해서 인스타에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인스타에 ‘무화꽃란’ 입력하시면 업로드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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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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