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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93

       *** ***

         

       퍼어어엉!!

         

       나무와 가지 사이를 교묘하게 피해간 그물탄이 허공을 날아가며 펼쳐졌다.

         

       키익!?

         

       정확하게 펼쳐진 그물탄이 달리고 있던 적혈서의 머리와 앞발에 휘감겨 들었다. 부지불식간에 엉켜든 그물에 적혈서가 바닥을 구르며 발버둥을 쳤다.

         

       꽈르릉!!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달려드는 호천안. 일문직뢰를 연달아 펼쳐내며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호천안이 아직 그물을 풀어내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는 적혈서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캬아아악!!

         

       손톱과 발톱으로 마구 그물을 물어뜯던 적혈서가 흉성을 드러내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 모습을 보며 호천안의 검이 변화했다.

         

       일뢰를 사용하던 초절정 시절, 단 한순간의 폭발에 온 힘이 사라져버렸기에 펼치지 못했던 단사패검의 두 번째 초식.

         

       뇌형극변(雷形劇變).

         

       왼쪽 앞발의 손톱을 튕겨낸 대검이 변화하며 오른쪽 손톱을 튕겨낸다. 곰과 같이 찍어누르는 양손의 공격을 받아낸 호천안의 대검이 다시 한번 변화한다.

         

       결과적으로 역번개의 형상을 취하며 쏘아진 호천안의 검이 적혈서의 목을 노리고 짓쳐들었다.

         

       콰아앙!!

         

       그러나 그런 호천안의 공격을 막아내는 적혈서.

         

       뇌형극변이 양손을 모두 쳐냈으나 그 공격을 막아낸 것은 이빨이었다.

         

       “칫.”

         

       호천안은 거대한 몸뚱이의 체중을 살려 밀어붙이는 적혈서의 압력을 해소하기 위해 뒤로 물러섰다. 끈덕지게 달라붙어야 할 적혈서는 아직 다 끊어내지 못한 그물 덕이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운 상태.

         

       캬아아악!

         

       적혈서가 짜증스럽다는 듯이 앞발과 이빨로 그물을 찢으며 온몸을 격렬하게 흔들었다.

         

       그물이 갈기갈기 찢겨나가며 간신히 자유의 몸이 된 적혈서.

         

       퍼어어엉!!

         

       그러나 그런 적혈서를 맞이하는 것은 비천마차에서 쏘아진 갈고리였다.

         

       그물 안쪽을 걸레짝으로 만들어 몸을 제약하던 압력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물망 자체는 뒤집어 쓰고 있었던 적혈서. 그런 그물망 위에 줄이 몸을 한 바퀴 감으며 갈고리가 얽혀들었다.

         

       쉬리리릭!!

         

       그와 동시에 갈고리와 이어진 사슬의 반대편을 나무에 던져 휘어 감았다.

         

       “좋았어요!”

         

       비천마차의 안쪽을 지키고 있던 흑묘가 문을 열고 튀어나갔다. 쭉 이어진 사슬을 따라 달리던 흑묘는 뛰어올라 사슬의 탄성을 이용해 하늘 높이 치솟아올랐다.

         

       츠츠츠츠!!

         

       흑묘의 양 손에 모이는 강렬한 구음기의 기운. 그 기운이 어찌나 강한지 흑묘의 이동 경로를 따라 서리의 선이 피어날 정도였다.

         

       아무리 털이 단단하고 가죽이 두텁다 한들 생명체인 이상 몸에 파고드는 한기 그 자체는 어떻게 할 수 없을 일.

         

       그런 생각을 품은 흑묘의 쌍장이 유성처럼 떨어져 내렸다.

         

       그러나 그런 흑묘의 쌍장이 적혈서에게 적중하는 일은 없었다.

         

       우드드드득!!

         

       적혈서가 두 쌍의 다리에 힘을 주자 나무가 그대로 반으로 접혔기 때문이었다.

         

       캬아악!

         

       힘을 써 줄이 묶인 나무를 박살내버린 적혈서가 달리기 시작했고 흑묘는 닭 쫓던 개가 되어 손에 불어넣은 힘을 회수하며 적혈서의 뒤를 쫓았다.

         

       흑묘와 호천안이 경공을 전개하며 적혈서의 뒤를 쫓았고 그 뒤로 급선회한 비천마차가 다시 속력을 내며 따라붙는다.

         

       “무식한 것.”

         

       당소열이 내용물이 비워진 발사 장치를 회수하며 투덜거렸다. 당소열이 준비하고 만들어 온 물건들은 어디까지나 사람을 상대하기 위한 것들. 잠시나마 영물을 묶기 위해서는 더 크고 강한 장비가 필요했다.

         

       “하하하하하! 저 영물을 쓰러트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발을 묶어야 할텐데요!”

         

       “나도 안다! 운전이나 잘 해!”

         

       “하하하하하!”

         

       저저, 속도에 미친 것.

         

       당소열은 손도 내지 않은 채 재주 좋게 곰방대 속의 연기를 폐부로 빨아들이며 앞의 교전을 지켜보았다.

         

       “크윽! 이게!”

         

       퍼엉! 펑!!

         

       적혈서는 바짝 따라붙은 흑묘가 신경 쓰였는지 꼬리를 채찍처럼 운용하며 흑묘를 공격해 들어갔다.

         

       흑묘의 쌍장과 적혈서의 꼬리가 연신 충돌하며 수를 교환했다.

         

       구음기와 접촉한 꼬리의 털이 얼어붙었지만 흑묘의 공격은 결코 유효타라고 부를 수가 없었다.

         

       경공에 상당한 힘을 할애해야만 따라붙을 수 있는 적혈서의 속도.

         

       동시에 양 손으로 장법을 펼치고 강기까지 입혀야 했으니 수를 교환할 때마다 흑묘의 속도가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당소열은 혀를 차며 머리를 굴렸다.

         

       ‘저래서야 결코 저 녀석을 쓰러트릴 결정타를 입힐 수가 없다.’

         

       괜히 흑묘가 첫 공격 때 높이 솟구쳐 올랐을까.

         

       속도나 높이를 이용해 공격력을 극대화시키지 않으면 적혈서에게 제대로 된 타격을 입힐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무슨 수를 써야 저 적혈서의 발을 멈추고 제대로 된 공격을 퍼부을 수 있을까.

         

       가장 효과적으로 발을 묶을 수 있는 수단이었던 그물조차도 적혈서의 발을 오래 묶어두지 못했다.

         

       “하여간 제자놈이랑 엮이는 일은 뭐든지 예상 대로 되는 일이 없군.”

         

       당소열이 준비한 장비들은 모두 사람을 상대하기 위한 장비들. 영물을 상대로 사용하기에는 그 강도나 발사기의 위력이 너무 약했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뿐.

         

       당소열은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른 방법에 인상을 구겼다. 기껏 힘들게 만든 도구들은 제대로 활약하지도 못하겠군.

         

       당소열이 여일예와 혁기린을 돌아보았다.

         

       “두 사람이 해 줘야 할 일이 있다.”

         

       *** ***

       

       진짜 잘 뛰네 저놈의 자식.

         

       나는 고속으로 달리면서도 꼬리를 통해 흑묘를 떼어내는 적혈서를 보며 혀를 찼다.

         

       칠뢰방위보를 통해 속도를 극한까지 끌어 올린 낙뢰로도 저 녀석의 털가죽을 뚫지 못했다.

         

       그런데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해 경공을 전개하면서 상체의 힘만으로 휘두른 검격이 녀석에게 유효한 타격을 입힐 수 있을까.

         

       그건 그냥 내공을 허공에 버리는 짓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적혈서의 앞 방향을 점한 뒤에 속도를 살린 공격각을 만들어 보려 했지만 적혈서는 내가 앞으로 나가면 달리는 방향을 바꾸며 철저하게 그 각을 피하고 있었다.

         

       “치잇!”

         

       흑묘의 구음기는 상대방에게 닿기만 해도 조금씩이나마 효과를 발휘한다.

         

       그 점을 살려 끈덕지게 적혈서에게 달려들고는 있었지만 아직까지 유효한 성과는 나오지 않은 상황.

         

       어떻게 해야 이 녀석을 멈춰세울 수 있을까.

         

       그 방법을 고민하고 있을 때 당소열의 외침이 들려왔다.

         

       “제자야! 몰아붙여라!”

         

       무언가 수가 있나보군.

         

       나는 당소열의 수에 기대를 걸며 그 주문에 따라 적혈서에게 접근했다. 험하게 부려 먹는다고 웅웅거리는 뇌륜을 다독이며 곧바로 칠뢰방위보를 전개했다.

         

       순식간에 일문직뢰보를 중첩하며 흑묘가 공격하는 반대 방향으로 접근해 검을 휘둘렀다.

         

       쿠웅!!

         

       찌익!

         

       전력으로 휘두른 검에 가격당해 균형이 흔들린 적혈서. 그런 적혈서의 눈에 금새 교활한 빛이 떠올랐다.

         

       온 힘을 다해 휘두른 검 때문에 내 발이 멈추었기 때문이었다.

         

       가장 큰 위협이었던 나를 떨어뜨렸다는 사실이 퍽 기쁜 모양.

         

       그러나.

         

       적혈서가 기뻐하기에는 일렀다.

         

       여일예와 혁기린.

         

       점창파 2인조가 화살처럼 적혈서를 향해 쏘아지고 있었으니까.

         

       그런 두 사람의 뒤에는 흔들리며 긴 궤적을 그리는 무언가가 붙어 있었으니.

         

       촤라라라라락!!

         

       촤라라라락!!

         

       바로 쇠사슬이었다.

         

       “타라.”

         

       발이 멈추며 속도를 잃어버린 나에게 비천마차의 밧줄이 다시 한 번 날아온다. 공터에서 비천마차에 탑승할 때와 마찬가지로 밧줄을 되감아 나를 비천마차에 태운 당소열.

         

       “두 사람이 대책입니까?”

         

       “정확히는 두 사람이 들고 있는 쇠사슬이지.”

         

       나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메이드 인 당소열 제 쇠사슬의 성능은 이미 흑갑토룡 사냥 때 검증되어 있었다. 힘만으로 따지면 적혈서보다 몇 배는 뛰어날 흑갑토룡의 몸부림에도 끊어지지 않았으니까.

         

       “지금 가진 발사기로 쏘아낼 수 없다면 살아있는 화살에 달아서라도 쏴야 하지 않겠느냐.”

         

       인간 화살이라.

         

       얼핏 심한 말 같지만 점창파의 정식 제자인 두 사람에게 참 어울리는 말이었다.

         

       촤라라라락!

         

       차르르르르!!

         

       비틀거리며 속도가 떨어진 적혈서를 향해 매섭게 쏘아지는 두 사람. 짧지 않은 길이의 쇠사슬은 그 길이만큼이나 무거울 터였지만 두 사람은 쇠사슬의 묵직한 소리가 무색할 정도로 빨랐다.

         

       단시간 내에 낼 수 있는 속도만 따지면 천하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점창파가 아닌가.

         

       양옆에서 사슬을 들고 쇄도해오는 두 사람을 확인한 흑묘가 다시 한번 적혈서에게 달려들었다.

         

       휘둘러지는 꼬리를 한쪽 손을 들어 막은 흑묘는 온 힘을 쏟아부어 적혈서의 뒷다리를 공격했다.

         

       “차아아아압!!”

         

       퍼어어엉!!

         

       찌익!

         

       한순간 경직되는 적혈서의 다리. 분풀이 삼아 휘두른 꼬리에 지면에서 발이 떨어진 흑묘는 속도를 잃었지만 잠시나마 적혈서의 기동력을 봉인했다.

         

       구음기가 침투한 것인지 뒷다리를 절뚝이며 뛰는 적혈서.

         

       다리가 불편해진 만큼 속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고 점창파 2인조에게는 그야말로 더할 나위 없는 기회였다.

         

       “제가 꼬리를 맡겠습니다!”

         

       여일예가 꼬리 쪽으로 이동해 혁기린의 활로를 터 주었다. 꼬리가 봉쇄당한 틈을 타 혁기린이 적혈서에게 바짝 붙었다.

         

       캬아악!!

         

       고개를 돌려 이빨로 혁기린의 머리를 물어 뜯으려는 적혈서.

         

       그런 혁기린은 그런 적혈서의 입에 검을 물리며 틀어막았다.

         

       까드드득!!!

         

       검강이 서린 검을 물어뜯는 소름끼치는 소리가 온갖 소음을 뚫고 선명하게 귓가에 울렸다. 그러나 어지까지나 혁기린의 목표는 바로 적혈서의 몸에 쇠사슬을 휘감는 것이었다.

         

       촤르르르!!

         

       왼쪽 손으로 던져진 혁기린의 쇠사슬이 적혈서의 목에 한 바퀴 감겼다.

         

       “고리를 채워!”

         

       혁기린이 망설임없이 검을 잡은 손을 놓으며 땅을 박찼다. 그대로 적혈서의 털을 붙잡고 몸통에 매달린 혁기린.

         

       캬아아악!!

         

       몸에 매달린 혁기린을 떼어 내기 위해 적혈서가 펄쩍펄쩍 뛰었다. 간신히 목에 한 바퀴 감긴 쇠사슬이 당장이라도 흘러내릴 듯이 출렁였고 혁기린은 고리를 채우기는커녕 떨어지지 않기 위해 양 손으로 털을 잡고 버티는 상황.

         

       도와주려 해도 무언가를 함부로 던졌다가는 혁기린이 적중당할 수 있는 상황.

         

       그런 상황 속에서 내 머릿속에 한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바로 영물사냥꾼이라 중진을 속이던 그 상황이었다.

         

       “연막탄! 연막탄을 쏘죠! 그 안에 최루 성분이 들어 있지 않습니까?”

         

       “좋은 생각이다! 쥐라면 후각이 예민하겠지!”

         

       당소열이 연막탄을 꺼내 즉석에서 개조에 들어갔다. 마구 흔들리는 마차 위였지만 당소열의 의 손놀림과 그 손 위에 올려진 연막탄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이게 천하제일 장인의 실력일까.

         

       천장의 뚜껑을 열고 수납공간에서 무언가 약물을 꺼낸 당소열이 망설임없이 연막탄의 내부 배합을 바꾸고 다시 뚜껑을 닫았다,

         

       순식간에 배합이 바뀐 연막탄을 발사기에 넣고 조준하는 당소열.

         

       “숨을 멈춰라! 조금이라도 들이켰다가는 머리가 백지장이 될 것이야!”

         

       투웅!

         

       대답을 기다릴 시간조차 아까운 급박한 상황 속에서 연막탄일지 최루탄일지 모를 것이 발사되었다.

         

       퍼엉!!

         

       적혈서 앞에 떨어진 연막탄이 폭발하고.

         

       키익! 킥! 키이익!!

         

       그 연기를 들이마신 적혈서가 그 고통을 표현하듯이 마구 몸부림을 쳤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몸을 떠는 적혈서는 생존 본능에 따라 계속해서 달리기를 이어 나가고 있었지만 당소열 피셜 머릿속을 백지장으로 만들어버릴 화학적 충격에 혁기린을 떨어뜨리기 위한 몸부림까지 이어나갈 정신은 없었다.

         

       철컹!

         

       그 기회에 휘날리는 쇠사슬을 집어 고리를 체결해 쇠사슬의 올가미를 완성한 혁기린.

         

       “대사형!”

         

       그런 혁기린을 향해 여일예가 쥐고 있던 사슬을 날렸다. 올가미에 다시 한번 고리를 체결하며 두 줄로 보강한 혁기린의 손을 놓으며 떨어져 내렸다.

         

       화경의 고수답게 안정적인 자세로 착지한 혁기린을 보며 당소열이 소리쳤다.

         

       “달려! 해야 할 일은 알고 있겠지?”

         

       “하하하하! 물론이지요!”

         

       두두두두두두!!

         

       그 말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더욱더 속도를 높이는 비천마차. 마차의 덜컹거림 역시 더욱 심해져 나는 지붕의 안전대를 잡고 자세를 낮추었다.

         

       “하하하하!!!”

         

       당도연이 허리춤에 감아 놓았던 채찍을 풀어 휘둘렀다. 깔끔하게 채찍이 뻗어나가 목표물을 휘감았다.

         

       촤르륵!

         

       바로 두 줄기 쇠사슬이었다.

         

       척혈서의 목에 걸린 올가미의 끝을 채찍으로 낚아챈 것이다.

         

       헤어져 있는 동안 비천마차 다루는 법만 연습한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다행히도 무인으로서의 역량도 잘 잘고 닦았던 모양인지 쇠사슬을 휘감은 채찍의 움직임은 깨끗했다.

         

       채찍에 휘감긴 쇠사슬을 받아 든 당소열이 말했다.

         

       “이제 저 녀석을 멈춰 세울 거다! 신호는 네가 보내거라!”

         

       “좋습니다! 바로 지금입니다!”

         

       “이런 미친년아!”

         

       당소열의 고삐가 춤을 추고.

         

       푸히히히힝!!

         

       네 마리의 말이 일제히 뛰어올랐다.

         

       나는 그 장면과 당소열의 반응을 보고 안전대를 세게 쥐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모르겠지만 화경이고 뭐고 방심했다가는 그대로 튀어 나갈 것 같은 예감이 들었으니까.

         

       드득. 드드드드득!!!

         

       마차의 차체가 급격하게 회전했다. 엄청난 속도로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회전에 피가 거꾸로 쏠리는 듯한 중압이 몸에 걸렸다.

         

       곤두선 신경 속에서 비천마차의 궤적을 파악한 나는 중원에는 없는 단어를 머릿속에서 떠올렸다.

         

       백 팔십도 드리프트.

         

       순식간에 차체의 방향이 바뀌었다.

         

       마차로 드리프트라니 미쳤냐고.

         

       허공에 몸을 띄웠다고는 하나 마차의 차체에 휘둘리며 같이 회전하고 있는 말들과 눈이 마주쳤다.

         

       …네 마리의 말들이 체념한 표정으로 ‘너도 고생이다’라는 말을 건네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착각일까 착각이 아닐까.

         

       “끄으으윽!”

         

       와중 당소열이 강렬한 관성의 힘을 버티며 두 고리를 비천마차의 차체에 끼웠다. 그 순간 나 역시 당소열과 당도연이 그리던 그림을 이해했다.

         

       비천마차 그 자체가 추가되어 적혈서를 뛰지 못하게 만든다.

         

       순식간에 사슬이 팽팽해지고.

         

       그그그극!!!

         

       비천마차가 땅을 파며 끌려갔다.

         

       “얘들아! 힘을 내라! 하하하하! 영물 따위 별 것 아냐!”

         

       푸힝힝힝!!

         

       푸르르르!!

         

       말들이 격한 항의를 하면서도 착실하게 적혈서의 힘에 대항해 힘을 주었다.

         

       촤르륵! 촤락!

         

       키이익! 키익!!

         

       목을 죄는 사슬에 걸린 비천마차의 힘을 이겨내기 위해 악을 쓰는 적혈서. 그런 적혈서를 보며 나는 비천마차에 걸린 쇠사슬을 밟으며 달려나갔다.

         

       흑묘와 혁기린 그리고 여일예도 각자 강기를 피워올리며 사슬에 걸려 발버둥치는 적혈서를 포위했다.

         

       쇠사슬과 비천마차에 의해 완전히 기동력을 봉쇄당한 적혈서.

         

       그 징한 뜀박질을 멈추게 만들었으니 이제는 우리들이 공격할 차례였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1 강호의 도리

    목요일 연재분을 써야 하니 또 호다닥 가보겠습니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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