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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86

       

        

        

        

        

        

        

       “…죽었다고요? 여섯 분 전부?”

        

       “네. 2분 전부터 아무런 답변이 없어서 보니까 전부 로비로 가있더라구요.”

        

       “이게 무슨 일이래….”

        

        

        

        한편, 고가치 연구 시설의 메인 로비.

        

        그다지 좋지 않은 표정을 지은 세 명이 홀로그램 맵을 켜고는 이런저런 내용을 표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주목해야만 하는 부분은 다름아닌 우측 상단으로, 거기에는 열다섯 개의 닉네임과 단 하나의 물음표가 표기되어 있었다 – 그러나 그 중 여섯은 붉은 가로 빗금이 쳐진 시점.

        

        이들의 정체는 별 게 아니었다. 고가치 연구 시설 입장 정원인 16명을 아슬아슬하게 채우지 못한 15인 다인큐였다. 구체적으로는 유어스페이스에 올라갈 수 있는 영상을 제작하기 위한 컨텐츠를 실행하려 온 세네 명의 스트리머 및 하꼬, 일반인의 모음집이라고 해도 좋았다.

        

        

        

       “첫 번째 교전 장소가 1층 지하 휴게실, 그리고 남쪽 기밀 구역이었죠? 그럼 모르는 사람 한 명은 아직 그 근처에 있을 것 같긴 한데….”

        

       “확성기 같은 거 들고 가서 컨텐츠 중이라고 이야기해볼까요?”

        

       “그래야 하나…프라이빗 세션 오픈 조건을 충족 못한 게 이런 상황으로 돌아올 줄이야.”

        

        

        

        그 말대로였다.

        

        컨텐츠 제작을 위한 프라이빗 세션 오픈 조건 중 하나는 맵의 입장 정원을 전부 채우는 것이었으나, 공교롭게도 오늘, 16명이어야만 하는 참여자이자 관전을 맡은 스트리머 한 명이 급작스럽게 다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일반 세션을 점유하게 된 것이었다.

        

        이들의 오늘 목표는 다음과 같았다 – 네 명의 EU 스트리머가 참관한 가운데, 남은 열두 명의 참가자는 각기 3인 4조로 쪼개진다. 더하여 해당 조를 각각 알파, 브라보, 찰리, 델타로 칭한 뒤 교전 장소를 정하고 토너먼트 식으로 교전에 임하는 것이었다.

        

        프라이빗 세션을 빌리고자 했던 이유 역시 이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애초에 파밍이 아니라 교전 장소가 필요했던만큼 외부인이 끼어들게 되면 양쪽 모두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었으니.

        

        그리하여 이들은 세션을 점유함과 동시에 연구 시설의 송출 시스템을 켜 단 한 명의 사람을 위해 입을 열었다 – 입장용 키카드만큼의 크레딧을 줄테니 다른 세션으로 가줄 수 있냐는 내용. 한국어 뿐만이 아니라 번역기의 힘을 빌려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도 방송했을 정도였다.

        

        물론-

        

        

        

       “…방송 못 들은 것 같죠?”

        

       “메디컬 계단 쪽으로 올라온 것 같은데, 누가 봐도 지하 스폰이에요. 지하까진 방송 안 닿아요.”

        

       “클났네.”

        

        

        

        타이밍이 실로 좋지 않았다.

        

        다시 컨텐츠를 시도하기에는 아직 미확인 유저가 살아있었기도 하고, 알파와 브라보 조가 추풍낙엽처럼 우수수 로비로 사출되었으니…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돌파구는 있었다. 미확인 유저의 실력이 너무 좋았던 것이다.

        

        제목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세션을 통째로 차지한 줄 알았더니 의문의 빡고수 출현!?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습니다!…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힐끔 고개를 돌리며 생각했던 내용을 다른 두 명의 스트리머에게도 전송하자 몇 초도 지나지 않아 괜찮겠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하여 이어지는 말.

        

        

        

       “일단 찰리랑 델타 분들은 안내 데스크 쪽으로 와주세요. 알파랑 브라보 분들은 잠시 로비에서 대기 부탁드립니다. 토너먼트 컨텐츠는 이 판 끝난 후 다음 세션에서 제대로 해보도록 할게요. 무장 잃어버린 분들은 다음 판 시작 전 저희가 직접 드리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의문의 빡고수 디펜스 시작하면 되는 건가요?”

        

       “그 표현 좋네요. 채용!”

        

        

        

       -오 ㅋㅋㅋㅋㅋㅋㅋ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남자 ㅋㅋㅋㅋ

       -님들 UI에 뜬 사망 원인 봄? 가슴팍 아니면 머리만 시커멓게 되었음 ㅋㅋ

       -소음기 꼈는데도 저 정도 소리면 무슨 라푸아 들고 오기라도 했나?

       -뭔진몰라도 쟤도 파밍이 목적이 아닌 건 확실함 ㅋㅋㅋㅋㅋㅋ

        

        

        

        그리하여 느닷없이 시작된 빡고수 디펜스. 비록 예정했던 컨텐츠와는 방향이 좀 많이 틀어지긴 했지만 그게 중요한가. 무너질 뻔했던 컨텐츠가 원만하게 수습된 것도 모자라 새로운 방송각을 뽑아주었다는 게 눈여겨봐야 하는 사실인데.

        

        어차피 토너먼트야 이 판이 아니더라도 다음 판에 – 그땐 시청자 한 명을 랜덤으로 뽑아서라도 무조건 16명을 채워서 프라이빗 세션을 만들어야겠지만 – 할 수 있었으므로, 엄밀하게 생각해본다면 그리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었다.

        

        손익 계산도 끝났다. 그리하여 안내 데스크에는 총 아홉 명이 모였고, 능숙한 지시에 따라 즉각 분할하여 제 일을 시작했다.

        

        

        

       “찰리 팀은 지금부터 정찰조로 전환합니다. 돌아다니다 인기척이 들리면 확인해주시고, 저희는 기동타격대 역할을 하겠습니다. 위치가 파악되는 즉시 콜해주시면 포위섬멸진 들어갑니다.”

        

       “에이, 한 명이면 정찰조 선에서 컷나겠지요.”

        

       “어허, 그거 굉장히 위험한 발언이에요.”

        

        

        

        그와 동시에 켜진 여섯 명의 사망 원인과 피격 위치. 불과 몇 분 전 시청자가 말했듯 머리와 가슴만이 시꺼멓게 물든 상태였다. 방탄판의 내구도가 꽤나 까여있단 점까지도 생각해보면 한두 발로 사람을 끝장낸 것이었다.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었다. 적어도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플레이하고 있는 현 모드의 시스템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있었고, 시체를 통해 적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고도로 숙련된 유저임을 짐작했다.

        

        당연하게도 몇 초도 지나지 않아 토론이 시작되었다.

        

        

        

       “여러 발 맞은 것도 아니고, 이 정도면 AP탄 맞아서 원킬난 것 같은데…?”

        

       “M1A 같은 거면 이렇게 안 돼. 최소 4발에서 6발은 맞춰야 슬릭 다 깨지고 또락스 나가서 죽지.”

        

       “아까 소음기 꼈는데도 쩌렁쩌렁 울린 거 보면 그냥 라푸아 들고 온 거라니까. 반자동 사격이면 그냥 묠니르밖에 없어.”

        

       “요즘 왜 이렇게 천둥망치 들고 다니는 애들 많냐, 무섭게…이 정도면 스쳐도 빈사야. 정신차리고 훑어야겠다.”

        

        

        

        실로 다양한 토론이 이어졌지만 결론은 하나로 귀결되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아주 단단히 준비하고 온 사람이 눈 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피와 먼지로 환원시키고 있는 것이었다.

        

        침을 꿀꺽 삼킨 뒤, 아까보다도 더욱 마음을 단단히 먹은 찰리 조가 드디어 첫 발걸음을 떼었다. 중앙 계단을 올라가 메인 홀로 돌입, 한 명은 주차장 복도, 한 명은 캣타워, 다른 한 명은 카페 쪽으로 분리하여 모든 맵을 훑으며 이동.

        

        한 세션을 통째로 점유했다고 자신하기에는 실로 스산하기 그지없는 중앙 구역이 모습을 드러낸다. 중앙 구역 대부분을 감시 가능한 매니저 홀로 한 명이 올라갔고, 다른 두 명은 중앙 구역을 이리저리 스캔했다.

        

        

        

       “뭔가 보이나요?”

        

       “아뇨. 일단…중앙 통로에서 죽은 세 명을 발견했습니다. 딱히 무장을 털어간 것 같지는 않네요.”

        

       “무장도 안 털어갔다고? 이러면 발걸음 소리 같은 걸로 식별하기 어려워지는데….”

        

        

        

        그러던 와중 이어지는 말.

        

        

        

       “이거 혹시….”

        

       “뭔가 보셨어요?”

        

       “아, 아니요. 그냥 잠깐 추측했어요.”

        

       “알겠습니다.”

        

        

        

        인컴 너머의 상대방은 그리 말한 후 재차 근방을 뒤지기 시작했지만, 매니저실에서 모든 상황을 관제하고 있는 당사자의 머릿속에서는 아직 맞춰지지 않은 여러 퍼즐들이 머릿속을 부유하고 있었다. 무언가 알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헬멧이야 거의 전원이 알틴, 혹은 정면 전투 대비를 위해 타찬카 헬멧을 쓴 사람도 있었다. 따라서 5클 헬멧을 뚫고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총을 찾는다면 그 가짓수는 굉장히 많았지만, 6클을 입은 유저를 일격사시킬 수 있는 것은 사실상 거의 한두 가지 뿐이었다.

        

        게다가 아이템을 털어가지 않았다는 것도 감안한다면 애초에 파밍이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EU 모드에서 그런 사람을 아예 볼 수 없는 건 아니었지만, 거의 1분 안에 여섯 명 전원을 처치했다는 사실까지 감안한다면….

        

        

        

       ‘에이, 설마. 진짜 유진이겠어?’

        

        

        

        세션 정원이기도 한 16명 중 15명이 한 세션을 차지했다. 그런데 남은 한 명이 설마 유진이라고? 설마 그런 기막힌 우연이 이 자리에서 벌어진다니 말도 안 되지.

        

        하하. 그런 메마른 웃음이 매니저 룸 안으로 퍼져나간다. 아무리 상상은 자유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억지로 아귀를 끼워맞춘다면 설령 소설이라고 해도 욕을 먹을 텐데 말이야 – 하지만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 속의 불안감은 점차 커져만 갔다.

        

        그렇게 몇 분이나 지났을까, 중앙 구역까지 샅샅이 뒤졌음에도 딱히 무언가가 보이지 않았기에, 그는 직접 정찰에 참여하기 위해 숨을 내쉬고는 방을 나갔다.

        

        나가려고 했다.

        

        

        그리고 그 광경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으슥한 사각지대에서 바라보고 있던 유진이 조심스럽게 호흡을 조절했다.

        

        방아쇠에 손가락이 걸리며, 특수 합금 관통탄이 음속의 몇 배에 달하는 속도로 총구를 뛰쳐나갔다.

        

        

        

       ───퍼억!

        

        

        

       “커흑…!”

        

        

        

        유리가 깨지고, 한 명의 머리가 사라진다.

        

        사냥이 시작되었다.

        

        

        

        

        

        

        

        

        

        

        

        

        

        

        

        

        

        

        

       “미친, 뭐야. 누가 어디서 죽은 거야!”

        

       “요시노 죽었는데? 아까 매니저 룸에서 주변 확인하고 있지 않았나?”

        

       “뭐에 맞았는데 원킬이야!?”

        

        

        

        사람 사이에 혼란을 퍼뜨리기 위해선 단 한 발의 총알과 한 명의 목숨만 있으면 된다는 말이 있다.

        

        소음기를 거쳤음에도 결코 극적으로 줄어들지 않은 무지막지한 사격음과 동시에 한 명이 그 자리에 나자빠진다. 마치 실이 끊긴 인형과도 같았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한 명의 목숨을 통해 사격 장소 혹은 마지막 한 명의 유저를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적어도 거기 있는 전원은 그렇게 생각했다.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전까지는.

        

        

        

       ───터벅!

        

        

        

       “중앙 복도 쪽에 군홧발소리! 올라가!”

        

       “블랙 룸 쪽으로 돌아서 메디컬로 갈 테니까 너는 병동 계단으로 가! 대기조 호출할게!”

        

        

        

        세 명이었으니 이젠 두 명이 되어버린 정찰조 두 명이 각자 다른 방향으로 이동한다.

        

        뚜벅거리는 소리와 함께 계단을 밟아 올라온 한 명이 중앙 복도로 진입하며 서버실 쪽을 겨누었지만, 아쉽게도 의문의 적 – 혹은 유진은 총구를 겨눈 반대 방향에 위치한 상태였다. 그는 순식간에 무릎 뒤편을 발로 가격한 뒤 왼팔로 몸을 휘감았고, 격발 방지를 위해 적의 오른손을 통째로 꺾었다.

        

        헬멧을 벗겨 구조 신호 송출까지 완벽히 방지한 그녀가 목을 조르며 덧붙였다.

        

        

        

       “블랙 룸 안에 신발이 벗겨진 시체를 봤으면 군홧발소리를 의심할 수 있었을텐데.”

        

       “엑, 끄윽….”

        

       “잘 가세요.”

        

        

        

        으득!

        

        가슴은 정면을 향했지만 목은 뒤를 향함과 동시에 한 명이 그 자리에 널브러졌다.

        

        적이 그 사실을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방금 유진이 한 일은 그러했다 – 시체에서 신발을 벗긴 뒤, 적당히 어딘가에 매달아두었다가 총을 쏘자마자 이를 떨어뜨렸던 것이다. 다시 말해 이들은 잘못된 위치에서 난 군홧발소리를 듣고 멋대로 추측했음을 의미했다.

        

        그리하여 그녀는 예상 기동 루트 옆에 숨어있다가 한 명을 순식간에 로비로 보냈고.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거리 문제상 남은 한 명까지는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아마 지금쯤이면 대기조가 후행하고 있겠지-만, 이미 유진은 인기척의 위치와 실루엣을 통해 적들 대부분이 북쪽에 모여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지 오래였다.

        

        

        그리고 그녀는 좀 많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해놓은 상태였다.

        

        

        

       “남은 인원이 정확히 몇 명인지 모르겠지만, 아마 지역 전체를 훑는 식으로 온다면…어느 길로 오든 최소 한두 명씩은 짝지어서 올 확률이 높죠. 꽤 따끔할 겁니다.”

        

        

        

       -리빙포인트)이년은 클레이모어를 설치해뒀다

       -도대체 어디서 가져온거고 ㅆ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번 등대에서 파밍해왔잖아 멍충이들아 ㅋㅋ

       -자유도…자유도…꼴깍….

       -이게 도대체 왜 가능한 거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말대로.

        

        지난 번 등대런을 뛰던 와중 바위 틈새에 있던 클레이모어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그것이 여기까지 도착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크게 상관없었던 것이, 유진만 기억하고 있으면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진즉 캣타워 복도와 매니저 복도를 잇는 통로 으슥한 곳에 부비트랩을 설치해두었다. 아래층이 있음에도 해당 통로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는데, 2층에서 주변을 감제하기 위해 최소 한 명 정도는 해당 길을 지나갈 확률이 높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말대로, 대략 1분 가량을 기다렸을까.

        

        유진이 손아귀에 가볍게 힘을 쥐는 것과 동시에 고가치 연구시설을 통째로 뒤흔드는 폭음이 울려퍼졌다.

        

        

        

       ───콰아앙!

        

        

        

       “두 명을 잡았-어우.”

        

        

        

        파드득!

        

        그와 동시에 머리 위를 스쳐지나가는 총알. 유진은 순식간에 엄폐물 뒤로 숨었다. 메디컬 계단을 돌아온 적이 유진을 드디어 발견한 것이었다. 그녀는 대응사격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기다렸고, 모든 감각을 동원해 청각에 집중했다.

        

        직후 들려오는 짤깍 소리. 수류탄을 꺼내고 있었다. 그 순간 유진은 빛살같은 속도로 몸을 들어 총알이 날아온 지점을 조준했고, 수류탄을 던지기 위해 코너에서 아주 잠깐 몸을 내민 그 순간을 정확하게 꿰뚫었다.

        

        퍼억. 불길한 소리와 함께 핀이 뽑힌 수류탄을 움켜쥔 팔이 통째로 허공을 부유했고, 쿠킹 중인 시한폭탄은 바닥에 닿음과 동시에 아주 짧은 섬광을 사방으로 터뜨렸다. 그 사이에 수많은 쇠구슬이 섞인 건 당연했다.

        

        

        

       ‘주변에서 들리는 발소리…총합은 아마 셋 혹은 넷.’

        

        

        

        쓸만한 것들은 이미 다 썼다. 이 시점부터는 실력 이외의 그 어떠한 불순물조차 끼어들 수 없는 순수한 교전만이 기다리고 있을 터. 그나마의 유일한 이점이라면 아직 자신의 위치가 남은 넷에게 발각되지는 않았다는 점 정도.

        

        그렇다면 1 : 4를 1 : 3으로 바꾸고 시작할 수 있었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음과 동시에 하나둘씩 보이는 적들을 향해 십자선을 겨눈다. 그녀의 꼬리는 이미 수류탄을 던질 준비를 하고 있었고, 방아쇠를 당겨 한 명을 사살함과 동시에 즉각 해당 자리에서 퇴피할 수 있도록 몸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그리고 그로부터 2초,

        

        

        

       ───피잉!

        

       

        

       “끅…!”

        

       “저기다!”

        

       “병동 복도로 도망친다! 쫓아!”

        

        

        

        귀를 찢는 듯한 날카로운 소음과 함께 한 명이 풀썩 쓰러졌다.

        

        물론 그녀는 그 시점에서 반대 방향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여우빛 님이 50,000원 후원하였습니다.>

       -유진이 여기 있으며, 그 외엔 없다

        

        

        

        느닷없이 터지는 고액 도네이션조차 아랑곳하지 않은 채, 그녀는 아직도 연기가 피어오르는 총을 들고는 카고 계단 쪽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1 : 15 전설이 퍼지기까지 불과 10분도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클레이모어 떡밥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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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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