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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83

       [데케이 방송에 바루 떴다!]

       

       <뒷짐을 진 채 기세등등하게 서 있는 바루 사진>

       

       ㄹㅇ임. 재현율 개쩔지않냐? 커마를 어케 절케 잘하지.

       

       – ???

       

       – 이왜진.

       

       – 드디어 바루도 아피스에 편입된 건가.

       

       – 아니 왜 똑같은 건데?!

       

       [왘ㅋㅋㅋ 진짜 똑같다]

       

       내가 화령 일상채널에서 바루 영상만 백번도 넘게 돌려 본 사람인데 외모. 목소리. 어투. 행동. 완벽하게 일치함.

       

       저기에다가 도술까지 잘 다루면 그냥 바루임. 화령도 저거 보면 바루가 왜 여기있냐고 그럴 걸.

       

       – 화령한테 바루랑 저 유저랑 데려다 놓고 찐바루 찾아내라고 하고 싶다.

       └ 저것도 바루잖아요? 무슨 소리 하는 거임?

       

       – 솔직히 저 정도면 아피스 바루라고 인정해 줘야 됨.

       

       – 진짜로 영상 백번 넘게 봄?

       └ 기분 꿀꿀할 때마다 바루 보고 힐링함. 하루에 다섯 번은 트는 듯?

       └ 담배임?

       └ ㄴㄴ. 마약임. 화룡무인이 내게 허락한 유일한 마약.

       └ ㅁㅊ

       

       [저 사람 뭐냐? 유저가 도술을 저렇게 다룰 수 있었나?]

       

       도술사라고 해봐야 부적 던지고 여우불 날리고 하는 정도 아니었냐? 내가 본 도술사는 다 쓰레기같던데.

       

       – 다재다능한 마법사에 비해 화력 후달리고 다룰 수 있는 도술도 적고 효율이 좋은 것도 아닌 쓰레기 맞음.

       └ 이건 일반인 기준이고 도술 전문적으로 다루기 시작하면 이야기 다름. 얘도 기 캐릭이라고 파일럿 빨 겁나 탐.

       └ 그랬음?

       └ ㅇㅇ. 브론즈 도사랑 챌프권 도사 보면 아예 다른 캐릭이야.

       └ 엌ㅋㅋㅋ 작성자 티어 강제 인증.

       

       – 극한까지 다루면 성능이 나오긴 하는데 그래도 딴 직업에 비해선 구리지. 편사보다는 나은 정도?

       └ 그것도 최근엔 편사 제대로 못 다뤄서 그렇다는 게 정설이잖아.

       └ 그래서 편사 프로리그 간 사람 있음?

       └ 편럽 점수 쫙쫙 오르고 있는 거 모름?

       └ 그 인간 아직 활동중이었음?

       └ 하 이 새끼 일상생활 적당히하고 커뮤 좀 해라.

       

       [데케이 저 쉨 천마는 진짜 못하네.]

       

       <곰방대 문 채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화령 사진>

       

       천마신공 다루는 사람이면 군림보로 호수 물 갈라버리면서 돌진한 다음에 주먹 한 방으로 채찍이랑 상대랑 같이 날려버려야지.

       

       천마 골랐으면서 쫄보마냥 뒤로 도망치기만 하는 꼴이라니.

       

       어휴. 그래. 내가 뭘 기대 하겠냐. 말을 말아야지.

       

       – 데케이가 니 친구냐 그러려다 사진 보고 추천 눌렀습니다.

       

       – 화령님 앞에선 다 초짜 허접새끼들 뿐이죠. 옙.

       

       – 어투 고증이 부족하네요. 50점 드립니다.

       └ 아이. 씹. 천마펀치 맛 좀 볼래?

       

       – 화령령님. 여기서 훈수 두지 마시고 제발 방송을 켜주세요.

       └ 시른데. 안 할 건데?

       └ 내가 방송 안 키면 어쩔건데. 니가 뭘 할 수 있는데.

       └ 아냐! 내 화령님은 이런 말 안 해!

       

       [바루 컨셉 유저 진짜 센데?]

       

       내가 도사 캐릭터를 잘 모르긴 하는데 저 정도면 일반 유저가 컨셉질 하는 건 아니지 않음?

       

       – 현직 마스터입니다. 저희권 도사도 저런 식으로는 못 싸웁니다.

       └ 현직챌입니다. 이하동문.

       

       – 도술사만 5년 정도 팠는데 저런 식으로 못 함. 현역 프로인가?

       └ 프로 중에 도술사 하는 사람 있음?

       └ 없을 걸? 한계가 명확해서.

       └ 도술사 할 바에 그냥 근접캐 다루든가. 아님 마술사로 갈아타든가하지.

       

       – 진짜 누구지? 네임드 중 한 명일 거 같은데.

       

       – 다 뭔 소리 하는 거임? 신령님이 도술을 잘 다루는 건 상식이잖아?

       └ 엌ㅋㅋㅋ

       └ 그치. 그치.

       └ 맞음. 바루가 도술을 잘 다루는 게 뭐가 신기함?

       

       [화령 등장]

       

       데케이가 천마신공 쓰는 거 보고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훈수를 두기 위해 도네이션으로 출현.

       

       – 엌ㅋㅋㅋ

       

       – 훈수 무시하던 데케이. 화령 정체 밝혀지자마자 급 공손해짐ㅋㅋㅋ

       └ 아. 저건 훈수가 아니라 조언이라고.

       └ 권위자께서 가르침을 주시는 데 얌전히 배워야지.

       

       – 근데 지금 말하는 거 완전 입아피스 아님? 저게 가능함?

       └ 화령은 가능합니다.

       └ 아니 그거야 당연한데. 데케이가 할 수 있냐는 거지.

       └ 몰?루

       

       – 방송키라는 채팅이랑 후원 이악물고 무시하는 것 봐.

       └ 5일 휴방은 실존한다!

       

       [화령도 무의식 중에 바루라고 부르는데?]

       

       싱크로율 개쩔기는 하나 봐. 자기도 모르는 새 바루라고 부르고 황급히 얼버무리시네.

       

       – 저 컨셉유저 기분 쩔겠다. 화령인증마크 달렸네.

       

       – 저러다 화령이랑 합방하는 거 아님?

       └ 와.

       └ 이거다.

       └ 한 번 보고 싶음.

       └ 엔리까지 3인으로 3인플 가즈아!

       └ ㄹㅇ. 꿀잼이겠다.

       

       [좀 뜬금없는 이야기인데 최근에 화룡무인에서 바루 본 사람 있음?]

       

       화산 쪽 유저인데 지난 번 혈교와의 전투 이후로 바루님을 한 번도 못 봐서 물어봄.

       

       백주님이나 다른 화산 분들한테 여쭤봐도 잘 모르겠다고만 그러시고. 뭔 일 있는 거 아닐까봐 걱정되네.

       

       – 혈교랑 싸울 때 도술로 지원해 주시는 것까진 봤음.

       └ 나도 그거까진 암.

       

       – 몰?루

       

       – 화산 쪽 사람이 모르면 다 모를 걸.

       

       – 그냥 화령님이 접속 안 해서 모습 안 드러내는 거 아님?

       └ ㄴㄴ. 화령님 없으면 화산 건물 처마에서 맨날 주무시고 계심.

       └ 그 햇빛 잘 받는 자리 고정석 있는데 요새 맨날 비어있어.

       

       [화룡무인 이야기 나와서 하는 말인데.]

       

       그거 혈교와의 대전 어떻게 됨? 그 때 커뮤에서 겁나 호들갑 떨었잖아.

       

       혈교주가 무림을 휩쓸려고 한다면서. 자기들 문파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꼭 참여해야 한다고.

       

       그 때 관심도 없는 화룡무인 이야기만 줄창 나와서 커뮤 탈주 했었는데 결국 어케 댐?

       

       – 아. 그 때 이야기하니까 또 개 빡치네 ㅋㅋㅋ

       

       – 이 새끼 알고 긁는 거지. 그치?

       

       – 무틀딱들 빡치면 어케 되는 지 한 번 볼래?

       

       – 아니 다들 왜 이럼?

       └ 혈교랑 대전하다가 화룡무인 서버 또 터졌었음.

       └ ㄹㅇ?

       └ ㄹㅇ.

       └ 진짜 그 때 사람들 반응 장난 없었는데 ㅋㅋㅋ

       

       [한 놈이 또 긁어대는 바람에 빡쳐서 쓰는 글.]

       

       혈교대전이 일어났을 때 화룡무인 유저들 다 이 악물고 준비했다.

       

       처음 보는 대형 레이드 컨텐츠라 그런 것도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무림을 아끼는 마음이 더 컸었다.

       

       메뚜기 떼마냥 지나온 곳의 생명을 자신의 먹이로 삼던 혈교다. 저들이 지나온 길이 어떤 식으로 황폐화 되는지 사람들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화룡무인의 사람들은 자신의 애정이 담긴 곳을 지키기 위해 들고 일어섰다.

       

       연차를 내며 상사의 핀잔어린 이야기를 들어가며.

       

       게임에 미쳐 살아야겠냐는 마누라의 구박을 들어가며.

       

       무림을 지키기 위해 모두가 뭉쳤단 말이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좋지 못했다. 혈교의 세력이 너무도 강대했던 것이다.

       

       인간의 몸으로 죽어도 죽지 않는 저들을 상대하는 데엔 한계가 있었고 무림의 세력은 점차 뒤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유저들이 죽었다 살아나기를 반복하며 전선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그 뿐 한계는 명백했지.

       

       무언가 기책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패주할 것이 분명한 상황.

       

       유저들은 저마다 머리를 짜내며 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 때였다. 서버가 터져버린 것은.

       

       그 씨발 기열 찐빠 새끼들이 또 다시 서버를 터트린…

       

       – 틀.

       

       – 이거 몇 번 보는 지 몰겠네.

       

       – 템플릿 멈춰!

       

       – 아. 그 때 서버 터졌었구나.

       └ 사람들이 괜히 빡친 게 아냐.

       └ 그래서 어케 댐? 혈교 세력 막아내는 데 실패함?

       └ 서버 복구 되고 들어가 보니까 다 해결 돼 있더라. NPC들한테 물어보니까 하늘에서 무의 신이 내려와서 혈교주를 처벌했다던데?

       └ ???

       └ 어이없지? 근데 팩트임.

       └ 팩트. 다.

       └ 지금 봐도 어이가 없네. 변명만들거면 제대로 변명을 하든가. 하늘에서 신이 내려왔음은 뭐냐.

       

       – 화룡무인 유저들끼리는 게임사에서도 혈교주 감당 안 되니까 서버 내리고 지워버린 걸로 추정 중임.

       └ 그 새끼 좀 답없긴 했지.

       └ 아무리 그래도 정도가 있지 이건 좀.

       └ 차라리 화령이 강림해서 다 때려부셨다고 하든가.

       

       [그 때 일이 얼마나 어이가 없었냐면.]

       

       그 제작사니까 무언가 숨겨져 있는 것이 있는 거 아닐까. 이것도 무슨 거대 떡밥이 아닐까하는 이야기가 돌 지경임.

       

       이거 전문으로 조사하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니까.

       

       – 진짜 대가리 깨졌네.

       └ ㄹㅇ ㅋㅋ

       

       – 그래서 뭐가 나오긴 함?

       └ 아직 뭐 나온 게 없긴 함.

       └ 그나마 나온 게 그 무의 신이라는 사람이 천마신공을 다루었다는 것 정도던데.

       

       *

       

       일전에 엔리에게 내가 천마였음을 밝히고 난 후의 일이다.

       

       처음에는 당황과 당혹 속에 머무르던 엔리였지만 정작 시간이 좀 흐르고 나니 저 알아 적응을 하더군.

       

       천마건 아니건 간에 아라 씨는 아라 씨니까 겁먹을 이유도 걱정할 이유도 없다나.

       

       간이 크다고 해야할지. 피로 점철된 본인의 과거를 모르기에 할 수 있는 말이라 해야 할지.

       

       본인의 입장에서도 굳이 옛 이야기를 해가며 겁을 줄 생각은 없는지라 아무렴 좋다 생각하고 말았다.

       

       그 후로 엔리의 호기심이 나를 향해 쏟아지기 시작했다.

       

       무림에서 지낼 때는 어떤 식으로 지냈냐거나.

       

       그 곳의 음식은 어땠냐거나.

       

       재밌는 일화 같은 것은 없냐거나.

       

       혹시 무공을 배우면 나처럼 피부가 좋아질 수 있냐거나.

       

       다른 것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본인의 옛날 이야기는 하기가 곤란한 부분이 많았다.

       

       무림의 아해들도 본인의 이야기를 들으면 기겁을 하는데 평화로운 현대에서 살던 녀석이 본인의 옛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 반응을 보이겠느냐.

       

       그래서 본인이 해 줄 수 있는 이야기는 대개 본인의 처참한 실패담이었다.

       

       그것도 주로 요리와 관련된 실패담말이다.

       

       과거 한창 의욕은 넘치는 데 할 일은 마땅치 않던 시절. 본인은 맛난 요리를 먹기 위하여 온갖 일을 해보았으니 그만큼이나 실패담도 많았다.

       

       이런 실패와 저런 실패의 이야기를 엔리는 아주 좋아해 주었고, 그 웃음에 신이나 더 실패담을 늘어 놓았더랬지.

       

       그랬으니 엔리가 이 이야기를 기억하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기는 하다만.

       

       “자. 화령씨! 오늘 해 볼 요리는 에그프라이와 전자레인지로 돌릴 수 있는 볶음밥입니다! 이거라면 화령씨도 제대로 된 요리를 낼 수 있을 거에요!”

       

       이건 좀 너무하지 않으냐?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보러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요리가 아닙니다! 진짜 요리입니다!

    —–

    내일인 6월 6일. 천마님 방송합니다는 하루 휴재를 할 예정입니다.

    여태까지 1일 1연재를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이번 하루만 쉬도록 하겠습니다.

    그 날 하루 일정을 비워야 할 일이 생겨서 말입니다.

    6월 7일에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다음화 보기


           


The Heavenly Demon is Broadcasting

The Heavenly Demon is Broadcasting

천마님 방송하신다
Status: Completed Author:
He couldn't pass his habits to others upon his return. The Heavenly Demon remained a martial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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