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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77

        

         [ ……그래서, 내가 들은 게 맞다면. 결국 지금 의뢰를 수주하는 게 아니라 블랙마켓 네트워크에 공개 상태로 내걸려면 정확히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은 게 맞나? ]

         

       

       

         심야, 느지막한 밤. 사람이 쓸데없이 참 감상적으로 변하는 시간.

         

         종일 헬레나의 스트레스 해소에 어울려 주랴, 맥퀸 가에 얼굴 내비치러 들리랴, 귀엽지만… 너무 활발한 시기의 슈나이더 씨네 따님 메리 양과 놀아주랴. 체력이 소진될 대로 빠진 나는 창가 침대에 파묻혀 사이버웨어를 깨작거리고 있었다.

         

         뭐, 마지막 놀이 상대 건은 나야 얼굴 마담 역할만 하고 대부분은 제로가 고생했다만.

         

         이제 경찰 같은 준공무원이나, 하루 3교대로 절대 회사 건물을 비우는 일이 없는 훌륭한 현대 대기업들의 업무 타임으로 따지자면 새벽조(Night shift). 혹은 우스갯소리로 망자조(Graveyard shift)라 불리는 팀이 한창 일하고 있을 이맘때엔 밤하늘이 정말 정말 무구하고 아름답다.

         

         하베스트 플래닛에서는 끽해봐야 깨끗한 별자리 정도나 보였고, 그마저도 비몽사몽한 상태로 헬레나의 손에 붙잡혀 오토바이로 ‘강제 운송’ 당하는 상태로 출퇴근하는 내근직 겸 짐덩이었기에.

         

         가끔 향수나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감수성이 터지는 게 아닌 이상 물끄러미 바라볼 기회가 별로 없었지만… 이제 네오 헤이븐의 경우 내 사정도, 야경의 밀도도 전혀 다르니까. 흐흠.

         

         얼핏 신화에 나오는 바벨 탑처럼 생겨먹은 궤도 엘리베이터의 묵직한 실루엣이 장엄함을 더해주고 있는 와중, 특유의 몽환적인 느낌을 농밀하게 풀어주는 게 바로 도시 중앙 융합 발전소에서 뿜어져 나오는 은은한 녹색광이란 말씀이지.

         

         관측하기 어려운 은하수 대신……이 아닌가? 어, 대신한다기엔 조금 강압적인 성격인 강한 현상일 수도 있겠다.

         

         수많은 별과 은하수, 그 자체를 흐리게 만들어버리는 빛남과 세기로 인공적인 오로라 비슷한 걸 만들어 메트로폴리스 전체를 푸근하게 감싼 모습은 언제 봐도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왜 여기가 에메랄드의 도시라는, 정말 답지 않게 유려한 별명을 가지고 있는지 알려주는 듯한 기분이.

         

         한없이 아름답지만… 한편으론 구시대의 유산만으로도 숲을 사막으로 만들고 창공을 뒤덮는 등 이만한 환경 변혁을 가져온 인간의 기술력을 피부에 와닿게 체감할 수 있어서 더 마음이 산만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엄밀히 따졌을 때, 각종 임플란트와 테크에 비하면 세부적인 기술력은 귀여운 수준일지라도 일단 눈에 보이는 게 다른 규모의 멋이 있지 않나?

         

         저어어 높은 위쪽엔 항공 운행 불가 지대 같은 게 구축되어 고도 제한에 일조하면서 동시에 천연 방공망 역할도 해주는 만큼 꽤나 효율적이기도 하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사실상 그냥 휘몰아치는 자기 폭풍이나 방사능 지옥 같은 대규모 재해를 응시한 탓에 가슴이 살짝 서늘해지는 걸 웅장하다고 착각하는 기분인데. 뭐, 아무튼.

         

         기적이 필요한 시점도 아니오, 차이점을 만들 여건도 충분한 데다가 원하는 걸 얻어낼 능력이 부족한 것도 아니라 생각하나… 분위기를 타서 찬란한 별에게 소원을. 바라는 게 있다면 다만 한 가지.

         

         …우리 킴 친구의 꾸밈과 가식 없는 낯짝을 어디 한 번만, 부디 보게 도와주세요. 예?

         

         “응, 맞아. 정확히는 이제… 아무 잔심부름이나 해줄 사람을 구하는 게 아니라, 꼭 일을 시키고픈 인간이 한 명 있는데. 따로 지명해서 수풀을 찌르는 흉내를 내지 않고도 그냥 단순히 매력적으로 보일 의뢰를 등록할 방법이 있나 좀 궁금해서.”

         

         용병끼리 꼭 의뢰를 하다 우연히 마주치거나 평소에 오가면서 듣는 뜬소문으로만 엮일 필요가 있나?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이런 접근도 얼마든지 가능한 법.

         

         내키지 않는 음습함과 조마조마한 피곤함을 감수? 막 기웃거리며 주변을 맴돌 것 없이 화끈하게 상대방을 홈그라운드로 불러들여서 ‘너, 내 밑에서 일이나 하나 하자?’며 거부하기 힘든 제안을 던지면 그만이다.

         

         아, 문장 그대로 영입해버리겠다는 건 아니고 그저 일감을 던져준다는 의미에서 그렇다는 뜻입니다? 그것도 어디까지나 이번 한정 일회성으로.

         

         상대가 대체 어떤 놈인지 살피고 싶다면 적당히 움직일만한 판을 깔아주면 될 노릇 아닌가.

         

         자고로 유리한 장소로 적을 불러들이는 건 인류 역사가 유구하게 증명해온 상책 중의 상책일지니.

         

         물론 고작 이런 내 고집에 가까운 억지에 나와 제로가 점유한 영역이 노출될 위험성을 감수하기는 막대한 손해인만큼, 아예 홈그라운드를 무대로 삼는 건 역시 기각. 그렇지만 거기까지는 못되더라도 그럴싸한 자리를 준비해서 임의로 테스트하는 여유 정도야….

         

         대충 살펴봤는데, 계좌님도 그걸 지금 질문이라고 하냐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오케이 사인을 보내시네. 음!

         

         슈나이더 아저씨의 잔걱정 때문에 가출했던 내 소비 감각이 잠시 평균 언저리로 되돌아오긴 했어도, 하기야 슬슬 군대 유지비 영역으로 넘어가려는 고정 지출에 물 한두 방울이 추가로 떨어진다고 무슨 티가 나겠어.

         

         [ ……받는 입장에서 좋은 의뢰라 느낄 조건은 썩 한정되어 있지. 짧고, 편하지만, 수당은 많이 챙겨줄 것. 나한테 도움을 바랄 정도로 선결 조건이 어려운 건 없네만. 아니면 혹시 대규모 자본금 조달 방법에 짐작가는 바가 있냐 돌려 물어보는 겐가? 설마 자네 실력에 사람 쓸 크레딧 여유분이 모자라진 않을 것 같은데. ]

         

         “아, 돈 가지고 아쉬운 얘기를 꺼내려고 한 건 당연히 아니야! 나한테 과분하리만치 아주 잘 벌고 있어. 단지, 그런 용병 계약이 돌아가는 구조라면 나름 빠삭해도 의뢰를 만들어내서 올리는 원리 같은 건… 사실 전혀 모르거든.”

         

         그래, 아쉽게도 주인공 캐릭터가 동료들에게 담당 포지션을 분배할 수는 있을지언정 일거리를 막 찍어내는 시스템을 네오 헤이븐은 굳이 지원하지 않았다.

         

         그런 자유도 넘치는 행위가 게임에 구현이 불가능했던 건 절대 아니라 생각하는데, 그냥 일반적이지 않은 컨텐츠라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생각하는 게 맞지 않을까.

         

         천년만년 붙잡고 재화 파밍을 할 게 아니라면. 사실 뺑뻉이를 안 돌고 선형적으로 플레이할 경우, 올라가는 레벨과 해금되는 티어에 맞춰서 쓸 크레딧 벌기도 바쁜 게 정상이니까. 굳이 활용 가능한 컨텐츠로 들어가 있진 않았던 것이리라.

         

         하여간 진부한 설명을 이만큼 했으면 개요는 대충 알아들었다고 믿는다.

         

         본인이 관측 당하는 걸 모르는 객관적 중립 평가 상태에 던져 놓은 다음, 임하는 태도, 내리는 판단, 최종적인 결정의 방향성 등을 남김없이 해부하여 내가 직접 판결을 내려주시겠단 말씀이지.

         

         무구한 주인공? 혹은 첫인상 그대로 어렵게 살아가는 동향 사람? 아니면 네오 헤이븐에 대한 지식은 있지만, 진짜진짜 욕심 많은 떨거지에 불과할지도?

         

         설마 너도 최애가 헬레나여서 이번 기회에 ‘최고의 동료’ 이상의 관계를 노리고 있다면… 그게 설령 주인공 앞에 놓인 여러 길 중에 하나라는 점을 관대하게 이해하긴 해도, 질척질척한 금단의 장르로 돌입하기 전에 나는 네 정신머리를 완벽히 잡아뜯을 수밖에 없…!! 어흠! 으흠!!

         

         여차하면 일대일 상황을 만들고, 마지막엔 나나 제로가 딱 나타나서 ‘이야~ 오래만이다 너? 왜, 갚을 방법이 없는 거금을 뒤늦게 돌려받으려 할까 봐 미리 잠수라도 탔었냐??’ 한 번 박아주면 체크메이트가 가능한 여건이라는 건 그만큼이나 매력 있다.

         

         다만 시기상 공허 광물이 발견된 극초기라 상당히 정세가 어수선한 이슈도 있는 데다가, 킴이 표본을 빼돌리려다 외려 덥썩 배송 물건을 집어삼키게 된 만큼 스틸볼 용병단 내부적으로도 잡음이 좀 있을 건 감안해야 한다.

         

         관련되지 않은 대부분은 현재 모르고 있겠지만… 사고가 난 당사자 킴, 거기에 큐볼 본인과 고참 간부들은 원작대로 정보를 공유했을 거라 보는 게 맞으니까.

         

         이제 딱 킴만 노린 의뢰를 수상쩍은 기미가 느껴지게 지명하지 않고도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주된 문젠데.

         

         …그걸 위한 최적 인맥의 유효 활용이라 함은 역시 블랙마켓 내부자 레오나르가 당연한 선택이라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그 입장에선 너무 뜬금없는 용건이었나?

         

         가장 계약 체계를 잘 이해하고 있을 업계 종사자인 건 분명 맞아도 갑자기 다른 사람이 의뢰 개설 튜토리얼 요청을 보내는 건 다소 예상 밖이었다든가?

         

         긍정적인 대답이 잘 안 돌아오네~

         

         아니, 그야 다른 평범한 정보를 알아봐야 할 상황이었다면 나도 이런 해결법 핑거 프린세스 짓거리를 안 하고 알아서 딥 웹을 뒤져가며 공부했지.

         

         그렇지만 웬만한 데이터는 찾아보면 다 나오는 그 동네에도 ‘크레딧을 미끼로, 아는 사람을 함정에 빠트려 포획하는 후환 없는 팁’ 같은 걸 후발 주자들을 위해 보기 쉽게 정리한 미친놈은 없더라고?

         

         찾는 사람이 없다는 건 아니었지만 그걸 공개적으로 답변한 새끼는 없었다고 해야 하나.

         

         정작 그 방식과 뒷이야기는 다 DM으로 처리했는지, 어느새 문제가 깔끔히 해결되었다는 말만 무성하고 제일 중요한 과정은 일절 안 보인다니까요!?

         

         게다가, 후기를 올릴 사람이 그대로 없어졌을 여지-열린 결말-이 은근히 느껴진다는 점도 존나 무섭잖아!

         

         “야, 제로. 너 지금 뭐 다른 채널 회선으로 레오나르를 쪼아대고 있는 건 아니지? 그냥 괜히 일하는 시간이라 바로바로 대답하기가 곤란한 거겠지?”

         

         – 설마, 아샤님이 말씀을 나누시는 와중에 간섭하는 건 응당 해당되는 조건이 갖추어졌을 때만 그러도록 유의하고 있습니다. 아마 단순히 섬세한 어조를 고르고 있는 게 아닐까요. –

         

         특별히 부탁도 하지 않았거늘, 알아서 눈치껏 뻐근한 허벅지와 어깨를 안마해주는 제로가 혹여나 범인인가 싶어서 찔러봤지만 일단 그건 아니었던 모양.

         

         [ ‘상대방이 메시지를 입력하고 있습니다….’ ]

         

         아무리 매섭게 째려본다 한들 글자가 혼자 바뀌진 않았다.

         

         여태 나는 입으로 떠드는 걸 그대로 송출했지만 레오나르 경은 블랙마켓이란 집단 자체가 직장이자 은신처인만큼 업무상 책잡힐 여지를 줄이고자 채팅을 하던 도중.

         

         중간에 바둑 두다가 사라진 사람이라도 있는 것 마냥 뚝 끊긴 채 하염없이 깜빡이는 상태창을 노려본다 한들… 화상 통화가 아니었으니 정확한 사정을 알 방도가 없다.

         

         그저 무슨 사정이 생겼거니~ 하고 기다려야 할 뿐.

         

         근데 또 무작정 조용히 있으면 그대로 골아 떨어지고도 남을 컨디션이라, 약간 버릇없게 투닥투닥 그를 재촉했는데.

         

         아주 뜻밖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소득이 있었다. 정말 운 좋게도.

         

         “레오나르 경? 레오나르으으?? 제대로 듣기는 한 거지? 미안한데 말을 안 해주면 난 거기 상황을 몰라?”

         

         [ Sans voix. 실례하지, 잠깐 일이 생겨서. 요즘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한다더니, 실적만 좀 있다 치면 별 어중이떠중이들도 다 들여보내 줘서 그런지 소란이 잦군. 겨우 외곽 지역에서 끗발 좀 날린 게 여기서도 그대로 먹혀줄 거라 생각하는 건지. ]

         

         “…헤에, 직업 윤리 같은 걸 지켜야 하는 게 아니라면 혹시 그 이름 좀 살짝 알려줄 수 있어?”

         

         짐작가는 바가 넘친다 할까, 사실 레오나르가 직접적으로 주인공과 연관되는 건 한참 나중 이야기였지만, 주인공의 블랙마켓 진입이 이맘때에 일어났던 행사여서 은근히 기대를 하긴 했다.

         

         단지, 이렇게 정확하게 타이밍이 맞아 떨어질 줄이야!

         

         [ 또 영문 모를 이상한 곳에 관심을 보이는군? 베어링 볼인지, 스틸볼인지 하는 웬 용병단 녀석들이었다. 재난 특수로 몸집을 확 불린 주제에 마켓 쪽 감정 결과가 영 마음에 안 든다며 한바탕 소동을 피웠…. ]

         

         “그 애들!! 내가 딱 걔들한테 용건이 좀 있거든!? 아직도 거기 붙들려 있나? 아예 지금 곧장 찾아가도 돼???”

         

         [ 안타깝게도 구류 처분은 내려지지 않았다. 나도 방금 막 서면으로 보고받은 일이라, 다른 쇼핑이나 기타 서비스를 이용하느라 남아있는지 이 자리에서 확답하긴 어렵군. 차라리 납치하라면 그 편은 간단히 명령할 수 있겠다만. ]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아잇! 왜 운이 따라주다가 마는 건데!!”

         

         잠시동안 양손으로 이불을 팡팡 두드리며 짜증을 냈으나, 하지만 어디까지나 말이 그렇다는 거지 무작정 얼굴부터 마주할 생각은 없었으니.

         

         구체적인 진행 계획, 이벤트장. 낚싯바늘이 준비되기도 전에 이렇게 조급해할 이유가 없는 것도 사실.

         

         그저 내가 거리를 좁힌 반작용이라지만, 잡힐 듯 말 듯 얄밉게 계속 주변을 알짱거리는 놈의 기색이 느껴져서… 흡사 새벽에 날벌레 디펜스를 하는 듯한 기분이 거슬려가지고 그만.

         

         ……킴의 정체는 실은 모기였나?!

         

         [ 이건 아무래도, 감정 기복이 적당한 걸 보면 우려한만큼 레이디의 형편이 그리 복잡한 건 아닌 것 같군. 다른 떨거지가 그런 부탁을 꺼냈다면 시간 낭비라 여겼을 터나… 하필 내 일분 일초보다 동시간대비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압도적으로 높은 Mille 아나스타샤께서 몸소 의뢰를 열고 싶다 하기에, 영락 없이 나만큼이나 심각하고 거무직직한 사안인 생긴 줄로 착각했다. ]

         

         “어…… 진짜, 그건 죄송합니다…? 사실은 어디 들이박는다든가, 죽을 각오로 덤벼드는 일거리가 아니라 그냥 단순하게 거기 골탕 먹일 인간이 좀 있어서 초대하려던 속셈이었는데.”

         

         [ 그래, 정리하자면 결국 이 스틸볼 용병단 쪽에 한정해서 의뢰를 넣고 싶다는 소리가 되겠군. 허면 그대 계정으로 블랙마켓에 공식적인 상담 일정을 잡아 둘 테니. 어떻게, 당장 내일 시간은 괜찮겠나? ]

         

         뭐, 쓸데없는 고민도 잠시.

         

         흔쾌히 두 연결 고리를 이어 붙이는데 조력해주겠다는 레오나르의 응답에 먼저 진심 어린 감사를.

         

         그리고 바로 일을 진행하길 원한다면 준비물 같은 게 필요하다는 추가 언질은… 제로에게 전해달라 능숙하게 짬 때린 나는 정말 순식간에 푹 잠들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사고 보존의 법칙, 도시에서 일어나는 소란과 혼란의 총량은 항상 유지되어야 하며 아나스타샤의 일정이 순조롭다면 대신 누군가 그 무게를 짊어져야 한다(?).

    독수리 타법을 도입하니까 손목에 찌릿한 아픔은 덜한데 여전히 시큰거리네요.
    왜 이 몸은 주인을 협박하는 걸까요. 그래 봤자 전 해결법이 없는데.

    ……아니면 설마 병원에 가자는 뜻이었나? 이것 참, 말을 해줘야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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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Sub-Heroine in a Cyberpunk Game

I Became a Sub-Heroine in a Cyberpunk Game

Status: Ongoing Author:
No matter how many times I repeated the episodes, I couldn't clear the true ending of the open-world shooting RPG, Neo Haven. Just when I thought I finally cleared the hidden true ending... they want me to actually clear it without any help from the game system or save/load fea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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