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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14

       *** ***

       

       운남에서부터 뇌검낭인을 만나기 위해 신강으로 향한 독고이설.

         

       독고이설은 신강으로 향하며 뇌검낭인에 대한 정보를 계속해서 수집할 수 있었다.

         

       청해에는 두 사람의 대결을 직접 보기 위해 각지에서 무인들이 모여들었고 또 비무가 끝난 지금 자신이 듣고 본 것을 신나게 떠들며 자신의 연고지로 돌아가는 무인들 천지였으니까.

         

       그런 이들은 운남제일화의 미모를 자랑하는 이설 앞에서 말 한마디라도 더 하고 싶어했으니 너나할 것 없이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털어놓지 못해 안달이었고.

       

        독고이설은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는 독고이설조차 깜짝 놀랄 만한 정보도 섞여 있었으니.

         

       바로 뇌검낭인이 정철과 계속해서 물밑다툼을 이어왔다는 점이었다.

         

       이는 뇌검낭인의 가치가 전혀 달라질 만한 이야기였다.

         

       ‘생각해보면 정철이 벌인 일은 무엇 하나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거기다가 그 행보가 석연치 않은 점이 너무 많았지.’

         

       그게 모두 뇌검낭인과의 다툼 때문이었다면 얼추 이야기가 맞아 떨어진다.

         

       그렇다면.

         

       당가타에서 정철을 막겠다 선언한 뇌검낭인의 말은 그저 의분 어린 결의가 아니라 본인의 능력과 자산을 따진 냉철한 계산의 결과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정철이나 사도련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만으로도 사천의 영웅이라고 칭송받을 수 있는 상황인데 굳이 그런 사실을 숨기며 물밑 다툼을 이어갈 필요가 있었을까.

         

       그럴 필요가 있었다면 하나뿐.

         

       ‘암수를 사용했군. 정철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 없는 선에서 아주 영리하게 사용했어.’

         

       독고이설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했다.

         

       ‘만약 이 가정이 사실이라면…뇌검낭인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갖춘 협객일 뿐만 아니라 사도련과 정철의 행보를 아무도 모르게 막아선 귀계를 부릴 수 있는 지략가이자 그런 지략을 실행할 수 있는 인맥이나 세력을 갖춘 자다.’

         

       그런 자가 어째서 일개 사천낭인으로 남아 있었는가.

         

       그런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독고이설은 고개를 저었다. 그런 반론을 펼치기에는 이미 정철이라는 인물이 존재했다.

         

       사천의 노른자이자 무주공산인 사천성에 자신의 세력을 떨치고자 했던 자.

         

       사천성의 패자 자리에는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뇌검낭인이 흑립을 벗어던졌다고 한들 정말 뇌검낭인을 그냥 낭인으로 생각하는 자가 있을까.

         

       사천성에서 뇌검낭인은 영원한 사천낭인으로 취급받을 터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천성 토박이가 아닌 자가 사천성 출신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사천낭인뿐인가. 그러니 그 작은 낭인집단에서 정철과 뇌검낭인 같은 자가 나올 수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뇌검낭인은 사천성을 차지하기 위해 낭인의 경력을 쌓으며 웅크리고 있던 야심가일까.

         

       독고이설은 고개를 흔들어 머리를 환기시켰다.

         

       생각이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쳤다.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오랜 기간 낭인 생활을 해온 뇌검낭인의 심계까지 헤아리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넘겨짚기였다.

         

       ‘그렇지만 뇌검낭인이 소문 그대로의 협객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겠네.’

         

       단순하게 의기 하나만 믿고 분연히 떨치고 일어난 협객이라고 평가하기에 뇌검낭인의 성장세와 행보는 물론이고 정철의 행보까지 석연치 않은 점이 너무나 많았다.

         

       독고이설은 차분하게 머리를 정리했다.

         

       사천성을 차지하려는 야심가일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정철과 물밑에서 치열한 암수를 주고 받았다는 가정은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사도련이 붕괴하는 계기가 된…서장 고수들의 출현. 갑작스럽게 포달랍궁의 현경 고수가 움직인 것도 뇌검낭인의 수였을까.’

         

       독고이설은 본능적으로 포달랍궁의 움직임에 뇌검낭인이 개입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갑자기 포달랍궁의 고수들이 전격적으로 움직일 이유가 없었으니까.

         

       뇌검낭인이 그들을 움직였다면 설명이 된다.

         

       적에게 타격을 입히기 위해 변방 세력을 움직였다.

         

       적에게 타격을 입히기 위해 그야말로 중원 무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그야말로 ‘암수’ 그 자체였고.

         

       정철이라고 해도 뚜렷한 증거 없이 정황만 언급했다가는 그 역풍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민감한 사안이었으니까.

         

       ‘그 뒤로는…’

         

       변방의 무인에게 망신을 당하며 평판이 나락에 처박힌 악경철과 웅크린 속령파.

         

       그런 속령파를 잡아먹기 위해 사도련의 문파들이 움직였고 거리상 가까웠던 암룡문은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후계자들의 옥석을 가려내기 위해 판을 크게 벌렸다.

         

       그러기 위해 외부 무인들도 영입했고…

         

       용지맹을 만났다.

         

       “하아.”

         

       영활하게 돌아가던 이설의 머리가 덜컥 정지했다.

         

       늘 그러했다.

         

       용지맹만 생각하면 가슴 한켠이 아려와 이성적인 사고를 이어나갈 수가 없었다.

         

       “또 이러는구나…”

         

       독고이설은 스스로를 책망했다. 이래서야 어찌 대업을 이루겠는가.

         

       옥살이를 마치고 나와 용지맹을 언급하며 자신을 도발하던 요란을 상대로 이성을 잃어 큰일이 날 뻔한 적을 떠올린 독고이설이 스스로의 마음을 달랬다.

         

       그러나.

         

       “하아.”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쉬이 다스려 질 리 있겠는가.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이냐…”

         

       오독문의 영역을 급습한 적귀대. 오독문에게 타격을 입히는 그 과정 속에서 호송되던 용지맹에 대한 소식이 끊겼다.

         

       소가주의 자리를 차지하기 온 힘을 다하면서도 동시에 용지맹의 행방을 백방으로 수소문해 보았거늘 용지맹의 행방은 그야말로 오리무중이었다.

         

       용지맹이 떠났을지라도.

         

       그저 힘으로 붙잡아서라도 곁에 두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암룡문의 권력구도에 뛰어든 독고이설.

         

       그런데 용지맹이 죽었는지 살았는지조차 모른 채 그저 치열한 다툼만을 이어가고 있었으니.

         

       자연히 그 가슴이 먹먹해 질 수밖에 없었다.

         

       독고이설은 그저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바라보며 그 먹먹함을 흘려냈다. 일정에 쫓겨 억지로 그 먹먹함에서 시선을 돌려오던 평시와 달리 독고이설에게 시간은 많았다.

         

       그러니 독고이설은 천천히 용지맹과의 추억을 되새겼다.

         

       다음을 외치며 오연한 모습을 주사위 도박을 이어가던 모습.

         

       요란의 제안을 거절하던 모습.

         

       공을 세우겠노라 말하던 모습.

         

       큰 공을 세웠음에도 담담하게 귀환했던 모습.

         

       그 담담함 속에 큰 희생을 감추었던 속내까지 떠올랐다.

         

       그리고 이별까지.

         

       한없이 이어지는 길을 따라 독고 이설 역시 한없이 추억에 잠겼다.

         

       얼마나 그렇게 있었을까.

         

       애틋한 그리움을 조금이나 털어낸 독고이설, 그런 독고이설에게 어떤 위화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놀라울 정도의 도박 실력을 지녔던 용지맹. 그리고 동시에 공을 세우러 나가 미리 배상금을 지급했던 용지맹. 또한 정체불명의 사저와 함께 있던 용지맹.

         

       그리고 용지맹의 행동으로 인해 벌어진 결과들이 서서히 하나로 맞물리기 시작했다.

         

       그 당시에는 아무 의미를 갖추지 못했던 정보들.

         

       그 정보들 위에 ‘뇌검낭인의 암수’라는 가정을 얹는다면?

         

       용지맹의 행동은…결국 속령파의 탈퇴와 암룡당의 침묵으로 이어지지 않았던가?

         

       “….설마.”

         

       용지맹은 속령파에서 무슨 일을 벌였던가. 악당을 연기하며 다른 무인들의 행동을 부추기지 않았던가.

         

       스스로 악인임을 자칭한다.

         

       오직 천하에서 사천낭인만이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아니겠지.

         

       이설은 스스로의 생각을 부정하는 한편 신참들의 무용담을 복기해냈다. 하루에도 수십 곳의 가게와 가판을 때려 부쉈다는 그들의 증언.

         

       그들에게 배상금을 모두 지급했다면 그 액수가 적지 않았을 터.

         

       떠돌이인 용지맹이 어찌 그리 돈이 많을 수 있었을까.

         

       의심이 들이 시작하자 사저인 금명월의 존재 역시 수상했다. 그 용모에 그 실력. 천하에 그런 여고수가 존재하고 있음에도 소문 한 점 들어보지 못했다.

         

       용지맹의 신상을 수소문하면서 함께 수소문한 금명월의 신상 역시 알 수 없었다는 점이 의심에 의심을 더했다.

         

       쿵. 쿵.

         

       독고이설의 심장이 거칠게 뛰기 시작했다.

         

       ‘뇌검낭인의 동료들 중에서…정체를 알 수 없는 여고수가 한 명 있다 들었다.’

         

       이미 많은 이들에게 목격된 뇌검낭인의 동료들. 당가의 여식과 점창파의 여일예. 여자 사천낭인. 그리고 정확한 신상이 공개되지 않은 의문의 여고수.

         

       어쩌면…금명월의 정체가 바로 그 여고수가 아니었을까?

         

       “….가자.”

         

       “예?”

         

       “당장 무인들이 많이 모일 객잔으로 달리거라! 최대 속도로!”

         

       “아, 알겠습니다.”

         

       마부와 수행원들이 갑작스럽게 내린 독고이설의 명령에 당황했지만 독고이설의 머릿속에는 그런 그들의 반응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렇게 도착한 큰 객잔.

         

       독고이설은 대결 현장에 있던 무인들을 찾았다. 이설의 용모에 홀린 무인들이 앞다투어 몰려들었다.

         

       “혹시 뇌검낭인의 동료들을 보신 자 있습니까?”

         

       몇몇 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뇌검낭인이 마차를 타기 전 그 안을 들여다 본 이들이 있었으니까.

         

       “혹시 이런 소저가 있지는 않았습니까?”

         

       독고이설이 금명월이라 알고 있는 혁기린의 외형을 설명했다. 마차 안을 보았다지만 그저 눈에 들어왔을 뿐 마차 안을 염탐하려던 자들은 아니었기에 모두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

         

       “솔직히 잘 모르겠구려. 뇌검낭인에게 시선이 쏠려 있었던지라…”

         

       “…고맙습니다.”

         

       독고이설은 포기하지 않고 수소문했다. 그렇게 며칠을 수소문했을까.

         

       “그런 소저가 있었소.”

         

       “정말입니까?”

         

       “그렇소. 설명과 딱 일치하는군.”

         

       “아아…”

         

       이설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금명월은 바로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던 뇌검낭인의 동료 중 한 사람이었다!

         

       그 사실을 확인하자마자 이설은 곧바로 마차에 올랐다.

         

       “신강으로! 최대한 빨리 뇌검낭인의 뒤를 쫓는다.”

         

       “아, 알겠습니다…”

         

       이설은 달리는 마차 속에서 쿵쾅거리는 심장을 부여잡았다.

         

       마지막 순간에 용지맹은 속령파를 공격하기 위해 이설을 이용했다고 말했었다.

         

       그렇기에 독고이설은 용지맹이 속령파에 원한이 있는 자였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용지맹은….바로 뇌검낭인이 속령파를 탈퇴시키기 위해 보낸 동료이자 암수였다!”

         

       그렇다면 모든 것이 맞아 떨어진다.

         

       적대 세력에 세작을 보낼 수 있을 정도라면 당연히 친분과 신뢰가 있어야 하는 법.

         

       한 기루의 도박사들을 압도적으로 쓸어버릴 수 있다는 도박 실력을 지닌 뇌검낭인.

         

       그리고 역시 범인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압도적인 주사위 놀음을 보여주었던 용지맹.

         

       두 사람 사이에 도박이라는 연결고리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용지맹이 뿌린 돈은 어디서 나왔는가.

         

       당연히 뇌검낭인에게 지원받은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금명월의 존재.

         

       “용지맹의 감시자이자, 동시에 조력자!”

         

       계획대로 풀리면 용지맹은 암룡문에서 성공할 수 있는 혁혁한 전공을 세운다. 견물생심이라고 용지맹의 배신을 염두에 두거나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용지맹에게 붙여 준 것이 아닐까.

         

       “그렇기에…”

         

       독고이설은 금명월을 떠올렸다. 누가 봐도 선한 심성의 소유자였던 금명월이 감시자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지만 그 사실을 떠올리자 절로 납득되는 부분이 많았다.

         

       선한 심성의 소유자임에도 불구하고 어째서인지 금명월은 친분을 다지면서도 일말의 경계심을 놓지 않았다.

         

       또한 용지맹이 잡혀가는 와중에도 묘하게 침착하고 냉정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에…내 청을 들어준 것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적귀대조차 한패였는가.

         

       용의자의 사저라면 중요 경계 대상이었음에도 금명월을 자유롭게 풀어두었던 적귀대의 태도 역시 이러면 설명이 되었다.

         

       정말로 용지맹이 뇌검낭인의 암수였다면.

         

       이루어야 할 목표가 있다는 용지맹의 마지막 말도 온전히 이해가 되었다.

         

       그는 속령파의 원수가 아니라 정철을 노리는 자였으니. 독고이설과는 결코 함께할 수가 없는 자였던 것이다.

         

       “아아…”

         

       그제야 독고이설은 뇌검낭인이 자신의 상상했던 것보다 더욱더 치열한 물밑 다툼을 벌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자연스러운 포달랍궁 고수의 등장. 속령파의 영역에서 일어난 소란과 그 소란을 빌미로 동원된 황군. 그리고 자연스레 이어진 마약 단속.

         

       정철이 부자연스럽게 중독을 선언하며 사도련을 해체한 것 역시 뇌검낭인과의 다툼이었을까.

         

       온 천하를 발칵 뒤집어지게 만들 진실을 깨달은 독고이설.

         

       그러나 독고이설에게는 그런 붉은 진실 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다.

         

       독고이설의 머릿속에 가득한 것은 오직 용지맹 뿐이었다.

         

       사도련은 해체되었고 정철의 명분은 공중분해되었으니 더 이상 암룡문과 뇌검낭인은 적이 아니다. 애매하게 남은 앙금만을 털어버리면 끝이다.

         

       용지맹의 목표는 달성되었고 또한 더 이상 적대관계도 아니다.

         

       그렇다면.

         

       용지맹 역시 자신의 마음을 받아줄 수 있는 여건이 완성된 것이 아닐까.

         

       “나란 여자는 정말로 구제불능이구나.”

         

       독고이설은 자조적인 미소를 지었다. 용지맹이 자신을 이용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진실은 그보다도 훨씬 가혹했다.

         

       그럼에도.

         

       용지맹을 만나고, 혹여 이어질 가능성이 생긴 것만으로도 이리 심장이 세차게 뛰고 절로 미소가 지어졌으니.

         

       이게 구제불능이 아니면 무엇일까.

         

       독고이설은 다짐했다.

         

       뇌검낭인과 만나게 된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용지맹의 행방을 알아내고야 말겠다고.

         

       견고한 결의를 다진 독고이설은 뇌검낭인의 이동경로를 수소문하며 흑룡성 인근에까지 이르렀다.

         

       “인근 어딘가에 야영지를 펼친 것 같습니다.”

         

       “흔적을 찾도록.”

         

       소천마가 야영지에 드나드는 모습을 보여 좋을 것 하나 없다 판단한 호천안 일행이 인적이 드문 곳으로 들어가 흔적을 지운 채 조용히 야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독고이설은 쉬이 잡히지 않는 일행의 행방에 참지 못하고 직접 수색에 나섰다.

         

       그리고 어제 당소열의 작전에 따라 비천마차를 움직인 뒤 아직 지워지지 않은 마차의 흔적들을 발견했다.

         

       그 흔적을 따라 발걸음을 옮긴 독고이설.

         

       먼 발치에서 마차를 둘러싸고 있는 일행들이 보였다. 그 중 금명월이라 알고 있는 혁기린의 모습을 확인한 독고이설이 저도 모르게 기척을 죽이며 천천히 다가갔다.

         

       용지맹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 뇌검낭인과 담판을 지어야 할 결전의 순간.

         

       뇌검낭인을 마주할 마음의 각오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여태 해온 독고이설의 추론이 맞다면 뇌검낭인은 수많은 암수를 펼치면서도 대협의 인식을 쌓아올린 두려운 자였으니까.

         

       마차의 문이 열리고 한 사람이 내렸다. 마차의 몸체에 가려지는 방향에 있던 이설은 세 사람 사이에서 이어지는 대화를 들으며 입술을 꾹 깨물었다.

         

       여일예에게 은공이라 불리우는 것을 보니 마차에서 내린 이는 뇌검낭인임이 확실했다.

         

       뇌검낭인, 이자는 정철을 물리치고 하하호호 사랑 놀음인가.

         

       용지맹을 생각하며 마음을 졸이고 졸였던 독고이설의 마음에 두려움이 가시고 분노가 차올랐다.

         

       어디 그 대단하신 영웅님의 얼굴이나 한번 보자.

         

       그런 생각을 하며 마차의 몸체에 가려진 호천안의 얼굴을 보기 위해 걸음을 옮긴 독고이설.

         

       그런 독고이설은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용지맹?”

         

       뇌검낭인이 있어야 할 곳. 방금 전에 두 사람과 연인이 되었던 자가 있어야 할 곳.

         

       그곳에 용지맹이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오. 용지맹. 오오.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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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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