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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98

   세계에서 금역이 종식되고,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 일로 인해 세계 여기저기에서 한동안 난리가 났다.

     

   우선, 본래 금역을 지키던 도시와 같은 곳들이 골치 아파졌다.

     

   금역을 지키기 위해 국가에서 예산을 투자하던 곳인 만큼.

   더 이상 투자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 일로 인해 한동안 국가나 도시 사이에서 여러 문제를 빚기도 하였다.

     

   하지만 얼마 후 이 문제도 금방 해결되었다.

   그도 그럴 게 금역이 사라졌을지언정 세계 침식은 사라지지 않았으니까.

     

   전력은 자연스럽게 앞으로 세계 침식이 금역과 같은 형태가 되기 전에 막기 위한 전력으로 파견되었다.

   이러한 일들을 금역을 지켜낸 영웅들의 이름을 빌려 이카루스라 칭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에 따라 세계는 대대적인 개척에 나섰다.

     

   본래 금역에 투자해야 할 전력들을 다른 곳에도 쓸 수 있게 됐으니.

   세계 침식이 만연해 사람이 살지 못하던 곳을 개척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결과, 세계는 완전히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미개척 지대를 먼저 개척해내기 위해 앞다투어 나갔다.

     

   이를 학자들은 대개척의 시대라 칭한다.

   이는 앞으로 세계가 나아갈 방향성이기도 했다.

     

   이러한 새로운 시대.

   그렇다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해준 영웅에 관한 예우도 있어야 하는 법.

     

   세계에는 한 인물이 새 시대를 연 인물로서 부상했다.

     

   그 이름 유명한 용왕, 크라슈 발하임이었다.

     

   제국과 4왕국은 그의 영웅성을 치하하여 동상을 세우고, 그의 이름을 칭송했다.

   오죽하면 금역을 종식한 그 날을 크라슈의 날이라 칭하였다.

     

   본인의 의사는 어찌 되었든 그들은 영웅 찬가를 아끼지 않았다.

     

   더불어 천상사강 중 한 명인 패황 글라이시스 락테아가 은퇴를 선언했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다음 천상사강을 크라슈로 지목하고는 홀연히 떠나 버렸다.

     

   그 결과, 크라슈는 압도적인 지지율과 함께 천상사강의 자리에 대뜸 오르게 되었다.

   다른 천상사강들 중에서도 그를 반대하는 이가 없었다.

     

   이 또한 크라슈 본인의 의사는 전혀 담겨 있지 않았다.

     

   결국 크라슈의 별호가 바뀌었다.

     

   천상사강

   용황(龍皇)

   크라슈 발하임

     

   이라고 말이다.

     

   5년이라는 시간은 많은 것을 바꾸었다.

   세계는 빠른 속도로 변해갔고, 그 사이에 천하십강 중에서도 은퇴를 한 이가 두 명이나 있었다.

     

   투왕과 염왕.

   두 사람은 금역 종식과 함께 얼마 후 천하십강을 은퇴했다.

     

   둘 다 천하십강 중에서 고령자였기도 했고.

   이번 금역 종식을 위해 너무 많은 고생을 한 탓도 있었다.

     

   염왕, 아돌프 이그리트의 경우 다른 복잡한 사정도 더해져 있었다.

   풍문으로는 몸에 붕대를 칭칭 두른 남자가 나타나 대결을 신청하더니 그에게 거하게 패배했다는 것이다.

     

   무려, 화염 마법의 대가인 염왕을 화염 마법으로 꺾어 버린 이.

   그의 등장에 사람들은 그에게 염왕보다 더 높은 염제라는 별호를 붙여 불렀다.

     

   이 일로 인해 염왕은 완전히 은퇴했다.

     

   그 결과, 두 명의 인원이 천하십강에 올랐다.

     

   한 명은 패주, 글라이드 락테아.

   다른 한 명은 검성, 샬롯 발하임이었다.

     

   글라이드의 경우 이미 진작에 천하십강 후보로 거론되었던 만큼.

   자연스럽게 천하십강 후보에 올랐다.

     

   샬롯의 경우에는 조금 달랐다.

   그녀는 천하십강 후보에 오르자마자 대뜸 세계 전역을 돌아다니며 천하십강을 만나고 다녔다.

     

   그녀가 한 일은 간단했다.

   일명 도장 깨기다.

     

   천하십강에 정면으로 맞붙은 그녀는 무려 6승 2패라는 미친 전적을 만들어냈다.

   그마저도 초반 2패를 제외하면 6연승이었다.

     

   고작해야 20대 초중반에 들어선 이가 천하십강을 6명이나 꺾어낸 것이다.

     

   대체 어떻게 되먹은 재능인지.

   그녀의 재능에 사람들은 혀를 내두르며 그녀가 머지않은 시간에 천상사강에도 오를 거라 말하였다.

     

   천황 쪽에서도 슬슬 은퇴 소식이 들리는 만큼.

   결국 재능의 빛을 발한 샬롯이 그 자리를 꿰찰 거라 많은 사람이 생각했다.

     

   그렇게 샬롯이 천하십강에 오르던 날.

     

   그녀는 한 남자에게 대뜸 고백받았다.

   고백한 이는 스타론의 삼걸이자 목궁이라 불리던 아닉스 그라이자였다.

     

   그리고 그는 샬롯에게 깔끔하게 차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녀는 이미 결혼할 상대가 있다고 하였다.

   아닉스는 덤덤히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였다.

     

   그렇게 맞이한 대개척의 시대.

   제국에서는 한 인물이 크게 부상했다.

     

   평민의 영웅이라 불리는 한 남자.

   펠레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는 이카루스에서 활약한 만큼 개척의 시대에서도 큰 활약을 했다.

     

   그는 자신은 영웅이 아니라며 거듭 말했지만.

   사람들은 그의 행보를 보며 너도, 나도 영웅이라 칭송했다.

     

   더불어 해상왕국 포세우스 쪽에서도 최근 묘한 소문이 들렸다.

     

   해왕이 무려 제자를 한 명 뽑았다고 한다.

   본래 제자 같은 건 생각도 안 하고, 금역 대해에서만 살아가던 이였으나.

   대해가 끝마쳐진 만큼 그도 다른 바람이 분 것이었다.

     

   소문에 의하면 포세우스 왕국의 공주 중 한 명이라고 한다.

     

   워낙 포세우스 왕국에는 왕자와 공주가 많은 만큼 누구인지 알 수는 없었으나.

   상당한 독종이라는 소문은 확실하게 돌았다.

     

   후에 당차게 천하십강에 오르겠다고 선언한 만큼.

   잠시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그 이름이 술렁였다.

     

   마법 왕국 제블람에서도 마찬가지로 뜻밖의 이야기가 나왔다.

     

   무려, 마황에게 딸이 있었다는 소식이다.

   딸이라고 이야기 나온 그녀는 마황과 같은 은발의 여성이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녀는 검은 긴 머리의 불길해 보이는 여성과 자주 시장을 다니던 것을 보았다고 한다.

   그런 검은 머리 여성과 눈을 마주치면 도리어 인식이 안 되는 신기한 일이 일어난다고 하였다.

     

   누군가는 그것이 결계라 일컬었다.

     

   풍문으로는 마황과 용황이 함께 그녀를 찾아냈다고 하던데.

   자세한 이야기는 퍼지지 않았다.

     

   신성왕국 프리만에서는 전 성녀인 아스트리아 스티그마 프리만을 영웅 용황과 함께한 성녀라며 다시금 부상시켰다.

   아스트리아는 정중하게 거절했지만, 신성 왕국 시민들이 바라는 만큼 종종 얼굴 정도는 비춰 주었다.

     

   그렇게 수많은 것들이 바뀌어 갔다.

   바뀐 시대답게 떠오른 새로운 젊은이들은 대개척 시대에 어우러져 창공의 세대라는 이름을 펼쳤다.

     

   모두가 자신의 이름을 떨치며 새 시대를 향해 날아오르는 시기.

     

   이러한 시대를 연 주인공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크라슈 님, 오늘치 서류이옵니다.”

   “끄으, 또냐.”

     

   서류의 산에 파묻힌 이가 앓는 소리를 내었다.

     

   과로 탓인지 푸석한 검푸른 머리카락 사이.

   오래전 색을 잃어버린 듯 백색의 눈동자가 드러났다.

     

   피로함에 잔뜩 찌든 그는 의자에 몸을 기대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카루스의 단장은 왜 맡아가지고.”

     

   용황, 크라슈 발하임.

   무려, 최연소 천하십강과 천상사강, 거기에 세계를 지킨 영웅이라 불리는 이였다.

     

   크라슈는 자신의 앞에 서류를 놓아주는 직속 하녀인 알리샤를 보고는 조용히 말하였다.

     

   “알리샤, 이거 전부 태워버리는 건 어때.”

   “안되는 거 아시잖아요.”

     

   그 순간 크라슈를 일갈하는 건 또 다른 목소리였다.

   크라슈가 시선을 돌리자 거기에는 알리샤와 같은 하녀 복장의 여성이 서 있었다.

     

   어딘가 나른해 보이는 얼굴을 지닌 여성은 크라슈와 눈이 마주치자 입꼬리를 올렸다.

     

   “맡으신 일은 책임감 있게 하는 게 크라슈 님 아니셨나요?”

     

   아슬란의 직속 하녀, 리리나.

   그러나 지금은 그는 아슬란의 직속 하녀를 그만두고, 이곳에 있었다.

     

   그 이유는 바로 아슬란의 부탁을 받아 크라슈를 보좌하기 위해서였다.

     

   「크라슈는 대개척 시대를 열고 있는 이카루스의 총단장이니까. 할 일이 그야말로 산더미 같이 많을 거야. 리리나, 네가 좀 챙겨줘.」

     

   솔직하게 말해 리리나가 보기에 아슬란은 그저, 자기 연인인 정령 도로시와 둘이서 데이트를 즐기고픈 핑계지만.

   크라슈가 걱정된 만큼 그녀는 짐을 싸 들고, 크라슈를 찾아왔다.

     

   그 결과, 알리샤 혼자로는 도저히 감당 안 되었던 일이 그나마 해결이 되었다.

   리리나는 이런 쪽으로 유능한 인재였기 때문이다.

     

   “그러니 크라슈 님, 오늘도 화이팅하죠.”

     

   크라슈는 알리샤에 이어 리리나까지 가져온 서류를 보며 이마를 짚었다.

     

   “……금역도 끝냈고, 아벨라와도 담판을 지었으니. 이제 좀 과로는 없겠다 싶었더니.”

     

   설마하니 대개척 시대가 열리며 이카루스가 이렇게 써 먹힐 줄 몰랐다.

   이는 전부 시즐리의 짓이었다.

     

   그녀는 대개척 시대를 예상하고, 곧바로 제국과 세계 여기저기에 손을 뻗쳐 대개척 시대를 나아갈 이들을 이카루스의 이름을 잇게 했다.

     

   그러고는 원래도 세계 전체의 연합 세력인 이카루스였던 만큼.

   자연스럽게 이를 인계받아 대개척 시대를 여는 세계 연합 세력으로 꾸려 버렸다.

     

   그 뒤, 냉큼 크라슈를 이카루스의 총단장에 앉혔다.

   원래도 이카루스의 단장으로서 활동했던 크라슈다.

     

   새 시대를 연 인물인 만큼, 상징성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었다.

     

   총단장이 된 만큼 아래에서 오는 업무들을 처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 결과, 크라슈는 이렇게 산더미 같은 서류에 쌓이게 된 것이다.

     

   목표한 바를 이뤘으니 이제는 쉴 거로 생각했더니.

   이제는 육체와는 별개인 과로가 크라슈를 덮쳐왔다.

     

   다음에 시즐리를 만난다면 그 말랑한 볼따구를 아주 뜯어 놓아야겠다.

     

   “……하다못해 용황이라는 별호라도 버려야 덜할 텐데.”

   “그런 말은 밖에서는 하면 안 되시는 거 아시죠.”

     

   리리나의 말에 크라슈는 쓰게 웃었다.

     

   아벨라에게 맞서 자신의 힘을 전부 태워버린 그 날.

   크라슈는 분명히 그동안 쌓아온 모든 힘을 사실상 잃었다.

     

   그러나 이 사실을 크라슈의 지인 말고는 누구도 모른다.

     

   이유는 간단했다.

   크라슈는 천상사강에 이름을 올린 만큼 대단한 업적을 세운 이다.

     

   그런 그가 힘을 잃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면.

   이는 또 다른 혼란을 초래할 확률이 높았다.

     

   그는 상징성을 위해서라도 오랜 기간 천상사강으로서 군림해줘야만 했다.

     

   결국 정치적 이유인 것이다.

     

   크라슈는 자기 손을 쥐었다 폈다.

     

   미약하게 남은 이그니스가 불꽃을 피우긴 했지만.

   예전에 비하면 정말 턱없이 작은 불꽃이긴 했다.

     

   ‘나답네.’

     

   크라슈는 이에 관해 아쉬움을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이것이야말로 자신다운 걸지도 몰랐다.

     

   크라슈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창문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문뜩 얼마 전에 받은 편지 한 장이 떠올랐다.

     

   편지의 수신인은 아서 그라말테.

   찾은 게 있으니 조만간 돌아오겠다는 소식을 전해둔 편지였다.

   밑에는 ‘네 누이가 네게 쓰려던 것.’이라는 추신이 달려 있었다.

     

   초월석을 이용해 아서를 되살린 그 날.

   그녀는 기절한 크라슈를 그의 연인들에게 데려다준 뒤 홀연히 자취를 감춰 버렸다.

     

   그러고는 지난 몇 년간 소식 하나 없더니 대뜸 최근 다시 찾아오겠다고 한다.

     

   ‘무슨 바람이라도 불었나.’

     

   살아 있다는 것만 알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찾아오겠다고 하니 꽤 반갑기도 했다.

     

   “크라슈 님.”

     

   그러던 중 크라슈는 리리나의 부름에 창문에서 시선을 뗐다.

   그래, 딴짓 말고 일이나 해야지.

     

   “보아하니, 곧 다가올 주말에 아내들 소식을 못 들으신 모양이군요.”

     

   펜을 움직이려던 크라슈가 멈칫하였다.

     

   크라슈가 어쩌면 예전보다도 더 바빠진 것 같은 상황이다.

   그런 만큼 그의 아내들은 최근 주말마다 벼르고 있는 일이 많았다.

     

   비앙카 하덴하르츠를 시작해 하링 라그렌, 아스트리아 스티그마 프리만.

   마지막으로 기어코, 결혼을 성사한 시즐리 에파니아까지.

     

   크라슈에게는 현재 네 명의 아내가 있었다.

     

   아직도 크라슈의 머릿속에는 비앙카를 제외하고 누가 먼저 결혼식을 올릴지 다투던 아내들의 얼굴이 선명했다.

     

   책임지기로 한 만큼 분명 모두를 받아들였으나.

   이런 쪽 우선권이 중요하다는 듯이 다툼을 멈추지를 않았다.

     

   결국 크라슈가 화를 내면서 다들 혼낸 뒤 그냥 다 같이 결혼식을 올리기로 하였다.

   하지만 문제는 그 뒤에도 남아 있었다.

     

   신혼 첫날밤을 누구랑 보낼 것인가라는 막중한 문제 말이다.

     

   크라슈는 이를 해결 하기 위해 꽤 부단히 노력했어야 했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이미 잘 해결된 일이다.

     

   문제는 크라슈가 힘을 잃고 나서 다들 집착이 조금 과해졌다.

   혹여나 무슨 일이 터지면 크라슈에게 문제가 있을까 싶어 달려오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한 번은 다들 모아 놓고, 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야 했다.

   가뜩이나 다들 창공의 세대에서 위치가 위치인지라 맡은 바 일들이 한두 개가 아니다.

     

   자신에게만 집중할 시기가 아니었다.

     

   그러니 지금에 이르러서는 나름대로 집착이 줄었다.

     

   물론 아직도 비앙카가 슬쩍 나타나서 크라슈의 상태를 슥 살피고 가긴 했지만.

   그건 귀여웠기에 그냥 내버려 뒀다.

     

   “누가 아이를 먼저 가질지 이야기가 네 분 사이에서 꽤 격렬하게 오가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또 다음 문제가 크라슈의 앞에 직면하고 말았다.

     

   아내들의 욕심과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크라슈는 펜을 천천히 놓았다.

   왜인지 일을 쉬어야 할 거 같다.

     

   “당분간 그쪽에 좋은 요리를 준비할 테니 대비하시지요.”

   “그런 배려 하지 않아도 돼.”

   “중요한 일이니까요. 더불어 조만간 카란디스 님께서도 방문하신다고 하시니, 기억해 두시지요.”

   “……카란디스도 이쯤 되면 의미 없지 않나 싶은데.”

   “천하십강에 오르실 때까지는 정식으로 아내로 들어가지 않으신다니까요.”

     

   크라슈는 자신이 자초한 현실인 만큼 그냥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찍찍.”

     

   그러자 어느샌가 그의 주머니에서 시체쥐 한 마리가 나왔다.

   시체쥐를 가만히 바라본 크라슈는 조용히 외면했다.

     

   “너까지 그러지 마라.”

     

   못해도 앞으로 긴 기간 보게 될 녀석이.

   재촉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크라슈는 놓았던 펜을 결국 주섬주섬 다시 잡았다.

     

   할 일이 태산이다.

     

   밤의 신의 이름을 되찾아 주기 위해 크라슈는 마황과 크림슨가든과 함께 최근 신계를 건드리는 작당을 벌이고 있다.

     

   그날, 신에 도달한 때 크라슈는 잠깐이지만 신계를 확실하게 인식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곳에서 크라슈는 아주 잠시지만 묵시록의 기사들의 기척을 느꼈다.

   묵시록의 기사들은 어째서 신계에서 그 존재감을 드러냈는가.

     

   이에 관해 풀리지 않은 의문이 많았다.

     

   세계를 멸망시키는 묵시록의 기사들이다.

   언젠가 세계 침식이 또다시 금역으로 발전하고, 최흉으로 나아간다면 묵시록의 기사들은 재차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그들을 막기 위해서라도 크라슈는 왜 신계에 그들이 존재했는지 알아낼 작정이었다.

     

   거기에 이와는 별개인 의문점도 여전히 존재했다.

     

   블랙 후드를 준 신.

   그녀는 대체 무슨 목적으로 블랙 후드를 크라슈에게 주었는가.

     

   크라슈의 손아귀에는 여전히 블랙 후드가 존재하고 있다.

   그녀는 아벨라와의 격전에서 아주 잠시 시선을 보낼 뿐, 그 이후로 모습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

     

   ‘어쩌면.’

     

   그녀 나름대로 세계를 구해보고자 해본 걸지도 몰랐다.

     

   ‘혹은.’

     

   아직 크라슈가 할 일이 끝나지 않은 걸지도 몰랐다.

   그렇다면 다음에는 신계를 훔치게 될지도 모른다.

     

   정말로 할 일이 태산이다.

   힘은 잃었어도 여전히 세계는 나아가고 있었다.

     

   그러니 크라슈는 지금 일에 우선 더 집중하기로 하였다.

     

   결국 이 일을 다 마쳐야 아내들에게도 돌아갈 수 있는 법이니.

   크라슈는 또다시 독종답게 노력할 뿐이다.

     

     

   【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완결 】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참, 오래 달려 왔네요. 내일 후기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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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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