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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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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2화. 돌아온 탕아 (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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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아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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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면 속에서 징그러운 남자의 비명이 들려왔다. 나는 황급히 화면을 돌리며 그 비명을 모른 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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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태여 듣고 싶은 대상도 아니었을뿐더러, 녀석의 말을 듣고 있자면 절로 소름이 끼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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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저거 완전히 미친 놈 아니야? 계속 자신을 내 옆에 세워달라는 둥, 뭐 불멸을 계단으로 해서 모든 것을 보겠다는 둥… 그냥 미친 게이 사이코패스 새끼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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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계의 신이 되었더니 실눈 미치광이 성직자가 내 엉덩이를 노리며 미친 듯이 집착하는 것이 조금 곤란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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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럼 누렁이도 보지 않을 것 같은 똥꼬릉내 나는 상황은 절대 사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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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여자의 가슴과 골반은 크면 클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란 말이다.

        남정네의 집착어린 관심은 진심으로, 절대로, 무조건 거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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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그걸 제외하고도 카르타할은 여러 가지 이유로 너무 악질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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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 나무가 카르타할의 등에 올라간 죄악과 업보를 본 것처럼 나 또한 그것들을 보았다.

        피를 흘리며 산처럼 쌓인 시체와 켜켜이 누적된 원한, 증오, 원망. 차라리 살아 움직이는 무덤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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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르타할이… 평범한 사람이 되었군요. 휴. 정말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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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 나무가 카르타할의 몸에 자리 잡은 신성을 억지로 빨아내고 있는 걸까요? 정말 케넬름 성녀님의 말씀대로 됐네요. 정말 대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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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넬름과 리아는 유심히 그 모습을 관찰했다. 이제 카르타할의 끈질긴 불멸성은 사라졌다. 

        황금 나무를 소환하여 카르타할이 가진 불멸의 근원부터 제거하자는 케넬름의 계획이 멋지게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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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저 녀석은 우리가 치우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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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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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닥에 쓰러져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는 카르타할을 드래그하여 하늘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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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아, 아아…! 나, 나의 빛이시여! 신이시여! 다, 당신의 어린 양을 절망의 끝에서 구원하소서!! 저를 빛으로 인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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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자신이 무슨 일을 겪게 될 것인지 예상도 못 하고 있는 카르타할이 마냥 좋다고 떠들었다. 듣고 있자니 절로 짜증이 올라왔다.

        하지만 구태여 녀석의 입을 막지는 않았다. 앞으로 떠들 기운도 없을 텐데 지금이라도 열심히 떠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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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 나무와 엘프들을 지상으로 차원 이동에 시키기로 결정한 직후, 나는 케넬름, 리아와 카르타할의 처분에 관하여 진지하게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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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르타할은 신앙에 미친 자입니다. 아주 나쁜 의미로 말이죠. 그자는 탄탈로스에 들어가도 신의 손길이 닿은 곳이라며 아주 기쁘게 즐길 수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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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르타할에 대한 케넬름의 평가였다. 신랄했지만 나도 케넬름의 평가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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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 저 사람은 뭐라고 할까요. 마음이 온통 신앙심으로 가득한 사람인 것 같네요. 사람이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기쁨이나 슬픔, 분노가 전부 신앙심을 기본으로 작동하는 거죠. 망가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마 저 사람에게는 고통도 신앙심을 바탕으로 움직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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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아의 평가는 조금 더 정신적인 분석이 가미됐다. 어려운 말이었지만, 아무튼 정신적으로 아픈 녀석이라는 느낌이었기에 나 또한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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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이 미친 놈을 도대체 어떻게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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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죽이는 것은 너무 자비로웠다. 

        그렇다고 탄탈로스에 넣어버리자니 이를 포상으로 받아들일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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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놓아준다는 선택지는 애초부터 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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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그렇게 하면 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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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떠올린 해결법은 아주 간단했다.

       

       

       

         * * * * *

       

       

       

        카르타할은 황홀한 눈빛으로 하늘을 바라봤다. 보이지 않는 미지의 힘이 그의 몸을 붙잡고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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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르타할의 발밑으로 나무와 인간, 악마는 끝없이 작아졌고 그에 비례해 구름과 태양이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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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차 하늘로 올라가는 카르타할은 자신이 승천하는 것임을 굳게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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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구자에게 고난과 핍박은 오랜 악우와도 같으니, 신께서는 시련과 고난을 이겨낸 자신을 어여삐 여기신 것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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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하하! 하하하하하하! 보고 있느냐 이 우매한 것들아! 나를, 나를 봐라! 인간의 몸으로 마침내 그분의 곁으로 향하는 나를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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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르타할의 광기 어린 외침은 매섭게 불어오는 칼바람에 묻혀 지상에 닿지 않았다. 들리지 않았어도 상관없었다. 하늘로 올라가는 그의 모습은 지상에서 너무나 선명하게 보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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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쩌적- 쩍! 쩌저저저적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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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질 고약한 거인이 하늘의 일부분을 마구 구긴 것처럼 공간이 찢어졌다. 살짝 열린 틈 사이로 보이는 것은 무한한 공허.

        카르타할의 몸은 그 틈을 향해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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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도 없이 펼쳐진 미지의 공허를 바라본다면 누구라도 간담이 서늘해질 것이지만, 카르타할에게 그런 감정은 사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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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냐하면 자신은 승천하고 있으니까!

        신께서 자신을 인도하고 계심인데 그깟 한 줌 어둠이 두렵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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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여 카르타할은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았다. 도리어 균열 너머로 잘 넘어갈 수 있도록 몸을 살짝 웅크리기까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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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앞에 펼쳐질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면 그리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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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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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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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균열을 넘어서 카르타할이 가장 먼저 깨달은 것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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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카르타할의 착각이었다.

        온 사방이 오물 한 점 없는 순백의 공간이었기에 그리 생각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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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우로 하얗고, 위아래가 하얗고, 안팎이 하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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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에 닿는 모든 공간이 그저 무한하게 순백이며 그 이외의 모든 색은 사라진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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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ㅡ그저 순백만이 무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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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땅과 하늘, 태양, 바람, 물이 없다. 카르타할은 무한한 순백의 공간을 부유하고 있었다.

        ​

        “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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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황한 카르타할은 팔다리를 휘적거리며 소리를 질렀지만 자신의 목소리마저도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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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 이 공간은 무엇이지? 이런 공간에 대해서는 들은 적도 없고, 본 적도 없다. 신께서 나를 새로운 시험에 들게 하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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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원처럼 펼쳐진 순백의 공간에서 색을 가지고 있는 것은 카르타할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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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ㅡㅡㅡㅡㅡㅡ”

        ​

        키르타할은 부유하는 몸을 가누며 기다렸다. 시각의 자극이 없으니 아예 눈을 감아 버렸고, 자신의 몸에서 느껴지는 자극에 한없이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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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하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았으니까.

        그렇게 카르타할은 하염없이 허무를 부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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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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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공간은 기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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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을 가늠할 도리가 없어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짐작하기도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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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나 많은 시간이 흘렀음은 분명했다.

        어쩌면 10분, 혹은 5분도 지나지 않았을 수 있다. 아니면 한 달이 지났거나 반년이 지났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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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야 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이 끔찍한 허무와 공허를 견디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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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르타할은 자신의 신체 말단에서부터 점점 감각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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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ㅡㅡㅡㅡㅡ”

        ​

        덜컥 두려움이 몰려와 신성력을 끌어냈다. 신성력은 카르타할이 신과 연결되어 있다는 증거, 카르타할이 신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는 징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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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ㅡㅡㅡㅡㅡㅡㅡㅡ”

        ​

        허나 카르타할의 몸에는 티끌만큼도 신성력이 존재하지 않았다. 카르타할의 명석한 두뇌는 잔인한 진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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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공간은, 순백의 허무로 가득찬 이 공간은 신의 영향력이 닿지 않는 순수의 불모지라는 것을 깨달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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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은 유배당하고, 추방당했음을.

        신에게서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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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ㅡㅡㅡㅡㅡㅡㅡ”

        ​

        분노하고 좌절한 카르타할이 오열하고 소리쳤지만 순백의 공간은 그 모든 몸부림을 허무로 되돌려줬다.

        ​

        점점 몸의 감각이 사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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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쓸모없는 시각이 사라졌다. 미각이 흐릿해졌고 후각과 청각이 점점 사라졌다.

        그 뒤를 이어 촉각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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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카르타할은 촉각을 잃지 않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다. 촉각은 그가 존재함을 실감하게 해주는 최후의 보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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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르타할은 쉬지 않고 자신의 몸을 꼬집어 자극을 줬다. 그가 자신의 몸을 볼 수 있었다면 온몸이 보라색으로 퉁퉁 부운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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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나 느리고 무한하게 흘러가는 시간 앞에서 카르타할의 노력은 한 줌 모래성과도 같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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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감각은 깎여나가듯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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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ㅡㅡㅡ”

        ​

        카르타할은 차라리 미치기를 소망했다.

        미쳐서 이 잔인한 현실을 부정할 수 있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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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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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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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허에 닳고 닳아 사라진 그의 육체였지만, 카르타할의 정신은 놀라울 정도로 온전하고 또렷한 상태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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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그는, 무한하게 허무한 공간을 하염없이 부유하였다.

        잔인할 정도로 느릿하게 흘러가는 시간을 곱씹으면서, 하염없이.

        ​

        “”

        ​

        이윽고.

        카르타할은 모든 것에 대해 생각하기를 멈췄다.

        ​

        ​

        ​

         * * * * *

        ​

        ​

        ​

        “어, 어어… 저, 저 녀석 하늘로 올라가는데요?”

        ​

        발리안은 멍하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카르타할이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이끌려 커다란 균열로 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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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무지 인세의 일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뭐. 그들의 앞에 있는 황금 나무와 엘프, 대악마 또한 비슷한 수준의 일이었지만.

        ​

        “…아무래도 카르타할은 하나 된 분께서 직접 벌하시려는 모양이군. 저쪽은 신경끄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

        철컥철컥, 셰이드가 기계식 석궁을 능숙하게 한 손으로 장전했다. 너무 뜻밖의 상황에 잠시 소강상태가 되었지만, 아직 대악마에 대한 것이 남아있었다.

        ​

        《아, 으윽, 하, 아. 아파아아… 어, 엄마. 엄마아아… 나, 나 아파… 아파… 엄마, 안아, 줘… 아, 아아아아아…》

        ​

        무수한 화살에 꼬챙이가 되어 꿈틀거리는 테니아는 간간이 신음을 흘렸다. 울음기 가득한 목소리는 부모를 잃은 아이의 그것과 흡사했다. 듣는 이의 가슴이 절로 아려왔다.

        ​

        “으음…”

        ​

        “…도대체 뭐야. 왜 저 악마가 황금 나무께 엄마라고 부르는 거야? 우리가 나쁜 쪽인 것 같잖아.”

        ​

        엘프들 사이에서 불편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테니아의 만행을 모르는 젊은 세대였다.

        ​

        “…”

        ​

        “…”

        ​

        테니아가 어떤 짓을 했는지 눈앞에서 생생하게 본 엘프들은 침묵했다. 그들은 동족의 피로 온몸이 붉게 변한 테니아를 기억했다.

        ​

        ㅡ ………

        ​

        황금 나무는 카르타할에게서 회수한 본래의 신성을 느끼며 가볍게 몸을 떨었다.

        본체가 가지고 있던 신성의 잔여물에 가까웠지만, 억겁의 시간에 걸쳐 쌓인 질과 양은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

        이 정도의 신성이라면…

        ​

        각오를 굳힌 황금 나무는 천천히 가지를 뻗어 테니아에게로 향했다. 놀란 알랜시아가 이를 말리려 손을 뻗다가 이내 멈췄다.

        ​

        《아, 으… 하으윽… 엄, 마…?》

        ​

        가늘게 뻗은 가지의 끝이 테니아의 몸에 닿았다. 눈부신 황금빛이 번쩍이며 테니아의 몸을 감싸 안았다. 테니아의 몸 곳곳에 박혀있던 화살이 저절로 움직이며 빠져나왔다.

        ​

        “…어머니.”

        ​

        테니아의 몸에 뚫린 구멍이 사라진다. 까맣게 썩어간 살점이 돋아나고, 종기처럼 자라났던 두 개의 머리가 먼지로 변해 흩어졌다. 

        ​

        《아…… 엄마… 따뜻… 해…》

        ​

        촉수처럼 늘어진 테니아의 신체가 점점 줄어들었으며, 독사처럼 늘어졌던 굵은 촉수는 점점 얇아져 비단결 같은 머리칼이 되었다.

        ​

        시간이 역행하는 것처럼 테니아를 스쳐 간다. 종기로 가득한 피부가 하얗게 생기를 머금고, 축축하고 눅눅했던 눈동자가 진주처럼 반짝인다.

        ​

        그에 비례하여 황금 나무가 뿜어내는 빛이 점점 작아졌다.

        ​

        알랜시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황금 나무가 모든 신성을 끌어와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

        테니아의 육체는 계속해서 시간을 거슬러 올랐다.

        ​

        흉측한 대악마의 몸에서 어여쁘고 평범한 여자 엘프의 모습이 되었고, 여인의 모습에서 소녀의 모습으로, 이에 그치지 않고 아이의 모습으로 작아졌다.

        ​

        “계속 어려진다…”

        ​

        그리하여 테니아는 아이의 모습에서 온전한 태초의 형태로 돌아갔다.

        ​

        짙은 생기의 초록색을 머금은 작은 열매의 형태로.

        ​

        알랜시아는 조심스럽게 작은 열매를 들어 올렸다. 낯선 감촉이었다. 이 열매를 손에 든 것이 몇천 년 만의 일인지 헤아리기도 어려웠다.

        ​

        겉보기에는 사과와 배를 섞은 모습이었지만, 내구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튼튼한 과일이었다.

        ​

        그럴 수밖에.

        ​

        “…이런 식으로 형제를 품에 안을 줄은 몰랐는데.”

        ​

        모든 엘프는 열매의 형태로 황금 나무에서 태어난다. 시간이 흘러 잔뜩 무르익은 과실이 떨어지듯, 충분히 성장한 황금 나무의 과실 안에서는 아이의 몸으로 자란 엘프가 나오는 것이다.

        ​

        “어머니. 테니아를… 이 아이를 어찌하시렵니까.”

        ​

        조심스럽게 테니아의 과실을 황금 나무에게 건넸다. 아직 무르익지 않은 과실이다. 버려두면 얼마 지나지 않아 죽으리라.

        ​

        모든 기력을 쏟아낸 황금 나무는 가까스로 사념을 흘렸다.

        ​

        알랜시아는 짧게 신음했지만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단검을 뽑은 알랜시아는 눈을 질끈 감고 황금 나무의 몸통을 강하게 후벼팠다.

        ​

        ㅡ …………!

        ​

        엘프들 사이에서 비명이 터졌다. 허나 알랜시아는 멈추지 않았다. 한 번, 두 번, 세 번… 한참이나 반복해야 겨우 작은 구멍 하나가 뚫렸다. 열매 하나가 간신히 들어갈 크기의 구멍이다.

        ​

        알랜시아는 조심스럽게 열매를 황금 나무의 구멍에 집어넣었다. 파르르 가지를 떨던 황금 나무는 천천히 가지를 모아 열매를 넣은 구멍을 가렸다.

        ​

        어미 새가 제 몸으로 알을 품는 듯한 움직임이었다.

        알랜시아는 반쯤 울먹이며 말했다.

        ​

        “어머니. 진정으로, 결국 다시 한번 이 아이를 품으려 하십니까? 이 아이가 다시 자란다고 하여도, 그 성정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겁니다! 똑같은 비극을 반복할 뿐입니다!”

        ​

        ㅡ …………

        ​

        황금 나무는 가만히 일렀다.

        ​

        누구나 실수를 저지르기 마련이다. 실수의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용서받을 권리는 있고, 자신은 이미 테니아를 용서했다고.

        ​

        그러니 자신은 이 아이에게, 용서받을 기회조차 빼앗긴 아이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고자 한다고. 자식은 부모를 버려도, 부모는 자식을 버릴 수 없음이니.

        ​

        부디 어미의 욕심이니 한 번만 어울려 주기를.

        ​

        알랜시아는 복잡한 눈으로 황금 나무를 바라봤다.

        ​

        “……알겠습니다.”

        ​

        복잡한 심경을 애써 누른 한 마디였다.

        그 안에 담긴 감정을 헤아린 황금 나무는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

        “……악마, 가… 엘프로 변, 했는데요…?”

        ​

        “아니. 이건, 변한 것이 아니라… 마치 저주가 풀리는 것 같은… 그런 모습이었다.”

        ​

        눈 앞에서 악마가 엘프로 변하고, 그 엘프가 다시 열매로 변하는 것을 목격한 발리안과 셰이드는 입을 떡 벌리고 어버버 거렸다.

        ​

        ​

        ​

        ​

       

        ​

        ​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항상 봐주셔서 정말 엄청나게 무지막지하게 감사합니다…!

    – ‘신선우’님…!! 후원 정말로 감사합니다…!! 오, 아이에에에엑…!! 말만 들어도 정말 엄청난 대수술이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히이익!! 실로 무서운… 무사히 끝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푹 쉬셔서 건강을 빨리빨리 되찾을 수 있도록… 작가 건강 기원의 저주술을 사용하겠읍니다… 작가의 체력을 코스트로 발동합니다…!! 으우에엑!!
    업보를 청산한 카르타할… 응애가 된 테니아… 무언가 엄청난 광경을 목격한 발리안과 셰이드까지…!! 이들에게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도키도키…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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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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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형 무기 만들기 게
Status: Ongoing Author:
Out of boredom, I download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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