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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92

       

       

       여인의 품새는 어딘가 묘했다.

       

       모용세가의 인물임을 알려주는 무복을 입고 있고.

        그에 따른 장식품과 허리춤에 차고 있는 백천검대(白天劍隊)의 검을 볼 때 여인의 위치가 세가 내에서 낮지 않음을 알려주고 있다.

       

       더불어 느껴지는 어렴풋한 기세로 그녀가 절대 약한 무인이 아닌 것 또한 알 수 있었다.

       외모는 이립을 조금 넘은 것 같았고. 산뜻함이 느껴지는 미인이다.

       

       그런 인물에게서 대체 묘한 부분을 어찌 느꼈냐고 한다면.

       

       “다 아는 양반이 그런 이제 자라나는 핏덩이한테 자아아알 하는 말본새다. 그죠?”

       “…”

       “늙을 거면 곱게 늙어야지 이 양반아. 나이를 똥구멍으로 처먹었나.”

       

       고운 외모와 명가의 인물이라는 배경임에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 거친 말투가 이색적이다.

       

       심지어 짝다리를 치고 입에는 알 수 없는 무언가를 질겅질겅 씹고 있는 모습은….

       

       ‘…뭐야 이 걸죽함은?’

       

       마치 골목에서 운 나쁘게 마주할 것 같은 양아치의 모습 그 자체였다.

       딱 봐로 화려해 보이는 외모와는 딴판인 모습에 나도 모르게 흠칫하게 된다.

       

       그런 와중에 의문이 드는 것은, 천하의 도왕이 여인을 보고는 입을 꾹 다물었다는 것이다.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한 거로 보니 열이 받긴 한 모양인데 어째서인지 쉬이 성을 내지 않고 있다. 

       

       그걸 볼 때 팽 가주는 이 여인이 누군지 아는 듯한데….

       

       ‘누구지….’

       

       모용세가 소속 고수에 여인이라? 생각해야 할 폭이 상당히 좁은지라 떠올리는 게 어렵지 않을 터인데. 

       

       이상하게 떠오를 듯 말 듯 흐릿하기만 했다.

       

       내가 여인의 정체에 대해 한창 고민하고 있을 때.

       팽 가주가 참고 있던 입을 드디어 열었다.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이오.”

       “그러니까 그걸 내가 묻고 싶은 말인데?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오?”

       

       팽 가주의 말투를 따라 하듯 다소 우스꽝스럽게 말하기까지.

       

       여인은 말 그대로 팽 가주를 완전 개무시를 하고 있었다. 

       그 태도에 팽 가주의 얼굴이 더욱 붉어진다.

       

       “백련검(白漣劍)…! 갑자기 나타나서 내게 이런 모욕을 주는 이유가 무엇이요.”

       “…!”

       

       팽 가주의 말을 듣고서야 나는 여인의 정체가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저 여인이 백련검이라고?’

       

       놀란 눈으로 여인을 살핀다. 왜 생각지 못했을까. 

       

       모용세가에서 여걸이라 하면 그녀뿐일 터인데.

       

       ‘백련검 모용비연.’

       

       모용세가의 직계 혈족인 여인이며 나름 중원에서 유명한 인물이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검후 때문인데.

       

       대대로 중원에 내려오는 몇 가지 규율을 보자고 한다면, 대표적인 별호를 이어받는다는 전통 아닌 전통이 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예시로 검왕(劍王)이라는 별호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현 검왕의 별호는 남궁진이 소유하고 있다. 

       창천검왕이라는 이름이 그 증거였다. 

       

       그 외의 인물은 검왕이라는 별호를 사용할 수 없다.

       

       이건 일종의 불문율이다. 

       현시대의 검왕을 제외한다면 다른 이는 사용할 수 없게 되는 암묵적인 이야기지.

       

       물론, 검왕이라는 별호를 누군가 소유했다고 한들, 그걸 가져오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니었다.

       

       방법으로는 남궁진이 검왕의 별호를 두고 은퇴를 하던지. 

       

       아니면, 별호를 두고 당대 별호 주인과 생사결을 벌여 빼앗아 오면 되는 일이다만.

       

       구태여 그런 짓을 하는 인간은 거의 없는 편이다. 

       위험부담도 크고 전성기가 지나면 별호를 두고 은퇴하는 것 또한 하나의 규칙과 같았으니까.

       

       이렇듯 중원에 상징적으로 내려오는 별호가 검왕처럼 몇 개 있는데.

       

       검왕과 같이 검후(劍后) 또한 그런 별호 중 하나였다.

       

       검을 든 여걸 중 가장 뛰어난 인물이라는 뜻.

       당연히 검을 쓰는 여인들은 군침이 돌 수밖에 없으리라.

       

       백련검 모용비연은 그런 검후의 자리를 두고 말이 오가던 여걸 중 한 명이었다.

       

       전대 검후인 을령검후가 사고에 휘말려 사망하면서 검후의 자리가 공석이 된 시점.

       

       모용비연을 포함해 몇몇 전성기를 달리는 고수 중 누가 검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까 얘기가 오갔고.

       

       그녀는 그런 후보 중 한 명이었다.

       

       결과적으로 검후는 되지 못했으나, 후보에 오를 만큼 상당한 거물 중 한 명이라는 뜻이거늘.

       

       내가 그런 거물을 알아보지 못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었다. 

       

       ‘이런…. 이런 느낌이었나?’

       

       세간의 소문과 그녀의 현재 모습이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다.

       

       “모욕? 내가 모욕을 주는 것 같아요?”

       “그럼…. 이게 모욕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이오?”

       “나한테 고마워하진 못할망정 말을 개떡같이 하시네?”

       “뭐라?”

       

       모용비연도 여성치고는 큰 키지만, 팽 가주와 비교하면 너무나 작았다.

       

       그럼에도 모용비연은 하나도 꿀릴 것 없다는 듯 팽가주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쿡 밀어내기까지 하고 있었다.

       

       “그쪽이 입으로 똥을 싸면서 자기 세가 망신 주고 있는 걸 내가 막아주고 있는 거잖아요. 그럼 고마워해야지.”

       “…이…!”

       “다 늙어서 자기 반의반은 살았을까 싶은 이쁜이랑 드잡이질하면 재밌어요? 철을 언제 드는지 몰라. 가주가 됐으면 좀 나아졌을까 싶었는데 쯧쯧.”

       “백련검!”

       “왜 자꾸 소리를 질러어!”

       

       팽 가주의 외침이 모용비연의 목소리에 묻혀버렸다.

       실로 어마어마한 목청이었다.

       

       하물며 모용비연의 눈에 득실거리는 광기에 나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버린다.

       심지어 구연서는 어깨를 덜덜 떨기까지 하고 있었다.

       

       저게 내가 백련검이라는 생각을 못 하게 만든 이유다.

       

       중원에 퍼진 백련검에 대한 소문은, 현 화산검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선인(善人).

       

       민중의 지침을 지나치지 못하며.

       타인의 비명을 무시하지 못해 제 몸을 불사르며 사람을 구하는 몇 없는 영웅.

       

       진 마경문을 홀로 막아내며 명성을 떨친 현 검후와 같이.

       

       백련검 또한 마물의 폭주를 죽을 위기를 겪으면서까지 막아내며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작은 마을을 목숨을 걸고 구해냈던 백련검은.

       훗날 구태여 왜 그랬냐는 물음에 이리 답했다.

       

       -아이가 내어준 밥이 맛있더라구요.

       

       지나가다 들른 자신에게 선의를 베풀어준 것이 고마워서 그랬다고.

       그거면 자신의 목숨을 걸기 충분했다고 말이다.

       

       백련검은 그런 인물이었다. 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말이다.

       

       ‘전생에는 어땠지.’

       

       기억이 희미하다. 왜 그런가 싶으니, 백련검이 거의 활동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전생에 모용세가는 전쟁에 참가하지 않았다. 

       이게 내가 그들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는 이유다.

       

       모용 가주는 설봉의 죽음에 분노해 마인을 도륙하기도 했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모용희아의 시신을 데리고 빙궁으로 떠났다고 알려져 있다.

       

       모용비연도 그때 함께 떠난 것일까. 그래서 잘 모르는 거고.

       

       ‘…모르겠군.’

       

       구태여 깊게 생각지 않았던 부분인지라 지금 떠올리려고 해봐야 알 수 있는 건 없었다.

       

       와중에 모용비연은 이를 끄득끄득 갈며 팽 가주에게 계속해서 말을 뱉고 있었다.

       

       “이 새끼가. 옛날에 누님 누님 하면서 빌빌 길 땐 언제고. 모자 좀 몇 개 쓰니까 내가 만만해!?”

       “…응?”

       

       모용비연의 말에 당황한 건 팽 가주가 아니라 오히려 나였다.

       

       ‘누님이라고?’

       

       …저 말은 팽 가주보다 모용비연 쪽이 나이가 더 많다는 건가? 

       그건 좀 당황스러운 부분인데.

       

       모용비연은 아무리 봐도 이립을 조금 넘은 수준이었고, 팽 가주는 거의 환갑에 가까운 외모를 지니고 있었으니 말이다.

       

       팽 가주 혼자 세월의 풍파를 질리도록 맞기라도 한 걸까.

       

       “가주됐다고 취급 좀 해주니까 옛 추억을 다 잊었나 보네? 뒤지게 맞을라고.”

       

       모용비연이 씩 웃으며 말하니 팽 가주의 얼굴이 가득 일그러진다.

       

       “백련검이야 말로, 옛 인연을 생각해 내 참아 주고 있음을 모르시나 보오.”

       “참아줘? 그럼 참지 마. 칼 뽑아라 팽가야. 오늘 네 썩은 혓바닥과 같이 썰어줄 터이니.”

       

       명색에 도왕이라는 팽 가주를 두고 한 치의 물러섬도 없다.

       

       무인들의 투기와 살기가 뒤섞이며 막중하게 퍼져나간다. 

       

       이 미친 인간들 사람들 지나다니는 거리에서 뭘 하려는 거야?

       

       팽 가주는 모용비연을 보며 입꼬리를 비죽이며 말한다.

       

       “그대가 이리 나오는 걸 모용 가주가 알면 곤란할 거로 생각지 않소?”

       

       거리 한복판에서 팽 가주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내뱉고 있는 백련검.

       

       진위가 어떻든 이는 모용세가와 팽가의 사이가 뒤틀릴 수 있는 불씨와 같았다.

       정치적인 문제를 들먹이며 팽 가주가 모용비연을 압박하지만.

       

       그녀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더 짙은 웃음을 지으며 팽 가주에게 손을 올린다.

       

       꽉 말아쥔 그녀의 주먹에선 대뜸 얇고 흰 중지 한 개만이 뿅! 하고 올라왔다.

       

       “좆까.”

       “…!”

       “우리 가주님께서 네까짓 거 하나 두려워할 것 같니? 그게 무서워서 할 말 못 하게 할 거면 가주 자리 내려놓게 해야지. 어딜 협박이랍시고 개소리를 해.”

       

       저 정도면 내가 봐도 아찔한 수준이다. 

       

       처음 느낌은 구희비를 떠올리게 하는 거친 감각이었거늘.

       지금에 이르러선 그보다 더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저 여인이 정녕 내가 아는 백련검이 맞는 걸까….

       

       주변의 시선은 하나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은 모용비연은, 이를 갈고 있는 팽 가주를 보며 말한다.

       

       “뭐해. 칼 뽑아. 칼부림 한번 부려 보자며.”

       

       하남 한복판에서 명가의 인물들끼리 마찰이 일어났거늘. 모용비연은 정말 시선 따윈 신경 쓰지 않는 모양새다.

       

       오히려 팽 가주는 주변을 힐끔 살피고 있었는데 말이다.

       

       당장이라도 검을 뽑을 듯 손잡이를 잡고 있는 모용비연.

       그녀의 투기가 점차 깊어지기 시작한다.

       

       이에 따라 팽 가주의 몸이 조금씩 부풀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일촉즉발이란 건가.

       이리되면 정말 이 좁은 거리에서 사고가 터질 것 같았다.

       

       귀찮은데 몰래 튈까? 

       여기서 엮이게 되면 안 좋을 것 같은데.

       

       슬쩍 도주로를 파악하려던 찰나.

       

       팽 가주가 먼저 기운을 접고서는 모용비연에게 말했다.

       

       “이번 모욕은 내 절대 잊지 않을 것이오. 백련검…!”

       

       꼬리를 먼저 접은 것 같은 모양새다. 

       

       “잊기는 개뿔, 지금 풀자니까?”

       

       모용비연이 비아냥거리듯 말하지만, 팽 가주는 이내 등을 돌리며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먼저 포기하겠다는 뜻이었다.

       

       팽가의 인물들로 보이는 무인들 또한 그를 따라 이동하기 시작하고, 거기까지 확인하고서야 모용비연 또한 기세를 거둬들인다. 

       

       일단은 넘어간 걸까.

       

       멀어지는 팽 가주의 등을 가만히 보던 모용비연이 조용히 속삭였다.

       

       “어휴 저 등신 새끼. 몸은 저렇게 커서 속은 왜 저렇게 쥐똥만 한 것인지.”

       

       그녀의 말에 나도 모르게 속으로 고개를 끄덕여버렸다.

       

       ‘느낌이 달라.’

       

       도왕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팽우진이나 팽아희는 저런 느낌이 아닌데.어째서인지 가주라는 인간은 무언가에 사로잡혀있는 기분이었다.

       

       심마(心魔)인가.

       

       팽 가주는 알 수 없는 심마에 묶인 느낌이다.

       

       과거 일장로가 팽우진을 만났을 무렵. 팽 가주가 자식 복은 좋다고 했던 게 떠오른다.

       

       그게 혹여 팽 가주를 빗대며 말한 게 아닐까 싶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모용비연이 고개를 돌려 이쪽을 바라본다.

       

       정확히는 구연서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괜찮니?”

       

       모용비연의 물음에 구연서가 흠칫하며 다급히 자세를 바로잡는다. 

       딱 봐도 긴장한 게 느껴졌다.

       

       당황한 몸짓으로 구연서가 예를 갖춘다.

       

       “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선배님…. 구, 구가의 구연서라고 합니다.”

       

       구연서의 행동이 귀여웠는지 모용비연이 아까와 다르게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뭘 선배님까지야. 그냥 언니라고 하렴.”

       “제, 제가 감히 어떻게…! 그, 그럴 수는 없습니다…!”

       

       구연서가 얼굴까지 붉히며 말하니 모용비연이 픽 웃으며 구연서의 머리칼을 대뜸 쓰다듬었다.

       

       그런 와중에 그녀의 시선은 구연서의 가슴에 향해 있었는데.

       구가의 상징이 그려진 자수 쪽이었다. 그걸 보는 눈빛이 어쩐지 아련하게 보인다.

       

       왜지? 

       왜 저렇게 보는 걸까.

       

       그런 눈빛도 잠시, 모용비연은 원래 눈빛으로 돌린 다음 구연서에게 말한다.

       

       “무슨 곰 같은 놈이 뭐라고 하니까 무서웠지?”

       “아닙니다….”

       “아니긴, 그냥 똥 밟았다고 생각하렴.”

       

       구연서는 부끄러운지 눈조차 마주치지 못하고 있었다. 

       제 혈육의 부끄러워하는 모습이란 어쩐지 상당히 보기 싫은 느낌이다.

       

       그걸 보며 슬쩍 구연서의 어깨를 잡고 있던 손을 풀었다.

       

       나도 인사를 해야 하나 싶을 즈음, 모용비연의 시선이 내 쪽으로 향한다.

       

       인사를 하길 바라는 건가 싶어 다급히 포권을 취하려고 하니.

       

       “방해한 건 아니죠?”

       

       예상치 못한 존댓말이 들려왔다.

       

       “예…?”

       “열 받아서 끼어들긴 했는데. 원래 그쪽 분께서 대신하려고 했던 거 같아서요.”

       

       아무래도 내가 끼어들려고 했던 걸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근데 왜 존댓말을 하는 거지. 

       

       “아닙니다.”

       “아니긴요, 중간에는 고마웠어요. 귀찮았을 텐데.”

       

       모용비연의 말에 내가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기막을 펼친 걸 들켰군.’

       

       두 사람의 대화가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중간에 기막을 펼친 걸 들킨 모양이다.

       내가 머쓱하게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오히려 도움을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백련검 선배님.”

       “음?”

       

       내 말을 듣던 모용비연이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지 고개를 갸웃거린다.

       뭔가 이상한 낌새라도 느낀 걸까.

       

       딱히 내가 뭘 하지는 않았는데?

       

       모용비연의 표정에 점점 의문이 깃들더니.

       대뜸 내게 다가온다.

       

       그러고선 내 죽립을 향해 손을 뻗었다.

       

       “…!”

       

       화들짝 놀라며 팔을 잡아채려고 했지만, 모용비연의 손은 예상보다 빨랐다.

       

       내 죽립이 그녀의 손에 들려 위로 살짝 올라갔고.

       가리고 있던 얼굴이 그녀에게 보여 버렸다.

       

       “이게 무슨…!”

       

       뜬금없는 무례에 기분 나쁨과 당황스러움이 뒤섞여 그녀를 쳐다보니, 오히려 모용비연의 눈이 미친 듯이 떨리는 게 보인다.

       

       당황할 건 난데 왜 저쪽이 저런 표정을 짓는 거야?

       

       내 어이없음은 눈치 채지 못했는지. 무척이나 당황한 듯한 모용비연은, 날 보며 이렇게 말했다.

       

       “…구…대협?”

       “예?”

       

       날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는 쓸데없이 아련해 보였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_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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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FZ,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Under the Heavens, The Zenith's Childhood Friend, 천하제일인의 소꿉친구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nstead of struggling meaninglessly, he acknowledged his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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