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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9

       

       

       

       

       

       39화. 낡은 단검 ( 5 )

       

       

       

       

       

       반짝거리는 작은 불빛을 따라 얼마나 어둠을 헤쳤나갔을까?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심해를 작은 불빛에 의지해 나아갔다.

       

       그 불빛의 끝에는…

       

       

       “이건…”

       

       

       까맣고 기분 나쁜 뱀들이… 뱀들이 저들의 몸을 꼬고 뭉쳐서 만든 구체가 있었다. 아니, 애초에 저게 뱀이 맞는 걸까? 

       

       심해의 어둠보다 어둡고, 빛을 빨아들이는 듯한 새까만 색의 뱀. 이런 뱀은 본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다.

       

       

       “으, 기분 나쁘네.”

       

       

       가까이 다가가자 뱀들이 꿈틀거리며 저들의 몸통을 베스스ㅡ일으켰다. 촉수처럼 꿈틀꿈틀 거린다. 전에 다큐에서 뱀들이 집단으로 교미하는 걸 본적이 있는데, 딱 이런 모습이었다.

       

       보기만 해도 속이 역해지는 광경에 나도 모르게 헛구역질했다. 뱀도 기분이 나쁘지만… 저 뱀들의 외형보다, 뭔가 알 수 없는 역겨움이 몰려와 더 이상 볼 수가 없다.

       

       

       “우욱! 어우 토 쏠려.”

       

       

       위에서 신물이 올라온다. 역겹고 기분 나쁘다. 이 자리를 떠나기 위해 발을 옮긴다. 

       

       

       ㅡ반짝

       

       “아.”

       

       

       뱀의 교미공의 안에서 작은 불빛이 반짝거렸다. 나를 이곳으로 오게 만든 불빛이 저 안에 있다.

       

       

       “쓰읍…”

       

       

       잠시 자리에 고민에 빠진다. 저 역겨운 교미공 안에 있는 불빛… 역겨움이 느껴지는 뱀들과는 다르게, 가까이서 보니 조금 따뜻한 기분이 든다.

       

       교미공이 음식물 쓰레기장을 보는 기분이라면, 저 불빛은 쓰레기들 사이에 피어 있는 민들레를 보는 듯했다. 도대체 저 불빛이 뭐길래 이런 기분이 드는 걸까.

       

       

       “딱 한 번만, 딱 한 번만 보자.”

       

       

       호기심이 역겨움을 이겼다. 호기심도 있지만, 작은 불빛이 점차 희미해지면서 깜빡거리는 것이 신경 쓰였다.

       점차 희미해지는 불빛. 약간 조바심이 났다.

       

       

       “우윽ㅡ”

       

       

       손에 뱀의 교미공의 끝에 닿자 물컹한 감촉이 느껴졌다. 등골이 오싹하면서, 차갑고 물컹한 촉감이 타고오른다. 진짜 너무 싫다…

       

       

       “으ㅡ 진짜.”

       

       

       연신 올라오는 헛구역질을 참고 천천히 뭉친 뱀들을 뜯어냈다. 가까이서 뜯어보니 뱀이 아니라, 뱀처럼 생긴 무언가였다. 

       시커먼 잉크로 만들어진 뱀 모양의 무언가. 보면 볼 수록 기분 나쁘다. 

       

       

       “아으, 싫다 진짜.”

       

       

       투덜거리면서 뭉친 뱀들을 쭉쭉ㅡ찢어냈다. 계속 찢어내자 뱀을 닮은 것이 화가 났는지 거칠게 꿈틀거린다.

       

       

       ㅡ투다닥! 투탁!

       

       

       눈도 입도 없는 주제에, 꼴에 뱀 모양이라고 연신 몸을 휘저으며 저항한다. 기분 나빠 죽겠는데 징그럽게 꿈틀거리기 시작하자 화가 몰려온다.

       

       

       “가만히 좀 있으라고 좀!”

       

       ㅡ촤악! ㅡ촤아악!

       

       

       두 손으로 뱀을 잡고 쫙쫙 찢어 버렸다. 단단히 뭉친 뱀들을 풀어가며 하나하나 갈기갈기 찢었다. 그렇게 찢으니 꿈틀거리지 못하고 멈추는 뱀들.

       

       그렇게 뱀을 찢어가며 교미공을 파헤치기를 한참.

       

       

       “후우, 거의 다 했네.”

       

       

       짐볼 정도 크기의 교미공은 어느새 농구공만한 크기로 줄어들었다. 갈기갈기 찢긴 뱀의 사체가 물의 흐름에 따라 둥실둥실 주변을 떠다녔다. 괜스래 뿌듯한 마음에 흐르지도 않은 땀을 닦는다.

       

       

       ㅡ반짝

       

       

       교미공… 이제 뱀이 한 마리니까 교미공이 아닌가? 마지막으로 남은 뱀은 제 몸을 둘둘 꼬아서 불빛을 감싸고 있었다. 

       

       혼자 몸을 꼬았는데 농구공 크기라니. 도대체 얼마나 큰 거야? 빛이 새어 나오는 틈으로 손을 넣어 살짝 벌려봤다.

       

       

       ㅡ츠팟

       

       

       뱀이 감싼 안쪽 공간은 어둠으로 가득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심연으로 가득한 공간.

       

       그 안에서 따뜻한 황금색 불빛이 연신 깜빡거린다. 지금 보니 황금색 불빛 옆에 아주 작은 불빛이 있었다. 

       황금색 불빛은 꺼지기 직전의 별빛처럼 위태롭게, 밤하늘의 반딧불이처럼 작게 빛났다.

       

       황금색의 불빛 옆에 딱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작은 불빛.

       

       

       《ㅡ…스》

       

       “어?”

       

       

       작은 불빛에서 속삭임이 들려온다. 작고, 희미한 목소리. 

       

       

       《ㅡ…니스!》

       

       

       뭐? 뭐라고 하는 거야? 좀 더 바싹 귀를 붙였다.

       

       

       《케..ㅡ스! ..신ㅡ차…!》

       

       

       어린 여자아이의 목소리다. 누군가를 찾는 듯, 애타게 외치는 소리. 간절하게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

       

       

       “… 케니스?”

       

       

       나도 모르게 케니스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내가 그 이름을 부르자ㅡ

       

       

       ㅡ화아악!

       

       “읏!”

       

       

       희미하게 깜빡거리던 황금 불빛이 강한 빛을 뿜어냈다. 죽어 가던 별이 눈부신 빛을 발한다. 틈 사이사이로 줄기줄기 뿜어져 나오는 눈부신 빛.

       

       환하게 타오르는 황금 불빛이, 뱀의 안쪽에 있던 심연과 겨루듯 어둠을 밝혀나간다.

       

       

       “이,이건…”

       

       

       황금색 빛이 어둠과 서로의 영역을 먹고 먹히며 치열하게 겨룬다. 조금씩이지만… 불빛이 밀리고 있다. 나도 모르게 달려들어 그 틈을 벌리려 애를 썼다.

       

       

       “끄흐읍!”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짜보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뱀의 틈 사이로 손가락을 밀어 넣고 벌리고 당긴다. 온갖 방법으로 애를 써봤지만 뱀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 사이에도 황금빛은 조금씩이지만 뱀의 어둠에 먹혀들어간다.

       

       

       “아씨,뭐 없나?”

       

       

       초조한 마음에 주변을 둘러본다. 작은 도구라도, 하다못해 돌이라도 있었으면 좋을 텐데. 내 바람과는 다르게 주변은 물밖에 없었다.

       

       

       ㅡ사아아

       

       

       어둠이 점차 황금빛을 먹어 치우기 시작했다. 

       

       

       

       

       ***

       

       

       

       

       초 단위로 삶과 죽음이 스쳐 지나간다. 적은 하나고, 아군은 여럿이었지만. 상대는 숫자의 이점을 뛰어넘는 악마들의 왕, 대악마.

       

       한 번의 주먹질에 수 명의 성기사들이 나가떨어지고, 발차기 한 번에 나무가 뿌리째 뽑혔다.

       

       무수한 죽음이 스쳐 가는 전장에서, 루엘은 샛별의 지팡이를 들고 계속해서 작은 별빛을 뿌렸다.

       

       

       ‘케니스… 들리나요? 제발 일어나요…!’

       

       

       이 지팡이의 이름처럼, 샛별이 케니스에게 닿기를 소망했다. 심연에 갇혀 있는 케니스에게 이 별빛이 닿기를.

       

       작고 작은 별빛이 어둠을 뚫고 그녀에게 이정표가 되기를 기도하며 소망했다. 간절히 기도하고 기도했다.

       

       

       ㅡ파아앗

       

       

       지팡이에 매달린 샛별은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별빛을 반짝거렸다. 어두울 때 가장 먼저 빛나는 샛별이, 어둠 속에서 누군가에게 방향을 인도하였다.

       

       

       《벌레 같은 놈들, 이게 전부냐?》

       

       “저 더러운 악마 새끼가…”

       

       

       움브라는 살육의 폭풍이자, 파괴의 화신이였다. 전장을 휩쓸며 성기사들의 피와 비명을 흩뿌렸다. 달려드는 데모닉과 프리가를 피해가며 성기사들만을 골라 상대했다.

       

       주변은 파괴의 흔적으로 가득했다. 움브라는 교활한 악마였다. 저 기분 나쁜 도끼와 데모닉을 제외한다면, 이 자리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없음을 잘 알았다.

       

       

       “끄하악!!”

       

       

       성기사 한 명이 배에 주먹만 한 구멍이 뚫린 채 쓰러졌다.

       

       

       《네가 그토록 좋아하는 신의 곁으로 한 명 또 갔구나, 데모닉! 어쩌면 네 아내를 만날지도 모르지. 하하하!》

       

       “… 넌 내가 기필코 그 영혼을 찢어버릴 것이다.”

       

       

       데모닉의 이빨이 뿌드득ㅡ하고 거칠게 갈렸다. 움브라는 손에 묻은 피를 할짝이며 씩 웃었다. 우습지 않은가? 

       

       데모닉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듯 움브라를 향해 검을 휘둘렀지만. 악마의 눈에는 훤히 보였다.

       털어내지 못한 데모닉의 미련이 보였다.

       

       

       ‘꼴에 딸의 몸이라고 그러는 건가?’

       

       

       움브라는 터져 나오는 실소를 감추지 않았다. 데모닉은 첫 일격에 목을 온전히 노릴 수 있음에도, 그러지 않았다. 할 수 없었겠지.

       

       어찌 우습지 않겠는가?

       

       

       《데모닉과 거기 인간 여자. 조금만 기다려라. 여기 있는 귀찮은 떨거지들부터 다 정리하고 너희를 천천ㅡ!》

       

       

       도발적으로 말을 하던 움브라의 움직임이 덜컥 멈췄다. 갑작스러운 상황임에도, 데모닉과 프리가는 본능적으로 움직였다.

       

       ㅡ바로 지금이 기회다.

       

       프리가와 데모닉이 움브라를 향해 뛰어들었다.

       

       

       “츠아앗!”

       

       《…ㅡ!》

       

       

       움브라가 바라보는 세계가 서서히 느려지기 시작했다. 프리가의 도끼가 천천히 느려지고, 데모닉의 칼이 멈춰 선다. 점차 세계가 무채색으로 덮여간다. 흑과 백으로 칠해진 세상 속에서 모든 것이 완전히 멈춘 듯, 천천히 움직인다. 

       

       움브라의 의지 아닌, 타의로. 강제적으로 ‘영혼의 바다’에 끌려가고 있다.

       

       

       ‘도대체 이게 뭐냐!’

       

       

       움브라는 자기 의식을 잡아당기는 강력한 힘에 저항할 수 없었다. 도대체 누가 악마들의 왕인 자신을 이렇게 강제로 끌어당긴단 말인가?

       

       풍덩ㅡ!

       

       

       ‘영혼의 바다’에 빠지는 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몸은 여전히 지상에 있지만, 그의 의식은 지금 바다에 빠졌다. 

       

       계속해서 바다 밑으로, 밑으로. 저 깊은 심해를 향해 내려가는 움브라의 의식.

       

       

       ‘미친! 도대체 얼마나 깊이 내려가는 거냐!’

       

       

       그 누구도 ‘영혼의 바다’의 심해에 함부로 들어가지 않는다. 막대한 압력에 눌려 자아를 잃는 건 순식간이다.

       자신 같은 악마들의 왕도 마찬가지다. 케니스의 영혼을 삼킬 때에도 무수한 대비를 둘러서 들어가지 않았는가.

       

       

       ㅡ부그르르릅

       

       

       움브라는 계속해서 심해를 향해 내려갔다. 이윽고 그의 의식이 심해에 도달했다.

       

       

       ‘이건…’

       

       

       케니스의 영혼을 삼키고 소화시키려 만들어둔 그의 영혼, 그 일부. 그 분신에 움브라의 의식이 깃들었다. 움브라는 분신에 의식이 안착했음을 느끼고 일제히 몸을 움직였다.

       

       

       ‘도대체 어떤 버러지가 이 몸을! 도대체 어떤 놈이냐!’

       

       

       저 멀리서 누군가 다가온다. 움브라는 위협적으로 몸을 움직였다. 어떤 버러지가 감히 자신을ㅡ

       

       

       ‘이, 이게 대체 뭐냐…!’

       

       

       거대한 빛이 다가오고 있다. 어두컴컴한 영혼의 바다, 그 심해를 눈부시게 밝히는 거대한 빛이 다가온다.

       움브라는 본능적으로 자신과는 격이 다른 존재임을 깨달았다. 도대체 저게… 저게 무엇이란 말인가?

       

       

       ‘넌 대체 뭐냐! 저,저리 가라! 내게 다가오지 말란 말이다!!’

       

       

       움브라는 필사적으로 그 빛을 쫓아내려 몸을 움직였다. 하지만 거대한 빛의 무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움브라에게 다가왔다.

       

       

       ㅡ촤아아아악!

       

       ‘크아아아아악!!’

       

       

       거대한 빛이 움직여, 자기 몸을 찢어내기 시작한다. 아니 몸이 아니다. 분신에 깃든 그의 의식이 찢겨나간다.밝은 빛이 손을 움직여 의식을 갈기갈기 찢어낸다.

       

       

       ㅡ촤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아악!!’

       

       

       움브라는 의식이 찢겨나가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가벼운 손짓 한 번에 자기 의식과 격이 찢겨나간다. 지옥에 있는 본신에도 필시 영향이 갔을 것이다. 거대한 빛의 존재는 자비 없이 움브라를 종잇장처럼 찢었다.

       

       

       ‘…으아아, 아아아!! 살려, 살려다오! 제발 살려만!’

       

       

       느끼기를 마치 영겁의 순간이 흘렀다. 움브라의 거대한 의식은 볼폼없이 찢겨나가, 그 미약한 일부만이 남았다. 드높았던 격도 갈기갈기 조각나 땅에 굴러다녔다. 조각난 의식으로 초라하게 신음을 흘리는 움브라.

       

       

       ‘아아…으아아….’

       

       

       그 영겁과도 같은 시간 동안, 움브라는 지상의 시간이 찰나도 흐르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지금도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프리가의 도끼가 천천히 자기 머리를 향해 떨어지고 있다.

       

       

       ‘…위, 위험하다!’

       

       

       의식이 조각조각난 지금. 지상의 몸이 죽으면 반드시 죽는다. 지옥에 있는 본신은 찢겨지고 작아진 격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 

       

       움브라는 필사적으로 지상의 몸을 움직였다. 고통스러운 순간, 무슨 연유인지 빛의 거인은 더 이상 그의 의식에 손을 대지 않았다.

       

       

       ‘크아앗!’

       

       

       설상가상으로 소화중이던 케니스의 영혼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움브라는 미칠 노릇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악마의 뱃속에 들어간 인간의 영혼이 깨어난단 말인가?

       

       

       ‘모조리 죽여 버리겠다! 너희를 모조리 죽여 버리겠다!’

       

       

       지상의 프리가와 데모닉을 향해 분노하는 움브라. 거대한 빛의 거인은 차마 그와 격이 다른 존재. 감히 눈도 마주칠 수 없으니, 더 이상 그의 의식을 찢지 않는 것에 감사할 뿐이었다.

       

       빠르게 떠오르는 움브라의 의식. 움브라를 끌어내리던 힘은 더 이상 없었다.

       

       천천히 흘러가던 지상의 시간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무채색의 세계는 다시금 화사한 색으로 덮여졌다.

       

       

       ㅡ투콰아앙!

       

       “우왁!”

       

       “큭!”

       

       

       움브라를 향해 달려들던 프리가와 데모닉은 급히 뒤로 물러섰다. 멈춰 섰던 움브라는 자신을 기준으로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ㅡ콰앙! 쿠콰앙!

       

       

       무수한 얼음기둥이 솟아오르고, 새까만 어둠이 바닥에서 넘실거렸다. 자욱하게 일어난 흙먼지.

       

       

       “… 뭔가 바뀌었다.”

       

       

       데모닉의 눈썹이 한 차례 꿈틀거렸다. 움브라에게 느껴지던 거대한 위압감이… 갑자기 크게 줄어들었다. 잠시 멈췄던 사이에 뭔가 있었나?

       

       

       ‘알 수는 없지만… 절호의 기회다.’

       

       

       데모닉은 다시 한번 검에 신성력을 단단하게 둘렀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 그에게 속삭인다.

       

       

       – 정말로 벨 수 있는가?

       

       ‘… 할 수 있다.’

       

       

       – 진정으로 미련이 없는가?

       

       

       ‘…’

       

       

       마음속을 적셔오는 미혹에, 데모닉은 검을 강하게 쥐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어야 한다.

       

       뭉게뭉게 일어났던 흙먼지가 가라앉았다. 

       

       그리고 그 속에서, 움브라가… 아니. 케니스가 나타났다.

       

       

       “파,팔라딘님?”

       

       

       데모닉의 검이 한차례 크게 떨렸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항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타나 어색한 부분에 대학 지적은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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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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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형 무기 만들기 게
Status: Ongoing Author:
Out of boredom, I download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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