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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8

       

         

         

         

        “빨리요! 8분 뒤에 제 차례라구요!”

         

        “여기 제 수영복 못 봤어요?”

         

        “누가 내 힐 훔쳐갔어!!”

         

         

        루시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대회의 뒤편이 이토록 혼란스럽다는 걸.

         

        무대 앞에서는 사회자의 매끄러운 진행과 잘 차려입은 여인네들이 나와 각자 자신의 매력을 뽐냈지만 대기실을 비롯한 백스테이지로 돌아오면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다음을 준비하고 필요한 자기 물품을 찾고 그 와중에 또 서로 기싸움을 하는 등 괜한 걸로 루시는 수도없이 이리 불리고 저리 불려다녔다.

         

        그래도 괜찮다.

         

        루시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오히려 더 힘이 났다.

         

        일을 하면서 짜증이 날 때면, 린이 너무 보고 싶을 때면 아까 전의 행복을 떠올리면 되니까.

         

         

        “낮에 짜증내서 미안해, 루시.”

         

         

        무대설치와 아이비스의 준비가 끝나고 해질녘에 일꾼들은 휴식시간을 부여 받았다.

         

        점심 때의 사건으로 주위에 아무도 없던 루시에게 린이 먼저 찾아왔다.

         

        루시는 감격스러웠다.

         

         

        “아냐, 아냐! 나야말로 기분 상하게 해서 미안해 린.”

         

        “그냥 나 혼자 기분이 안 좋아진 건데 괜히 루시한테 그런 태도를 보인 거야.”

         

        “난 괜찮아 린.”

         

         

        루시는 치마폭을 움켜쥐고 시선을 내리깔며 웃었다.

         

         

        “린 기분이 별로면 나한테 화풀이해도 돼.”

         

        “그게 뭐야.”

         

        “처음이잖아. 린이 나한테 화내거나 짜증낸 거.”

         

         

        그가 용서해주고 난 뒤에 다시 생각해보니 린이 루시를 대할 때 가장 솔직했던 순간이기도 했다.

         

        비록 그게 부정적인 쪽일지라도.

         

        여태 자신이 린을 대하던 것에 비하면 새발의 피일 뿐이니 루시는 그저 좋았다.

         

        주의를 기울이면 그의 양팔에서 느껴지는 저 순도 높은 마기가 그래도 된다고, 그래야만 한다고 루시에게 일러준다.

         

         

        “그러니까 나는 괜찮아.”

         

         

        어딘가 고장난 것 같은 저 환한 웃음.

         

         

        “그런 게 어딨어, 내가 미안해.”

         

         

        그래도 부드럽고 따스한 린일 때가 가장 좋다.

         

        다시 돌아온 모습에 안도하고 나자 루시는 호흡이 가빠졌다.

         

        이젠 한계였다.

         

         

        “린… 나….”

         

        “많이 힘들어?”

         

        “응….”

         

         

        루시의 분리불안을 알고 있는 린.

         

        주위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고 잠시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나도 잘못한 게 있으니 루시 하고싶은대로 해도 좋아.”

         

         

        말이 끝나기 무섭게 루시는 린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었다.

         

         

        “츄웁.”

         

         

        목에 번들거리는 땀을 입으로 앙 물어 빨아낸다.

         

        짭쪼름한 맛과 린의 체취에 루시는 반쯤 눈이 풀린 채 땀을 빨아먹는데에만 온 신경을 다했다.

         

        단순히 품에 파고들기만 할 거라고 예상했던 린은 적잖이 놀랐지만 마음대로 해도 좋다고 한 말이 있기에 누가 올까 긴장하며 주위를 경계하는 수 밖에 없었다.

         

        날이 갈수록 루시의 집착이 심해져 간다.

         

        집착이 심해질수록 그녀의 자존감도 내려갔다.

         

        린의 의견을 비판없이 모조리 수용하는 루시는 심할 때면 본인이 린 곁으로 와도 되는지 허락을 구했다.

         

        큰일이네, 난 언젠가 퇴장해야 하는데.

         

        이런 린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루시는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린의 땀을 흠뻑 취하고 나서야 수줍게 떨어졌다.

         

        그랬기 때문에 지금의 루시는 누가 건들더라도 웃으면서 받아줄 수 있었다.

         

        린을 제외한 남자는 빼고.

         

         

        ‘하나도 안 힘들어.’

         

         

        그건 린도 마찬가지였다.

         

         

        “춘식 씨, 거기 제 원피스 좀 준비해주실래요?”

         

        “아가씨, 옷은 제가 준비해드리겠습니다.”

         

        “그래? 그럼 갸날은 내 브라랑 코르셋 준비해줘.”

         

        “아가씨! 외간 남자 앞에서 그런 말씀을!”

         

         

        섬의 유지 가문 딸이다보니 아이비스는 대기실 한 칸을 혼자서 쓸 수 있었다.

         

        린은 거기에 붙어서 이것저것 수발만 들어주면 되었다.

         

        가끔 이렇게 아이비스가 장난을 칠 때가 있긴 하지만 하녀인 갸날이 적정선에서 치고 들어와 주어 곤란한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

         

        일이 한결 편해진 것도 있지만 린이 한시름 놓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마검 때문이었다.

         

        낮에 나타난 검은 어린 소녀.

         

        그녀가 바로 마검 심연일 것이라고 린은 확신했다.

         

        전생자 이씨의 기억에 따르면 마검은 항상 검은 기운을 풍기고 다니고 특히 루시가 성검 강화 재료로 쓸 때, 어린 여자아이의 목소리로 살려달라고 울부짖었다는 텍스트가 있었다.

         

        소녀는 찰나의 시간에 어둠으로 린을 감싸 세상과 격리시켰었다.

         

        이건 마기를 활용할 수 있는 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하지만 두 번째 조건인 연령대의 일치까지 확인했으니 소녀는 마검이 확실했다.

         

        여기서 의문 하나.

         

        마검이 맞다고 쳐도 린 눈앞에서 사라진 소녀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출현 확률이 극악인데?

         

        그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다 보여.’

         

         

        왜인지 모르게 소녀는 어둠으로 자신을 감싼 채 저 멀리서 린을 주시하고 있었다.

         

        무대설치하고 남은 목재더미에 몸을 숨기고 있었지만 노골적인 시선 때문에 눈치 못 챌 수가 없었다.

         

        재미없다고 할 때는 언제고 이 일대에 린만큼 흥미로운 것은 없는 모양이었다.

         

        어쩌면 일부러 허술하게 린에게만 기척을 내보이며 말 걸어주길 바라고 있는지도 몰랐다.

         

        린은 일부러 모른 척하며 자기 할 일에만 충실하다 기회가 오면 자연스레 대화를 터볼 요량이었다.

         

         

        “아가씨 차례입니다.”

         

        “좋아, 다녀올게!”

         

         

        순백으로 꾸민 아이비스가 무대로 나설 준비를 했다.

         

        백스테이지에 있지만 대회의 열기가 얼마나 후끈한 지 여기까지 전해졌다.

         

        출전한 여인들은 각자 춤과 노래, 시 낭송 등으로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기 바빴고 그럴 때마다 사람들의 환호성이 들려왔다.

         

         

        “행운을 빌어줄래요?”

         

         

        갑자기 내밀어진 손등.

         

        린이 이해하지 못하고 빤히 보자 민망해진 아이비스는 헛기침을 했다.

         

         

        “흠흠, 이럴 때는 손등에 키스로 응원해주는 거에요.”

         

        “아가씨! 어찌 외간 남자에게 손등을!”

         

        “갸날은 너무 딱딱해.”

         

        “아가씨께서 너무 무르신 거라구요!”

         

         

        기겁한 하녀가 막아보려 했지만 영애는 막무가내였다.

         

         

        “자! 시간이 없어요!”

         

        “당신! 하면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난감했지만 린은 차분하게 화장대에서 미리 봐두었던 하얀 장미 코사지와 리본을 가지고 왔다.

         

        능숙하고 세련된 손놀림으로 아이비스의 손등에 묶어주자 영애도, 하녀도 놀랐다.

         

         

        “잘 다녀오시길.”

         

         

        영업용 미소를 지어주자 아이비스는 살며시 입가를 깨물었다.

         

         

        “제법이네요.”

         

         

        어딘가 분해 보였지만 심호흡으로 떨쳐낸 아이비스는 당당하게 무대로 나섰다.

         

        현명한 대처에 하녀도 더 뭐라 하지 않고 아가씨를 배웅했다.

         

        마검에 이은 또다른 탐색전.

         

        바로 마용사.

         

        린은 그 마용사가 바로 아이비스일 거라 보고 있었다.

         

        이제서야 이야기하는 거지만 즈라문 군도에 잠입한 마용사의 직업군은 쌍검사.

         

        종족은 흡혈귀였다.

         

        인간에게서 피를 취하기 위해 매료를 기본 패시브로 갖고 있는 흡혈귀는 육체미로 꼬시려드는 서큐버스와는 다르게 알 수 없는 친근함으로 다가온다.

         

        아이비스의 행동은 전형적인 흡혈귀의 매료 방식이었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받는 호감과 그녀 자신도 거침없이 좁혀오는 거리감.

         

        확실했다.

         

         

        “잠시 쉬고 오시죠. 아가씨께서 나가셨으니 이대로 마무리까지 이어질 겁니다.”

         

         

        꾸벅 감사 인사를 하고 대기실 천막 밖으로 나오자 루시가 흙바닥을 발로 차고 있었다.

         

        왜인지 심통이 나있었다.

         

         

        “루시도 쉬는 시간이야?”

         

        “웅… 오늘 할 거는 다 끝났대.”

         

        “잘됐네, 마침 나도 거의 끝났다고 했어.”

         

        “응….”

         

         

        엄청 풀죽어 있네.

         

        낮에 화낸 여파가 아직도 있는 건가?

         

        눈치를 보던 루시가 조심스럽게 먼저 물어왔다.

         

         

        “린은… 손재주가 좋네.”

         

        “응? 무슨 소리야?”

         

        “아까 그 장미 리본….”

         

        “아.”

         

         

        대충 맞춰서 묶어준 거뿐인데 루시는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나 보다.

         

        린은 오늘 루시에게 미안한 것도 있으니 더 선심을 쓰기로 했다.

         

         

        “나중에 루시도 묶어줄까?”

         

        “정말?”

         

        “붉은 장미가 있다면 그걸로 해줄게.”

         

        “진짜지?”

         

        “그래 여기 볼 일이 끝나고 나면 꼭 해줄게.”

         

        “기대할게!”

         

         

        루시가 살짝 큰 소리를 냈지만 린은 개의치 않았다.

         

        천막을 나오자 검은 소녀도 아예 자취를 감춰버렸고, 실은 이미 하급 기척 감지 스킬 스크롤을 사용하고 있었기에 주위에 경계할만한 사람이 없는 것도 알고 있었다.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린은 루시와 앞으로의 방침을 논의하기로 했다.

         

         

        “프로텍 영애가 마용사인 거 같아.”

         

        “어쩐지.”

         

        “짐작하고 있었어?”

         

        “묘하게 린에게 얽혀붙는 게 짜증났어.”

         

         

        아니 그건 그냥 싫어하는 거잖아.

         

        그것도 일방적으로.

         

         

        “아도라 라는 마족도 린에게 이상한 호의를 보였고 여러모로 의심이 갔어.”

         

         

        거의 짜맞추기였지만 루시의 감은 무시할 게 못되었다.

         

        린도 아도라의 질척이는 감정을 느꼈었기에 마냥 부정할 수는 없었다.

         

         

        “마기 감지할 수 있겠어?”

         

        “그건 힘들 것 같아….”

         

         

        루시는 그녀답지 않게 자신 없어 했다.

         

         

        “린의 팔에 깃든 마왕의 마기랑 마용사의 마기는 똑같이 순도가 높아. 에팔테르가의 서큐버스처럼 저급하거나 이질적인 기운이라면 모르지만 높은 수준의 마족은 린과 구분하기 어려워.”

         

        “그렇구나.”

         

         

        그건 아쉽다.

         

         

        “대신.”

         

         

        루시는 다급하게 말을 이었다.

         

        조금이라도 린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날 향한 적의는 확실하게 느낄 수 있어.”

         

        “적의라고?”

         

        “응. 린에게 호감을 품은만큼 날 싫어하니까.”

         

        “호오.”

         

         

        그럴듯했다.

         

        왜 자신을 좋아하는지 이유도 모르고 무척 부담스러웠지만 그와 별개로 루시에 대한 적대감은 마기를 말고도 괜찮은 구별법이 될 수 있었다.

         

        린을 좋아하던 말던 루시는 용사였다.

         

        마족인 마용사 파티가 싫어하는 건 당연지사.

         

         

        “말된다. 그걸로 찾아내보자. 아이비스부터 말이지.”

         

        “응 알았어!”

         

         

        마족인 게 탄로나면 루시는 곧바로 마용사를 죽여버릴 생각이었다.

         

        라이벌은 래빈만으로도 족했다.

         

        심지어 래빈은 루시가 인정하지 않는다고 없어지는 존재도 아니었다.

         

        린에 대해서만큼은 최강의 난적이라고 볼 수 있는 래빈 말고도 다른 연적이 있다면 죽여 없애는 것이 마땅했다.

         

         

        “좋아 루시, 내일부터는 나랑 붙어 다니면서 우리를 향해 적대감을 보이는 사람들을 추려보는 거야.”

         

        “리, 린이랑 붙어다니면서?”

         

        “그렇지.”

         

        “하루종일…?”

         

        “아예 축제가 끝날 때까지 기본적으로 같이 있어야지.”

         

        “축제가 끝날 때까지?!”

         

         

        생각치도 못한 행복에 루시는 저도 모르게 입을 크게 벌렸다.

         

        이건 기회야, 루시.

         

        조신하고 헌신하는 나를 보여주는 거야.

         

        절대로 린이 상처입지 않도록, 린의 마음에 드는 행동만 하는 거야.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히힛…!”

         

        “루시…?”

         

         

        풀어진 얼굴로 헤실 거리는 그녀가 걱정되는 린이었다.

         

        그때였다.

         

        무대 쪽에서 엄청난 환호성이 들려왔다.

         

        아마 미인 대회의 우승자가 발표된 거겠지.

         

        린도 루시도 신경 쓰지 않고 논의를 계속하려 했지만 하녀가 다급하게 천막을 나왔다.

         

         

        “춘식 씨? 춘식 씨!”

         

        “네?”

         

        “여기 있었군요. 다행이에요. 아가씨께서 찾으세요.”

         

        “아직 대회 피날레가 남지 않았나요?”

         

        “네, 그 피날레를 위해 당신을 찾는 겁니다.”

         

        “어….”

         

         

        이건 정말 난감했다.

         

        미인 대회의 피날레.

         

        전생자 이씨의 기억에 의하면 분명 이 이벤트는….

         

         

        “죄송하지만 전 오늘 일을 마감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라고 좋아서 하는 게 아닙니다. 감히 외지인이 프로텍 가문의 청을 거절하는 겁니까?”

         

         

        하녀면서 무슨 충성심이 이리 깊은 지.

         

         

        “리… 아니 춘식아, 다녀 와. 괜히 밉보이거나 의심 살 필요 없잖아.”

         

         

        루시가 린에게 조그맣게 속삭였다.

         

        집착보다는 린의 안전을 위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또 자기 고집만 부려서 린이 다치는 것이 더 두려웠기에.

         

        하지만 린에게는 지금이야말로 루시의 집착이 필요한 때였다.

         

         

        “순이야 정말 괜찮겠어?”

         

        “응!”

         

        “내가 곁에 없으면 힘들어 하잖아.”

         

        “잠깐은 괜찮아!”

         

         

        루시 딴에는 너무 집착한 나머지 역효과를 본 것에 대한 만회였지만 그럴수록 자신들의 계획이 어그러지고 있다는 걸 전혀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직도 루시는 결정적인 순간에 린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집어넣어 판단하고 있었다.

         

         

        “하아, 알았어. 순이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굳은 결심을 하고 린은 하녀 갸날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리로.”

         

         

        두 사람은 하녀를 따라 다시 천막으로 들어갔다.

         

        당연하게도 아이비스는 없었다.

         

        그러나 루시는 직감적으로 이상함을 느꼈다.

         

         

        “우와아아아아-!!!!!”

         

        “우승자 아이비스 프로텍 영애! 과연 영애는 이번 축제의 파트너를 누구로 고를 것인가!”

         

         

        어? 파트너?

         

         

        “파트너로 지목 받은 이는 축제 기간 내내 미인 대회 우승자인 프로텍 영애와 같이 다녀야 하는 영광의 의무를 지니게 됩니다!”

         

         

        축제 기간 내내?

         

        잠깐만, 이런 타이밍에 영애가 왜 린을 찾았지?

         

        무언가 한참 잘못됐음을 느낀 루시.

         

        다급히 린이 있던 곳을 바라봤지만 이미 그는 무대를 향해 나가고 있었다.

         

         

        “제 파트너 분은 이미 저쪽에서 기다리고 계셨답니다!”

         

         

        자신만만한 아이비스의 목소리.

         

         

        “가서 가만히 계십시오. 괜히 민폐 끼치지 말고.”

         

         

        단단히 주의를 주는 하녀.

         

         

        “이미 준비해뒀다는 프로텍 영애의 축제 파트너! 자! 나와주세요!”

         

        “춘식아!”

         

         

        뒤늦게 불러보지만 멈출 수 없는 발걸음.

         

        가면을 쓴 그가 무대로 들어서자 삽시간에 분위기는 조용해졌다.

         

         

        “워우….”

         

         

        사회자마저 가면 쓴 모습에 당황했다.

         

         

        “어때요? 멋지죠?”

         

         

        신난 건 아이비스 혼자였다.

         

         

        “아쉽게도 아직 제가 저분의 마음을 얻지는 못했거든요. 그러니까 지켜봐주세요 여러분!”

         

         

        사회자에게 마법 마이크를 가로챈 뒤 아이비스는 호기롭게 선언했다.

         

         

        “마지막 3일째가 되는 날, 저분의 마음을 얻고 가면을 벗겨낸 뒤, 다시 이 자리에 서겠습니다!”

         

         

        그야말로 폭탄 발언.

         

        하녀마저도 입을 떠억 벌린 채 굳어버렸다.

         

         

        “어라? 너무 솔직했나?”

         

         

        루시에나 에스텔.

         

        현 용사이자 선대에 이어 또 배신당한 용사.

         

        그리고 최근에는 하는 것마다 말아먹는 기믹이 붙어버렸다.

         

        떨리는 몸을 진정시켜보려 했지만 까득, 갈려버리는 이빨은 어쩔 수 없었다.

         

         

         

         

       


           


He Became the Only Ally of the Abandoned Warrior

He Became the Only Ally of the Abandoned Warrior

Abandoned Hero's Only Ally, 버림받은 용사의 유일한 아군이 되었다.
Score 6.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I saved the Warrior who used to ignore and bully me and now she is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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