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41

     에르윈 아이페리아.

     그녀에 관해 이야기를 하자면, 직접 만나지는 못했어도 그 정보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직업, 아이페리아 인더스트리의 회장.

     주목해야 할 점은 ‘인더스트리’라는 것.

     ‘왕국에는 없는 개념이지.’

     마도공학 산업 전반을 다루는 초거대 기업이다.

     왕국식으로 해석을 하자면, 상단 여러 개가 하나로 뭉쳐있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시대 차이가 벌어지는 느낌이네.’

     

     왕국이 전통과 예법을 깎고 닦을 때, 제국은 기술을 발전시켰다.

     마도공학 뿐만 아니라 과학, 상업, 문화 전반에 걸쳐서.

     ‘군사력, 그것도 단일개체의 위력 빼고는 다 밀리는 게 현실이야.’

     사실상 이 시점만 하더라도 왕국이 제국을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건 수상할 정도로 강한 소드 마스터 뿐.

     협곡만 아니었으면 왕국은 진작 제국의 식민지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아이페리아의 여러 마도공학 물품들이 들어왔겠지.

     마도바이크라거나, 마도전철이라거나, 경비용 자동인형이라거나.

     에르윈 아이페리아는 당대의 회장으로, 부친으로부터 대기업을 물려받아 기어이 제국 1위의 사업체로 만든 능력자다.

     사람이 선해서 그렇지, 마도공학에 관한 기술개발만큼은 제국 누구보다도 뛰어나다.

     ‘사람이 너무 좋아서 탈이었지.’

     기록상.

     그녀는 뛰어난 개발자였지만, 뛰어난 경영자는 아니었다.

     ‘황제에게 전부 다 빼앗겼으니.’

     마도공학 연구소를 시작으로 하여 모든 공장을 빼앗겼다.

     황제의 딸, 황녀를 낳은 어머니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모든 것을 빼앗겼다.

     ‘평민이라서.’

     제국은 평민이 높은 관직을 얻을 수 있다고 공언했으나, 에르윈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평민이 올라갈 사다리는 만들어줬지만, 천장은 오히려 더 굳건해졌지.’

     귀족 출신의 황후는 에르윈을 아예 황궁에 들어오지도 못하게 만들었다.

     ‘낳자마자 황태자비가 자기딸로 데려가버렸다고 들었어.’

     심지어 딸이 태어나자마자 빼앗아 양녀로 입적했다.

     ‘다행히 정기적으로 만나는 것 같기는 하지만, 모녀관계가 아니라 기술 스승으로 만나고 있었다고 들었는데.’

     세상 사람들은 현 황손녀가 황태자비의 자식인줄 알지만, 누가봐도 눈 앞에 있는 이 여인이 황손녀의 어머니다.

     ‘카르멘 왕비는 모르지.’

     라는 게 그녀의 숨겨진 정보.

     조금 전에는 딸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아마 좀 캐묻고 그러면 황손녀가 아닌 ‘딸 같은 제자들’이라면서 말을 돌릴테지.

     ‘애초에 이거, 황제로부터 들은 이야기니까.’

     유감스럽게도 그건 미래에서 얻은 지식이라, 누구에게도 알려줄 수 없다.

     황제는 어떻게 전쟁자금을 충당하였는가.

     회장을 숙청하고.

     주식이라는 걸 모두 국가에 귀속시키고.

     반발하는 직원들은 우연찮게 비리가 드러나 감옥에 갇히고.

     생필품이나 운수차량 등을 제작하던 공장에서 병기가 생산되고.

     그렇게 황제는 전쟁의 초기비용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여인은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지배하는 것이다.

     본인이 워낙 자랑스럽게 이야기해서 아직도 기억한다.

     -전쟁을 위해 막대한 돈이 필요했고, 마침 밖에 만들어둔 주머니가 가득 차 있었을 뿐이다.

     그렇게 이 여자는 파멸을 맞이했다.

     친딸에게 마지막 유언조차 남기지 못한 채.

     자신이 일군 모든 것을 빼앗기고 부정당하고, 심지어 역사에 범죄와 비리를 저지른 자로 오명만 남게 되었다.

     안타까운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카르멘 왕비의 정치적 아들.

     뒤에서 묵묵히 대화를 듣고만 있지만, 여차하면 카르멘 왕비를 돕기 위해 나설 것이다.

     ‘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건 뭐 협상도 아니군.’

     카르멘 왕비는 제국을 상대함에 있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상대의 표정,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담긴 정치적 의도 등 그 모든 것을 분석해 왕국에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이끌려고 했다.

     “…에르윈 회장.”

     “네!!”

     그런데, 이런 상대는 처음이겠지.

     “그러니까 지금 당신은 수천억 단위의 자본을 내면서도 그 운용은 왕국에 전부 맡기고, 아카데미 책임자 및 교직원, 운영 계획 등 모든 것을 왕국이 자체적으로 진행해도 된다는 겁니까?”

     “네!!!”

     에르윈 회장은 카르멘 왕비의 대척점에 서 있는 사람이다.

     “몇 가지 요구사항만 들어준다면, 나머지는 왕국에서 마음대로 하셔도 돼요!”

     “그 요구사항이라는 게…하아.”

     아마도 그런걸 생각했을 것이다.

     ‘지브롤터 협곡의 문을 상시로 열어달라거나, 남부 해협의 항구를 개방해달라거나, 왕국의 땅 일부를 조차해달라거나.’

     

     왕국으로서는 함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

     그런 걸 어떻게 거절하면서 수천억 자본은 홀라당 먹을까 고심하고 또 고심했겠지.

     “제국측 요구사항은 간단해요! 하나! 신체적 폭력과 물리적 체벌은 금지! 둘! 매년 제국의 유학생 10명을 신입생으로 받아들일 것! 셋! 제국 아이들이 쓸 기숙사동은 관리인 다섯을 둘 수 있게 할 것!”

     “…….”

     “이상이에요! 아, 하나 더 있다면, 처음 왕도로 향할 때는 지브롤터 협곡을 지나도 될까요? 아이들만!”

     “하아….”

     카르멘 왕비가 대놓고 한숨을 내쉰다.

     “어라? 아, 안 되나요? 도, 돈이 더 필요하다면 돈은 얼마든지 드릴게요! 혹시 저희 요구사항이 문제가 있다면, 이곳에서 협의를 통해 긴밀하게 조율해나갈 수 있을 거예요!!”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그 정도는.”

     카르멘 왕비는 다시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자세를 고쳐앉았다.

     “…입학식 때만 지브롤터를 지나는 것까지 총 네 가지. 그 이상은 없습니까?”

     “네! 없어요! 아, 혹시 필요한 거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저희 쪽에서 준비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할테니까!”

     “…황궁에서 나온 실무 책임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의견을 묻고싶군요.”

     카르멘 왕비는 에르윈 회장의 뒤를 가리켰다.

     “장관 두 분이 실무자는 아니겠지만 교육과 외교 쪽으로 전문가이니, 현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3년 동안의 왕국 유학 경험은 제국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인자하게 생긴 교육부 장관은 하하호호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국의 커리큘럼을 강요하는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나이와 학년은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요청사항이긴 합니다만.”

     “17세에 1학년, 19세에 3학년?”

     “예.”

     “…큰 문제는 없겠군.”

     카르멘 왕비가 나를 슬쩍 바라본다.

     “자본만 충분하다면 아카데미 개교까지, 3년이면 될 테고.”

     아마도 4년 뒤에 아카데미가 만들어진다면, 나나 나리아 공주가 딱 신입생으로 입학할 나이-17세가 될 터.

     “외교부에서는?”

     “미리 서신으로 말씀드린대로, 미래 인재 양성을 바탕으로 양국이 건전한 관계를 구축하였으면 한다는 게 황제 폐하의 뜻입니다.”

     “…….”

     “그리고 회장님은 황제 폐하께 이번 일에 대하여, ‘전권’을 위임받았습니다.”

     “…….”

     왕국 사람들은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아이페리아는 가문이 아니며, 에르윈은 평민이다.

     그런 존재가 장관들보다 더 높은 권한을 가진 채, 황제가 전권을 넘겨줬다?

     “솔직히,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제국이 이렇게까지 왕국에 퍼줘서 얻을 게 무엇인지.”

     결국, 먼저 무너진 건 카르멘 왕비였다.

     ‘평소라면 이런 소리는 절대 하지 않을텐데.’

     상당히 피곤해보인다.

     중간중간 내게 시선을 보내기도 했지만, 나는 계속 입을 꾹 다물기만 했었고.

     “도대체 목적이 무엇입니까? 이렇게 해서 제국이 얻을 수 있는 건 무엇입니까?”

     “저희가 얻는 거라면, 말씀드린대로의 의미 그대로네요!”

     에르윈 회장은 싱글벙글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이들의 다양한 경험! 왕국과 제국의 교류! 여기에서 좀 더 나아간다면, 두 나라가 화해를 할 수 있는 작지만 큰 첫 발걸음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진심이십니까?”

     “네!”

     초롱초롱 빛나는 하늘색 눈동자는 구름 한 점 없는 하늘만큼이나 맑고 투명했다.

     “지금까지 쌓여있던 앙금은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겠죠. 하지만 저는 믿어요. 아이들이 왕국에 다녀온 뒤, 그리고 점차 교류를 시작하고, 50년, 100년, 200년이 지났을 때.”

     이곳에 있는 이들 중 그 누구도 그 때까지 살아있지 않겠지만.

     “후대의 우리 자손들은 서로 다른 나라와 언어로 살아갈지언정, 적어도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누고 피를 흘리지는 않을 거라고.”

     “그런 이상론이….”

     “왕비님.”

     결국, 나는 카르멘 왕비가 더 말리기 전에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돈, 진짜 많은 사람입니다.”

     “…….”

     “개인 자산이 왕궁 1년 예산에 버금갈 겁니다. 분명.”

     “……!!”

     카르멘 왕비의 눈동자가 순간 흔들렸다.

     

     “진정으로?”

     “추정이지만, 분명. 기업 가치만 놓고 보면, 왕국이 아니라 왕국 전체와 비교해도 이상하지 않을 겁니다.”

     “일종의 ‘왕’이로구나.”

     “예. 자본에 있어, 왕인 셈이죠.”

     카르멘 왕비는 고개를 잠시 끄덕인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에르윈 아이페리아 회장의 제안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본 사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한 뒤, 훗날 서면으로 다시 답장 드리겠습니다.”

     카르멘 왕비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아앗, 정말요?! 기뻐라! 고마워요!!”

     에르윈 회장은 바로 테이블을 옆으로 달려 카르멘 왕비의 손을 두 손으로 덥썩 붙잡았다.

     “그럼 우리, 자세하게 계약서를 작성해볼까요?”

     ‘계약서’라는 말이 튀어나온 순간.

     “예, 그렇게 하시죠.”

     카르멘 왕비가 드디어 살 것 같다는듯, 씩 웃으며 테이블 위를 가리켰다.

     “외무대신 헥스 자작과 제가 직접 하도록 하죠. 계약은 서면으로 이야기를 나눈 것처럼, 장관 두 분이 여기에 앉으시고.”

     “앗, 저, 저랑은요?”

     “회장님은….”

     순간.

     “이쪽은 그레이라고 하는 아이입니다.”

     카르멘 왕비가 갑자기 나를 가리켰다.

     “그레이? 회장님을 모시고 2관문 성벽 위를 구경시켜드리렴.”

     “……뜻대로 하겠나이다.”

     세상에 어떤 어머니가 정치적 부담을 아들에게 던지나 싶은 생각이 잠시 들었다.

     “에르윈 아이페리아 회장님.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어머, 저야말로 영광이에요! 그런데….”

     나는 예를 갖춰 인사했으나, 에르윈 회장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레이라는 이름, 지브롤터 가문의 장남 아닌가요?”

     “…맞습니다.”

     “와! 맞췄다! 히힛, 하이파이브ㅡ!”

     나를 향해 손을 쭉 벋으며 헤실거리지만, 뒤의 카르멘 왕비가 표정이 굳은 걸 회장은 모를 것이다.

     “아. 하이파이브 몰라요? 이거, 이렇게 손을 맞부딪치는 건데.”

     “아뇨. 압니다. 회장님께서 제가 누군지 알고 계신 것처럼.”

     나는 아직 내 소개를 하지 않았다.

     “저도 제국에 조금 관심이 많거든요.”

     카르멘 왕비의 정치적 아들로서, 나는 에르윈 회장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성벽 위로 안내하겠습니다, 회장님.”

     모두가 나를 향해 시선이 꽂혔다.

     왕국의 기사들은 물론이거니와, 제국측 사람들도 더더욱.

     “…제국어?”

     “배웠습니다.”

     “…….”

     에르윈 회장은 내가 제국어를 유창하게 말하는것에 표정까지 굳으며 당황했다.

     “그러면.”

     곧, 에르윈 회장이 고개를 숙이며 내게 작게 속삭였다.

     “제국어로 편하게 말해도 될까요…? 왕국어로 말하려고 하니까, 슬슬 머리가.”

     “편하게 말씀하셔도 됩니다. 언어도, 말투도.”

     나는 미소로 화답하며, 왕국식 예법으로 에스코트를 하듯 손을 내밀었다.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레이디.”

     “아핫!!”

     에르윈 회장이 갑작스레 웃음을 터뜨렸다.

     “레이디…! 아아, 고마워요, 꼬마 기사님. 그러면 구경 좀 시켜주세요.”

     에르윈 회장은 조금은 어색하게, 내 손 위로 손을 겹쳤다.

     * * *

     잠시 뒤.

     “이게 풍경이지!”

     호위 기사 하나 대동하지 않은 채 나를 따라온 에르윈 회장은 성벽 위에서 보이는 전경을 바람과 함께 만끽했다.

     “사진은 안 찍으십니까?”

     “어머. 지브롤터의 도련님이 그런 말을 하는 거니? 얘, 남의 군사시설을 함부로 찍으면 안 돼!”

     “핫.”

     “어머, 웃어?”

     “찍으셔도 괜찮습니다.”

     내 말에 에르윈 회장이 바로 도끼눈을 뜨며 나를 노려봤다.

     “뭐? 얘, 네가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저는 현재 지브롤터 변경백을 대신하여 이 자리에 왔습니다. 제 말이 곧 변경백의 말이죠. 회장님께서 황제 폐하를 대신하여 이 자리에 온 것처럼.”

     “…….”

     “왜 그러십니까?”

     “으음, 애가 아니라 애어른 같아서. 왕국의 아이들은 이렇게 어려서부터 어른스러운 거야?”

     “제가 좀 남들보다 일찍 세상 이치를 깨우치기는 했습니다.”

     “어머나. 어려운 단어도 쓰네. 정말, 놀라울 정도야.”

     에르윈 회장은 혀를 내두르며, 조심스럽게 사진기를 꺼냈다.

     “그, 그럼 한 장-”

     “찍어드릴까요?”

     “뭐?”

     “직접 찍으시는 걸 좋아하신다면 어쩔 수 없지만….”

     “아, 아니! 찍어주면 나야 고맙지. 방법은….”

     “아까 처음 만났을 때 찍는 거 봤습니다.”

     나는 에르윈 회장으로부터 사진기를 받은 뒤, 바로 그녀를 향해 셔터를 눌렀다.

     “꺅?! 얘! 적어도 준비는…!”

     “예쁘게 잘 나오셨네요. 자연스럽게.”

     “…흥. 어디봐. …괜찮은데?”

     에르윈 회장은 내가 찍은 사진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너, 재능있구나? 나중에 사진사가 되어도 될 재능이야!”

     “지브롤터의 후계자에게 사진사가 되라고 한 사람은 회장님이 처음일 겁니다.”

     “왜? 미래는 모르는 거잖아?”

     에르윈 회장은 사진기 내부의 영사석에 저장된 사진을 이리저리 훑으며 말을 이었다.

     “변경백 하면서 취미로 사진 찍을 수도 있는 거고. 변경백은 작위지, 직업은 아니잖아?”

     “…회장님은 정말 재미있는 분이시군요.”

     “그러는 너야말로. 지브롤터 사람들은 막 나이프만 휘둘러도 사람을 죽일 정도로 잔인하다고 막 그러던데, 그거 다 거짓말인 게 분명하네.”

     “…….”

     카르멘 왕비가 말했다면 ‘알고 그러는 건가?’라는 생각했겠지만, 이 여자는 그렇게까지 한 번 꼬아서 생각할 필요는 없다.

     “회장님. 아까 따님이 있다고 하셨잖습니까.”

     “어? 아, 아, 응! 따, 딸이 있긴 하지. 그게….”

     역시, 예상대로.

     “우리 회사의 모든 임직원 자녀가 전부 내 아들이고 딸이야! 우리 회사…음, 상단은 가족 같은 상단이거든!”

     말을 돌린다.

     애써 미소를 지으며 싱글벙글 웃는 게, ‘이 정도면 적당히 넘어갔겠지’라는 표정이다.

     “그렇다면, 회장님.”

     나는 에르윈 회장의 왼손을 향해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가볍게 들었다.

     “지금.”

     “어, 어…?”

     “솔로십니까?”

     에르윈 회장의 왼손 약지는 비어있었다.

     “혹시.”

     반지자국 하나 없는, 깨끗한 약지.

     “결혼하실 생각, 있으십니까?”

    다음화 보기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