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388

       

       

       

       

       

       

       아버지를 따라 식당을 찾으니, 이미 먼저 모여있는 이들이 있는 게 보였다.

       인원은 어젯밤 밥을 먹던 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으나 일장로와 철지선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질 않았다.

       

       철지선은 튀었을 것 같고. 일장로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아버지와 함께 식당으로 들어가니 시선이 이쪽으로 쏠린다.

       

       드르륵-! 의자에 앉아있던 이들이 몇몇 일어난다.

       남궁비아와 위설아였다.

       

       두 사람의 눈은 퍼렇게 멍든 내 눈으로 시선을 보내고 있었는데. 둘의 눈에 이글거리는 감정이 여간 뜨거운 게 아니었다.

       

       “누구…?”

       

       누가 내 눈을 이렇게 만들었냐는 물음이었다.

       남궁비아가 가볍게 뱉은 말이지만, 말에서 느껴지는 감정에 옆에 앉아있던 구연서가 흠칫한다.

       

       그걸 보며 내가 대충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별일 아니야.”

       “거짓말.”

       

       남궁비아의 단호한 말에 옆에 있던 위설아도 고개를 끄덕인다.

       

       “거짓말이 맞아요. 공자님이 별일 아니라고 하면, 보통 큰일이잖아요.”

       “…”

       

       두 사람의 끄덕임에 나는 여러 가지 감정을 느껴야 했다.

       평소에 날 어떻게 보길래 저렇게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 걸까. 내가 뭐 사고만 치고 다니는 줄 아나?

       

       ‘…’

       

       생각해놓고 슬픈 것은, 그게 아니라고 확실히 말할 수 없는 내 자신이었다.

       

       “누가…. 그랬어?”

       

       남궁비아는 당장이라도 칼을 뽑아 들 기세였다. 뽑아서 어쩌려고? 몸도 나은지 얼마 안 된 애가 말이야.

       

       “들어서 어쩌려고.”

       “혼내….”

       “혼내 준다고?”

       “응.”

       

       남궁비아의 말에 속으로 헛웃음을 지었다.

       나도 못 혼내는데 뭘 어떻게 혼내겠다는 걸까.

       

       마음은 고마웠으나 아무리 봐도 무리였다.

       내가 대답은 안 하고 웃고만 있으니 남궁비아가 다가와 내 눈을 손으로 조심스럽게 쓰다듬는다.

       

       손길에 담긴 걱정이 차가운 손과 달리 따뜻하게 느껴진다. 

       

       위설아도 다가오더니 더 다친 곳은 없는 여기저기 주무르기 시작하는데. 남들 보여주기 참 껄끄럽기 짝이 없었다.

       

       “괜찮다니까? 그만해! 사람들이 보잖아.”

       

       내가 언성을 살짝 높이고 나서야 두 사람이 물러난다. 물론 눈에 담긴 걱정은 그대로였다.

       그냥 눈이 좀 멍든 수준인데 왜 이렇게들 반응이 큰 거람.

       

       뒤로 한 걸음 물러난 위설아가 충격이라도 받은 듯 말을 내뱉는다.

       

       “공자님이 이렇게 될 정도면…. 상당히 강한 상대였나 보네요.”

       

       위설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강했지. 무지막지하게.”

       “…얼마나 무시무시한 상대였으면….”

       “무시무시했지.”

       “나쁜…. 사람이었어…?”

       “아니, 나쁜 사람은…아닐걸?”

       

       확답을 내놓지 못하니 뒤에 있던 아버지한테서 인기척이 느껴진다. 더 놀리면 큰일이 날 것 같았다.

       

       분위기를 파악하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아버지한테 맞았어.”

       “…예?”

       “…”

       

       내 말에 두 사람의 동작이 딱딱하게 굳는 게 보였다. 시선 또한 옮겨진다.

       

       퍼렇게 멍든 내 눈을 보고 아침 인사조차 건네지 않은 아버지에게로 말이다.

       아버지는 딱히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날 걱정하는 두 사람을 바라볼 뿐이다.

       

       아, 그게 더 무서우려나.

       

       그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이 내 쪽으로 다시금 시선을 옮기는데. 

       

       눈에는 왜 그걸 이제 말하냐는 듯한 원망이 가득 서려 있다.

       

       ‘…언제는 혼내준다더니.’

       

       곧바로 원망의 화살을 이쪽으로 돌리다니.

       나로선 상당히 억울하고 서운한 부분이었다.

       

       

       

       

       

       ******************

       

       

       

       

       밥을 대충 때운 다음 내가 향한 곳은 언제 나와 같은 동굴이다.

       며칠 못한 수련을 해야 하기도 했고, 마침 패존에게 볼일도 있었기 때문이다.

       

       “저 왔습니다.”

       

       동굴에 슬며시 발을 내디딘 순간, 코끝으로 술 냄새가 가득 들어온다.

       지독한 냄새에 인상을 찌푸리며 주위를 둘러보니. 사방에 술병이 가득했다.

       

       몇 개야 저게? 일단 손으로 셀 수 있는 숫자는 넘은 것 같다.

       

       “왔느냐.”

       

       그 많은 술병을 구석에 몰아놓고서 중심에는 패존이 서 있었다.

       

       “뭡니까 저게?”

       

       내가 손으로 술병을 가리키니 패존이 픽 웃는다.

       

       “오랜만에 친우끼리 술잔을 기울였다.”

       “저건 기울인 정도가 아닌데요.”

       “분위기와 즐거움에 취해 마시다 보면 그렇게 되는 것 아니겠느냐? 네가 아직 어려서 이해를 못 하는 게다.”

       “…”

       

       패존의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야 했다. 

       참고로 나는 전생에도 그다지 음주를 즐기지는 않았다.

       

       같이 즐길 만한 인물도 없었고. 기껏 해봐야 마검후가 달빛을 안주 삼아 한 모금 삼킬 때 옆에서 잔을 들어주던 정도랄까.

       

       “친우라면, 일 장로님이 왔다 간 겁니까.”

       “말하자면 그렇지.”

       

       노인네들이 지독하게도 마셨네 진짜.

       양을 보니 둘이서 마신 것 같지는 않은데. 사람이 더 있었던 걸까?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다.

       

       내 반응을 확인한 패존이 껄껄 소리 내 웃고서는 손을 휘젓는다.

       그러자 패존의 몸에서부터 거센 바람이 터져 나온다.

       

       후우우욱-!

       

       바람은 동굴 전체를 휩쓸더니 그대로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러자 놀랍게도 동굴 안에 남아있던 술 냄새가 없어진 게 느껴진다.

       

       ‘언제 봐도 신기하네.’

       

       패존을 놀라운 눈으로 쳐다봤다. 언제봐도 놀라운 내기 응용력이다.

       

       그저 바람만 일으키는 것이라면 나도 얼마든 할 수 있지만.

       패존이 일으킨 바람은 동굴의 다른 물건이 아닌, 오로지 안에 있던 공기만을 휩쓸어 빼낸 것이다.

       

       가득 쌓인 술병이나, 바닥에 있을 돌부리는 건들지 않고서 오로지 공기만을 건들다니.

       저건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내 시선을 눈치챘는지 패존이 묻는다.

       

       “가르쳐 주랴?”

       “배운다고 할 수 있는 겁니까.”

       “다른 놈들이라면 모를까. 너라면 가능하겠지.”

       “…됐습니다.”

       “그래? 나름 유용하게 쓰이는 방법인데. 아쉽구나”

       

       패존은 아쉽다는 듯 혀를 찬다. 유용한 방법이란 건 나도 보면 알기야 하지만, 거절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었다.

       

       ‘저 인간, 날 너무 고평가하고 있어.’

       

       패존은 종종 날 가르칠 때 ‘너는 가능하다.’ 라는 식으로 뱉고는 하는데.

       

       저 말의 담긴 뜻은.

       

       ‘너는 나와 같으니 얼마든 가능할 것이다.’ 라는 의미였다.

       

       즉, 내가 지닌 재능을 패존 자신과 동급이라고 그는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런 게 아니니까 문제지.’

       

       나로선 벅찬 기대일 뿐이었다. 

       패존을 옆에서 지켜보면 얼마 가지 않아 깨달을 수 있다.

       

       저 인간은 진짜 중에 진짜다.

       

       중원에 널렸다는 재능파 무인 중에서 손에 꼽히는 인물이 바로 패존이었다.

       

       수련 도중 잡담을 할 때가 종종 있는데, 그럴 때마다 가끔 패존이 푸념을 내놓고는 했다.

       

       -그걸 왜 못하지. 요즘 놈들은 근성이 없는 게다. 하고자 하면 할 수 있는 일이거늘.

       

       내기의 응용법이라던지, 상대의 동작을 파악하는 법이라던지. 패존의 말로는 보고자 하면 얼마든 볼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게 쉽게 됐으면 개나 소나 고수가 됐을 거란 걸 이 노인네는 모르는 모양이었다

       

       ‘쉽기는 개뿔.’

       

       듣는 입장으로선 참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스스로 새로운 무공을 창안함과 동시에, 늦은 나이에 배운 내기를 모두 비우고 새로 시작했음에도 지금에 이르러 삼존 중 한 명이라 불리는 인간.

       

       그게 패존이다.

       

       삼존이라 불리는 이들이 다 그렇지만, 패존은 역사적으로도 손에 꼽히는 천재라는 말이었고.

       나로선 그런 인간의 기대가 참 부담스러울 뿐이었다.

       

       아무리 봐도 나는 범재면 범재지 천재는 아니었으니까.

       

       “근데 아해야.”

       “예.”

       “눈은 왜 그런 꼴이 된 거냐? 어디서 맞고 오기라도 한 모양이구나.”

       “…”

       

       “네가 어디가서 맞고 다닐 수준은 아닐텐데…. 어찌 그리 처량한 꼴이 됐을꼬? 아, 우습게 생겨서 보기는 재밌으니 나는 괜찮으니라.”

       

       재밌으니까 괜찮다니. 저게 무슨 개떡 같은 말이람.

       

       “…아버지와 대련하다 생긴 상첩니다.”

       내 말에 패존이 흥미롭다는 듯한 눈빛을 취한다.

       

       “구 가주와 말이더냐.”

       “예.”

       “끌끌. 그럼 그럴만하지. 어떻더냐. 네 아비와의 대련은.”

       

       “…”

       아버지와의 대련이라. 솔직히 떠올리고 말고 할 게 없었다.

       

       “옷깃 한 번 스치질 못하겠던데요.”

       내 말에 패존이 묘한 표정을 떠올린다.

       

       “네 아비는 여전한 모양이구나.”

       “저희 아버지에 대해 좀 아십니까?”

       “말 그대로 아주 조금은 알고 있지.”

       “어떻게요?”

       “어떻게라고 물으면, 그저 알고 있다. 그 수준에 이른 무인은 찾기가 쉽지가 않으니 말이다. 반대로 아해야, 너는 네 아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

       “아…. 글쎄요?”

       

       아버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냐고 물으면,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내가 아는 것이라곤 아버지가 명성에 비해 훨씬 강하다는 정도니까.

       

       ‘생각해보니.’

       

       의문이 들기는 한다. 다른 게 아니라 패존에게 말이다.

       

       “어르신.”

       “그래.”

       “왜 아버지한테는 제자 자리를 권유하지 않으셨는지요? 혹, 아버지는 눈에 차지 않으셨던 겁니까?”

       

       아버지의 재능이 얼마인지, 또 닿은 경지가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나보다는 아버지가 패존이 바라는 인물상에 더 가깝다고 보는데.

       

       나한테는 들러붙듯이 옆에 탁 붙어선 하라고 하라고 말하더니 아버지한테는 왜 안 했던 걸까.

       

       내 말에 패존이 있지도 않은 수염을 쓸어내리며 말한다.

       

       “이상한 걸 궁금해하는구나. 그게 왜 궁금하더냐?”

       “말 그대로 그저 궁금해서 그렇습니다.”

       “음….”

       

       잠깐 생각할 게 있다는 듯 침묵한 패존은 얼마 지나지 않아 말을 다시 이어간다.

       

       “네 아비를 확인했을 무렵은 내가 아직 반로환동을 하지 않았을 무렵이다.”

       

       그래서 굳이 제자를 찾지 않을 시점이란 말인가?

       

       “물론 일을 겪고 나서 제자를 찾겠다고 생각했을 때. 네 아비를 떠올린 적도 있으나.”

       

       “예.”

       “곧바로 배제했다.”

       “이유를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의미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저게 무슨 말이지? 

       아버지는 성에 안 찼다는 말인가. 내 의문이 무섭게 패존이 설명을 덧붙였다.

       

       “이미 네 아비는 자신의 무공과 하나가 된 수준이었느니라.”

       “…무공과 하나가 된다니요?”

       

       무슨 말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되물어야 했다.

       

       하나가 된다니…?

       

       

       계속된 물음 때문인지. 패존은 살짝 귀찮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내게 설명을 해주기 시작했다.

       

       “신검합일이라 들어봤느냐.”

       “예. 알고 있습니다.”

       

       신검합일.

       

       검수가 검과 하나가 되는 경지라 했던가.

       

       자신이 검이고. 검이 자신이다.

       선을 두지 않고 혼연일체되는 시점. 검수로서는 무인으로서의 경지를 올리기보다 더욱 꿈꾸는 곳이라고 했다.

       

       거기까지 닿은 검수들은 달인이라는 칭호를 수여 받기도 했으며. 이른바 심검이라 불리는 보이지 않는 검을 뽑아 들 수 있다고 전해진다.

       

       이는 전생에는 마검후가 닿았던 경지기도 했다.

       

       “무공과 하나가 된다는 건. 그보다 조금 더 나아갔다는 의미와 같다.”

       “그보다 더 나아 갔다니….”

       “자신이 익힌 무공을 전부 이해했으며. 육체는 무공을 펼치기 위한 그릇이 아닌 그 자체가 되는 것.”

       

       패존의 얘기는 알 수 없는 말이 가득하나, 어째서인지 말의 묵직함이 내 몸을 관통하는 느낌이었다.

       

       “이를 보고 초월(超越)이라 부르고는 하나. 아직 네가 이해할 필요는 없는 얘기다.”

       “초월….”

       

       어째서지? 패존의 말을 듣고 의문에 빠져야 했다.

       

       전생에는 못 들어본 이야기였다. 

       중요한 이야기 같은데 왜 나는 이걸 처음 듣는 거지?

       

       “…그럼 저희 아버지는 초월에 이르셨다는 말입니까?”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 그러니 더욱 그런 수준에 이른 인물에겐 차마 권할 수 없는 이야기지.”

       

       그 정도는 되어야 패존이 마음에 들고도 포기하는 수준이란 말인가.

       더불어, 아버지는 그런 수준까지 닿아있다는 것일까. 

       

       ‘이건 나중에 물어봐야겠다.’

       

       아버지한테 슬쩍 물어보면 될 일 같았다. 

       거기까지 정리하고선 나는 패존에게 다른 걸 묻기로 했다.

       

       “그럼 어르신께서도 초월이란 경지에 닿으셨는지요.”

       “…”

       

       말을 묻고서 살짝 후회해야 했다.

       

       내 질문을 들은 패존의 표정이 조금 일그러졌기 때문이다. 기분이 나쁜 건가?

       패존은 이내 한숨섞인 목소리로 내게 말하기 시작한다.

       

       “…초월에 이르기 위한 최소 조건이 무엇인지 아느냐.”

       “모르겠습니다.”

       “무공의 대성이다.”

       “아.”

       

       그 말을 듣고서야 패존이 왜 저런 얼굴을 하는지 알 것 같았다.

       

       “나는 닿지 못했다. 그러니 더 궁금한 것이지. 내 무공으로 닿게 될 그곳에는 무엇이 있는지 말이야.”

       “그럼 그걸 보고 싶어서 절 써먹으시는 거네요?”

       “…말본새가 가면 갈수록 예뻐지는구나. 써먹다니 이놈아.”

       

       아무리 봐도 내가 뱉은 말이 정답 같았다.

       

       그러니까 패존도 말투를 트집 잡으나 부정은 하지 않는 것이겠지.

       

       ‘초월.’

       

       무공을 대성해야만 시도할 수 있다고 하던가.

       말을 듣고서 묻고 싶은 게 하나 더 있었지만, 그건 차마 묻지 못했다.

       

       그럼 어르신보다. 저희 아버지가 더 강하다는 겁니까. 라는 물음.

       

       이걸 대놓고 묻기에는 좀 어려운 일이으니.

       

       ‘하다못해 최소 조건이 무공의 대성이라니.’

       

       보기에 턱없이 높은 조건이었다. 구염화륜공이든 투아파천무든.

       난이도로 따지면 말도 안 되게 높은 무공이거늘.

       

       이걸 대성 해야지만 시도할 수 있는 경지라는 건 무슨 개떡 같은 말인가.

       

       ‘아직은 바라볼 수준은 아니라는 의미네.’

       

       당장은 초월이니 뭐니 하는 것보다는 구염화륜공을 9성으로 올리는 걸 목표로 하며 나아가야 했다.

       

       “잡담은 여기까지 하고. 슬슬 몸을 좀 풀자꾸나.”

       

       패존은 손목을 이리저리 비틀며 내게 말한다.

       

       몸을 풀자는 뜻은, 대련하자는 의미다.

       

       내기를 쓰지 않는 게 규칙이며, 오로지 초식으로만 하는 대련이다.

       지난 몇 달간 패존과 만날 때마다 하고는 있었지만.

       

       나는 한 번도 패존을 이긴 적이 없었다.

       

       아마 이번에도 그렇겠지.

       또 먼지 나게 맞을 게 보여 속으로 혀를 한껏 차고 있을 때.

       

       “아 참 어르신.”

       “응?”

       

       패존에게 아직 하지 않은 말을 떠올렸다.

       

       “왜? 더 할 말이 남았느냐.”

       “아 큰일은 아니구요.”

       “말 해보거라.”

       “저희 아버지가 좀 뵙고 싶다고 하셔서요.”

       “…응?”

       

       내 말에 패존이 드물게 당황한다.

       

       “갑자기? 네 아비가 왜.”

       “아, 별건 아니고.”

       

       패존의 반응에 머쓱하게 뒷머리를 긁적거려야 했다.

       

       “제가 어르신 제자가 된 걸 들켰거든요.”

       “뭐…?”

       “아버지와 대련 중에 어르신 무공을 쓰려고 했거든요. 근데 바로 알아차리시더라구요.”

       

       하하!

       사고 쳤다는 걸 애써 돌려서 말했고.

       

       “그래서 아버지가 어르신을 한번 뵙고 싶다고 하는데. 안될까요?”

       

       내 말에 패존의 얼굴이 순식간에 썩어들어갔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_ _ )
    다음화 보기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FZ,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Under the Heavens, The Zenith's Childhood Friend, 천하제일인의 소꿉친구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nstead of struggling meaninglessly, he acknowledged his plac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