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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97

        

       *** ***

         

       당소열이 구매한 영초의 양은 수레에 한가득 실리고도 남을 양이었다.

         

       우선 먹이로 사용할 한 자루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우리가 머물고 있는 객잔으로 이송을 부탁했다.

         

       “제 목숨 걸고 반드시 운반하겠습니다!”

         

       쓸데없이 비장미 넘치는 상인을 뒤로한 채 돌아온 굴.

         

       여전히 애매한 거리를 둔 채 대치 아닌 대치를 이어나가고 있는 일행과 철혈서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쫑긋.

         

       자루에서 흘러 나오는 냄새 혹은 기운을 느꼈을까.

         

       귀를 세우며 고개를 벌떡 들어올리는 철혈서. 코가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누가 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으음. 이거 제가 먹여도 괜찮겠습니까? 그래도 스승이 산 거 아닙니까.”

         

       “왜 내가 그 먹이를 직접 먹이고 싶어할 것이라고 단정짓는 것이지? 헛소리 하지 말고 네가 먹여라.”

         

       확실히 그래야겠군.

         

       철혈서가 몸까지 일으킨 채 자루에 코를 대고 킁킁대고 있었으니까.

         

       나는 자루 속에서 가장 큰 덩어리를 꺼냈다.

         

       십년백수오.

         

       찍찍!

         

       흥분해 본격적으로 냄새를 맡는 철혈서가 슬쩍 내 눈치를 보았다.

         

       아마 진짜 먹어도 되나 싶겠지. 여태동안 인간의 손을 타며 장기간 힘을 잃어오기만 한 녀석이니 사람이 영초를 준다는 사실에 경계심을 느낀 모양이다.

         

       그렇기에 나는 긴 십년백수오를 직접 녀석의 입에 넣어주었다.

         

       챱챱!!

         

       그러자 망설임없이 씹어 먹는 녀석. 허겁지겁 먹어치우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자루의 주둥이를 벌리고 녀석 앞에 내려놓았다. 한번 더 눈치를 보는 철혈서. 나는 그런 철혈서의 콧잔등을 쓰다듬어주며 살짝 힘을 주어 철혈서의 주둥이를 자루 쪽으로 겨냥해 주었다.

         

       이제야 자루에 든 것이 온전히 자신의 먹이라는 판단이 들었는지 그대로 자루에 앞발을 뻗어 마구 쑤셔넣는 녀석.

         

       씹지도 않고 일단 볼에 밀어넣는 모양새를 보고 있노라니 웃음이 나왔다. 다 볼에 저장하고 난 뒤에 조금씩 오물거리며 내 눈치를 보는 모양이 퍽 귀엽기도 하고.

         

       지금의 행운이 어지간히 믿기지 않는지 줬다 뺐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

         

       나는 녀석을 안심시키기 위해 적당히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찍찍!

         

       그러자 제법 안심이 되었는지 그 자리에 주저앉아 볼에 저장한 영초들을 음미한다.

         

       아무래도 철혈서를 길들이는 첫 단추는 잘 끼운 모양이었다.

         

       *** ***

         

       찍찍!!

         

       철혈서는 매일매일 왕성하게 먹어댔다. 한 자루에 들어 있는 영초값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금을 먹이로 주고 있는 셈이었지만…

         

       “짧아도 수 년, 길게는 언제부터 훼손되었을지 모를 영기를 채우는 셈이니 한동안은 계속해서 영초를 공급해 줄 각오를 해야겠지.”

         

       “으음. 감당이 가능할까요?”

         

       “모르지. 일단 사 놓은 것들이 다 떨어질 때까지 먹여 보자고.”

         

       “죄송합니다. 스승. 이 돈은 나중에 갚겠습니다.”

         

       “도박장에서 도박이라도 하려고? 아서라.”

         

       당소열의 뜨뜻미지근한 시선에 나는 무척 억울해졌다. 전장에서 그냥 금 백냥이 턱턱 나오는 당소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 역시 한 재산 하는 사람이다.

         

       그 돈이 다 광재련의 공방에 투자돼서 문제지만.

         

       제련법이 개발만 되면 나도 공방의 투자자로써 돈을 쓸어 담게 된다 이 말이야!

         

       …물론 지금 쥐고 있는 돈은 금 수십냥 정도가 전부다.

         

       시간이 지나며 철혈서를 대하는 일행들의 태도 역시 친근해졌다. 가장 철혈서를 가까이 하는 사람은 혁기린이었다. 마치 애완동물을 처음으로 기르게 된 아이 같은 표정으로 철혈서를 쓰다듬는 혁기린.

         

       그 외 나머지 일행들은 아직은 조금 어색하게 철혈서를 대하고 있었다.

         

       뭐…이 중원에서 쥐는 해수니까.

         

       햄스터를 위시한 애완용 쥐들 덕택에 쥐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 역시 많았던 현대에 비하면 아무래도 인식이 매우 박하다.

         

       혁기린이 철혈서를 좋아하는 것은 성격 탓도 있겠지만 어릴 적부터 황실에서 자라 쥐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을 한 적이 없어서이지 않을까.

         

       “오, 오오..!”

         

       혁기린이 탄성을 터트리니 뭔가 싶어 돌아 보았다. 양 볼이 영초를 빵빵하기 채운 철혈서가 꼬리로 혁기린을 휘감아 자신의 몸통 위에 올려두었다.

         

       찍찍!

         

       “보십시오! 제가 영물을 탔습니다!”

         

       감동 어린 표정으로 우리들을 바라보는 혁기린. 그대로 푹 엎드려 철혈서의 털을 마구 쓰다듬는 것이 당장이라도 행복해 죽을 것 같은 표정이었다.

         

       정작 혁기린을 몸통에 올려놓은 철혈서는 오물거리며 뺨에 든 영초를 씹어 먹고 있었다.

         

       식사에 방해돼서 치운 건 아니겠지.

         

       그런 생각이 잠시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지만 좋아 죽는 혁기린 앞에 대고 그런 말을 할 수는 없었다.

         

       그 모습을 한참 바라보던 여일예가 피식 웃었다.

         

       “적어도 사람을 해치는 동물은 아닌 듯하니 받아들여야지요.”

         

       “그러게요. 이젠 경계하는 제가 바보가 되는 느낌이에요. 계속 보니까 좀 귀여운 것 같기도 하고.”

         

       “예. 이런 말이 어울리는지 모르겠지만 눈동자가 똘망똘망합니다.”

         

       “이름을 새로 지어 주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철혈서라는 이름은 너무 위협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흐음. 확실히 이름을 새로 지어 주는 건 의미가 있겠지요.”

         

       “무슨 이름이 좋을까요? 찍찍이? 쥐돌이?”

         

       “아니, 그건 좀…”

         

       그런 두 사람의 대화에 혁기린이 끼어들었다.

         

       “서공(鼠公)이 어떻습니까? 비록 쥐의 형상이나 영물이고 또한 점잖으니 어쩐지 딱인듯 싶습니다!”

         

       두 사람은 말없이 나를 돌아보았다.

         

       서공이라.

         

       뭐 이름 자체도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기대감에 반짝이는 혁기린의 표정을 보고 있노라니 반대의사가 싹 사라졌다.

         

       우리 혁기린 하고 싶은 거 다해.

         

       “그러지요.”

         

       “후후! 철혈서 씨! 당신의 이름은 오늘부터 서공입니다. 서공!”

         

       찍찍?

         

       그렇게 철혈서의 새 이름도 지어주고 본격적인 길들이기가 시작되었다.

         

       “서공, 앉아.”

         

       찌익?

         

       서공은 눈치가 빨랐지만 말을 알아듣지는 못했다. 내가 자신에게 무언가를 지시했다는 것 까지는 눈치챈 것 같지만 ‘앉아.’라는 단어에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으니까.

         

       다만 몸짓을 동반해 무언가를 지시하면 곧잘 따라했다.

         

       청각이 별로 안 좋은가? 그런 것 치고는 귀가 연신 쫑긋거리는데 말이야.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지만 영물과 인간이 자유로운 소통을 한다는 것 자체가 욕심일지도 모를 일이다.

         

       문제는 다른 부분에도 있었다.

         

       “으으, 서공 씨. 앉는 겁니다.”

         

       혁기린이 나와 같이 앉아 동작을 취했지만 서공은 혁기린을 멀뚱멀뚱 바라볼 뿐 앉아 자세를 취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혁기린 역시 부지런히 먹이를 주었으니 친밀감 자체는 충분할 텐데 말이야.

         

       계속해서 혁기린이 용을 쓰자 마지못해 앉아주는 서공.

         

       내가 내리는 지시는 즉각적으로 따랐지만 다른 일행들이 내리는 지시는 ‘이걸 굳이 해 줘야 하나?’ 같은 생각을 품는 모양이다.

         

       뭐 혁기린은 그것만으로도 기쁜 듯이 서공에게 달려가 안겼지만 말이다.

         

       다른 일행에게 명령권이 있다는 사실도 좀 인지시켜야겠군.

         

       밤에는 이동 훈련도 했다.

         

       서공을 비천마차에 태울 수는 없으니 비천마차 뒤를 따라오게 만들어야 했으니까.

         

       사실 이 부분이 제일 문제였다.

         

       비천마차의 뒷꽁무니에 철혈서를 달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니 철혈서가 비천마차를 따라오게 훈련시켜야 하는데…

         

       계속해서 생소한 환경, 사람이 가득한 곳으로 이동하는 비천마차를 따라 적절히 기도비닉을 유지하며 자발적으로 따라오게 만드는 것이 가능할까.

         

       적당한 거리를 두고 날 쫓아오게 만드는 훈련은 어렵지 않게 성공했지만…숲을 산책하는 것과 수천 리 여행길을 달리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으니까.

         

       불안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철혈서의 훈련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혁기린을 위시한 일행들이 부 명령권자라는 사실도 인식한 듯 했고, 일행들과 함께 지내야 한다는 사실도 인식한 모양.

         

       일상 생활에서 사용할 법한 몸짓들도 대부분 숙지시켰다.

         

       서공의 훈련에 푹 빠진 혁기린과 수시로 서공을 돌본 내 공로도 적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서공의 지능이 무척 뛰어난 탓이 컸다.

         

       “서공! 태워줘!”

         

       반복훈련 때문인지 아니면 혁기린의 정성이 통한 것인지 혁기린의 말도 곧잘 듣게 된 서공의 꼬리가 움직여 양 팔을 치켜든 혁기린을 붙잡아 자신의 몸통 위에 올렸다.

         

       서공을 타고 꺄르륵 웃고 있는 혁기린을 보면서 여일예가 나와 흑묘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대사형이 저렇게 좋아하시는데 혹시라도 서공과 함께 여행을 하지 못한다면 어찌될지 두렵습니다.”

         

       여일예의 속삭임을 듣고 있자니 어째 서공을 안고 서럽게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을 혁기린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졌다.

         

       흑묘 역시 마찬가지였을까. 쓴웃음을 지은 흑묘가 고개를 저었다.

         

       “으음..,,일단 최선을 다 해보고 나중에 대책을 논의할까요?”

         

       “후우, 뭐 그러는 수밖에 없겠지요.”

         

       그렇게 고민 아닌 고민을 안고 굴에서 서공과 함께 자겠다 떼를 쓰는 혁기린을 달래 객잔으로 돌와왔을 때.

         

       “형님.”

         

       모용모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공을 길들이는 동안 모용세가의 결론이 도착했는가.

         

       모든 일을 마무리할 시간이 찾아온 모양이다.

         

       *** ***

         

       모용세가 본가의 결론은 어떤 것이었을까.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대협.”

         

       “오래간만이오.”

         

       보통 그간 강녕하셨는가 따위의 인사치레를 건네야 했지만 나는 그런 말을 속으로 삼켰다.

         

       누가 봐도 모용연화는 격무에 시달린 기색이 역력했으니까.

         

       왜 격무에 시달렸는지까지 잘 알고 있는 입장에서 쉬이 안부 인사를 건네기가 어려웠다.

         

       “모용서 숙부께서는 섬서의 다른 문파들을 방문하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우셨습니다.”

         

       “으음, 그렇구려.”

         

       “본가에서 결론이 났습니다. 모용진객 어르신의 죽음과 대법의 정체를 공개하기로요. 만약 혈교가 다른 곳에서 이와 같은 대법을 펼치고 있었다면…희생자를 방지할 수 있을 테니까요.”

         

       사실 모용세가에서 은폐라는 선택지를 꺼내들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나라는 외부인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결국 모용세가의 인원들만 얽힌 일이었으니까.

         

       내가 원하는 것도 뚜렷한 상황이니 추가 보상을 약속하며 내 입을 틀어막는 것도 나쁘지 않을 일이다.

       

       그러나 모용세가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

         

       “그 과정에서 뇌검낭인님의 활약이 있었다는 걸 확실히 할 것입니다. 또한 공식적으로 뇌검낭인님과 우호관계라는 것을 밝힐 테고요.”

         

       “고맙구려.”

         

       “어찌 감사 인사를 하십니까. 낭인님께서 이리 모용세가를 위해 열심히 움직여 주셨는데 말입니다. 제가 감사 인사를 올려야 할 일입니다.”

         

       그 뒤로는 이번 사태의 공표나 뇌검낭인과 모용세가간의 동맹관계에 대한 상세 사안을 논의했다.

         

       내 활약상을 어떻게 알릴 것인지. 또한 이후 공표될 우호관계를 통해 어느 정도 지원이 가능한지.

         

       섬서분타에서 일어난 일을 얼마나 공개할 것이고, 어떤 식으로 알릴 것인지. 등등.

         

       잠잠한 무림이 한순간에 시끄러워지겠군.

         

       그리고 그 시끄러운 소문들에 내 이름 역시 언급될 테니 나 역시 나름대로의 각오를 해야겠지.

         

       한바탕 논의가 끝난 뒤 차를 마시는 동안 나와 모용연화 사이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지금까지 모용연화와 이런 저런 논의를 통해 들은 정보들은 결코 모용연화에게 긍정적이지 않았다.

         

       본가의 지시에 따르면 광산은 매각, 섬서분타는 해체하여 혈교와 연류된 섬서분타 자체를 아예 없애버리겠다는 의사가 뚜렷했다.

         

       당연히 섬서분타의 방계들 역시 흩어지게 될 터이고 모용모도 아마 이 섬서를 떠나게 되겠지.

         

       섬서분타의 인원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고 싶다는 모용연화에게는 최악의 상황이니…함부로 입을 열기가 뭐했던 것이다.

         

       “모에 대한 처벌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른 방계들이 모두 구금된 지금도 자유로이 움직이고 있으니까요. 그만큼 혐의점이 없다는 뚜렷한 증거입니다.”

         

       “그렇구려. 잘 된 일이오.”

         

       “예. 이제 섬서분타와 광산만 남기면 될 일이지요.”

         

       담담하게 말을 이어나가는 모용연화를 보며 고개를 들었다.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모용연화의 각오는 굳건한 듯 싶었다.

         

       내 시선의 어린 이채를 읽어냈음일까 모용연화가 멋쩍은 듯이 웃었다.

         

       “후후. 이런 말은 어쩔지 모르겠지만…조금은 오기가 치밀더군요. 여전히 완고한 태도를 보이는 본가나 사람이 변한 극단적인 상황에 꺾여 온전히 반성하지 못하는 방계들도 있고…아직 가야 할 길이 먼 모양입니다.”

         

       좋지 않은 상황에 마음이 꺾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 정도는 충분히 예상했다는 것일까.

         

       “허면 이후에는 어찌하실 생각이시오?”

         

       “설득해야지요. 모용서 숙부께 잠시 분타를 맡기고 저는 본가로 향할 예정입니다. 서신으로 안 된다면 직접 가는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런 말을 하는 모용연화의 눈빛 속에서 굳은 결의를 보았다.

         

       “시급히 떠나야 하니 아마 오늘이 낭인님을 뵐 수 있는 마지막 날이 될 듯 합니다.”

         

       그런가.

         

       모용연화의 말을 듣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한 마디 말이 새어나왔다.

         

       “….아쉬운 일이로군.”

         

       섬서분타에서 벌어진 일은 단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었다.

         

       혼란함.

         

       정기 넘치게 광산을 개발하던 섬서분타가 흑화한 것은 과연 섬서분타만의 잘못인가.

         

       섬서분타가 처한 상황에 개입하지 않은 본가의 잘못은 없을까.

         

       구매한 땅에서 광산이 터졌다는 큰 행운에 무작정 질시의 시선을 보낸 세인들은?

         

       몰랐다 한들 현 상황에 동조한 방계들의 잘못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결국 흑화해버려 광산에 손을 놓아버린 섬서분타의 선택은 또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만약 중진들이 손을 잡은 자들이 혈교가 아니었다면 섬서분타의 선택은 정당한 것이었을까.

         

       그런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바른길을 택하여 꿋꿋이 나아가던 이가 있었으니.

         

       바로 모용모였다.

         

       나는 그런 모용모의 투쟁을 지켜보았다. 그리하여 모용모는 나의 마음을 움직였고, 광부들의 마음을 움직였으며 또한 돌아섰던 방계들의 마음 역시 흔들었다.

         

       그리고 그런 모용모와 같이 바른 길을 걷겠노라고 결심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 사람이 바로 내 눈앞에 있는 모용연화였다.

         

       분타의 노력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반성할 수 있는 분타의 인원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검을 휘둘렀던 모용연화.

         

       그런 모용연화는 이제 본가를 설득하기 위해 본가로 향해야 한다.

         

       나는 그 사실에 아쉬움을 느꼈다.

         

       기왕이면 눈앞에서 좋은 결과가 펼쳐지고 기뻐하는 모용연화와 모용모의 배웅을 받으며 떠나고 싶었으니까.

         

       뭐 아쉬워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내 역할은 일단락을 내는 것까지였고 모용세가의 일은 모용세가의 인원들끼리 해결해야 하는 법이었으니까.

         

       “…저 역시 참으로 아쉽습니다.”

         

       모용연화 역시 지금 상황에 아쉬움을 느끼는지 그런 말을 입에 담았다.

         

       “참으로 아쉬워요.”

         

       …그런데 어째.

         

       그런 말을 되뇌이는 모용연화의 모습이 매우 가까웠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으으, 죄송합니다.

    군입대를 앞두신 어느 독자님을 위해서 400화 연참까진 아니더라도 연참을 시도해 보려고 했지만…결국 글이 잘 써지지 않았네요 ㅠㅠ

    결과는 그저 22시간 지각일 뿐이니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다음화는 12시 01분에 올라갑니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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