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EP.396

       

        

        

        

        

        

       [일반]속보)유진련 메카유진 납치성공

        

        

       <기어 박스 안에 얌전히 모셔진 메카 유진 옆 힘빠진 채 누워있는 유진짤>

        

       <메카 유진 볼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는 로렌티나짤>

        

        

       이게…왜…진짜…?

        

        

        

       [전체 댓글][등록순]

        

       -?????????????????????????????????????????????

        

       -제목어그로 좆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대체 어떻게 했냐고 시1발련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 어???? 예?????????

        

       -아니 시부1랄 국뽕튜브도 이정도로 참신하게 제목 못짓겠다 ㅋㅋ

        

       -ㅁㅊ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며칠전엔 중기관총을 들고쏘더니 이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사람이한달안에한일)카토데리고심층구역탐사/기지수복/로렌티나하모니합방/메카유진납치(새로추가)

       ㄴ이게 사람이냐?????????????

       ㄴ팩트)비얌이다

       ㄴ컨텐츠 창조능력이 돌아버린 ㅋㅋㅋㅋㅋ

       ㄴ리빙포인트)피지컬도 도를 넘으면 새로운 컨텐츠를 만든다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유진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ㄴ이젠 비얌없는 삶을 상상할수가없다!!!!!!!

       ㄴㄹㅇㅋㅋㅋㅋㅋㅋ

       ㄴㅇㄴㄷ??????

        

       -얘없으면 인생 심심해서 어떻게 사냐 진짜

        

       -리빙포인트)메카비얌 이번에는 미니건 들고왔다

       ㄴ아니시발 미니건은 존나선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꼬리빔이 더좆같은거아님????

       ㄴ그건 단발이고 미니건은 원할때 존나 쏴제끼잖아

       ㄴ팩트)꼬리빔때는 카토만 데리고도 판정승이었지만 미니건 들고왔을때는 하모니에 로렌티나까지 데려와서 이겼다

       ㄴ방패만 없었으면 비슷비슷하게 때려잡았지 ㅄ들아 ㅋㅋㅋ

        

       -메카비얌 뻔뻔한게 준내웃긴데 그건 왜안들고왔냐 ㅋㅋㅋ

       ㄴ?? : 살려주십시오

       ㄴ솔직해서 준내 호감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15인정도 모아서 메카비얌년 다구리하면 포획가능???????

       ㄴ님은안대요ㅎ

       ㄴ잡기 직전에 해머로 대가리 처맞아서 어디한군데 고장난거라 불가능

       ㄴ니들이 그러면 바로 자폭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 : 난 죽음을 택하겠다!

       ㄴㅅㅂ….

        

       -아진짜 메카비얌 준내탐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카루스는 메카비얌펫을 출시하라!!!!!!!!!!!!

        

        

        

        

        

        

        

        

        

        

        

        

        

        

        

       

       “…이렇게 온전한 형태로 회수된 신병기는 처음이로군요.”

        

       “회수에 꽤 애를 먹었지요.”

        

        

        

        메카비얌을 회수한 지 어언 6시간 – 물론 그 중 5시간 50분은 스크립트 스킵의 느낌으로 후딱 넘어갔다 – , 단장이 해당 사실을 상부에 전달한 지 불과 6시간만에 수많은 사람들이 오만가지 전자 장비를 든 채 절반 정도 복구된 비행장에 호다닥 내렸다.

        

        누가 보아도 유수의 엔지니어들임을 알 수 있는 10명 가량의 인원이 기어 박스 내부로 진입하자마자 입을 떡 벌리고 테이블 위에 얹혀있는 메카 유진을 기상천외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당연하겠지만 여전히 전원은 살아있었다.

        

        메카 유진의 새파란 눈동자가 느릿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엔지니어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끊어진 팔다리의 확인이었다.

        

        

        

       “합금 외피는 나중에 분석해야 하니 샘플 챙기고…어으, 용도가 뭔지 짐작도 안 되는 전선들이 너무 많은데.”

        

       “인공근육은 탄소나노튜브로 만든 것 같고…섬세함이 장난이 아니야. 어느 정도의 도색만 거치게 되면 사람이라고 해도 믿겠어.”

        

       “팔꿈치 뒤쪽에 달린 건…에너지 분사 장치인가? 한순간 강한 파괴력을 내기 위한 것 같은데….”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었다. 동작 원리조차 짐작되지 않는 오만가지 측정기들이 메카 유진의 몸을 바삐 훑었다. 그 와중 방사능 측정기까지 들고 오는 걸 보니 아주 작정이라도 한 듯 싶었다 – 물론 이카루스 기술을 응용했다면 에너지원의 구조는 원자로보단 핵융합로에 가깝겠지만.

        

        당연하겠지만 나와 로렌티나가 박살내버린 팔다리는 저들이 챙겨갔다. 물론 그에 상응하는 비용은 하모니와 나, 로렌티나에게 공평하게 지불되었고, 우리는 거절하기엔 좀 많은 크레딧을 대가로 받고는 메카비얌이 해부되는 과정을 희희낙락 지켜보았다.

        

        그러던 와중 이어지는 말.

        

        

        

       “뭔가 기분이 기묘하군요. 그러고 보니 저건 막내 허락을 받고 만들었다고 했나요?”

        

       “네. 뭔가 재밌을 것 같아서 허락해줬더니 이 정도로 와일드하게 나올 줄은 몰랐죠.”

        

       “아주 상상을 대각선으로 뛰어넘네요.”

        

        

        

       -실존인물을 대놓고 집어넣는 미친게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팩트)당사자도 허락했다

       -이걸 허락한 년이나 대놓고 초고퀄로 집어넣은 게임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예 반쯤 개인스토리를 만들어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바타 제공 헌사라는 부분에서 보면 대놓고 개인스토리로 만들어주는게 맞는데 너무 빡세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도 그렇긴 하네.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번 교전은 말 그대로 예상하지조차 못했다. 무기를 바꿔 들고, 거기에 방패 하나를 추가하는 것만으로 하모니와 나, 로렌티나로 이루어진 3인팟조차 애를 먹게 될 줄이야 – 사실 탄도 방패를 본 순간 일이 절대 쉽게 풀리지 않을 거라고 짐작하긴 했지만.

        

        다르게 말하면, 어쩌면 프로토타입을 정면에서 상대하기 위해서는 로건이나 다이스까지 데려와야 할지도 몰랐다. 마침 로건도 불과 몇 분 정도긴 하지만 EU 모드에 접속했었고…물론 바쁜 와중 짬내서 간신히 얼굴만 보러 온 거였지만.

        

        아무튼 그것과는 별개로, 조사는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었다.

        

        

        

       “내부 소프트웨어까지 확인하려면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는 불가능할 겁니다. 현재 확인된 외부적 반응만 종합해도 강인공지능에 일부 수렴하고 있습니다.”

        

       “어으, 뜨거워라…테이블 달아오른 것 좀 보십쇼. 발열이 상당합니다. 단기 교전을 상정하고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내부 투영 결과 냉각 시스템이 있습니다만, 냉각기 가동으로 인해 생겨난 폐열은 배출구를 통해 방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교전 시 열화상 캠에는 잘 잡히겠군요.”

        

        

        

        그와 동시에 이어지는 질문.

        

        무슨 내용인지는 궁금해할 필요조차 없었다. 당연하게도 메카 유진을 싣고 저 멀리 본부로 데려가도 되겠냐는 내용이었…으나, 글쎄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섣불리 뭔가 손대다가 뭔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자폭하거나 기지를 개박살내지 않을까.

        

        굳이 거기까지 가지 않아도 본부 위치가 아르테미스에게 알려진다는 가능성 역시도 있을 터였다. 물론 여기서의 교전을 통해 한바탕 고역을 치뤘으니 지난 번처럼 대놓고 수송기 같은 걸 보내서 쑥대밭을 만들려고 하지는 않겠지만….

        

        거기까지 말하자마자 엔지니어들의 얼굴이 창백해진다. 그 와중 로렌티나는 한 술 더 뜨기까지 했다.

        

        

        

       “비행기로 싣고 가다가 펑 하고 터지면 꽤나 볼만하겠어요.”

        

       “….”

        

       “후후, 농담이에요. 그렇게 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쳐다보지 마시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특히나 악질적인 발언이었다.

        

        결국 엔지니어들은 신나게 난상토론을 벌이더니, 그렇다면 그냥 이 비행장 부지에 새로운 연구실을 짓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물론 저게 받아들여질지는 잘 모르겠지만, 글쎄올시다. 나는 어떻게 되든 큰 상관은 없었다.

        

        물론 메카 유진은 그게 그다지 바람직하게 들리지는 않은 듯했다.

        

        

        

       “11명 안면 스캔 완료. 현 GPS 좌표 고정. 현 지점으로부터 50m 이상 이동 시 동력원 강제 폭주 예정.”

        

       “…블러핑 아닙니까?”

        

       “생체 활동의 정지를 담보로 시험해보고 싶으신 거라면 말리지 않겠습니다.”

        

        

        

        이젠 아주 그럴듯한 협박까지 자행한다.

        

        그리하여 다시 스크립트성 시간 단축이 이뤄졌고, 대략 3시간이 눈 깜빡할 사이 흘러간다. 아까까지도 메카 유진의 케이블을 열심히 관찰하던 이들은 글자가 빽빽하게 들어찬 종이 몇 장을 내게 건넸고,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일단 위험을 감수하고 옮길 수는 없기에 소재지는 해당 기지가 될 예정이었으며, 연구 환경이 너무 열악한 탓에 잔존하는 메카 유진의 기체 내구성을 파악할 수 없는 관계로 일단은 며칠 후 좀 더 많은 준비와 함께 찾아오겠다는 말 정도.

        

        그것과는 별개로 혹시나 모를 사태를 대비해 긴급 상황 시 목줄 역할을 할 뭔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가령 쉽게 말하자면 폭탄 목걸이라거나 동력 차단기 등등…전자는 그렇다쳐도 후자는 조금 비현실적이긴 했지만.

        

        

        그리하여 엔지니어들이 우르르 나가버린 뒤, 로렌티나는 의자에서 슬그머니 일어난 다음 테이블 아래를 손가락으로 슬그머니 더듬었다.

        

        찌직 하는 소리와 함께 뭔가가 떨어졌고-

        

        

        

       “궁금한 게 있으면 이런 앙증맞은 장난 대신 직접 와서 물어보시길.”

        

       “…흐음.”

        

       “와, 아니, 와아….”

        

        

        

       -?????????????????

       -뭐임???????????도대체뭐임????????

       -저거시1발설마 도청기냐??????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렌티나눈나나미쳐개멋있어!!!!!!!!!

        

        

        

        테이블과 의자 옆면에 붙여놓은 도청기를 손으로 떼어 으직 하고 으깨버린 로렌티나가 손을 탁탁 털며 그리 덧붙였다.

        

        하모니는 간만에 눈동자가 화등잔만해졌고, 엔지니어들이 있었을 때는 꼴랑 한두 마디밖에 안 하던 메카비얌은 청산유수처럼 말을 해댔다.

        

        

        

       “알파급 위협 단계 내 카테고리에 아키타입 이외의 새로운 인물을 추가합니다.”

        

       “자꾸 헛소리하면 땅에 머리부터 파묻고 6개월 정도 후에 꺼내드리죠.”

        

       “정정. 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카유진 캐릭터 존내 이상하게 잡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팔다리 다 짤린년이 자꾸 깝치네 ㅋㅋ

       -소신발언)유진이랑 왠지 준내 닮은거같음

       -휴 나만 그렇게 생각한거 아니었자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이 깡통이랑 도대체 뭐가 닮았다는 걸까.

        

        아무튼 그것과는 별개로 오늘의 방송이 슬슬 막을 내리고 있었다. 지난 번 카토와 합방을 했을 때와 비슷한 결과였다. 수 시간에서 십수 시간에 걸친 무지막지한 강행군, 그리고 그 끝에 이어진 단 한 번의 교전. 그리고 성공적인 결과까지.

        

        목적을 이루었으면 더 이상 다른 무언가를 할 필요도 이유도 없었고, 하모니와 로렌티나는 해당 사실을 진즉 알고 있을 터. 아니나 다를까 하모니는 실로 고양이같은 기지개와 함께 피곤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아유우…아무튼, 오늘 정말로 수고 많으셨어요. 두 분. 어쩌다가 이런 녀석도 잡아보고…설마하니 생포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교전 중 우연은 생각보다 드물지 않은 편이지요. 막내도 수고했고, 뉴 막내도 수고 많았어요. 조만간 현실에서도 한 번 보죠.”

        

       “와! 제2차 유진쌤 집탐방!”

        

       “뭘 자연스럽게 넘어가시려고.”

        

       “우아악-!” 

        

        

        

        간만에 로렌티나가 아닌 내 주도 하의 볼꼬집.

        

        그리하여 하모니는 깍듯한 인사를 남긴 채 문을 열고 나갔고, 이어 슈슉 하고는 자신의 세션으로 돌아가버렸다 – 로렌티나 역시도 마찬가지였고, 나 역시도 짤막하게 인사를 남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스트리밍 자체가 종료되었지만, 그렇다고 내가 게임을 끈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의자에 앉아 얼마쯤 메카비얌을 쳐다보고 있었을까,

        

        

        

       “결손된 신체 부분을 새로이 달아줄 것을 요청합니다.”

        

       “기각.”

        

       “동형 기체 및 프로토타입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하지요.”

        

       “팔다리를 새로 달아봤자 이 기지에는 그쪽이 얼굴을 내비치는 순간 죽이려고 드는 사람이 수두룩할 텐데요?”

        

        

        

        그에 말문이 막힌 것은 메카비얌 쪽이었다.

        

        나와 똑같이 생긴 기계와 대화하고 있자니 꽤나 기분이 묘했지만, 애초에 지금 내 몸도 원래는 이렇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각 이상으로 크게 생경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외형보다는 팔다리가 하나도 없다는 게 더 기이하다고 해야만 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것과는 별개로, 달아주지 못할 건 없었다. 이래봬도 나는 손재주 하나는 좋았고, 기계공학 쪽에도 나름 꽤 일가견이 있었으니까. 저 깡통의 데이터베이스와 동기화해서 팔다리의 설계도 및 대체 가능 자원을 확인한다면 근시일 내 제작이 가능할 확률이 높았다.

        

        얘도 그걸 얼추 알고 있었기에 내게 이런 부탁을 하고 있는 거겠지.

        

        그리하여 얼마나 지났을까.

        

        

        

       “아르테미스 관련 질문에 성실히 응답할 것을 보장하겠습니다.”

        

       “그걸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요?”

        

       “본 개체의 제1가동원칙은 그 어떠한 외부적 요소의 방해 없이 최대한 오랫동안 생존하는 것이며, 해당 방안이 본 개체의 가동 기간을 가장 많이 증가시킬 수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기계의 말은 어렵구만.

        

        그리 생각하자마자 메카비얌이 재차 입을 열었다.

        

        

        

       “3시간 31분 56초 전에 해당 기지에 방문한 11명의 인간들에 의해 본 개체가 연구 시설로 이송될 시, 다양한 실험이 가하는 외적 압력에 의해 논리적 및 신체적 연속성을 유지할 수 없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사여구가 많군요. 하지만 무슨 뜻인지는 알겠네요.”

        

        

        

        무언가 이리저리 말을 덧붙이긴 했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더 오래 살고 싶다는 뜻이죠?”

        

       “긍정합니다.”

        

        

        

         그에 쿡쿡 웃었고, 나는 그 정도라면 못해줄 것도 없다며 덧붙였다.

        

        여기가 현실이었더라면 이야기는 조금 달랐을 테지만 애초에 가상현실이었고, 과연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한 궁금증 역시도 없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가장 신경쓰이던 말이었던 동형기 및 프로토타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현재 타입 3가 성능 시험 중에 있습니다. 꼬리에는 카트리지형 레일건을 장착하였고, 레일건을 반대 방향으로 사격하며 생기는 반동을 통해 극단적인 형태의 기동이 가능합니다.”

        

       “…그건 흘려들을 수 없는 정보로군요.”

        

       “또한 프로토타입은 나노머신을 사용하여 연구시설 내부의 특정 구역에서는 무기를 형성하고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으며, 외피를 방어할 수 있는 방어재 역시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무력화할 방법은?”

        

       “시설을 돌아다니며 전력을 차단해야만 합니다. 상위 정보는 본 개체의 신체 손실로 인해 일부분 잠겨있습니다.”

        

        

        

        허울 좋은 핑계일지도 몰랐지만 크게 상관은 없었다. 이미 말해준 것만으로도 상당히 도움이 될 터였으니까.

        

        한숨을 내쉰 다음 당분간 뭘 파밍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엔지니어들한테 팔다리를 전부 기부하지 말 걸 그랬어.

        

        그리하여 나도 모르게 중얼거린 말.

        

        

        

       “당분간 랩을 제 집처럼 드나들어야겠네….”

        

        

        

        나를 부려먹는 괘씸한 메카비얌은 용서하지 않아요.

        

        머리를 개머리판으로 깡 친 뒤 게임을 종료했다.

        

        내일부터는 꽤나 바빠질 예정이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며칠 뒤.

        

        

        

       “…이 친구는 왜 걸어다니나요?”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죠.”

        

       “하여간 막내의 엉뚱함이란.”

        

        

        

        로렌티나와 하모니는 원본에 비하면 조악한 다리로 이리저리 걸어다니고 있는 메카비얌을 보게 되었다.

        

        세상이 비얌 천지였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온세상이 비얌이다
    다음화 보기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