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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81

       

        

        

        

        

        

        

       “아니, 찾아다니긴 했지만 진짜로 나올 줄이야. 뭘 어떻게-”

        

       “일단 피해요!”

        

        

        

         기이잉!

        

        소름끼치는 음색과 함께 1층 전체의 공기가 달아오르는 듯한 감각이 느껴진다. 달아오르는 듯한 것도 아니고 실제로 달아오르고 있었다. 온 몸의 솜털이 바짝 서는 것 같았다. 열감지 시야로 잠시 전환해본 결과 메카 유진을 중심으로 한 공간이 통째로 달아오르는 중이었다.

        

        얼마 전 올라온 영상으로 짐작했고 행동으로 눈치챘다. 기억하기론 저 병기는 투입됨과 동시에 전방위로 플라즈마를 방사했다. 벙커 일부분을 일순간 푸른 빛으로 채색한 당시의 모습은 여전히 내 눈동자에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었으니까.

        

        그리하여 몇 초나 지났을까,

        

        

        

       ───파아앙!

        

        

        

        눈이 멎을 듯한 푸른 섬광, 그리고 주변을 녹이는 열기가 1층을 휩쓸었다.

        

        공기가 세차게 휘도는 가운데 메카 유진 근방에 있는 상점이 일제히 탄화 또는 발화했다. 콘크리트 기둥이 줄줄 녹아 흐르거나 탄화되었-지만, 나는 지금이야말로 극딜을 먹일 타이밍이라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

        

        어차피 쇼핑몰 내부의 공기 흐름이 제멋대로 변하며 소음이 몰아쳤기에, 그다지 방음에 신경쓰지조차 않은 채 인컴을 타고 카토에게 명령했다.

        

        

        

       “가진 거 전부 쏴요.”

        

       “네?”

        

       “쏘라구요!”

        

        

        

        돌아가면 입에서 반문이 나오는 대신 반사적으로 행동할 때까지 신나게 굴려주리라 다짐하며 연신 방아쇠를 잡아뜯었다. 불꽃의 한가운데에 있는 메카 유진을 향해 첫 발을 쏘아내자마자 특제 관통 탄두가 초속 900m로 가속하며 복부 정가운데를 꿰뚫었다.

        

        튕겨나간 게 아니었다.

        

        관통이었다.

        

        

        

       “와, 순식간에 도망가는 거 봐!”

        

        

        

        반 박자 느리게 카토가 총을 쏘아대었다.

        

        M995가 가득 들어찬 탄창이 순식간에 비워지며 몇 번의 소규모 유효타가 나온다. 그 와중 절반 정도가 육각형 실드 배리어에 막혀 상쇄되었다. 이카루스 기어의 기술력이 적용되어있다는 말은 허언이 아닌 듯했다. 하지만 감탄 아닌 감탄은 거기까지였고, 이제는 생사를 걸고 싸울 차례였다.

        

        오늘 어느 한 쪽은 쇼핑몰을 나가지 못할 터였으니까.

        

        

        

       “기동성이 장난이 아닌…아니, 그렇다기보단 피해에 대응하는 게 빠르다고 해야겠죠. 사람이라면 총알에 맞게 되면 어딜 맞든 잠시 움찔하기 마련이니.”

        

       “에, 어.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모르죠. 쌓인 데이터 자체가 거의 없으니 현장에서 해결해야 해요. 확실한 건 일정 간격마다 플라즈마 캐논을 쏘아대니 그건 반드시 피해야 한다는 것 정도려나….”

        

       “산 넘어 산이네, 진짜…!”

        

        

        

       -벌써부터 진지하게 대응할 생각부터 하고 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신발언)왠지 잡을수있을거같음

       -야너두????

       -근거없는 자신감인데 왜 될거같지??

       -유진 지인이나 제자 중 두어명만 더 있었어도 사냥했을거같은데 ㅋㅋㅋ

        

        

        

        첫 번째로 파악해야만 하는 건 기동성.

        

        이미 탱킹은 확인한 바 있었고, 부분적인 실드 기술력까지 적용된 걸 보면 오히려 정면에서 대놓고 밀어붙이는 게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컸다. 스테이터스를 비교했을 때 모든 면에서 적보다 우위를 점한다면 – 그 변수 간 격차가 미세하지 않은 이상 – 정면 힘싸움이 더 유리했으니.

        

        당장 내가 1 : 1에서 매번 했던 게 바로 그런 거였기도 하고.

        

       

        하지만 실로 아쉽게도, 그 정도 사실은 이 자리에 있는 그 누구도 짐작할 수 있는 사실이었다.

        

        나와 카토 뿐만이 아닌 메카 유진까지도.

         

        

        

       “어으, 온다!”

        

       “수류탄 남은 거 다 던져요!”

        

        

        

        위협적이기 그지없는 진동이 몸을 타고 흘렀다.

        

        다행스럽게도 그 즈음부터 카토는 어떠한 반문조차 없이 내 명령에 즉각즉각 따르기 시작했다. 단지 한 가지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속도였다. 만일 충격 수류탄 같은 걸 가져왔더라면 조금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여지껏 들고 있던 기존 수류탄은 전부 지연폭발식이었다.

        

        좌우지간 왜 이런 말을 하냐 하니, 기계병기가 빠르게 거리를 좁히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하기야 정면 힘싸움에서 절대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뭣하러 정면승부를 꺼리겠는가. 오히려 대놓고 밀고 들어오는 게 상책일 텐데.

        

        그 와중 여러 개의 수류탄이 각기 다른 형태의 포물선을 그리며 지면에 안착했다.

        

        

        

       ───콰콰쾅!

        

        

        

        귀청이 떨어질 것만 같은 굉음, 그와 동시에 수천 개의 쇠구슬이 반구형의 공간 전체를 휩쓸었다. 그러나 느려질지언정 멈추지 않는다. 개중 뭔가를 쏘아내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오는 수류탄 한두 개를 저 멀리로 날려보내기까지 하는 모습은…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하는 짓거리랑 실로 닮아있었다.

        

        

        

       “후퇴하며 갉아먹읍시다. 먼저 뒤쪽으로 가세요. 천천히 뺄 테니까.”

        

       “어으, 왜 맨날 쇼핑몰에서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는사람들은 그저 꿀잼wwwww

       -와 살벌하게도 밀고 들어오네 ㅋㅋㅋㅋㅋㅋ

       -카토가 아니라 하모니였으면 비벼볼만했는데 하필 ㅋㅋㅋㅋㅋㅋㅋ

       -너 그거 카토차별이야임마!!!

        

        

        

        그 말대로.

        

        이 즈음에서 한 번쯤 할 만한 생각이긴 했지만 구태여 입으로 내뱉지는 않았다. 추후 나중에 다시 메카 비얌과 마주하게 될 기회가 있다면…아니지, 그런 기회가 오기 전에 카토를 충분히 성장시켜야만 하는 게 나의 몫이 아닐까.

        

        반쯤은 헛된 희망과 함께 카토가 도망치는 위치를 확인. 발당 얼마 정도일지조차 알 수 없는 특수 AP탄을 연사하며 뒤로 조금씩 후퇴한다. 동시에 인컴으로는 메카 유진이 보이는 즉시 계속해서 사격하라는 말을 덧붙였다.

        

        저 병기를 원활하게 견제할 수 있는 총이 묠니르밖에 없다는 사실은 꽤나 뼈아팠지만, 어쨌든 나만 싸울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

        

        

        물론 아쉽다면 아쉽게도, 적은 실로 더럽게 빨랐다.

        

        카토가 저 뒤로 퇴각한 걸 확인하고 몸을 빼려는 순간 적이 지척까지 다가왔다. 제압사격을 카토에게 맡긴 채, 상체 대부분을 가리는 자브랄로를 믿고 엄폐물을 벗어나자마자 – 위험하지만 그 시점에선 어쩔 수 없었다 – 코너를 막 돈 메카 유진과 시선이 마주쳤다. 

        

        선명한 푸른 빛의 죽음이 기계 꼬리에서부터 발광하고 있었다.

        

        

        

       “이런.”

        

        

        

        턱까지 죽음이 차올랐지만 순순히 죽을 생각은 없었다. 아직 가속이 붙지는 않았지만 어떻게든 다리에 힘을 주어 지면을 박차고, 의자를 발판 삼은 뒤 – 으직 하고 나무 의자가 막대한 각력에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 다음으로 돌담을 밟고 그대로 점프.

        

        허공으로 3미터 정도 날아오른 순간 등 뒤와 발 밑에서부터 청색 화염이 작렬하며 모든 것을 갈아엎었다.

        

        

        

       ───!

        

        

        

       “아윽…!”

        

        

        

       -??????????????

       -이걸 점프로 피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1발선생님자기만할수있는방법으로피하면어떡해요도대체

       -리빙포인트)플라즈마는 점프로 피하면 된다

       -이사람은 진자 미친게 틀림없다

       -그와중에 낙법 취하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이 몇 번이고 반전을 거듭했다.

        

        다리부터 착지하면 이 연약한 아바타의 다리가 와그작 부서질 게 틀림없었기에 힘겹게라도 낙법을 취했다. 그 와중 다행인지 불행인지 한 바퀴 구름과 동시에 입고 있던 바지에 붙은 불이 꺼졌다. 그럼에도 완벽히 열기를 상쇄할 수는 없었는지 다리가 노란색으로 물들었다.

        

        아직 일으키지 못한 몸뚱아리 위로 카토가 쏘아낸 탄환이 날아든다. 좌우지간 이걸로 성공적으로 플라즈마를 한 번 뺐으니 어떻게든 되려나 싶어 다시금 방어선을 구축하려 했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시점에서 그닥 좋지 못한 결과가 예정되어 있다는 점은 명명백백했다.

        

        힘겹게 다시 합류한 순간 이어지는 말.

        

        

        

       “어, 유진 씨. 저거 관절부에서 뭔가 빛이 나는데….”

        

       “…하긴. 저런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동력원을 몸에 처박아놓고 공격용으로만 쓸 리가 없을 것 같긴 했는데.”

        

       “네?”

        

       “기껏 거리를 벌린 보람이 없네요.”

        

        

        

       ───파앙!

        

        

        

       -하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너무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어 왜 날아오는데!!!!!!!!!!

       -시상에 ㅋㅋㅋㅋㅋㅋㅋ

       -이젠 부스터까지 써? 진짜 가관이다 증말루

        

        

        

        그 말대로.

        

        관절부에서 피어오른 불빛 – 다르게 말하면 에너지를 뒤로 방사하며 생겨난 추진력으로 순식간에 앞으로 접근한 것이다. 황급히 서로를 향해 총알 교환이 이어진다. 나와 카토 둘 다 재빨리 몸을 피한 탓에 메카 유진의 MP7 난사를 대부분 피해낼 수는 있었지만 꽤나 아프기 짝이 없었다.

        

        그렇게 한동안 아크로바틱 전투가 이어졌지만, 실로 아쉽게도 메카 유진은 기계 몸뚱아리라는 거대한 어드밴티지를 낀 채 우리를 사정없이 압박해 들어왔으며, 당연하게도 총구 불빛은 나를 전력으로 보조하고 있는 카토에게 먼저 향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실로 험악한 방향으로.

        

        

        

       ───으직!

        

        

        

       “커헉….”

        

        

        

        무슨 아이언맨 슈트도 아니고.

        

        나를 무시하고 다시금 점프한 메카 유진이 순식간에 카토가 있는 곳으로 착지했다. 최소 1분 가량이 더 지났는데도 플라즈마 포를 쏘지 않는 걸 보아 동시에 둘 다 사용할 수는 없는 모양이었으나, 어쨌든 – 총알은 진작 다 썼기에 총을 사격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팔꿈치에서 불빛이 일렁임과 동시에 총알처럼 튀어나간 주먹이 헥스그리드 방탄복을 가격한 것은 그다지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

        

        순식간에 UI에 표기되는 카토의 가슴팍. 아주 시뻘겋게 물들었다. 곧이어 출혈로 인해 표기 체력이 0이 된 건 덤이었고. 즉사 혹은 그에 준하는 대미지를 입었다는 소리였다. 저 멀리로 내동댕이쳐진 채 미동도 없는 걸 보니 도움을 기대하긴 어려울 듯했다.

        

        

        일단 남은 탄환으로 저 기동력을 박살내는 수밖에.

        

        

        

       “한쪽 다리가 박살나고도 잘 돌아다닐 수 있는지 봅시다.”

        

        

        

        투투퉁!

        

        다행스럽게도 카토는 죽음으로서 충분히 여력을 벌어주었고, 대략 다섯 발 가량이 오른쪽 다리를 집중적으로 헤집는다. 파지직거리며 불꽃이 일더니 부품이 후두둑 떨어졌다. 연달아 방아쇠를 당겨 다른 부분도 열심히 총알 마사지를 해준 결과 꽤 많은 피해를 입히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대략 1분 이상 시간을 끌었다. 약실에 한 발만을 남겨둔 채 탄창 멈치를 눌러 탄창을 가는 척 블러핑. 그와 동시에 기계 꼬리가 변형되며 플라즈마 캐논을 발사할 준비를 행한다.

        

        물론 그걸 놓칠 내가 아니었다.

        

        

        

       “아쉽겠지만 다 안 쐈지요.”

        

        

        

        타앙!

        

        그와 동시에 탄환을 얻어맞은 기계 꼬리가 크게 휘청인다. 내부 구조가 어떤지는 모르지만 일단 확실한 건 꼬리가 흉측하게 뒤틀렸단 점이었고, 플라즈마를 쏘아내기에는 꽤나 애로사항이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사실 그렇게 믿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좌우지간 슬슬 결착을 낼 때였다. 순식간에 다가와 다시금 주먹을 꽂아넣으려고 시도하지만 나 역시도 근접전에는 꽤나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나도 MP7 한 정을 가지고 있단 말이지.

        

        

        

       “어딜.” 

        

        

        

       ───투두두두두!

        

        

        

        머리 바로 옆을 스쳐지나가는 주먹을 피하고는 그대로 복부를 뻥 걷어찬다. 동시에 가슴팍에 매달려있던 기관단총을 꺼내서 난사. 그러자 메카 유진은 몸빵을 믿고 등을 보이며 도망가 다시 숨는다. 등짝도 슬슬 너덜너덜해지기 시작한 걸 보면 꽤 대미지가 들어간 듯했다.

        

        나를 모티브로 한 양산형치고는 실로 나약한 전법이다. 그렇다고 이번 일을 계기로 더 강해져서 돌아오라는 말은 아니긴 한데.

        

        빈틈을 한 번 노출하고 거길 찔리는 순간 수세로 몰리는 건 당연한 일. 순식간에 밀리기 시작한 메카 유진이었지만, 내가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었다.

        

        플라즈마 캐논 사용을 막는다면 남은 에너지를 전부 신체 강화에 돌릴 수 있단 점이었다.

        

        

        

       “이런 미친…!”

        

        

        

        콰앙!

        

        아찔한 감각이 복부와 팔에 스며든다. VR이 아니었으면 꽤나 아팠겠지. 전력으로 날아든 몸통박치기를 받아내어 바닥으로 널브러진 순간 몸 전반이 서서히 노란색으로 물든다. 수 미터 이상 뒤로 튕겨져나간 걸 보니 무지막지한 힘으로 들이받혔다 싶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메카 유진이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와 동시에 이어지는 무미건조한 목소리.

        

        

        

       “알림…자폭까지 5초. 최우선 위협 요소를 제거합니다.”

        

       “하이구.”

        

        

        

        점차적으로 붉게 달아오르는 신체.

        

        그걸 보자마자 나는 어처구니없단 듯 웃었고, 이내 카토를 데리고 나가려던 계획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폭발 엔딩이라니 가관도 이런 가관이 없었다.

        

        

        

       “한 명만 더 데려왔었으면 이겼을 텐데.”

        

        

        

        그런 아쉬움과 함께 눈 앞이 선명한 백색으로 물들었다.

        

        실로 개탄스러운 끝맺음이었다.

        

        

        

        

        

        

        

        

        

        

        

        

        

        

        

        

        

        

        

        

       “무슨 생각 하세요, 다이스 코치님?”

        

       “메카 유진에 대한 데이터가 있으면 여러분들을 훈련시키기에 실로 좋겠다 싶어서요.”

        

       “뱀끼야아악-!”

        

        

        

        폭발 엔딩이라니 이 무슨.

        

        대략 150만 명 이상이 실시간으로 시청 중인 유진 방송의 시청자 중 한 명이었던 다이스의 표정이 기묘하게 물듬과 동시에 흥미를 느낀 프로게이머 몇몇이 다가온다. 잿더미가 되어 로비로 사출됨과 동시에 어처구니를 상실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익숙한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설령 메카 유진이라도 당사자를 잡기 위해서는 적잖아 그 정도의 노력 정도는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는 그녀였다. 당장 작년 파이널 챔피언십에서 로건을 잡은 방법 역시도 지금 이것과 하등 다를 바 없었기도 하고.

        

        

        

       ‘기계병기만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해야 하나, 이걸.’

        

        

        

        그것과는 별개로 곰곰이 생각해보면 딱히 이상하지도 않은 전법이었다. 자폭은 전쟁을 통틀어 그닥 드물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고, 제반 상황을 고려하면 길동무로 삼는 건 목적 달성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었으니까.

        

        오른쪽 다리가 나가고, 복부에도 관통상. 그 외에도 무지막지한 대미지가 누적되었다. 아마 그 상태에서 질질 끌었더라면 유진 씨는 메카 비얌이라는 이름의 전리품을 들고 탈출구로 유유자적 걸어갔을 확률이 높았다. 아니, 사실상 확실하다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거기까지 생각한 다이스가 작게 숨을 몰아쉬며 생각의 늪 속으로 빠졌다.

        

        

        

       ‘생각해보면 요즘 유진 씨 안 본지도 꽤 됐네.’

        

        

        

        그렇다고 시간을 내서 EU 모드까지 즐기기엔 조금 바쁘기도 하고…그래도 뭐어, 사람 한 명을 만나기엔 크게 문제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리 생각한 다이스가 입을 열었다.

        

        

        

       “일단 다들 연습하고 있으세요. 잠깐 일이 있어서.”

        

        

        

        슬슬 조금씩 잊혀져가고 있는 혜성을 잠시 에이펙스 프레데터에 불러들일 때가 되었다.

        

        실로 악동같은 미소가 입가에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유진x메카유진

    실로 기괴한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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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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