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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95

       

        

        

        

        

        

        

       ───기이잉!

        

        

        

        실로 스탠다드한 기계음이 울려퍼짐과 동시에 관절이 푸른 빛으로 물들고, 거대한 동체가 일순간 한 줄기의 청색 실선으로 변했다. 유진과 로렌티나와의 교전 거리기도 한 25미터 중 절반 가량을 그대로 좁혀버리는 무지막지한 순간 기동이었다.

        

        공기 위로 아지랑이가 퍼져나갔다. 500kg 가량의 기계 신체를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km 가량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들어간 에너지의 총량은 상당한 수준이었고, 그 여파만으로 바닥이 깨지고 콘크리트 파편이 사방으로 튀어오를 정도였다.

        

        그리하여 두 교전 그룹 사이의 거리는 순식간에 10m 이내로 좁혀졌고, 그 끝에는 유진이 있었다.

        

        미니건의 총열이 회전하기 시작했다.

        

        

        

       “유진!”

        

        

        

        부우우웅!

        

        엄폐물, 다른 이름으로는 화단이라고 할 수 있는 바로 그것이 200발 가량의 납탄 폭풍에 휘말려 마치 파도에 휩쓸린 모래성처럼 부서졌다. 그 사이에서 한 명의 신형이 순식간에 튀어나왔다. 그 사이 뒤쪽에서 대기하던 하모니가 미니건 총열을 노리고 사격했고, 궤도가 미묘하게 뒤틀린다.

        

        그 미묘한 간극이 아니었더라면 유진은 살아남지 못했으리라.

        

        간신히 다른 엄폐물에 숨은 그녀가 로렌티나와 시선을 마주했다.

        

        

        

       “하마터면 삭제당할 뻔했네요. 제 불찰이에요. 기동력이 심상찮은데….”

        

       “과연 기동력이 저 정도가 최대일지는 더 확인해봐야 하겠지만…표본을 수집하는 것도 목숨을 걸어야만 하는 정도라면 상당히 곤란하군요.”

        

       “다음부터는 차라리 안으로 파고드는 게 더 나을지도.”

        

       “곧 확인할 수 있겠네요.”

        

       “네?”

        

        

        

       ───기이잉!

        

        

        

        그 순간 두 명은 코 앞까지 다가온 무기질적인 푸른 눈동자를 마주했다.

        

        순식간에 이어지는 사격. 그 순간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새파랗게 빛나는 눈동자에 탄환을 꽂아넣었고, 유진은 방패 위로 미니건이 걸쳐지기 직전 전력으로 탄도 방패를 걷어찼다 – 그러나 메카 유진은 수 미터 이상 뒤로 밀려났을 뿐 전혀 손상을 입지 않았다.

        

        교착 상황을 타개한 것은 그 누구도 아닌 하모니였다.

        

        뒤쪽에서 다시금 쏘아보낸 총알이 메카 유진의 외피를 사정없이 두들겼음에도 하모니는 어처구니없단 말투로 덧붙였다.

        

        

        

       “이거 딜이 들어가고 있기는 한 건지…!”

        

       “실질적인 유효타는 뉴 막내가 제일 많이 넣었을 거예요. 일단 저 망할 놈의 탄도 방패를 무력화시켜야만 할 것 같은데, 적어도 두 명이 달라붙어야 승산이 있겠죠.”

        

       “시간을 벌 사람이 저밖에 없다는 뜻인가요?”

        

       “이해가 빨라서 좋군요.”

        

        

        

        미니건이 돌아가기 직전 몇 번이고 뒤에서부터 이어지는 제압사격. 사실상 슈퍼세이브를 도맡고 있는 것이나 다를 바 없었다 – 물론 그렇다고 하여 유진과 로렌티나가 본업에 충실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었다. 일반인이었으면 진즉 몇 번이나 죽었을 터였기 때문이었다.

        

        잠시 이어지는 소강 상태. 그러나 그것이 꼭 교착 상태의 재시작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날로 날카로워지는 하모니의 제압사격을 눈여겨보던 로렌티나가 의견을 냈기 때문이었다.

        

        

        

       “이번 세션에서 저희가 몇 명을 죽였죠?”

        

       “…갑자기요?”

        

       “이미 죽은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수류탄을 싸그리 챙겨와서 써먹는다면 꽤 재밌는 결과가 튀어나올 것 같은데.”

        

        

        

       -폭발광 메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ㅈㄴ 유서깊은 전통이었음wwww

       -리빙포인트)뭔가 좀 안 풀린다 싶으면 좀 큰 규모로 터뜨리면 대개 해결된다

       -로렌티나->유진->하모니로 내려온 메타였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모니 싱글벙글하는 소리 여기까지 들린다 ㅋㅋ

        

        

        

        유진의 인상이 찡그려진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부정이나 불만의 의사가 아니었고, 오히려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한 생각의 시작에 가까웠다 – 당연하겠지만 결코 허황된 소리가 아니었다. 유진의 머릿속에서 몇 번이고 심화 과정을 거치며 좀 더 적절한 결과를 산출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유진은 2초도 지나지 않아 본인, 로렌티나, 그리고 하모니가 가지고 있는 수류탄의 숫자를 세어보았고, 자신들이 죽인 유저들 중 수류탄을 회수하지 않았던 적군의 위치와 숫자를 어림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다시 2초 가량이 지났을 즈음 결과가 도출된다.

        

        해볼 만하다.

        

        계획이 하나둘씩 수립되기 시작했다.

        

        

        

       “…제가 4개, 하모니가 현재 2개, 로렌티나 씨는요?”

        

       “3개.”

        

       “아직 회수 안했던 게 대략 4개 정도 있었던 것 같으니…저와 하모니가 버티고 있을 동안 전부 쓸어올 수 있겠어요?”

        

       “문제없죠.”

        

       “그러면 한 번 해봅시다.”

        

        

        

        유진은 다용도 파우치에서 수류탄 4개를 꺼내 로렌티나에게 건넸고, 그녀는 다용도 파우치에 폭탄을 쏟아부은 다음 꽉 잠가 고정하였다. 그와 동시에 상어가 달리기 시작했다. 메카 유진의 미니건은 아슬아슬하게 그녀를 맞히지 못한 채 벽면에 총알을 허망히 낭비했다.

        

        교전 장소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하며 유진과 하모니의 위치 역시도 변화했다. 이전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두 명은 총알을 아끼며 교전지속력의 낭비를 막았고, 그리하여 교전은 조금씩 소강 상태에 돌입하는 듯했다.

        

        위험할 때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쇼핑몰에 서식하는 보스의 아이템을 영혼까지 탈탈 털어온 하모니가 아낌없이 총알을 쏟아부음에 따라 외줄타기에 가까운 시간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렇게 몇 분이나 지났을까,

        

        

        

       “…이, 이게 다 뭐예요…?”

        

       “수류탄 열두 개. 우리 뉴 막내가 보유한 것까지 전부 합치면 열네 개로군요. 순수 작약량만 합쳐도 840g이나 되니, 한 번에 폭발시키면 메카 막내에게 꽤 아프게 들어가겠죠?”

        

       “한 번에 14개를 동시에 폭발시킬 수 있는 트랩을 만드는 건 조금 시간이 많이 들어갈 것 같은데….”

        

       “그 시간을 지금 누가 벌고 있을까요?”

        

       “…넵, 우는 소리 안 하겠습니다.”

        

        

        

        안 되면 되게 하라.

        

        될 때까지 아슬아슬하게 시간을 벌고 있는 사람이 당장 몇십 미터 밖에서 저 신병기를 앞에 둔 채 온갖 아크로바틱 전투를 시행하고 있었으므로, 하모니는 침을 한 번 꿀꺽 삼키더니 로렌티나가 어디선가 가져온 가방 안에 수류탄을 하나둘씩 담기 시작했다.

        

        손잡이를 빙글빙글 돌려 상부 퓨즈를 통째로 분리한 뒤 기폭제만을 꺼내고, 그것을 다시 수류탄 내부에 심는다. 상부 안전클립과 안전손잡이, 뇌관 부분이 깔끔하게 제거된 수류탄은 동그란 공처럼 보이기도 했다.

        

        기폭제는 약간의 불꽃만으로도 즉각 발화하여 수류탄을 격발시킬 수도 있었고, 로렌티나는 기름통과 차량용 점화 플러그를 하모니에게 건넸다.

        

        하모니는 뚜껑이 따인 수류탄이 가득 담긴 케이스에 기름을 뿌린 후, 원할 때 언제든지 점화시킬 수 있도록 작은 배터리 및 휴대폰과 연결된 점화 플러그를 조심스럽게 안에 삽입했다.

        

        

        

       “좋아요…1G 휴대폰 받으시길. 지정 번호로 전화를 걸면 즉시 터질 거예요.”

        

       “이거 어째 미국인들 많이 나오는 영화에서 많이 본 것 같은데….”

        

       “훌륭한 IED지요. 급조폭발물 만드는 법은 SOF에겐 기본 중의 기본이랍니다.”

        

        

        

       -아 예 어련하시겠어요 ㅋㅋ

       -모니야 니도 그냥 특수부대 가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폭발냥이의 전문 분야에 대한 지식은 심화되어만 간다….

       -근묵자흑 미쳐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치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이런 걸 배워도 되나 싶은 생각은 진즉 사라진 지 오래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어느샌가 앞으로 나간 로렌티나가 매끈한 메카-유진의 뒤통수에 연달아 총알을 박아댔기 때문이었다.

        

        익숙한 실루엣이 두 명의 눈 위를 스쳐지나갔다. 단독으로 폭풍을 만들어낼 수 있는 당사자가 유진을 뒤로 한 채 로렌티나와 하모니가 있는 방향으로 다가오는 중이었지만, 하모니는 긴장할지언정 명료한 목소리로 유진에게 부비트랩이 완성되었음을 보고했다.

        

        만족스러운 답변과 함께 로렌티나는 싱크홀 방향으로 빠졌고, 유진은 하모니가 있는 방향으로 다가가는 중인 메카-유진을 조심스럽게 뒤쫓았다.

        

        그리하여 대적이 사거리에 도달했을 즈음 하모니의 마지막 탄창이 불을 뿜었다.

        

        

        

       “마지막 탄창이에요!”

        

       “확인. 슬슬 끝을 내도록 합시다.”

        

       

        

        20발들이 탄창 중 절반이 총구를 통과하여 허공을 가로질렀고, 열 개의 탄피가 콘크리트 바닥과 부딪혀 까랑까랑 소리를 내며 죽어버린 쇼핑몰 내부를 잠시나마 소음으로 메웠다.

        

        손에 땀이 날 정도의 끔찍한 정적이 이어졌고, 하모니는 침을 꿀꺽 삼켰으며 – 쨍그랑. 메카 유진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도록 사전에 설치해둔 소음 트랩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작동했다. 기계 병기가 지나가는 순간 텅 빈 유리병과 연결된 끈이 팽팽하게 당겨졌고, 바닥으로 떨어진 유리병이 산산조각난 것이었다.

        

        그 순간 하모니는 먼지 가득한 휴대폰의 액정을 엄지손가락으로 꾸욱 누른 뒤, 고개를 숙인 채 귀를 막고 입을 벌렸다.

        

        15m 떨어진 에스컬레이터 뒤에 위치한 수류탄 가방에서부터 화염이 피어올랐다.

        

        그리고-

        

        

        

       ───콰아아앙!

        

        

        

        폐부를 관통하는 듯한 엄청난 충격파와 함께, 메카 유진은 81mm 박격포 탄환에 정면으로 적중한 것과 동일한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방패 봉쇄!”

        

        

        

        폭발로 인해 생겨난 검은 연기를 꿰뚫고, 너덜너덜해진 탄도 방패를 누군가가 걷어차 떼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심상찮은 충격이 메카 유진의 머리를 강타했다. 유진이 전력을 다해 휘두른 택티컬 해머가 머리에 틀어박힘과 동시에 해당 병기는 바닥에 엎어졌고, 로렌티나는 왼쪽 옆구리로 흐느적거리는 미니건 파츠를 붙잡은 채 오른손에 들린 총기의 트리거를 지긋이 당겼다.

        

        끔찍한 소리와 함께 찌그러지는 기계 꼬리. 총알에 얻어맞아 연결이 느슨해진 틈을 타 무지막지한 힘이 기계 꼬리를 잡아뽑기 시작했고, 불과 5초도 지나지 않아 로렌티나는 미니건과 연결되어있는 꼬리를 통째로 뽑아버리는 데에 성공했다.

        

        전력을 공급하는 케이블이 그닥 바람직하지 못한 비주얼과 함께 투둑 하고 끊어지는 가운데, 그것을 옆으로 휙 내던진 로렌티나가 힘겹게 숨을 몰아쉬고는 탄창을 갈아끼웠다.

        

        무릎과 팔을 총알만으로 절단하려는 듯한 연발 사격이 이어졌다.

        

        

        

       “어으, 이러다 도탄이라도 나면 저희 다 죽어요!”

        

       “시체는 깔끔하게 회수해드리죠.”

        

        

        

       -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ㅆㅂ 꼬리를 그냥 잡아뽑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진쉑 소름돋는다는 표정짓는중wwwwww

       -?? : 내 꼬리도 저렇게 뽑히고 싶지는 않다

       -아주그냥 능지처참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발도 남기지 않고 탄환을 전부 써버린 로렌티나가 총구가 새빨갛게 달아오른 총을 바닥에 그대로 내던졌다. 으지직 하는 소리. 방패를 저 멀리 던져버린 유진이 너덜너덜해진 팔과 다리를 짓밟아 부수었고, 그리하여 기계 병기는 몸뚱이와 머리만이 남은 시점이었다.

        

        등에 있는 탄통을 힘겹게 떼어낸 로렌티나가 나직한 탄성을 토해내었다.

        

        

        

       “정말 더럽게 힘들군요.”

        

       “동감이에요….”

        

       “이렇게 생겼구나. 이번엔 자폭 안 하려나요.”

        

       “자폭하기 전에 동력원을 뜯어내볼까요?”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바닥에 엎어진 메카 유진의 몸을 슬쩍 들어 천장을 보도록 눕혔다.

        

        그제야 그동안 보지 못했던 병기의 외형이 드러났다. 원본과는 다르게 머리카락은 반쯤 유동적인 덩어리 형태의 금속 머리카락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이목구비는 원본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유려하게 깎여진 상태였다.

        

        눈을 몇 번 깜빡거리던 그것이 유진과는 좀 다른 톤의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측두부 손상 감지. 헤드기어 내 사고 제한 모듈 오작동 확인. 아르테미스와의 통신 링크가 완전히 단절된 것을 확인. 신체 소실률 30% 이상…자폭 및 셀프 포맷 절차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건 다행이네요. 기지에 들고 돌아갈 게 늘었어요.”

        

       “굳이 이런 걸 수집해야만 할지?”

        

       “그도 그렇긴 하네요.”

        

        

        

        두 명의 발현자가 늘 그렇듯이 헛소리를 하고 있는 와중, 하모니는 옆에 쪼그려 앉아 메카 유진을 이리저리 관찰하기 시작했다.

        

        쇼핑몰 내부를 휩쓸었던 경보가 해제되며 외부로 나가는 길이 다시금 열리는 사이, 잘 움직이지 않는 목을 이리저리 움직이던 메카 유진이 소리를 내었다.

        

        

        

       “아키타입 식별. 위험성을 상향 조정합니다. 아르테미스에게 전송…실패. 데이터 링크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멀쩡한 게 없군요. 얼마나 후려팼으면.”

        

       “팔다리를 갈아버린 건 로렌티나 선임이 아닌가요?”

        

       “…데이터베이스에 없는 신종 위협 개체 인식. 탈출 가능성 제로.”

        

        

        

        짤막한 정적.

        

        그리고 이어지는 충격적인 말.

        

        

        

       “아르테미스와의 커넥션 절단과 객체 행동 정지라는 두 상황이 양립할 시 기동 가능한 행동 알고리즘이 없는 것을 확인. 가치 판단 결과 본 개체의 가동을 우선하겠습니다.”

        

       “마치 여기서 살아나갈 수 있는 것처럼 말하시는 것도 아이러니로군요.”

        

       “아키타입, UES-4, 열화 프로토타입 4번 개체의 가동 연장에 도움을 되는 행동을 요구합니다…문체 교정 완료. 아키타입에게 도움을 요청하겠음.”

        

       “….”

        

        

        

        

       -아니 예????????????????????

       -이게 무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켓몬스터냐고 미친련들아!!!!!!!!!!!!!

       -메카유진 준내뻔뻔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딴 전개까지 넣어놓은 다크 존이 미친놈들인지 이런 전개로 이끈 얘네 파티가 잘못한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나도 얼토당토없는 전개에 모두의 뇌가 백색으로 표백되었지만, 팔다리가 몽땅 날아간 메카 유진은 실로 당당한 표정으로 덧붙였다.

        

        

        

       “살려주십시오.”

        

       “얘도 개머리판으로 한 대 치면 조용해질까요?”

        

       “…일단 기지에 들고 가는 걸로 해봅시다.”

        

        

        

        그로부터 1분도 안 되어 메카 유진과 팔다리 및 꼬리의 잔해가 대형 포대기에 싸인 채 바닥을 질질 끌려갔고, 탈출구를 통해 쇼핑몰을 벗어나게 되었다.

        

        세계 최초로 메카 유진을 포박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이게 뭐라고?”

        

       “생포해온 메카 막내지요. 로봇이니까 생포해왔다고 하기엔 좀 뭐한 감이 있긴 한데.”

        

       “절단된 신체 부위를 새로이 마련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남 눈치 안 보고 자기 할 말 하는 건 어느 정도 닮았구만.

        

        메카 유진이 잡혔다는 로렌티나의 말을 듣고 헐레벌떡 EU 모드에 접속한 로건이 처음으로 한 생각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하이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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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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