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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78

       *** ***

       

       광부 추씨는 땀범벅이 된 손으로 오늘 일당을 받아 챙겼다.

         

       ‘이제 이 짓도 그만 둬야 하나…’

         

       요 몇 년 사이에 추씨의 머릿속 한켠을 차지하고 있던 생각이 또 고개를 들었다.

         

       처음 광맥이 뚫렸을 때 이 모용세가의 광산은 지금보다도 훨씬 더 조악한 환경이었다. 광산 마을도 없었고 제대로 된 체계도 없었으며 몰려든 이들도 광부라기보다는 그냥 높은 일당에 홀려 방문한 어중이 떠중이가 전부였다.

         

       전문가들이 진두지휘를 하긴 했지만 애초에 일꾼들이 죄다 초심자이니 하루가 멀다하고 소란이 벌어지기 일쑤였다.

         

       추씨는 그때를 떠올려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대체 어떻게 그 난장판 속에서 버틸 생각을 했는지.

         

       “후우.”

         

       하기사 어쩌면 그때가 나았을지도 모르지.

         

       추씨는 우울한 눈길로 자신의 일당을 바라보았다. 요 몇 년 사이에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일당도 줄어들고 뭐 장비 대여비니 뭐니 하며 뜯기는 돈이 많아졌다.

         

       자식놈들이 장성할수록 돈 들어갈 곳은 많아지는데 수입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으니..

         

       꺼드럭대는 조합장이나, 사무소장이나, 상인들이 빳빳한 비단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꼴을 볼 때마다 추씨는 광산에 대한 정이 팍팍 떨어졌다.

         

       이곳에서 오래 근속한 광부들이 하나 둘 광산을 떠나는 것도 추씨의 상념을 부채질하는 원인중에 하나였다.

         

       ‘나도 다른 지방으로 떠날까…’

       

       추씨는 자신과 같이 처음부터 이 광산을 일구다가 근래 떠난 막씨의 말이 생각났다.

       

       이 정도 경력이면 다른 지역에 가면 이거보다 반 배, 아니 어쩌면 두 배는 더 벌 수 있다는 말.

         

       허나 어디 삶의 터전을 옮기는 것이 쉽던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은 재산뿐만이 아니다. 삶의 터전에는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쌓인 무형의 자산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마련.

         

       다른 지방으로 떠난다는 것은 그 모든 것을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였으니 쉬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들 뒤집어 말하자면.

         

       추씨는 그런 모든 무형의 자산을 포기하면서까지 다른 지방의 이주를 고려할 정도로 팍팍한 삶을 살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추씨는 잠시 허름한 주점 앞에 멈추어 침을 삼켰다.

         

       삶의 고단함을 잊게 만들어 주는 술 한 병이 절실했지만, 무관에 다니고 싶다는 둘째 아들놈의 초롱초롱한 눈빛이 추씨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어디 무관의 등록비가 한두 푼이던가.

         

       허리띠를 졸라매야 간신히 아들놈을 무관에 보낼 수 있을 터였다.

         

       추씨가 주점에 미련을 끊어내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을 때였다.

         

       “음?”

         

       마을 중앙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광경이 보였다.

         

       오오오!

         

       떼로 모여 감탄사를 터트리는 광부들. 그 모습에 추씨는 호기심이 동했다.

         

       광부들은 한 사람을 둘러싸고 있었다. 간신히 광부들을 비집고 까치발을 드니 그제야 광부들이 무엇을 구경하고 있는지 살필 수 있었다.

         

       촤라라락!

         

       현란하게 손 위를 노니는 골패들. 사내가 손을 멈추고 손가락 사이에 낀 골패들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손바닥을 쥐었다 펴는 순간.

         

       오오오!

         

       “이야!”

         

       추씨 역시 감탄사를 터트렸다.

         

       손가락 틈새에 끼어 있던 네 개의 골패 중 하나가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골패가 없어진 사실을 군중들에게 보여준 남자는 다시 한번 주먹을 쥐었다 폈다. 또 없어지는 골패. 연신 주먹을 쥐었다 필 때마다 하나씩 없어지는 모습에 추씨는 마른침을 삼키며 그 신기한 광경을 바라보았다.

         

       이내 모든 골패가 깔끔하게 없어지고 손바닥을 보여준 남자는 다시 한번 주먹을 확 들어올렸가 앞으로 뻗었다.

         

       와아아아!!

         

       그런 사내에 손가락 사이사이에 끼어 있는 네 개의 골패.

         

       기가 막힌 재주였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사내의 재주.

         

       보통 이런 공연을 펼치는 자들은 다음 재주를 보여주기까지 충분한 돈이 모이기를 기다리는 편이었는데 사내는 뜸을 들이지 않고 곧바로 다음 재주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추씨 입장에서야 좋은 일이었다.

         

       추씨가 정신없이 사내가 보여주는 재주에 몰입하는 사이에 광부들이 계속해서 모여들었다.

         

       추씨는 잠시 뒤를 돌아보았다. 얼굴이 붉고 목소리가 큰 자들까지 섞여 있는 것을 봐서는 술을 마시던 이들까지도 이끌려 나올 정도로 이목을 끌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때쯤 사내의 공연이 멈추었다.

         

       “에잉, 끝인가?”

         

       “뭐, 돈 우려낼 때도 되었지.”

         

       광부들 사이에서 그런 웅성임이 퍼질 때 추씨는 다른 사내가 중앙에 나서는 것을 보았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우렁찬 성량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본인은 모용모라 합니다.”

         

       광부들이 다시 술렁거렸다.

         

       “모용모라면 모용세가의…?”

         

       “그 광산 시찰하던?”

         

       추씨는 의아한 눈으로 모용모를 바라보았다. 이 모용세가 광산에서 잔뼈가 굵은 광부라면 적어도 모용모를 먼 발치에서나마 한 번씩은 보았다.

         

       그러나 추씨는 지금 자신이 모용모라 주장하는 사람이 모용모인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뭔 소리야? 누가 봐도 영락없는 광부 몰골을 하고는?”

         

       누군가의 말 그대로 어설프게 통나무가 몇 단 쌓여 있는 단상에 올라 있는 모용모의 모습은 영락없는 광부였기 때문이었다.

         

       누가 지금 단상에 올라간 이를 모용세가의 후기지수라고 판단할 수 있을까.

         

       모용모는 땀에 찌든 머리칼을 단정하게 정리하고 미리 준비한 수건으로 얼굴을 깨끗하게 닦아냈다.

         

       그제야 모용모의 얼굴과 피부가 드러나며 광부들 사이에서 소란이 일었다.

         

       “맞는 것 같은데…?”

         

       “으음…기억에 있는 것 같기도..”

         

       혼란에 빠진 광부들 사이로 모용모가 입을 열었다. 추씨는 순식간에 시장 한복판처럼 소란스러워진 광부의 목소리 사이로 모용모의 목소리가 쏙 박혀드는 것을 느꼈다.

         

       “오늘 저는 광부로 위장해 이 광산을 암행했습니다.”

         

       충격적인 모용모의 발언에 순식간에 사위가 조용해졌다.

         

       “시찰을 나올 때마다 이상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활기를 잃어가는 광산마을과 광부 여러분들의 얼굴에 쌓인 걱정이 더욱더 짙어지고 있었으니까요.”

         

       모용모의 말에 모두가 숨을 죽였다.

         

       “신참이라고 보수의 4할을 뜯겼지요. 장비 대여료라고 동전을 뜯겼습니다. 중식은 제공받지도 못했고, 곡괭이를 부러뜨리자 은 세 냥을 물어내라고 하더군요. 보장된 휴식시간을 누리지도 못했습니다.”

         

       모용모의 신입 광부 체험기를 들으며 광부들은 깨달았다.

         

       모용모는 겉만 광부로 꾸민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일지언정 광부로 살았다고.

         

       “호흡기를 보호할 방진두건이 지급되지 않고 있었더군요.”

         

       광산의 문제점이 모용모의 입을 통해 언급되고 광부들은 그 문제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흥분했다.

         

       “방진두건뿐만이 아니오! 등불이라도 제대로 지급해 줘야 어디 광을 제대로 보기라도 할 것이 아닌가!”

         

       “맞다! 맞아!”

         

       “이른 새벽에 출근해서 잔업이라도 있는 날에는 광산을 내려오면 이미 해가 지기 일쑤인데 하루 종일 굶고 나면 아주 위가 비틀어질 지경이오!”

         

       각기 마음속에 품고 있던 불만이 모용모의 발언을 기폭제 삼아 순식간에 터져 나왔다.

         

       “일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뭘 한거요!”

         

       “여기가 모용세가의 광산이야! 썩어빠진 상인들의 상단이야!”

         

       터져 나온 감정에는 모용세가와 모용모를 향한 날선 비난들도 섞여 있었다.

         

       모용모는 터져 나오는 비난들을 그저 곱씹으며 듣고만 있었다.

         

       얼마나 그런 비난과 성토가 쏟아졌을까.

         

       “죄송합니다. 여러분.”

         

       모용모는 성난 광부들을 향해 포권을 해 보였다. 그런 모용모의 모습에 한 풀 꺾인 광부들.

         

       “이 광산의 사정을 악화시는데 기여했던 제가 이제 와서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저는 정말로 광산의 사정을 낫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그래!”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그런 모용모를 향해 날선 외침을 토하는 자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광부들은 조용히 모용모를 바라보았다.

         

       광산 시찰의 결과가 엉망이었다고 한들 모용모가 부지런히 시찰을 나온 것은 사실이었고 오늘 이렇게 암행까지 하며 광산의 사정을 알아보려 했었던 것 역시 사실이었으니까.

         

       “당장이라도 제 이익을 위해 부정한 수법을 일삼던 상인들과 소장, 조합장과 그 세력들을 일소하고 여러분들이 누려야 할 권익을 보장해 드리고 싶지만…이 모용모는 광산의 주인이 아닌 그저 모용세가 섬서분타의 일원일 뿐입니다.”

         

       마치 변명처럼 들리는 모용모의 말에도 비교적 소란은 일지 않았다.

         

       “광산 전체에 변혁의 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것은 모용세가의 섬서분타 전체가 나서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럼 대체 어쩌겠다는 말이오!”

         

       “결국 모용세가가 상인들과 붙어먹어서 이 꼴이 났다는 거 아닌가!”

         

       “깨워주십시오.”

         

       깨워 달라고?

         

       추씨는 모용모의 말에 의문이 들었다. 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일개 광부 나부랭이가 전 중원무림에 이름 높은 세가를 움직일 수 있단 말인가.

         

       “여러분! 여러분들은 예전을 기억하십니까? 모용세가가 이 광산을 전력으로 일구던 때를 기억하십니까? 솔직히 말해서 저에게는 어린 시절이었고 그런 어린 저에게 광산의 접근은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매일매일 돌가루와 검은 가루를 묻히고 돌아와 뿌듯한 웃음을 짓던 어르신들의 표정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추씨는 모용모의 말을 들으며 기억해냈다.

         

       광산이 일구어지던 초기 시절, 대체 어떻게 그 난장판 속에서 버틸 생각을 했는지.

         

       모용세가의 무인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모용세가 섬서분타를 깨워주십시오! 그분들이 잠시 고개를 돌린 사이에 이 광산이 지금 어떤한 상황이 되었고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 봐 달라 목소리를 내어 주십시오!”

         

       체계도 없고 주먹구구식 운영에 뭐 하나 바깥에 좋은 점을 말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험한 광부일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옆에서 함께 땅을 파고 광부들을 살펴 주었기 때문이었다.

         

       추씨는 그 시절 보았던 모용세가 무인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리고 모용모를 보았다.

         

       ‘비슷하구만.’

         

       “모용세가의 어르신들은 결코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을 것입니다!”

         

       모용모의 말이 끝나고 광부들은 술렁거렸다.

         

       어찌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

         

       “이보시게! 나는 여광수라네! 광맥을 파고 들어갈 때부터 이곳에서 땅을 판 사람이지! 우리 이번 기회에 일어서서 목소리를 내 보세나!”

         

       “으음…확실히..”

         

       “그러나 이게 참…”

         

       광부들은 혹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동시에 얼굴에 떠올라 있는 것은 꺼림칙함이었다. 상인들이 꽉 잡고있는 이 광산에 애송이 말만 믿고 들고 일어났다가 피 보는 것이 아닐까.

         

       또한 아무리 모용모가 있다 한들 중원에서 이름 높은 모용세가에 우르르 몰려 들어가 소란을 피운다?

         

       무림인에게 시비를 건다는 생리적인 공포감 역시 광부들이 머뭇거리는 이유였다.

         

       “거 말도 안 되는 소리요! 애초에 상단에게 광산을 넘긴 것은 모용세가 아니오? 그런데 기껏해야 한 사람 말을 듣고 그 결정을 번복하겠냐고!”

         

       “이 사람! 모용세가에서 지금 광산의 실태를 모른다지 않는가!”

         

       “그걸 믿소? 본래 다 모르는 척하고 뒷구멍으로 호박씨를 까는 게요!”

         

       각자의 생각을 말하며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어버린 광산 마을. 추씨는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발걸음을 옮겼다. 서로 삿대질을 하고 침을 튀기는 광부들의 사이를 뚫고 지나간 추씨는 통나무가 쌓인 단상 위에 있는 모용모와 시선을 마주했다.

         

       “내가 거기에 함께 올라가도 되겠소?”

         

       “…물론입니다.”

         

       추씨가 모용모의 옆자리를 차지하자 연신 말싸움을 벌이던 이들 일부가 주목했다.

         

       “혹시 이 광산에 처음부터 있었던 이가 있으면 손을 들어주시오.”

         

       추씨가 손을 들어 올리고 누군가 호응해 주었으나 대부분의 광부들은 각자의 주장을 펼치느라 여념이 없었다.

         

       “혹시 이 광산에 처음부터 있었던 이가 있으면 손을 들어주시오.”

         

       추씨의 반복되는 말과 손을 들어올리는 광부들.

         

       그 과정이 반복되자 광부들은 대부분 추씨의 말에 주목했다.

         

       “그 때를 기억하시오? 허구언날 갱도가 무너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고 산 위에서 허름한 천막 하나에 기대어 잠을 자곤 했지. 뿐인가? 땅을 한참이나 파내려갔는데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기 일쑤였소.”

         

       손을 들어올린 광부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그대들은 어찌해서 이곳에 계속해 남았소? 아무 체계도 없고 주먹구구식에 그저 위험하기 짝이 없던 산의 땅을 계속해서 파내려간 이유가 무엇이오? 나는 그것을 오늘 이 자리에서 깨달았소.”

         

       추씨는 모용모를 내려다보았다.

         

       “모용세가의 사람들이 함께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래서! 그 모용세가의 사람들이 상인들에게 광산을 팔아 먹었다니까!”

         

       “그래서 그 상인들의 횡포를 끊임없이 감내하고 있으실 거요?”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그대들의 말과 걱정은 이해하오. 우리는 일개 광부에 불과하니까. 상인들이 눈총을 주고 찍어내겠다고 하면 찍혀 나갈 수밖에 없는 잡초 같은 놈들이지. 그런데 들고 일어났다가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으면 그에 동조한 이들은 모두 밥벌이를 잃게 될 것이라는 계산 아니오?”

         

       이 역시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손을 든 이들에게 묻겠소. 혹은 상인들이 이곳을 장악하기 전부터 이곳에 있었던 이들에게 묻겠소. 그대들이 보고 경험한 모용세가의 무인들은 과연 지금의 실태를 보고 외면할 자들인가?”

         

       이 역시도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그때 그 시절의 모용세가의 무인들에게 느꼈던 감정. 나는 그 감정에 걸고 목소리를 내 보겠소.”

         

       누군가 입을 열었다.

         

       손을 들어올린 광부 중 한사람이었다.

         

       “그때의 모용세가 무인들은 분명 믿을 만한 자들이었네. 함께 흙과 검댕이를 뒤집어 썼고 갱도가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나 추가 낙반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갱도의 진입을 망설이지 않았지.”

         

       광부는 추씨를 직시하며 물었다.

         

       “그러나 그때의 모용세가와 지금의 모용세가가 같으리라는 보장이 어디에 있는가? 광산 초기로부터 벌써 오랜 세월이 지났네. 그 세월간 마을이 들어서고 각지에서 광부들이 모여들고 광산은 하루가 다르게 커졌지. 그에 따라 상인들이 모용세가를 대신하며 이곳 광산을 관리했지. 그리고 현재는 어떤가? 스물 일곱 개의 갱도가 있는 대광산의 주인인 모용세가는 상인에게 관리를 일임한 채 코빼기조차 비추질 않고 있네. 그런 이들이 과거와 같은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여기는가?”

         

       “그렇소.”

         

       추씨는 대답했다.

         

       “내 믿음의 증거가 내 옆에 있지 않소.”

         

       추씨의 대답은 모용모였다.

         

       “그때의 그 정신을 이어받은 자가 지금 우리 앞에 있고, 우리를 위해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하지 않았소.”

         

       추씨는 광부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그렇기에 나는 모용세가를 깨우러 가겠소.”

       

       추씨는 천천히 들어올린 손의 주먹을 쥐었다.

         

       “그대들은 어찌 하시겠소?”

         

       추씨에게 질문을 던진 광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들어올린 손의 주먹을 쥐었다. 그 모습을 본 광부 몇 명이 주먹 쥔 손을 들어올렸다.

         

       “에이! 모르겠다!”

         

       “그려! 참는 것도 이젠 지긋지긋해!”

         

       “모용세가 사람도 있으니 어떻게든 되겠지!”

         

       머지않아 모여든 광부들의 전원은 주먹을 쥔 손을 들어 올렸다.

         

       그 광경을 확인한 추씨는 말없이 통나무 단상에서 내려갔다.

         

       단상에는 모용모만이 남았다.

         

       모용모는 주먹을 치켜올린 광부들을 떨리는 눈을 지켜보았다.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어허! 무리의 대장인 사람이 왜 이리 대가 없어! 더 팍팍 말하라고!”

         

       누군가의 발언에 광부들이 소란을 일으키며 동조했다. 마구 흔들리는 주먹들을 바라보며 모용모는 복부에 힘을 주고 눈을 부릅떴다.

         

       그들의 말대로였다.

         

       모용모는 지금 수많은 광부들의 대표자가 되었으니 정신을 바짝 차리고 독심을 품어야 할 일이었으니까.

         

       마음을 가다듬은 모용모는 큰소리로 외쳤다.

         

       “갑시다! 모용세가로!”

         

       와아아아아아아아!!!

         

       주먹을 치켜올린 수많은 광부들과 모용모가 모용세가 섬서분타로 향하기 시작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1일차 광부의 뒤를 따르는 고인물들!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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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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