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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9

       오센 왕국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테세우르 제국의 견제와 영향을 받는 부분이라거나.

       주변에 위치한 국가가 테르인, 마제로스, 아르델, 제국. 하나 같이 어지러워서 왕국만 유독 고통 받는 위치인 점이나.

       던전이 많다거나 고대 악마의 유적이나 봉인이 많이 발견된다는 점.

       수도 없이 많은 문제점이 있지만, 의외로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바로 여왕이었다.

       철인에 가까우며, 국정 능력이 뛰어나고 여왕으로서 모두의 존경을 사고 있지만.

       단 한 가지의 문제점이 모두를 괴롭혔다.

         

       “여왕님 언제 혼사를 올리실까.”

       “애초에 남자에게 관심이 있나?”

       “혹시 여자 좋아하시는 거 아냐?”

       “에이. 반응을 보아하니 여자는 절대 아니시던데. 근데 남자를 좋아하는 진 모르겠어.”

         

       소곤소곤.

       왕성 내부에서 떠드는 얘기는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심각했다.

         

       혼사를 맺고 후대를 바라봐야하는데….

       여왕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는 점이었다.

       그렇다면… 혼인을 권유하는 건 어떨까.

         

       “여왕님. 혹시 제국의 황제와 혼약을 맺는 건….”

       “경. 죽고 싶다면 말만하세요. 목을 도려낼 왕궁의 기사는 언제든 충분해요.”

         

       조심스럽게 혼약을 권유했다가 신하는 목이 잘릴 뻔 했다!

       적당한 상대를 찾자니, 막상 마땅한 후보가 없다.

       여왕이라는 직위에 맞는 급이 아닌 사람을 추천하기엔 무례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니,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자만추!”

         

       자연스럽게 만남을 추구한다! 그리고 옆에서 도와준다!

       여왕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과 혼사를 추진하는 것.

       그 외엔 그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그 후로 여왕에게 남자와 연결고리가 생기지 않을 줄 누가 알았을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사태였다.

         

       여왕이 남자를 만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사교에 참석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났지만, 여왕은 남자에게 관심이라곤 주지 않았다.

       국정에 관여하는 이들과 신하들이 싸함을 느낀 시점이었다.

         

       어…? 이러다간 혼사를 맺지 못하는 게 아닌가?

       대를 잇는 것도 여왕에게 굉장히 중요한 일인데…?

         

       그 마음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여왕이 남자에게 직접적으로 관심을 보인 적은 없었다.

       단 한 번도.

         

       여왕. 베아트리스의 나이는 벌써 21살.

       혼기가 꽉 차서 넘치기 직전인 상황에도 지지부진 하니, 미칠 지경이었다.

         

       차라리 남자가 평민이라도 좋다. 아니, 얼굴만 잘생긴 놈팽이라도 어떻게든 개조를 시키면 된다.

       사람은 고쳐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니 여왕이 관심을 보이는 남자가 나타나기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모두의 애간장이 타는 상황.

       그들 앞에 예기치 못한 사건이 터졌다.

         

       “저의 귀빈이 오셨으니, 극진히 대접하도록 하세요.”

         

       그녀의 표현에 모두가 놀랐다.

       남자에게 귀빈이라는 표현을…? 여태까지 한 번도 그러지 않았던 여왕이?

       귀빈이라고 표현했으면서 아무 사이가 아니라고 하는 건. 밤에 손만 잡고 자겠다와 똑같이 거짓말이리라.

       여왕에게 그 사내가 특별한 존재임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여왕님이 남자에게? 귀빈이라는 표현을??”

       “드디어 왔다!!!!!!!!!!!!!!”

       “여왕님 21살 최초의 남성을 의식…!”

       “세상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왕을 보좌하는 이들이라 한들, 모두가 같은 파벌은 아니다.

       친제국파, 반제국파, 과격침략파, 친마족파, 친아르델암살파, 온건퍼리파(?) 등등.

       그들이 주장하는 왕국의 방향은 다르지만, 이들은 이번에 한 마음이 되었다.

         

       “…성사시켜야 하오,”

       “당연히. 당연히 그래야지요.”

         

       처음으로 온 기회.

       이번이 아니라면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천재일우의 기회다.

         

       “여왕님의 혼사를 위해.”

         

       한 마음이 된 이들은 움직였다.

         

         

       ***

         

       한 편, 여왕은 손수 주딱을 안내했다.

         

       “여기가 주딱의 방이에요. 그리고… 대략적인 위치는 시녀분들에게 물어보시면 될 거예요.”

       “오 좋네요.”

         

       손님방에 들어간 주딱은 감탄했다.

       자취방에 있던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푹신푹신하고 품질이 좋은 침대. 그리고 넓은 방.

       밖에서 상시 대기 중인 시녀와 기사까지.

       이런 황송한 대접은 인생 처음이었다.

         

       “불편한 점이 있다면 시녀에게 말씀해주시길. 그리고 주딱의 호위를 위해, 용사님에게 서신을 보냈어요.”

       “용사요?”

         

       용사라는 단어에 주딱흔 한 사람을 떠올렸다.

       3서클 마법도 암산할 줄 모르고. 매일 꾸준 글로 용사 파티원을 모집하는데다, 얼마나 잘 속는지 사기꾼에게 당하기 쉬운 튜토리얼 과녁 같은 파란 딱지 완장.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파딱 용사(가짜)를 생각했다가, 생각을 털어냈다.

         

       아마, 여왕이 말하는 사람은 ‘진짜’ 용사일 테니까.

       가짜 용사와 진짜진짜 용사를 비교하기엔, 진짜 용사에게 미안했다.

         

       “제가 간절히 부탁한다는 얘기에. 용사님이 왕궁으로 오고 있다는 답변을 보냈어요.”

       “그렇군요. 근데 제 호위를 위해 용사님까지 부를 필요가…?”

       “아뇨. 주딱은 대륙 전역에 영향을 줄 정도의 인물이니까요.”

       “아하.”

         

       영향력이 크다…!

       아무리 생각해도 주딱에겐 좋은 이야기로 들리지 않았다.

       그게 좋은 건가. 괜히 위험해지기만 하지 않나.

       대륙에 영향을 주면 좋은 점이 있나…?

       아. 밥 먹듯이 개념글을 보내긴 하겠네. 그 정도의 얘기였다.

         

       “음… 얘기가 길었네요. 일단 지금 시간이… 저녁 시간이군요. 늦었으니 식사를 하는 건 어떤가요?”

       “치킨인가요?”

       “…치킨도 좋으나, 저희 왕궁에서 준비한 식사를 대접할 생각이에요.”

       “오.”

         

       왕궁에서 직접 대접하는 음식이란 어느 정도의 레벨일까.

       주딱은 유명한 레스토랑의 모습을 떠올렸지만, 애매모호한 기억뿐이었다.

       살면서 그런 장소를 가본 적이 있어야지.

       혼자서 레스토랑 가기? 쉽지 않음.

       고급스런 장소에서 식사는 이번이 처음이 되었다.

         

       주딱은 베아트리스를 따라 이동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벌써부터 맛있는 냄새가 진동했다.

         

       “식사가 준비되었습니다.”

         

       주변 시녀들의 안내를 받으며, 안쪽으로 이동했다.

       문을 열고 식당에 들어섰지만, 내부는 어두컴컴하다.

       뭐지…? 왕은 어둠 속에서 밥을 먹는 취미가 있나?

       그런 생각도 잠시. 문이 닫힘과 동시에 불이 켜졌다.

         

       ‘뭔데 이건.’

         

       은은한 주황빛을 뿜는 수정구가 식당 내부를 비추며, 의자는 둘을 위한 특석처럼 오붓하게 붙어있다.

       잔에는 하트 모양의 빨대까지 꽂혀 있었다.

         

       “왕궁의 식사는 특이하군요.”

       “…제 신하들이 얄궂은 장난을 쳐놨네요. 미안해요. 주딱.”

       “아뇨. 뭐, 얻어먹는 입장이라 괜찮아요.”

         

       어차피 밥만 맛있으면 이런 건 상관없는 일이다.

       주딱과 베아트리스는 나란히 앉았다.

       팔을 잘못 뻗으면 서로 닿을 정도로 좁은 간격이다.

       하지만 음식이 먹음직스러운데 그게 중요할까?

         

       ‘와. 음식 퀄리티 장난 아니네.’

         

       풀드포크, 오리 통구이, 베이컨 샌드위치, 치즈와 밀빵 등등.

       주딱은 조심스럽게 포크와 나이프로 음식을 덜었다.

         

       ‘존맛탱구리.’

         

       치킨 못지않게 맛있는 음식들이다.

       치킨은 외식의 느낌이 나지만, 지금 차려진 식사는 집 밥의 범주…!

       언제 얼마나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었다.

         

       이 정도는 되어야 왕궁 요리사 하는구나.

       현대에서 태어났다면 맛집으로 소문이 나지 않았을까.

       감탄하던 주딱이 컵으로 손을 뻗었다.

       다만, 닿는 건 컵이 아니었다. 부드럽고 고운 손가락의 감촉이다.

       물을 마시기 위해, 컵을 잡은 베아트리스의 손과 닿았다.

         

       “앗.”

       “아.”

       “저는… 나중에 마셔도 되니, 주딱 먼저 마셔요.”

       “아뇨. 여왕님이 먼저니까 드시고….”

       “그럼 제가 먼저 마실게요.”

       “아니면 같이 마실까요?”

         

       하트 모양이긴 한데. 빨대가 두 개 있으니 가능하지 않을까.

         

       “…,”

         

       장난삼아 던진 말이었지만, 그녀의 몸이 굳었다.

       선을 넘은 드립이었나…? 주딱은 빠른 사과로 상황을 무마했다!

         

       “아… 장난입니다.”

       “…그러셨군요.”

         

       그녀가 물을 마시자, 방 안의 온도가 조금 내려간 기분이다.

       주딱은 베아트리스가 먹고 남은 물을 마셨다.

       그리고 후회했다.

         

       아싸는 괜히 입을 열면 안 되는 건데…!

       괜히 드립을 던졌다가, 왕궁에서 쫓겨나게 생겼다.

       호의를 베푼 여왕에게 개드립으로 응수하다!

       왕국 신문에 나올 법한 이야기였다.

         

       인싸들은 이럴 때 어떤 드립을 치는 거지?

       여자와 단 둘이 밥 먹기. 역시 쉽지 않았다.

         

       ‘아… 잊고 있었네.’

         

       여자에겐 절대 먼저 다가가면 안 된다는 사실을.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그 사람에게 상처가 된다는 걸. 잠시 잊고 있었다.

       그러니 괜히 입을 여는 대신에 주딱은 조용히 침묵을 고수했다.

       주딱이 포크와 나이프를 내려놓자, 자연스럽게 식사가 끝나는 분위기가 되었다.

         

       “주딱. 식사는 괜찮았나요?”

       “둘이 먹다가 셋이 죽겠는걸요. 맛있네요.”

       “그 정도로 입에 맞으셨다면 다행이에요.”

       “그럼… 전 방으로 가보겠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밥을 먹었으니, 이제는 런 할 차례다.

       주딱은 가볍게 인사하고서, 자신의 방으로 도망쳤다.

       이대로 여왕의 옆에 있다간, 또 개드립을 난사해버릴 것 같은 기분이야.

       현실은 무서운 곳이다!

       현실보단 온라인 세상이 더욱 편하다!

         

       다시금 깨달은 주딱은 방에 돌아와 평소처럼 침대로 몸을 던졌다.

       그리고 바로 갤러리 접속.

       누구보다 빠른 속도로 갤러리의 창을 열었다.

       여전히 갤러리 떡밥은 찬양 난장판이었다.

         

         

       제목) “신”

       “주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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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념글 날로 먹네 ㅋㅋ

       ㄴ주딱 펀치! 주딱 펀치! 주딱 펀치! 주딱 펀치!

       ㄴ주딱은…신이야…!

       ㄴ응 ㅋㅋ 오늘도 숭배할 거야 ㅋㅋ

       ㄴ상 시 숭 배

       ㄴ벌써 예배시간이 됐나보네

       ㄴ아니 이 새끼들은 항상 예배시간임 ㅋㅋ

         

       ㄴ제기랄, 또 주딱이야. 이 게시글만 보고 자려고 했는데, 주딱을 보고 말았어. 이제 나는 숭배해야만 해. 숭배를 시작하면 잠이 확 깨 버릴 걸 알면서도, 나는 숭배해야만 해. 그것이 주딱을 목도한 자의 사명이다. 자, 숭배를 시작하겠어…

       ㄴ씹ㅋㅋㅋㅋ

       ㄴ개씹 주접 ㅋㅋ 진짜 어지럽네

       ㄴ이 정도면 종교 아님? ㄹㅇ 두려운데

       ㄴ주딱이 죽으면 대륙이 맛이 가는데 신이 아니면 뭐임?

       ㄴ그 정도면 신 하셔야지 ㅇㅇ;;

         

         

       제목) 요새 주딱 안 보이네

       한 3주 전에 본 거 같은데

         

       ㄴ3주는 아니고 1주도 아니고 하루도 안 됐는데?

       ㄴ주딱이 없는 시간은… 너무나도 길게 느껴지니까…

       ㄴ씹 주접 탬플릿이었네 ㅅㅂㅋㅋ

       ㄴ또 주접에 당했구나…

       ㄴ또 주딱이야? 또 당신입니까…?

         

       ㄴ근데 ㄹㅇ 주딱 어디감?

       ㄴ주딱도 쉬는 날은 있어야지 ㅅㅂㅋㅋㅋ

       ㄴ얘 피곤하다고 자러간다 글 쓴 뒤로 사라짐

       ㄴㄹㅇ 피곤한 듯?

       ㄴ하긴 칼찌 당하고 지랄 났으니까 피곤할 만하지 ㅋㅋ

       ㄴ갤질 20시간 하는 애도 칼에 찔리면 피곤해진다… 메모…

         

         

       제목) 신앙심 테스트

       주딱 테마주 구입한 사람 개추 눌러볼까?

       일단 나부터 ㅋㅋ

         

       추천 5834 비추천 787

         

       ㄴ개추개추 ㅋㅋㅋㅋ

       ㄴ아니 주딱이 돈을 벌어다주는데 테마주를 안 사? 게이야? 병신이야? 호로말봉야스주딱호가 출발하고 있다고 ㅋㅋㅋ컄ㅋㅋ

       ㄴ주멘 또 당신입니까…?

       ㄴ응ㅋㅋ 벌써 20% 먹었어 ㅋㅋㅋ 일단 한 잔 해~

       ㄴ이궈궈던~~~

         

       ㄴ주딱 찬양질 좆같네 ㅅㅂ

       ㄴ돈 얼마 꼴았음?

       ㄴ묻지마라 씨발아

       ㄴㅋㅋㅋㅋㅋㅋ컄ㅋㅋㅋㅋㅋ

       ㄴ불장에 돈을 꼴아 박는 사람이 있다?!?!?

       ㄴ그것도 쉽지 않은데 ㅋㅋㅋ 하지만 고맙다 네 돈 달다~!

       ㄴ넌 주식 하지 마라 ㅋㅋ 아니 갤질까지 끊어라 제발 ㅋㅋ

         

       ㄴ주딱 찬양 글 나만 좆같냐?

       ㄴㄹㅇ 주딱 찬양 재미도 없고 어떤 글을 들어가도 전부 다 똑같음 문득 이런 댓글에도 숭배하는 글이 달리는 주딱의 힘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지네…

       ㄴ씹ㅋㅋㅋㅋ

       ㄴ이 새낀 뭐여 ㅋㅋㅋ

       ㄴ어디까지 드리프트를 하는 거임???

       ㄴ자연스럽게 주딱 찬양하는 실력 뭔데 ㅋㅋㅋ

       ㄴ이달의 우수 신도 ㅋㅋㅋ

         

         

       제목) “주딱은 누구인가?”

       시각 장애인에게 그 분은 빛이요.

       배고픈 이들에게 그 분은 요리사요.

       목마른 자에게는 물이니라.

       주딱이 생각한다면 나는 동의할 것이오.

       주딱이 말하면 나는 경청할 것이오.

       주딱의 신도가 한 명 있다면 그것은 내가 될 것이요.

       주딱에게 신도가 없다면 나는 비로소 존재하지 않을 것이니라.

         

       ㄴ진짜 씹 주절ㅋㅋㅋㅋ

       ㄴ벌써 예배시간 왔냐?

       ㄴ상 시 찬 양

       ㄴ상 시 숭 배

       ㄴ기 습 숭 배

       ㄴ제기랄.. 또 주딱이야… 어쩌고 저쩌고… 오늘 잠 다 잤고 어쩌고 저쩌고…

         

         

       제목) 또 주딱이야…

       젠장 또 주딱이야 하지만 난 자야겠어

       꿈에서야 그를 가장 가까이서 만날 테니까

         

       ㄴ기출변형 뭐냐고 ㅋㅋㅋ

       ㄴ이건 처음보네 ㅋㅋ

       ㄴ벌써 기출이 나와? 빠르다 빨라 ㅋㅋ

         

       “주접 뭐냐고.”

         

       여기가 갤러리야 교회야.

       어지러운 상시 주접 찬양 예배 갤러리에 정신이 나갈 것만 같다.

       그래도 주딱은 평소처럼 갤러리를 관리헀다.

       경매장도 한 번 둘러보고. 가슴 짤도 검열하면서 다운받는다. 여기가 천국이지.

         

       주딱이 침대에 누워서 갤질을 하고 있으니.

         

       똑똑똑.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노크 PTSD가 도졌다.

         

       ‘설마 또…?’

         

       유명한 사람도 똑같은 일을 세 번 당했다…!

       벙커러쉬 세 번…. 칼찌도 세 번…?

       주딱이 오들오들 떨었다.

         

       ‘응애 나 무서워.’

         

       오늘따라 엄마가 그리워지는 저녁이다.

       물론 친 어머니가 아니라, 응애 모드를 받아줄 수 있는 마망이 그립다.

       이 공포를 이겨내려면… 그런 마음이 넓은 여자가 아니면 안 돼…!

         

       이불을 코까지 뒤집어 쓴 주딱은 이불 아래로 권총을 겨눴다.

       공포에 질린 척 사람을 죽이는 킬러가 되리라.

       하지만 그렇게 한참을 기다려도 아무 일도 없었다.

       설마 벨튀인가? 왕성에서도 이런 놀이가 유행하는 걸까. 의문도 잠시.

         

       “응?”

         

       주딱은 방문 아래에 놓인 종이를 발견했다.

       반으로 접힌 종이를 펼치자, 짤막한 문장이 적혀 있었다.

         

       ─혼자 오세요.

         

       여성의 유려한 글씨체….

       혼자 오라고? 함정이라고 하기엔 여긴 왕성이다. 설마 미치광이 칼찌 직거래 살인마가 여기에도 있을까.

       그래, 그 정도로 왕성이 허술하진 않으리라.

         

       끼익.

         

       문을 살짝 열어보자, 복도엔 아무도 없었다.

       대신, 자그마한 불빛이 복도 너머로 쭈욱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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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I Became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ly Gallery 이세계 갤러리 주딱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Artist: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minding the board 24/7 when I got dragged into anoth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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