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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0

    -학교! 루크, 학교!

    푸른빛의 정령이 기뻐하며 춤을 춘다.

    루크는 그렇게 호들갑을 떠는 정령을 바라보며 살짝 고개를 저었다.

    “나보다는 그대가 더 좋아하는 것 같구나.”

    기뻐서 마구 돌아다니는 파이와는 달리, 루크는 차분했다.

    도착한 아카데미의 크기는 꽤 컸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것뿐.

    일전에 받아본 팜플렛에서의 그것처럼, 전통적이고 세련된 건물의 형상을 띄고 있었다.

    장식적이고 아름다운 조각같은 건물이다.

    뒤를 돌아보면 모두가 사각형의 현대식건물이었는데, 앞을 보는순간 과거의 향취가 물씬 풍겨나는 학교건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마치 박물관과도 같은 형상.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그 모습에 전율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참으로 아쉽게도, 루크는 그 건축양식에는 별 관심을 가질 수 없었다.

    전통적이라는 말은 옛것이라는 말이었고, 루크는 그 옛것에 나름대로 익숙했다.

    ‘개량된 부분이 보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론 과거의 건축양식을 본땄군.’

    5000년이나 지났는데도 말이다.

    물론 5000년 전의 세상에도 설계사와 마법사가 존재했으며, 아카데미란 국가가 직접 최고급인력을 키워내기위해 설계한 시설이니, 그 당시에도 그 건축양식은 최신의, 최고의 설계가 집약된 양식이었을 테지만, 지금 현대에 와서까지 고수될만큼 대단치는 않다고 생각했다.

    그 옛날, 건물에 조각을 새겨넣어야했던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마법을 인챈트하기 위해서는 제련이나 조각등의, 인간의 의지가 담긴  노력이 수반된 물질이라야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사람의 의지가 사물과 세상에 반영되는 마법의 특성상, 의지가 크게 깃든 물건에게 마법이 들러붙기 쉬운것은 당연한 일이다.

    과거에 최고급의 인력을 육성하는 기관은, 그 인력을 ‘보호’할 수도 있어야했다.

    과거에는 괜찮은 마법사를 한명을 잃는것이 국가적 손실일 정도로 예민한 사항이었으니, 아카데미는 필연적으로 물리적, 마법적인 모든 공격행위 그 이상의 견고함을 필요로 했다.

    그러니 건물에 물리방어, 마법방어를 인챈트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 건물에 조각을 새겨넣는 방식의 건축이 발달한 이유도 그것때문.

    하지만 마력시로 훑어본 결과, 이 건물은 딱히 그런 이유로 지어진게 아니었다.

    그냥, 멋이다.

    확실히, 이 세상은 그러한 침공에 대한 대비가 필요없을정도로 평화롭기는 하다.

    그것은 좋은 일이겠지만…….

    “나는 완전히 새로운 것을 보고 싶었는데 말이지.”

    차라리 완전히 현대식으로 지어진 건물이었다면 루크에게는 신기했으리라.

    현대식 건물의 단순하지만 실용적인 디자인이 훨씬 마음에 드는데.

    루크는 살짝 실망스런 기색을 담아 발길을 옮겼다.

    ——–

    루크가 가장 먼저 도착한곳은 교무실, 찾는것은 별로 어렵지 않았다.

    이미 이 아카데미가 어떤 구조로 이뤄져 있는가 하는것은 알고있기 때문이었다.

    입학시험을 보면서 사전에 설명을 듣기도 했으며, 팜플렛에 간략한 약도까지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티그아카데미가 꽤 넓다고 해도 루크가 길을 잃거나 할 이유는 없었다.

    교무실에선 기다렸다는듯이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날카로운 눈매의 단정한 검은머리의 여성이 그를 반겼다.

    “어머, 왔구나? 네가 이번 입학시험의 만점 전학생?”

    “그렇다. 루크 이루시라고 불러주게나.”

    “만점으로 1학년 월반이라니, 대단하네.”

    여선생은 그런 소리를 하며 머리를 쓰다듬었지만, 루크는 그것이 그저 불편했다.

    애초에, 머리를 쓰다듬어지는게 기분이 좋지도 않고 말이다.

    낯이 뜨거워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루크가 부끄러워하며 발을 뒤로 빼는것은, 여선생 입장에서는 그리 특별할것도 없다.

    단지 아이가 부끄럼이 좀 많은 성격이구나 싶었을 뿐.

    그렇게 ‘담임’이라 불리는 선생의 손길에 따라 도착한 교실, 그 앞에선 루크가 하는것은 으레 전학생이 첫 등교에 하는 행위, 자기소개였다.

    반을 슬쩍 살펴본 루크는 역시나 살짝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너무……. 어리잖은가.’

    예상은 했다지만, 정말로 어렸다.

    11살 정도인가? 

    루크는 입학시험에서 시험담당관이말했던, ‘수준에 맞는 반에 넣어준다’는 말을 믿었거늘, 그 사람의 입장에선 이게 자신의 수준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 조금 당혹스럽고 불쾌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이냐…….’

    시루드도 어디 한 자리에 대충 앉아있는게 보였는데, 그녀석은 꽤나 놀란 것 같았다.

    부모로부터 자신이 전학온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던건가.

    루크가 당혹으로 우물쭈물거리고 있자, 선생은 아이가 부끄러움이 심한 성격인가보다 하여 대신 소개를 시작했다.

    “자, 오늘은 전학생이 있어요. 이름은 루크 이루시라고 한대요. 여러분보다 한살 어리긴 하지만, 입학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이니까. 다들 친하게 지내요.”

    간략한 자기소개였다.

    그런데, 아이들은 ‘만점’이라는 단어에 꽤나 민감하게 반응했다.

    웅성웅성.

    분위기가 꽤 어수선해지기 시작했다.

    “뭐, 만점?”

    “올해 만점자는 없다면서…….”

    “그럼 쟤가 올해부턴 전교 1등하겠네!”

    사실, 그 상황도 루크는 당황스러웠다.

    ‘그런 시험에서 만점은 당연히 나오는게 아닌가……?’

    시험이 너무 쉬웠기에 그냥 답을 써내려갔을 뿐인데, 어째서 칭찬을 받아야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야 당연히 만점이 나오겠지.

    현상에 대한 깊은 고찰없이, 그저 있는 지식을 내어놓기만 하는 단순한 시험에서 루크는 아무런 흥미조차 느끼지 못하고 단순히 사실만을 답지에 적시했다.

    책과 학습지에 쓰여진 대로말이다.

    채점자의 편의를 위해 제작된 단순한 테스트다.

    루크는 시험에서 그런 인상을 받았다. 

    단순한 기억력테스트 수준이었다고.

    그런 면에서, 루크는 고작 그런 시험에서 만점을 받은걸로 칭찬을 받는게 너무나 어색했다.

    마치, 어른이 옹알이를 했다고 환호받는다는 인상이 들었다.

    그런 부끄러움으로 루크가 얼굴을 붉히고있자, 선생은 역시 아이가 부끄러움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 모습이 참으로 아이다웠기에 좋았지만.

    “그럼, 가서 빈자리에 앉으렴, 루크.”

    “아, 알겠다…….”

    마침내 부끄러운 처형식에서 벗어날 수 있게된 루크는 곧바로 빈 자리에 빠르게 앉았다.

    자연스러운 수준 안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말이다.

    빈자리는 어쩌면 당연스럽게도 시루드의 옆자리였다.

    “너, 너……! 어떻게 여길?”

    “‘어떻게’냐고 묻는다면, 평범하게 입학했을 뿐이다.”

    건조한 대답에 시루드는 얼굴을 감싸쥐며 책상에 머리를 박았다.

    ‘엄마가 오늘 기대하라더니 이거였나…….’

    친한 친구가 없는게 그리도 걱정이셨던걸까.

    ‘딱히 친구따윈 없어도 되는데.’

    머리를 처박은 시루드를 보고 루크도 크게 한숨을 쉬었다.

    그 모습을 보고있던 파이가 걱정스럽게 물어왔다.

    -루크, 학교 기대돼?

    “분명 처음엔 기대했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구나…….”

    아직까진 실망스러웠다.

    아이들 틈바구니에 끼어있게된 행색이라니.

    자만은 마법사에겐 독이지만, 병아리들 틈에 매를 집어넣는다면 매가 원치 않아도 그런 생각이 들기마련이다.

    “수업이 시작된다면 무언가 다를지도 모르지.”

    ———

    쉬는시간이 되자, 아이들은 새로운 전학생에 대한 궁금증으로 들떴다.

    난데없이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루크는 이렇게 되리란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처하게되니 꽤나 난처했다.

    “그 뿔은 뭐야? 사슴쪽은 아닌것 같고……. 소인가? 염소?”

    “귀도 귀엽다, 저건 고양인가봐.”

    “만점이라면서? 어떻게 공부했어?”

    “얼굴이랑 눈도 귀엽다, 근데 뿔은 불편할것같아.”

    “취미가 뭐야? 평소에 뭘해?”

    이런저런 질문과 함께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외모의 칭찬.

    귀엽다라니!

    무심코 내뱉은 말이겠지만, 루크는 그것이 곤란했다.

    루크의 입장에선 귀여운쪽은 오히려 그렇게 말해오는 아이들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자신이 귀여운쪽이 되어있다니, 굉장히 어색하지 않은가.

    그것을 참는건 괴로울 수밖에 없으리라.

    시루드를 향해 시선을 보내보려 했지만, 이미 그 아이는 사람이 몰리기 전에 자릴 떠난 상태였다.

    ‘낭패로군.’

    그 순간, 루크의 곤란에 나서는 이가 있었다.

    “질문은 한번에 하나씩 해, 전학생이 곤란해하잖아!”

    아이들 속에서 쾌활하지만 단호한 여자아이의 목소리.

    아이들의 웅성거림이 멎자, 그 틈을 비집고 나온 아이는 꽤 폭신한 인상의 수인 여자애였다.

    “반가워, 루크 이루시라고 했지! 나는 메리! 메리 아이델이야!”

    자신을 메리 아이델이라 소개한 아이는, 회갈빛 머리의 풍성하고 곱슬거리는 머릿결을 가진 양 수인이었다. 머리에 매달린 말려있는 뿔이 그것을 증명하는 것처럼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보다시피, 난 양 수인이야. 같이 뿔 달린 처지에, 잘해보자!”

    “그, 그러자꾸나, 메리 아이델.”

    그녀가 내민 손을 얼결에 붙잡고 위 아래로 흔드니, 메리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반장이니까, 앞으로도 뭔가 곤란하거나 궁금한게 있으면 내게 물어보면 돼!”

    “알겠다, 메리.”

    양은 본래 무리생활을 하는 동물이다.

    무리를 짓고 살아가는 동물들은, 당연히 그것을 통솔하는 존재도 있다.

    아마, 메리는 이 반에서 그런 존재인 모양이다. 

    무리를 통솔하는 우두머리.

    루크는 메리의 작은 몸집을 과시하듯이 허리에 손을 얹은 당당한자세가 폭신한 모습과 어울리지않게 귀여워서 미소짓고 말았다.

    루크의 자연스러운 미소를 보게된 메리는 그제서야 전학생이 마음이 좀 열린건가 싶어서 마주 웃었다.

    “그나저나, 수인이 만점을 받다니 정말 드문일이야! 수인들은 다들 공부엔 별로 소질이 없으니까.”

    “그렇느냐?”

    “다들 앉아서 공부만 하는것보단, 몸 쓰는걸 좋아하잖아!”

    메리는 쾌활하게 주먹을 틀어올리며 말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루크는 그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고싶다는 충동이 가볍게 들었을정도로 기분이 좋아졌다.

    밝은 어린이의 미소는 언제나 가슴이 충만해지는 무언가가 있기마련이니까.

    그 미소를 되찾기위해 전쟁을 끝내야했던 루크로써는, 메리의 미소가 일종의 보상처럼 느껴졌다.

    아까부터 웃음을 주체하기 어려운 것이다.

    메리는 그런 루크의 미소를 보면서 친근감을 느꼈다. 벌써 전학생과 친구가 된것같은 그런 기분이랄까.

    ——–

    수업이 시작되자, 시루드는 삐딱한 자세로 앉아서 수업을 듣고 있었다.

    아니, 사실은 안 듣고 있었다.

    그는 왜 이 여자애가 자신의 옆자리에 있는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는 생각만을 하고 있었다.

    ‘역시 엄마가 뭔가 손을 쓴건 분명해…….’

    시루드는 곤란해하고 있었다.

    ‘이 여자애는 절대 평범한 여자애가 아닌데…….’

    그도 그럴게, 자신과같은 서클 환자이면서, 그 서클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방법을 알고있는 아이다.

    일전에 루크가 알려준 방식대로 마법을 연습해보고는 있지만 사실 마음대로 되지는 않았다.

    너무 생소한 느낌이었으니까.

    뭣보다, 어떻게 영창도 없이 마법을 쓰는거지?

    아무리 해봐도 빛은 커녕 마나를 움직이는것도 잘 안되는데.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것은 루크 역시 마찬가지였다.

    ‘역시, 알고있던 내용에서 다르지도 않군.’

    지팡이는 언제쯤 쓸 수 있으려나, 그것만을 생각하며 단순히 자세를 잡고 앉아있을 뿐이었다.

    루크가 딴짓을 하지 않고 있는것은, 단지 앞에서 수업을 진행하는자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자 하는 마음에서 드러난 행동일 뿐.

    “야.”

    시루드의 낮은 부름이 들려왔다.

    “왜 그러느냐?”

    “네가 저번에 알려준 마법말인데.”

    “뭔가 잘 안되는가?”

    그래, 차라리 이편이 흥미가 있다.

    이미 빠짐없이 아는 내용을 다시 듣는 것보다는, 제자에게 가르침을 내려주는 것. 시루드의 서클을 안정화시킨다면, 이 아이가 마나의 폭주로 고통받을 일도 사라질테니 말이다.

    “혼자서 아무리 해보려고해도 잘 안돼. 너처럼 마나를 움직이는것조차 할 수가 없다고.”

    “흐음.”

    루크는 그 현상에 고민하며 턱을 문질렀다.

    개개인에게는 개인에 맞는 마나 운용법이 존재한다.

    아마, 시루드는 그것을 찾지 못한 것이겠지.

    “그대는 마나를 뭐라고 생각하지?”

    “……마나? 이 세상만물에 존재하고 세계를 구성하는 무궁한 에너지원.”

    시루드의 고찰따위 없는 단순한 정의에 루크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그건 교육서적에 쓰여진 정의일 뿐이잖은가.”

    뭐, 틀린말은 아니었지만, 그것은 마나에 대해서 표면중에서도 극히 일부분을 정의하는 말이다.

    그리고 시루드는 그게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조차 전혀 모르고 있었다.

    마나에 대해 루크가 나름대로 정의내린것은 이렇다.

    “마나란, 이 세계 그 자체다.”

    세상을 구성하는 모든것은 마나로 이뤄져있다.

    생물, 무생물.

    존재와 의식.

    공간과 시간.

    그 모든것을 마나라는 존재가 하나로 묶어 세상과 연결시킨다.

    마나란 생명이자, 세계 그 자체.

    “마나에 그런 정의는 사실 의미가 없다. 그것은 정의내리고자 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 너는 세계를 정의할 수 있겠느냐?”

    세계.

    모든 자들에게 주어지는 세계는 모두 다르다.

    평등한것은 그저, 모두에게 주어진다는 것 하나뿐.

    그런 세계를 단순한 말 몇마디로 정의할 수 있겠는가?

    자세히 말하고자하면 끝이 없겠지만, 그 끝없는 이해와 고찰도 타인에게는 아무짝에 쓸모없다.

    귀족으로 살아오다가 노예로 전락해버린자의 고통을, 날때부터 노예인자가 이해할 수 없는것처럼.

    모든 이들은 각자가 살아온 삶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지능 수준이 다르기에 타인이 아무리 말해주어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리 없다.

    ‘클래스마법은 그런 타인이 지정한 말뿐인 정의가 통할지 모르겠지만.’

    서클마법에서는 자신이 직접세계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

    “시루드, 그대는 마나를 뭐라고 생각하고싶은가?”

    “내가 생각하고 싶은……?”

    시루드에겐 너무도 생소한 이야기였다.

    그동안 그가 느껴온 세상은, 그저 타인에게 맡겨진 삶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그야, 아직 11살짜리 아이지않은가?

    부모에게 의지하고, 타인에 말에 그렇구나 할 뿐인 11살짜리 어린이말이다.

    “내가 생각하고 싶은…….”

    ‘내가 생각하고 싶은게 뭐지?’

    그의 나이 11세.

    시루드가 처음으로 자신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루크가 좀 더 틀딱스러운 성격이었다면 요즘것들은말여! 이게 다 주입식교육의 폐해다 이말이야! 에잉 ㅉㅉ!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 여선생과의 만남씬 중간에 써놨는데 복사가 안된 문장이 있어서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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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다시 대마법사를 꿈꾼다 대마법사였던것은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5000 Years in the future, the Archmage Luke Irushi opened her eyes again. The world has changes so much.

Horseless carriages, an entertainment box with audio and video, food and spices she has never seen before…

And, a changed magical system!

It wasn’t just the world that ch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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