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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83

    <383 – 억까노디>

     

    테트라포스는 미치고 환장할 것 같았다.

    1학년과 구두소리를 피해 그나마 차선의 지름길에 접어들면 길을 지키는 몬스터가 나타난다.

    격전을 벌이고 가장 빠른 길에 진입하랄 치면 분명 뒤에 있던 구두소리가 다가온다.

     

    ‘소모도가 심상치 않다. 그 이상으로 벨벳의 신출귀몰함을 종잡을 수 없어.’

     

    수많은 기수의 서부귀족연합 사이에서도 압도적으로 두각을 드러내는 절대강자 벨벳.

    4학년 진급은 확정시 되는 그녀의 추격은 3학년 진급에 오랜 시간을 들였던 테트라포스로서도 감히 정면승부를 꾀하기 두려웠다.

    그런 두려움이 그를 더욱 궁지로 몰아넣었다.

     

    끼긱끼긱.

     

    “망할 목각인형.”

     

    발이 느려지면 도로시의 분신이 자폭을 하려고 달려든다.

     

    “찾았다!”

    “저 선배는 우리를 죽이지 못해. 초장거리 저격마법으로 때리자!”

     

    겁도 없는 1학년 마법사들은 저 멀리서 마법을 쏴대며 심기를 거스른다.

    꾹 참고 나아가면 지름길의 보스몹만 연달아 계속 마주치고 피할 수 있는 길에는 귀신같이 구두소리가 연달아 들린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이상했다.

     

    ‘아무리 벨벳이라도 이건 아니야. 지나칠 정도로 너무 잘 맞아떨어져.’

     

    아무리 빠르게 달아나도, 교묘하게 숨어도 또각또각 쫓아오는 벨벳에 대한 악명은 그도 직접 체험해본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주변트랩마저 이용해 발을 묶는 것은 벨벳의 방식과는 다르다.

    보통 트랩을 파는 것은 3학년.

    거기에 당해 발이 묶이는 것은 벨벳.

    이것도 뚫고 쫓아왔다고!? 라며 놀라는 것이 테트라포스가 할 일이다.

    그런데 지금 함정에 당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테트라포스 본인이었다.

     

    “참을 만큼 참았다.”

     

    보스몹만 일곱 번을 홀로 격퇴한 테트라포스가 도주하기를 그만두고 모든 기운을 적을 찾아내는 색적索敵으로 돌렸다.

     

    ━또각.

     

    귓가에 또렷이 울리는 소리.

    진동의 반향을 역추적 한 그의 고개가 천장으로 휙 꺾였다.

     

    “벨벳. 그 잘난 낯짝, 어디 구경이나 해보자고.”

     

    쾅 소리와 함께 떨어져나가는 환풍구 뚜껑.

    열린 뚜껑 아래로 작은 신형이 툭 떨어졌다.

     

    “아야.”

    “너는… 벨벳이 아니군.”

    “아프자나요!”

    “들어본 적이 있다. 140cm도 되지 않는 유녀. 재단 최초의 수석장학생으로 활동하는 전대미문의 다크프린세스가 있음을. 그게 너였군.”

    “우와. 정말요? 저 3학년한테도 유명해요?”

    “체육대회에서 육탄감응일천부 부장 바르크사르를 집어던진 꼴을 보았다면 모를 수가 없지.”

    “헤헤. 제가 쫌 강했죠?”

    “그래도 벨벳 급은 아니다.”

     

    테트라포스의 눈에 핏빛 혈광이 맺혔다.

    자세히 보니 손등에는 힘줄이 솟구쳤고 그의 손에 휘감긴 실들도 마치 뱀처럼 꿈틀거렸다.

     

    “이 망할 자식들. 설마 도서관으로 가는 길의 거슬리는 보스몹들을 날 이용해서 해치우다니. 소중한 피주머니를 소모시킨 대가로 죽기 직전까지 진혈을 뽑아주마!!”

     

    단단히 화가 난 테트라포스의 손에 모든 실들이 녹아내려 원형으로 뭉친 핏빛강옥이 맺혔다.

    고속으로 회전하며 마주 닿는 모든 물질을 분쇄하며 적의 피로 크기를 불리는 대인전, 대괴수전, 대마인전까지 모두 가능한 전천후의 필살기!

    잔악혈조술의 극의를 상대로 오크노디는 배낭에 주섬주섬 손을 넣더니 무언가를 꺼냈다.

     

    “짜잔! 이게 모게요?”

    “피주머니? 그것도 단단히 꽉 찬… 너, 설마!”

    “저도 피 많이 모았거든요!”

     

    <잔악혈조술>

    <오크노디류 혈환비조>

     

    테트라포스의 것과 같은 구체를 역방향으로 사출하여 정확히 상쇄시키는 오크노디.

    허공에 퍼진 두 개의 혈환에서 쏟아지는 피무더기를 보고 정신이 번뜩 든 테트라포스가 손을 뻗었지만 그보다 먼저 오크노디가 배낭에서 길쭉한 막대기를 꺼내들었다.

     

    <진공청소기(+5강)>

     

    광역흡수기능이 달린 기계로 피 빨아들이기!

    재단의 풍족한 물자와 오크노디의 온갖 보물이 담긴 배낭을 모르는 테트라포스로서는 저런 기계가 있을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상대가 자신과 같은 기술로 상쇄를 유도할 것은 더욱 알 길이 없었기에 반응속도에서도 뒤처졌다.

    1학년과 3학년.

    스펙의 우위를 지니고도 심리전에서 완벽하게 말리고 상대의 철저한 준비가 그 틈을 보기 좋게 파고들며 피도둑 테트라포스를 상대로 역으로 피를 도둑질하는 놀라운 결과를 이끌어내었다.

     

    [당신은 피도둑의 피를 면전에서 도둑질했습니다.]

    [훔치기 경험치+10]

    [대담함 경험치+3]

    [도발 경험치+3]

    [행동예측 경험치+1]

     

    테트라포스는 정말로 단단히 화가 났다.

     

    “학년수석이라면 몸도 튼튼하겠지. 같은 혈마법의 길을 걷는 자라면 피를 도둑질하는 것의 의미도 알 터. 진심으로 죽일 작정으로 살계를 펼쳐주겠다.”

     

    공방일체의 실들이 순식간에 사방으로 펼쳐지며 오크노디의 퇴로를 차단했다.

     

    <잔악혈조술>

    <봉인기 – 천라지망>

     

    하늘과 땅을 뒤덮은 그물망처럼 달아날 길을 허락하지 않는 실들에 <메탈스킨>이 덧씌워지며 다시금 핏빛이 떠올랐다.

    이번에는 어설픈 힘으로 상쇄를 꾀할 수도 없을 고밀도의 피가 가득 담긴 실들!

     

    “흥. 소속된 동아리도 없으면서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저학년의 피를 훔치겠다고 억까하는 테트라포스는 예전부터 마음에 안 들었어요. 오늘 임자 제대로 만난 줄 알아요!”

     

    계열 – 암흑마법

    발동 – 전기생성

    전문화 – 동조

    보조술식 – 전도성, 보호

     

    <3위계 – 전격함정>

     

    오크노디는 교관루소를 상대할 때에 검과 검 사이를 이었던 전도체 함정의 마법을 실들에 걸었다.

    ‘메탈스킨’의 금속화 효과가 지닌 뜻밖의 맹점을 파고든 오크노디.

    그 속셈을 눈치 챈 테트라포스가 크게 당황했다.

     

    <메탈스킨 해제>

    <혈조술 – 혈액조종>

     

    검은 전류가 핏빛 실 위를 매섭게 질주하기 무섭게 메탈스킨이 해제되고 피가 없어진 몇몇 구간의 실들이 축 늘어졌다.

    아슬아슬하게 전기가 타고 흐를 매개체가 사라지니 전기가 허공에서 끊겼다.

    그러한 변화를 각기 다른 타이밍에 거의 엇비슷하게 여러 곳에서 펼치며 암흑전격생성마법에 의한 감전을 회피한 테트라포스.

     

    <혈조술 – 혈액조종>

     

    그의 통제가 끊긴 빈틈을 노려 오크노디가 혈조술로 자신에게 가까운 실에 맺힌 피들을 끌어당겼다.

     

    [당신은 피도둑의 피를 면전에서 두 번 연속 도둑질했습니다.]

    [훔치기 경험치+20]

    [대담함 경험치+5]

    [도발 경험치+5]

    [행동예측 경험치+2]

    [심리예측 경험치+2]

     

    고작 3위계마법 전격함정에 당해서 연속해서 눈앞에서 피를 갈취당한 테트라포스.

    그는 이제 분노를 넘어선 의무감마저 느꼈다.

    이 망할 꼬맹이를 쳐 죽여주겠다.

    그리하지 못하면 불면의 밤이 찾아오리라.

     

    “이 버르장머리 없는 상도둑녀석, 이것도 훔쳐볼 수 있으면 훔쳐봐라!!”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잔악혈포의 범위공격기에 섞어 연속해서 하나로 결집하여 날아드는 혈계철선의 단일공격기.

    그 너머로 연속해서 쏘아 보내는 블러디슈팅의 혈마법으로 이루어진 3단 콤보!

     

    ━또각.

     

    공세가 펼쳐지기 무섭게 들리는 또 한 번의 또각소리가 오크노디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님을 알아차리는 순간, 테트라포스의 머리 끝까지 차오른 열기가 거짓말처럼 단번에 식었다.

     

    ‘이번에는 진짜인가!?’

     

    급히 내보낸 기운의 7할 이상을 회수하고 주변을 경계하는 테트라포스.

    견문안을 펼친 그의 눈에 좀전과는 다른 환풍구가 눈에 걸렸다.

     

    “…블러디스피어.”

     

    피의 창이 환풍구 뚜껑을 파고들어 단숨에 천장을 부식시키니 뚝 떨어진 천장에서 오크노디보다 조금 큰 인형 같은 단정한 차림새의 검은머리 여자아이가 뚝 떨어졌다.

    당연히 그 손에는 오크노디가 나타날 적에 그랬듯이 또 한 켤레의 구두가 들려있었다.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는 그의 눈에 고작 3할의 힘이 담긴 공격을 전부 막아내고 또 다시 청소기에 피를 빨아들이는 오크노디의 모습이 보였다.

     

    [당신은 피도둑의 피를 면전에서 세 번 연속 도둑질했습니다.]

    [훔치기 경험치+30]

    [대담함 경험치+10]

    [도발 경험치+10]

    [행동예측 경험치+5]

    [심리예측 경험치+5]

     

    진짜 죽인다.

    무조건 죽인다.

    내가 죽어도 저것들은 반드시 죽인다!!

     

    <잔악혈조술>

    <금기소환 – 혈문개방>

     

    “오크노디. 저거… 많이 위험하지 않아?”

     

    문자 그대로 피가 거꾸로 솟구치며 피로 새겨진 마법진을 허공에 만들어내는 테트라포스.

    피로 만들어진 생명체들이 거주하는 외차원에서 피의 주인에게 맛있는 피로 공양을 바치는 대가로 저급한 피를 대거 빌리는 교환의 마법진이 열렸다.

     

    “다른 혈마법사의 모기를 이용해 훔쳤던 핑크베리 교수의 피를 공양하겠다. 저 망할 애송이들을 물리칠 대마법에 필요한 대량의 피를 넘겨다오!”

     

    우우웅.

    마법진이 세차게 진동하며 거래가 성사되었음을 알렸다.

     

    ━또각.

     

    난리 통에 또 다시 들리는 구두소리.

    두 번이면 충분히 속았다.

    세 번은 속지 않겠다.

     

    또각또각.

     

    점점 커지는 구두소리에도 그는 힘을 끌어올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환청마법이라도 사용했겠지.

    분명 또 잔재주를 부려서 내 피의 통제권을 스스로 놓치게 만들고 피를 훔쳐가려는 개수작이다.

    더는 속지 않는다.

    이번에야말로 묵사발을 내주마.

    그리고 빼앗긴 피와 네가 지닌 피, 그 몸의 피까지 전부 뽑아 가주마!

     

    “피도둑 테트라포스. 내 기척을 개의치 않다니. 못 보던 사이에 많이 대담해졌네?”

    “하하, 어림도 없다. 벨벳의 모습과 벨벳의 목소리, 벨벳의 기세를 흉내 내어도 더는 속지 않는다. 이번 공격은 절대로 멈추지 않을 것이다!”

    “학생회 임원의 앞에서 당당하게 학칙을 위반하고 1학년에게 대마법을 사용하겠다고 진술까지 하다니. 정말 담이 많이 커졌어. 실력도 그만큼 커졌나 볼까?”

     

    벨벳의 구두가 무언가를 짓밟듯이 허공을 걷어차는 순간, 커다란 혈문이 통째로 찌그러졌다.

     

    “어?”

     

    테트라포스의 입에서 얼빠진 소리가 나온 직후, 벨벳의 구두굽이 땅을 힘껏 짓눌렀다.

    피를 빌려 요란하게도 펼쳐대던 대마법은 그 진가를 다 드러내기도 전에 진법 전체에 커다란 그림자가 드리웠다.

     

    <공간동조>

    <배율 1:1000>

     

    천배 더 커다랗게 구현된 발이 혈문과 대마법, 테트라포스를 모조리 짓뭉갰다.

    커다란 구두가 사라진 자리에는 움푹 파인 지면 아래에서 혈갑을 펼쳐 간신히 목숨만 건진 테트라포스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거짓말을 해도 나쁜아이가 되지 않는 날 기념 3연속 억까!
    억까대결 승자는 오크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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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아카데미 흑막의 딸이 되었다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From the side, she looks pitiful and worn out, but in reality, she’s living her joyful survival story in the world of games.

But how can someone’s name be Okno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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