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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79

       *** ***

       

       

       

       광부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썩어빠진 내부구조를 갈아치워라!”

         

       “갈아치워라! 갈아치워라!”

         

       섬서분타 앞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기 시작한 수많은 광부들. 때아닌 소란에 분타에는 비상이 걸렸고 대경해 튀어나온 무인들은 주먹을 마구 흔들고 있는 수많은 광부들의 물결을 마주했다.

         

       그리고 섬서분타의 무인들은 그런 광부들의 가장 앞에 서 있는 모용모를 바라보고 입을 쩍 벌릴 수밖에 없었다.

         

       “모용세가는 각성하라!”

         

       “각성하라! 각성하라!”

         

       나는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사실 본래의 계획은 적당히 소란이 퍼지면 어떻게든 분타 안쪽의 비처를 들쑤셔 볼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일단 이 시위의 끝을 지켜보기로 정했다.

         

       거의 대부분의 모용씨가 튀어나온 상황.

         

       이 와중에도 늘 보이는 이들은 튀어나오지 않았다. 중진이 경거망동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상황이 이쯤되면 한 사람 정도는 뛰쳐나와 정리를 시도할 법도 한데 말이야.

         

       분타에서 은근히 자주 마주치던 모용석질, 그런 모용석질이 속해 있는 단의 단주인 모용곽전이 최고 상급자인가.

         

       무인들이 우르르 튀어나오자 광부들도 주춤했다. 무인들이 풍기는 기세에 저절로 압도된 탓이었다.

         

       주변을 황당하다는 듯이 둘러보던 모용곽전은 상황을 파악했는지 이내 모용모를 향해 호통을 쳤다.

         

       “모용모! 자네 지금 뭐 하는 건가!”

         

       “세가를 바로잡는 중입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냐! 당장 거기서 비키거라!”

         

       “정녕 이들이 어째서 이곳까지 왔는지 모르신단 말입니까! 이들이 오죽하면 무림세가인 본가까지 몰려왔겠습니까! 세가가 광산을 살피지 않았기에…!”

         

       “기어이 네놈이 사고를 치는구나!”

         

       모용곽전이 날카롭게 소리치며 모용모의 말을 끊었다.

         

       “광부들의 불만? 그건 나중에 따지지. 그러나 네놈은 대체 무엇을 하는 놈이냐? 네 성씨는 무엇이길래 이 모용세가의 정문을 어지럽히고 모용세가의 이름에 먹칠을 하느냐!”

         

       “이렇게라도…!”

         

       “천둥벌거숭이 같은 놈!”

         

       모용곽전 입장에서 볼 때 지금의 상황은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은 맞은 상황이었지만 금세 핵심을 파악했다.

         

       결국 모용모라는 방패가 없으면 광부들은 시위를 계속해 나갈 수 없다.

         

       “목란대!”

         

       “예!”

         

       “저 망나니를 당장 추포해라!”

         

       “존명!”

         

       밑도 끝도 없는 명분 싸움보다는 신속하게 우두머리를 쳐내기로 결심한 모용곽전.

         

       무인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모용모를 포위했다.

         

       모용모는 낮게 가라앉은 눈으로 포위한 무인들을 응시했다.

         

       “모용모! 당장 항복해라!”

         

       “그럴 수는 없습니다.”

         

       “네 이놈!”

         

       무인들은 모용모를 포위하기는 했어도 차마 출수까지 이어나가지는 못했다. 이미 내면의 각오를 모두 마친 채 고요하게 포위한 무인들을 응시하고 있는 모용모와 달리 모용세가의 무인들은 모용모에게 무기를 휘두를 각오가 되지 않았을 테니까.

         

       현 상황의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모용곽전 역시 완전히 각오를 마친 모용모의 눈빛을 보고 이를 악물었다.

         

       이 이상 재촉하면 반드시 피를 본다.

         

       모용모의 기백을 느낀 무인이라면 그런 직감을 품을 수밖에 없었으니까.

         

       “제가 나서겠습니다.”

         

       그런 대치 상황을 깨트린 것은 바로 모용석질이었다.

         

       모용석질이 앞으로 나서자 다시 한번 공기가 일변했다.

         

       현재 모용모를 포위하고 있는 목란대의 대원들은 모용세가의 방계가 아닌 일반 무인들이었다. 상황을 지켜 보고 있는 모용세가의 방계들은 적지 않았으나 당연히 나서고 싶지 않았겠지.

         

       아무래도 혈육에게 직접 검을 들이대는 것은 꺼려질 테니까.

         

       모용석질의 적대적인 시선에 모용모의 눈이 흔들렸다.

         

       “석질아..!”

         

       “형님. 도대체 왜 이러시는 겁니까? 지금과 같은 시기에 이런 일을 벌이시다니요.”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모용모는 광부들을 힐끗 바라본 뒤에 모용석질을 바라보았다.

         

       “모용세가를 위해 땀흘린 이들이다. 그런 이들을 돌보지 않는 우리를 누가 인정해 주겠느냐?”

         

       “그래서 누가 인정해 주었습니까!”

         

       모용석질이 소리를 질렀다. 일그러진 모용석질의 얼굴에 담긴 것은 켜켜이 쌓인 울분이었다.

         

       “그래서 누가 인정이나 해 주었냐고요! 그저 본가에 의중이나 전달하는 전령 취급이나 받았을 뿐입니다!”

         

       “모용석질!”

         

       “무림세가에 필요한 것은 무력입니다! 무력! 그를 갖추기 위하여 분타는 이리 노력하고 있거늘 형님은 대체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모용석질은 모용모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검을 뽑아들었다.

         

       일촉즉발의 순간.

         

       광부는 물론이고 무인들 그리고 모용씨들마저 모두 숨을 죽였다.

         

       모용석질의 경지는 절정인 이상 결코 모용모를 제압할 수는 없을 터였지만 모용석질의 검이 휘둘러지는 순간 이 자리에 정지되어 있던 모든 일들이 겉잡을 수 없는 급류에 휘말려 들 것이라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느꼈을 테니까.

         

       바로 그 때였다.

         

       “이게 대체 무슨 소란입니까!”

         

       모용연화가 나타났다.

         

       *** ***

         

       -아우, 뭘 하나? 바로 시위를 이어가게!

         

       모용모의 머릿속에 울리는 호천안의 목소리.

         

       광부들과 함께하며 각오는 다졌지만 사방에서 느껴지는 압박과 급박한 상황에 정지해 있던 모용모의 머리가 회전하기 시작했다.

         

       특정 상황 한정해서 깨어나는 모용모의 눈치가 상황을 파악했다.

         

       “악덕상인을 방치하는 모용세가는 각성하라! 각성하라!”

         

       갑작스럽게 구호를 외치는 모용모.

         

       합을 맞춰야 할 광부들까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모용모를 바라볼 정도로 뜬금없는 행동이었다.

         

       “임금 떼먹는 악덕상인 징치하라! 징치하라!”

         

       “지, 징치하라!”

         

       “징치하라!”

         

       광부들이 뒤늦게 다시 구호를 연호하기 시작했다.

         

       손을 들며 주먹을 휘두르던 모용모는 고개를 끄덕였다.

         

       ‘형님께서는 누님의 등장까지 염두에 두신 건가!’

         

       오직 분타주나 중진들과 담판을 지을 생각만 머리에 가득했던 모용모.

         

       모용모는 호천안의 전음을 듣고 난 뒤 모용연화가 자신의 아군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광부들의 안전한 작업환경을 보장하라!”

         

       “보장하라! 보장하라!”

         

       모용연화는 이 모든 상황을 파악하는 척 서릿발 같은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인상을 찡그렸지만 속으로는 연신 감탄사를 터트렸다.

         

       모용모가 분타에 소란을 일으키게 만들겠다는 호천안의 계획을 듣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모용모 혼자서 씩씩거리며 분타주 숙소로 돌진하는 상황을 생각했던 모용연화.

         

       그런데 대체 무슨 수를 썼는지 모용모를 필두로 수많은 광부들이 섬서분타 바깥에서 소란을 피우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놀라운 결과였다.

         

       -소저.

         

       그런 결과를 이끌어 낸 호천안의 전음이 모용연화의 머릿속에 울려퍼졌다.

         

       모용연화가 실시간으로 변경되는 호천안의 계획을 듣고 있을 때 모용세가의 방계들이 모용연화의 앞을 가로막았다.

         

       방계들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지금 상황에서 모용연화를 떼어 놓을 필요가 있었으니까.

         

       모용곽전이 모용연화에게 포권을 해 보이며 말했다.

         

       “이 소란은 저희들이 수습하겠습니다. 들어가 계시지요.”

         

       “지금 이 상황을 무시하고 어찌 들어가 있을 수가 있단 말입니까?”

         

       모용곽전은 모용연화의 힐난에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이 대화를 나누는 순간에도 신이 난 모용모가 마구 구호를 외치고 있고 광부들의 후창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알아서 수습하겠다는 말이 들어 먹힐 상황이 아니었다.

         

       모용연화는 단호하게 자신의 앞을 막아보려는 방계들을 물리치고는 연신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용모의 옆에 다가갔다.

         

       “본인은 모용연화라 합니다. 부족하나마 춘풍소소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지요.”

         

       “춘풍소소!”

         

       “들어본 적이 있어..!”

         

       술렁거리는 광부들.

         

       “어떤 연유로 이곳을 찾아주셨습니까? 또한 어째서 모용세가의 각성을 촉구하는지도 궁금하군요.”

         

       전 중원에서 모르는 자가 없는 진짜배기 후기지수이자 모용세가 직계의 등장에 위축되어 잠시 할 말을 잃은 광부들.

         

       “괜찮소! 나를 믿으시오!”

         

       그런 광부들의 생각을 눈치챈 모용모가 광부들의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악덕상인 놈들 때문에 살 수가 없습니다!”

         

       “갱도 내 안전대책이 너무 부실합니다!”

         

       광부들의 아우성 겸 하소연을 한참 듣던 모용연화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여러분들의 의견을 잘 알았습니다. 허나 여러분들의 의견만을 들어볼 수는 없는 법입니다. 그러니 내일부터 광산을 시찰하여 정말로 여러분들이 그런 문제를 겪고 있었는지 철저하게 확인하겠습니다.”

         

       “시찰이야…”

         

       이미 시찰이라는 단어에 신용을 느끼지 못하는 광부들이 무엇을 말하려 했지만 모용연화는 단호한 태도로 잘라 말했다.

         

       “이는 모용세가의 이름을 걸고 이루어질 것이며! 섬서분타의 분타주는 물론이며 분타의 중진들은 모두 참여할 것이고! 그 과정을 투명하고 명백하게 밝힐 수 있도록 광부 여러분들의 협조 또한 구할 것입니다!”

         

       모용세가의 이름을 걸었다는 부분에서 광부들은 희망을 품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가문의 이름을 걸었으니 약속을 어길 일은 없을 테니까.

         

       시위를 마치고 물러서는 광부들의 뒷모습을 보던 모용연화에게 침중한 안색의 모용곽전이 말을 걸었다.

         

       “어찌 분타와 한 마디 상의도 없이 모용세가의 이름을 거셨습니까? 이는 월권 행위입니다.”

         

       “월권 말입니까? 그럴지도 모르지요. 그런데 권리를 주장하고 싶다면 행실을 바로 하셨어야죠.”

         

       그 자리에 있던 모용세가의 방계들은 모용연화의 차가운 분노에 침음성을 흘렸다.

         

       “분타의 권리를 행사해야 할 분타주와 중진들은 대체 이 사달이 날 동안 어디서 무엇을 하고있기에 코빼기조차 보이지 않는 겁니까?”

         

       “그것은…”

         

       “쓸데없는 변명은 듣지 않겠습니다.”

         

       모용곽전은 입술을 깨물었다.

         

       매일 호천안을 휘두르며 즐기는 모습만 보였기에 잠시 잊고 있었다. 모용연화는 모용세가를 대표하여 이 분타를 방문한 사람이었다.

         

       진정한 의미로 모용세가의 이름을 걸 수 있는 권한을 지닌 자.

         

       분타의 실점이 여실하게 드러난 순간 모용연화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매섭게 그 권한을 휘둘렀다.

         

       “내일부터 분타주, 중진, 그리고 모용모를 비롯한 이 자리에 있는 모든 모용씨들과 더불어 가용할 수 있는 무사들까지 전부! 이곳 광산의 실태조사에 투입합니다.”

         

       “…광산의 실태를 조사하는 것은 찬성이나 어찌 분타 전원이 매달릴 수 있습니까.”

         

       모용석질의 항의에 모용연화는 모용석질을 바라보았다.

         

       “항의는 받지 않겠습니다. 일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방치한 것은 분타의 책임이 아닙니까? 그 일을 수습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그야말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입니다. 이조차 하지 않겠다면 저 역시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최후통첩에 이 자리에 있는 모용씨들이 모두 입을 다물었다.

         

       “모용모는 저를 따라 오시지요. 그대가 파악한 광산의 진상을 들어보겠습니다.”

         

       이 소란을 일으킨 주범인 모용모를 당당히 데리고 가도 제지할 수 없을 정도로 명분도 논리도 일방적으로 모용연화 측으로 기운 상황.

         

       거침없는 발걸음으로 숙소로 돌아가는 모용연화와 그 뒤를 따르는 모용모.

         

       그 둘의 곁에는 어느새 호천안이 붙어 있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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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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