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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0

       영산(靈山) 불칸.

         

       화산활동을 멈춘 이후 왕국에서 가장 험준하지만 아름답기로 유명한 영산.

       허나 오르는 이들은 드물다.

       워낙 오르기가 험난하며 제대로 된 길도 없고, 사나운 야생 멧돼지가 출몰하기 일쑤.

       약초꾼 사이에서 곰이 목격된다는 속설도 있다.

         

       이것만 해도 오르는 것이 가혹한데, 더욱 오싹한 사실은 불칸은 계절 상관없이 환경이 제멋대로란 점이다.

       낮에는 40℃의 폭염이 이어지고, 밤에는 –30℃의 한파가 덮치며 서리가 맺힌다.

         

       신비로운 현상이었고, 이러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동식물 모두가 약효가 특별하여 수요도 많다.

       그야말로 영산.

         

       다만 오르다가 자칫 죽을 수도 있고, 조난당했다간 그대로 탈수로 죽거나, 얼어서 죽을 우려가 있는 바.

       가능하면 오르지 않는 게 현명했다.

         

       설혹 오르는 이가 있다면, 대물 약초를 건져 일확천금을 노리는 하루살이 인생밖에 없을 터.

         

       그렇기에.

         

       “허어억! 미, 미쳤어, 이건 미친 거야…!”

         

       이를 ‘훈련의 목적’으로 오른다는 것 자체가 이미 어리석은 행동이다.

         

       …그러니 그들은 어리석은 미치광이였음이다.

         

       “끄으으윽!”

         

       “나, 나 죽어….”

         

       “무, 물…! 무, 물 좀, 끄윽….”

         

       사망자, 아니 혼절이 속출한다.

         

       가파르다 못해 험준한 절애를 연상케 하는 오르막은 오르라고 만든 게 아니다.

       그냥 낭떠러지에 불과했다.

         

       생도 전원은 두 발로 걷는 게 아니라, 짐승마냥 양팔을 써서 엉금엉금 기어야 했고, 마치 거북이를 연상케 했다.

       뒷걸음쳤다간 그대로 굴러 떨어지며 이승과 이별하는 수가 있으니 뒷걸음질은 엄두도 내선 안 된다.

       거북이가 생물학적으로 뒷걸음질을 못 한다면, 그들은 생존 때문에 뒷걸음질을 하지 못했다.

         

       그러한 상황에서.

         

       “하아, 공기 봐라. 역시 영산은 영산이야. 시원하다.”

       “진짜 공기는 좋은 것 같아요, 교관님.”

       “뭐, 그래봤자 오후가 될 즈음이면 미치도록 더울 거다. 18시까진 폭염이 지속된다고 했던가?”

       “…여기 미친 것 같아요.”

       “하하, 이제 알았나?”

         

       남들의 20배 가까운 짐을 챙긴 이한만은 마치 산책로를 걷듯 여유로웠다.

       분명 똑같이 가파른 절애를 걷고 있는데, 그만이 남다른 중력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

         

       네 발로 걷는 것도 아니고, 두 발로 서 있는 것도 신기했다.

       저걸 균형 감각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교관님, 발가락 힘이 엄청나시네요.”

       “제법 단련하는 편이지.”

       “…그게 단련한다고 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되더라고.”

       “…….”

         

       그는 신발을 벗은 채 오르는 중이었다.

       신발이 도리어 걷는 데 방해가 되는지 발가락으로 땅을 움켜쥐듯 오른다.

         

       족적을 남기며 걷는 그의 모습은 어딘지 산짐승을 떠오르게 할 따름이었다.

         

       “나랑 대화만 하지 말고 쟤 좀 챙겨라.”

       “네에.”

         

       우웅.

         

       아이린의 마력이 유동적으로 움직이며 누군가를 움켜쥐었다.

         

       혼절했거나 탈수증을 호소하는 이들을 ‘염동력’으로 들어 올린 것.

         

       “하아, 이것도 좀 버겁네요.”

       “하기 싫으면 안 해도 좋아, 대신 이제부터 걸어야겠지만.”

       “…열심히 구조 활동 할게요.”

         

       현재 아이린은 다른 이들처럼 성실히 걷고 있지 않았다.

       공중부양 하듯 살짝 떠 있는 상태로 몸을 움직이고 있지.

         

       이 또한 염동력.

       어찌 보면 훈련에 위배되는 행위였지만, 이한은 허락했다.

         

       염동력이 마법사에게 있어 전사의 근육과 같다는 예시를 들은 후, 저것을 사용하는 것에 긍정적이게 된 것.

       거기다 어차피 아이린 윈들러의 체력으로 행군은 애초에 무리다.

       아직 새끼 고양이보다 약한 체력인데, 행군은 무슨 행군인가.

         

       그냥 저렇게 구호 활동이나 시키는 게 효율적이지.

         

       ‘쓸 만해.’

         

       원래는 쓰러지는 놈들이 있으면 그가 수레에 실을 생각이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

       마법 자체가 불편한 것 똑같으나, 확실히 편리함은 부정하지 않는 바.

         

       “아, 또 기절했다.”

         

       훌쩍.

         

       자신의 몸만이 아니라, 무려 열 사람이 넘는 생도들을 운반하는 그녀의 솜씨.

       하나같이 기절하거나 쓰러진 상태인 이들이었는데, 그중엔 등반 초반 지점에서 기절한 레비 폴트도 있었다.

         

       허나 이를 가지고 이한은 구박할 마음이 없었다.

       저 체격으로 여기까지 걸은 것만 해도 기적이다.

       저건 체력이 아닌 정신력으로 걸은 셈.

         

       “정신력 부문에선 새싹이 녀석들보다 나아.”

       “레비가 좀 독해요. 자기 얘기론 가문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라도 자기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나 뭐라나.”

       “…1번 병아리와 많이 친해졌나 보지?”

       “그냥 저냥 차도 마시고, 밥도 같이 먹는 사이 정도? 아직 친구까진 아닌데 지인 정돈 돼요.”

       “그런 걸 보고 보통 친구라고 하지 않나?”

       “…친구를 사귄 적이 별로 없어서, 잘.”

       “음, 미안하다.”

       “……사과 받는 게 더 비참한데요.”

         

       [아린아. 괜한 말 좀 하지 마. 나 창피해.]

         

       뜻밖에도 인간적인 유격 행군은 그렇게 순조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중이었다.

         

       뭐.

         

       “사, 살려줘….”

         

       생도들 입장에선 전혀 순조롭지 않겠지만.

         

       * * *

         

       그들은 불칸을 정복하지 못했다.

       정상까지 오르지 못했다는 뜻이다.

         

       허나 이는 이한의 의도였다.

       애초에 그는 정상이 목표라고 하지 않았고, 그저 오를 산이 여기라고 알려줬을 뿐.

         

       하여 그들의 목적지는 본래 정상 꼭대기가 아니라.

         

       “짐을 내려라.”

         

       불칸의 중간 지점이었다.

         

       쿠웅!

         

       장장 3시간의 산행을 마치며 드디어 짐을 내려놓자, 땅이 한차례 울린다.

       그 정도로 그들이 가져온 물자가 엄청나게 많았다는 뜻일 터.

         

       “사, 살았다….”

       “…이 나이에 아발론으로 가는 줄 알았어.”

         

       허나 그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온 물자의 양보다 살아서 여기까지 올라왔다는 것에 마냥 감사했다.

       혹독하고도 또 혹독했다.

       정말 지옥이 따로 없었….

         

       “너희보다 한없이 체격이 왜소한 시녀님은 이렇게 멀쩡한데, 너희는 대체 뭐야?”

         

       -…….

         

       “쯧쯧, 한심한 놈들.”

         

       -……끙.

         

       무어라 반박하고 싶은데 반박이 안 된다.

       그도 그럴게 그들은 중간에 혼절하거나 체력 소진으로 쓰러지기 일쑤였는데, 유일하게 그들보다 많은 짐을 들고도 멀쩡히 등반에 성공한 ‘시녀’가 있었기에.

         

       “헤헤, 여기 공기 좋네요. 기사님! 여기다 텐트 치면 돼요?”

         

       …활기차다.

         

       숨도 안 가쁜 것인가 저 사람은?

         

       레이라 윈터.

       왕실 시녀는 그들과 같이 행군의 고행 길을 걸었음에도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대체 저 사람 뭘까?

         

       어처구니없어하는 생도를 향해 이한은 소리쳤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 너희보다 한참 체격이 작은 레이라 시녀님은 너희보다 많은 짐을 가지고 행군을 완주했다.”

         

       …사실 그녀는 이한이 봐도 신기한 인종이다.

         

       아니, 진짜 저 몸으로 어떻게 멀쩡하지?

       몇 번이나 염동력으로 이동하라고 했는데도 그녀는.

         

       -별로 안 힘든데요?

         

       정말 안 힘들어 하더라.

       아무리 봐도 보통 사람이 아니다.

       혹시 무협지에 나오는 천무지체나 봉황지체를 타고나기라도 한 게 아닐까 싶다.

         

       허나 그녀가 가진 육체에 대한 비밀은 나중에 알아보기로 하자.

         

       지금 중요한 건 저것들을 새싹이 아니라, 한 달 안에 ‘야생화’로 만들어놔야 하는 하니까.

       

       그러니 지금부터 하는 건 그냥 놈들의 의욕을 불태우기 위한 블러핑이며 장작 넣기다.

       좀 큰 화력을 불어넣어야 앞으로의 일정도 긍정적일 테니까.

         

       ‘교관 일도 쉽지만은 않아.’

         

       남몰래 교직자에 대한 존경심을 느끼며 이한은 놈들의 꺼져가는 불씨를 일깨워 줄 농밀한 산소를 주입하듯.

         

       “레비 폴트도 마찬가지다. 너희는 검술이라도 배웠지만, 레비 폴트는 그런 것도 아니며, 투기법도 배우지 않은 연약한 몸이다. 한데 그 상태로 무려 10km를 걸었다. 그것도 정신력만으로!”

         

       생도들은 레비 폴트를 보았다.

       여전히 다리가 후들거리는 소녀였지만, 그녀는 끈기 있게 일어나려고 노력하는 중이었다.

         

       …저 연약한 몸으로.

         

       “너희는 지금 진 거다. 여자에겐 졌다고 자존심 상하라는 게 아니야! ‘초보자’에게 진 거란 말이다! 정신력과 끈기, 근성! 이 모든 부문에서 전부…!”

         

       생도들은 주먹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농밀한 산소 정도가 아니라, 기름을 부어버린 자극.

       지쳐 쓰러져가던 그들의 정신에 의욕이 되살아난다.

         

       “정신 똑바로 차려라. 이미 훈련은 시작됐어. 행군에서 쓰러진 녀석들을 도와주긴 했지만, 그건 너희가 예뻐서 도와준 게 아니야. 그냥 ‘불쌍해서’ 구해준 거지.”

         

       더욱 열이 확 치솟는다.

         

       확실히 사람이 어떻게 하면 열이 받을 수 있고, 분해할 수 있는지 그는 포인트를 알고 있었다.

         

       “젠장….”

         

       생도들 대부분이 분함에 이를 악 물었고, 자신들의 한심함에 실망했다.

       당장이라도 그 속을 풀고 싶어 날뛸 분위기.

         

       여기서 좀 느슨하게 해야 한다.

         

       불이란 너무 갑자기 타오르면 꺼지는 것도 빠르게 꺼지니.

       이를 은은하게 유지하는 게 불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비결이다.

         

       “그래, 조금은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군. 쯧, 지금부터 30분 이내 텐트를 치고 오침을 취한다. 오침은 90분.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기본 훈련과 일정에 대해 알려줄 테니, 그때까지 몸을 전력으로 쉬어라. 알았나? 전력으로.”

         

       쉬는 것도 훈련의 일환.

       그가 항상 강조하는 발언이었고, 생도들은 고함을 지르듯 힘껏 대답했다.

         

       이제야 눈이 살아나는 게 보기 좋다.

       한차례 고개를 주억거리는 이한이었고, 그는 한없이 멀쩡한 이들에게 시선을 줬다.

         

       “너희는 잠시 나 좀 보자.”

         

       “쿤타도 자고 싶다.”

       “저도 피곤합니다만.”

       “용병단도 휴식은 주는데….”

         

       “어쩌라고?”

         

       “…….”

         

       그들은 강제로 끌려가는 수밖에 없었다.

       물론 사람들 사이에 숨어 시선을 피하려는 녀석도 있었다만.

         

       “좋은 말로 할 때, 당장 나와라.”

       “오, 오침은….”

       “조교한테 오침? 그게 뭔 사치냐.”

       “…조교도 사람입니다, 사람!!”

       “언제부터?”

       “……빌어먹을.”

         

       조교는 눈물을 흘렸다.

         

       * * *

         

       “-괜찮나, 잭?”

         

       “주군.”

         

       잭은 고개를 숙였다.

       로엔, 그의 주군은 그 무게를 버티고 아득한 거리를 행군했으면서도 전혀 지쳐 보이지 않았다.

       기본적인 역량이 이미 기사보다 높은 그답다.

         

       반대로 잭은 녹초였다.

       한없이 역량이 미진하다는 뜻.

       그 스스로에게 실망스러워 자괴감이 든다.

         

       “쉬고 있어라. 지쳐 보이는군.”

       “…죄송합니다, 한없이 못난 놈이라.”

       “아니다. 그대의 재능은 이제 막 개화한 것.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오히려 기사가 되기로 한 지 반년 만에 이토록 강행군에 따라올 수 있다는 것이 훌륭하다.”

       “…아직 본업에 비하면 한없이 형편없지만요.”

       “……그건 그렇군.”

       

       잭, 어딘지 인상이 다소 흐려 보이는 무난한 남자.

       길가를 돌아다니면 어디서든 볼 수 있을 것 같은 남성이었고, 누군가는 이를 보고 인상이 흐릿하여 잘 기억에 남지 않는다고 했지만, 이는 잭이 가진 ‘재능’이었다.

       누군가가 그를 기억하지 못하게 하고, 어디에든 쉽게 융화되고 숨을 수 있는 재능.

         

       그렇기에 그는 ‘암살자에 더 어울리는 놈’이었다.

         

       기사의 재능은 적지만, 첩보와 암살에 있어선 최상위로 갈 수 있을지 모르니까.

         

       허나 그는.

         

       “그래도 제 선택입니다. 이런 저라도 기사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말씀해주신 분은 주군이시지요. 그러니 미안한 얼굴 하지 마십시오. 혹여 저한테 했던 말이 거짓이었습니까?”

       “아니, 거짓은 없다. 모두 진심이었지.”

       “그럼 됐습니다.”

       “…그래도 미안하구나. 나의 욕심 때문에 정해진 예정을 모두 바꿔버린 것 같아.”

       “괜찮습니다. 어차피 주군의 ‘예지’도 절대적이지 않다고 했지 않습니까?”

       “으음….”

         

       잭의 말에 로엔은 애써 고개를 주억거렸다.

       잭은 그렇게 알고 있다.

       로엔이 갖춘 능력이 [예지]라고.

         

       ‘그래, 이거면 된다.’

         

       그렇게만 알고 있어도 충분하다.

       그가 가진 진정한 비밀은 아는 자는 없는 편이 나으니.

       도리어 알려졌다간 더욱 큰 혼란만 일으키리라.

         

       이는 그가 원하는 바가 아니었다.

         

       그리 속내를 숨기던 중 잭이 지친 몸을 애써 일으키며 입을 떠들어댔다.

         

       “어차피 포섭할 자들은 내년부터가 본격적이지 않습니까. 현재는 그다지 포섭할 인원도 없으니, 이번 해는 이렇게 역량을 가다듬는 시간이어도 좋을 테지요. ……뭣보다 주군께서도 교관님의 훈련에 관심이 있는 것 같고.”

       “색다른 관점이니까. 배워둔다면 훗날 무조건 도움이 된다. 특히, ‘신전’과 싸우게 됐을 때.”

       “으음….”

         

       주군의 발언에 잭은 침음을 삼키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혹시라도 그들의 대화를 듣는 인원이 있으면 안 되니까.

         

       다행히 그의 주군은 그 정도로 어설프지 않았고, 주변의 소리를 완전히 차단한 상태였다.

       역시 그의 걱정이 무색한 철저하신 분이다.

         

       로엔은 수하의 충심에 감사하면서도 이를 애써 티 내지 않으며 단호한 어투로 말을 이었다.

         

       “잭, 기억해라. 강해져야 한다. 교관의 가혹한 훈련은 분명 너를 지금보다 더욱 강해지게 만들어 줄 거다. 재차 말하지만 나만 강해져선 안 돼. 너 또한 강해져야 한다. 나 혼자론 결코 그들을 이길 수 없다.”

       “예에.”

         

       그들이 시답지도 않은 아카데미에 입학한 이유가 무엇이던가.

         

       적이 없는 곳에서 힘을 키우기 위함이 첫째요.

       왕도에서 죽여야 할 이가 있음이 둘째다.

         

       그리고 마지막이.

         

       “그러니 이번 훈련을 잘 지켜봐라. 분명 예상치 못한 인재들이 대거 나올 것 같으니.”

         

       인재의 수급과 세력의 확립.

       이러한 목적이 어쩌면 내년이 아니라, 올해부터 이루어질지 모른다.

       교관의 수업을 통해 저들이, 들풀과 같은 이들이 어떠한 변화를 일으키는지에 따라.

         

       “정녕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솔직히 아직 반신반의합니다만.”

       “나도 확신하진 않는다. 그러나 잭. 난 이렇게 생각한다.”

         

       지금은 아무도 관심 없을 들풀에 불과할지라도, 혹여나.

         

       “꽃을 피울 야생화일지도 모르지.”

         

       그리고 그는, 온실 속 꽃보다 야생화를 더 선호하는 사람이었다.

         

         

       소년은 기대했고, 암살자는 저의 주군이 가끔은 낭만을 쫓는 로맨티스트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30 Years After Reincarnation, Turns Out It Was a Romance Fantasy?

30 Years After Reincarnation, Turns Out It Was a Romance Fantasy?

환생 30년, 알고 보니 장르가 로판이었다?
Status: Ongoing Author:
30 years after reincarnation, turns out the genre was romance fantasy? ...Really, how? I lived as a magician's slave, experimented on, then as an assassin, mercenary, soldier, and even a knight. This is a story where I'm in a genre all by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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