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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93

       

        

        

        

        

        

       “풀숲이 많은 걸 보니 북쪽인 듯한데….”

        

        

        

        한편, 로렌티나가 유진 팀과 만나기 10분 전.

        

        그 어떠한 조끼나 무장도 없이, 오로지 단검 한 자루만을 든 로렌티나가 손가락을 놀렸다. 무광 도색이 되어있었기에 빛은 단 하나도 반사하지 않았지만, 그 아래쪽 – 얇게 갈린 날이 은은하게 예기를 드러내고 있었다. 실로 잘 갈린 칼이었다.

        

        바람 소리를 제외하고는 그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녀는 주머니에서 지도를 꺼내든 뒤 재빠르게 주변을 훑었다 – 물론 안전한 곳에서 파밍을 한다거나 하는 생각은 단 1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그녀는 간만에 날뛸 곳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지도를 살핀 결과 가장 처음으로 가야 할 곳은…기숙사인 듯했다. 풀과 나무가 가득한 숲 속, 그리고 눈 앞에 보이는 변전소처럼 생긴 건물이 그녀를 반기고 있었다.

        

        

        

       ───사박!

        

        

        

        발걸음을 옮긴다.

        

        그 걸음에 머뭇거림은 없었다. 로렌티나가 궁금한 것은 오직 어디로 가야만 하는지, 혹은 느리게 또는 빠르게 가는 게 나은지에 대한 궁금증 정도였으니까. 그녀 주변에 사람이 스폰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일절 신경쓰지조차 않는다.

        

        그리하여 그녀는 서쪽을 향해 후다닥 뛰기 시작했다. 협곡에서 스폰한 그녀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탈선 구역을 후다닥 건너 송전탑 언덕을 빠르게 가로질렀다.

        

        물론 그 과정이 꼭 순탄하다고만은 할 수 없었다.

        

        

        

       “흐음. 겁도 없는 친구가 한 명 있네.”

        

        

        

        피이잉!

        

        등 뒤로 날아오는 총알.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단 한 발도 맞지 않았다.

        

        맞추지 못할 거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로렌티나의 기동 속도가 너무나도 빨랐다. 몸 위에 걸쳐진 것이 단 하나도 없었고, 들고 있는 것이라곤 오직 택티컬 나이프 한 자루였기에 가능한 기행이었다. 그리하여 그녀는 호다닥 북부 방벽을 넘어 기숙사 나동을 향해 달렸다.

        

        텐트를 가로질러 숲을 지나고, 기숙사의 뒤쪽에 도착한 시점.

        

        그러나 그 즈음에서 로렌티나는 이미 무언가 기시감을 느낀 지 오래였다.

        

        

        

       “….”

        

        

        

        뭔가 꽤 돌아다니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녀의 감각은 진즉 인간을 벗어난 지 오래였으며, 그런 그녀의 직감과 감각이 말하길, 대략 네다섯 명이 근방에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녀는 벽을 끼고 주변을 확인하였고, 가동과 나동 사이 탁 트인 앞뜰에 여러 명의 적군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탁 트인 곳에서 칼 한 자루만을 들고 있다는 것은 자살 행위였으므로, 그녀는 조심스럽게 기숙사 나동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가장 빨리 온 것이 그녀였기에 인기척은 따로 없었다. 유저가 이곳에 오기까지의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는 사실을 사전에 대충이나마 들었기에 행동은 거침이 없었다.

        

        자그마한 소음 트랩을 정문에 설치한 뒤, 그녀는 후문 방향으로 다시 나가 주먹만한 돌덩이 하나를 치켜들고는 자신처럼 아무런 것도 입지 않은 의문의 적을 겨누었다.

        

        인간을 벗어난 힘이 실린 돌이 백수십 킬로미터 이상의 속도로 가속하여 날아갔다.

        

        그리고-

        

        

        

       ───으직!

        

        

        

       “커흑…!”

        

       “형님!”

        

       “어떤 새끼냐, 나와!”

        

        

        

        불스아이.

        

        적잖아 빈사 혹은 그에 준하는 상태가 되어버린 후줄근한 친구를 뒤로 한 채 로렌티나는 끈을 당겨 정문에 쌓아놓은 잡동사니들의 산을 무너뜨렸다. 정문에서부터 들리는 소음. 그 순간 호위병으로 보이는 3명 중 두 명이 호다닥 정문 방향으로 돌입, 다른 한 명은 그녀가 있는 후문 방면으로 접근했다.

        

        후문의 뒤쪽에 숨은 로렌티나가 타이밍을 재었다. 문이 열리며 생기는 맹점에 완벽하게 녹아든 사이 두 명의 호위병은 2층으로 슬그머니 올라갔고, 남은 한 명은 그녀를 지나쳐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 순간 상어의 이빨이 호위병을 덮쳤다.

        

        

        

       “아그극…!”

        

       “조용히 하시길.”

        

        

        

        콰직!

        

        오른쪽 무릎 뒤쪽에 칼을 박아 비틈과 동시에 헬멧 아래 발라클라바를 무시무시한 힘으로 짓누른다. 그리하여 호위병은 한쪽 다리가 그대로 작살나는 고통을 온 몸으로 체감했음에도 단 한 줌의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고, 자연스럽게 그 자리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 순간 로렌티나는 헬멧과 머리를 잡아 그대로 비틀었고, 으직 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가 화려하게 휘돈 호위병은 그 자리에서 목뼈가 산산조각나 황천길을 건너고 말았다.

        

        지저분한 옷자락으로 금색의 피를 닦아낸 그녀가 2층으로 조심스럽게 올라갔다. 기숙사의 구조는 중앙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양분된 구조였고, 두 명은 각기 왼쪽과 오른쪽으로 갈라져 수색을 시도하고 있었다.

        

        따로따로 잡는 것은 시간 낭비였고 리스크가 컸기에, 그녀는 복도의 기둥에 숨어 두 명이 모일 때를 기다리기로 했고, 아니나 다를까.

        

        

        

       “세묜, 세묜! 1층 수색 결과 보고하라!”

        

       “이 씨발새끼 또 농땡이치려고 작정한 건 아니겠지?”

        

       “보스가 대가리에 돌멩이를 처맞았는데 수색을 대충 한다고? 쏴죽여야 마땅하지.”

        

        

        

        다시 중앙에서 만난 두 명이 뒤숭숭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곧 조용해질 예정이었다.

        

        스리슬쩍 기둥에서 나온 로렌티나가 실로 자연스럽게 말을 건넸다.

        

        

        

       “좋은 하루로군요, 제군들.”

        

       “누- 커억!”

        

       “이 씨발-아악!”

        

        

        

        손끝으로 튕기듯 던진 단검이 연약한 선글라스를 그대로 뚫어버리고 오른쪽에 있던 친구의 안구에 틀어박힘과 동시에, 방아쇠를 당기기도 전, 로렌티나는 왼쪽에 있는 적군의 지척까지 접근하여 그대로 어퍼컷을 시전하였다.

        

        끔찍한 소리와 함께 턱에 주먹을 얻어맞은 호위병의 목이 절반 이상 뜯어졌다. 턱과 입천장은 진작 뭉개졌고, 적은 그 자리에서 즉사한 뒤 차디찬 바닥에 얼굴부터 엎어졌다 – 그러나 그보다도 조금 빠르게 택티컬 나이프를 회수한 로렌티나가 나이프를 뽑아 횡으로 휘두른다.

        

        목과 분리된 머리가 허공을 빙글 돌았다.

        

        금빛이 되어 사라지는 시체 둘을 뒤로 한 채, 몸에 금빛의 액체가 덕지덕지 묻은 로렌티나가 그닥 좋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투덜거렸다.

        

        

        

       “좀 더 깔끔하게 처리할 걸 그랬나.”

        

        

        

        하지만 그 순간, 그녀는 절대로 놓칠 수 없는 소리를 귀로 들었다.

        

        아래층에서 들려왔던 짧은 탄식. 우왓 하는 사람의 목소리였다 – 보아하니 아까 전 언덕을 넘고 있을 때 자신의 등짝에 총알을 박으려 시도하던 친구일 확률이 높았다. 다시 말해서 그 친구 역시도 로비로 사출시켜줘야 속이 후련해질 듯했다.

        

        그리하여 창문으로 휙 내려간 로렌티나는 실로 가볍게 바닥에 착지했고, 내부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힐끗힐끗 살피며 나동의 정문 방향으로 이동했다 – 이제 막 2층으로 사라지는 유저가 보였다.

        

        그 다음은 간단했다. 마찬가지로 계단을 올라간 뒤 그닥 좋지 못한 상태로 죽어있는 적들을 신나게 파밍 중인 친구에게 인사를 건네면 될 뿐.

        

        

        

       “맛있으신지?”

        

       “에…우왁!?”

        

       “방아쇠에서 손가락 빼시길. 쏘면 꽤 재미없을 거예요.”

        

        

        

        한 명은 오로지 단검 한 자루.

        

        그와 대비되는 유저는 중무장한 상태였지만, 방아쇠에 손가락을 건 유저는 로렌티나의 외형을 보더니 입술을 물고는 총구를 아래로 떨구고 말았다. 눈 앞에 있는 당사자라면 원한다면 자신을 진작 죽일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해당 유저는 헛웃음을 토해내었다.

        

        

        

       “…오늘 운세 진짜 엄청 구리네요.”

        

       “세상이란 늘 그런 법이지요.”

        

       “로렌티나 씨가 있는 거 보면…혹시 이 세션에 다른 분들도 계시는지.”

        

       “글쎄요. 어떨까요?”

        

        

        

        로렌티나는 싱긋 웃어보였고, 그것이 곧 대답이었다.

        

        그에 해당 유저는 허허로이 웃었고, 이내 한 마디를 외쳤다.

        

        

        

       “긴급탈출!”

        

        

        

        그와 동시에 해당 유저는 뿅 하고 사라졌다. 그녀가 놓고 간 전술 조끼와 방탄복, 총기, 헬멧, 그 외 여러가지 아이템들만이 푸스슥 하고 바닥에 떨어질 뿐이었다.

        

        로렌티나는 큭큭 웃어댔고, 아이템을 살펴보더니 그것을 하나씩 껴입기 시작했다.

        

        

        

       “잘 쓰도록 하지요.”

        

        

        

        물론 그것이 상어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행위였음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었다.

        

        그로부터 5분도 지나지 않아 그녀는 기숙사 인근을 깔짝대는 모든 사람들을 쓸어내었고, 그 과정에서 무지막지한 이목을 끔으로서 반대편에서 스폰한 유진과 하모니를 마주했다.

        

        실로 그녀다운 엔딩이었다.

        

        

        

        

        

        

        

        

        

        

        

        

        

        

        

        

        

        

        

        

        

       “긴급탈출?”

        

       “그렇게 말하자마자 도망을 가버리더라구요. 모든 짐들은 전부 내버리고 말이죠.”

        

       “랜뽑이네요.”

        

        

        

       <딱따구리로제떢뽀끼 님이 10,000원 후원하였습니다.>

       -그거 저예요 싯팔 인간이 상어를 도대체 어떻게 이겨!!!!!!!!!!!!!!!!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발현자가 발현자 했다!!!!!!!

       -상어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범하게 게임을 하면 몸이 근질거리는 병www

       -피해자는 말이…있어!

        

        

        

        그럼 그렇지. 어디서 뭘 하고 있나 했더니 결국 이렇게 되는구만.

        

        신골조 인근에서 스폰하여 아래쪽을 쓸어담고 있던 우리와는 다르게, 어쩐 영문인지 저 멀리 북쪽에 스폰해버린 로렌티나는 북쪽의 핫플레이스이기도 한 기숙사에서 무시무시한 방어전을 펼쳤다. 숲 방향에서부터 총소리가 여태 끊이지를 않더니만 그럴 줄 알았지.

        

        아무튼 그렇게 되어 세션 하나가 우리의 손에 통째로 넘어왔고, 하모니를 포함한 파티는 근방에 존재하는 모든 고급 아이템들을 탈탈 턴 뒤 무사히 기지로 복귀했다. 나는 다행스럽게도 단 하나의 총알도 맞지 않고 복귀했다.

        

        만약 맞았더라면 돌아와서도 적중 지점에 붕대나 감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요?”

        

       “뭐, 간단했죠. 기숙사 방향으로 갔더니 왠 거렁뱅이 친구 한 명과 호위병 세 명이 있길래 전부 스틱스 강으로 직배송해줬고, 그 다음 등짝에 총알 박으려고 시도했던 친구가 뒤늦게 찾아왔길래 협상을 좀 해줬을 뿐. 그 후에는 다가오는 친구들에게 교훈 하나씩 가르쳐줬지요.”

        

       “교훈이요…?”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였지만 나갈 때는 아니란 것을.”

        

       “아하.”

        

        

        

        역시 동양의 대현자 콘푸시우스의 어록은 서양에서도 멀쩡하게 작동하는 모양이었다.

        

        물론 나는 당연히 로렌티나의 저 정도 설명만으로 끝나지 않으리란 사실을 진즉 눈치채고 있었고, 그동안의 모든 여정이 녹화된 로렌티나 1인칭 영상을 즉각 회수하여 영화관마냥 틀어제꼈다.

        

        그렇게 대략 몇 분이나 지났을까.

        

        

        

       “아이구.”

        

       “참 살벌하기도 하네요.”

        

       “다음부터는 자중하기로 했답니다.”

        

        

        

       -에…에?

       -아니 즈기요 턱에 주먹을 날렸는데 목이랑 머리랑 거의 분리될 뻔했는데요??????

       -이렇게 또 맨날 인종이 다르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루이틀도 아닌데 ㄹㅇㅋㅋ나 치십쇼 ㅋㅋㅋㅋ

       -팩트)메카유진년이 나오기 전까지 이런 일이 계속해서 있을 예정이다

        

        

        

        아주 그냥 보는 사람 없다고 아크로바틱 레이드를 찍으셨구만, 이 양반은.

        

        물론 영상은 몇 번 정도 더 돌려보았고 – 그 과정에서 우리는 로렌티나가 말했던 ‘후줄근한 양반’이 바로 세관에 15% 확률로 스폰되는 맵의 보스 중 한 명이며, 이 상어는 그런 보스의 대가리에 주먹만한 짱돌을 시속 130km 가량의 속도로 꽂아넣어 빈사로 만들어버렸단 걸 알게 되었다.

        

        나는 어처구니가 하도 없었던 탓에 그저 실없이 웃음을 흘렸고, 하모니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더니 이게 뭐냐며 웃기 시작했다.

        

        시청자들 역시도 마찬가지였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서 가장 하찮게 보스 죽이는법wwwwwww

       -짱돌로 보스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뭐 잡동사니 던져서 이목을 끄는 게 잠입 정배긴 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빙포인트)이해하려고 들지 마라

        

        

        

        마지막 말이 실로 심금을 울렸다.

        

        아무튼 첫 판은 로렌티나의 예능감 아닌 예능감이 실로 정신나간 수준이었다는 사실을 안 것만으로 실로 충분한 수확이 아닐까 싶었다.

        

        게다가 우리가 지닌 화력의 꼬라지를 보니 세션에 들어갔을 때 누군가가 죽거나 하는 일은 없을 듯했고, 따라서 오늘은 그냥 모든 맵을 한 바퀴씩 돌며 상어가 맵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선에서 끝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물론 오늘 안에 메카 유진이 나오지 않으면 내일부터는 오늘보다 더 맵을 잘 아는 상어의 습격이 시작될 예정이었다.

        

        

        그러던 와중 하모니의 실없는 말.

        

        

        

       “로렌티나 씨는 방송하셔야겠어요.”

        

       “어림도 없죠. 막내 방송이나 많이 보세요.”

        

       “참 한결같으셔라.”

        

        

        

       -로렌티나눈나 방송할때까지 숨참는다흡!!!!!!!!!!!!

       -이사람 죽었대….

       -진짜제발방송해줘내가맨날하루마다5만원씩꼬박꼬박박을테니까제발방송나와서자다가꺼도좋으니까개인방송해줘

       -일단 윗놈때문에 방송혐오스택 +1 확정이고 ㅋㅋㅋㅋㅋ

       -채팅 꼬라지가 이런데 어떻게 하겠냐고 ㅋㅋㅋㅋㅋ

        

        

        

        물론 당연하게도 이 양반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방송을 할 수 없는 몸이다. 저런 몸으로 골드 스쿼드론에서 한참 동안이나 뛰고 있는데 거기다 방송까지 하면…글쎄다. 아마 미 국방부 측에서 기를 쓰고 막으려고 하지 않을까.

        

        애초에 내 방송에 출연 가능한 것도 사실…좀 많이 선을 타고 있는 거였다. 이렇게 잠깐잠깐 얼굴 내비치는 것만이 최대한 양보해준 것이었지만, 뭐어. 시청자들이 그 사실을 알 리가 있을까.

        

        그와 동시에 이어지는 시선 교환. 상어의 표정이 심상찮은 걸 보니 아무래도 무언가 좋은 생각이 난 듯했다.

        

        

        그녀는 즉각 세션 매칭 버튼을 눌렀고, 이어 덧붙였다.

        

        

        

       “우리 시청자 친구들이 저를 꽤 오랫동안 보고 싶어하는 것 같으니, 그렇다면 원하는 대로 해주도록 하죠. 대신 같은 세션에 매칭되는 리스크는 감안하실 수 있겠죠?”

        

       “와, 물리적으로 입을 다물게 만들겠다고 선언하셨어.”

        

       “아이구.”

        

       “자, 예상보다는 빠르지만 다시 출발해봅시다. 유진, 그린캣. 준비 됐죠?”

        

        

        

        물론 반론은 없었다.

        

        로렌티나의 무자비한 진압이 시작되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긴급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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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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