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4

       귀족을 희롱하면 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경비벼어어엉!

        -이 자를 당장 끌어내세요!

         

        날카로운 고함과 군화 발소리가 잠시 저택을 들썩였다.

         

        -이런 무례한 변태 마술사 같으니!

        -일단……감옥에 가둬 두세요!

         

        원더스타인과 엘라는 병사들에게 끌려가 저택의 지하 감옥에 갇혔다.

         

        “좋은 의도로 말한 건데,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네요.”

         

        원더스타인은 고개를 내저으며 감옥 침대에 앉았다.

       

        “그런 상황에서 히죽대니까 그렇지. 진지하게 말해도 들어줄까 말까인데.”

       

        이렇게 말하는 지금도 그는 입에 미소를 띠고 있었다.

         

        엘라는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놈에겐 이 모든 것이 장난에 불과한 것일까?

         

        소녀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정신 나간 악마 자식.

         

        “당신과 같이 다니면서 내 수명이 몇 년은 줄었을 거야.”

         

        엘라는 한숨을 내쉬며 침대에 주저앉았다.

        맞은편 창살에는 원더스타인이 앉아 있었다.

         

        그는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봤다.

         

        “지금이 많이 심각한 상황인가요?”

        “그렇게 묻는다면……사실 별일 아니지. 큰 죄도 아니고. 대충 하룻밤 누워있다가 병사들에게 저택 밖으로 던져지게는 게 고작일걸. 그리고 다시 가난한 여행을 계속해야 하는 게 제일 심각한 상황……아니, 잠깐 당신……!”

         

        그녀가 뭔가를 떠올린 듯 안색이 새파랗게 변했다.

         

        “설마 저택 사람들에게 무슨 짓을 할 건 아니지?”

        “후후, 무슨 짓을 말하는 거죠?”

         

        그가 씩 웃으며 되물었다.

         

        저 역겨운 놈이!

         

        “항상 이런 패턴이었잖아!”

       

        친절한 웃음과 온화한 말투는 그의 가면이었다.

        모욕을 당해도 아무렇지도 않게 당해줬다.

         

        하지만 상대가 방심한 어느 순간.

        돌변해 본모습을 드러냈다.

         

        그에게 무례하게 굴었던 마을 사람들이 어떤 꼴이 됐는지 떠올랐다.

        차라리 죽은 사람은 복 받은 편이었다.

         

        살아도 산 것이 아닌 꼴이 되어버린 사람들.

        그녀에게 죽여달라고 애원하던 그들의 눈빛이 잊히지 않는다.

         

        엘라의 눈동자가 공포로 물들었다.

         

        악마는 계약 때문에 자신을 건들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그에게 얼마든지 무례하고 굴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엘라를 제외한 다른 사람은 얼마든지 가지고 놀고 죽여버릴 수 있었다.

        그녀는 그것이 두려웠다.

         

        “아하.”

         

        원더스타인도 그녀가 무엇을 걱정하는지 알아차렸다.

        원더스타인이 저지른 악행은 게임에서도 자주 나왔다.

         

        인간을 장난감처럼 다루는 미친 악마.

        그러면서도 존댓말과 미소를 고수하는 모순적인 친절함.

         

        그런 독특한 카리스마는 3부작 내내 그가 최종 보스로 나올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주인공 3인방과 더불어 TTT의 아이덴티티를 상징하는 존재.

         

        하지만 지금의 그는 그가 아니었다.

        수틀린다고 사람을 괴물로 만들거나 죽여버리는 취미 따위는 없었다.

         

        애초에 그럴 능력도 없다.

        고작 데볼루트 10개를 가진 평범한 인간일 뿐이다.

         

        원더스타인은 자신에게 적대감을 표출하는 엘라를 바라봤다.

        역시 자신이 약하다는 것은 들키지 않아야 했다.

        만약 지금의 그가 무능한 평범한 인간이라는 게 드러난다면…….

         

        -악마를 죽여라!

        -우리 자유를 쟁취하자!

         

        무기를 들고 덤벼드는 단원들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다.

        그리고 그들에게 무력하게 당하는 자신도.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평소의 원더스타인을 연기해야 했다.

         

        뻔뻔하고 자신만만하게.

       

        원더스타인은 한 번은 통하지 않았던 자기최면을 다시 시도했다.

         

        “후후, 엘라 양이 무슨 걱정을 하는지 알겠군요. 하지만 너무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아직 자작의 후원을 포기하지 않았어요. 그러기 위해서라도 이곳 사람들에게 무슨 짓을 저지르지는 않을 겁니다.”

         

        원작대로의 진행은 이미 물 건너갔다.

        그러나 퀘스트 창은 아직 활성화되어 있었다.

        기회가 남아 있다는 소리다.

         

        그는 그것이 무엇인지 대충 짐작이 갔다.

         

        엘라는 미심쩍은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포기해. 자작이 다시 만나주지도 않을걸.”

        “기회는 있습니다.”

        “어떻게? 강제로라도 덮치게?”

        “필요하면 해야죠.”

        “당신……!”

         

        엘라의 표정이 험악하게 변했다.

        원더스타인은 손을 들어 그녀를 진정시켰다.

         

        “덮친다는 표현을 쓰긴 했지만, 이 저택 사람들에게 해가 되는 짓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엘라가 입술을 삐죽이며 되물었다.

         

        “……정말이야?”

        “후후, 제 말이 거짓말이면 막을 수는 있고요?”

        “……개자식.”

        “그러니까 편하게 쉬고 계세요. 괜한 걱정하지 마시고.”

       

        그녀는 그를 가만히 노려보더니 구석에 가서 등을 돌리고 누웠다.

         

        다른 사람을 위해 이렇게까지 나서다니.

        착한 아이다.

         

        원더스타인은 슬쩍 미소짓고는 곧 다른 생각에 빠져들었다.

         

        그가 굳이 ‘이 저택 사람들’은 건드리지 않겠다고 언급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병사들에게 응접실에서 끌려 나오면서 마주쳤던 얼굴을 떠올렸다.

         

        단정한 턱수염에 안색이 불그스름한 남자.

         

        -아냐, 이게 무슨 일이니?

        -아, 삼촌. 별일 아니에요. 또, 사기꾼들이 찾아왔어요.

         

        아나이스는 그 남자를 삼촌이라 불렀다.

        오늘 갑자기 찾아왔다는 중요한 손님은 그가 틀림없었다.

         

        원더스타인은 그의 얼굴을 본 기억이 있었다.

         

        피에르 모파상.

        그도 TT3의 프롤로그 스테이지에 등장하는 인물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가 게임에서 본 그대로의 인물이라면, 오늘 밤, 이 저택에는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달성조건

        : 베르그송 자작으로부터 후원을 받아내십시오.

         

         

        퀘스트는 ‘자작의 병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후원을 받아내는 것’이었다.

        어떤 방식으로든 자작에게 은혜를 입히기만 한다면…….

         

        원더스타인은 침대에 누워 조용히 밤을 기다렸다.

         

         

        ***

         

         

        아나이스는 자신이 특별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어른들도 어려워하는 책을 쉽게 이해했다.

        숫자와 숫자들 사이의 논리적 연관성도 쉽게 꿰뚫어 보았다.

         

        저택에 갇혀 지내는 것이 답답하긴 했지만, 공주처럼 대접받는 생활이 싫지만은 않았다.

         

        모두의 보살핌이 없으면 살기 힘들다는 말은, 반대로 생각하면, 모두의 보살핌을 받을 정도로 그녀가 특별하다는 말도 되었다.

         

        그녀의 뒤를 늘 따라다니는 기계는 그러한 특별함의 상징이었다.

         

        누가 저택 한 채보다 비싼 기계의 도움을 받아 살아갈 수 있지?

        누가 같은 무게의 금만큼이나 비싼 영양액을 매끼 먹고 살아가지?

         

        자신은 그런 특별한 존재였다.

         

        평생 저택에 갇혀 지내는 아가씨.

        평생 기계에 의존하여 살아야 하는 아가씨.

        불쌍한 우리 아가씨.

         

        하인 하녀들의 동정 어린 시선들.

       

        흥. 자기네들 멋대로 지껄여 대긴.

         

        내가 불쌍하다고?

        돈 몇 푼이 없어서 사소한 것에 고통받는 너희들 인생이 불쌍하지.

         

        나는 전혀 불쌍하지 않다.

        나는 귀족이니까.

        나는 부자니까.

        나는 천재니까.

        나는 특별하니까.

        나는…….

         

        하아.

        하아. 하아.

         

        아나이스는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갑갑하다!

        갑갑해서 미치겠다!

         

        코와 입을 꽉 막고 있는 산소마스크!

        이 빌어먹을 것을 당장 벗어던지고 싶었다!

        바깥 공기를 느끼고 싶었다!

         

        답답함에 분노가 가슴에서 끓어 올랐다.

         

        나는 특별하다.

        나는 특별하다.

         

        이렇게…….

        이렇게 하루에도 몇 번이나 자신을 달랬다.

        끊임없이 스스로 되뇌었다.

         

        그러나 이건 기만이다.

        방금 떠올린 생각들은 그녀의 본심이 아니었다.

         

        그녀가 진정으로 원하는 건 ‘특별함’ 따위가 아니었다.

         

        자유롭게 숨을 쉬고 싶었다.

        원하는 건 마음껏 먹고 싶었다.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가고 싶었다.

         

        천재라고 떠받들어주는 건 필요 없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체온을 나누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날이 과연 올까?

         

        아나이스는 잠옷 사이로 드러난 자신의 가는 팔과 다리를 바라봤다.

        볼품없이 말랐고, 핏줄이 보일 정도로 창백했다.

         

        생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병자의 몸.

        등 곳곳에 못처럼 박아넣은 금속관들.

         

        흉물.

         

        거울을 보는 것만으로 우울해졌다.

        누가 이런 여자를 좋아할까?

         

        그녀의 곁에 다가오는 남자들은 많다.

        그러나 모두 혐오스러운 인간들뿐이었다.

         

        핑계만 다를 뿐, 그들이 원하는 것은 모두 그녀의 돈이었다.

        병을 치료해준다고 하거나, 혹은, 사랑한다고 속삭이거나.

        거기서 거기인 뻔한 인간들.

         

        -만져도 되겠습니까?

         

        하지만 2가지를 동시에 쓰는 남자가 있을 줄은 몰랐다.

        병을 치료해준다고 꼬드기더니 대뜸 몸에 손을 대려 하다니.

        그것도 나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변태같은 인간.

         

        떠돌이답게 다가오는 방식도 저열했다.

         

        지금까지 그녀에게 청혼한 귀족 남자들은 적어도 품위는 지켰는데…….

        나름대로 그녀를 감동하게 하려고 애썼는데…….

         

        -제게 자작님을 치료할 방법이 있습니다.

         

        뻔뻔한 거짓말쟁이.

        외모야…… 뭐, 지금까지 봐왔던 얼굴 중 제일 괜찮긴 하지만…….

        하는 짓거리를 보면…….

        그 얼굴이 아깝다.

        흥.

         

        아나이스는 달아오른 얼굴을 베개에 파묻고 비벼댔다.

        프랑크 원더스타인.

        떠돌이 곡예단의 단장이라고?

        한심하긴.

         

        별거 없는 인간이다.

        집사 할아범이 늘 데려오던 사기꾼 중 한 명일 뿐이었다.

        이렇게 마음에 담아둘 가치가 없는 남자다.

         

        그저…….

        그저……그 대담한 짓거리가 어찌나 어처구니가 없었는지 아직도 신경에 거슬릴 뿐이었다.

       

        -반갑습니다. 프랑크 원더스타인이라고 합니다.

         

        처음 그를 봤을 때부터 어딘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남자 주제에 피부가 여자인 자신보다 더 고왔다.

        거기다 징그러운 미소에 능글능글한 말투까지!

        딱 봐도 얼굴과 혓바닥으로 먹고사는 인간이라는 게 파악됐다.

         

        외향적이고 파티를 즐기는 그런 타입의 남자.

        저택에 갇혀 종이와 잉크 냄새에 파묻혀 지내는 자신과 비교됐다.

         

        분명 밖에서 많은 여자를 만나고 다녔겠지?

        나와 전혀 다른 세상에 사는 그런 인간.

        나와 결코 함께할 일이 없는…….

         

        그래서였을까?

        자신도 모르게 평소보다 더 심술궂게 상대를 비꼬았다.

         

        그를 쫓아내고도 계속 신경이 쓰였다.

        오후에 처리해야 할 일도 내일로 미루고 말았다.

         

        -두근

         

        아직도 진정이 되지 않는다.

        그 무뢰한 때문이다.

         

        아나이스는 이불을 팡팡 발로 찼다.

        다시는 오늘 같은 일이 없어야 했다.

         

        내일 당장 집사 할아범한테 말해서 그 남자를…….

        그 남자를……

        그러니까…….

        어떻게 하지?

         

        으으.

        아나이스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 안돼. 갈수록 생각이 길어지잖아.

        자야지. 이제 자야 해. 할 일이 많다고 나는.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정해진 시간에 일하고, 정해진 시간에 따라 잔다.

         

        그런데 오늘따라 왜 이리 잠이 안 오는지 모르겠다.

         

        마침 기계 소리도 안 들려서 조용한데…….

       

        잠깐……. 기계 소리……?

         

        아나이스는 옆방의 기척에 귀를 기울였다. 자는 동안 기계는 방밖에 뒀다. 관만 문 아래로 빼내어 연결했다.

        그래도 펌프 돌아가는 소리가 워낙 커서, 조금씩은 들렸는데, 지금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하루에 5분.

        자정이 되기 전, 단 5분만 기계가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있었다.

        동력원을 식히고 기계가 스스로 회로를 점검하는 시간.

         

        그동안은 기계가 작동을 멈추지만, 호흡에는 큰 영향이 가지 않았다.

        하루 내내 자극받은 횡격막은 30분 정도는 보조해주지 않아도 관성에 의해 스스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녀가 자는 동안 이루어지는 작업이라 평소에는 의식하지도 못하고 지나갔다.

       

        그런데 오늘은 그녀가 깨어있었다.

         

        기계는 10분 이상 멈춘 것 같았다.

        5분 전쯤에,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원래대로라면 기계는 지금 다시 작동해야 했다.

         

        15년 넘게 문제가 없었던 기계였다.

        정기 점검도 얼마 전에 받았다.

         

        그러나 통계의 가장 고약한 점은 그것은 과거만 말한다는 것이다.

        어제까지의 성공이 내일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못했다.

        불현듯 공포감이 밀려왔다.

         

        -30분은 관성에 의해 호흡을 해서 괜찮을 겁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이제 남은 건 20분도 되지 않았다.

         

        아나이스는 비틀거리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몸을 가누기 힘들었다.

        졸음이 밀려오는 신호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호흡이 점점 느려지고 있었다.

         

        아나이스는 침대 옆에 달린 끈을 힘껏 잡아당겼다.

        시녀를 부르는 호출 벨이었다.

        이것을 잡아당기면 당직인 시녀가 10초 안에 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러나 오늘은 정말이지 통계에 대한 불신이 싹트는 날이었다.

         

        문은 열리지 않았다.

         

        설마 졸고 있는 걸까? 아니면 야식이라도 가지러 주방에?

         

        ‘아니, 애초에 제대로 당직을 서고 있었다면 기계가 멈춘 것을 알았겠지!’

         

        아나이스는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멍청히 죽음을 기다릴 생각은 없었다.

         

        ‘여, 옆방에 가면…….’

         

        옆방에는 위급 상황을 대비해 수동용 인공호흡기가 있었다. 하인들이 번갈아 펌프를 누른다면 정비공이 올 때까지 충분히 버틸 수 있었다.

       

        아나이스는 손잡이에 거의 매달리듯 몸을 기대고는 문을 잡아당겼다.

        끼익.

       

        흔들리는 불빛 사이로 거실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타오르는 벽난로, 은은히 불을 밝히는 등.

        여기까지는 평소대로였다.

         

        소파에 몸을 푹 파묻은 채, 죽은 듯이 잠자고 있는 시녀.

        작동이 멈춰버린 인공호흡기.

        여기까지는 예상대로였다

         

        그러나 오늘 밤, 그녀는 또 한 번 통계의 한계를 체감했다.

        전혀 상상도 못 했던 사람이 거실에 앉아 있었다.

         

        그는 품에서 회중시계를 꺼내 보더니 혀를 찼다.

       

        “이런. 조용히 자다가 갔으면 좋았을 것을.”

         

        아나이스는 잠시 몸이 굳은 채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어째서……저 사람이 여기에…….

         

        “피에르 삼촌……?”

       

       

    다음화 보기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