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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9

       

         

         

         

        뒤늦게 정신을 차린 사회자가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대회는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숙소로 향하는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혼란스러움과 충격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루시도 마찬가지였다.

         

        미인 대회 승리자의 축제 파트너?

         

        들어보지도 못했다.

         

        알고 있었다면 기를 쓰고 막았을 터.

         

        하지만 눈치 없는 자신이 린을 순순히 내주고 말았다.

         

        일이 벌어지고 나서야 루시는 린이 왜 그렇게 자신에게 괜찮냐고 되물었는지 깨달았다.

         

        단순히 자신을 걱정해서라고 여겼던 루시는 또다시 자기혐오에 빠져들었다.

         

         

        “영애님, 외람되지만 절 축제 파트너로 지목하신 건 현실적으로 좋지 않은 선택이십니다.”

         

        “어머, 많이 놀라셨을 거라고 생각은 해요.”

         

        “즈라문 군도 제일 유력가에서 외지인 알바생을 파트너로 선택했다는 건 다른 유지들과 주민들에게 나쁜 인상을 줄 겁니다.”

         

        “이거 봐봐, 단순한 짐꾼이 아니지? 생각이 깊은 사람이야.”

         

         

        영애는 하녀의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자기 안목을 자랑했지만 불만이 가득했던 갸날은 기거이 화를 터뜨리고 말았다.

         

         

        “언니! 시키는 대로 하긴 했지만 어머님과 아버님께는 뭐라고 말씀하실 거죠? 그리고 겐드리에게는요?”

         

         

        언니?

         

        린은 귀를 의심했다.

         

         

        “뭐어? 갸날은 나처럼 야망 있는 여자가 고작 정략 결혼에 팔려 갔으면 좋겠어?”

         

        “그건 아니지만…!”

         

        “게다가 그놈이 내 남편이랍시고 가문을 휘젓는 꼴은 절대 용납할 수 없어.”

         

        “경비대장 장남이에요. 군도의 무력을 총괄하는 집안이라구요!”

         

        “귀족은 아니잖아?”

         

        “이 섬에서만큼은 귀족에 버금가죠.”

         

        “그리고 무력이라니 겐드리가 강한 남자인 건 아니잖아. 무력이 아니라 병력이라고 해야지.”

         

         

        아이비스는 부채로 입가를 가리며 일부러 웃음소리를 내었다.

         

         

        “동생아, 그딴 놈이랑 결혼하면 나는 언젠가 목을 참수해서 응접실 벽에 달아놓거나 사지를 절단해서 가문 입구의 장식으로 걸어 둘거야.”

         

        “언니!”

         

        “너도 언젠가 프로텍의 이름으로 결혼을 하게 되겠지. 나보다 순종적인 너라면 정략 결혼도 기꺼울테지만, 이거 하나만 명심해 둬. 무력이든 권력이든 권위든 명예든 힘 좀 있다고 주인에게 기어오르는 놈은 가만 놔두는 거 아니야.”

         

         

        이제보니 단순한 아가씨와 하녀의 관계가 아니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하녀 갸날 역시 프로텍 가문의 영애가 틀림없었다.

         

        전생자 이씨의 기억에 이런 설정은 없었다.

         

        그때의 플레이에서는 검은 옷의 원숙하지만 음침한 여인이 마용사였기 때문에 프로텍 가문의 자세한 사정이 드러나지 않았었다.

         

        DLC 1회차 클리어의 어쩔 수 없는 한계였다.

         

        활달한 소녀를 가장하고 있었지만 아이비스는 완벽한 귀족이었다.

         

        겐드리를 낮잡아 보고 자기 가문의 권세를 강조하는 태도는 이전까지의 모습은 모두 사람을 휘두르기 위한 계산이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제 말이 맞죠?”

         

         

        방긋 웃으며 린과 루시에게 물었지만 대답을 강요하는 묘한 힘이 느껴졌다.

         

        특히 루시는 아까 전 겐드리의 목이나 사지를 자른다는 말을 할 때 일부러 자신 쪽을 살피는 아이비스를 봤다.

         

        이년 분명히 뭔가 있다.

         

         

        “…맞습니다. 하지만 저희 같은 천민들은 그저 사건사고없이 평온하게 사는 게 일생의 소원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후훗, 저희 귀족도 마찬가지에요. 하지만 귀족이 평온하게 살려면 때로는 칼부림도 필요한 법이라서요.”

         

         

        린은 입을 다물었다.

         

        더 이상 대꾸해봤자 건방져 보이기만 할거다.

         

        아이비스가 마용사건 아니건 간에 당장은 제일 유력 가문의 장녀.

         

        벌써부터 심기를 거스르면 남은 축제 기간 내내 보복을 당할 수 있었다.

         

         

        “정말 말귀를 잘 알아듣는단 말이죠?”

         

         

        영애는 만족스러워하며 손등을 내밀었다.

         

         

        “이번에는 거부하지 마세요.”

         

         

        별 도리가 없었다.

         

        루시가 살짝 그의 소매를 당겼지만 린은 들리지 않게 한숨을 쉬며 무릎을 꿇고 허리를 숙였다.

         

        가면을 살짝 들어올려 노출시킨 입술이 손등으로 다가서는 것을 루시는 피가 날 정도로 주먹을 쥐며 지켜보는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손등에 키스가 닿으려는 찰나 훼방꾼이 나타났다.

         

         

        “영애님!”

         

        “어머, 겐드리?”

         

        “이야기가 다르지 않습니까!”

         

         

        인상이 와락 구겨진 아이비스는 스스로 손을 뒤로 뺐다.

         

        린은 안도하며 빠르게 일어섰다.

         

        경비대장의 아들은 침을 튀기며 린을 가리켰다.

         

         

        “언성 낮춰요. 체통 없이 굴지 말고.”

         

        “다른 남자라면 저도 납득하겠습니다만, 외지인에, 그것도 짐꾼일이나 한 천민이라뇨!”

         

        “글쎄요, 제 눈에는 이 남자가 제일이었는 걸요?”

         

        “저보다도 말입니까?”

         

        “당신 따위보다는 몇 배나요.”

         

        “이…!”

         

         

        보다못한 갸날이 나섰다.

         

         

        “겐드리, 그만하세요.”

         

        “갸날….”

         

         

        그때, 린은 보았다.

         

        하녀를 보는 순간 겐드리의 눈빛이 애절하게 바뀌는 것을.

         

        삼각 관계인가?

         

        남자놈이 자매 모두를 원한다니 집안 좋은 망나니다웠다.

         

        하지만 갸날은 냉철하게 상황을 주지시켰다.

         

         

        “당신이 말한 천민들 앞에서 이 무슨 추태입니까?”

         

         

        듣는 천민들 하등 신경도 안 쓰는 무례함, 역시 귀족이다.

         

         

        “갸날의 말이 맞네. 둘이서 이야기하죠. 단 둘이서.”

         

         

        아이비스는 재빨리 갸날에게 손짓했다.

         

         

        “내가 파트너로 지정했으니 저 남매는 가문으로 모셔서 방을 내줘.”

         

        “영애님!”

         

        “내 손님이야. 가문의 예의를 보이는 게 맞잖니?”

         

        “…네 알겠습니다.”

         

         

        끓어오르는 화를 참으며 갸날은 린과 루시에게 턱짓을 했다.

         

         

        “이쪽으로 오시죠.”

         

         

        끝까지 무례한 태도.

         

        린은 왜 루시가 마왕 토벌 여정에서 뻑하면 귀족들 갈아버리고 싶다고 했는지 십분 이해했다.

         

         

         

        —

         

         

         

        다른 사람들이 물러가자 겐드리는 자세를 바로했다.

         

         

        “이게 맞는 겁니까? 당신이 시키는대로 하고 있지만 괜히 타지에 돈 벌러 온 사람들까지 끌어들여 뭐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방금까지 보이던 망나니짓과는 전혀 다른 의젓한 청년이 있었다.

         

        아이비스는 경비대장의 후계자를 비웃었다.

         

         

        “그래서? 네가 뭘 할 수 있는데?”

         

        “당신…!”

         

        “이 섬은 내 거야. 너희 즈라문 녀석들이 날 가둔 뒤부터 말야. 프로텍은 내 수발을 들고 너희 경비대는 내 장난감이지.”

         

         

        린의 예측은 완벽하게 빗나갔다.

         

        마검 심연(Abyss)은 바로 아이비스 프로텍이었다.

         

         

        “수백년간 게레로 곁에 잠들어 있다가 이제와서 이러는 이유가 뭡니까?”

         

        “때가 되었거든.”

         

        “그러니까 대체 어떤 때가 되었다는 건지 알고 싶은 겁니다.”

         

        “너 같은 범부는 몰라도 돼. 알려줘도 모를 거고.”

         

         

        마검은 겐드리의 목덜미를 쓰다듬었다.

         

        손가락이 닿은 곳이 마치 칼날에 베인 것처럼 얕게 벌어지며 핏방울이 맺혔다.

         

         

        “넌 그저 시키는대로만 해. 그러면 난 순순히 물러가도록 하지. 그럼 네가 애타게 사모하는 갸날도 제자리를 찾을 거야.”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할 겁니다.”

         

        “지킬 테니까 가 봐. 대회 뒷정리 하느라 보는 눈 많아지고 있으니.”

         

        “…….”

         

         

        축객령에 겐드리는 마뜩찮은 얼굴로 자리를 벗어났다.

         

        범부라고 하긴 했지만 마검은 그가 꽤 괜찮은 인간이라고 내심 고평가하고 있었다.

         

         

        “하!”

         

         

        그러나 실소가 터져나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약속이라….

         

         

        “너희 인간들이 저버린 약속이 얼마나 많은 지 알고는 있나 몰라?”

         

         

        마검의 시선이 머나먼 곳을 향한다.

         

         

        “안 그래?”

         

         

        거기에는 이쪽을 노려보는 검은 소녀가 있었다.

         

        자신의 위치가 발각됐다는 걸 알자 소녀는 코웃음을 치며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

         

         

         

        —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저녁 식사였다.

         

        딱 봐도 불편해 보이는 프로텍 가문의 가주와 그 부인, 그리고 태연히 식사하는 아이비스.

         

        그 와중에 꼬치꼬치 이것저것 캐묻는 아이비스 때문에 린은 적당히 둘러대느라 진이 다 빠지고 말았다.

         

        고통스러웠던 시간이 끝나고 린과 루시는 표면상 남매라는 이유로 같은 방을 배정받았다.

         

        눈치를 보는 입장이면서도 땀에 흠뻑 젖었던 몸을 씻고 나오자 드는 상쾌한 기분은 어쩔 수 없었다.

         

         

        “루시?”

         

         

        방으로 돌아온 린은 침대 가운데서 고개를 처박고 무릎을 끌어당긴 채 앉아있는 루시를 발견했다.

         

        그녀가 낮과 밤에 저지른 실수 때문에 기가 죽었다는 걸 알아챈 린은 침대맡에 엉덩이를 걸쳤다.

         

         

        “오늘 참 여러 일이 있었지?”

         

        “…….”

         

         

        낮의 일은 루시가 고집부린 결과였다지만 미인 대회는 정말 재수가 없었다.

         

        당시에 린은 루시가 낮처럼 집착해주길 바랐지만 갸날의 안내를 받아 프로텍 가문 저택으로 오면서 생각을 정리해보니 루시가 그래봤자 시간만 끌었을 뿐, 별 뾰족한 수가 없었음을 인정했다.

         

        임기응변이 좋은 린이라도 아이비스의 축제 파트너로 지목 받게 된 과정은 사실상 외통수였다.

         

        명확했다.

         

        그 일은 루시의 잘못이 아니었다.

         

         

        “루시, 내 얼굴 보기 싫어?”

         

         

        도리도리.

         

        작게 고개를 흔들자 린은 다시 그녀의 앞으로 이동했다.

         

         

        “억세게 운이 없었던 거야. 루시 탓이 전혀 아니야.”

         

        “…….”

         

         

        안 그래도 과거를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는 루시였다.

         

        그 고통은 발터크루아에서 래빈과 아도라에 의해 더 커져버리고 둔감한 린마저 느낄 정도로 루시는 조심스러워 했었다.

         

        평소라면 주제 넘는 게 아닐까 고민했겠지만 린은 그녀를 대하는 태도를 조금 달리하기로 했다.

         

        스윽

         

        움찔

         

        조심스럽게 갈색 머리칼을 쓰다듬자 그녀가 흠칫했다.

         

         

        “오늘 짜증내서 미안했어.”

         

         

        다시 한 번 사과를 하자 루시는 또다시 도리질을 쳤다.

         

         

        “나랑 대화하기 싫어?”

         

         

        도리도리

         

         

        “아니면 쓰다듬는 게 좀 그래?”

         

         

        절레절레

         

         

        “루시 우리는 동료잖아. 누구보다 가까이 붙어서 생활하는만큼 가끔은 짜증이나 화를 내거나 섭섭할 때도 있어.”

         

        “…….”

         

        “그렇지만 동료니까 그런 일이 있어도 서로 대화하고 화해하는 거잖아? 그렇지?”

         

        “…….”

         

        “우린 최고의 동료잖아.”

         

         

        린은 천천히 자기 무릎을 감싸고 있는 루시의 팔을 풀었다.

         

        이어서 뺨을 붙잡고 들어올리니 필사적으로 눈물을 참고 있는 루시의 얼굴이 드러났다.

         

         

        “내가 다 망쳤어.”

         

        “그렇지 않아.”

         

         

        린은 부정했다.

         

         

        “우리가 최고의 동료인 거랑 매번 일이 잘 풀리는 거랑은 다른 일이야.”

         

        “그렇지만….”

         

        “음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딱히 상황을 바꿀 수 없었다고만 생각이 드는데? 루시는?”

         

        “내가 시간을 끌었으면 린이 어떻게든….”

         

        “루시.”

         

         

        린은 미소 지었다.

         

         

        “처음으로 마족과 맞닥뜨렸던 날 기억나?”

         

         

        기억한다.

         

        무지막지한 강함에 파티가 전멸할 뻔 했다.

         

        주민들을 미리 대피시켰지만 마을은 송두리째로 흑마법에 폭발해 버렸었다.

         

         

        “간신히 해치웠었지. 난 한 게 없었지만.”

         

         

        마지막 말은 루시에게 아릿함을 주었다.

         

        루시는 이 고통이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았다.

         

         

        “그때도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희생없이 이겼을 거라고 보긴, 많이 힘들지?”

         

        “…맞아.”

         

        “대신 그 이후로 엄청나게 수련했지. 전용아이템도 얻고 강해져서 다음에 만난 마족들은 힘들었어도 훨씬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었잖아.”

         

        “응.”

         

        “이번에도 그런 거야. 어쩔 수 없었지. 하지만 다음부터는 쉽게 당해주지 말자고.”

         

         

        린은 루시에게 이마를 맞댔다.

         

         

        “최고의 동료니까 같이 생각해서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지 생각도 하고. 정 안되면 상황 봐서 깽판도 쳐보고.”

         

        “안 돼, 그러면 린이 다칠 수도 있어….”

         

        “괜찮아, 루시가 지켜줄 거잖아.”

         

         

        바로 앞에서 보는 그의 미소.

         

        루시도 조금씩 진정되어 가고 있었다.

         

         

        “내가 꼭, 지켜줄게. 무슨 일이 있더라도. 린을 구할게.”

         

        “응 믿고 있어.”

         

        “히히….”

         

         

        눈물을 흘리면서 웃는다.

         

        흐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코끝이 빨개져 버렸다.

         

         

        “린, 심장소리 들어도 돼?”

         

        “그럼, 당연하지.”

         

         

        간신히 기운을 되찾은 루시를 품에 안아줬다.

         

        뺨을 부비며 심장소리가 가장 잘 들리는 곳에 귀를 가져다 댄다.

         

         

        “나의 유일한 아군, 최고의 동료, 나의 린.”

         

         

        주문처럼 외는 그 말이 오늘따라 나쁘지 않게 들렸다.

         

         

        “린, 또 오늘 대회 같은 일이 벌어지면 어떻게 할거야?”

         

        “오, 바로 상의하는 거야? 글쎄, 의외로 우리 손발이 잘 안맞았지.”

         

        “웅….”

         

         

        다시 풀 죽으려는 기색이 보이자 린은 재빠르게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우선은 서로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경지가 되도록 연습해볼까?”

         

        “정말? 해보자! 당장 해보자! 내가 먼저 해볼게.”

         

        “그래.”

         

         

        벌떡 일어나더니 린을 바라보는 루시.

         

        그런데 그 시선은 너무나도 애처로웠다.

         

        눈물이 마른 지 얼마 안되어 붉은 눈시울.

         

         

        ‘좋아해.’

         

         

        입가를 맴도는 쓴웃음.

         

         

        ‘언제나 미안해.’

         

         

        떨리는 입술을 앙 다물어 간신히 붙잡는다.

         

         

        ‘네게 사랑받고 싶어.’

         

         

        루시의 눈빛에 골몰하던 린은 손뼉을 쳤다.

         

         

        “아! 심장소리 듣고 싶어. 맞으려나?”

         

        “…응, 맞았어.”

         

         

        린이 그렇다면 그런 거다.

         

        루시는 점점 모든 판단의 근거를, 우선 순위를 린으로 두는데 익숙해져 갔다.

         

        이 몸도, 이 마음도 모두 그의 것.

         

        그가 구원해줬기에 가질 수 있었던 것.

         

        루시는 그저 감사했다.

         

        루시는 그저 린만을 위한 삶을 그려 나갔다.

         

        그렇게 두 남녀는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때로는 다음에 어찌할 지를 이야기하며 밤을 보냈다.

         

         

         

         

         

         

         

         

         

         

         

         

         

         

         

         

         

         

         

        그리고 다음날,

         

         

        “자! 춘식 씨와 순이 씨! 우리는 이제부터 게레로 프로텍의 무덤을 찾는 겁니다!”

         

         

        아이비스의 요구사항 앞에서 두 사람이 전날 세웠던 계획과 연습은 모두 물거품이 되었다.

         

         

         

       


           


He Became the Only Ally of the Abandoned Warrior

He Became the Only Ally of the Abandoned Warrior

Abandoned Hero's Only Ally, 버림받은 용사의 유일한 아군이 되었다.
Score 6.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I saved the Warrior who used to ignore and bully me and now she is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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