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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77

   샬롯의 결투 신청.

   크라슈는 왜 샬롯이 결투 신청했는지 눈치챘다.

     

   ‘내가 강하게 남을 수 있는 마지막이니까.’

     

   크라슈는 샬롯에게 성검의 사용처를 이야기했다.

   그 덕분에 샬롯 또한 크라슈의 강함이 곧 사라질 것임을 전해 들었다.

     

   샬롯은 크라슈의 선택을 말리지 않았다.

   대신, 크라슈가 끝에 도달할 강함을 기억해주고자 했다.

     

   그녀가 마음 써준 것을 알기에 크라슈는 기꺼이 전투를 받아들였다.

     

   “대신 대련은 딱 세 번만 교차하죠.”

     

   곧 있으면 금역 마경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런 만큼 아무리 크라슈라도 샬롯과 길게 싸워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좋아.”

     

   세 번이면 실력 확인에 충분하다.

   샬롯은 기꺼이 받아 들여주었다.

     

   “다른 사람들 눈에 안 띄게 빨리 끝내죠.”

     

   크라슈는 그리 말하고, 자리를 옮겼다.

   샬롯도 순순히 따라와 줬다.

     

   크라슈와의 마지막이 될 대련을 다른 이들에게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

   크라슈는 이쪽을 보던 이들에게 눈짓해줬다.

     

   금세 올 거라는 의미를 담은 만큼 다들 어련히 알아서 기다려줄 것이다.

     

   전선에서 조금 떨어진 마경의 숲속.

   크라슈와 샬롯이 그렇게 마주 보고 섰다.

     

   샬롯은 성검을 점검하듯 가볍게 오러를 피워 올렸다.

   하지만 샬롯의 입장에서야 가볍겠지, 순간적으로 나온 그녀의 출력은 푸른빛으로 거세게 타올랐다.

     

   한눈에 보기에도 엄청난 양의 오러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기연을 통해 오러의 그릇 또한 늘려온 크라슈다.

   하지만 그런데도 순수한 오러의 총량을 샬롯과 비교하면 크라슈가 밀렸다.

     

   세계 침식의 힘과 아우라라는 변수가 없었다면 크라슈는 샬롯의 재능을 넘을 방법이 없었다.

     

   그만큼 샬롯의 재능은 이 세상에서 가장 거세게 빛나고 있었다.

     

   ‘샬롯이 오롯이 끝까지 성장한다면.’

     

   그녀는 분명히 세계 제일의 재능이라 일컬어도 어느 누가 반박하지 못할 이가 될 것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천상사강 조차 넘어설 수 있는 경지의 재능을 가진 이.’

     

   그것이 검성, 샬롯 발하임이다.

   오죽하면 그녀는 무려, 21살의 나이에 최근 천하십강의 후보로 올랐다.

     

   천하십강 투왕 자이드가 슬슬 한계점에 이르며 결국 은퇴 선언했다.

   만약 그녀가 결국 천하십강에 오르게 된다면 크라슈에 이어 두 번째로 최연소가 된다.

     

   크라슈를 제외하면 순수 재능만으로 최연소 천하십강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정말 무서울 정도의 재능이다.

     

   하나, 아직은 그때가 아니다.

   샬롯의 나이는 올해로 스물하나.

     

   크라슈와 두 살 차이가 나는 만큼 샬롯도 이제 완전히 무르익은 나이였다.

   타고난 성격 때문에 그렇지, 외모 면에서도 무척이나 뛰어난 그녀다.

     

   분명 지금쯤 여기저기서 그녀를 향해 청혼이라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문뜩 크라슈는 한 가지 사실이 떠올랐다.

     

   샬롯과 결혼하게 될 남성.

   그가 누구인지 크라슈는 알고 있는 만큼 이참에 물어보기로 했다.

     

   “누님, 누님은 요즘 연애 같은 거 하십니까?”

     

   그동안 샬롯의 미래는 크라슈의 개입으로 인해 꽤 많이 바뀌었다.

   그런 만큼 크라슈는 그녀의 관계가 어떻게 됐는지 궁금했다.

     

   “왜? 누나가 다른 남자한테 뺏기는 거 같아 싫으니?”

     

   샬롯의 장난스러운 말에 크라슈가 짧게 웃었다.

     

   “그러게요. 누님을 뺏긴다고 생각하니 꽤 서글픕니다.”

   “아쉽게도 동생아 너와 난 아버지도 어머니도 같으므로 함께 할 수 없단다.”

     

   샬롯은 아쉬움을 듬뿍 담아 말하였다.

   물론 정작 말투에 비해 얼굴은 늘 그렇듯 무표정했지만 말이다.

     

   “답을 해주자면 네 누이는 지금 검과 결혼식을 올릴 준비 중이지.”

     

   크라슈가 눈을 깜빡였다.

     

   ‘아직인가.’

     

   하긴, 시기만 본다면 샬롯이 식을 올리는 건 아직 한참 더 뒤에 이야기다.

   무언가 징조라도 있을듯싶었지만, 아무래도 그건 지금은 아닌 모양이다.

     

   “결혼식 하시게 되면 방문하겠습니다.”

   “마음껏 축하해주렴.”

     

   물론이다.

   이번에는 예전과 다르게 정말로 열과 성을 다해 축하해줄 생각이니까.

     

   그러니 크라슈는 그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우뢰성을 뽑았다.

     

   크라슈의 검에서 새까만 흑염이 피어올랐다.

     

   상대는 샬롯이다.

   당연히 전력을 다해야 옳다.

     

   “누님, 그거 아십니까.”

     

   크라슈의 입에서 새까만 연기가 흘러나왔다.

   동시에 크라슈의 눈동자가 붉은색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동생이 생각보다 더 많이 강해졌습니다.”

     

   크라슈의 이마 위에서 검은색의 뿔이 솟아올랐다.

   백염으로만 발동시켰던 크라슈가 흑염으로 발동시킨 멸천화룡이었다.

     

   [ 자기 누나를 죽일 작정이더냐? ]

     

   크림슨가든이 혀를 차며 한 소리 했다.

   그 말대로 크라슈는 살벌한 전력을 내뿜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눈앞에서 전력을 내뿜는 크라슈를 본 샬롯은 짧게 웃었다.

     

   “천하십강까지 올라 이제는 세계의 영웅이 되는 내 동생인데. 응당 그래야지.”

     

   그리고 샬롯이 바닥을 사뿐히 지르밟았다.

   동시에 그녀의 눈빛이 일순간에 변하며 기세가 바뀌었다.

     

   “덕분에 누나가 도전자가 됐으니. 기쁠 지경이야.”

   

   

   

   

     

   샬롯의 인영이 사라진 그 순간.

   크라슈가 우뢰성을 뻗으며 휘둘렀다.

     

   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그리고 사방을 향해 흑염이 거세게 튀어 올랐다.

     

   딱 세 번을 하기로 한 공격.

   그 첫 공격을 맞부딪친 샬롯이 크라슈의 눈동자에 비췄다.

     

   입안 가득 웃음을 머금은 그녀의 성검과 크라슈의 우뢰성이 거센 불꽃을 튀기며 부딪치고 있었다.

     

   크라슈는 놀랐다.

   샬롯이 강한 줄은 진작 알았지만 설마하니 멸천화룡을 발동시킨 상태에서도 정면 승부가 가능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샬롯은 크라슈를 상대로도 조금도 밀리지 않고 있었다.

     

   거센 불길 사이, 그녀는 힘겨루기를 진심으로 이기기 위해 오러를 미친 듯이 쏟아내고 있었다.

     

   ‘하, 정말 어디까지 괴물인 건지.’

     

   크라슈가 헛웃음을 흘렸다.

   새삼 샬롯의 별과 같은 재능을 깨닫게 된다.

     

   그러니 크라슈는 전력을 더 끌어 올리기로 했다.

   크라슈가 솟아오른 뿔과 함께 머리카락이 새까맣게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의 눈에 서린 붉은색의 기운과 함께 흑염이 미친 듯이 증폭되어 갔다.

     

   크라슈의 몸 내부 깊은 곳.

   세이블의 공간이 열리며 쏟아낸 흑염이 천살성과 만나 크라슈를 거세게 불태웠다.

     

   멸천화신(滅天火神)

     

   크라슈가 도달한 최대의 영역이 이 순간 강림했다.

     

   크라슈의 흑염 속에 신기가 더해진 순간.

   아무리 샬롯이라도 그의 흑염을 정면에서 받아낼 수 없게 됐다.

     

   캉!

     

   결국 크라슈의 검을 뿌려 쳐낸 샬롯이 힘에서 밀려나며 바닥을 쓸었다.

   크라슈는 샬롯이 뿌려 쳐낸 우뢰성을 천천히 내렸다.

     

   첫 번째 공방은 끝났다.

     

   다음은 두 번째.

     

   그 두 번째를 위해 샬롯은 조용히 숨을 들이켰다.

   남은 이합, 정면 승부는 크라슈의 상대가 안 된다.

     

   신기를 발동시킨 크라슈는 그야말로 최강이라는 말에 걸맞을 만큼 거센 기운을 쏟아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샬롯은 그걸 크라슈가 멸천화신을 발동시킨 순간에 깨달았다.

     

   샬롯의 재능은 별이다.

   분명 언젠가 시간이 흐른다면 지금 크라슈가 도달한 영역도 넘어서 더 위로 올라갈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하지만 그럼 어떠한가.

   샬롯의 입꼬리가 틀어 올려지며 웃음을 그렸다.

     

   지금 자신의 전력을 맞부딪쳐야 할 크라슈는 이 자리에 있다.

   샬롯에게 미래 따위는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

     

   자신의 앞에 벽이 세워졌다면 넘는다.

   그게 샬롯 발하임이 살아온 삶이자 지론이다.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샬롯을 지칭하기에 가장 어울리는 말이기도 했다.

     

   샬롯이 검을 당겨 쥐었다.

   그러자 그녀의 오러가 오롯이 성검의 위로만 집중되기 시작했다.

     

   이것이 무슨 뜻이냐면.

   그녀는 자기 육체와 공간을 아우르는 모든 오러를 이 순간 모조리 빨아들여 검으로만 밀어 넣고 있다는 소리였다.

     

   그 광경을 눈치챈 크라슈가 눈을 꿈틀거렸다.

   샬롯이 어디서 저런 기예를 얻게 됐는지 눈치챘다.

     

   ‘나 참.’

     

   샬롯이 지금 하는 행동은 크라슈의 필살을 보고 자신의 입맛대로 고쳐 쓰고 있는 것이다.

     

   즉, 지금, 이 순간 샬롯은 또 한 번 스스로의 벽을 깨부수고 성장하고 있다는 소리였다.

     

   ‘욕심도 많으셔라.’

     

   역시 샬롯답게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져야 하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그리고 그에 대응하듯 크라슈의 흑염이 눈부실 만큼 강하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가질 수 없는 것도 있다는 걸 알려줘야겠지.’

     

   지금만큼은 샬롯의 벽이 되겠다.

   그 다짐과 함께 크라슈에게 서린 녹스의 밤하늘 위, 천살성의 일곱별들이 일제히 빛을 쏟아냈다.

     

   이윽고, 그 빛은 크라슈에게서 피어오른 흑염과 만나 가장 거센 불길을 완성 시켰다.

     

   멸화침식(滅火浸蝕)

   십식(十式)

   멸화(滅火)

     

   파직!

     

   동시에 샬롯의 검 또한 필사의 힘을 담아 어느 때보다 빛나고 있었다.

   크라슈의 눈조차 멀게 할 만큼 그 강렬한 빛이 숲을 가득 채움과 함께 샬롯에게서 오러의 스파크가 터져 나왔다.

     

   강제로 한계까지 끌어 올린 오러의 속성이 아주 잠시지만 변질하며 새로운 형태를 향해 나아갔다.

     

   무천독존(無天獨尊)

   신류(信劉)

     

   푸른빛과 화염이 격돌했다.

     

   숲의 일대가 날아가며 거센 강풍이 불었다.

   전선 쪽에서도 이쪽을 모두가 돌아볼 만큼 엄청난 위력의 폭발이었다.

     

   새하얗게 피어오른 연기 속.

   크라슈의 붉은 두 눈이 조용히 움직였다.

     

   힘의 힘, 정면 대결이었다.

     

   신기까지 다루는 크라슈에게 샬롯이 정면 승부에서 이긴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지만.

   크라슈는 끝까지 방심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상대가 샬롯이니까.

     

   ‘힘 대 힘으로 부딪친 충격으로 주위 감각이 전부 흐트러졌어.’

     

   이 순간 크라슈의 제 육감도 제대로 샬롯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워낙 큰 힘이 부딪친 탓에 일대의 흐름이 뒤틀린 탓이다.

     

   그만큼 샬롯과 크라슈의 일격은 상식을 아득히 뛰어넘었다.

     

   펄럭-

     

   그 순간 무언가 흩날리는 소리가 짧게 울려 퍼졌다.

   크라슈의 고개가 재빨리 그 방향을 향해 뻗어졌다.

     

   이윽고, 크라슈의 눈에 들어온 것은 샬롯이 두르고 있던 망토 자락이 흩날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망토의 주인인 샬롯은 정작 그 자리에 없었다.

     

   훅!

     

   크라슈의 뒤편.

   연기를 뚫고 나온 샬롯이 등장했다.

     

   그녀는 마지막 힘을 쥐어짜 만들어낸 검기와 함께 크라슈를 급습하고 있었다.

   그녀의 꼴은 엉망진창이었다.

     

   아무리 그녀가 여기서 또 한 번 성장하며 신기에 도달할 조짐까지 보였다 해도.

   지금의 크라슈는 그녀가 상정하는 이상으로 훨씬 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그녀의 옷은 여기저기 찢어지고 해진 채 상처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성검이 있다.

   일순간에 맺힌 빛과 함께 그녀의 몸이 순식간에 수복되었다.

     

   성검이 지닌 육체 수복 기능이었다.

     

   하지만 크라슈는 아직도 만전에 상태다.

   여기서 부딪쳐도 또다시 같은 결과를 맞이할 거란 건 샬롯이 가장 잘 알았다.

     

   그런데도 그녀의 눈에는 조금의 포기도 비치지 않았다.

     

   크라슈가 샬롯을 유달리 높게 평가하는 이유도 이런 이유 탓이다.

   그녀는 누구보다 강인한 재능을 가졌음에도 크라슈보다 더한 끈기를 지닌 이였다.

     

   그렇기에 마지막까지 자신을 단련시켜 끝내 검존을 제 손으로 죽이고, 전사했다.

     

   그러나 그 말은 즉.

   그만큼 누구보다 샬롯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게 크라슈이기도 했다.

     

   크라슈의 몸에 엑셀이 부여됨과 동시에 뒷발이 회전했다.

   처음부터 샬롯이라면 평소에 하지 않던 짓을 해서라도 틈을 노릴 것이란 걸 짐작하고 있었다.

     

   뻗어나간 크라슈의 검에 흑염이 지펴졌다.

   처음부터 준비하고 있던 흑염의 검이 이내 샬롯의 검과 맞부딪쳤다.

     

   카가가강!

     

   울려 퍼진 검명음과 함께 불꽃이 튀었다.

     

   불길이 꺼져 나갔을 때쯤 샬롯은 천천히 바닥에 착지했다.

   그녀는 떨리고 있는 자기 팔을 확인했다.

     

   그러고는 거칠게 차오른 숨을 내쉼과 동시에 크라슈를 바라봤다.

     

   크라슈와 약속한 삼합.

   그것이 비로소 끝났다.

     

   샬롯은 가만히 크라슈를 바라보더니 이내 성검을 거두어들였다.

   그러고는 천천히 입꼬리를 올리며 웃음을 지었다.

     

   “내가 못 넘어서는 벽도 다 있구나.”

     

   크라슈가 눈을 천천히 크게 떴다.

   샬롯이 승부를 승복한 것이다.

     

   삼합으로 확실히 결정 났다.

   지금의 샬롯은 크라슈를 이길 수 없었다.

     

   “소란을 피웠어. 더 하면 혼나겠으니 어서 가자꾸나.”

     

   샬롯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크라슈는 주먹을 쥐었다.

     

   난생처음 샬롯을 이겼다.

   그것이 크라슈에게는 여러 의미를 선사했다.

     

   회귀 전 크라슈 또한 샬롯이라는 별에 저버린 이였으니 말이다.

     

   기어코, 그 별을 크라슈가 넘어섰다.

     

   ‘앞으로 다시 없을 일이겠지만.’

     

   크라슈에게는 오늘의 승부가 그의 안에서 수많은 것들을 떨쳐내게 해주었다.

     

   “마음 같아서는 나중에도 검을 맞대고 싶지만.”

     

   샬롯은 크라슈를 바라보고는 이내 몸을 돌렸다.

     

   “내 동생이라면 생각이 변함없겠지.”

   “……예.”

     

   크라슈의 대답을 들은 샬롯은 더 말하지 않고, 걸음을 옮겼다.

     

   “끝까지 해보렴.”

     

   그리고 그녀의 응원을 마음속에 새겼다.

   언젠가 샬롯도 크라슈도 이날을 서로 이야기하며 다과를 즐길 날로 나아가기 위해 말이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요즘 화수 채우기보다는 일러스트 퀄리티에 집중하니 그림이 재밌네요.

삽화 및 일러스트를 총정리해서 인스타에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인스타에 ‘무화꽃란’ 입력하시면 업로드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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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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