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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89

     

    “으음…….”

     

    케일라가 눈을 뜨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양호실의 천장이었다.

    왜 자신이 양호실 침대에 누워있나를 곰곰히 생각해보던 케일라는 이내 마지막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자신이 무심코 귀를 깨물자, 당황한 루크에 의해 동아리실 바닥에 메쳐졌던 기억을 말이다.

    설마 그렇게 바로 기절했던 건가.

     

    “으윽.”

     

    그 기억을 떠올리니 등이 미묘하게 찌릿한 탓에 케일라는 몸을 뒤척이려다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음, 이제 정신이 좀 드나보구나.”

     

    의식을 되찾은 케일라가 내는 소리를 들었는지, 커튼을 걷고 모습을 드러낸 것은 루크였다.

     

    “어, 루크구나.”

     

    루크는 꽤나 미안한 기색을 취하며 작은 의자를 가져와 케일라의 곁에 앉았다.

     

    “미안하구나, 갑자기 귀를 깨무니, 너무 놀라서 반사적으로 말이야.”

    과연, 케일라의 기억은 틀리지 않았던 모양이다.

     

    “어느정도 치료는 했는데, 몸은 좀 어떤가?”

     

    루크의 말에 케일라는 허리를 움직여보다 느껴지는 통증에 다시 한번 신음을 흘렸다.

    막 움직이지 못 할 정도는 아니고 단지 조금 심한 근육통 수준의 통증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케일라에게서 움직일 의지를 빼앗기는 충분했다.

     

    “으음……, 아야야. 아직 아픈데. 나 혹시 멍 든거 아냐?”

    “크흠. 엄살이 심하구나.”

    “아니, 동아리실 바닥 엄청 딱딱했다고!”

     

    케일라는 생각했다.

     

    따지고 보면 파닥거리는 귀를 보고 본능을 못 참아 갑자기 깨물어버린 자신의 잘못이었지만, 그래도 갑자기 사람을 기절할 정도로 패대기치는 건 너무하지 않을까.

     

    “저번에도 그렇고, 넌 여자애가 왜 그렇게 손이 맵니? 장난 좀 쳤다고 바로 손부터 나가기야?”

     

    케일라는 투덜거렸다.

    예전에도 케일라는 괜히 루크가 생리하는 것 같길래 걱정해줬다가 꿀밤을 맞고 기절하기까지 했다.

    다행히 혹이라던가 멍은 아무데도 들지 않았지마는, 그래도 아픈 건 아픈 거였다.

     

    케일라의 투정을 듣던 루크는 딱히 할 말이 없었다.

    루크 역시 자신이 과잉대처를 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뭐어, 그 부분은 미안하게 생각한다만…….”

     

    뭐, 케일라가 선을 넘었던 것은 사실이나, 굳이 그 자리에서 메쳐버릴 필요까지는 없었다는 것을 루크도 속으로는 인정하는 바다.

    조금 더 신사적으로 케일라를 떼어낼 방법이 분명 많았을 것이다.

     

    가장 먼저 대화, 그것이 아니라면 약하게 밀치며 일어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을 것이다.

    만약 그래도 안 되었다면 슬립을 써도 되었고.

     

    이것은 귀에서 느껴지는 생소한 가려움에 판단이 조금 흐려진 탓이다.

    루크의 본래 육신 과거 케일이나 레니에가 간지러움을 태워도 별 느낌을 받지 않았을 정도로 육신의 감각 자체는 둔감한 편이었으므로.

    이는 과거의 기억과 달리 이 몸의 감각이 워낙에 뛰어난 탓에 생겨난 일종의 괴리다.

     

    본래는 느껴질 리가 없는 감각이 느껴진다는 것은, 루크의 정신을 꽤나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도, 갑자기 말도 없이 남의 귀를 깨물면 안 되는 것이다. 애초에, 내가 귀를 깨물어도 된다고 한 적은 없었잖나? 그대가 먼저 나를 자극한 것이 잘못이야.”

    “……으음.”

     

    루크의 말 또한 맞는 말이었기에, 케일라는 할 말을 잃었다.

     

    그렇게 이어진 잠시동안의 침묵.

    그 침묵을 깨고 먼저 입을 연 것은 루크였다.

     

    “아무튼, 그대가 문제없이 일어나는 것을 봤으니 나는 이만 자리에서 일어나야겠다. 이미 하교할 시간이 지났구나.”

     

    하교할 시간이 지났다니? 설마, 벌써 2시간이 지났다는 얘기일까?

    케일라는 허겁지겁 양호실 한켠에 걸린 시계를 확인하고는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 2시간이 지나 있었다.

    그러자 억울하다는 듯 목소리를 높이는 케일라.

     

    “뭐야, 나 아직 제대로 못 쓰다듬었어! 왜 진작에 나 안 깨운거야?”

     

    그러자 루크는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깨웠다만.”

    “뭐?”

     

    케일라는 곰곰히 생각해보다 문득, ‘케일라, 어서 일어나 보거라’라고 하는 말에 잠결에 ‘으응, 싫어. 5분만 더…….’라고 중얼거렸던 기억을 떠올렸다.

     

    ‘잠자리가 왠지 엄청 편하게 느껴지기는 했지만서도…….’

     

    그것은 루크가 신성력을 아주 약간 사용해 바닥에 메쳐진 케일라의 허리를 치유한 덕분에 케일라의 몸과 더불어 그 정신마저 굉장히 안정을 찾을 수 있었고, 바로 그 느낌이 너무 상쾌하고 좋아서, 침대에서 일어나고 싶지 않았던 것이었다.

    따라서 지금 케일라의 정신과 몸은 등과 허리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근육통을 제외하면 더할나위 없이 깨끗하고 상쾌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래도 너무해.”

     

    하지만 그래도 억울한 것은 억울한 거였다.

    루크의 꼬리……. 쓰다듬고 싶었는데.

    저 풍성한 꼬리는 분명 따듯하고 폭신하며 말랑거릴 것이 분명했다.

    그 감촉은 분명 이 세상 어떤 인형과도 비교할 수 없겠지.

     

    그런데 그것을 마음껏 만질 기회를, 자신은 단 한순간의 충동을 참아내지 못해 날려먹고 만 것이었다.

    당연히 슬프고 허무할 수 밖에.

     

    “한번만 더 만질 수 있게 해 주면 안돼? 딱 10분, 아니 5분만이라도 좋으니까!”

     

    5분……, 그래.

    자신이 아무리 바빠도 5분 정도는 내어줄 수 있겠지.

    5분 정도야, 잠시 휴대폰으로 새로 구상중인 연동 디바이스에 대한 계산이라도 돌리고 있으면 된다.

     

    결국 루크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럼, 한번 더 기회를 주지. 정말 쓰다듬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안된다.”

    “정말? 진짜 고마워! 이번엔 깨물지 않게 테이프로 입이라도 막을까?”

    “……아니, 뭐……. 그럴 것 까지는 없다.”

     

    그건 엄청나게 이상할 것 같지 않은가.

     

    그렇게 루크는 휴대폰을 꺼내들고는 순순히 케일라에게 꼬리를 건네 주었다.

     

    “자, 만지거라.”

    “고마워!”

     

    루크의 꼬리가 내밀어지자, 케일라는 이번에는 굉장히 조심스레 손을 뻗어서 부드럽게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러자 굉장히 포근하고 따듯한 결들이 손 전체를 쓸듯이 지나가는 감촉에 절로 웃음이 피었다.

     

    “흐아아, 역시 포근해. 딱 내가 생각하던 그 느낌이야.”

     

    조심스럽게 꼬리를 쓰다듬으며 행복한 표정을 짓는 케일라.

    이 것만 있으면, 등이 아픈 감각도 금방 없어져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최고야, 루크. 정말로!”

     

    그에 루크는 역시나 이상하다는 반응이었다.

     

    “그런가? 난 잘 모르겠다만…….”

     

    루크는 왜 그렇게 다들 자신의 꼬리에 집착하는 것인 지 알 수가 없었다.

    헬레나도 그렇고, 디아나나 파이리스도 그렇고, 자신의 꼬리를 만져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저렇게 편온하고 안락한 표정을 짓는 것이 참으로 희한할 따름이다.

     

    그러자 케일라가 항변하듯이 말했다.

     

    “너는 네 거라서 그렇지, 내 꼬리는 얇고 푸석거려서 만지는 느낌이 이렇게 좋지 않다구.”

    “그런가?”

     

    뭐어, 자신은 평소에 꼬리의 털에도 머리카락만큼이나 신경을 쓰고 있으니 말이다.

    자신의 노력이 헛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그런 칭찬을 받는 것이 썩 나쁜 기분은 아니다.

     

    그렇게 말 없이 꼬리를 쓰다듬던 케일라는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루크를 보다 문득 생각이 난 듯이 물었다.

     

    “그런데, 루크야. 너, 이렇게 보니까 꽤 큰데. 혹시 가슴 커졌어?”

     

    위에서 내려볼 때는 그다지 몰랐는데, 이렇게 침대에 누워서 올려다보는 각도로 보니까 루크의 그 크기가 약간 체감이 된다.

    아직 10살이라고 들었는데 벌써 저렇게 크는 것은 굉장히 드물다.

    그것도 고양이 수인이 말이다.

     

    “음? 그게 갑자기 무슨 소리냐?”

     

    하지만 케일라의 뜬금없는 성희롱적 발언에 루크는 바로 꼬리를 압수해야하나, 하는 생각을 하며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그런 반응에 케일라는 아연하며 말을 이었다.

     

    “아니, 그, 그냥 신기해서 그래! 원래 순수한 고양이계 수인들은 가슴이 크지 않거든. 날 봐.”

     

    케일라의 말대로, 그녀의 가슴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단순히 개인적인 신체의 차이라고 볼 수 있는 게 아닌가.

    허나 케일라는 고개를 저었다.

     

    “아냐. 사실, 나도 우리 가문 내에선 가장 큰 편이란 말이지. 알겠어? 원래 우리 같은 고양이쪽은 이게 보통이라구. 이게 특성이란 말야.”

    “그런가?”

     

    뭐어, 수인의 특성 같은 걸 깊게 공부한 적은 없으니 각 수인들의 종족별 유전 특성과 문화적인 배경 따위에는 루크도 그리 밝지 못했다.

     

    “그래, 이게 다 날렵한 움직임을 위해 진화한 결과란 말야.”

    “하지만 그렇다고 치기엔 케일라. 그대는 그다지 날렵하지는 않잖나.”

    “……그건 그렇지만……. 뭐! 그건 내가 운동을 안 하니까 그런거고!”

     

    아무튼, 그런 셈 치자.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뭔가? 그냥 해본 말인가?”

    “그냥, 뭘 어떻게하면 그렇게 커질 수 있나 궁금해서.”

    “뭘 어떻게 하냐니…….”

     

    루크는 잠깐 생각해 보았다.

    자신이 가슴을 키우기 위해 노력을 한 적은 사실 한번도 없었다.

    그냥 멋대로 커졌을 뿐.

    아마 대부분이 그렇지 않을까?

     

    “…….”

     

    그래도 굳이 원인을 찾는다고 한다면, 역시 신성력을 쓰는 거겠지.

    뭐, 케일라의 등을 회복시키며 몸이 아주 조금 더 자라서 가슴 역시 아주 약간 더 부풀은 것도 사실이었다.

    아마 케일라가 새삼스레 가슴이 커졌냐며 인식한 것도 그런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눈썰미는 좋군…….’

     

    자신이 옷 너머로 보기엔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는데 말이다.

     

    “…….”

     

    하지만 신성력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보기엔 역시 무리가 있다.

    왜냐하면, 신성력은 가슴 크기에 직접적인 연관이 ‘전혀’없고, 단순히 이 몸의 마나와 신성력간의 밸런스를 무너트려 성장을 촉진할 뿐이기 때문이다.

    만일 신성력이 가슴크기에 영향을 미쳤다면, 성녀인 레니에는 말도 안되는 크기의 가슴을 지니고 있었겠지.

    그런데 그녀의 몸은 영락없는 소녀의 몸이었다.

    아마, 그게 그녀의 성장 한계치였던 것이지.

     

    그러니까, 루크가 신성력을 사용하면 그렇게 몸이 커지는 이유는 다름아니라, 애초에 그렇게 커질 미래가 예정되어 있기에 그렇게 변한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루크는 그렇게 생각하며 입을 열었다.

     

    “뭐어, 딱히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 그냥 커진 거지.”

    “뭐야, 고작 그거 알려주려고 그렇게 뜸을 들였어?”

     

    케일라는 그렇게 뜸들인 루크의 대답이 고작 ‘그냥 그렇게 타고나면 된다’라는 내용과 다름이 없자 굉장히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케일라, 무얼 그리 실망하는 거지?”

     

    루크의 의문에 케일라는 버럭했다.

     

    “가진 사람은 몰라! 하아, 아직 10살이면, 넌 거기서 더 크겠지? 아아, 부럽다.”

     

    루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고작 가슴 크기일 뿐인데. 가슴 따위 커봤자 안 좋은 점 밖에 없다.”

    “무슨 소리야, 크면 무조건 다 좋지!”

     

    큰 가슴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는 듯 보이는 케일라의 모습에, 루크는 그 환상을 한번 부숴줄 필요성을 느끼고 입을 열었다.

     

    “케일라, 가슴이 큰 건 정말 실생활에 쓸모가 없다. 그대의 말마따나, 일단 가슴이 크면 날렵하게 움직일 때에 방해다. 좁은 곳을 지나갈 때에도 불편하고, 앉아만 있어도 어깨가 결리지. 계단을 오르내릴 때에 발도 잘 보이지 않고, 테이블에 앉으면 무심코 테이블 위에 놓인 컵을 쳐서 쏟아버릴 때도 있고. 그 뿐인가? 맞는 속옷이 죄다 이상할 정도로 노골적이라 입기 거북한 것들 뿐이라, 맞는 속옷을 찾는 것도 굉장히 곤란하단 말이다.”

     

    루크의 큰 가슴이 갖는 불편함에 대한 일장 연설을 들은 케일라는 잠깐 눈을 끔뻑거리며 말했다.

     

    “……어, 너 아직 그 정도로 크지는 않잖아?”

     

    루크는 분명 가슴이 크지만, 그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나이대에서 그렇게 가슴이 크다는 것이지, 아직까지는 그렇게 아주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크지는 않았다.

    그런데 마치 자신이 실제로 겪은 듯이 열변을 토하는 모습을 보면 어딘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다.

     

    “……크흠.”

     

    방금 전에 늘어놓은 단점은 과거 신성력의 부작용을 겪고 루크가 며칠간 실제로 겪어본 것들 뿐이었지만, 사정상 정확히 어떤 방법으로 겪은 일인지는 밝힐 수가 없어서 별다른 대답 없이 휴대폰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렇게 루크가 입을 다물자, 이내 ‘어디서 들었나보다’라고 생각한 케일라는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며 중얼거렸다.

     

    “흐응……. 그래도, 커지고 싶단 말이지, 조금이라도.”

    “그래, 나 또한 그대의 앞날에 축복이 있길 바라지.”

     

    그렇게 적당히 대꾸해주던 루크는 다음 순간, 귀가 쫑긋해지는 혼잣말을 듣고 말았다.

     

    “아아, 역시 천사님한테 가슴 좀 키워달라고 간절하게 기도라도 해야되나. 더도 덜도 말고 딱 루크만큼만 커지게 해 주세요, 하고.”

     

    그 순간이었다.

     

    -촤락-!

     

    -휙!

     

    케일라의 손에서 꼬리의 감촉이 사라지고, 눈을 떠보니 어느새 루크의 얼굴이 코앞에 다가와 있었다.

     

    “어, 어?”

     

    그 갑작스러운 상황에 케일라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느새 양호실의 침대를 나누는 커튼이 쳐졌고, 루크는 자신을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 하도록 이불을 단단히 누른 채, 다른 손으로는 자신의 턱 밑을 쓸고 있었다.

     

    케일라는 당황하여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루크는 이불을 누르는 손에 약간의 힘을 더하는 것으로 그것을 저지하며 말했다.

     

    “쉿, 가만히. 소리를 질러도 소용 없다, 보건 선생은 자릴 비웠고, 주변을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으니.”

     

    이는 케일라에겐 굉장히 무서운 상황이었다.

     

    ‘뭐, 뭐야, 루크가 갑자기 왜 이러지?’

     

    이건 마치, 자신이 루크에게 덮쳐지기라도 하는 상황 같지 않은가!

    케일라는 혼란스러웠다.

     

    설마, 자신의 장난이 루크의 안에 어떤 걸 일깨우고 만 것일까?

    확실히 수인에게서 꼬리를 쓰다듬는다는 것은 분명 손잡기 이상 키스 미만의 스킨십, 어쩌면 그것이 루크의 특이한 취향에 불을 붙인 것일지도 모른다.

     

    그 말은 즉, 이제는 그 다음 단계인 키스로 넘어가고 싶다는 표현인 것일 수도 있다!

     

    케일라는 굉장히 긴장하며 말을 내뱉었다.

     

    “그, 루크……? 가, 갑자기 왜 이래! 내가 이래저래 장난친 거 때문에 그런거라면 미안한데, 사실 난 여자애한텐 관심 없어! 그, 그, 그래도 너라면, 정기적으로 만남을 갖다 보면 언젠가아-.”

     

    루크는 쏟아져나오는 케일라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아니, 방금 뭐라고 했지, 케일라?”

    “그, 정기적으로 만남을 갖자는……?”

    “아니, 그 전에.”

    “여태껏 했던 스킨십은 그냥 장난이었다고……?”

    “아니, 아니. 그런 얘기 말고!”

     

    루크는 고개를 저으며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아까 네가 기도하겠다는 그 천사 이야기 말이다, 그게 대체 무슨 말이지?”

    “……?”

     

    그에 케일라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설마 고작 그 얘기했다고 이런 거라고?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사실 딱히 아무 일도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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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다시 대마법사를 꿈꾼다 대마법사였던것은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5000 Years in the future, the Archmage Luke Irushi opened her eyes again. The world has changes so much.

Horseless carriages, an entertainment box with audio and video, food and spices she has never seen before…

And, a changed magical system!

It wasn’t just the world that ch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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