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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17

       *** ***

         

       남의 연애 이야기에 세상 흥분하며 열을 올리던 시비들.

         

       위서련은 그런 시비들의 관심사가 이해가 가질 않았다.

         

       며칠 전까지는 말이다.

         

       갑자기 이어진 호천안과 흑묘 그리고 여일예. 이어지자마자 난입한 독고이설. 애매하게 붕 뜬 혁기린까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이리 흥미진진한 것일 줄이야.

         

       ‘남들이 사족을 못 쓰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군.’

         

       밤 사이에 야영지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가.

         

       또 오늘은 무슨 일이 펼쳐질까.

         

       독고이설이라고 그냥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텐데 무슨 수를 낼까.

         

       위서련이 나름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을 때였다.

         

       “서련아.”

         

       “예?”

         

       “요새 얼굴을 마주할 시간이 없었지 않았느냐. 오늘은 일정이 한가하니 오전에는 도박이나 한 수 나누지 않겠느냐?”

         

       위지천의 말에 위서련의 얼굴에 곤란함이 서렸다.

         

       오늘도 하루 종일 야영장에 있을 생각이었다는 것을 눈치챈 위지천이 위서련을 타이르며 말했다.

         

       “아무리 친분이 있는 이들이라 한들 객이 매일 찾아가는 것은 어떨까 싶구나.”

         

       “음.”

         

       위지천의 지적에 위서련의 얼굴이 굳었다.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위지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본래 처음이라는 것은 미숙한 법이다. 아무리 호의를 지니고 있다고 한들 과하면 모자란 것보다 못하다.

         

       막역한 사이라는 핑계로 일선을 계속해서 넘다보면 관계가 일그러지기 일쑤.

       

       

       

       

       ‘그나마 한 번에 이해해서 다행…’

         

       “그러나 가야겠습니다.”

         

       “…뭐라?”

         

       “오늘도 늦게 들어올 것 같으니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재미있는 구경을 두고 어찌 참을 수 있단 말인가.

         

       “서련아?”

         

       “하하. 괜찮습니다. 지금 호천안이나 흑묘는 제 방문 같은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을 테니까요. 실례도 뭐도 아닐 겁니다.”

         

       “….?”

         

       이건 또 무슨 소리지.

         

       위지천이 뭐라 묻기도 전에 서둘러 나가는 위서련. 이내 사라진 위서련의 뒷모습을 쫓던 위지천이 중얼거렸다.

         

       “확인해봐야겠군.”

         

       *** ***

         

       “후우.”

         

       혁기린은 한숨을 내쉬며 숲 속을 걸었다.

         

       독고이설을 제압하기 위해서 과시하듯 호천안과 팔짱을 낀 흑묘와 여일예.

         

       마구 폭주하던 독고이설은 충격을 받았는지 얌전해졌지만.

         

       그 옆에 있던 혁기린도 마찬가지로 충격을 받았다.

         

       셋이서 전전긍긍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갑자기 차이가 확 벌어진 채 동떨어졌다는 증거가 눈앞에 펼쳐졌으니 그때 이후 혁기린은 한숨을 달고 살았다.

         

       “하아아…”

         

       만약.

         

       독고이설이 없었더라면 나 역시 호천안과 팔짱을 낄 수 있었을까.

         

       혁기린인 그런 생각을 하며 우울한 안색으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을 때였다.

         

       사박.

         

       “여기 계셨습니까.”

         

       호랑이도 제 말을 하면 온다더니 독고이설이 나타났다. 누가 봐도 복잡한 상념을 지니고 있는 혁기린의 안색을 보았음에도 독고이설은 빙그레 웃으며 말을 건넸다.

         

       혁기린은 복잡한 눈으로 독고이설을 바라보았다.

         

       “그때 이후로 대화를 나누는 것은 처음이지요?”

         

       “예. 그렇습니다.”

         

       “후후, 그때는 내심으로는 섭섭했습니다. 그리 친해지고 싶어 노력했거늘 계속해서 거리를 두고 기피하셨으니까요.”

         

       “…그랬지요.”

         

       혁기린은 상화루를 떠올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목적과 사정이 있었건 인연은 인연 아니겠습니까. 이것도 인연이니 제 말벗이라도 해 주십사 청을 드리고 싶습니다.”

         

       혁기린은 그 말을 듣고는 생각했다.

         

       나쁘게 말하면 참으로 뻔뻔한 요청이었고 좋게 말하면 참으로 대범한 처사였다.

         

       그런 독고이설의 요청에 혁기린이 자신의 감상을 담았다.

         

       “참 많이 변하셨군요.”

         

       혁기린이 기억하는 독고이설은 좀 더 고상하고 얌전했다. 결국 세력다툼을 피하기 위해 기루로 본거지를 옮기고 조용히 힘을 기르고 있지 않았던가.

         

       또한 용지맹을 향한 연심을 표현하는 방식은 또 어떠했던가.

         

       장수를 잡으려면 말을 쏴라.

         

       용지맹을 공략하기 위해 혁기린과 친분을 다지던 날들. 혁기린은 그때의 독고이설을 떠올렸다. 애정 어린 눈으로 용지맹을 바라보고는 했지만 강제로 붙잡는 대신 조금 떨어진 곳에서 용지맹의 뒷모습을 보고 흐뭇해했었지.

         

       멀리서 천천히 혁기린을 통해 용지맹과 거리를 좁히며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느긋함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독고이설은 어떤가.

         

       합류하자마자 가가라고 부르려 하질 않나. 일행과 스스럼없이 대립각을 세우질 않나.

         

       그야말로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달려들고 있었으니 혁기린은 지금 자신의 앞에 있는 독고이설이 그때의 그 독고이설이 맞나 싶었다.

         

       “예.”

         

       독고이설은 혁기린의 말에 긍정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의 저는 거절당했으니 순순히 물러서는 것만이 길이라 여겼고, 그렇게 웅크리고 있으면 아픔이 가실 줄 알았던 미련한 여자였습니다.”

         

       독고이설은 그때를 회상했다.

         

       용지맹을 떠나보낸 뒤 그저 상처입은 채 술로 그 상처를 달랬다.

         

       욱신거리는 가슴을 소독하며 독고이설은 사무치게 깨달았다.

         

       “저는 어리석은 자였습니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직접 움직여 쟁취해야 하는데 왜 기다리고만 있었을까요. 잠겨 있다면 두드리면 될 일이고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다면 부수면 되었을 것을.”

         

       이 마음을 포기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결론은 참으로 간단했다.

         

       용지맹과 자신 사이를 가로막는 것을 치우고 부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힘이 필요했고 독고이설은 계속해서 힘을 키우고 또 키워왔다.

         

       용지맹을 자신의 곁에 두기 위해서.

         

       혁기린은 눈을 통해 그런 독고이설의 내심을 전해들으며 주먹을 쥐었다.

         

       독고이설은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릴 각오를 하며 용지맹이었던 호천안에게 마음을 전했다.

         

       그 뒤로도 그런 용지맹을 향한 마음을 불태우며 스스로를 변화시켰다.

         

       반면 자신은 무엇을 했단 말인가.

         

       지금의 관계가 깨질 것을 두려워하며 이도 저도 아닌 채 어영부영 시간을 보냈다.

         

       흑묘와 여일예가 마련해 준 기회를 망친 독고이설을 탓할 게 아니었다.

         

       이 긴 시간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흑묘와 여일예가 기회를 만들어 줄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게 진짜 문제였다.

         

       혁기린은 천천히 문제를 되짚어 보았다.

         

       왜 호천안에게 여태 마음을 전하지 못했는가.

         

       마음과 별개로 혁기린은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남장여자 혁기린, 유야 공주 양쪽 다 ‘연인’이라는 단어를 끼워넣기 쉽지 않다.

         

       만약 호천안과 연인이 된다면 간신히 병행해오던 두 신분 중 한쪽, 아니 어쩌면 양쪽 다 내려놓아야 할 수도 있다.

         

       양립할 수 없던 신분을 간신히 양립시켜 준 호천안에게 그런 선택지를 내밀어야 할지 모른다.

         

       그게 혁기린이 지금까지 그 마음을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였다.

         

       혁기린은 독고이설을 보며 생각했다.

         

       ‘역시 나는 독고이설처럼 될 수는 없어.’

         

       황실의 공주와 연인이 되고 성별을 위장한 이와 연인이 된다.

         

       그 말만으로도 단번에 떠오르는 수많은 문제들.

         

       김칫국부터 마시는 꼴이었지만 만약 호천안과 연인이 된다면 호천안은 많은 부담을 짊어지게 된다. 혁기린은 호천안에게 결코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면.

         

       마음을 고백하고 이어지면서 호천안에게 그 짐을 지울 수밖에 없다면.

         

       ‘짊어지게 될 짐 그 이상으로 더 많은 것을 드려야겠지.’

         

       호천안에게 짐을 지우는 것을 두려워하던 혁기린. 그런 혁기린의 소극적인 마음가짐이 바뀌었다.

         

       “이설님께서 저를 찾아오신 이유는 익히 짐작이 갑니다.”

         

       독고이설은 풀린 혁기린의 미간에서 일이 잘못되었음을 짐작했다.

         

       “동맹이라도 되자 이런 뜻이었겠지요.”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호의는 감사하나 저는 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힘을 내 볼 생각입니다.”

         

       혁기린의 눈동자를 본 독고이설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혁기린의 눈에는 이미 마음의 결론을 내린 듯 단단하게 굳어진 혁기린의 의지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기 때문이었다.

         

       “안타깝군요.”

         

       독고이설은 더이상 말을 해 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깨닫고 탄식을 흘렸다.

         

       상화루 때의 혁기린도 이랬다.

         

       호인에 순수한 사람이니 그야말로 말랑말랑해 보여 푹 찌르면 쑥 들어갈 것 같으나 실제 그 안에 든 심지는 무척이나 단단했으니까.

         

       “그럼. 좋은 산책 되시길.”

         

       홀가분한 안색으로 홀연히 떠나는 혁기린. 독고이설은 그런 혁기린의 뒷모습을 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흑묘나 여일예에 대응하기 위해 혁기린과 함께 동맹전선을 펼치고 싶었거늘 어째 혁기린만 각성시켜버렸으니 긁어 부스럼을 만든 셈이었다.

         

       “쉽지 않군.”

         

       상황이 조금 더 어려워졌으나 독고이설의 눈에 서린 투지는 꺼지지 않았다.

         

       언제는 쉬울 것이라 예상했던가.

         

       독고이설 역시 이내 혁기린이 사라진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앞으로 무언가 변화할 혁기린.

         

       그런 혁기린에게 뒤처질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 ***

         

       당도연의 배신으로 이어진 인연의 성사.

         

       그 직후 등장한 독고이설.

         

       청문회와 자유의 박탈.

         

       독고이설의 합류.

         

       독고이설과 흑묘 그리고 여일예의 대립.

         

       이어지는 흑묘와 여일예의 팔짱과 함께 마주한 업보의 시간.

         

       변화는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죄송하지만 이제 도박 승부는 그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음. 이해한다.”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라면 내가 감사해야지.”

         

       “…?”

         

       “아, 방금 말은 잊도록. 도박은 당소열과 즐기면 되니까. 그렇지 않은가?”

         

       “그래. 우린 우리끼리 도박만 즐기고 있을 테니 그냥 없는 셈 치라고.”

         

       나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소리였다.

         

       위의 일들 때문에 혁기린의 도박 강습은 중단되었지만 나는 도박 강습을 재개하기만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숨도 쉬기 어려운 여일예 흑묘 독고이설 구도에서 정당하게 도망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이제 연인이 생긴 몸이니 품에 안니 손에 포개니 하는 일은 못 할 테지만 아무튼 도박 강습 재개만이 희망이었는데 그걸 혁기린이 직접 꺾어버리다니!

         

       “화, 황소월 소저. 신체가 닿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이전의 방식으로라도…”

         

       혁기린이 일행에 합류하고 있던 이후 쭉 쓰던 가명을 부르며 붙잡아 보았지만 혁기린은 세상 누구보다도 단호하게 거절했다.

         

       “괜찮습니다. 더이상 호천안 낭인님의 시간을 빼앗는 것도 미안한 일이지요.”

         

       아니에요. 제발 나 도박 강습 좀 하게 해주세요.

         

       간절하게 구조 요청을 해보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힘찬 혁기린의 끄덕거림이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의지에 불타면서 이게 맞다 확신하고 있는 혁기린의 모습에 나는 고개를 푹 숙일 수밖에 없었다.

         

       이젠 꼼짝없이 숨도 못 쉬다가 산소부족으로 죽거나 눈칫밥 먹다가 배 터져서 죽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하며 유일한 돌파구를 포기한 채 모든 상황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상황은 또 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혁기린이 내 주위를 맴돌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 수건입니다!”

         

       “설거지는 제가 하겠습니다!”

         

       갑자기 내 주변을 맴돌면서 이것저것 챙기기 시작한 혁기린. 도토리를 노리는 다람쥐 같은 눈빛으로 내 일거수일투족을 주목하다가 뭐 하나 건수가 생기면 쪼르르 달려와 도와준다.

         

       가령 천막의 끈을 다시 맬 때라던가.

         

       수시로 하는 연무 이후로 물이나 수건을 가져다 준다던가.

         

       일행도 이런 혁기린의 귀여움에 감화된 것인지 흑묘도 여일예도 혁기린이 내 주변을 맴돌자 어쩐히 은근히 자리를 피해 주는 느낌이었다. 독고이설 역시 일단은 지켜본다는 눈치였고.

         

       결과적으로 혁기린이 내 주변을 맴돌면서 숨통이 트였다.

         

       “차라도 한 잔 하시지요.”

         

       “오, 감사합니다.”

         

       나는 진심을 담아 혁기린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게 며칠만에 편안하게 쉬는 호흡이냐.

         

       도박 수업을 거절할 때는 대체 어떻게 해야되나 싶었는데 이렇게 숨통을 트여 주니 고마움이 배가 되었다.

         

       혁기린 나름대로 도박 수업에 대한 보답을 하는 것일까.

         

       “후후, 별거 아닙니다.”

         

       나에게 평온을 선사해주신 황녀님은 내 감사 인사에 엄청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뭐지 이 귀여운 생물은?

         

       강렬한 쓰담쓰담을 부르는 작은 정수리의 유혹을 간신히 떨쳐냈다.

         

       “후우.”

         

       사막 속에서 만난 오아시스의 달콤함이 이러할까.

         

       정말로 간만에 긴장감으로 척추를 곧추세우는 자세 대신 간이 의자에 등받이에 몸을 기대었다.

         

       한다는 도박은 안 하고 이쪽을 바라보며 연신 쑥덕이고 있는 당소열과 위서련이 신경 쓰이긴 했지만 지금 이 순간 두 사람이 도박 정마대전을 열 계획을 세우고 있더라도 나는 지금 휴식을 즐겨야겠다.

         

       혁기린이 애써 만들어 준 소강상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니 숨 쉴 수 있을 때 몰아 쉬어둬야지.

         

       “그럼 내일 또 오겠다.”

         

       대체 하루종일 도박 하는 척만 하면서 하루종일 뭘 한 것인지 모를 위서련까지 떠나고 오늘 하루만큼은 별 탈 없이 마무리되었다는 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잠에 빠져들었을 때였다.

         

       늦은 밤.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흑룡기의 기척에 몸을 벌떡 일으켰다.

         

       밤 사이에 타오르고 있던 모닥불 앞 의자에는 검디검은 머리카락과 붉은 눈동자를 한 사내가 모닥불을 쬐고 있었다.

         

       “오래간만이로군. 호천안.”

         

       천마 위지천이 야영지를 방문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소소한 일부터 실천하는 혁기린.

    3일간 쉬고 돌아왔습니다.

    *
    [비공개]님께서 [10코인]을 후원해주셨네요.

    휴재 때문에 감사 인사가 늦었네요!

    후원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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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I Became an Outcast the Martial Arts Masters are Obsessed With

무협게임 속 고수들이 집착하는 낭인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became Ho Cheon-an, a second-rate warrior in the martial arts game [Murim Cheonha].

To survive, I had no choice but to give enlightenment.

Martial arts masters began to obsess over me.

In Murim Cheonha, where fame means difficulty, getting attention meant death.

Please, just go away.

Please, let me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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