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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1

       적탑의 마법사는 분노와 수치로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촌장의 방 아무 데나에 들어가더니, 5분 후에 뽀송뽀송한 멀쩡한 옷차림으로 나왔다. 액체의 흔적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나는 그 모습이 신기해서 ‘혹시 파이어볼로 건조시킨 거냐’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그랬다가는 주먹 대신에 화염구가 먼저 날아올 것 같아서 참았다.

       

       대신 핑발레즈한테 물어봤다.

       

       “화염구로 말린 걸까?”

       

       “다른⋯⋯ 마탑에 대해서 공부 안 하셨습니까?”

       

       “어차피 자색 마탑에서 연구만 할 거면 만날 일 없을 것 같아서⋯⋯.”

       

       핑계였다.

       

       사실은 배 아플까 봐 일부러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다. 선풍기 주문이나 에어컨 주문은 내 삶의 쾌적함을 위해서 배웠지만, 다른 주문을 알아보기 시작하면 상대적 박탈감이 심하게 들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마탑주가 말리기도 했다. 어지간하면 다른 계열의 마법에는 손을 대지 말고, 환상 마법만 쭉 사용하는 편이 좋다고. 

       

       대마법사의 재목을 다른 탑에 NTR 당할까 봐 사악한 마탑주가 견제를 넣은 것은 아니다. 여기에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다.

       

       소위 말하면⋯⋯ 연속 사용에 따른 경험치 보너스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적탑의 노인도 언제든지 청탑의 마법을 배울 수 있지만, 그렇게 하면 80년간 쌓아 온 화염 마법 경험치 보너스가 점점 깎이게 된다. 마법사들이 한 가지 계통만 파고드는 것은 이러한 이유다.

       

       모든 속성을 다 써먹을 줄 아는 대마법사라는 게 동화 속 이야기인 이유이기도 하다. 이것저것 다 건드렸다가는 망캐가 된다.

       

       핑발레즈는 간단하게 설명했다.

       

       “각 탑이 관장하는 범위는 생각보다 넓습니다. 적탑의 화염 마법의 경우에는, 따뜻함 부여, 금탑보다는 성능이 나쁜 식물 생장 촉진, 사제들보다는 성능이 나쁜 치유, 청탑보다는 성능이 나쁜 살충, 다림질이나 건조까지도 같은 카테고리로 묶입니다.”

       

       “다른 마탑 녀석들은 유틸마저도 가졌다는 거냐⋯⋯!!”

       

       “왜 그렇게까지 부러워하는 겁니까⋯⋯? 환상 마법은 이미 필요 이상으로 강력한, 노려보지 마십시오.”

       

       환상 마법의 고충을 모르는 핑발레즈의 말은 무시하고, 나는 분개했다.

       

       얼굴흉터 선배의 유틸 분전을 바라보며, 다른 마탑 녀석들은 이런 건 못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만도 않았던 것 같다. 우리는 꾸역꾸역 ‘모기에게 물려도 안 간지러움’하고 있을 때, 저 녀석들은 ‘애초에 모기에 안 물림’하고 있던 거다!

       

       적탑의 마법사가 모든 흔적을 지우고 뽀송뽀송해질 수 있었던 것도, 클린 마법에 더해서 따로 액체를 증발시키는 편의성 마법이 있었던 모양이다.

       

       “자색 마탑 또한, 본래에는 범위가 더 넓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타인에게 환상을 비추는 것과, 또 하나. 몽마나 악마 같은 환상 속의 존재를 불러내는⋯⋯ 실언이었군요.”

       

       핑발레즈는 급하게 말을 마무리했다.

       

       머릿속에 단단히 기억은 해 뒀지만, 그냥 못 들은 척, 흘려 넘기는 척했다. 자색 마탑에서 10년 조금 덜 되게 생활하며, 환상소환술 비스무리한 건 한마디도 들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핑발레즈도 아는 걸 마탑주가 모를 리가 없었다. 일부러 말하지 않았다면, 이유가 있으리라. 나는 마탑주를 믿고 넘겼다.

       

       

       “⋯⋯자탑 마법사에, 정장⋯⋯. 당신들은 누구예요?”

       

       부끄러움과 분노 사이의 줄다리기에서 분노가 이겼는지, 적탑의 마법사는 누가 봐도 ‘나 화났어’라는 표정으로 째려보며 우리들을 추궁했다.

       

       뒤집어쓴 후드 아래로, 기묘하게 고리를 만들어 묶은 앞머리가 한쪽 눈을 가리며 치렁치렁 내려왔다. 제법 특이한 헤어스타일이다. 

       

       

       

       당신들이 누구냐는 답에 어떤 대답을 돌려줘야 재미있을까 고민하는 사이, 핑발레즈가 앞으로 나서서 나를 가리켰다.

       

       “이쪽은 레온 에반스 님이십니다. 에반스 남작가의 적법한 혈통으로, 고통받는 평민들의 삶의 실태를 파악하고 마땅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 방문하셨습니다.”

       

       “?”

       

       나는 핑발레즈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뒤로 돌아서 수군거렸다.

       

       “갑자기 대체 무슨 설정이야.”

       

       “처음 보는 마법사에게 기억상실이니 어쩌니 털어놓을 생각이셨습니까?”

       

       “그건 아니지만⋯⋯, 그냥 지나가던 마법사라고 할 수도 있잖아.”

       

       “자탑의 환상 마법사와, 정장 입은 사람이 함께 다닐 적절한 이유가 아닙니다. 누가 이렇게 입고 그냥 지나간다는 말입니까?”

       

       “그럼 정장 입은 네 탓이잖아.”

       

       “그래서 수습했잖습니까.”

       

       “지금이라도 정장 말고 평범한 옷 입어.”

       

       “그랬다가는 미친 마법사님이 성욕을 주체할 수 없어 저를 덮치려고 들 겁니다.”

       

       “대체 무슨 자신감이야 이건⋯⋯? 일단 맞춰준다.”

       

       

       다시 돌아섰다.

       

       적탑의 마법사는 대체 뭐 하는 녀석들이냐는 눈으로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헛기침 몇 번으로 목소리를 깔고, 내 위로 형제가 세 명 정도 있어서 계승권은 꿈도 꿀 수 없었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자색 마탑에 들어간 남작가 막내 RP를 시작했다.

       

       “그래, 내가 레온 에반스다. 신분을 드러낼 생각은 없었는데, 결국 이렇게 들키고야 말았군. 귀족의 품위는 두꺼운 주머니라도 송곳처럼 뚫고 나오는 법이지.”

       

       “⋯⋯당신 시종이 제 입으로 말했잖아요.”

       

       “그건 중요한 사실이 아니지. 네 신분을 밝힐 기회를 주겠다, 마법사여. 너는 황실의 고귀한 피를 잇고 있는가?”

       

       “⋯⋯평민인데요.”

       

       “그래 보이더군. 그 푸석푸석한 머리카락이나, 배움이 다소 부족해 보이는 언동을 보면 말이야.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좋아. 나는 평민에게 더욱 관대한 귀족──”

       

       핑발레즈가 옆에서 첨언했다.

       

       “레온 님. 마탑에 소속된 마법사는 법령상 남작급입니다.”

       

       “그래, 연구로 많이 힘들었겠소. 비록 피를 타고나지는 못했으나, 배움으로 자격을 거머쥔 이들 또한 마땅히 존중받아야 하는 법이지. 어쩐지 불의를 참지 못하고 용기를 내더라니, 후천적 귀족다운 품위마저 갖추셨구려.”

       

       “⋯⋯가식은 됐으니까 편하게 말해요. 그깟 귀족이랍시고 으스대고 싶지 않으니까.”

       

       “그럴까?”

       

       “⋯⋯⋯⋯.”

       

       ===============================================================

       

       어느 평화로운 시골 깡촌 마을에 재난이 닥쳤다. 고블린 부락이 근방에 생겨버린 것이다. 이 녹색 난쟁이가 칼밥 먹은 사람들에게나 호구인 것이지, 감자 농사짓던 사람들에게는 중대한 위협이었다.

       

       농사로 단련된 실압근으로 괭이 들어가다 찍으면 고블린은 죽는다. 그건 맞다.

       

       하지만 사람도 칼에 찔리면 치명상을 입는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그리고 고블린은 주로 야행성이었다.

       

       농사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서 코 골며 자고 있을 때 습격해 온다는 것이다. 고블린은 교활한 암살자였다. 그렇기에 한시바삐 고블린 부락을 처리하기 위해서, 마을 공금을 모아, 마을에서 가장 가방끈이 긴 청년을 근처의 도시로 보냈다.

       

       무려 그 청년은, 적색 마탑에 입탑한 화염 마법 유망주이자, 아카데미에도 합격한 초천재 미소녀를⋯⋯ 여동생으로 두고 있었던 것이다!

       

       마을 청년은 자신의 DNA 속에 천재성이 있으리라 믿으며, 도시에서 고블린 부락 토벌 의뢰를 맡아 줄 용병들을 수소문했고. 그대로 눈탱이를 맞았다는 이야기였다.

       

       사악한 용병들은 ‘고블린 부락 토벌’ 대신에 ‘마을 보호’로 문장을 바꾸어 계약을 체결했고, 야밤에 고블린이 오면 적당히 휘휘 쫒아내기만 했다. 그렇게 장기체류를 이어가면서 촌장의 등골을 뽑아먹고 있었다는 것.

       

       아카데미 입학하기 전, 고향 사람들 얼굴이나 한번 보려던 적탑의 마법사가 이 난장판을 발견하고 추궁하기 시작한 게 방금 전이라는 이야기였다.

       

       

       “이래서 용병들은 안 된다니까요. 더럽고, 천박하고, 음담패설이나 뱉고, 무례하고!”

       

       분개하는 적탑 마법사를 바라보며 나는 눈물점 가이를 떠올렸다. 그는 핸섬하고 깔끔했으며, 내 실수로 오우거 몽둥이에 머리를 얻어맞고도 용서해주었다. 

       

       그들이 2등급 모험가라고 했었지. 우화를 마치면 1등급 타이틀을 받는다고 헀고.

       

       “참고로 묻는데, 저 용병들은 몇등급이야?”

       

       “자기네들 입으로는 3등급이라고 하는데, 아마 4등급이면 다행일 거예요.”

       

       “확실해?”

       

       “확실하죠. 오러도 안 썼고, 신체 강화도 없었고, 제가 마법을 준비하던 것도 몰랐으니까. 끽해야 1성⋯⋯.”

       

       적탑 마법사는 손가락을 하나씩 꼽아가면서 말했다.

       

       과연.

       

       내가 모르는 고유명사가 나왔다. 성급이라, 게임 캐릭터를 떠올리게 하는 용어가 아닌가. 꽤 흥미가 생겼다. 시간 날 때 핑발레즈에게 물어봐야겠다.

       

       방금 환상 마법을 시전했을 때, 용병들에게는 생크림에 손가락을 밀어 넣는 것 같이 부드럽게 들어갔었다. 시전한 내가 깜짝 놀랄 정도로 말이다.

       

       마음만 먹으면 영구적인 환상 마법을 걸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평생 고기에서 연근 맛이 난다던가, 남자가 여자로 보인다거나 하는 것 말이다.

       

       적탑 마법사에게는 꽤 저항감이 있었다. 정신 방벽이 얇지만 두 개 정도 쳐져 있었는데, 우회해서 파고드는 게 어렵지는 않았다. 한 손으로 펜을 돌리는 정도의 번거로움이라고나 할까.

       

       정황상 적탑 마법사가 우위에 있는 것 같긴 했지만, 혹시나 해서 물어봤다.

       

       “너는 어느 정도 수준이지?”

       

       “그걸 왜 묻죠?”

       

       “용병들은 무려 다섯이었어. 쪽수가 많았지. 네가 합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면 몰라도, 정의감에 만용을 부린 거라면 주의를 줄 필요가 있으니까.”

       

       “괜한 참견이에요. 아카데미에 입학했다는 게 무슨 뜻인지 정말 모르는 건가요?”

       

       “몰라.”

       

       “레온 도련님께서는 저택 메이드와의 밀회를 즐기느라 10년간 저택 밖으로 나온 적이 없으십니다. 상식이 부족해도 이해해 주십시오.”

       

       핑발레즈가 칼같은 타이밍에 음해 추가타를 넣었다. 음해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설정이 꼬여버렸지 않은가. 10년간 저택 밖으로 안 나온 놈이 자색 마탑에는 언제 들어간 건데 그럼.

       

       나는 나 혼자만 당할 수 없다는 생각에 발목을 잡고 들어갔다.

       

       “그 메이드가 바로 눈앞의 핑크 머리지. 매일 밤 보채는데 아주 피곤해. 내가 혼자 세상을 유랑하겠다는 걸 굳이 따라 온 이유가 그거야. 요즘에는 관음에 맛을 들여서 다른 여자를 끌어들⋯⋯.”

       

       “당신네들 성생활에 대해서는 조금도 알고 싶지 않거든요?!”

       

       

       핑발레즈와 투닥거리면서 생각을 정리했다. 자색 마탑에 짱박혀서 지내느라, 나는 내 전투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몰랐다. 우화의 경지에 오른 1황녀에게 환상 마법을 걸어보긴 했다지만, 온갖 마법진과 시약과 돈의 힘을 빌린 거라 가늠이 힘들었고.

       

       사이 좋게 음해를 나누면서, 아카데미 학생들 수준이 어느 정도냐고 수화로 물어봤다. 핑발레즈는 용병 식으로 따지면 3급 수준이고, 눈앞의 적탑 마법사도 그 언저리로 보인다고 손으로 대답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3등급 용병 수준까지는 내가 이기겠다.

       

       이제 와서 내 강함을 체크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아카데미에 교수로 부임하기 직전이기 때문이다. 내 강함 레벨에 따라서 ‘아카데미에서 살아남기’가 될지, ‘환상마법으로 아카데미 부수기’가 될지 갈린다.

       

       교수로 부임하는 주제에 학생들보다 약하면 어떻게 해야겠는가. 빌빌 기면서 ‘제발 한 번만 환상 걸려주세요’ 하고 빌어야지.

       

       하지만 다행히도, 학생 레벨은 내가 충분히 압도할 수 있겠다 싶었다.

       

       물론 아카데미 국룰인, 수상할 정도로 강한 학생회장 같은 캐릭터가 한 명은 있을 테지. 그런 녀석들만 조심하면 어떻게 잘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

       

       

       “인정하지, 네 용기는 합당했어.”

       

       “당신한테 인정받으려고 한 게 아니에요⋯⋯!!”

       

       “이다음 처리가 문제겠는데. 어떻게 할 생각이야? 용병을 내쫒는 것도, 고블린 부락을 청소하는 것도 손을 보탤 수 있어.”

       

       “당신이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협력을 하나요? 됐어요, 고블린 부락은 제 손으로 태워버릴 거고, 용병들도 제가 쓴맛을 보여 줄 테니까!”

       

       

       적탑의 마법사는 감정을 주체 못 하는 듯 지팡이를 붕붕 휘두르더니, 당찬 걸음으로 촌장네 집 밖으로 나가버렸다. 나는 핑발레즈와 마주보았다.

       

       “어떻게 하실 겁니까?”

       

       “따라가 보려고.”

       

       “기억 찾으신다면서요.”

       

       “기억은 안 나지만, 저 마법사가 내 소꿉친구였을지도 모르잖아. 그리고 저런 캐릭터 좋아하거든. 정의의 편 말이야.”

       

       “호색한.”

       

       “너, 쟤 허벅지 스캔하는 거 다 봤다. 제발 스스로를 돌아본 뒤에⋯⋯.”

       

       ===============================================================

       

       “따라오지──”

       

       “우리는! 우연히 가는 방향이 같을 뿐이야.”

       

       “우연히 이동속도도 같을 뿐입니다.”

       

       “⋯⋯⋯⋯.”

       

       적탑의 마법사는 우리들의 무단동행에 잔뜩 심술이 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우리가 그녀를 따라 나온 이유는 심심풀이 때문은 아니다. 인명구조 목적이지.

       

       저 용감한 마법사가 고블린이랑 싸우다가 질 걸 걱정하고 있는 게 아니었다.

       

       인성이 영 좋지 않은 용병 무리가, 자신들이 합법적으로 식량을 축낼 수 있는 기회를 방해받았을 때. 저 당찬 마법사가 ‘제가 고블린은 다 태워 죽였으니까 여기서 꺼져요!’ 라고 말한다고 얌전히 물러나겠는가.

       

       아닐 거다. 더해서, 요의 마법에 맞고 촌장네 댁에서 물러난 용병들은, 우리가 대화를 다 마치고 나올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어깨동무하고 마을을 빠져나간 것도 아닐 테니, 내 생각엔.

       

       “기습이려나.”

       

       “기습이겠죠.”

       

       “?”

       

       고블린 말고도 사냥감이 더 있을 것도 같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댓글을 확인하다보니, 얼굴흉터 선배의 성별이 여자라는 부분에 대해 놀랐다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물론 남캐도 좋지만.
    여기에 대해서는, 남동생을 위해서 자신의 육체(여자임)를 선물하는 소망을 품었다⋯⋯는 쪽이, 조금 더, 뭐랄까. 신나지 않나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창 밖을 보니, 눈이 수평으로 내리고 있더군요.
    정말입니다. 대각선을 넘어서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내리는 걸 제가 똑똑히 봤습니다.
    오락가락하는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멋진 주말을 보낸 뒤에, 월요일에 다시 만나요, 마이 프렌즈!

    +(12 : 02) 추가
    적색 마탑 마법사의 헤어스타일이 어떤 느낌인가, 에 대한, 참고용 이미지를 넣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참고용이니, 부족한 그림솜씨보다는⋯⋯ 머리를 이렇게 묶었구나! 만 기억해주시면⋯⋯!!

    다음화 보기


           


Otherworld TRPG Game Master

Otherworld TRPG Game Master

Another World TRPG Game Master, 이세계 TRPG 게임마스터
Score 8.6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a wizard of the Illusion Magic School and decided to create a virtual reality with illusion magic to play a tabletop role-playing game (TRPG). It was great to create a virtual reality, but I was in trouble because there were no suitable players. During that time, I received an offer to be the professor from the Royal Academy. The offer was to use illusion magic to fill the students’ lack of practical experience safely. And so, I became a professor at the academy. “Send me back, send me back to that world right now-!” “Outer god, someday an outer god will be our doom, we’ll all die!!” “I am not the bastard of the Redburn Ducal Family. I am the foremost disciple of the Great Namgung Clan, Namgung Qinghui!” But it seems there is a bit of a misunderstanding. This isn’t a spell for dimensional travel, kids. It’s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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