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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83

       *** ***

       

       기절한 혈인.

         

       그리고 멀뚱멀뚱 날 바라보고 있는 철혈서.

         

       지금 상황에서 뭘 해야 할까.

         

       기절한 혈인에게서 어떻게든 정보를 뽑아내야 하는 상황은 맞는데 그렇다고 혈인을 함부로 깨웠다가는 저 철혈서와 어떤 식으로 화학반응이 날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찍찍!

         

       애초에 저 녀석이 왜 날 공격하지 않는지도 잘 모르겠고.

         

       외가의 핏줄과 관련이 있으리라는 추정은 들긴 하지만….

         

       아무튼 지금 저 철혈서를 어떻게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녀석에게 접근해 보기로 했다.

         

       혈인까지 박살을 낸 마당이니 이제와서 겁을 먹고 움직이지 않는 것도 우스운 일이고.

         

       살다보니 별 일을 다 겪는군.

         

       적의 영수랑 교감을 해야 한다니 기가 막히는 일이었다.

         

       철혈서는 내가 자신에게 용무가 있다는 것을 아는지 아까와는 달리 물러서지 않고 그 자리에서 날 바라보고 있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사람의 행동으로 그 의도를 유추하는 것일까.

         

       천천히 다가가 녀석의 털에 손을 댔다. 거의 손가락만한 굵기의 털은 내 예상대로 강철처럼 단단했다. 천천히 녀석의 반응을 살폈는데 딱히 좋아하는 거 같지도 않고 싫어하는 거 같지도 않고.

         

       내가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나.

         

       애완동물도 아니고 쓰다듬어준다고 기뻐하리라는 것은 과한 기대였나보다.

         

       찍찍?

         

       녀석이 빤히 날 바라보았다. 대체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음.”

         

       쥐는 어디를 만져야 호감의 표시라고 받아들이나? 아니 애초에 만져주면 좋아하긴 하나?

         

       막연하게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있자니 녀석은 그냥 주저앉아서 몸을 말고는 쉬기 시작했다.

         

       그래 영물교감일기는 나중에 찍도록 하고 우선은 혈인이다.

         

       나는 철혈서를 안심시키기 위해 넣었던 검을 뽑아들었다. 철혈서가 나를 바라보는 것을 느끼며 검을 세차게 휘둘렀다.

         

       휘이익!

         

       정말로 혈인의 목을 날리기 직전에 멈춘 검. 검이 휘둘러졌음에도 철혈서는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음.

         

       이 정도라면 안심하고 움직여도 되지 않을까.

         

       탁. 탁!

         

       나는 혈인의 생혈을 짚어 녀석을 깨웠다.

         

       “으으…으음..!”

         

       “정신이 드나.”

         

       “크윽..! 윽! 네 녀석!”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군.”

         

       “다, 닥쳐라..! 네놈을 죽여버리고 말겠다!”

         

       “정신을 똑바로 차려라.”

         

       나는 마치 하급자의 추태에 실망한 듯한 상급자의 태도를 연기했다.

         

       “멍청한 놈. 철혈서가 나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아직도 파악하지 못했나?”

         

       “무슨…허,허억! 설마!”

         

       녀석의 눈이 커다래졌다.

         

       “이제야 눈치챘나?”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럼 왜 날 공격했지?”

         

       “그럼 그 머저리 짓을 보고도 넘길 것이라 생각했나? 어리석은 놈.”

         

       나는 냉혹한 눈빛을 발산하며 녀석의 부상 부위를 짓눌렀다.

         

       “으악, 아아아악!!”

         

       혈인의 비명에 잠시 귀를 쫑긋하던 철혈서는 내 얼굴을 확인하고는 다시 귀를 늘어뜨렸다. 잠시 철혈서의 반응에 희망을 품었던 혈인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아직도 상황 파악이 덜 됐나?”

         

       꾸우우욱.

         

       “으아악! 아악! 죄, 죄송합니다!!”

         

       “쯧. 섬서분타에서 큰 소란이 났다기에 확인차 달려왔더니…정신을 못 차리고 이딴 짓거리나 하고 있었나?”

         

       “요, 용서를!”

         

       혈인이 혼란에 물든 얼굴로 용서를 구했다. 사실 지금 내 행동은 도무지 말이 안 되는 짓이었다. 혈교에서 나온 상급자면 상급자지 왜 혈인을 때려눕히고 혼란스럽게 할 만한 행동을 한단 말인가.

         

       그러나 지금 내 행동이 아무리 말이 안 되더라도 혈인은 일단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철혈서가 나를 적대하지 않는다는 확실한 증거가 눈앞에서 계속 펼쳐지고 있는데 믿지 않고 배길 수가 있겠는가.

         

       “본인은 다른 임무차 지나가던 중 이번 소란을 전해듣고 급히 파견되었다. 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했길래 이런 전대미문의 소란이 난 것이지?”

         

       “죄송합니다…! 모용모라는 자가 이번 사건의 발단으로 분타 소속임에도 분타를 향해 정면으로 반기를 들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일단 내 정체는 아예 모르는 것 같군.

         

       “그런 변명 따윈 아무래도 좋다. 상황부터 보고하도록.”

         

       “그것이…”

         

       녀석이 말끝을 흐리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나에 대한 의심이 완벽히 걷히지 않은 듯한 모습.

         

       나는 그럴수록 뻔뻔한 표정을 지으며 녀석을 빤히 바라보았다.

         

       결국 기세 싸움에서 꼬리를 내린 것은 혈인이었다.

         

       “모용진객의 경우 대법이 거의 완성되었습니다. 허나 나머지 세 사람의 완성도는 5할에서 6할입니다.”

         

       “기대 이하의 성과로군.”

         

       내가 싸늘하게 말하자 녀석이 황급하게 덧붙였다.

         

       “최,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철혈서의 혈액도 아끼지 않고 투입했으나 세 사람은 일정 이상의 성과가 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대법에도 개인적인 적성이 있는 것이 아닐지 추측됩니다!”

         

       아니 이게 뭔 소리야.

         

       영물의 피를 투입했다고?

         

       영물의 피에 흐르는 기를 추출해 네 사람에게 투입했다는 것일까?

         

       생전 처음 듣는 해괴한 짓이었지만 만약 그렇다면 이 자리에 철혈서가 있다는 것이 설명되긴 했다.

         

       “대외적인 성과는?”

         

       “예?”

         

       “쯧. 분타주와 중진들이 얼마나 강해졌냐는 이야기다.”

         

       “아! 예! 대법의 진도와 별개로 분타주들에게는 폭혈법과 조법을 전수했습니다. 대법과 별개로 영물의 피를 수혈받았으니 내공 역시 대폭 늘어났으니 본래의 경지보다 크게 강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아무튼 실제로 강해진 것은 사실이라는 소리일까. 분타주 모용진객은 화경의 고수고 중진들 역시 초절정의 고수들. 그런 고수들이 혈교의 대법이라는 심상치 않은 것들을 받았고 실제 전투력도 증진되었단다.

         

       모용모와 나 둘이서 모용진객을 제압할 수 있을까.

         

       혁기린 역시 화경이지만 모용모 앞에 혁기린을 세우는 것은 최대한 피하고 싶었다.

         

       나는 그나마 알려져 있기라도 하지 정체불명의 화경 여고수라니 너무 수상하잖아.

         

       자칫하면 혁기린의 진짜 정체가 들통날지 모를 일이다.

         

       초절정 전력이야 충분하니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일행들은 물론이고 모용연화 그리고 모용모까지 동원할 수도 있었으니까.

         

       보다 세밀한 견적을 내기 위해서는 정보가 더 필요했다.

         

       특히 딱 봐도 위험한 냄새가 풀풀 풍기는 대법의 정보를 알아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저 녀석의 경계심을 풀어낼 필요가 있었다.

         

       역시 이럴 때는 칭찬이 필요하지.

         

       “기대에 못 미치긴 하지만 성과는 성과. 그럭저럭 쓸 수는 있겠군.”

         

       내가 긍정적인 운을 띄우자 이채를 띄우자 눈을 크게 뜨는 혈인.

         

       “오늘 본 네놈의 짓거리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인원을 교체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쯧. 네놈은 운이 좋다.”

         

       희망의 기색이 역력한 혈인.

         

       “이번 일이 잘 풀려서 이 수법이 전 중원에 확산 시행된다면 너 역시 공적을 인정받을지도 모를 일이지.”

         

       “예? 이번 일은 어디까지나 실험의 일환이라고 들었습…”

         

       녀석과 시선이 마주쳤다.

         

       쓰읍. 너무 나갔나.

         

       공수표를 남발하다보니 결국 녀석이 알고 있는 정보와 상충하는 면이 생긴 모양이었다.

         

       그래도 얼굴에 철판을 깔고 밀어붙였다.

         

       “…상부에서는 확산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

         

       녀석의 눈이 가늘게 좁혀졌다.

         

       “아무리 그래도 철혈서 같은 녀석이 또 있단 말입니까?”

         

       “혈교의 저력은 네 녀석이 감히 측량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시행된 대법의 이름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듣지 못했다.”

         

       …녀석의 얼굴에 서린 의심이 급격하게 짙어졌다.

         

       “제 상급자시라면 제가 처음에 펼친 초식의 이름을 알고 계시겠지요. 말씀해 보시겠습니까.”

         

       “산혼철조!”

         

       녀석의 얼굴이 급격하게 일그러졌다.

         

       “네놈! 네놈..! 나를 속이다니!”

         

       “미안.”

         

       “이놈! 이 씹어 먹어도 시원치 않을 놈!”

         

       어깨가 박살났음에도 온 몸을 들썩거리는 것이 그야말로 이성을 잃을 만큼 분노를 느끼는 모양이었다.

         

       나는 차분하게 녀석의 설득을 시도했다.

         

       “친구. 냉정하게 생각해. 기왕 비밀을 토설해 변절자가 된 김에 속 시원하게 대법이 무엇인지 말해주는 것이 어떨까? 그렇다면 내가 최대한 선처해주지. 정보에 따라서는 다양한 혜택을 베풀 용의도 있어.”

         

       “닥쳐라! 이 개자식아!”

         

       유감스럽게도 녀석은 내 친절한 제의를 발로 걷어찼다.

         

       어쩔 수 없지.

         

       이 친구와 대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머리를 식힐 필요가 있어 보였다. 어깨가 박살나고 속이 진탕되어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녀석의 혼혈을 짚었다.

         

       쉬이익!

         

       그러나 돌아온 것은 녀석의 머리가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아닌 날카로운 파공음이었다.

         

       반사적으로 몸을 젖히자 내 머리 위를 지나가는 혈조.

         

       …박살난 오른 어깨를 움직여 혈조를 뿜어내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에 그야말로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거리를 벌리며 검을 뽑아들자 녀석이 좀비처럼 일어났다.

         

       “죽인다…네놈…죽인다…!”

       

       입에서는 피가 주르륵 흘러나오고 눈에서는 피눈물을 흘리는 것이 누가 봐도 돌이킬 수 없는 금단의 기술을 사용한 모습.

         

       박살난 오른팔조차 거침없이 휘두르는 모습에 나는 철저하게 거리를 벌렸다.

         

       가칭 산혼철조들이 사방으로 휘몰아치는 것은 꽤 까다로웠으나 아무리 피를 이용한다고 할지라도 날아오는 거리가 멀어질수록 그 힘이 약해지는 성질은 어찌할 수 없는지 계속해 뒤로 물러서자 그리 어렵지 않게 받아낼 수 있었다.

         

       “크아아아!!”

         

       녀석은 더욱더 격렬하게 산혼철조를 펼쳤지만 안타깝게도 박살난 오른팔은 혈인의 기대대로 기민하게 움직여 주지 않았다. 특수한 대법으로 고통을 무시해도 부러진 뼈가 다시 붙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혈인의 기세가 점차 줄어드는 것이 느껴졌다.

         

       푸우우우!!

         

       마지막 발악이었을까.

         

       온 몸을 내던져 나에게 가까이 다가온 혈인이 피를 뱉어냈다. 강기를 담을 수 있는 매개가 손이 아니라 피였으니 뱉어내는 피에도 강기를 담을 수 있었던 것일까.

         

       그야말로 산탄처럼 쏘아지는 핏방울들.

         

       나는 처음으로 피할 수 없음을 깨닫고 손을 들어올리며 온몸에 호신강기를 둘렀다.

         

       파바바바박!!

         

       상체에 쏘아지는 핏방울들이 주는 충격은 꽤나 거셌다.

         

       절로 신음성이 흘러나올 정도였으니까.

         

       그 뒤로 공격이 몇 번 이어졌다면 혹시나 모를 위기 상황이 나올 수 있었겠지만.

         

       “끄륽…분..하…다…”

         

       혈인은 몸을 날려 쓰러진 채 한 마디를 남겼을 뿐이었다.

         

       쓰러진 혈인에게서 더 이상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다가가 맥을 짚어보니 더이상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

         

       “후우….”

         

       나는 한숨을 내쉬며 혈인의 시체를 내려다보았다.

         

       단서가 끊겨버렸군.

         

       계속해서 살려둘 수 있었다면 이번 사태는 물론이고 외조부에 대한 정보까지 들을 수 있었을 텐데.

         

       나는 미련을 끊기 위해 고개를 저었다.

         

       점혈법을 튕겨내고 저렇게 잠력을 폭발시킬 수 있는 수단을 구비해 놓은 이상 오래 붙잡아 놓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혹시나 철혈서에 반응이 있을까 철혈서 쪽을 돌아보았지만 녀석은 소란이 끝나자 다시 고개를 숙이고 몸을 말 뿐이었다.

         

       아까 혈인이 철혈서의 피를 계속해서 사용했다고 했지.

         

       어쩌면 철혈서는 오랜 시간 주기적으로 피를 빨리는 바람에 혈인에게 오만 정이 다 떨어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쩐지 피를 빨렸다는 사실을 알고보니 기력이 하나도 없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으음…”

         

       뒤처리를 어찌해야 할까.

         

       모용진객과 세 사람의 중진은 혈교의 무공을 익혔다. 혈교야 이미 옛날옛적에 무림공적으로 지목된 단체인지라 그 사실을 밝히기만 해도 섬서분타는 곧바로 와해될 테지만…

         

       내 목적을 생각해보면 그런 상황은 결코 이롭지 않았다.

         

       내가 지금 이 일에 뛰어든 본래 목적은 바로 모용세가의 이름값을 이용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섬서분타에 혈교의 무공을 익힌 이들이 나타났다는 사실이 전 무림을 강타해버리면 모용세가의 이름값은 그야말로 상장폐지 직전의 주식처럼 떡락할 것은 자명한 일.

         

       그런 상황에서 모용세가가 날 지지한다고 밝히면 득보다 실이 더 큰 상황이 될 수도 있었다.

         

       이건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군.

         

       나는 일단 현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완벽하게 정리할 수는 없겠지만 철혈서가 사는 공간이니 일반적인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흔적들이 가득 새겨져 있는 곳이다보니 어느 정도는 속여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혈인은 죽고 철혈서는 남아 있는 것보다는 철혈서랑 혈인의 흔적이 사라지는 편이 훨씬 낫겠지.

         

       찍찍?

         

       내가 엉덩이를 떠밀자 철혈서는 귀찮다는 듯이 머리를 들어 올리며 꼬리를 움직였다. 그래도 내 뜻은 알아들었는지 곧잘 몸을 일으켰다. 가볍게 엉덩이를 두들기며 손으로 방향을 표시하자 터벅터벅 움직이는 녀석.

         

       내가 출입한 방향 반대편에 뚫려 있는 출구로 향했다.

         

       분타 안에 머물러야 할 호천안이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지겠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철혈서만 여기다가 두고 가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고 그렇다고 지금 피 범벅된 옷을 입고 분타 내부로 돌아갈 수도 없었으니까.

         

       모용연화 일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월담했다고 둘러대야지 뭐.

         

       앞에는 철혈서를 두고 어깨에는 시체를 짊어진 채 움직이는 기묘한 상황.

         

       나는 인적 없는 곳에 뚫려 있으리라 예상되는 출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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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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