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EP.38

       어두운 숲 속에서 반딧불을 쫓아가던 베아트리스는 땅에 발을 디뎠다.

       방치된 오두막 앞에서 반딧불의 흔적이 끊겼다.

       여기가… 주딱이 있는 곳이라고?

       베아트리스가 마나를 넓게 퍼트렸다. 안에서 사람의 기척이 미약하게 느껴진다.

       확실히 안에 누군가 있다. 아마, 주딱이리라.

       그녀는 문고리를 잡고 잠시 고민했다.

         

       ‘어떻게 인사를 해야 할까요.’

         

       인사란 상대에게 존중이 담겨야 하는 법.

       상대의 신분과 위치에 맞춰서 인사하는 방식이 달라지는 게 예절이었다.

         

       왕국에 도움을 주었고 대륙을 뒤흔들 능력을 가지고 있는 주딱이라면.

       평범한 이가 인사를 건네는 건 모욕에 가까운 일.

         

       여왕답게. 여왕으로서. 격을 갖춰 위엄을 보일 필요가 있었다.

       상대의 급에 걸맞은 사람이라는 걸 보여야, 모욕이라 여기지 않을 테니.

         

       그녀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천천히 문을 열었다.

       그리고 인기척이 느껴지는 쪽을 향해 물었다.

         

       “…묻겠다. 그대가 갤러리의 주딱인가?”

         

       잠시 대답을 기다렸다.

       거만한 목소리로. 그래 내가 주딱이다. 혹은 너는 누구지? 라고 되묻더라도 이해할 수 있다.

       주딱이라는 거대한 존재라면 오만하고 기고만장 하더라도 흠 잡을 순 없으니.

         

       “….”

         

       하지만 어색한 침묵만이 맴돌았다.

       숨소리마저 들릴 정도의 적막.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자, 베아트리스에게 상대가 또렷이 보였다.

         

       그는 평범했다.

       대충 선을 그은 마냥 특징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눈과 입은 잘생겼다고 할 수 없었다.

       못생기진 않았어도 그게 전부였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얼굴을 가졌다.

         

       그리고.

       눈은 경계심에 절어 있었다.

       공포에 질린 라쿤처럼 구석에 박혀있는 모습이 가여움을 자아냈다.

         

       그의 손엔 처음 보는 물건이 들려 있었다.

       기계 혹은… 마법공학의 문물일까.

       무기를 두 손으로 쥐고 당황스러운 기색을 내보였다.

       마나도 하나 없는 평범한 육체지만… 베아트리스는 그가 주딱이라는 사실을 알아챘다.

         

       두려워하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눈빛에 굳건한 심지가 담겨있다.

       범인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차분한 반응이다.

       그리고 의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그의 행동이 직격타였다.

         

       자꾸 그의 시선이 베아트리스의 가슴 부근으로 향했다.

       코트로 가려지지 않는 부분을 유심히 살펴본다.

       가슴을 좋아하는 것까지….

       그는 주딱이 확실하다.

         

       베아트리스는 조심스럽게. 위협을 느낄만한 사람이 아님을 보이기 위해 손을 가지런히 모았다.

       대답을 기다렸다.

         

       “…맞아. 내가 주딱이야.”

         

       잠긴 목소리로 힘겨운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매우 지쳐보였다. 피로에 찌들어 다크서클이 짙게 내려와 있다.

         

       “그래서 그 쪽은 누구지?”

       “처음 뵙습니다. 저는 오센 왕국의 여왕. 베아트리스 오센이라 합니다.”

         

       그녀도 마찬가지로 자기소개를 하며 고개를 꾸벅 숙였다.

         

       “오센 왕국의 여왕…? 어떻게 여기를.”

       “왕국에 하나 남은 소원을 사용했어요. 소원이 저를 이곳으로 이끌었죠.”

         

       애초에 소원이 아니었다면 주딱의 위치는 찾지도 못했을 거다.

         

       “아니, 그렇게까지?”

       “주딱님이 아실 진 모르겠으나 저희 왕국은 은혜를 입은 바. 그러니 만나고 싶었어요. 그리고 주딱님이 위험해 보였으니까요.”

       “예?”

         

       그녀는 자신이 알아낸 사실을 덤덤하게 전했다.

         

       “다쳤다는 정보도 그렇고… 평상시와 다르게 글과 댓글이 2할 가량 줄었기 때문에…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챘어요.”

       “…”

         

       그리고 전하려던 말을 드디어 꺼냈다.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주딱님을 보호하길 원합니다. 오센 왕국으로 모셔도 괜찮으신가요.”

         

       그녀는 주딱을 데리러 왔다. 보호하고 대접하기 위해서였다.

         

       “왕국으로요?”

       “네. 왕국으로. 섭섭하지 않도록 왕궁에서 모실 예정입니다. 혹시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신가요.”

       “….”

         

       주딱은 이내 무기를 내리고 약간 긴장을 풀었다.

         

       “…아뇨. 그 정도면 충분한 것 같네요. 따라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지금 가나요?”

       “내일 해가 뜨고 나서. 오센 왕국의 수도로 출발할 생각이에요.”

         

       해가 뜨기까진 몇 시간이 남은 상황.

       그러니 출발하기까진 시간이 남아있다.

       그녀가 손으로 마법진을 그리며, 주머니에서 꺼낸 스크롤을 태웠다.

       단숨에 주변이 고요해졌다.

         

       “주변에서 오두막에 침입할 수 없도록 함정과 미로로 공간을 장악했어요.”

         

       이로써 주변에서 오두막을 건들 사람은 없어졌다.

         

       “긴장을 풀어도 괜찮습니다. 주딱님.”

       “…후우.”

         

       그는 손에 들고 있던 무기를 떨어뜨렸다.

       지치고 힘들어하는 그의 모습에 베아트리스는 이상한 감정에 휩싸였다.

         

       불쌍한 주딱.

       가여워서 보살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한 기분이었다. 가슴 한 구석에서 불길이 피어오르는 느낌이었다.

         

       ‘이런 생각은… 좋지 않아요.’

         

       주딱은 함부로 대하면 안 되는 존재다.

       오센 왕국의 여왕으로서 챙겨주고 존엄을 지켜줘야 하는 이다.

       오들오들 불쌍한 모습이더라도 그의 실체는 대륙을 뒤흔드는 주딱이다.

       모두가 원하는 불세출의 갤러리 주딱이 아니던가.

         

       하지만… 그가 피곤해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도무지 참을 수 없었다.

       그래. 이건 사심을 채우기 위함이 아니라, 왕국의 은혜를 갚기 위한 행동이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주딱의 옆에 앉았다.

         

       “그럼 실례할게요. 주딱.”

       “엣.”

       “출발하려면 몇 시간은 남았어요. 피곤해보이시는데. 잠시 눈을 붙이는 건 어떤가요. 주딱님. 제가 호위를 설 테니까요.”

         

       베아트리스가 허벅지를 톡톡 두드렸다.

       무릎베개를 권하자, 주딱의 눈이 세차게 흔들렸다.

       베개와 견줄 수 없을 정도의 고차원 숙면 도구… 허벅지…!

       주딱은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그녀의 허벅지에 머리를 댔다.

         

       남자라서 당했다.

         

         

       ***

         

         

       주딱은 문이 열렸을 때, 저승사자가 찾아온 줄 알았다.

       저번엔 결벽증에 걸린 미친 남자였지만 이번에는 아름다운 여인이다.

         

       예쁜 얼굴이라면 암살자라는 게 학계의 정설.

       하지만 그녀는 암살자와는 거리가 먼 복장을 하고 있었다.

       움직이기 불편해 보이는 코트와 암기를 다루기엔 부적합해 보이는 장갑까지.

         

       그녀는 자신을 오센 왕국의 여왕. 베아트리스라 소개했다.

       거짓말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당당하다.

       사람 자체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고귀함도 일반인이 아니었다.

       귀족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

         

       그런 인물이 위기를 파악하고 소원까지 써가면서 찾아왔다는 말은 놀라웠다.

         

       ‘왕국에 남은 소원이 하나 밖에 없지 않나?’

         

       갤질을 하며 알아낸 사실에 따르면.

       왕국에 남은 소원은 하나가 맞다.

         

       만약 그녀의 말에 한 치도 거짓이 없다면….

       그만한 가치를 사용해서 만나러 왔다는 말이 된다.

       그녀의 눈빛이나 제스처에 껄끄러움도 보이질 않았다.

       거짓말을 하는 기색은 없다.

       오프라인 만남에서 수 없이 도망쳐본 주딱의 경험이 그걸 증명했다.

       그녀는 수상한 사람은 아니다. 선한 사람의 기운이 넘친다…!

       평소에 갤러리의 글과 댓글 수를 파악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조금 소름끼치긴 했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주딱은 결국 총을 내렸다.

         

       ‘그리고 딱 봐도 착하잖아.’

         

       자랑스럽게 드러낸 모성애의 상징. 이런 훌륭한 걸 가지고 있는 사람이 나쁠 리가 없지.

       그런 그녀가 대접을 하고 싶다 했으니, 따라가는 수밖에.

       주딱은 자신의 계획을 수정했다.

         

       아르델에 가서 다크엘프 세렌디아를 만나겠다는 건 보류.

       여길 먼저 찾아온 데다 예쁘고 마음씨까지 넓은 베아트리스와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 나침반의 방향이 바뀌는 건 한 순간이었다.

         

       오센 왕국으로 가자.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거기에서 안전을 확보해보자.

       그런 생각도 잠시.

         

       “그럼 실례할게요. 주딱.”

         

       옆에 앉은 베아트리스로 인해, 주딱의 뇌가 뒤틀렸다.

       왕국 내 S급 미녀 여왕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옆에 앉았다.

         

       주딱 인생 최대의 위기.

       모태솔로. 여자와 연락해본 경험 없음.

       여자와의 스킨십은 유치원에서 해바라기 반의 민지와 손을 잡았던 게 마지막이었다.

       이렇게 몸을 가까이 하는 건 강력한 멘탈 공격이나 다름없었다.

         

       칼에 찔려도 흔들리지 않던 눈동자가 떨렸다.

         

       “잠시 눈을 붙이는 건 어떤가요. 주딱님.”

         

       허벅지를 톡톡 두드리며 유혹하는 손짓까지.

       주딱은 가볍게 꼬임에 넘어갔다.

       미녀의 부탁을 거절하는 거? 쉽지 않음.

       허벅지에 머리를 대자, 참고 있었던 피로가 몰려왔다.

         

       눈을 잠시 감은 느낌인데. 몇 시간이 흘렀다는 느낌이 난다.

       밖에서 들어오는 햇빛이 느껴지고…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에.

       주딱의 의식이 깨어났다.

         

       “…?”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지?

       베아트리스가 허벅지를 내어주고 호위도 서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다니.

       외간 남자에게 이런 행동….

         

       ‘이건 설마… 그 찬스인가?’

         

       여자와의 경험이라곤 전무하지만, 주딱에겐 인터넷으로 쌓아온 역사가 있었다.

       인터넷에서 봐둔 예습 영상과 각종 썰들!

       지금의 상황을 올바르게 판단해줄 것이다.

       주딱의 머릿속. 고릴라가 담배를 뻑뻑 피우며 조언을 건넸다.

         

       (어이 신입. 야스 각은 아직 살아있다.)

         

       진짜 야스 각인가?

       좋은 향기도 나고… 자꾸 의식하게 된다.

       몸의 한 부분이 커질 것 같아.

       그런 생각이 이어졌지만, 냉정하게 이성을 되찾았다.

         

       ‘갈!!!!!!!!!!!!!’

         

       어딜 미친 소리를!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심마를 몰아내었다.

       호위를 서주고 허벅지까지 내어준 사람에게 그런 음심을 품을 것 같으냐!

         

       아무리 허벅지가 부드럽고 가슴이 빵빠빠빠빠아아아아앙 한데다 좋은 향기까지 난다 한들.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

         

       그리고 호의를 표했다고 김칫국을 대야로 마시기엔 이미 숱한 데이터가 증명한다!

       여자의 호의는 조별과제를 짬 때리거나, 사이비 종교를 권할 때만 나오는 법.

       지금도 단순히 잠을 편하게 잘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일 뿐이다.

         

       ‘그럴 리가 있겠냐고.’

         

       갑자기 마음을 여는 도내 S급 미소녀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야스각이란 쉽게 나오지 않는다!

       주딱의 마음속 고릴라들은 실망하면서 자리를 떴다.

         

       (에이 텄다 텄어 가자 ㅋㅋ)

       (아 ㅋㅋ 야스각이었는데 까비아깝송~)

         

       당연히 야스각은 없다.

       어떻게 그런 음심을 품겠냐고.

       사람이 염치가 있다면 그래선 안 된다.

         

       냉정하게 머리를 비우고.

       잠시 이 상황을 즐긴 주딱이 잠에서 깨어난 척 연기했다.

         

       “아… 미안해요. 주딱님. 혹시 저 때문에 깼을까요?”

       “아뇨. 많이 자서 깼어요. 그보다 저 때문에 허벅지가 아프셨을 텐데….”

       “이 정도로는 문제없어요. 오히려… 아니에요. 주딱님이 일어나셨으니 나갈 준비를 해도 되겠네요.”

         

       베아트리스가 설치한 마법을 해제하는 동안. 주딱은 기지개를 켜면서 뻐근한 몸을 풀었다.

       오두막을 가리고 있던 마법이 사라졌다.ㄹ

         

       “그럼 갈까요?”

       “예.”

         

       밖으로 나오자 억수로 쏟아지던 비는 어느덧 그쳐있었다.

         

       “이쪽이에요.”

         

       베아트리스가 가는 방향으로 주딱도 따라 움직였다.

       마법을 사용해서 이쪽으로 왔다면 돌아갈 때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그녀가 선택한 방법은 간단했다.

         

       마찻길로 이동해서 일단 수도의 방향으로 걸었다.

       하염없이 걷다가 나타난 마차를 불러 세우고 그녀는 당당하게 왕가의 인장을 내보였다.

       왕가의 인장을 알아챈 불쌍한 상인은 고개를 조아렸다.

         

       “충분한 보상을 약속하겠다. 그대의 마차에 우리가 타도록 하겠다. 수도로 운전하도록.”

       “어…. 예. 전하. 알겠습니다.”

         

       권력으로 마차의 방향을 뒤틀었다!

       가축을 옮기는 도중이었는지, 꽥꽥 거리는 오리들의 소리가 안에서 들린다.

       두 사람은 짐칸 가장 앞쪽. 비어있는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주딱님 죄송합니다. 수도까지 마법으로 날아가고 싶지만, 마나가 여유롭지 않습니다.”

       “그럴 수 있죠.”

       “대신에 쉬고 싶으시다면 언제든지 괜찮아요.”

         

       그녀가 허벅지를 톡톡 두드린다.

       주딱은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누워있었다.

       마성의 허벅지…!

       눕는다는 과정은 사라지고 무릎베개라는 결과만이 남았다.

         

       산들바람과… 기분 좋은 향기까지….

       여기가 천국이지.

       무릎베개를 허락한 베아트리스의 목소리가 위에서부터 들린다.

         

       “주딱님.”

       “편하게 불러도 괜찮아요.”

       “그럼… 주딱. 궁금한 게 있어요.”

       “어떤 거죠.”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왕국을 떠날 생각이 있는지 궁금해요.”

       “음.”

         

       일단 폐가 되지 않는다면… 왕국에 체류하고 싶었다.

       기한은 떠날 이유가 생길 때까지?

       떠날 이유가 없다면 오센 왕국에서 쭉 보내도 괜찮아 보인다.

         

       “아마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계속 있을 것 같네요. 정보를 수집해야 하니.”

       “그렇군요.”

         

       칼을 찌른 녀석의 정보를 얻어내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까.

       한 마디로 말하자면 그냥 왕궁에 쳐박혀서 갤질을 하겠다는 얘기였다.

         

       ‘갤러리를 방해하려는 세력이 있어.’

         

       칼에 찔리는 와중에 똑똑히 들린 녀석의 목소리가 그 증거였다.

       누군가가 갤러리를 없애고자 한다.

       혹시 갤러리의 공백도 그 녀석의 짓일까?

       생각을 정리하면서 살짝 눈을 감았더니, 몇 시간이 훌쩍 흘렀다.

         

       여왕님의 무릎베개… 무섭다…!

       글러먹은 인간 제조기…!

       주딱이 고개를 들자, 베아트리스가 바깥을 가리켰다.

         

       “주딱. 오센 왕국의 수도 프리아에 도착했어요.”

       “오.”

         

       헤센 백작령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큰 성이 보인다.

       수십만 명은 족히 수용할 크기였다.

       이곳이 오센 왕국의 수도라면 테세우릐 제국의 수도는 얼마나 큰 걸까.

         

       마차는 계속해서 안쪽으로 이동해, 왕성 앞까지 도착했다.

         

       “멈춰라!”

         

       왕성의 경비들이 소리치자, 마차가 멈춘다.

       그와 동시에 베아트리스가 바깥으로 뛰어내렸다.

         

       “여왕님…?”

         

       베아트리스를 마주한 병사들이 절도 있는 동작으로 경례했다.

       여왕이 도착했다는 보고가 올라가기 무섭게 그녀의 호위. 기사단장과 기사들이 우르르 나와서 맞이했다.

       물론 좋은 표정은 아니었다.

         

       “여왕님! 어디 다녀오셨습니까!”

       “제가 산책이라고 했을 텐데요.”

       “산책을 다녀온다고 하고 사라지면… 그건 산책이 아닙니다!”

         

       산책은 잠시 나갔다 돌아오는 것으로 사회적 협의가 되어있을 텐데….

       하지만 여왕이 산책이라 말하면 외출도 산책이 된다.

         

       “산책이에요.”

       “…여왕님께서 산책을 나가신 동안 걱정 했습니다….”

       “그런가요.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일이 있어요.”

         

       눈치를 보던 주딱이 마차에서 내리자, 베아트리스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저의 귀빈이 오셨으니, 극진히 대접하도록 하세요.”

       “귀빈….”

         

       이 사내가 귀빈이란 말인가?

       여왕의 귀빈이라면 극진한 대우를 해야 한다.

       그녀의 명령에 시녀장이 바로 주딱의 뒤에 붙었다.

       기사단장도 호위로 주딱의 주변을 지켰다.

       완벽한 호위 포지션이다.

       그럼에도 베아트리스는 미안하다는 기색으로 주딱의 눈치를 보았다.

         

       “죄송합니다. 별 일도 아닌데. 소란스러워져서.”

       “아뇨. 뭐. 그럴 수 있죠.”

       “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들어가도록 할까요. 마차를 타고 오느라 피곤하실 텐데요.”

         

       안내하는 베아트리스를 따라 주딱도 왕성 안으로 이동했다.

       손님을 위한 방을 내주고 왕성의 구조를 알려주기 위함이었다.

       그녀가 주딱과 함께 왕성 내부로 들어가자, 그 모습을 지켜보던 시녀와 기사들에게 소란이 일었다.

         

       “여왕님에게… 귀빈…? 그것도 남자…?’

       “여왕님에게 애인이 생겼다…!”

       “맙소사 드디어 대를 잇는 것인가…!”

       “이보게 관상가 양반! 방금 저 사내가 왕이 될 상인가!”

         

       왕성 내부에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남자라고는 관심도 두지 않던 여왕에게 남자가 생겼다는 소문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리브데이, 비공개님 후원 감사합니다아앗…!!!!!!!!!
    응애… 후원 조아용…

    독자님들 읽어주셔서 감삭감사합니다아ㅏ아앗….!!!!!
    글 작업이 오래걸려서…이제야 왓슴니다앗..
    죄송합니닷….

    다음화 보기


           


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I Became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ly Gallery 이세계 갤러리 주딱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Artist: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minding the board 24/7 when I got dragged into another world.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