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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08

        

       이름을 정했다는 말에, 아들 호소인이 오 하고 장난스레 탄성을 내뱉는다.

       하지만 유들유들한 태도와는 달리 침을 꿀꺽 삼키며 청의 눈을 바라보는 꼴이 애써 긴장한 모습을 숨기려는 투다.

         

       “휘영. 염휘영.”

         

       “오, 내 기대보다 더 그럴듯한 이름인데? 흔한 이름이 아니기도 하고. 무슨 뜻이셔, 어머니?”

         

       “빛날 휘에 편안할 영, 빛나더라도 모든 이에게 편안한 사람이 되었으면 해요.”

         

       “휘영. 휘영. 휘영이라.”

         

       아들 호소인, 염휘영이 몇 번이나 제 이름을 되뇌어 본다.

       입에 맞지 않는 음식처럼 껄끄러운 듯이, 가져본 적 없는 장난감을 가진 아이처럼 어색하게.

         

       “그런데 보통 이름을 그리 지어주시던가? 강한 사람, 높은 사람, 귀한 사람이 되라고 남들이 함부로 할 수 없는 어려운 사람이 되기를 빌어주시지 않나?”

         

       “왜, 오이나 삼팔로 할 걸 그랬어요?”

         

       중원의 작명법 중 하나로, 아비와 어미 나이의 뒷자리를 따서 짓는 방식이다.

       자식 나이를 까먹을 일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그건 아니고. 아직도 착한 사람이 되라는 하시는 이름 같아서. 여기서 더 착한 아들이 되어드려야 하나?”

         

       “착한 사람 말고 편한 사람이 되라구요. 어려운 사람 되는 게 뭐 어렵나? 사람은 원래 대단해지면 대하기 어려운 법인데. 뭐 고수가 엄격 근엄 진지하게 무게만 잡고 있어도 대하기 힘든 거 아닌가? 어려운 사람한테는 함부로 하지 못하는 만큼, 또 쉬이 다가가지도 못하는 거지”

         

       사실, 오히려 빛나는 위인이면서도 편한 사람이 되기가 어렵다.

       편하다는 말이 얼마나 좋은 말인가.

       몸이 홀가분한 상태이자 마음을 놓은 때의 편안함, 혹은 선호하는 애호의 마음, 그리고 가볍게 할 수 있는 쉬움과 이로움마저 포함된 말이니까.

       좋다 아늑하다 느긋하다 쉽다 등등 온갖 안온한 감정이 듬뿍 담긴 말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사람들은 편한 사람에게 쉽게 다가가 손을 내밀고 인사를 건네며 눈웃음을 치며 반갑게 맞이한다.

       왜냐하면 편하니까. 편한 사람이라서.

         

       “……그러니까 편한 사람이야말로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이라구요. 그쪽이 지금까지 딱히 받은 거 없는 걸로 아는데, 그러니 이제라도 팍팍 받으라고 지었어요. 됐죠?”

         

       간밤에 견포희 끌어안고 침상에 누웠더니 그리 포근할 수가 없더라.

       그리고 원래 침상이란 꾸벅꾸벅 졸음이 밀려올 때쯤 가장 좋은 생각이 떠오르는 아주 신비한 장소이기도 하다.

       그렇게 따뜻하게 의매의 품속에서 꼼지락거리고 있자니 문득 안온함이란 참 좋은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음. 전혀 공감은 안 되는군. 편한 사람이 되라니. 우스운 놈이 되라고 하시는 말이 아닌가.”

         

       “뭐야, 그래서 마음에 안 든다고?”

         

       염휘영이 만족스럽게 웃는다.

         

       “아니. 아주 마음에 들어. 뜻이야 어쨌건 어머니께서 자식을 위해 고심해서 좋은 글자를 골라주셨는데, 그게 중요한 거지. 다 자식 잘되라고 위해주시는 마음 말이야. 내 평생 원하던 거고. 고마워, 엄마.”

         

       “끄하윽, 그거 하지 말랬지?”

         

       청이 소스라치며 팔뚝을 마구 문지른다.

       전신의 솜털이 솟구쳐 일어나 이대로는 못 살겠다며 총궐기대회를 열었으니까.

         

       “진심이야. 뜻이 썩 마음에 와닿지는 않지만, 사실 아들 위하신다고 고심하셔서 잘 지으셨다면 염병할이라도 뭐 어때?”

         

       그에 청의 이마에 빠직.

         

       “기껏 고심해서 지어줬더니. 꼭 그런 식으로 초를 쳐야겠어요? 기껏 선물해줬더니 마음에 안 들지만 정성이 갸륵하니 마음에 든다?”

         

       “이 아들에게 중요한 게 바로 그 마음이야, 어머니. 이제 못다 한 재롱을 좀 부려볼까 하는데, 오십 년을 못 했으니 앞으로 오십 년쯤 해도 될까?”

         

       “보통 재롱을 오십 년씩 부리던가?”

         

       “그럼 몇 년 쯤일까, 어머니?”

         

       “글쎄, 아무리 길어도 이십 년 안에는 끝내지 않을까?”

         

       “좋군. 그럼, 이십 년은 괜찮다고 하신 거지? 어머니, 소자에게 말씀만 하셔. 지금 뭐야, 살월파? 그놈들이 감히 어머니께 걱정을 끼쳐드리신다지? 내 싹 정리해 드릴까?”

         

       그에 청이 정색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딴 소리 하지 마요. 아들 하고 싶다는 거 내가 말리지까진 않겠는데, 그렇다고 내가 현경 자식 생겼다고 쥐고 휘두를 생각따윈 추호도 없으니까. 자식새끼 나이가 쉰이 넘었으면 부모 품에서 떠나서 한참 제 갈길 갈 때지 무슨.”

         

       염휘영의 미소가 짙어진다.

       어쩐지 당했다고 생각하면서도, 청이 딱 잘라 선을 그었다.

         

       “뭐 시켜 먹을 생각 없으니까 그냥 알아서 갈 길 가요. 무슨 부모자식이라고 천년만년 품에 끼고 같이 사나.”

         

       “역시. 사랑합니다. 어머니.”

         

       그에 청이 고개를 저었다.

         

       “내 말 못 들었어요? 알았으니 갈 길 가라고요, 훠이, 의매 소금 좀 가져와. 아주 여기 터가 안 좋은가 보다. 아주 팍팍 뿌려야 염전으로 만들어 버릴라니까.”

         

       “어? 그럼 이백 근쯤 가져오면 될까? 그럼 몇 수레나 가져와야 하지? 한 가마가 열 말이고, 세 말은 사십 근이니까, 백 근 하려면. 어, 셋, 여섯, 사십, 어어.”

         

       견포희가 열심히 손가락을 접었다 폈다 더하고 빼더니 결국 헤헤 웃으며 말했다.

         

       “모르겠다. 두 가마니쯤 사 오면 돼?”

         

       “그냥 한 됫박이면 되거든? 좀 쫓아내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뿌려버리게.”

         

       그러자 견포희가 고개를 젓는다.

         

       “의매. 그러면 안 돼. 조카가 서운할 거 아냐.”

         

       “역시, 나 생각해주는 사람은 이모뿐이라니까. 이모 최고.”

         

       청도 고개를 저었다.

       그냥 다 꺼졌으면 좋겠다.

       청의 진심이었다.

         

         

       —-

         

         

       예기치 못한 아들의 활약으로 광주 민심이 돌아섰으니, 이제는 사람 불러다 제대로 장원 복구에 나설 때가 되었다.

       진가장 복구 공사는 내 돈 쓰는 일이 아니니 당연히 돈 쓰는 사람 허락이 있어야 하는 일이다.

       청이 슬슬 사람 구하는 방 붙이고 대장 목수 뽑아야 하겠다고 진가주 진자강을 찾았다.

         

       마침 진자강이 가주전 앞에서 팔다리 휘저으며(태극권이 좀 모양이 많이 빠진다) 먹은 조식을 소화하고 있는 참이다.

       진자강은 청을 보고 당황스럽다.

         

       그새 일행이 늘었으니 독안의 청년은 그렇다 치고, 멀쩡한 다리 놔두고 면사녀에게 척 안겨있는 꼴이 기가 막혀서.

       그것도 품새를 보아하니 한 점 불편함이 없어 익숙하다 못해 몸에 익은 꼴이다.

         

       “천화검? 혹시 어디 불편한가요?”

         

       “아. 의매. 내려줘. 어른 앞에선 빨리 내려줘야지 인사를 드리지. 여기는 제 의매, 견포희라고 해요. 절 안고 다니는 걸 좋아해서요. 제가 편하려고 그러는 건 아니고 어쩔 수 없이 안겨줘야 한다니까요. 그렇지?”

          

       “응. 응. 안녕하세요? 동생이 신세를 많이 지고 있습니다.”

        

       두 여인이 인사를 올린다.

         

       “이쪽 청년은 누구신가요?”

         

       “아, 이쪽은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견포희야 애초에 청의 수발을 드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염휘영은 그냥 할 일도 없으니 어머니 하는 일이나 구경하겠다며 멋대로 따라왔다.

         

       염휘영이 잠시 고민하는듯하다, 이내 척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는 것이 아닌가.

         

       “안녕하십니까. 저는 염휘영이라고 하는 무명객으로, 광주에 여기 어머니께서 계시다고 하여 실례를 무릅쓰고 찾아왔습니다.”

         

       “어머니라고 했나요?”

         

       “예, 가주님. 여기 천화검께서 제 자당이 되십니다.”

         

       “……? 천화검? 이렇게 장성한 아들이? 어, 음. 혹시 연치를 속, 아니 음, 천화검에게도 사정이 있는 것이겠죠. 그, 음. 참으로 헌양한 자식을 두셨군요?”

         

       충격을 받은 표정이지만, 일단 예의를 받았으니 예의로 대답하는 진자강이다.

       참으로 훌륭한 성품의 군자라고 하겠다.

         

       “양자, 아니, 대자거든요?”

         

       “아. 대자. 그렇군요.”

         

       대자라 하면 시양자를 말한다.

       엄밀히 따져서 양자는 혈연의 아이, 그러니까 친척 관계의 아이를 자식으로 들였을 때에 쓰는 말이다.

       아예 혈연 아닌 생판 남을 입적할 때는 시양자, 그보다 더 널리 쓰는 말로는 대자라고 지칭한다.

         

       굉장히 궁금한 표정이지만 더 캐묻지 않는 것이 바로 진가주의 인품이었다.

       하지만 염휘영의 입이 쉬지를 않는다.

         

       “본래 저는 어려서부터 성정이 포악하여 여러 죄를 짓고 살았습니다만, 어머니께서 저를 야단쳐 과거의 악인이 개심하였으니 새로 태어난 일과 한 이치입니다. 그러니 이 아들이 간곡히 청해 간모를 모시게 되었습니다.”

         

       “아. 그거 참. 음. 미담, 미담……인가?”

         

       진자강이 혼란에 빠졌다.

         

       악인이 개심하여 새사람이 되었으니, 그 뜻을 세워 스스로 대자를 청했다고.

       청이 마흔쯤 먹어 어른이었다면 훌륭하게 악인을 계도한 의기와 그에 감화된 악인이라는 멋진 이야기가 되겠지만.

       고사에서나 나올 법한 훈훈한 미담이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스물 중반은 넘은 청년이 이제 갓 스물하나 먹은 여자아이를 의모로 모시겠다는 건 조금.

       자식보다 나이가 어린 어미라고 하면 또 호사가들이나 할 법한 기이한 이야기가 되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그 혼란이 진가장에 번져나간다.

         

       “서문 소저! 제 삼 회 대회는 언제, 음? 일행이 계셨군요. 이분은? 엥? 아드님? 아. 예. 반갑습니다.”

         

       “천화 언니! 창아가 벽돌에 낙서, 앗, 앗. 이 오라버니는 누구세요? 엣. 아들……? 헤, 소녀 진유월이라 합니다.”

         

       “와, 청아? 누구니? 이렇게 잘생긴 청년을 다 데려오고. 혹시. 아, 그래. 그러니. 음. 대자가 참 훤칠하고, 아유 예의도 참 바르네.”

         

       비번이던 진가장 사람들이 청을 보고서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정작 지 어미에게는 건들건들 존대도 반말도 아닌 이상한 태도를 취하는 주제에, 또 남을 보면 깍듯하고 예의 바른 청년이라 어쩐지 약이 오르기도 하고.

         

       그리고 마침내 한 줄기 빛이 내려왔으니.

         

       “서문 소저? 이게 대체 무슨 일이에요? 아니, 그게 말이 되나요? 이제 겨우 방년을 넘은 처녀에게 대자라니요? 그쪽도 생각이 있으시면 그러시면 안 되지 않으세요?”

         

       “진 소저!”

         

       청이 진설의 손을 덥석 움켜쥔다.

       이게 상식인의 반응 아닌가?

         

       그러나 진설은 싸늘했다.

         

       “서문 소저도 그래요. 내 서문 소저 사람좋은 거야 알겠지만, 그렇다고 덜커덕 막 받아주면 어떻게 해요?”

         

       “맞아요. 진짜 그렇다니까.”

         

       그러거나 말거나 청은 간만의 감동이다.

       이 감동을 더 나누고 싶지만, 진가 식구들이란 인원 부족으로 바쁜 사람들이라서, 사업장 순찰을 쌩 나가버리고 만다.

         

       청은 청대로 할 일이 있으니 이제는 광주 공사판을 찾아다닐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공사를 의뢰해야 하는 입장이 아니던가.

         

       그리하여 청이 토목선녀 복장을 하고 목방 거리를 찾으니 선녀님을 알아보는 이가 한둘이겠는가.

         

       “오, 선녀님. 결국 받아주셨나 봅니다? 그래 그게 다 공덕 아니겠습니까.”

         

       “오늘은 어디서 공사를, 아, 오늘은 공사를 맡겨주신다고. 대장 목수는 선녀님이 맡아주십니까? 아, 공사는 안 맡으신다고. 강 씨나 양 씨에게 맡기시죠. 오 그런데 결국 그렇게 되셨나 봅니다?”

         

       심지어 어제 그 발랑 까진 계집애까지 어떻게 알고 나타나서는 쪼르르 달려와 팔짱을 끼며 아양을 떤다.

         

       “앗, 어머님!”

         

       “너 꼬맹이는 대체 어떻게 알고 나타나는 거야? 이거 쪼만한 게 벌써부터 사내 뒤나 쫓아다니고 그러면 못 쓴다?”

         

       “헤헤, 어머님, 이참에 딸 하나 들인다고 생각하시고.”

         

       “나는 저쪽 연애사에는 관심이 없으니 당사자끼리 해결하렴.”

         

       “야. 내 말했지만, 꼬맹이는 취향이 아니라니까. 내 나이에 어린애 들이게 생겼어?”

         

       “저 어린애 아니에요! 올해 열다섯 살, 성인이라구요.”

         

       “꼬맹아. 내 나이가 쉰이다. 너보다 세 배쯤 살았으면 어린애라 할 만하지.”

         

       “……? 거짓말. 안 속아요.”

         

       시내에는 이미 어제의 신파가 자자하게 퍼졌으므로, 청의 뒤에서 생글거리는 염휘영을 보고 다들 잘되었다고 야단이다.

         

       “선녀님, 아이고, 제가 대장을 맡아도 되겠습니까? 그야 광동 건축이야 제가 빠꼼이여도 선녀님 밀어내고 대장 차지했다고 하면 뒷말 좀 나오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러면 대자는 목수가 되는 겁니까, 아니면 신당을 잇는 겁니까?”

       

       청은 이제 새끼 목수가 아니라 당당하게 인정받은 장목수다.

       처음 토목선녀를 자처할 때는 새끼 목수 주제에 사칭을 한 꼴이었지만, 적어도 광주 시내에서 청의 실력을 의심하는 장목수는 더는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이제는 공사 하나를 지휘하는 대장을 맡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숙련된 목수다.

         

       그러니 대장 목수로부터 장목수에 인부는 얼마나 쓸 것인지, 공사는 어떻게 진행하고 자재는 얼마나 있고 또 얼마나 조달이 가능하며 어떻게 쓰는지 등등 뭔가 목수들만의 숙련된 대화가 이어지는 것이다.

         

       목방 거리에 흔히 널린 그루터기에 걸터앉은 염휘영이 무릎에 턱을 괴고 앉아서는 그 모습을 바라본다.

         

       아들 호소인의 입가가 부드러운 호선을 그리며 휘어든다.

         

       야채가게 딸내미가 그의 그윽한 시선을 따라서 청을 보았다가, 다시 염휘영을 보고 그렇게 세 번쯤 반복하다, 설마 하고 눈동자를 마구 떨어대는 것이다.

         

       “오라버니? 설마? 아니죠?”

         

       “너 쪼그만 게. 어머니가 괜히 발랑 까졌다고 한 게 아니었군? 벌써 아주 음란해 빠져서, 너도 싹수가 참 노랗구나?”

         

       “아, 아니에요, 저는 그냥.”

         

       그에 염휘영이 낄낄거리며 꼬맹이의 머리를 마주 헤집어놓는다.

       서문수린이 보았다면 아무리 어린 아이라 해도 여인의 생명같은 머리를 마구 헝클어 놓았다고 불을 토했을 광경이다.

       

       겨우 반나절 따라다녔을 뿐인데, 도대체 만나는 사람마다 반갑게 치대오는 것이 누가 보면 광주에서 산 광주 토박이인 줄 알겠더라.

       정파 도문의 큰 어르신이자, 무위는 또 초절정으로 나름 양민들에게는 두려운 고수임에도 누구 하나 어려워하는 기색이 없는 것이다.

           

       “편한 사람이라더니. 그냥 호구 아닌가? 그래도, 나쁘지 않아 보이기는 하는군.”

         

       “힝. 나름 신경 쓴 머린데……. 음, 오라버니,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너는 알 것 없다. 발랑 까진 꼬마야.”

         

       “씨이, 자꾸 이럴 거에요?”

         

       “자꾸 이럴 건데? 그래서 니가 뭘 할 수 있는데?”

       

       염휘영이 약을 올리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는 듯이 묻는다.

       

       “야. 그러고 보니 그 고리대자 새끼들, 아직 멀쩡하지 않디? 더 괴롭히거나 하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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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is Murim’s Crazy B*tch

I Am This Murim’s Crazy B*tch

이 무림의 미친년은 나야
Score 4.3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female character in a martial arts game I’ve played for the first time. I know absolutely nothing about Murim,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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