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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99

    <399 – 깜짝 놀랄 소식>

     

    모브는 깜짝 놀랄 소식을 들었다.

     

    “도비라는 녀석이 오크노디에게 기묘한 환술을 걸어서 애를 농락했대.”

    “그 오크노디가?”

    “말이 돼?”

     

    오크노디가 누군가에게 놀아났다.

    쉽사리 믿기 힘든 이야기에 모브는 소문을 입에 담은 학생을 찾아갔다.

     

    “방금 그 이야기. 조금 더 들려줄 수 있을까?”

    “그, 그렇게 화 내지마… 나도 어디서 들은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고…”

     

    <분노폭발>

    <투기>

    <카리스마>

     

    위압적인 전신갑옷에 더해 날마다 계속되는 중량훈련에 본의 아니게 투기가 생긴 모브.

    동요하는 감정을 따라 요동치는 기운에 평범한 하급반 학생은 기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위축되었다.

    잔뜩 겁먹은 학생의 얼굴을 보고 뒤늦게 아차 싶었던 모브가 기운을 회수했다.

     

    “미안. 그래서 오크노디 얘기는 어떻게 된 거야?”

    “도비라는 녀석이 오크노디에게 수영복을 입히고 촉수가 가득 담긴 상자를 옮기는 모습을 봤대.”

    “뭣!!!!”

     

    뭐하는 자식이야 그거!!!

     

    “뭐하는 자식이야 그거!!!”

    “으아아, 멱살 잡고 흔들지 마아아”

    “당장 말해!!! 그 자식 어딨어!!!”

     

    멱살을 붙잡고 마구 앞뒤로 흔들림 당하던 학생의 옷이 투둑 소리를 내며 뜯어졌다.

    머리와 함께 뇌가 흔들리는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반라 상태로 실신해버린 학생이 비참한 몰골로 앞으로 쿵 쓰러졌다.

    주변 학생들의 안면에 떠오른 색은 충격과 공포로 질려버린 창백함의 새하얀 색!

     

    “오크노디에게 억지로 수영복을 입히고 촉수로 무슨 짓을 한거야!!!”

    “모, 몰라아아아, 우리도 모른다고오오!”

    “용서해줘어어, 우린 아무 잘못도 안 했다고오오!”

     

    양 손에 한 명씩 멱살을 붙잡힌 학생들을 기어이 동전 먹은 자판기 흔들듯이 마구 흔들어대다가 또 다시 기절시킨 모브.

    세 명의 피해자를 남긴 채, 모브는 그 길로 정보에 가장 밝을 사람을 찾아갔다.

     

    쾅.

     

    “지젤!!!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

     

    문짝을 박차고 들이닥친 모브의 격한 등장에 지젤은 어딘지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훗. 손오천 씨가 하도 벌컥벌컥 문을 열어대는 통에 비싼 문짝을 달아둔 보람이 있군요. 아무리 격하게 열어도 파손되지 않은 문을 보십시오.”

    “그딴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지금 당장 도비라는 녀석의 위치를 알려줘!!”

     

    자랑거리를 들어주지 않는 모브의 태도에 지젤이 조금 상처받은 얼굴로 대답했다.

     

    “정보료는 패널 위에 띄웠습니다. 손바닥을 올려서 결제를 해주십시오.”

     

    삑.

     

    [10포인트가 차감되었습니다.]

     

    “도비는 현재 구역위험도 H1L25로 분류된 2학년 대강의실에서 선배들을 상대로 종말교단의 신도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2학년?”

    “한 학년 위라는 말에 겨우 이성이 돌아왔군요. 왜 그리 화가 났는지부터 들려주지 않겠습니까?”

    “녀석이 오크노디에게 수영복을 입히고 촉수가 가득 담긴 상자를 운반하게 했대!”

    “…음?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정보망을 가동하여 해당정보의 진위유무를 확인하기 시작하는 지젤.

    언제나처럼 실눈에 미소를 지으며 통신마도구를 내려놓은 그의 눈이 삼백안의 눈동자를 반개하며 한층 짙은 미소를 지었다.

     

    “좋은 정보를 가져오셨군요… 확인결과, 모브 씨가 가져온 정보는 모두 사실임이 확인되었습니다. 도비. 그 친구는 더 이상 가만 둘 수 없겠군요.”

     

    재단구성원조차 아닌 일개 1학년 하급반 놈팽이가 오크노디에게 엄한 짓을 했을 가능성이 드러나자 감히 분노를 주체할 수가 없어졌다.

     

    “심지어 그냥 오크노디와 놀아난 것이 아닙니다. 물에 젖은 커튼마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커튼까지!?”

     

    이제는 모브의 머릿속에서도 불온한 상상이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펼쳐졌다.

     

    오크노디의 약점을 잡고 협박하는 도비.

    교복을 벗고 수영복 차림으로 커튼을 두른 채 촉수가 잔뜩 있는 물에 오크노디를 집어넣는다…

    그것도 도비와 단둘이.

    강의마저 땡땡이치고.

     

    “더는 못 참아!!!”

     

    모브는 칼까지 뽑아들고 2학년들이 모여 있다는 집회장소로 쳐들어갔다.

     

    “뱀파이어를 죽이자!”

    “종말교단에 귀의를!”

    “으아아아, 힘들게 공부해봤자 세계가 망하면 끝장이잖아!! 도비, 제발 방법을 알려줘. 우린 어떡해야 하는 거냐고!!”

     

    이미 한발 늦었는지 도비의 포교에 잔뜩 당해버린 2학년들.

     

    “도비, 당장 내 앞에 나와라!!”

    “저 녀석은 뭐야?”

    “1학년 주제에 감히 총대주교 도비 님의 존함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

    “도비 님이 네 친구냐!?”

    “종말을 앞당길 뱀파이어의 하수인이 나타났다! 놈을 물리치고 우리의 학점이 쓰레기가 되지 않도록 우리 손으로 지켜내자!!”

     

    함성을 지르며 사방에서 달려드는 2학년들.

    모브는 몹시 당황했다.

    그러나 커다란 역경에 처할수록 평소의 수련이 빛을 발하는 법.

     

    <넝쿨속박>

    <점착지면>

    <무거운발걸음>

    <근력약화의저주>

    <시야방해의마법>

     

    순식간에 날아드는 다중마법연계.

    그 시작에 해당하는 즉발형 속박기를 단련된 능력치로 강제로 끊어낸다.

     

    “뭣!! 넝쿨속박을 힘으로 끊었다고!?”

     

    이어지는 발동이 늦는 후속 속박기는 몸을 움직여 피하고 저주는 내성으로 이겨낸다.

     

    “됐다! 시야방해의 마법이 적중했어. 이걸로 녀석은 5초간 앞을 못… 어어!?”

    “못 봐도 상관없다. 이미 훈련했으니까.”

     

    오크노디의 밑에서 해왔던 훈련은 ‘모든 종류의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었다.

    눈을 감고 수초만 지나도 무너지는 균형감각을 강제로 유지하고 잔상처럼 남는 광경을 머릿속으로 이어 그리는 희귀기능 <전투강행>마저 습득했다.

    여기에 더해, 저주받은 훈련갑옷세트를 견뎌내며 단련된 근력으로 검을 휘두르면?

     

    “그래봤자다! 우리는 2학년. 방어마법의 밀도 자체가 1학년과는 다르아악!”

    “이 자식, 농땡이 부리기 급급한 1학년 따위가 진심으로 강의에 매진하는 2학년을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가아악 팔 부러졌어!”

    “뭐, 뭐야 도대체. 이런 강함은 상급반 녀석들이나 보여주는 건데, 이런 1학년이 있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도 없다고!! 카스텔라가 제작 배포한 요주의 1학년 책자에 등재되지도 않았단 말야!!”

     

    고작 1년.

    놀 거 다 놀고 쉬엄쉬엄 적당히 열심히 했다는 수준으로는 달성할 수 없는 고강도의 훈련으로 따라잡기에는 너무나도 작은 차이.

    진심으로 날뛰는 모브 앞에서 학업도 뒷전으로 하고 도비의 집회에 얼쩡거리는 2학년 따위들로는 모브를 능가할 수 없다.

     

    “마나량으로 찍어눌러!”

    “교대로 데미지를 받아낸다!”

    “차륜전으로 돌려!”

     

    물론 2학년도 적이 강하면 무의미하게 쓸려나가던 1학년 시절과는 다르다.

    모브의 강함을 눈치 채자마자 방심하지 않고 일치단결하여 교대로 일격을 받고 다음 사람에게 순번을 넘기며 빠르게 힘을 소모시킨다.

    매 순간 전력을 다해야 하는 모브는 빠르게 체력이 줄어들었다.

     

    ‘큭, 여기까지인가!’

     

    오크노디가 불의한 일을 겪었는데 범인을 잡지도 못하고 그 졸개들에게 쓰러지다니.

     

    “잘 버텼다, 애송이.”

    “이 목소리는…!”

     

    끝내 모브의 무릎이 땅에 닿고 2학년들에게 승기가 크게 기울었을 때.

    집회장소에 불어오는 서늘한 한 줄기 바람에 모브는 무언가를 느꼈다.

    이것은 평범한 바람이 아니다.

    다수의 마나사용자들이 마력을 발산했음에도 이들의 흐름을 능가하는 고밀도의 마나가 좌중을 비집고 파고들어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면서 일어난 마나의 이동에서 비롯된 마력풍!

    이만한 기세에 더불어 검보다 서늘한 예기를 품은 목소리의 주인을 모브는 한 명밖에 알지 못했다.

     

    “동방검객 싱!!”

    “상급반에 오르고 싶다면 이 정도는 홀로 꺾어라.”

     

    마나를 있는 힘껏 주변으로 방출해야 간신히 주변공간에나 펼쳐지는 <영역>.

    그것을 날카롭게 정돈하여 자신의 살의가 향하는 방향으로 검격처럼 뻗어낸다.

    검보다 먼저 뻗어나간 영역을 따라 싱의 검격이 출수하였다.

     

    <마법파괴>

    <저주파괴>

    <물리파괴>

    <방어파괴>

     

    검로 상의 모든 적의 공방을 강제로 파괴하며 절대적인 상하관계를 증명해내는 싱.

     

    “길을 보여주는 건 이번 한 번뿐이다.”

     

    전의를 상실한 2학년들과 마찬가지로 모브는 잠깐이지만 마음이 꺾일 뻔했다.

     

    ‘괴물 같은 강함이군. 그 오크노디가 곁에서 애교를 부리는 모습을 보일 정도가 되려면 이만큼의 강함을 지녀야 한단 말인가?’

     

    오크노디에 대한 소문은 오늘 그를 격분시킨 도비 건이 전부가 아니다.

    식당에서 밥만 먹어도 오늘은 오크노디도 먹을 정도로 귀한 반찬이 나왔다며 식당이용률이 높아지고, 어디서 땅 파는 모습만 보여도 선배들이 도둑질한 실험재료를 감췄다며 삽 들고 땅 파는 학생들이 우르르 나타날 정도로 그녀는 주목받는다.

    싱에 대한 오크노디의 호의 넘치는 태도는 당연히 알 사람은 다 알고 있고, 그 때문에 자격지심을 느낀 모브도 꽤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도비는 막타를 쳤을 뿐, 그 전부터 나를 열 받게 했던 사람은 싱 저 인간이었어.’

     

    질투와 분노에 일렁거리는 속마음을 숨긴 채, 모브는 굴욕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한 수 가르침을 베풀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반드시 오늘의 경지를 언젠가 따라잡겠습니다.”

     

    그때가 되면 오늘의 일격, 네게 그대로 되돌려주마.

    고개 숙인 모브의 꽉 움켜쥔 주먹을 내려다보며 싱은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그래서. 지젤이 말한 도비라는 녀석은 어디에 숨어있지?”

    “도, 도비 님은 집회가 끝나고…”

     

    근처에 있던 2학년 한 명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집회가 끝나고?”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가셨다…”

    “…오늘은 식당이 소란스러워지겠군.”

     

    식당으로 앞장서는 싱의 모습에 모브 또한 몸을 추스르고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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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아카데미 흑막의 딸이 되었다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From the side, she looks pitiful and worn out, but in reality, she’s living her joyful survival story in the world of games.

But how can someone’s name be Okno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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