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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81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처했다.

         

       섬서분타가 무엇을 숨기고 있으리라는 건 예상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혈교와 손을 잡았으리라는 상황은 고려조차 해 본 적이 없었다.

         

       “많이 당황한 모양이지? 허둥대는 꼴이 볼만하구나.”

         

       나를 비웃는 혈인.

         

       혈인의 기세를 살피니 녀석의 경지는 초절정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금 혈인의 경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문제는 혈인의 옆에 있는 거대한 쥐였다.

         

       비천마차와 비슷한 덩치의 거대한 쥐는 척 보기에도 강철과 같이 단단해 보이는 검은 털을 빈틈없이 두르고 있었고 앞발에 달려있는 발톱은 쇳덩이를 연상케 했다.

         

       일반 쥐와는 다르게 묵직하게 지면에 내려앉아 있는 꼬리도 꽤나 신경이 쓰였다.

         

       누가 봐도 영물 혹은 마물이라 짐작할 수 있는 거대 쥐.

         

       저 쥐가 문제였다.

         

       영물.

         

       영물이라는 존재는 애초에 무인 한 사람이 쓰러트리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애초에 영물이라는 건 일반적인 동물들과 다르게 기를 사용할 수 있는 녀석들을 칭하는 말이다.

         

       즉 넓은 의미로 본다면 영물이라는 녀석들도 무공을 펼친다고 할 수 있겠지.

         

       무슨 무공을 익혔고 경지가 어떻고를 떠나 영물과 사람은 신체적 능력과 기의 총량의 격차가 너무 크다.

         

       내가 무슨 수를 써서 저 쥐의 공격을 다 받아내고 다 공격을 성공시킨다 가정하더라도 저 쥐에게 치명상을 입히기 전에 내 체력과 기가 먼저 바닥날 것임은 너무나 명확하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혈인은 자신보다 고수임이 확실한 나를 보면서도 여유를 보이고 있었다.

         

       도망쳐야 할까.

         

       “크크크, 도망칠 셈인가? 어디 한번 해보도록.”

         

       나는 혀를 차며 기수식을 갖추었다.

         

       저 쥐가 판 것으로 추정되는 긴 굴. 그 굴에 들어가게 되면 들이닥치는 쥐의 공격을 피할 길이 없었다.

         

       싸움을 벌인다면 지금처럼 이 넓은 공간에서 벌여야 그나마 유리했다.

         

       만약 싸움을 벌이다가 쥐의 움직임이 굼뜨다 싶으면 도망치면 되겠지.

         

       나는 지금의 상황을 타파할 단서를 얻고자 혈인에게 말을 걸었다.

         

       “혈교의 인사로 보이는데 여기서 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거지?”

         

       “알아 무엇 하려고? 너는 그저 이 자리에서 죽으면 그만이다. 안 그래도 철혈서의 먹이가 부족하던 차에 골치가 아팠거늘 영양식이 등장했군.”

         

       나는 혈인의 조롱을 들으며 생각했다.

         

       침착하자 호천안.

         

       상당히 흥분한 기색의 혈인.

         

       녀석은 왜 흥분했을까.

         

       아마 나와 마주친 지금의 상황 자체가 녀석에게는 기꺼운 일이 아닐까.

         

       저 혈인이 이곳에 숨어 생활한다는 것은 주변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공동 한켠에 침낭이나 모닥불, 주머니 따위가 구비되어 있었으니까.

         

       눈이 저리 시뻘개서야 어딜 쉬이 돌아다니지도 못했을 테고 기껏해야 만나는 이들은 모용세가의 중진 혹은 극소수의 모용세가 인원들 뿐.

         

       혈인의 입장에서 나의 등장은 지루한 일상에 뿌려진 자극제인 셈이다.

         

       그렇기에 나는 녀석에게 좀더 자극을 주기로 했다.

         

       바로 우월감이라는 녀석을 말이다.

         

       나는 곧바로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허세를 부리는군.”

         

       “뭐라?”

         

       “네가 혈교의 무공을 익혔다는 것은 무림의 상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자라면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하다. 그런데 혈교에서 영물을 다루는 비법이 있다는 사실을 들어본 적이 없다.”

         

       나는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연기를 이어나갔다.

         

       “그러니 뻔한 일이지. 기껏해야 비굴하게 먹이나 바치며 간신히 공생관계나 유지하는 정도가 아니냐? 내가 저 쥐를 무시하고 네 녀석만 공격한다면 저 쥐가 어떻게 행동할지는 너 역시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니 그리 입만 털고 있는 것이겠지!”

         

       “하하하하하!”

         

       혈인이 대소를 터트렸다.

         

       “뭐, 뭐지? 뭐가 그렇게 우스운 것이냐!”

         

       나는 마치 일이 잘못되어가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지만 애써 아닐 것이라고 부정하는 듯한 조무래기의 표정을 지었다.

         

       “하하하! 그렇다면 어디 덤벼 보거라!”

         

       아니 혈인아.

         

       벌써부터 한판 붙자를 시전하면 어떻게 하니?

         

       하여간 사람들이랑 어울려 본 적이 없는 애들은 사회적 약속이라는 걸 몰라요.

         

       상대가 ‘이런 게 가능할 리가 없어!’라고 말하면 ‘아아, 이 기술은 ㅇㅇ술이다. 마물을 다룰 수 있게 해 주지.’라고 말하면서 받아친 뒤에 ‘그런 말도 안 되는!’ 같은 대사가 나오면 ‘이것이야말로 혈교의 저력!’같은 소리를 하면서 기술의 상세설명을 해 주는 것이 강호의 도리 아니냐.

         

       그 뒤에 ‘후후 말이 길었군. 이제 그만 죽어라.’같은 대사를 외치며 쥐를 돌진시키는게 왕도적인 흐름 아니냐고.

         

       대화의 정석을 지키지 않는 혈인에게 화가 났지만 어쩌겠는가. 상대는 사람과 어울려본 적이 없는 몰상식한 혈인이고 그런 혈인을 상대로 아쉬운 쪽은 나였으니까.

         

       원하는 흐름으로 대화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위험을 무릅쓰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크, 크읏..! 내 못할 줄 알고!”

         

       이런 대사를 내뱉으며 주춤주춤 앞으로 나섰다.

         

       혈인의 얼굴에 진득한 미소가 걸리는 것을 확인한 나는 철혈서의 반응에 집중했다.

         

       혈인의 반응으로 보아 저 철혈서라는 쥐가 단번에 죽자사자 달려들지는 않을 것 같았지만 그렇다고 방심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정말로 저 철혈서랑 붙게 되는 순간 아무리 일이 잘 풀려도 양패구상 그 이상의 결과를 낼 수는 없을 테니까.

         

       철혈서를 향해 계속 다가가면서 언제든지 뒤로 물러설 준비를 했다.

         

       철혈서가 나에게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면 펄쩍 물러나며 ‘저, 정말이었군!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따위의 반응을 보일 심산이었다.

         

       그러면 저 혈인은 그런 나의 모습을 비웃으며 뭐라도 단서를 주겠지.

         

       찍찍!

         

       철혈서는 나를 위협적인 적으로 보지도 않는지 태평하게 울음소리를 내며 코를 킁킁거리고 있을 뿐 특별히 적대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아니 너무 가까이 가는 건 부담스러운데…

         

       그래도 이미 내친 걸음이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

         

       대략 5장쯤 떨어져 있던 거리를 좁히기 시작했다. 언제든지 피할 수 있도록 긴장감을 유지한 채 천천히 거리를 좁혀 들어갔다.

         

       4장. 3장…그리고 2장.

         

       2장 거리까지 접근했는데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 철혈서 때문에 전신에서 식은땀이 흥건하게 흘렀다.

         

       1장 거리까지 접근하는 건 정말로 위험하다.

         

       철혈서가 웅크린 몸을 내미는 것만으로도 녀석의 사정거리 안쪽에 들어가게 되니까.

         

       이쯤 되니 혈인을 먼저 제압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혈인도 줄어드는 거리에 위협을 느낀 것인지 철혈서 근처에 바짝 붙어 있었다.

         

       지금 상황에서 출수하는 것은 무리수.

         

       혈인이 다루기에 영락없는 마물이고 엄청 흉포한 녀석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온순해서 당황스러웠지만 그렇다 한들 자신을 향해 날붙이를 들이대는 이까지 용납하리라는 건 명백히 과한 기대였다.

         

       어쩔 수 없지.

         

       어차피 위험을 감수하는 선택을 하지 않았던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 하는 법.

         

       위험거리라고 할 수 있는 1장으로 진입하기 위해 발을 뻗었다.

         

       그리고 그 순간 철혈서의 몸이 꿈틀했다.

         

       초긴장 상태의 몸이 곧바로 움직이고 신체의 무게중심이 완전히 뒤로 쏠리며 단번에 거리를 벌일 수 있는 체재를 갖추었을 때.

         

       철혈서가 움직였다.

         

       “….?”

         

       앞이 아니라 뒤로.

         

       잠시 뇌가 정지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갑자기 쟤가 왜 물러나.

         

       그러나 내 황당함과는 별개로 철혈서는 2~3장 정도 되는 거리를 물러난 채 태평하게 코를 킁킁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이…이…무슨…”

         

       혈인의 당혹성이 터져나왔고 반사적으로 그런 혈인과 시선이 마주쳤다.

         

       “크윽!”

         

       내 판단보다 혈인의 움직임이 조금 더 빨랐다.

         

       파앗!

         

       재빨리 물러선 철혈서의 곁에 붙는 혈인.

         

       “아…!”

         

       나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친 것에 탄식을 흘렸다. 무게중심을 한껏 뒤로 빼놓은 것은 물론이고 뒤로 물러설 준비만 해 놓은 상황이었기에 반응이 늦었다.

         

       “옴…후..아비아라..타!”

         

       녀석이 무어라 주문을 외우는 것을 보고 입술을 깨물었다.

         

       찌이익!

         

       “아라시…라쿤..투움!”

         

       철혈서의 눈에 흉포함이 깃들었으니까.

         

       “후우…후우…장난은 끝이다! 이제 죽어라!”

         

       방금 전 상황이 정말로 위험하다고 판단했는지 혈인의 목소리에는 여유가 깨끗하게 사라져 있었다. 척 봐도 주문을 외우며 철혈서의 공격성을 강화한 녀석이 나를 향해 손을 내뻗었다.

         

       이번에야말로 충돌을 각오한 내가 전신의 내공을 끌어 올리며 철혈서를 바라보았다.

         

       지금 이 자리에서 저 철혈서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니 어떻게든 몸을 빼는 것을 목표로 수를 교환한다.

         

       태생이 온순한 녀석 같았으니 내가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보여주면 도망치더라도 내 뒤를 쫓지 않을 가능성을 노리고 승부를 보는 수밖에.

         

       그렇게 언제든지 일문직뢰보를 펼칠 준비를 하며 철혈서를 바라보았지만.

         

       “…?”

         

       녀석은 그저 나를 응시하고 있을 뿐 달려들 생각이 없었다.

         

       “뭐, 뭘 하는 거야! 움직여!”

         

       혈인이 연신 나를 가리켰지만 철혈서는 흉포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아니.

         

       내 뒤를 바라보는 느낌마저 들었다.

         

       마치 내가 적이 아니라고 확신을 내린 듯한 눈의 움직임.

         

       “후우…”

         

       나는 철혈서의 반응에 성큼성큼 앞으로 나섰다.

         

       사실 철혈서가 지금의 나를 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 아니었다. 지금이야 적으로 인식을 안 해도 혈인을 공격하면 나를 적으로 인식할 수도 있고 아니면 내공을 본격적으로 사용하면 위협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혈인이 또 다른 통제수단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일이 어떻게 굴러갈지는 알 수가 없는 노릇.

         

       지금 이 순간이 기회였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흉포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던 철혈서는 여지없이 뒤로 물러섰다.

         

       “제기랄!”

         

       그리고 그 순간 뒤로 물러나며 손을 휘두르는 혈인.

         

       엄지손가락에 달려 있던 장치로 손끝에 상처를 낸 것인지 네 줄기의 핏줄기가 허공에 뿌려졌다.

         

       나는 처음 보는 혈교의 무공에 눈을 부릅뜨고 그 핏줄기를 바라보았다.

         

       이걸 피라고 해야 할지 강기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강환의 모조품이라고 해야 할지.

         

       피를 매개로 쓴 탓인지 나를 향해 날아오는 네 핏줄기에는 강기가 서려 있었다.

         

       이게 피를 매개로 이용하는 무공인가.

         

       위력이 약하지만 강기를 원거리에서 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위협적인 무공이었다.

         

       그러나.

         

       우웅!!

         

       아무리 무공이 위협적이라 한들 초절정의 고수가 다급하게 뿌린 수로 어디 화경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겠는가.

         

       칠뢰방위보가 펼쳐졌다.

         

       “크으윽!”

         

       녀석이 발악이라도 하듯이 천지사방으로 마구 혈조를 뿌려댔지만.

         

       그야말로 발악에 불과한 수였다.

         

       사방팔방으로 날아드는 혈조들 사이로 뚜렷한 길이 보였으니까.

         

       일문직뢰가 쌍연각전으로 쌍역각전이 삼영환휘로.

         

       그리고 삼영환위가 사극신뢰로 변화했을 때.

         

       나는 이미 녀석의 목전에 있었다.

         

       “으아악!”

         

       녀석이 발악하며 피로 이루어진 손톱을 들이댔지만 나는 그런 녀석의 손톱과 정면충돌을 마다하지 않으며 손을 뻗었다.

         

       혈인을 향해 뻗어지는 건 매끈한 검신이 아니라 투박한 손잡이.

         

       그러나 그 투박한 손잡이 위에는 단단한 강기가 둘러져 있었고.

         

       콰직!

         

       손잡이의 강기는 녀석의 혈조를 부수고 들어가.

         

       우드득!!

         

       오른쪽 어깨를 박살냈다.

         

       “크어어억!”

         

       혈인의 입에서 핏물이 솟아올랐다. 녀석의 의도로 뱉어낸 피가 아니라 강기로 침투한 내 내공이 녀석의 내부를 완전히 휘저었다는 증거.

         

       털썩!

         

       녀석이 쓰러진 뒤 나는 바로 뒤를 살폈다.

         

       철혈서.

         

       그 녀석이 주인의 위기에 공격해 들어올 수도 있으니까. 재빨리 뒤를 돌아 보았을 때 철혈서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찍찍찍!

         

       흥분했는지 조금 더 힘찬 울음소리를 내고 있을 뿐이었다.

         

       “후우….”

         

       “크윽…이런 말도 안 되는…어째서…! 어째서 이런 일이..! 쿨럭!”

         

       무척이나 억울하다는 듯이 철혈서 쪽을 바라보는 혈인. 부릅뜬 눈으로 손을 치켜올리던 녀석은 그대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후우….”

         

       먼 발치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철혈서가 신경 쓰이긴 했지만 이미 날 공격할 의사가 없다는 것은 충분히 확인한 상태.

         

       긴장이 식자 지금 상황이 머릿속에 들어와 박혔다.

         

       모용세가 섬서분타가 준비하던 비장의 수.

         

       그 수는 바로 혈교와 손을 잡고 혈교의 무공을 익히는 것이었다.

         

       혈교에서 제공하는 무공을 바탕으로 힘을 갖추고 독립적인 무림세력으로 거듭나려 했을까.

         

       “큰일이 나버렸군…”

         

       혈교와 손을 잡다니 간도 크지.

         

       이 일이 세간에 밝혀지면 모용세가가 큰 타격을 입는 것은 당연했고 섬서분타의 인원 전체가 중형을 받기에 충분한 일이었다.

         

       모용모나 이번 일과 전혀 관련이 없는 무인들까지 휘말려 들 법한 거대한 일.

         

       “후우…”

         

       그나마 원만하게 수습될 가능성이 있다면…오늘 광산 시찰에서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 뿐이었다.

         

       과연 분타의 방계들과 무인들은 내 기대대로 움직여 줄까.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았지만 이제 남은 수는 그것뿐이었다.

         

       나는 광산 쪽으로 추정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광산의 실태를 목격하면 방계들 역시 마음을 돌릴 것이라 확신했던 모용모.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모용모의 믿음이 사실이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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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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